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태국여자 T와 북촌한옥마을이랑

제주도 갔던 일화야.



아 오늘 왜 이렇게 쓰기가 싫으냐...



날이 더워서 그런가,

직업이 없어서 그런가...



사진도 얼마 없고,

재밌는 추억도 없는 편이라

재미는 없을거야.



막상 쓰려고 하니,

나부터가 핵노잼이네.




이 날도 마찬가지로,

퇴근 후 후다닥 수유로 넘어갔어.



몇일 간 일 때문에 피곤해서

T랑 잘 못 놀아줬는데

이 날은 점심먹고, 수업이 없어서

계속 꿀잠잤었어.



체력도 비축해놨고,

T 몸 상태도 괜찮은 것 같아서

유명한 북촌 한옥마을로 가자고 했지!



북촌 한옥마을은

나도 한 번도 안 가본 곳이어서

나름 기대했어.



T와 같이 북촌한옥마을 입성!

언덕 위에 생긴 마을이라 그런지

한 참 걸어올라가야했어.



분위기는 내가 어렸을 적 살았던 동네의

아날로그틱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더라고.



나 어렸을 땐

서울 연희동에 살았는데,

달동네같은 산 꼭대기에 위치한



시민아파트에서 살면서

동네 형들과 공병 줏어서

팔았던 기억이 나네.



비슷한 분위기라

어릴 적 향수를 느낄 수 있었음.




외국인을 위한 종합지도가 있더라고.

보면서 길 찾아다녔어.



여기는 실제 주민들이 사는 곳이라

밤에 시끄럽게 떠들거나

문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돼는 곳이니까



혹시 간다면 민폐 끼치지 말고

조용히 구경만 하도록 하셈.




조용할 땐 하더라도

포츠는 취해야지.





누가보면 나 혼자 여행온 줄 알겠네.

벽화배경이 이쁜건지,

카메라가 좋은건지

사진 잘 나왔네.



실제로 여기다녀온 사람들도

인생사진 찍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많이 추천하는 것 같더라.



근데, 정작 T 사진은 많이 없어.

T는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나 찍어주는데

나는 귀찮아서 걔 잘 안 찍거든.



 나 블로그 할 줄 알았으면

좀 찍어둘걸 그랬다.



밤이 되니까 야경이 이쁘더라고.

북촌 한옥마을 밑에는

삼청동 카페거리야.



거리는 깔끔하고 이쁘던데,

따로 찍은 사진은 역시 없어.

급 피곤해져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거든.



마지막으로 야경 한 컷!

이 사진이 북촌한옥마을에서 

찍은 건 아닌 것 같은데..;;

몰라. 일단 이쁘니까 올려놨엉



다음 날은 우리가 제주도 가기로 한 날이야.

T가 한국에 오기 전 부터 

제주도 가고싶다고 해서



나는 휴가를 하루 써서 

금요일날 출발하기로 했어.



T가 자기 비행기표까지 

예매 해달라고 해서

내 꺼 하는 김에 같이 했는데

되더라고?



외국인이라 안될 줄 알았는데

이름만 확실하게 기입하면

잘 되더라.



물론, 항공값은 칼같이 받아냄.

T가 여행오기 전

모든 경비는 다 반반한다고 미리 말해둠.



내가 얘가 뭔줄 알고 돈을 내줌.

내가 부자였어도 절대 안내줌.

님들도 가오 따지다가 글로벌 호구

되지말고, 조심 또 조심하셈.



이제는 얘가 어떤 앤지 다 파악이 됬지만,

그 때는 잘 몰랐으니까...



일이 끝난 후

나는 수유로 부랴부랴 가서

짐을 챙기고 공항철도를 

타기위해 이동했어.




역시나 105L 인생가방!

모든게 다 들어간다.

님들도 하나씩 구비하면 국내여행에서

짱짱맨 될 수 있음!(3만 5천원정도)




우리는 김포공항에 도착했고,

비행기를 타러갔어.


우리는 감귤항공을 이용했어.

역시나 좁더라.

우리는 이어폰 한 쪽씩 나눠끼우고

음악을 들으면서 제주도로 향했지.




"J, 나 이제 제주도 갔다오면 우리 볼 시간

실제로 하루밖에 안 남는거 알아?"



"응, 심지어 너 공항 갈 때

나 못데려다 줘

일하고 있을 시간이라.."



"그럼 가기 전에 내가 너 일터로 갈게!




?!



나는 T의 여행기간동안

수유에서 같이 숙식하며

의정부로 출근해야만 했어.



그래서 옷이 매번 똑같아.

다행히 주변에 빨래방이 있어서

세탁을 하긴했어.



아침마다 7시에 일어나서 출근하는게

힘들긴했지만, 그래도

끝나고 갈 때가 나름 즐거웠던 것 같아.



점심시간에 T에게 연락이 왔어.



"나 약 필요해"


"무슨 약?"


"생리통약..."



음?



"너 많이 아파?"


"응 많이 아파"


"그러면 너가 약국에 가서

이거 보여줘"


생리통 약 주세요



많이 아픈가?

좀 걱정이 됐어.

다음 날 얘 친구도 만난다고 한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



그래서 퇴근 후 T에게 가기 전에 깜짝 선물을

하나 준비했어.

별 다른 건 아니고,

다음 날 아침에 난 일찍 출근하니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하나 만들어갔어.


내 비밀소스에 볶은 돼지고기와 맨 밥.

딸랑 두 개!!



조그마한 용기에 서둘러 담고,

T가 있는 수유로 떠났어.

도착해서 방 문을 여니

얘가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는 거야.


"T 많이 아파?"


"응 오늘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어"


"원래 여자들 그 날일 때는 막 먹어도 살 안찐다는데...

안 뚱뚱한 돼지는 매력 없으니까

가자, 돼지야 밥 사줄게."



이 사진은 자기 혼자 약국 가서 

약 사왔다고 뿌듯해하더라고.

근데 정작 2알 세 번을 못 읽어서

못 먹고 나한테 물어보더라.



어쨌거나, 나는 T를 데리고 나왔어.

어딜갈까 생각하다가 힘 없을 땐 삼겹살!!

역시나 무한리필 집으로 ㄱㄱ!

'엉터리 생고기' 갔어.



이렇게 많이 구워서 다 멕임.

먹고, 또 열심히 아파야할텐데

많이 아파서, 아무데도 안 갔으면 좋겠다.

(피곤피곤, 귀찮귀찮)


이 날은 나의 간절한 바람대로

T는 못움직이겠다며 숙소에서

쉬자고 했어.

(나이스!!)




다 먹은 후, 

나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고기집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했어.



예고없이 찾아오는 뱃 속 폭풍에

대비하기 위함이었지.



역시나 멀쩡하던 배가

10분이 지나니 요동치기 시작했고,

나는 화장실로 직행했어.



정말 궁금한게,

나는 고기를 먹었는데

왜 액체가 나오는 걸까?

신기함.



숙소로 돌아가기 전

편의점으로 직행했어.

T가 아파서 못 나가는 대신

나라도 즐겨야지!!



안락하게 영화를 보며 맥주를

혼자 먹겠다고하니까

T는 심술이 났어.



미안하지만,

안 아픈 사람이라도 

즐겨야하는거 아님?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 나에게

삐진 T는 등을 돌려누웠고,


나는 내가 요리한 깜짝선물을

T 앞에 내려놓았어.



"이게 뭐야?"


"너 내일도 아침 안 챙겨먹고, 끙끙 앓을 것 같아서

만들어왔어.

요리해주는 남자 좋지 않음?"


"고마워! 잘 먹을게"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이걸로 오늘은 안나가고

평화로이 혼자 영화볼 수 있는데 뭐. 데헷!




내가 만든 요리는 이거야.

집에 있는 밥 퍼온거!



그리고, 삼겹살로 볶은 달달한 제육볶음!

다음 날 누워있는 시간이 아까운지

내가 출근하는 동안, 이거 들고

관광하러 나갔다더라.



퇴근 후 T를 만나

같이 설빙을 갔어.



나는 설빙이 굉장히 한국적이어서

꼭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갔는데,

이미 태국에도 있다고 하더라-_-;




여기 왜 온 것이냐

보는 T 표정이 하도 못생겨서

가려버렸어.

왠만하면 눈만 가리는데...





메뉴는 한국적인 콩가루 팥 빙수.



빙수 좋아하지도 않는 데다가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한국빙수 먹이겠다고 왔는데



이미 아는 곳이라고

불평불평.

콩가루 코에 넣어드리고 싶었음.






그리고 온 곳은 동대문이야.

너무 늦게 온 터라 쇼핑센터는 문을 닫았고

갈 때도 없어서

청계천 산책로 걷다 들어왔어.



사진은 없지만, 조명 빛과 함께

걸으니 너무 몽환적이었어.



하지만, 다음 날

 출근해야되므로

일찍 가자고 하니까, T는 아쉬운 눈빛...



"미안한데, 빨리 들어가자

나 다음 날 출근이야"



"아.. 알았어"



'위험하다.. 이대로면

두고두고 원망들을 것 같다...'



그래서 뜬금없이

로맨스 드립이 생각났어.



"태국여자는 신발끈도 하나

제대로 못 묶나? 앙?

뭐 메줄 남자가 있었어야지~

가만있어봐라 애기야!"






작전성공, 집에 간다!


이번 편부터는 태국여자 T가 한국에 온

이야기를 위주로 써보려고 해.



T가 한국에 오기 전부터

공항에 픽업을 와달라고

엄청 신신당부를 하였기에



나는 알람을 맞춰놓고, 전 날 일찍 잠이 들었던 것 같아.


"J야, 안 일어나니?

아까 알람 엄청 울리던데~"


"어..? 엄마, 지금 몇 시야?"


"지금 11시"


"어?! 아 미쳤다!!

나 늦었어!!!"



그렇다.

나는 오전 10시까지 인천공항으로

픽업을 가기로해놓고

11시에 일어났었어...



급하게 폰을 보니

T에게서 연락이 엄청 와있었다.

바로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늦잠 잤다고했더니

엄청 뭐라뭐라 해서

혼이 나갈 지경이었어...



하긴 얘 입장도 이해는 가.

연고지도 없는 한국에

남자 만나러 왔는데

공항에 도착해서 연락이 안돼면

얼마나 난감했겠어.



"T, 정말 미안한데, 내가 공항까지 가려면

시간 엄청 오래걸릴 것 같은데,

우리 중간 쯤에서 만나면 어떨까?"


"뭐?! 너 내가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응, 너 똑똑하잖아.

지하철 타고 오면 돼고, 영어표기랑 영어음성으로도

나오니까 찾아올 수 있을 거야"



"너 만나서 보자

아주 혼내줄거야"



우리는 수유에서 만나기로 했어.

사실상 내가 수유가는 시간이랑

공항에서 수유오는 시간이랑

비슷비슷하기도 했고,

숙소도 거기에 있었거든.



부랴부랴 준비해서 수유로 갔고,

드디어 T를 만났어.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보긴했어도

여전히 반갑더라!



나와는 다르게 T는 반가운 내색 하지않고,

인상만 쓰고 있었어.



"너 내가 공항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알아?!

입국심사 할 때 거의 울 뻔했어.

그것 때문에 너한테 전화했던 거고!"



"왜 무슨 일 있었는데?"



그렇다. 태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불법체류자가

많은 실정이다 보니, 

태국이나 베트남 쪽에서

오는 관광객은 



한국 출입국 심사 할 때,

정확한 호텔정보와 번호없이는

입국하기 힘들다.



심지어는 호텔도 내가 예약처리해서

얘는 호텔명만 알고, 번호는 몰라서

30분 정도 애먹었다고 한다.



난 전화도 안받는 상황에서

입국하기 위해



결국 올바른 직업있는

여자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했고,



자기 명함을 보여줌으로써

통과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인터네셔널 뭐시기에서 일함)




나는 T의 기분을 풀기위해

갖은 노력은 했지만

쉽게 풀리지 않았고,



밥을 사준다는 말에

그녀의 미소를 볼 수 있었어.


우리는 수유 먹자골목 쪽 들어와서

'석관동 떡볶이'를 들어갔어.


T는 떡볶이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야.

태국 내에서도 한국의 떡볶이를 

파는 곳이 꽤 있더라구.



나는 떡의 질감이 그리 맘에 들지 않아서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한국에 처음 온 T가

사람이 많은 떡볶이 레스토랑을 보더니

가고싶다고 했기 때문에 갔어.



나는 치즈를 참 좋아해서

치즈가 들어간 메뉴를 시켰지.

그리고, 국물에 밥은 진리!!




비주얼은 그닥이지만,

맛은 훌륭했어.


그다지 맵지도 않고, 적절하게 달았어.

그리고 치즈는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



치즈폭탄이라고 해서 먹을 때마다

황홀감을 맛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내 기준에는 못 미쳤엉.



매운 음식에는 역시 쿨피스지!

이것 또한 한국 문화라고

홍보함.



매운 거에 쿨피스 

언제부터 성행했던 거임?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점.



그리고나서

우리는 숙소 체크인하고

좀 쉬었어.



호텔 방에 대한 사진은 없는데

그냥 모텔이야.

누가봐도 모텔!

근데, 간판은 호텔!



"야 이게 한국 호텔이야?"



"이건 사실 모텔이라고 볼 수 있지"



"뭐? 근데 왜 밖에는 호텔이라 써있어"



"그거야 사장 마음이지!

태국이야 800바트(26,000원)로도

컨디션 좋은 호텔에 머물 수 있지만,



여기는 두배 값을 더 내도

모텔에서 못 잘 수도 있어!

다시 한번 한국에 온걸 환영해!!"



대충 짐을 풀고, 우리는 여행계획에 따라

지하철을 타고 롯데월드를 갔어.



T는 나에게 여행계획을 

전부 알아서 하라고 했지만,

내가 여행계획을 짜고 보내줄 때마다

관여를 엄청했어.

그 중에 하나가 롯데월드야.




'하... 

급 피곤하다... 이 놀이기구를 언제 다 타지...

일요일이라 사람도 엄청 많고, 

내일 출근도 해야하는데...'



밖에 있는 야외기구부터 돌아보다가,

밤이 되니까 너무 추워서

안으로 다시 들어옴

(이 때, 초 봄이라 추웠음)



막상 타니까 신났어.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나 많아서



바이킹 타는 데만 

40분 걸렸던 것 같아.

그 이후로는 사람이 비교적 적은 

신밧드의 모험 이런거만 탔지.



체력도 바닥나고, 걷는 것도 힘들어서

롯데월드 안에 있는

박물관이나 가자고 했어.



아니, 무조건 가야한다고 했어.

한국의 깊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박물관은 각 시대상황들이 

미니어처로 만들어져 있었고,

많은 유물들이 있었어.



조명을 설치해서

미니어처임에도 불구하고 

근엄하게 나온 것 같아.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인형들이었어.



첫 날에 여기 온 건 좋은 생각이었어.

앞으로 경복궁이라던지, 동대문이라던지

가볼 테니까, 이런 배경을 알고 있다면

볼 때 더 흥미롭지 않을까?




T의 가방을 메고 하루종일 돌아다녔어.

이건 뭐 거의 짐꾼수준...

늦잠자서 공항 못 간 것 때문에 

뭐라 할 수도 없고...



우리는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돌아가기로 했어.

지하철을 타고, 수유에 내려서

마트를 들렸어.



'또 먹을 거나 사겠지'

생각했는데, 뭘 자꾸 찾더라고?



"T, 뭐 찾아?"



"음, pad..."



"패드? 뭐 붙히는거?

파스 말하는 거야?"



"Sanitary pad...""



"그게 뭐여??"



"Blood!!!!!!!!!!"



"아!! 대일밴드!! 여기에 있어!!"




"-_- Blood Period"



"혹시 너 날개가 달렸지만

날 수 없는 슬픈 녀석을 찾는 거야?"



"응"



 

장황한 설명 끝에 드디어 찾았다.

자,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한국 생리대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니까

한 번 써보고 말해줭.



마트에서 나간 후 우리는

수유에서 유명한 갈비집

'유리갈비'를 갔어





와... 외국친구 한국음식 먹이러 갔다가,

진심으로 내가 반함.

여태껏 내가 먹었던

돼지갈비 중 최고였어.



참 숯향과 함께

씹으면 달콤한 육즙이 입 안을 감싸는게

목구멍으로 넘기는게 아까울 정도.



더 마음에 드는건 무한리필이라

T랑 엄청나게 먹어댔어.



훌륭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T랑 가던 중에

고기만 먹으면 배에 신호가 오는

내 고질병이 발병했어.



유리갈비에서부터 우리가 있던 숙소는 

약 1km정도 떨어져있었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디딜 때마다

나는 식은 땀을 흘렸어.

내 대장은 이미 연동운동을 시작했고,

상황은 매우 심각했어.



신호등에 멈춰섰을 때

나의 괴로움은 최고조에 다다렀지.



"J 어디 아파?"


"너 알잖아... 나 고기 먹은거"


"똥 마렵다고?

너는 태국에서나 한국에서나 똑같네!!"




T는 조여진 나의 괄약근을 보고 박장대소를 했고,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 채

내 옆구리를 찔러댔어.




T가 찌르는 깊이만큼 내 분비물이 나오는 것만 같았어.

정말 T에게는 미안했지만,

그 순간 진심을 다해서 풀파워로 T 등짝 때렸다...



신호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이

T의 등짝을 때리는 소리를 듣고 일제히 다 쳐다봤고,



신호가 바뀌자마자

나는 괄약근을 조인 채 눈 앞에 보이는 

카페 화장실로 총총거리면서

뛰어갔어.



상황은 원만하게 종결되었고,

숙소에 들어가고 나서



T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말했어.



그래서 남자답게

벽치기 하면서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어.






 - 비록 네가 삔뚜가 상할지언정

네 앞에서 똥 지리는 모습은 보여주기 싫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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