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피소드는 인도에서 있었던

인종차별적 이야기야.


생각해보면 개 빡치는데

한 번 얘기해볼게.


저번 편 마무리처럼 호텔에서 쉬다보니까

어느덧 저녁 5시가 되어버렸어.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호텔 룸서비스를 시켜서

저녁을 먹고 야경이 이쁘다는 인디아 게이트로 가보려고 길을 나섰지.


호텔 밖에서 카메라를 키고 5발자국 걷는 순간

어디서 들려오는 개소리

"코로나 바이러스다!"


저거 나한테 하는 말이다

이 생각이 들자마자 내 몸을 그 녀석을 향해 다가가고 있더군.

그리고 기억은 안나는데 영상보니까 일단 머리부터 박아버렸더라?

그리고 욕을 할까말까 하다가

카메라도 켜져있고 좋게 말하자 싶어서

퍽이라던지 에스홀이라던지

평상시 내가 쓰는 말은 전혀 안 쓰고 좋게 말하려 노력했더랬지.


일단 가까이 다가가 머리 박으면서

내가 중국인처럼 보이냐? 라고 말하니까

정작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쫄보새끼였드만


괜히 안 맞겠다고 코리아 케이팝 외치면서

오바하는데 다른 놈들 앞에서 가오잡을라는 쫌생이 특징이

확연히 두드러지더라.


그래서 좋게 경고하고 떠났는데

기분은 쒯!

그래도 난 프로니까 일단 가기로 한 인디아 게이트까지

가기로 했어.


그리고 발랄하게 영상을 촬영하고 싶었는데

더 빡쳤던 건 인디아 게이트 문 닫았더라...

그 옆에 공원마저도...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이 날 겪은 사태에 대해서

위험한 행동인 것도 알고 있고

지금 시기에 여행을 하는 것도 힘들거란 얘기를 해봤어.


이 날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보고 싶다면

영상으로 보도록 하자!

https://youtu.be/XWNbzkXu5AQ

구독은 센스!!


이번 이야기는 최악의 노가다 추노 이야기야.

너무너무 빡쳐서 헬멧까지 집어던져버렸지!


이유는 굉장히 복합적이야!

안 그래도 쉬운 전기라고 해서 왔는데

발판도 없이 철골 밟으면서 걸어야하고

위험하게 아래로 기어들어가야하는

더럽고 힘든 작업이었어.

이걸 누가 11만원 받고 일해.


같이 숙소 쓰는 사람들도 이건 말도 안된다고

다들 추노한다고 그렇게 말을 했더랬지.


이런 위험한 작업에도 불구하고

현장소장 놈은 비가와서 일을 할 수 없음에도

나가서 일 하라고 하며 다치지 말라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했지.


결정적으로 하이바를 던지고

추노했던 계기는 관리자가 아침조회 빼고

혈압을 재러가라고 해서 갔다오는데

팀장한테 전화와서 나한테 개쌍욕을 하는 거야.


"이 샛꺄 @$#^%@%# 어디야?!

정신 나갔어?! #@$^#

아침에 조회 안 나오는 정신나간 !#$^!"


"?? 예?

관리자가 가라고 했는데요...?"


"#$^!$% 빨리 와!"


그래서 갔는데 씩씩거리면서

또 쌍욕을 날리더라고

그래서 차근차근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

여전히 싸가지 없게 말해서 그 다음부터는

나도 똑같이 싸가지 없게 말했지.


그러니까 혼자 빡쳐하더라고?

"너 일 그만두고 싶어? 그만해라 걍~"

그래서 씨익 웃으면서 방탄헬멧을 바닥으로

쾅! 던졌지.

그러니까 벙 찐 팀장 놈. 간이 콩알만하네

"!#$^%#@!! 안 해 안 해~"

라고 말하며 어제 일한 거랑 오늘 아침 출근한 거까지 쳐서

계좌로 보내라고 하고 사무실 가서 큰 소리로 외쳤지!


"저 퇴사할게요!!!"


사무실에선 난리가 났고 팀장 놈은

현장소장한테 불려가서 개 털리게 되었지.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유튜브 영상으로!

https://youtu.be/BphtTffL078

구독은 센스!!


이번 편은 드디어 내가 태국에서 T에게 받았던

설움을 대폭발 시키는 날이야.




T의 생일파티에 가서 외톨이가 되었던

설움을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T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전 날 이태원가서 헤어지네 마네 했지만, 

오늘을 위해서 잘 참았어.

나는 T를 내가 사는 동네인 의정부에 초대하기로 했고,

내 친구들을 소개해주고 싶었어.



물론, 내 친구들에게도 

내가 느꼈던 설움에 대해서 설명을 해줬고, 

누구든지 T의 앞에서 영어 뿐만 아니라

외래어를 쓰지않기로 입을 맞췄고

규칙을 어기는 놈은 맞기로 했지.

오늘 밤이 상당히 기대되었어.




우리는 의정부 가기 전까지 집에서 뒹굴뒹굴 있다가

바람도 선선하니 공원에 가고 싶어졌어.

그래서 스쿠터 타고 슝~

여의도 한강 공원에 갔지.



의정부 주민 입장에서는

여의도 공원 가는 게 일인데

노량진에 있다보니까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한강이 있더라고?



이런게 진정한 서울 시티즌인가??



우리는 한강을 천천히 거닐며

평화로운 기분을 만끽했지.

어제의 싸움따윈 오래 전 일처럼 느껴졌어.


하지만, 오늘 생길 사건에 대해선

일말의 연민은 없다.

다 네가 자초한 일이니...



우리는 여의도 산책을 마치고 나서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히 밥을 먹고

의정부를 향해 출발했어.



노량진에서 의정부는 꽤나 먼 거리지만,

T랑 둘이 얘기하면서 오니

금방 오더라구.

도착해서 의정부의 명물인

신세계 백화점과 소나무길, 분수대를 보여줬어.

그리고 약속시간이 되어

약속장소로 이동했지.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의정부에 있는

무한리필 칵테일 바였어.



인테리어와 조명이 깔끔하다.

이름은 B-LAB 이라고 하는데

홍대에도 있대.



주인이 개발한 칵테일로

상을 받았다나 뭐라나?



친구들과 내가 칵테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술을 맛있게 먹자'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소주같은 경우는

공업용 알콜 같은 맛이 나서

취하려고 먹는 기분이 드는데



소주와 달리 맛있는 술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짐과 동시에 서서히 취하니까

그게 좋더라구.



내 친구 O와 B가 이윽고 왔고,

나는 T를 소개시켜줬어.

물론, 한국말로...

이 때부터 시작되었지.


우리는 T에게 한국말로 여러가지를 물어봤고,

그 때마다 T는 어버버거리면서

허둥지둥하더라.


물론, T가 영어로 말했지만

우리는 한국말로 답했지.

그 때마다 나는 T에게 깐죽거렸지.


"T야, 어때? 이제 내 느낌 알겠냐?

친구들 앞에서 우리끼리만 말하고

내가 통역도 안해주니까 어떠냐?

서럽지? 케켁케 서러울 거다!"



"아닌데? 재밌는데?

전혀 상관없는데?"



누가봐도 T는 빈정이 상해있었지만

자존심 때문인지 아니면 지난 날 자기가 했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로 괜찮은 척 했어.



그리고는 우리가 대화에 안 껴줄 때마다

마가리타와 진 토닉을 시켜서 원샷을 때렸지.

그 때마다 우리도 지기 싫어서 같이 원 샷을 때렸어.

한국 남자의 위엄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지.



친구 B는 비랩 전용 칵테일을 주로 먹었고,

친구 O는 스크류 드라이버 성애자라

그것만 14번 먹었어.


하도 원 샷을 많이 때리니까

나중엔 바텐더가 3잔씩 미리 말아놓고

대기하고 있었어.



이윽고, 내 고등학교 후배 K가 왔어.

이 녀석은 해기사로

배 타는 녀석인데, 마침 배에서 내려서

의정부에 오는 참이래서 불렀지.



고등학교 후배가 오고 나서도

T의 한국어 참교육 교실은 흥행이었고

시간이 갈 수록 T는 지쳐가며 우울해하기 시작했어.



"이제 너의 잘못을 인정하겠어?"


"이제 그만해!! 미안해. 미안하다고!!

네가 이런 기분인지는 몰랐어

네가 내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앞으로 꼭 신경쓸게"



"그 말 잊지마라.

만일 다시 한 번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내 친구들은 언제든 나타나서

널 괴롭힐 준비가 되어있거든"



T에게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나와 내 친구들은 상당히 흡족해했지.


그 이후로 우리는

T를 위해 영어를 사용했고,

하하호호 웃으며 

지옥의 7연속 샷먹기 게임을 했지.

우리는 바 안에서 제일 재밌게 놀았어.



그 안에는 미군들도 있었는데,

영어를 쓰면서 재밌게 노는 걸 

보더니 같이 끼고싶었나봐.


그래서 우리한테 와서 

'너네 재밌어보인다'

 그러길래

일단 보드카 샷으로 한 방 먹게했어.



그리고 짠 몇 번 더 했는데

그만해야하는 선을 모르고

'계속 같이 놀자~'

이러면서 안 가는 거야.

상당히 처치곤란했어.



그 때 T가 흔쾌히 오케이 하는거야. 

그래서 조금 빡쳤어.



T는 미국의 유학경험이 있어서

그에 대한 부심 또한 있어.

영어 쓰는 상황이 오면

물 만난 개 처럼 학학 거리며

"내가 배운 영어 뽐내야지!"라는 경향이 있어서

가끔 눈치없게 행동해.



게다가 이 전에 한국어 참교육을 했으니

얼마나 영어가 쓰고 싶었겠어.



하지만, 이 행동은 상당히 무례했어.

그래서 귓속말로

"네가 무슨 권리로 내 친구들을 소개시켜주는 자리에서

동의없이 저딴 녀석들이랑 같이 노는걸 콜하는데?

미쳤냐? 술 먹었어도 좀 자제해라"

가시 돋힌 말을 하니

그 때서야 분위기를 파악하더라고.






미군들한테는 내가 정색하면서

"오늘 우리 되게 오랜 만에 만나서

노는 거라 이제 우리끼리 놀거야.

너네는 너네 자리로 돌아가렴"

말 했더니 눈치 빠른 녀석이

눈치 없는 녀석 데리고 가더라고.




그 이후로 친구들이랑 T랑

다 같이 잠시 바람을 쐬는데

눈치 빠른 미군녀석이

내려와서 T에게 말을 걸더라고?



들어보니까 자기 친구들도 취한 상태라

눈치없게 행동했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근데 친구 O녀석은 그게 굉장히 거슬렸나봐.

다짜고짜 다가가서 그 미군한테 

한국말로 쌍욕을 퍼붓더라고.


그 양놈은 떡대가 거의 레스링 선수만큼 넓었고,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근육쟁이였어.


나는 일단 친구 O를 말렸지.

하지만 O는 뿌리치며, 미군에게로 달려갔어.


"이런 $@%!@%, 뭐 하는 짓이냐?

맞짱 한번 뜰까?"


"왜 그래? 진정해봐.



"!#$^#$%새끼가 내 친구 여자친구한테 찝적대는데

그걸 어떻게 보고만 있냐"



"아니야. 쟤네 영어로 사과하는 거야.

아까 눈치없게 굴었다고"



"아닌 것 같은데.

아까도 니 여자친구 계속 쳐다봤어."



"일단 내 생각해줘서 너무 고마운데

오해야 오해!"



일단은 잘 말렸지만,

그 미군은 공포에 덜덜 떨고 있더라고.



 O가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해서

독특한 풍채를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다 술 취했기 때문에 눈풀린 얼굴로

욕하면서 얼굴부터 들이밀었어.



그런 사람 앞에서

안 쪼는 사람이 어딨겠어.

그래도 고마웠지.

날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으니까.



일단 미군한테는 미안하다고,

친구가 많이 취해서 오해한거니

이해바란다고 하고 우리는 빨리 자리를 떴어.



나는 오늘 와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보냈고,

T와 나는 지하철이 끊기기 전에

노량진으로 가야만 했어.



그런데 문제는 

걷기 시작하니까

세상이 흔들리는 거야.



우리 둘 다 엄청 취해서

비틀거리면서 겨우겨우 

의정부 역으로 갔어.



우리는 다행히 막차를 탈 수 있었고,

술이 취한 T는 잠들었지.

나는 잠들 수가 없었어.



내가 잠들어버리면 집에도 못 가고

종착역까지 가게 될 건 뻔한데...

정신바짝 차리면서

졸음을 몰아냈지.



그 때 옆에서 소리가 들렸어.


"우웍! 우워워억!!!!"


옆을 돌아보니 T가 토하고 있더라고.

남의 나라에 와서 이게 무슨 짓이야?!

게다가 유명한 인터네셔널한 곳에서

근무하는 여자애가!!



근데, 나도 제정신이 아니어서

그 상황이 너무 웃긴거야.

등을 뚜드려주며 나는 미친듯이 웃었지.

그리고 토한 뒤 눈물을 닦는 

T를 또 놀렸던 걸로 기억해.



토한 T는 이내 다시 잠들었고,

나는 T의 구토물을 치웠어.

다행히 가방에는 gs봉다리와 휴지와 물티슈가 있었어.

근데, 치우다 보니까 너무 아까운 거야?

그래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지.

더러워서 올리진 않을게...


한국 지하철 안에서의 외국인 민폐녀라고

언제 페이스북에 올라와도 이상할 것도 없었지만,

다행히 막차라 사람이 없었어.



비난 받을 짓은 했지만, 그래도 내가 다 치웠고, 

다음 날 일어나서 남의 나라와서 뭐하는 짓이냐고 

충분히 혼냈으니 뭐라하진 말아주셈.




구토물을 열심히 치우고 난 후

나도 취기가 절정으로 올라와서

잠이 안 들 수가 없었어.


"어? 잠온다...

이러면 안돼는데?

안돼는데... zzz"


일어나니 누군가 나를 깨우고 있더라고.


"저기요? 일어나세요.

여기 종점이에요.

내리셔야 해요."



"에? 여기 어디에요?"


"광운대 역 입니다.

모든 지하철이 종료 됐습니다.

내려셔야 돼요.



나는 T를 끌고 나왔지.

T는 마치 시체였어.

온 몸에 힘이 없이 축 늘어졌고

가뜩이나 무거운 T의 몸뚱이가

몇 배로 더 무거웠어.


그러다가

"어이쿠!!!"


너무 무거워서

중심이 안 잡혀 같이 넘어졌어.

T는 울상을 지으며 신음소리를 냈어.



"끼에에엑...

힝... ㅇㅏ파...

우욱! 우워러러럴럴!$#^#$#"



T는 엎어진 상태로 다시 한번 토하기 시작했어.

살아생전 옆으로 토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다행히 등을 세게 두들겨줘서

목에 구토물이 걸리진 않았음.


"T... 얼굴 좀 치워봐."

그래야 닦을 거 아니야...

히에에엑!! 얼굴에도 다 묻었네"


나는 T의 구토물을 치운 후

군대에서 배운 부축법으로 

T를 엎으려다 다시 한 번 넘어지며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지...


'나는 T를 업을 수 없다...'



나는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어.

나를 깨우고 가까이서 모든걸 지켜보던

20대 초반의 공익 분.


"저기요. 저 좀 도와주세요"


"어..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같이 좀 들어주세요.

하나 둘 셋 하면 같이 일으키는 거에요?

하나, 둘, 셋!"



"어이쿠!!!"


단말마의 신음을 내뱉은 공익의 이마에서

송글거리는 땀을 볼 수 있었지.

그 때 도와주셔서 무사히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공익 분의 도움을 받아 나는 택시 안으로

T를 구겨넣을 수 있었어.

그리고 행선지를 말하고

이내 눈을 감았지.



"저기. 학생양반!

일어나슈! 여기 노량진 말씀하신데 맞죠?"


"아..예 맞아요"


택시비는 많이 나왔지만,

좋은 기사님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서 다행이었어.



이제 T랑은 왠만하면 술 안먹으려고...

주사가 영 꽝이야.

다음 편에서 보자!



오늘은 내 친구 중 한 명인

 B의 집에 갔어.



우리는 항상 시험결과를 같이 보며

합격한다면 축하를

불합격한다면 비난을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



물론, 내가 임용시험을 치루고,

결과를 볼 때에도

의정부에 있는 한 돈까스 집에

노트북 가져가서

결과를 같이 확인했어.



'불합격'이라는 세 글자가

나오자마자

내 친구들은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쌍욕을 선사해줬어.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욕은

'사회 공무원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새끼'였어.




나중에는 저 구절로

우리 셋 만의 노래도 만들긴 했지만,

불합격했던 당시에는

상당히 큰 충격이었어.



오늘은 내가 아닌 

친구 B에게 쌍욕을 할 차례였고,

우리는 축하반 쌍욕반으로 

B의 집으로 가게 되었지.



B가 사는 아파트,

날씨도 우중충한게 

쌍욕하기 딱 좋은 날씨였어.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고양이.



참고로 B의 집은 사람 집이 아니라

고양이 집이라고 봐도 무방해.

고양이만 9마리 살고 있거든.



좋은 목적으로 아픈 길고양이들을

데려와 돌봐주시는 

B의 어머니 덕분에



친구 B는 매일 고양이가 

오줌 싼 이불에서 자고,

그 환경에서 공부를 했고,

지금은 누구보다 

강력한 강철멘탈을 가지고 있지.



박스 안 고양이.

쟤는 많이 아픈 애야.

코가 썩어가고 있다나.


자기 힘으로 그루밍도 못해서

털이 엉켜버려 뭉친 부위가

듬성듬성 털이 빠져있어.



얘는 짬밥이 오래 된

돼지 뚱냥이.

쟤는 사람을 참 잘 따라.




얘는 친구 B의 이불에 맨날 오줌 싸놓는

왕따 고양이.



허약하고 힘도 없어서

같이 사는 고양이들이 얘만 보면 괴롭히고

못 살게 굴어서

친구 방에서 절대 안나와.



얘는 많이 안 아픈 고양이.

닌자처럼 여기저기 잘 숨어있고,

또 높은 곳에서 날라다녀.



얘는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고양이.

친구 말로는 제일 애교도 잘 부리고

무엇보다 빙구같이 멍청한 매력이 있다고 하더라고.





고양이들을 구경하고 있다가

드디어 친구 O가 와써

다같이 합격여부를 확인했어.


나는 옆에서

기타로 긴장감 넘치는 곡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지.



시험결과를 볼 수 있는 사이트로 들어갔고,

우리는 모두 숨을 죽이며

친구가 클릭하기만을 기다렸어.



친구는 결과버튼을 눌렀고,

결과는 합격이었어.


아직 면접이 남아있더라도

커트라인을 한 참 넘은 안정권 점수였기 때문에

무난무난하게 최종합격 할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우리는 B의 시험결과를 

진심으로 축하했고,

치킨을 뜯어냈어.



치킨을 먹으면서 

'드디어 우리 셋 중에 

인간답게 사는 녀석이

나왔구나'라고 서로 기뻐하며

먹었지.



그것보다 기뻤던 것은

오늘 하루는 이걸로 

끼니를 때우게 되어서 

다행이었기 때문일거야.




내 근황을 말하자면

아직도 집에서 찔찔거리고

아무것도 안하는 백수로

살고 있어.




노가다 가자는 친구가 울산 쪽에

일감을 구해논 상태이긴한데

8월1일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고,

나는 학교 일 쪽도 동시에 알아보고 기다리는 중이야.



내 근황은 결과가 나온다면 포스팅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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