이 날은 여러분들께 방콕의 액티비티도 소개 할 겸

내 스트레스도 풀 겸해서

방콕에 있는 유명한 액티비티인

플로우 하우스 방콕을 갔던 날이야!


택시를 이용하면 편하긴 하지만

주변에 MRT가 있다면

퀸 시리킷 내셔널 컨벤션 센터 역으로 가서

오토바이 택시 타는 걸 추천함!

더 싸거든!


나는 이 곳에 몇 번 왔었는데

그 때마다 10초도 못 버티고 넘어지곤 했었어!

과연 오늘 카메라를 키는 순간에 잘 타는 모습을

담을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더라구?!

이 곳은 그냥 가서 현장결제하면 800바트!

한국돈 28,000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야

참고로 한국에서는 4~5만원 한다고 해!


하지만, 몽키트래블 사이트를 이용한다면

450~500바트 사이에 이용 할 수 있지!

한국돈 17,000원 정도야!

완전 핵이득 아님?!

그래서 나는 갈 때마다 몽키 트래블로 예약해서 가는데

님들도 간다면 예약해서 가는 걸 추천해!


이번 영상에서는 내가 직접 서핑을 즐기는 모습과

넘어지는 모습 그리고 깨알 팁을 담아봤으니까

함께 보자구!

https://youtu.be/uzPGVZnyXUk

구독은 센스!!


이번 영상은 저번 이야기

지옥 초콜릿 대소동의 후기랄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굉장히 맛을 궁금해하기도 하고

먹은 후기를 올려달라고 하던 찰나에

여자친구가 회사사람들이 내 초콜릿을 먹는 모습을

센스있게 동영상으로 담아와서 겸사겸사

영상을 제작했더랬지!


여친 회사동료들은 내가 만든 초콜릿의 외형을 보고

하나같이 먹을 수 있는 거냐고 묻곤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해줘서 기분이 굉장히 좋더군!

초콜릿 시식을 통해 태국 내의 회사 분위기를 볼 수가 있는데

한국의 회사 분위기와는 달리

조금 더 발랄하고 수평적인 관계라는 걸 볼 수 있어!


또한, 오늘 아침 나는 한창 뜨거운 날씨에

근무 서고 있는 세이프 가드 분들을 위해

내가 만든 초콜릿을 직접 건네드리고

내 눈 앞에서 멕여드렸지!

그리고 맛있음을 강요했어!

헤헤


물론, 역시나처럼 맛있다고 말함!

이거 협박 아님!

세이프 가드 아저씨는 초콜릿에 감동받았는지

땀 뻘뻘 흘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나에게

오토바이를 끌고 와서 데려다 준다고 말했어!

완전 감동따리!!

이런 게 사람사는 냄새지!

정이 흘러넘친다!


좀 더 생동감 있는 후기는 영상에서 확인하자 캅!

https://youtu.be/zHlyX-WSQtA

구독은 센스!!


이번 편은 설사가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태국 교통국에가서 드디어 면허를

가져왔던 이야기를 해보려 함.


전 편에서 주사를 맞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설사를 20번 정도 했어...

한국에서 주사 맞으면 바로 낫는데

태국은 아닌가봐...

극한의 고통을 주는 주사 보다도

빡센 약 먹는 게 훨 나은 것 같아...

이 날 정말 탈수로 쓰러질 것 같아서

편의점에서 파는 10바트 짜리 이온음료인

스폰서를 종류 별로 다 샀어.

색깔 별로 맛이 다 다른데

종류 별로 먹고 엉덩이로 쏟아낼 때마다

스폰서 원액이 그대로 나왔더랬지...

빨간 색을 먹으면 빨간 국물...

누런 색을 먹으면 누런 국물...

개인적으로 제일 앞에 있는 파란 뚜껑의

회색 국물이 맛도 제일 괜찮았고

쏟아내고 나서 보기에도 제일 괜찮았음.

이렇게 밤새 쏟아내고 아침이 밝았어.

한계까지 쏟아내서 힘이 없었어...

그래서 일단 죽이랑 응가를 잘 응고시켜준다는

바나나로 기력을 좀 보충했지.

게다가 약까지 두 개 먹으니까

배가 잠시 잠잠해졌어.

괜찮다 싶어서 일단 교통국 가서

면허 마저 따기로 함.

면허장까지는 그랩택시 타고 오는데

기사가 좀 띨빵해서 또 늦을 뻔 했어.

어쨌거나 교통국 서류 내는 곳으로 가서

접수를 했더랬지.

서류 검사하는 아줌마가 

기계처럼 일하는 스타일이고 

말도 잘 안 하는 깐깐징어인데

아픈 와중에도 생긋생긋 웃어주니까

나중에 나한테 장난도 치고 웃어주더라.

아줌마가 신체검사하라고

3층으로 가래서 이동.

여기서 뭘 했냐면, 

그냥 정지신호 들어오면

브레이크 밟는 반사신경 테스트나

색맹 같은 시각 테스트 했던 것 같아.

그리고 드디어 통과서류를 받았어!!

나는 오토바이와 운전면허 두 개를 신청해서

두 장을 받았지.

이제 이걸 가지고 면허증에 쓰일 사진을

찍으러 갔어.

근데, 탈수 때문에 얼굴 살 쪽 빠져서

겁나 잘 나옴...


내 면허보면 태국 친구들이 놀란다!

현지 교통국 카메라로 사진이 

이렇게 잘 나올 수가 있는 거냐고...

두 개 따는데 310바트!!

유효기간은 2년이야!

드디어 땄구나!!

근데, 궁금한게 얘네는 얘네만의

력이 있나봐.


우리는 2018년을 쓰는데 얘내는 2561이라고

표기를 하더라고?

아마도 불교력이겠지?


면허를 따고 랑싯 방장 형이

교통국에서 가까운 랏프라오에 있다고 해서

얼굴만 보러 잠깐 이동했어.

보자마자 얼굴 왜 이렇게 헬슥해졌냐고

많이 아픈 것 아니냐고 하던데

많이 아픈 거 맞아요 ㅠ

랏프라오 지역은 정말 이쁜 카페랑

음식점이 너무나도 많아.

근데, 경찰도 많아서 술 먹고 여기서

운전하면 주옷 되는 거여.

여기는 풀문이라는 곳인데

여러 음식점이 모여있어서

맘에 드는 곳 가서 앉아서 먹으면 돼.

아름다운 풍경만 공유한다고 할 수 있지.

일단 식사하기 전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때렸지.

여러 담소를 나누며

해가 뉘엿뉘엿 지고 나서야

음식점으로 이동했어.

우리가 간 음식점은

view alpaca farm D 라는 음식점인데

신기하게도 알파카를 기르는 곳이여서

이 곳에서 처음으로 알파카를 구경 할 수 있었어.

내부는 여타 식당과 다르지 않음.

분위기 좋다.

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바이사바이 느낌이랄까?

기타치며 노래 불러주는 사람도 있고

분위기 하나는 기가 멕히네!!

음식을 여러 개 시켰지만

내가 먹을 수 있는 건

저 오른 쪽 아래에 보이는

허연 죽 밖에 없음...

지금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되는데

괜히 기름진 거 애매하게 먹다가

또 엉덩이로 쏟아내기 싫음...ㅠ ㅠ

발 밑에 보이는 자그마한 고양이.

지금 이 순간은 니가 부럽다.

적어도 너는 설사 안하고 있잖아...

동물들은 구린 내 좋아해선가

내 응꼬 주위에서 벗어나질 않는구만...?

헬슥한 얼굴로 사진 하나 찍어주고

주변이나 둘러보러 갔어.

오 알파카다 알파카!

겁나 비싸겠지?

색깔 별로 다양하게

앉아있는데 TV에서 보는 것처럼

머리 스타일이 기똥차진 않았어.

머리 죄다 밀어논 듯...

요롬코롬 잠시나마 밖에 나와서

세상 구경을 하고 엉덩이가 부글부글 끓는 바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

집으로 돌아오자

반갑지 않은 손님이 와있었어...

뭐냐, 누구냐 너...

어떻게 들어온 거여?!

이건 찡쪽이라고 하는 도마뱀인데

모기나 파리 같은 걸 먹는데...

우리 집 안에서 보는 건 처음이라 나도 적잖이 놀랐어.


수줍은 듯 스프링 쿨러 안으로

머리를 숨기던데?

머리 숨겨서 너가 나 안보이면

내가 너 안 보이겠냐 바보야.

이 귀여운 녀석을 어떻게 했냐고?

페트병 들고 겁나 때려서 내보냈어!

집 세 안 냈으면 나가야지.

당연한 걸. 안 그래?

어디 공짜 숙식할라고.


-다음 편에서-


이번 얘기는 방콕 콘도 계약의

두 번째 이야기야.

이 날은 따거의 입금을 위해

다시 한 번 콘도 에이전시를 찾아갔어!


일단 개운하게 공복 운동!

살찌면 안돼니까 말야!

하지만, 지금은 94Kg.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다...

무릎이랑 허리도 아파서 운동 안 함!

아니, 못 함!

그리고 깔금하게 옷을 입고

약속장소인 BTS살라댕 역으로 갔어!

갈 때는 뭐다?

역시나 오토바이가 짱짱 맨이지!

저번처럼 늦으면 안되니까 말야.

방콕의 오토바이 폭주족들.

이 때는 면허가 없어서

오토바이를 못 탔는데

지금은 방콕에서 나도 폭주족의 일원으로

오토바이 대열에 합류해서 스쿠터 타고 다니고 있어.

드디어 도착한

비티에스 살라댕 역!

한국의 여의도 쯤 되는 곳이라

직장인들이 굉장히 많아!

금융권이랑 일반 회사가 많아서

한국의 여의도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던데?

살라댕역 앞에 있는 실롬 컴플렉스

쇼핑몰인 듯.

이런 데서 옷 절대 안 삼.

돈 많아도 안 살 것 같아.

한국보다 비싸거든.

짜뚜짝에서 100바트 짜리 옷이면

나한테 충분해!

따거랑 보컬 형 기다리면서

뭘 할까하다가 배가 고파서

주변 음식점에서 뭘 좀 먹고싶었어.

길가다 유독 사람이 붐비는

국수집이 보여서

들어가봤어.

이름은 머미무꺼라는데?

근데, 태국어로 왜 이렇게 길게 쓰여있지?

일단 들어가보장.

메뉴판에 추천 메뉴가 있는데

뭐가 맛있는지 몰라서 그냥 제일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거 곱배기로 달라고 했어.

손님이랑 종업원이 가득가득해!

뭔진 몰라도 맛집임에 틀림이 없어보였어!

그리고 유명인사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사진액자도 많이 걸려있었어.

그래서 더욱 더 맛집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지!

과연 이 곳은 얼마나 맛있을까 무척 궁금했어.

그리고 이윽고 음식이 나왔지.

튀긴 치킨 국수 곱배기!

76바트라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야.

근데, 따로 양념이 없네?

뭐 간이 되어있겠지!

한 입 먹어보자!

퉯!!!

뭐여 이거.

겁나 싱거워...


하는 수 없이 간장에 고춧가루

그리고 설탕소스를 직접 만들어서 비벼 먹었어.


가난한 대학생 시절

돈 없어서 라면사리를 사다가

해먹은 간장 설탕 볶음면의 맛이

이 유명한 맛집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되었어.

근데, 76바트라고?

창렬창렬 개창렬하다.

억지로 국수를 먹고 세븐 일레븐에서

음료수 한 잔으로 입가심 해버림.

돈만 버렸네... 젠장.

이윽고 따거와 보컬 형을 만났는데

둘은 아침을 안 먹고왔대서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던 중

내가 갔던 레스토랑에 사람 많은 거 보고

들어가려고 하길래 극구말림.

저기는 아니야...

그래서 닭 덮밥 집에와서

덮밥 먹음.

나름 맛있게 잘 먹더랑.

식사 후 우리는 매니저를 만나러 갔어.

저번에 만났던 그 녀석.

태국에서 일한다는 녀석인데

태국어 잘 못함.

누군가 나에게 태국에서 일하라고 일거리 주면

태국말 현지인처럼 할 자신 있는데

복에 겨운 놈일세...

어쨌거나, 택시타고 페가쎔 역으로 이동!

다시 한 번 콘도를 보고 에이전시로 이동하기로 했지.

이건 이미 완공되서 분양가지 완료된

같은 콘도!

초록초록해.

티나가 계약하려는 콘도는 아직도

공사 시작도 안했어.

뭐 2년 후에나 완공된다고 하니까

여유있게 공사시작하려나?

콘도를 보고 가는 도중

비가 내려서 급하게 에이전시로 이동!

매니저 색히.

영업의 기본이 안되어있다.

자기 커스터머 비 맞는데 

자기만 혼자 우산쓰고 간다.

보컬 형이랑 나랑 저 매니저색히

뒤에서 겁나 욕했어.

우리야 괜찮지만 티나 옷 다 젖음.

근데, 쿨하게 괜찮다고 함.

역시 대륙녀인가...

에이전시에 들어온

보컬-티나 커플.

굳이 돈 내러 저 코끼리 바지를 입고오고 싶어해서

커플로 저 바지 입고 옴.

덕분에 혼자 셔츠입은 나만 바보됌.

완공 시 콘도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귀엽게 해놓았어.

그리고 방도 미니미니하게

전시해놨더라.

그리고 옆으로 이동하니까

실제 사이즈의 모델 하우스가 있었어.

티나와 보컬 형은

둘의 미래를 이 곳에서 그리는 듯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모습으로

이 곳을 구경하곤 했지.

침대에 누워서

자기야 자기야 하던데

그냥 불 꺼줄테니까 

여기서 한 판 하던가.

아, 물론 레스링 말이야.

둘은 함께 콘도 계약서를 확인하며

마지막 예약금을 냈더랬지.

둘의 모습은 정말 행복해보였어.

행복해라. 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티에스에서 한 컷 같이 찍었지.

둘은 숙소로 들어가서

행복한 행위를 할 건데

나는 무얼해야하나?


그래...! 셔츠도 입은 겸

부자동네 통로에 가서 

블로그랑 태국어 공부나 하자!

그래서 통로로 이동했지!

하지만, 빛이 있는 곳에 어둠도 있는 법!

부자동네에서 희대의 돈귀신을 

만나게 되었지...

그 돈귀신은 바로...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방콕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일화를

적어보려해!


한국과는 다르게 태국에서

크리스마스는 국경일이 아니라

모든 회사원들이 정상 출근을 하지.

하지만, 한국 이상으로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곤 해.


어쨌거나, 크리스마스임에도 불구하고

별 다르게 할 것도 없었고

티나의 콘도 계약 날이

 이 날에 잡혔기 때문에

내 크리스마스는 별 의미없이 

일로 시작되었지.

콘도계약의 현장에 가는 거였기 때문에

이 날은 깔끔하게 오피스 모나미룩을 입었더랬지.

뭔가 스마트한 딱깔이처럼 보이고 싶어서

렌즈 안 끼고 안경 씀!

헤헤. 오랜 만에 흰 셔츠에 안경쓰니까

뭔가 보통의 회사원 같당.

백수인 나는 회사원에 대한 로망이 가득!!


어쨌거나, 아침 일찍 일어나

먼저 준비해서 티나따거보스와

그녀의 기둥서방인 보컬 형을 깨우러 갔어야 했지.

게다가 일 배우는 입장이라

따거 보스님 시장하실까바

죽이랑 음식 이거저거 사서 대령함.

보컬 형은 굉장히 흡족해 함.

형 먹으라 산 거 아닌데...

따거보스 앞에서 형 구박하면

일 못 배우니까 게걸스럽게

우리 보스 음식 먹어치워도

이해해드림...

그렇게 우리는 계약을 도와줄

중국 매니저를 만나러

약속장소인 아속으로 이동했지.

모든 길은 내가 앞장서서

길을 만든다!

티나따거는 비티에스 타자고 했지만

지금 시간에 길 안막힌다고

택시가 훨씬 싸다고 자신만만하게

나는 티나따거에게 택시 타는 걸 추천했고

우리는 택시를 타게되었지.


아니 이게 웬 걸...

엄청 심한 트래픽 잼 때문에

차는 앞으로 못 나가고...

약속시간에 한 참 늦어버린 거야...

티나따거는 뒤에서 나를 싸늘하게 쳐다보고 있었어.

"따거! 정말 미안하다 쉬먀!"

"비티에스 타자고 했잖냐!! 

늦었다 쉬먀!!"


"따거! 나를 믿어라 쉬먀!

좋은 방법이 있다! 내려라 쉬먀!"

오토바이 3치기!

그래도 티나따거 이게 뭐냐고

함박웃음을 지어줘서

다행히 마음의 부담은 덜었어.

달린다 쉬먀!

차 막힐 땐 오토바이가 짱이다 쉬먀!

오토바이는 차들을 속속 피해 쌩쌩 달렸고

이윽고 우리는 매니저와 접선 할 수 있었지!


우리는 매니저를 만나 또 다시

택시를 타고 새로운 bts역인

페가쎔 역으로 이동했어.

그 쪽에 티나가 계약하려는 콘도가 있었기 때문이지.

가는 내내 나는 신축하는 콘도에 대한

정보가 담긴 팜플렛을 볼 수 있었어.

생수회사로 유명한 네슬레가 투자하는 콘도라나?

큰 회사인 만큼 먹튀 걱정은 없겠다.

우리는 페가쎔 역에 도착했고

이미 완공된 같은 이름의 다른 동 콘도를 둘러봤고

티나가 계약하려는 콘도의 공사현장을 가보았지.

티나가 계약하려는 콘도는

bts페가쎔 역에서 도보 3분!

아직 운행은 안하지만 곧 개통한다고하니

역세권 콘도를 잘 얻었다고 할 수 있겠지.

아마 완공은 2년 후나 될 거라는데?

이렇게 매니저와 한 바퀴 이 곳을 둘러본 후

우리는 콘도 계약하러

온눗에 있는 에이젼시로 이동!

상당히 깔끔하다.

콘도 분양을 할 때는 이렇게 에이젼시가 있어서

모델 하우스처럼 직접 방 안을 볼 수도 있고

계약을 할 수도 있어!

근데, 완공 후 분양 후에는 에이젼시는 없고

사설 부동산 사이트를 통해서 거래하는 듯 해.

여기 온 기념으로 한 컷.

이 곳에는 수 많은 중국사람들이 계약을 하기위해

이 곳에 와 있었어.

몇 몇이 중국어로 나한테 물어보던데...

나 중국사람 아님요...


여튼, 중국인들이 돈냄새 하나는

기깔나게 맡으니까 

나도 돈만 있다면 지르고 싶어지더라.

이건 온눗에 있다던 다른 콘도의

완공 되었을 때의 모습!

여기는 더 비싼데 반해 역세권과는 거리가 멀어.

그리고 그 주위에 충분히 좋은 콘도가 중고가로

싸게 나오고 있는데 내 생각엔 큰 돈줘서 

새 거 살 필요는 없는 듯 싶었어.

모델 하우스를 둘러보는 따거.

따거의 품격에 맞게 호피무늬

치타 옷 입으심.

나도 뭔가 중국 부호 느낌

내보고 싶었음.

돈 많은 척 이것저것 물어봄. 헤헤

콘도의 상권 그리고 비전

가격에 대해 설명 받는 중.

그리고 티나의 1차 계약이 진행되었지.

나도 이 때 옆에서 앉아서 계약하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는데

중국말이라 이해를 못했어.

근데, 티나가 중간중간 멈춰서

하나하나 상세하게 설명해주더라.

따거 밑에서 일 할 맛 나네!!


1차로 계약금 걸고

기한 내에 2차 계약금 내야 해.

계약금이 전체 금액의 30%정도 돼고

이 이후부터는 확정이야.

그리고 공사 완료돼었을 때 70%의

잔금을 내면 콘도 구입 끝!


"J! 너도 하나 사!"

"나도 여기 있다보니까 정말 사고 싶다..."


"계약금 30%만 내고 2년동안 열심히 일해서

돈 내면 너도 살 수 있잖아!"

"계약금이 없어..."


30%의 계약금조차 없다고 하니까

진짜 거지보듯 보며 무시와 괄시 당함...

어쨌건 간에, 계약이 성사되었고

아침부터 부랴부랴 돌아다니다보니

다들 힘들고 지쳐서 숙소로 복귀!

당 떨어져서 편의점에서 

케익 사서 먹었는데

갸 꿀맛!

온 몸으로 당을 빨아들이며

쾌락을 느끼고 있을 때 폰을 울리는 알람소리!


"J! 아직 너 내 딱깔이 끝난 거 아니다 쉬먀!

오늘 하루 안 끝났다 쉬먀!"

"아?! 따거! 너무한거 아니냐 쉬먀!

좀 쉬자 쉬먀!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쉬먀!"


"흐흐흐. 너를 데리고 갈 곳이 있어.

물론, 아주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야.

물론, 넌 몸만 오면 돼!"


그 때는 알지 못했지.

크리스마스와는 상반된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일 거라는 것을...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태국에서 

흔한 일상이랄까?

그냥 흔히 말하면 장보는 이야기야!


이 날도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이유없이 죽을 것만 같은 몸뚱아리를

겨우 일으켜 잠에서 깨워났지.


이 날은 도저히 공복의 운동

못하겠는 거야.

내가 여기에 훈련을 하러 온 건지

즐기러 온 건지 회의감이 들어서

이 날은 일단 아무생각없이 밖으로 나갔지.


'흠. 의외로 선선하군.

나온 김에 밥도 좀 먹고

방에 필요한 쓰레기통 좀 사보러

시장을 가볼까나?'


일단, 우리 굴다리 밑 빈민촌 시장으로

슬슬 걸어가봤지.

시작부터 윗 통을 벗은 상태로

섹시하게 앞치마를 두른 아저씨가

고기를 썰고 있는 게 보였어.

등 짝에 촵 한 번 때리고 싶다.


사실 길가에 있는 저런 고기들이

더러워보여도 일반 식당에서 

너님들이 먹는 고기는

다 저거야.


처음엔 파리가 엄청 붙어있어서

더럽고 맛 없을 줄 알았는데

나도 얼마 전에 직접 사다가 해먹어본 결과

엄청 맛있었어.

한국에서 좀처럼 먹기 힘든 

냉장고기라 육질이 달라! 

시체 썩는 냄새는 조금 나긴 하는데,

충분히 후추랑 마늘가루로 커버 가능하더라!


친구 아속킹에 말에 따르면

강한 자외선인지 적외선인지 때문에

의외로 잘 안 상하고, 소독이 된다고 하는데

카더라니까 너무 믿진 마셈들.

일단 이 곳 시장에 왔으면

뉴요커처럼 매력을 뿜뿜해야하므로

30바트짜리 타이커피를 한 잔!

달다 달아!

빈 속에 달디 단 커피를 마시니까

속이 뒤틀림과 동시에 심장이 두근거려

이내 쓰레기통을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


근데, 주변을 아무리 돌아봐도

쓰레기통 파는 곳이 안 보이더라...

20분 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돌아다니니까

커피 각성효과도 풀려버렸어.

하지만, 쓸데없는 오기가 발동해서

승전기념탑에 있는 빅토리 몰까지

걷기로 했어.


가는 길에 사람들 출근길 한 컷 찍음.

겁나 멀다 찌밤...

오도바이타면 5분인데...

걸어갈라니까 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

가는 길에 무삥(돼지고기 꼬치구이)으로

HP 다시 충전함.

드디어 도착한 빅토리몰!

근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가게 문을 안 열었어...


아니, 이른 시간도 아닌데?

아침 10시라고!!

아침 10시면 태국 사람들한테는

이른 시간이었구나...

일단 배고프니까 밥부터 먹자.

쭉 앞으로 가보니까

푸드코트가 있더라.

이용 시스템은 현금을 카드에 충전해서

이용해야하는 시스템이야.

망설일 것 없이 팟 끄랏빠오 무 쌉!

다진고기 바질 볶음밥인데

계란 반숙에 터트려서 먹으면 개 맛임.

참고로 계란 반숙은 카이다우 마이쑥이니까

반숙 시킬 때 참고들 하셈.

가격은 65바트 나왔어.(2000원)


아침식사를 마친 후 다시 

쓰레기통을 찾아 헤맸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포기하는 마음으로 

'지하상가나 구경하고 가자'

라고 생각했을 때 쯤 발견했어!

오오. 다이소 같은 느낌 충만!

여기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이 있었어.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발견한

한국 '효자손'

바다건너 여기까지 왔구나.

은근히 한국 수출품이 꽤 있더라고?

수저세트나 손톱깍이 등등.


드디어 발견한 쓰레기통!!

엄청 반가웠어!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땀 질질흘려가며

이것만 찾아헤맸는데

막상 발견하니 안도감과 함께

다리가 풀려 급똥이 마려웠어.


화장실 우다다다 달려가서

빤스를 내릴려는 순간

휴지가 없음을 깨달았지.

다시 괄약근 봉인하고

10바트 짜리 휴지 뽑아서

아슬아슬하게 변기에 안착!


나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던

축복받은 태국 남자들은 할리 데이비슨

뺨치는 내 배기음을 들을 수 있었지.

10바트 짜리 휴지

고작 이거 준다.

응가 닦는 걸로 이렇게 야박해도 돼냐?

찌밤, 똥 닦을 때도 묻은 응가량 계산해서

닦아야하네. 서럽다 서러워...

이 설움을 변기물과 함께 흘려내리고

다시 쇼핑 타임!

220바트 짜리 검정 셔츠와 욕실깔판!

큰 비치 타올 2개와 쓰레기통까지!

총 500바트 나왔어(16,500원)

막상 검정 셔츠는 너무 커서

한 번도 못 입고 그냥 버림...

사치 지렸고.


오는 길에 너무 더워서

오토바이 택시 이용할려고 납짱한테

우리 집까지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40바트 부르는 거야.

아니, 뻔히 30바트인거 아는데?


"에이! 지난 번에도 여기서 30바트에 탔고

집에서 여기 올 때도 30바트였다 캅!

30바트에 해줘라 캅!"

"ㄴㄴ. 그건 다른 납짱이고

난 안된다 캅! 40바트!"


속으로 고민했어.

40바트에 편안함을 살 것이냐

40바트를 아껴 뭐라도 할 것이냐...

좋아 결정했어!


"안 탄다 캅!

니 앞길을 축복한다 캅!"

그래서 다시 뚜벅뚜벅 걸어옴.

땀은 삐질삐질 흐르고 햇 빛은 강렬해도

뻔히 보이는 10밧 바가지를 두 눈 뜨고

못 베이겠어서 튼튼한 내 두 다리를 이용함.


지나갈 때 보이는 싼티팝 공원.

공원이 꽤 큰데, 정작 농구장은 없음.

그냥 저녁에 사람들 조깅하거나

에어로빅하는 정도의 장소랄까?


집에 오니까 땀 범벅이 되어서

나름 흐뭇했어.

살이 좀 빠졌을 라나?

거울을 잡고 포즈 한 번 취해봄.

개뿔.

뚱땡이 하나가 떡하니 있네.

지금은 살 더 쪄서 저 사진보고도

'와 그래도 근육있는 돼지네'라며

위안하고 있는 중이야.


씻고 상쾌하게 샤워하고 나와서

이 날은 곡 작업을 했더랬지!

있어보일라고 세팅 좀 했지!

곡 작업은 어떻게 하냐고?

노트북을 이용할 것 같지만 사실 전혀 무관함.

내가 친 대로 기록하는 악보 프로그램만 쓰고

남들 다 쓰는 작곡 프로그램인

큐베이스는 정작 안 씀.

아니, 못 씀... 컴터가 너무 후달려.


그래서 나는 삼성 갤럭시5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곡을 만드는데, 사운드 캠프라는 어플이

기타와 연동이 되더라고!

물론, 중간 변환장치인 Irig Hd-A라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기타소리를 인식할 수 있어!

예전에 올렸던 Asok King이라는 음악도

저걸로 만든 거니까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저걸로 띵까띵까 놀아보셈.


음악작업을 어느 정도 마치고

배가 고파져서 다시 시장으로 나가보니까

아침에는 없던 노점들이 하나 둘 보이더라!

이거 개 맛임!

새우 튀김인데 한 뭉치에

20바트(660원)밖에 안 해!

한국에서 새우 사서 튀겨먹을라면

기본 만원 돈인데!

맛도 집에서 튀겨먹는 것보다 맛있어!

새우도 적당히 크고!

무삥!

돼지고기 꼬치구이인데

한국 갈비 맛이 나!

오히려, 한국 갈비집가서 연기마시며

태우며 구워먹는 것보다

이게 훨씬 간편하고 맛있는 것 같아!

굽네치킨 같은 구운 닭다리까지 삼!

이렇게 총 샀더니 얼마 나온 줄 아셈?!

딱 100바트 나옴! 한국 돈 3,300원!

이런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 때문에

내가 태국을 못 끊는 건가 싶기도 해.


먹는 도중 친구O녀석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영상통화를 걸어 실시간 1:1 먹방을 진행했지.


친구O녀석은 군침을 흘리면서

감탄을 자아냈고

먹을 수 없는 그 녀석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게 나름 재밌었어.


그 때 친구O녀석이 "우와아아악!!!"

소리를 지르는 거야!


"뭐여! 뭔 일이여?!"

"야... 입금됐다...

입금됐어!!!!"


"뭐가 입금돼?"

"기억 안나냐! 우리 시베리아 벌판같이

추운 파주에서 지옥의 통돌이 노가다 했던 거!!"


"으헝헝, 그걸 내가 어떻게 잊어. 이 바보야!"

"J야. 수고했다. 엉엉엉"


사실, 하이바 집어던지고 안 좋게 나온 거라

우린 팀장 놈이 제 때 입금 안 할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딱 들어오기로 한 날에 쿨하게

입금된 걸 보고 놀라면서도

지난 날의 고통스러웠던 파주에서 노가다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어.


힘든 와중에 서로 감정 상할까봐 

각자 아무 말도 못하고

속만 끙끙 앓았던 지난 날...

우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영상통화로 서로를 자축했지.

그리고 진심을 담아 친구에게 말했어.


"친구야, 수고했다.

그리고 빌린 돈 갚아 이 샛기야."

"감동 없는 새끼..."


월급도 받았고 떼인 돈도

받았으니 클럽 한 번 조져볼까?

-다음 편에서-

오랜 만에 또

생존보고 함!!


저번에 오토바이를 헐 값에 팔고

출근을 하려면 노가다 브로들의

차를 얻어타야만 했어.


근데, 나 하나가 더 타게되는 바람에

자리가 비좁아 차를 한 대 더 끌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지.

그래서 차 자리가 하나 빈 곳으로

숙소를 이동하는게 모두에게 좋은 것 같아서

숙소를 옮겼어.


아파트에서 투룸으로!

이 곳에는 33세의 두 아이의 아버지인

조형과 내가 걸었던 길인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31세의 김형이 있어.


음악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김형은

7월부터 다시 공부를 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여기에 온 거라고 하는데

이 형은 그냥 노가다가 천직일만큼

일을 잘 하고 또 열심히해.


무엇보다 이 형 얼굴이 노가다 상이야!

 노가다 하면서

이 형 같이 생긴 기술자 아저씨

엄청 많이봤어.

이번에 임용 떨어지면 그냥

노가다 했음 좋겠당.


나의 새로운 노가다 하우스!

조형은 플스2를 가지고 와서

여기서 위닝일레븐 김형이랑 하곤 해.

임고생인 김형은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했는지 엄청 잘하더라고.


여튼, 불편한 점 없이

사이좋게 셋이서 노동 하우스에서

지내고 있어.

때때로 우리는 가끔 요리를 만들어 먹곤 해.

다 같이 대형마트에 가서 남정네3이서

요롬코롬 쇼핑도 해서 온다고!

이 날은 조형이 요리를 만들어준다고 했어.

'노가다인들의 특식'을 말이야!

일단 파를 씻어서 송송 썰었지.

조형이 우리를 위해서 만들어 줄 음식은

다름 아닌 바로 이것!!



라면 샤브샤브야!

라면 샤브샤브라니 많이 생소하지?

물론, 나도 그랬어.

하지만, 막상 먹어보자 왜 라면 샤브샤브인지

알 수 있게 되었지.


요리방법은 다음과 같아.

1. 큰 냄비에 3개의 라면스프를 넣고

팔팔 끓인다.

2. 3개의 면을 넣고 익기 전, 

살짝 덜 익었을 때 흡입한다.

3. 3개의 면을 다시 넣는다.

4. 흡입한다.

5. 3개의 면을 다시 넣어서 끓인다.

6. 이 때 쯤 라면이 밀가루 반죽 때문인지

슬슬 죽이 되어가니까 

숟가락을 이용해서 퍼먹는다.


우리는 세 명이서 10개의 라면을

간단히 뚝딱했지.

특히, 마지막의 그 국물은

동맥경화가 걸릴 정도로 짜고 맛있었어.


우린 이렇게 항상 라면만을 먹지는 않아.

가끔은 외식도 하러 나감.

집 앞 골목에 있는 횟집에서

12,000원짜리 회 정식을 팔길래

노가다인을 잠시 멈추고

품격을 찾으러 갔지.


근데... 개 창렬하다...

여러가지 스끼다시가 나왔지만

12,000원에 이 정도면...

간에 기별도 안 감.


같은 가격이면 돼지갈비 무한리필 갈 수 있는데...

뼛 속까지 노가다인이 되버린 건가?

배가 애매하게 불러서 

뭔가를 더 먹고 싶었는데

근처에서 팀장님이 관리자들과 

술을 먹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우리 셋은 팀장님을 접선하기로 했어.


우리가 팀장님을 만났을 땐

이미 얼큰하게 취해계셨지.

이 때가 기회다.

중국집 메뉴판에서 제일 비싼 깐쇼새우.

깐풍기와 탕수육을 시켰어.

더 비싼 음식이 없나 살펴보니

연태 고량주가 있는 거야.

바로 시켰지!

근데, 비주얼이 너무 고급스럽게 생겨서

팀장이 술 취한 와중에도 가격을 물어보고

화들짝 놀라며 빠꾸시킴.

아쉽아쉽.


그렇게 시원섭섭한 대화를 하며

우리는 음식을 축내고 술을 마셨지.

그리고 팀장님은 아예 훅 가셨어.


얼큰하게 취한 팀장은

평상시 일을 열심히 하는 나를 보며

"우리 J...

 이제 일주일 남았구나...

태국 가따가 다시 와라"


말을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전형적인 10대 청춘 드라마처럼

아무 말 없이 꼭 안아드렸지.


그리고 조용히 귓가에 속삭였어.

"여기 태국이었으면 벌써 뽀뽀했을 겁니다."

그러자 취한 팀장은 내게 뽀뽀를 시도했어.

나는 태국 상위 1%의 여행자니

거부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였지.

난 한다면 진짜로 하는 남자입니다.

술에 취해 꽃 밭에 물을 주는 팀장.

왜 찍냐고 성을 내신다면

우리의 추억을 위해서라 할 수 있겠죠.


아, 그리고 진작 노가다를

그만 둔 루니 형이랑도 한번 놀러갔어.

장소는 저번과 다르게 이태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야!

저번에 갔었던 서울 곤 와일드 파티가

이번엔 이태원에서 하는 차례라

두근대는 마음으로 이태웠에 갔지!

노가다를 마치고 유럽여행을 다녀온

루니 형을 오랜 만에 만나니 무척 반가웠어.

루니 형은 앞으로 노가다 말고

영어 사업 쪽으로 도전하고 싶다고 하더라.

역시 노가다는 목돈 마련해서

다른 일 하는 게 개맛이지!


오랜 만에 만난 루니 형은 

나에게 줄 선물이 있다고 하더라.

뭔지 궁금했는데

우리가 가는 파티의 티셔츠였어.


I soju you

라고 쓰여있는데

10번 참석한 도장을 모아야만

받을 수 있는 희귀 아이템이지!

이번에 태국 가져가서 

소주 먹으면서 입어야겠다.


드디어 시작된 파티!

전문 사진사가 동행해서 사진을 찍어줌!

사진 겁나 잘 나옴!

저번처럼 우리는 2차 장소에 합류했는데

이 때는 외국인들과 대화하지 않고

루니 형과 이런저런 대화를 했어.


그리고 2차 장소가 끝나고 나서

단체샷!

난 맨 앞에 있쪙.

그 앞에 앉아있는 서양친구에게

뿔을 달아줬엉.

다음 장소로 이동하던 찰나에

외쿡여자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 뒤에 있는 여자랑 얘기를 했어.


한국 사람인 줄 알았는데

홍콩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외쳤지.

"따거따거!"


근데, 중국말 못한뎅.

무안해져서 한 마디 했어.

"따거따거"


어쨌거나, 3차 장소로 이동했는데

뜻 밖에 엄청난 장소를 발견했지.

라이브 소리가 계속 들리는 곳이었는데

들어가니 필리핀 친구들이 60%이상이었어.


라이브 밴드 조차도 필리핀 사람들이었는데

유명한 락음악을 공연하더라고!

동서양 막론하고 헤드뱅잉!

그리고 밴드타임이 끝나면 힙합 디제이가 나와서

모두가 다 댄스를 추지.


필리핀 사람들이 제대로 놀 줄 아는

민족이라고 들었는데

진짜 제대로임!

여기 이름이 아마 JR pub이었을 거야!

이제 이태원 글램 말고 여기로 와야지!

태국에서 놀던 느낌보다 강렬하다!


그리고나서 마지막 장소로 이동한 곳은

이태원에 있는 클럽 중 하나인

루시드 드림 or 루시드림이야.

노래도 적당히 신나고

사람도 엄청 많진 않아서

흥겹게 춤출 수 있었어!!

술 주문 하려했을 때

아까 홍콩친구보이더라!

술 먹으면서 나한테 물어보던데?


"너 머리 멋있다!!"

"고마웡! 헤헤"


"그거 니가 스스로 한 거야?"

"응 내가 해쪄>_<"


이런 달달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스테이지에서 정신없이

고릴라 같은 바운스를 추고 있는데

다가오더라.

그래서 눈 한번 맞추고

태국 바운스 한 번 흔들어줌.


이 곳 역시 재미있었지만

아까 필리핀 사람들이 많던

그 펍의 강렬한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어서

그 홍콩친구한테 인사하고

다시 JR 펍으로 들어가서 신나게

헤드뱅잉하고 루니형이랑 자러갔지!


이태원랜드로!!

인당 만원이지만

소셜커머스로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점!

안에 들어가서 목욕하는데

백인과 흑인 형들 알몸을 보면서

루니형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능...

그리고 다음 날 비가 주륵주륵 내렸는데

비 맞으면서 오랜 만에 밴드 애들 만남.

보컬 형이랑 드럼녀석!

우리 5월 19일에 공연하기로 했는데

공연자리가 마땅하게 없는 거야...

그래서 급하게 인터넷으로 부랴부랴

공연 글을 뒤졌지.

근데 어이 상실함.


요즘은 공연하는데도 스펙 필요한가봄.

이것들 보셈.

조인트 공연 하는데도 

직업 좋아야 하는 건가? 

좀 삔뚜 상해서

이렇게 보냈어!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내 돈 내고 공연하겠다는데!!


그래서 비아냥거리고 싶어서 일부로

저렇게 썼어. 그리고 아저씨들의 상징인

'있읍니다'로 표기함!


저렇게 보냈더니 더러운 직업들이라고

생각됐는지 공연제의 안 들어옴.

사실 우리 밴드 스펙 짱짱임.


좋게 쓰면, SK 연구원에 서울메트로

외국계 회사 존슨 앤 존슨, 대기업 GS,

중등교사라고도

표기 할 수 있는데...


뭐 어쨌거나, 그 대학생들도

졸업하고 노가다 할 수 도 있는거고

공무원 할 수도 있는거고

회사 다닐 수도 있는 건데

직업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아서

좀 서글프긴 함.


뭐, 여튼 한국산 안 쓴 동안

나는 이렇게 살고 있었다규!

내 노가다도 이제 정말 딱 일주일 남았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개월의 프로젝트가 슬슬 마무리 되는구나.


곧 태국 가는구나아아아!!

근데, 꼴랑 1주일 남았는데

왜 이렇게 힘들지...ㅠ

어떻게든 버텨봄.

또 생존보고함 ㅂㅂ


오랜 만에 근황토크 하는 것 같네?!

나는 여전히 잘 살아있어.

아니, 잘 버텨내고 있징!


파주 이 곳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슬슬 더워지고 있어.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오토바이 탈 때면

몸이 떨릴 정도로 추워서

겨울 옷을 입고 타야만 해.


그래도 씽씽이(오토바이)가 있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고

늦게 끝나는 밤에도

제일 먼저 들어와 샤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


하지만, 내 씽씽이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어.

안 그래도 파주의 도로 상태는 지랄맞은데

달리던 도중 푹 꺼진 아스팔트를 지나치다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마후라가 덜컥 내려앉았어.


그 이후로는 마후라가 덜렁덜렁 거렸고

엔진에서 터져나오는 배기음을

걷잡을 수가 없더라.

소리는 너무 커서 내가 한 번 스로틀을

당길 때마다 천지가 개벽하듯이

우르릉 쾅쾅 소리가 났고

주변 사람들은 귀를 틀어막고

다 나를 쳐다봤지.


마후라 떨어지기 전에도

소리가 큰 편이어서 사람들이

엔진 소리만 들으면 람브로기니 같다고 했는데

소음을 최소화해주는 머플러가 떨어지니

정말 노답이었어...


상태를 살펴보니 안에서 머플러를

고정시켜주는 볼트 두 개가 

안에서 부러져버렸더라고?

가까운 오토바이 샵에 가니까

대공사가 필요하고 돈도 많이 들거라고 했어.


이제는 이 녀석을 보내줘야만 하는 걸까?

2년 동안 씽씽이와 함께 어디든 갔는데...

그러고보니 그 동안 이 녀석 참 많이 아팠었지...

'제발 죽여줘'라는 그 녀석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더 달릴 수 있다며 꾸역꾸역 고치고

어디든 마음 내키는 대로 갔었는데 말야...

가평, 춘천, 이천, 파주까지...


그래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너 덕분에 즐거웠다!

이제 아픈 씽씽이를 보내줘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다음에 의정부 갈 때

꼭 팔자고 마음을 먹고 노역하는 동안에는

숙소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한 동안은 탔어.


그러던 동시에 2달 정도

들쑥날쑥한 야간 작업과

지하의 안 좋은 공기로 인해

내 몸 컨디션은 아작이 나있었고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편도가 부었어.


몸이 심각하게 아팠기 때문에

조퇴도 하고 출근도 안하기도 하고

하다보니까 이번 달 완전 빵구났어. ㅠㅠ

태국가기 전 목표금액과는 한 참 멀어졌다능...

그래도 몸이 먼저 아니겠어?

태국가서 조금 덜 써야겠다 ㅎ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맘씨들이 다들 좋아서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하니까

그래도 조금은 덜 서럽다ㅎㅎ


혼자 자취했을 때는

그냥 혼자서 꾹 참았어야 했는데

숙식 노가다 하다 보니까

아프면 서로서로 챙겨준다는 장점도 있넹?

개2득!


하루하루 지친 몸을 이끌고

노역을 했더랬지.

사진 보면 굉장히 초췌하징?

몸이 아작나도 일을 해야만 했어.


왜냐하면 공정 테스트 들어간다고

근로자의 날까지 3일 쉬게 해준다고 했기 때문이지.

그 말인 즉슨!

안 그래도 빵구난 월급 더 빵구난다는 것이야 ㅠ

그래서 아파도 무리하며 3일 연휴를 

가지기 전까지 일을 했어.

그리고 정말 죽겠다 싶을 때쯤

달콤한 3일 간의 연휴가 찾아왔지!


내가 아픈 몸을 이끌고

고장난 씽씽이를 타고

제일 먼저 한 것은 바로 이거야!




3년 넘게 쓴 갤럭시s5를

새로운 핑크핑크 갤럭시 s7엣지로 바꿨지!

하도 오래 써서 기본적인 전화까지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중고로 23만원에

새 폰을 사들였지!


s5쓰다가 s7엣지 쓰니까

완전 신세계당!!

헤헤

이번에 태국 갈 땐 조금 더 좋은 화질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겠구낭!


그리고는 부모님과 식사하기!

아픈 내 모습을 보자 어머니는

내가 안쓰러운지 무한리필 갈비집에

데려가셨어.

지금 용돈도 못 드리는데

죄송하고 감사합니당!

환갑 때 태국 한 번 모실게용!

덕분에 오랜 만에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와

외식을 했더랬지.


아! 아픈 건 아픈 거지만

노가다 다시 시작하니까 몸매가 점점

노가다인 몸매로 되가는 거야...

배만 심각하게 앞으로 나오는...

나 술도 많이 안 먹는데 뭐지?

아무래도 원인은 함바식당인 것 같아.


함바식당은 쉽게 말해서

노가다인들을 위한 무제한 한식뷔페라 할 수 있어.

반찬도 자극적이라 엄청 맛있고

원하는 만큼 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매 끼를 뷔페식으로 먹으니까

살이 안 찔 수가 없는 거겠지...ㅠ


그래서 이 연휴 동안

운동을 좀 하러 갔어.

그 곳은 오랜 기간 내가 몸 담았던 곳!




바로 나의 모교 체육관이야!

나의 은사님은 10년 전부터 이 곳에서

사회인 농구 동호회를 운영하시는데

나도 졸업하자마자 여기에 가입해서

활동을 했더랬지.


지금은 태국을 놀러다니며

프리랜서 노가다맨을 하기 때문에

참석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가서 얼굴을 비추고

운동을 하고 싶었어.


믿기진 않겠지만

이런 몸으로 농구 한다구?!

키가 작아서 서럽긴 하지만

무게로 밀어버리면 돼!


요롬코롬 3시간 동안

오랜 만에 농구도 했어.

하고나니 온 몸에 알이 배김...

노역 할 때 지장 있으면 안돼는데...ㅠ

이젠 무슨 일을 하던 몸이 우선임.

몸 아프면 돈을 못 범.


그리고 씽씽이를 팔기 위해서

자동차 등록사업소까지 갔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번호판을 떼고 제출하는 순간

힝...

우리의 추억이 생각나더라.

카울은 다 깨지고 브레이크 등도 안 들어오지만

우린 어디든 함께 했잖아...

이젠 잘가렴...ㅠ


근데, 문제는 아무도 안 사려고 한다는 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센터로 갔지.

처음 간 센터에서는 말도 안 돼는 가격인

8만원을 불렀어.

내가 이걸 70만원에 샀는데 8만원?

심지어 이 곳에서 정비까지 받았는데?

타이어는 2주 전에 갈았는데?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니까

거기는 이거 도저히 못 사겠데...

그냥 폐차하래서 처음 간 곳으로 가서

8만원에 넘겨버렸어...

하... 눈물이 앞을 가린다.

우리의 추억은 8만원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보내줄게.

더 이상 너의 천둥 우뢰매 같은 소리는 

감당하기 힘들당...

 분해돼고 재조립되어서

꼭 좋은 주인한테 가서 

다시 한 번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나는

오토바이 없이 파주에 갈 준비를 했지.

이 녀석이 없는 나는 그냥 뚜벅이 일 뿐.

버스를 타고 파주를 가야만 하지.


그래도 가기 전에 항상 내가 돈 없을 때

맛있는 것 하나라도 더 사주려고 한

우리 형한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어.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해도

자꾸 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며

기어코 냉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냉면 집으로 갔지.


그래도 넉넉하게 시키긴 함.

다음에 밥 사줄 땐

더 비싼 거 사줄테니까 

망설이지 말고 말하도록!

밥을 먹으면서 형과 나는

오랜 만에 많은 대화를 나눴지.

이 전까지만 해도 종종 같이 밥을 먹곤했는데

불여시 같은 여친이 생긴 이 후로

나는 형을 뺏겨버렸어.


물론, 나도 여친이 더 좋음.

형제보단 여자지.

그래도 동생이 오토바이 없이

짐을 들고 버스타는게 신경 쓰였던지

끝끝내 파주까지 태워준다고 하더라.

형 짱짱맨.

쉬는 날 왕복 두 시간의 거리를

불평없이 데려다준 형에게 감사감사.

어렸을 때는 겁나 싸웠는데

지금은 이런 형이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함.


그리고 무사히 파주 노동 하우스에 도착!

한국살 쓰고 싶기도 했고

한국살 보고싶다는 팬의 요청에 따라

도착하자마자 지금 글 쓰고 있는 거얌.

하... 내일 또 노역하러 가야함.

하지만, 가야지. 태국에서 또 놀다오려면 ㅠㅠ

노역하다가 또 생존보고 할겡!



태국 방콕에서 2개월 반 가량

머물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도대체 뭘 하고 있냐고?!

그래서 이번엔 한국살 재개업 겸 해서

근황보고를 하고자 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의 삶은

전 처럼 우울하진 않아.

왜냐하면 이젠 언제든지 할 일이 생겼거든.


작년에는 뭘해야 할까 막막하기도 했고

앞이 보이지 않아서 캄캄했는데

모든 걸 내려놓고 

노가다를 하자는 생각 결심이 선 이 후로는

더 이상 우울하지 않더라.


돈이랑 시간 둘 다 잡을 수 있는 게

이 일인데 뭐.

태국은 언제든 갈 수 있지!

그래서 귀국 후 두 달 정도 

쉬었던 작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빠르게 일을 들어가고자 했어.


놀아봤자 뭐 해. ㅠ

통장 잔고에 돈도 없는데...

일단 사촌 집에 맡겨놓은 스쿠터를 찾아왔지.

근데, 이 녀석 찾아온 첫 날엔 쌩쌩한 듯

싶었는데 이내 움직이지 않았어.


그래서 동네 센터로 스쿠터를 질질 끌고 갔지.

배터리 방전 문제라고 생각해서

돈이 5만원 안 쪽으로 들 줄 알았는데

방전 뿐 만 아니라 엔진 옆에 

엘보우가 눌려서 교체해야한다나?

합해서 15만원 정도 들었어...


고치기 전 까지 팔까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그냥 타기로 함...

제발 보내달라고 소리치는 스쿠터 녀석이지만

아직은 보낼 수 없음!


그리고 오랜 만에 밴드 멤버도 만났지!

태국가서 곡은 잔뜩 레코딩해왔는데

공연은 안 해...

뭐, 언젠간 하겠지.

다들 자리 잡았으니!!


오랜 만에 만난 밴드 멤버들과 사진 한 컷.

신나게 우리만의 곡을 연주했지!

언제쯤 멜론이나, 

지니뮤직에서 들을 수 있을까...


요롬코롬 지내면서

적당한 일자리를 찾아봤지.

파주 쪽에 일자리가 많더라고?

파주라면 춥고 짜증나는 일만 있었던 곳인데...

지도를 확인하니 의정부에서 1시간 거리더라구...

그래서 스쿠터 고친 김에 

여기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머리가 덥수룩해서 가기 전에

머리를 자르고 가고 싶었어.

하지만, 통장잔고 4만원이라

미용실 가기가 참 부담스러웠어.

그래서 예전에 산 바리깡으로

오랜 만에 셀프 미용했지.

6년 정도 만났던 

구 여친이 사줬었던

바리깡...

지금은 아무런 감정도 없이

그저 행복하길 바란다.


바리깡은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고

네가 나 우울해할까봐 분양받아준 초야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


여튼, 노가다 들어가기 전

마음을 다잡는 차원에서

짧게 밀어볼까나?!

밀었을 때 가장 이쁜 9mm로 설정하고

옆 머리를 시원하게 올려쳤지.


'흠... 뭔가 심심하군.

친구 O녀석을 따라해볼까?'

그래서 넣었지.





스크레치!!!

처음 넣어봤는데

많이 어색하지 않게 잘 된 듯!

노가다 떠나기 전

몸 조심히 다녀오라고 마중 나와준다는

친구O와 B녀석을 카페에서 기다렸어!


친구 O녀석은 이 머리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어!

"뭐야! 이거 내 머리잖아!"

"ㅇㅇ, 이번 노가다는 니가 같이 안 가니

같이 가는 기분이라도 내려고"


"기특하구만!

근데, 일 하러 가는 거 맞냐?

왜케 이쁘게 하고 가냐!"


"니 머리를 한 시점에서

나 독특한 놈이니까

건들지 마! 선전포고용으로 해봄여."


우리는 꺄르르 꺄르르 웃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고

나는 이내 친구들을 뒤로 한 채

바이크에 몸을 맡기고

1시간 가량을 걸려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파주의 한 아파트에 도착했어.


하... 저 불 켜진 2평 남짓한 방을

둘이서 살래.

마루는 청소가 되어있지 않아서

다들 신발을 신고 다녔지만

저 좁디 좁은 방에서 

숨 막히게 생활하는 것보단

더러운 거실이 나을 것 같아서 

거실에 자리를 폈지.


일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궁금한 것들을 먼저 온

형들에게 물어봤어.

아, 형들 나이는 30대 중반이야.

20대는 나 혼자여서 앞으로 

막내 임무를 담당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


여러 대화를 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들었어!

파주는 더 이상 고혈압에 대한

의사 소견서를 받지 않는다는 거였어.


소견서 뗄 생각으로 아무 부담없이 온 건데...

나는 고혈압이 조금 있는 편이고

혈압기만 보면 두근두근거려서

항상 내 혈압보다 20정도 더 높게 나와.


혹시 몰라 의사가 예전에 처방해준 

혈압 약을 챙겨오긴 했지만

별 효과는 없을 게 분명했어.

형들 중 한 명이 자기도 정상 혈압인데

높게 나와서 2일 동안 일 못했다고 하더라.


요즘 파주는 고혈압 테스트 

통과하는 게 일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파주에 일 자리가 넘쳤구나...


나는 갑자기 근심과 걱정이 가득해졌어...

그러자, 그 형은 자신이 사용했던 

한약혈압약을 건네주었지.


다음 날 아침에 공복에 먹으면

안 걸릴 거라고 하면서.

너무 고맙더라...ㅠ

여기 못 붙으면 일찍 일하러 

온 의미가 없었거든...





어쨌거나 12시에 누워 잠을 청했는데

그대로 5시까지 뜬 눈으로 밤 샘...

그리고 출근하기 전 처방받았던 혈압약과

그 형이 준 혈압약을 동시에 복용했어.

몸에 위험부담은 가도 한 번에 붙고 싶었거든...


전 날 저녁도 안 먹고, 오늘 아침도 안 먹고

심지어 구름과자도 먹지 않았어.

그리고는 시간에 맞춰 

안전교육장으로 향했지.


아, 파주도 역시 공정 안의 내부는

사진찍기가 금지되어있지만

여기는 외부에서 출입하기 전에 

찍은 거라 상관없을 거임.


도착하자마자 아무도 없을 때 혈압을 재보니

124, 125가 나오더라.

그래서 안심하고 교육이 끝나니 혈압을 재보니

147? 기준인 140이 한 참 넘었어.

2차로 다시 재보니 155가 나왔어...


2차까지 탈락한 사람은

점심 시간 이 후에 3차 측정한다고

기다리랬어.

그래서 3시간 반을 하염없이 기다렸지.

하지만, 이 때 나는 반 쯤 포기하고

여기에서마저 떨어진다면

짐 싸서 다시 집 갈 생각이었어.


모든 걸 내려놓고 3차 측정을 하는데

115가 나오더라.

오예!

일 할 수 있다!!


혈압 이 후의 모든 처리는

아주 빨랐어. 안전화를 비롯한 장구류를

지급받고, 곧바로 일에 투입되었지.


일은 소방배관으로

소방에 쓰이는 물이 지나는 파이프를

만드는 일이야.


이미 경산에서 한 번 해봤기에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어.

그리고 무엇보다 큰 공정이라 그런지

보조자들에게 위험한 일은 시키지 않아서

마음이 놓였달까?


사람도 좋고 일도 적성에 딱 맞았어.

문제는 줏나 추워...

삼성이나 이천 같은 반도체 공정의 경우

무척 따듯하고 덥게 일했는데


소방배관의 경우 거의 첫 번째로 설치하는

시설물이라 온도조절은 고사하고

찬 바람이 쌩쌩불었어.

작년 파주에서의 통돌이 일이 기억나는 건

기분 탓인가...


그래도 일의 강도는 빡세지 않았고

삼성이나 이천과는 다르게

층층마다 구름과자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점이 무척 좋았어.


혈압만 안 걸리면 노동자의 편의는

최고인 듯!

그렇게 일을 하고 오늘은 잔업없이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되었지!

그리고 거진 세 끼를 굶어서

식당에 가면 엄청나게 

먹어 댈 준비가 되어있었어!


노가다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함바식당이지!!

함냐함냐!!

두 번 더 리필해서 먹음!

갸꿀맛!


빨리 돈 모아서 또 태국가야징!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또 생존보고 할게!

뿅!


저번 편에 이어서 이번 편에는 

방콕에서 태국 구 여친인 T가 

송크란 기간 때 치앙마이에 왔던 

이야기를 할 거임.



"하... 갑자기 치앙마이 오면 어쩌겠다는 거야..."


"노력 해보겠다며?!

내가 너 보고 싶어서 

치앙마이까지 가겠다는데

그것도 노력 안 해?"


"하... 알았다 -_-"


나는 급하게 부랴부랴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서

콘도를 예약해야만 했어.


Z형네 집에서 편안하게 기생하면서

송크란 재밌게 즐기려고 했더니

다 틀어졌어...


예상치 못한 금전적 손해...

하지만, 내가 방콕에서 살던 아파트멘트는

취사도구가 없어서

자취인생 7년인 나는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이

가고 싶기도 했으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야지...


하지만,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껴야지!

나는 전 부터 치앙마이 음악친구인

꼬니가 자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라고 해서

T가 오는 기간 꼬니 오토바이를 빌렸어.


"헤이, 꼬니!

너 오토바이 하나 남는다는 거

구 여친 올 동안만 타고 다녀도 됌요?"


"오! J 물론이지!

근데, 너 도이수텝 갈 꺼야?

하나만 부탁하자!

도이수텝에 내 스쿠터 타고 갈거면

풀로 스로틀은 당기지 말아주라...

얘가 많이 아파..."


"ㅇㅋㅋ, 도이수텝은 안 올라가고

시내만 돌아다닐 거임! 키 주셈!"


모든 준비는 끝!

T가 오는 시간에 맞춰 T를 픽업하러 갔어.

송크란 기간이라 비행기 값은 무척 비쌌고

T는 버스를 타고 올 수 밖에 없어서

나는 치앙마이 아케이드 터미널로 마중나갔지.


T는 12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느라

거의 살아있는 시체였어.

일단 뭐부터 멕여야겠다 싶어서

근처 로터스에서 장을 봐왔어.


그리고 오랜 만에 솜씨를 발휘해서

요리했지!


돼지고기 비싸도 그냥 사!

한국 보다는 싸!

메뉴는 내가 심심할 때면 해먹는

돼지 폭찹 스테이크!


돼지고기를 총총 썰어주고!

고추장이랑 챔기를을 

주물주물해주셈!

그리고 설탕 고추장 듬뿍듬뿍 넣으셈!


그리고 볶아볶아!!

몸에는 안 좋아도

입에 넣을 땐 맛있어.

동맥경화 걸릴 것 같은 맛임.


T는 한국에서 내가 해줬던

도시락! 그 때 그 맛이라며

후루룩 촵촵 먹어댔지.

그제서야 애가 생기가 좀 돌더라.

버스타고 10시간 이상 가본 건 

처음이라더라 -_-

어째 내가 더 태국인 같어...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송크란 전쟁에 참여했지!

총은 장 볼 때 로터스에서 

미리 짱짱한 걸로 사놨어!


"야! 타!

스쿠터도 빌려놨지!"


"어맛?! >_<

신난당! 가자가자!"


부릉부릉!

푸쉬이...


"뭐여, 이거 왜이래?

내려봐! 아놔! 타이어 터졌네! -_-!"


"내 잘 못임...?"


"살 좀 빼자..."


몇 대 맞고서야 

출장 오토바이 서비스를 불렀어.

송크란 기간이라 모든 오토바이 수리점이 

문을 닫아서 출장을 부를 수 밖에 없었음.


출장기사 말에 의하면 

그 동안 스쿠터가 아픈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고 하더라.

다 고치겠냐고 해서

당연히 ㄴㄴ했지.

저거 다 고치려면 돈이 얼마임.

타이어만 고쳐서 다시 돌려줘야징.


어쨌거나 우열곡절 끝에 수리를 마치고

치앙마이에서 엄청 유명한 카페

리스트레토에 T를 데리고 갔어.


"여기가 커피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바리스타가

있다는 카페란다.


어때? 커피 맛이 좀 다르지?

엣헴."


"정말 다르긴 다르다!

맛있다!!"


다르긴 개 뿔이 달라...

내 기준엔 이거나 저거나 커피 맛 똑같은데 -_-;

뭐가 다른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는 그냥 시원한 아메리카노에

시럽 듬뿍 넣어서 원 샷 때리는 게 좋아.

커피를 마신 후 다시 이동했지!



그냥 길거리에 나왔을 뿐인데

미친듯이 물을 퍼붓는다...

그렇게 한 번 물을 맞은 후로

눈알을 뒤집고 침을 흘리며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물을 쏴대기 시작했어.

1시간 정도를 그렇게 노니까

체력이 급 방전돼더라.


그래서 또 먹으러 갔지!

마야 몰로 갔는데 마야 몰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놔서 젖은 몸으로 들어갔을 때

얼어 죽는 줄 알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을 달달 떨고 있더라.


어디 메뉴를 함 봐볼까?

Z형이 사줄 때는 가격을 볼 필요가 없었는데

직접 돈 낼라고 하니까 부들부들 할 수 밖에 없구만...

일단 좀 많이 시키자!

여기 맛은 있었으니까!


아, 참고로 마야몰에 위치한 듀크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야!

여기 음식도 맛있고 양도 합리적이야!

짱짱맨!


후루룩 촵촵!

이 곳은 가격에 비해 

양이 창렬하지 않은게 장점!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듯한 느낌?

일단 꾸역꾸역 먹음.


다 먹고나서 T가 미리 

그놈의 페이스북으로 알아본

장소를 가기로 했어.


여기는 카페인데, 

주인이 유명 태국 개그맨이래!


나름 유명한 것 같은데, 지금은 그닥인가봐.

별로 웃기게 안 생겼는데?

얼굴로 웃기는 타입은 아닌 듯...



코딱지는 파는 친구랑 같이 한 컷!

이 녀석 보면 코 파는 척만 하네...

코를 팔 때는 손가락을 넣어서

좌우로 흔들어야지!


T와 함께 대두 컷!

뭔가 상당히 자연스럽군...


대머리 아저씨랑 한 컷!

저게 5년 뒤 내 모습인가...

하... 대머리 되기 싫다...

피해갈 수 없으면 받아들여야지.


아, 참고로 외가 쪽 대머리, 

친가 쪽 대머리임.

피해 갈 수 없으셈...


어쨌거나, 카페에서 사진 찍고 

음료수 한 잔 마신 후

다시 송크란 출격!

그리고 마야몰에 설치된 대형 무대로 이동했어


사람들이 바글바글!!!

들어갈 때도 20분 정도 

줄서서 겨우 들어갔어.ㅠ

스테이지 양 옆에 높은 테라스를 만들어

거기서 스탭들이 소방호수로 물 뿌리고

물총으로 사람들 쏘더라고.


이쁜 누나가 쏘면 맞을 만 한데

남자스텝이 쏘면 3박4일간 

물총으로 고문하고 싶음...


요롬코롬 물싸움을 즐기고

이 날은 마무리!


처음 겪어보는 송크란이라 엄청 기대했었어!

물론, 재밌긴 했어. 

모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어딜가나 웃으며 물을 뿌리고 

하하호호 웃고 즐기고!


다 좋은데 문제가 하나 있었음.

둘 다 물에 흠뻑 젖어서

몸에서 쉰내나는 거임.

물 비린내 이거 무시 못함!


게다가 옷이 젖고 마르고 젖고 마르고

반복되다 보니까

냄새가 중첩 된달까?!


다들 송크란 기간 때 태국 올 일 있다면

야돔을 항상 구비하고 다닐 것을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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