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제목 그대로

게이들의 성지인 방콕 넘버원

게이클럽인 DJ Station에 갔던 

이야기를 하려 해.


크리스마스에 게이클럽이라니...

본의 아니게 간 거지만

그래도 태국관련 블로그 중에서

나름 유니크한 블로그가 아닐까싶어...


티나따거는 어느 여자나 가지고 있는

남자끼리의 성적 판타지를

보컬 형과 내가 게이클럽에 있게 함으로써

실현 시키려는 것 같았어.


크리스마스에 클럽을 가서

신나게 놀아도 부족할 판인데

게이클럽이라 조금 짜증나긴 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내가 게이들한테

얼마 만큼 인기가 있는지 궁금했기도 해서

한 번 가봤어.


약속시간에 맞춰 나는

살라댕 앞에 DJ 스테이션으로 갔지.

따거와 보컬 형을 기다리면서

잠깐 내부를 봤는데

일단 뭐 별다를 건 없음.

그냥 클럽 입구처럼 생김!

보컬 형과 따거과 도착했고

우리는 드디어 들어갈 수 있게 되었지.

물론, 돈은 티나 따거가 냄.

나도 이 날 만큼은

떳떳하게 파운데이션을 바를 수 있었어.

대부분의 게이들이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때문에 태국에선 사용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웠는데

이 날은 파운데이션에 

하이라이트, 쉐딩까지 조져버렸으!


아 그리고, 클럽 안을 찍더라도

몇 몇의 게이친구들은 

조금 조심스러워 하더라.

태국 내에서는 사진찍기 좋아하는 

당당한 게이들도 있지만

게이 인 사실을 숨기고 몰래몰래 

게이생활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대놓고 사람찍는 행위는 왠만하면 자제하길!

클럽 안으로 이동하니

화려한 내부가 보였어.

음악도 RCA못지 않게 신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게이친구들이

놀 때는 정말 화끈하게 논다는 것!


메이져 클럽의 경우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격하게 춤을 추지 않고

살랑살랑 추곤 해.

근데, 여기는 그런 거 없음.

일단 오늘 조지고 본다!

이런 마인드라 나 같은 리듬파괴머신 고릴라에게

이 곳은 너무나 춤추기 좋은 곳이었지.

들어오자마자, 게이친구들의 뜨거운 눈빛이 느껴졌어.

사실 게이친구들이 공격적으로 들어올까봐

살짝 걱정되기도 했는데

그건 오해였지.

많은 게이친구들은 정말 젠틀하고

매너있게 다가오는데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잘 알아듣고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아.

뭐, 사람마다 다른 거겠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고!


그리고, 꽤나 많은 외국인과 여성들도

여기에 놀러온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태국 내에서 잘 생긴 남자들, 아니

게이들은 다 여기 모여있어.

진짜 남자인 내가 보는데도 

정말 조각미남 같이 생긴 사람을 보고 심쿵해버렸어.

아, 그렇다고 항문은 주지 않을 거임.


야리야리하게 생긴 보컬 형은 역시 이곳에서도

인기폭발! 수 많은 게이친구들이 보컬 형을 뜨겁게 쳐다봤고

심지어 화장실가서 쉬야하는데도 지긋이 바라보더래.

이 형은 태국에서 사업하면 굶어죽진 않을 듯.

그리고, 보컬 형에게 다가온 한 명의 남자!


그 분은 한국분이었어!

보컬 형과 내가 붙어다녔기 때문에

우리 둘이 게이인 줄 아셨을 거야...

그렇지만,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 분이 게이일 수도 있는데 우리가 게이가 아니라고 한다면

상당히 뻘쭘한 상황이 연출되므로

그냥 반갑다고 악수를 나눴지.

성에 대한 인식이 자유로운 태국에서

재밌게 놀다가시길!


이 곳의 성비는 게이70%

형님캅 20%, 여자5%

정체불명? 5%

여기도 루트와 마찬가지로

3가지의 방이 있었는데

가장 핫한 방(아마 힙합 존일 거야.)

그 옆에 있는 밴드방!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일렉 방으로 이루어져있는데

힙합 방을 나와서 옆에 있는 밴드 방으로 가보았지!

사회자 게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엉.

노래를 참 잘해서 여기서 음악 좀 듣고

힙합 방 2층으로 올라가봤어!

여기 시설 참 좋아!

레이저도 막 쏘고!

시원하고! 넓고!

진짜 춤추러 가기에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감옥 쇠창살도 있어!

몇 몇의 관심받고 싶은 게이친구들은

가끔 들어가서 춤추긴 해.

나도 관심충 중에 하나라 정말 들어가서

섹시댄스 춰보고 싶은데 

뒷감당 하기 힘들 것 같아서 참았어!

2층에 올라가자 위대한 갯츠비 같은

부자흉내를 연출할 수 난간이 있었어!

터지는 미러볼과 음악!

그리고 게이친구들의 미친 듯한 열정!

옆에를 보니 여자끼리 온 사람들도 있더라고?

게이클럽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놀 수 있어서 온 걸까?

그녀들은 자기 근처에 있는 게이들에게 엉덩이를

갖다대며 게이들의 소중이 부근에 부벼대곤 했어.

게이들은 심하게 질색하고 도망치듯 떠나는데

그거를 보고 웃으며 즐기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갔지.

여기 건전한 게이를 도망치게 만든 그녀!

이쁜데, 게이들을 얼굴 찌푸리게 만든 그녀!

이 녀석이 도망가고 빈 자리에 내가 갔지!

역시나 그녀는 엉덩이 백스텝으로 다가오더라고.

하지만, 나는 피하지 않는다.


레알 남자니까!

마치 제주도의 돌 하루방처럼 단단히 박혀

뒷걸음질 치는 일 따위는 없이

그 자리에 꼿꼿하게 서있었지.


"뭐야? 너 게이맞아?"

"ㅇㅇ? 보면 모르냐 캅?!"


"야! 뭐야! 너 게이 아니지!"

"지금 이 순간은 게이다 캅!

하던 거 계속 해라 캅!"


"야! 안 해! 너 게이 아니네!!"

"들...켰네? 사진이나 같이 찍자!"

게이 친구들의 기피대상 1호와

함께 사진 찍음.

게이친구들 반응이 재밌어서

한 거라고 한다. 이쁘지만 나쁜 기지배.

내가 있는 한 게이클럽은 안전하지 않으니

엉덩이 함부로 들이대지 마라!

그리고 신나는 1층으로 다시 내려가서

춤을 즐기러 갔지!

눈 앞에 보이는 윗통 벗은 게이들!

오늘의 내 무대는 저 곳이구나!

나도 저 무대 위에 올라가

자리 한 켠을 차지해 그들의 일부가 되었지!

게이친구들 정말 재밌고 화끈하게 놀아!

갸꿀잼!

여기도 마찬가지로 2시가 되니까

클럽 안이 환해지면서 종료가 되었어.

티나와 보컬 형을 찾아서 입구 밖으로

나가고 있던 그 순간!


이민정을 닮은 엄청 이쁜 여자가

내 눈에 들어왔어.

'천사인가?

뭐 저리 이쁘냐...

근데, 그녀가 왜 게이클럽에 있는 거지?'


정말 3초간 멍하니 그 여자만

쳐다보니까 그 여자가 알아챘는지

날 보고 빙그레 웃어주며

"안녕하세요^^"라고 해서

다시 문워크로 그 여자애에게 인사하러

백스텝 밟았어.


"와... 진심 너무 이쁘시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이쁘신 분이 왜 게이클럽에...?"

"아, 친구랑 같이 왔어요!

얘에요!"


옆에 그 친구 녀석을 보는 순간

모델 보는 줄. 

키 185정도의 호리호리한 몸에

날카로운 턱선과 하얀 피부.

그리고 쌍꺼플 짙은 눈.


"저 친구 게이에요?"

"네 게이에요!"


저 친구 게이 아니였으면 선남선녀 커플인 줄...

"아! 저는 사실 게이가 아니라

친구들끼리 온 거라!

실례가 안된다면 혹시 라인 아이디 좀

물어봐도 될까요? 

너무 이뻐서 친구하고 싶은뎅..."

"그럼요^^"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게이클럽 블루오션이구나.

정말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 만나서

심장이 쿵쾅쿵쾅!

실제로는 더 이쁜데 사진에 담을 수가 없구만...

아쉽다.


어쨌거나, 티나와 보컬 형과

마무리는 쌀국수의 한 종류인

렉싸이 무랑 옌타풔 시켜먹었어.


쌀국수가 눈에 들어올 리가 있나.

이쁜 사람 봤는데 라인 메세지 하느라 바빴지.

한 번은 더 보고 싶었어.

게이들 사이에 있어서 내 눈이

잠깐 심하게 이상해져서

평범한 그녀를 환상적으로 생각한 건지

실제로 이쁜 건지.


쌀국수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었던 그 때 갑자기!

쌀국수를 만들고 계시던 아저씨가

눈시울을 붉히며 방긋 웃었지.

크리스마스인 이 날이

그 아저씨 생일이었던지라

친구분들과 아내가 생일케익을 준비한거야.

우리도 같이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드리며

이 날을 마무리했지.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지금 비 그쳐서 나가봐야하거든!

담 편에서 보자 빠빠!


오늘 이야기는

RCA 거리에 있는 방콕의 유명한 클럽 

루트66을 다시 찾아갔던 이야기야.


다들 전 편을 봤다면 알겠지만, 

내가 루트66에서 잃어버린 위스키를

돌려받기 위해서는

한 번 더 루트66을 가야만 했어.

그게 웨이터 녀석의 조건이었거든.


그래서 연속 2일로 

루트66을 가야만 했었지.

이 때 내 심정은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냥 빨리 가서 남은 술만 다 먹어버리고

다시는 루트를 가지말자고 다짐했어.


그렇기 때문에 일말의 썸은 

기대하지 않은 채

비비크림은 커녕 세수도 제대로 하지 않았지.


하... 거울을 보니까 왜 삼촌이 서있냐...

후줄근한 셔츠와 플테안경...

완전 아저씨 같네.

거울을 볼 때마다 몰려오는 자괴감에

몸부림 쳤지만 이 내 모든 걸 포기하고

술만 먹으러 루트로 향했어.


나는 약속한 대로

루트 정문에서 곤이녀석을

기다리고 있었지.


녀석은 일본 학원 폭력물에 나오는 듯한

휘황찬란한 야구잠바를 입고 왔지.

대체 용은 왜 있는 거여?

곤이 얼굴에 그 잠바 입으니까

양아치가 아니라 레알 조폭 두목 같다...

한마 바키라는 만화에 나오는

손으로 책이든 철근이든 찢어버리는

하나야마 같음.


어쨌거나, 우리의 우울한 클러빙은

시작되었어.

나는 춤도 거진 추지 않고

그냥 리듬을 타며 

술만 빠르게 축내고 있었지.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술만 먹다보니까 다리에 피가 쏠려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어.


의자가 너무 절실하게 앉고 싶어서

웨이터 녀석한테 의자 좀 달라고 하니

남는 의자가 없단다.

의자가 없다면서 왜 새로오는

여자애들 테이블에는

의자 주는 거야? -_-


남자는 안 주는갑다 싶어서

바로 옆에 있는 여자 테이블을 보니

앉지도 않는 의자가 떡하니 있는 거여?!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비굴하고 억울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봤어.


"뭐...뭐냐 카?"


"저기... 미안한데,

의자 안 쓰면 내가 좀 앉아도 될까요 캅?

다리가 쓸데없이 무거워서

너무 힘들어요 캅"


"음... 진짜 무거워 보이긴 하네 카.

의자 가져가라 카"


"ㄳㄳ

고맙슴당 캅!"


그리고 의자에 한 참동안

앉아서 술을 먹으면서

리듬을 타는데 의자를 빌려준

친구가 먼저 건배를 제의하며

내게 다가왔어!


'응? 나 오늘 폐인인데?

뭐지?'


안 꾸민 꾸질꾸질한 얼굴이

게이처럼 안 보여서 먹히는 건가?!

여자는 다가와서 내게 말을 걸었어.


"너 뭔데 태국말하냐?

중국인처럼 생겼는데

태국에서 일하냐?"


"아뇨. 저 태국인데요?"


"뻥치지 마라!

중국인처럼 생겼는데?

니하오마?"


"안녕하세요"


"헐 555555

ㅋㅋㅋㅋㅋㅋㅋ

kkkkkkkkkk

Lol

너 한국인이야?!"


"태국인데요?"


"안 믿어! 와 너가 한국인이었구나.

우리끼리 어느 나라 사람인지

내기했거든!

너 이름이 뭐야?"


"찟따펀이요 -_-"


"찟따펀?!

너 남자 아니야? 

왜 여자 이름이야?"


"이거 여자이름이에여?

태국어 교재에 나와서

오늘부터 찟따펀 하려고 했는뎅..."


"와... 너 대박!

너처럼 태국말 잘하는 한국인

처음 봐!"


그렇게 입담의 물꼬를 튼 나는

급속도로 그녀들과 친해졌지.

그녀들은 3명이서 왔는데

태국의 용산이라는 포츈타워에서

핸드폰 수리 및 판매점 사장과 

a/s 기술자더라고.


나와 얘기를 한 그녀는 a/s기술자이고

곤이와 친하게 말했던 여자B는 사장이었어.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A의 동생이었어.

그녀만 혼자 짝을 찾지 못해

혼자 걷돌면서 다른 테이블의 남자들을

쳐다볼 뿐이었지.


그러다가 우리 맞은 편에

혼자 온 태국 남자가 보였는데

거기에 추파를 그렇게 날리더라고.


근데, 그 태국 놈은

혼자 테이블을 잡고

술을 홀짝홀짝 마시며

여자가 오든말든 신경 안 쓰는

레알 쿨남이었어.


오로지 음악을 들으며 술과 함께

핸드폰 게임만 할 뿐.

A의 동생은 그 남자한테 꽃혔는지

앞에서 그렇게 교태를 부리더라고!


딱봐도 잘 사는 친구라고 느꼈던게

손에는 금반지가 몇 개 있었고

목에는 금목걸이를 걸고 있더라.


처음엔 A의 동생 뿐 만 아니라

다른 여자한테도 관심이 없어보여서

게이였나 싶었는데 아니더라고!

우리 테이블과 건배를 몇 번하고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여자 엄청 좋아한데.


그래서 A의동생이 너 좋아한다고 

엄청 밀어줬는데

괜찮다고 괜찮다고 몇 번 거절하더니

결국엔 A의 동생과 어디론가 사라지더라고.

간사한 새끼...


어쨌거나, 예상 밖으로 클럽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언제나처럼 클럽이 끝난 후

꽁치라면을 먹으려 가려 하는데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고!


게걸스럽게 촵촵거리며 먹는 모습

썸녀에게 보여주기 싫지만

그래도 언제 또 만날지 모르니

같이 갔지!


그녀는 대담했어.

테이블에 앉자마자 내 허리를 휘감기도 하고

볼에 뽀뽀하기도 하고...

나이는 나보다 한 살인가 두 살 차이 밖에

나지 않았을걸?


원래 성격이 저런 건가 아니면

능력이 있어서 아쉬울게 없어서

그런 건가 궁금했어.


물어보니 사장과 기술자인 그녀는

월급이 우리나라에 비해서 

꿀리지 않을 정도로 벌더라고.

태국에서 그 정도면 엄청 잘 버는 거지!


그다지 많이 취하지도 않았는데

뽀뽀해주셔서 나도 마음이 확 끌리더라.

누구나 다 인정하잖아!

자기 좋아해주는 평균 이상의 외모의 이성에게는

누구나 혹 한다는 점을...


맞지? 

아님 말고!


여튼, 라면을 먹고

다음 날 술 한 잔 더 먹자는 약속을 하고

우리는 깔끔하게 각자의 집으로 갔지.


그리고 다음 날 저녁에

후웨이쾅에서 술 먹자는 연락이 왔어.

그래서 전 날과는 다르게

렌즈도 끼고 비비크림도 쳐발쳐발하고

나갔는데 안경 쓴 얼굴이 더 좋다고 하더라고...


아무래도 이 친구는 

안여돼(안경, 여드름, 돼지) 쪽에 

취향이 있는 것 같다...


곤이와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젯 밤 그 부자쿨남과 A의 동생이

먼저 자리잡고 있었어.


특히, A의 동생은 잘떡처럼

그 남자에게 척 앵겨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어.


아무래도 어젯 밤 뭔가

거사가 있었나보다 -_-;


나는 남자 애가 뭐하는 애길래

저리 왠만한 한국인 조차도 가지지 못한

쿨한 여유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어.


알고보니, 남자 애는 부자가 맞았어.

차가 벤츠인 건 기본에다가

직업은 SCB은행 본사직원이었어.

그리고 아버지 사진을 보여주던데

아버지는 경찰 총장급 직위를 가지고 있더라.


근데, 잘 사는 것들은 

꼭 재수없는 걸 동반해야 하는 걸까?

지 자랑 엄청 하더라-_-

이번에 일본에 갔는데 어땠다더니

저번에는 대만가서 어디서 뭘했냐느니

이건 18만원짜리 컵이라더니


-_- 부모 잘 만나는 게 최고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꿀리지 않는 점은!!!



나는 너네가 그렇게 갈망하는

흰 피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너의 부모님 재산이 많아도

니 월급은 내 월급보단 낮단다!

뭐, 보너스에 성과금 포함하면

그런거 없는 나는 그냥 지겠지만 ㅠ


그리고 나중엔 듣다가 지쳐서

여자A랑 술 겁나 먹었던게 기억남!

2시간 쯤 흘렀을까?

우리의 이성은 마비되고

여자A의 행동은 점점 대담해졌어.


뽀뽀를 시도 때도 없이 하는 거여!

남의 눈치 많이 보기로 유명한 태국에서!!

뭐, 나야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받았지!


그리고 술이 적잖이 취했을 때쯤

나는 큰 실수를 저질러버리고야 말았어.

화장실을 가기위해 일어났을 때

테이블에 있는 그녀의 최신 아이폰을

툭 치고 말았고 아이폰은 바닥으로 떨어졌어.


알다시피, 아이폰 유저라면 떨어트렸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걱정은

액정의 손상유무야!


언제나 그렇듯, 불안한 예감은

왜 항상 맞는 건지...

그녀의 액정은 파손되고 말았고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어.


그녀는 놀랐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괜찮다고 말했어.

나는 나 때문에 깨졌으니

보상 해주겠다고 했으나

그녀는 끝끝내 거절했지.


"J, 괜찮아!

너도 알다시피 내 일이 이런 거

고치는 일인데 뭐!

얼마 안하니까 신경쓰지마!

정말 신경쓰고 싶으면

뽀뽀로 갚아!"


말하는 것도 이뻤어.

이런 여자를 위해서라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수 있지 암!


우리는 술을 더 먹었고,

그녀와 나는 분위기를 타서

서로의 촉수를 교환했지!

우리의 입 속에서는

에어리언과 프레데터가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어.


그녀가 외모 뿐 만 아니라

행동이 너무 이뻐서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았고

그녀도 팔을 휘감아 내 몸을 감쌌지.


그녀의 팔은 점점 은밀한 곳으로 올라가

가서는 안되는 성역으로 가고야 말았어.


"윽!"


그녀는 흥분한 나머지

내 머리채를 잡았고

더욱 더 내 머리를 세게 휘어잡았지.


독자들은 알 거야.

내가 왜 이렇게 인생을 즐기는지...

난 앞으로 5년 뒤면 대머리가 될 예정이라

머리털 있을 때 후회없이 즐기자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거든.


근데, 이 여자는 내 대머리 인생을

더욱 더 앞당기고 있었어.

내 생명의 원천과도 같은

머리털을...


고작 하룻밤 만난 이 여자에게

용납 할 수 없었어.

머릿털을 잡은 이 후로

취해있던 내 정신은 말똥해졌고

그 이 후로 더 이상의 썸은 없었어.


그녀를 계속 만난다면

더욱 더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텐데

그녀의 흥분도와 비례해

내 머리털은 남아나지 

않을 게 뻔했기 때문이지.


물론, 재밌게 쓰고자 이렇게 표현했지만

더 만나지 않았던 다른 이유로는

손 버릇이 안 좋다는 점이야.

태국 여자를 잠깐이라도 만났던 남자라면

이건 조금 공감할껄?


태국 사회는 모계사회라 그럴 수도 있지만

만났던 대부분의 여자는

남자를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었어.


머리나 퍽 때린다거나 

얼굴 앞 면을 툭툭 친다거나

굉장히 기분이 나빠지게 하는 행동들 말이야.

태국에서 머리 치는 거 예의 아니라면서!

왜 항상 남자들 얼굴은 쉽게 툭툭 치는 거야?!


이미 몇 번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술 먹은 이 후로 이 행동이 더 과격해져서

그 이후로 더러워서 안 만났어!

내가 못났어도 우리 부모님의 소중한 아들인데!

머리는 툭툭 치는 거 아니야!


설마 아이폰 깨져버린 것 때문에 그런건가?

쿨하지 못한 년...


-다음 편에서-


다들 RCA거리의 루트66은 

너무나 유명해서 잘 알거야.

오늘은 거기에 갔던 경험을 써보려고 해.



전 날 같이 식사를 했던 Z형이 

루트에 킵 된 양주가 있다고해서

나와 그 동생녀석은 믹서 값만 내고 

클럽을 즐길 수 있었지.



전 날 태국여자친구 T에게는 

이미 클럽가서 논다고

말을 해놨기 때문에

문제없이 갈 수 있었어.


왜 같이 안가냐고?

여자친구랑 클럽가면

제대로 못 즐길게 뻔하니까!

한국에서도 그렇다시피

신경쓰여서 내 자신을 내려놓고 놀 수가 없어.


그리고 다른 여자들 구경하고 싶은데

맘대로 못 보잖앙.


나는 클럽 가기 전에 앞서서

내 자신을 꾸미는 걸 좋아하는 편이야.

평상시는 좀 거지처럼 다녀도

놀러나갈 때 만큼은 유일하게 꾸며.


준비시간만 30분은 걸릴껄?

수염 깎아야지. 눈썹 다듬어야지.

데오드란트 떡칠 해야지.

비비크림도 발라야지.

할 게 많앙.



이 날은 비비크림이 많이 떴는데,

어차피 땀 나면 다 흘러내리니까 상관없었어.

나는 신기하게도 땀으로 흘러내리면

비비크림이 골고루 퍼져서 그 때 더 괜찮게 느껴지더라고.


비비크림 바르는 이유?

기냥 내 만족임.

거울 볼 때 얼굴 반반해보이면

기분 좋잖아!


한국에서는 대부분 남자들이 클럽가기 전에

바르는데 태국에서는 남자들이 기본적인 화장품조차도

잘 바르지 않아서 비비크림 바르는 남자를 

게이라고 생각하더라고?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10년 후 태국 남자들이

비비크림 바를 것 같지만, 

아직 태국에서 비비크림을 남자가 바르는 것은

낯설게 느껴진데.


나중에는 태국 문화를 알게 되면서 바르는 것도 귀찮고, 

세안하는 것도 귀찮아서 안 발랐지만, 

이 때는 태국온지 얼마 안돼서

그런 것 몰랐기 때문에 항상 놀러갈 때는 처발처발 함.



우리 집에서 RCA까지는 택시비로 

80바트(2,700원) 정도 나와.

우리 집 근처는 택시가 거의 안다니기 때문에

그랩택시나 우버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나는 그랩을 주로 썼어.


왜냐하면 그랩이 좀 더 포인트를 잘 모을 수 있고,

모은 포인트로 금액도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

나 같이 혼자 다니는 사람의 경우

그랩카 보다 그랩 바이크를 쓰는게 더 편해.

오토바이 기사들 뒤에 타고 슝슝 달리면

교통체증도 문제없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거든!




어쨌거나, 루트66에 도착!!

여기는 루트 66의 야외 테이블인데

주로 클럽에서 놀다가 지친 사람들이

앉아서 쉬는 곳이야.


난 춤 열심히 추고 땀 범벅인 상태로

가끔 여기 나와서 축 늘어진 채로

구름과자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곤 하는데,


그 때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수 많은 남자들이 이 곳을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해서 인지는 몰라도

여기까지 나와서 앉아서 쉬는 여자들에게 추파를 날려.


밝은 곳에서 잡티가 보이는 모습을 싫어해선지

정말로 쉬고 싶어하는 건지는 몰라도

동 서양 막론하고 힘 찬 걸음으로 여자에게 다가간 남자들은

어깨를 늘어트린채 다시 클럽 안으로 들어가곤 했어.


지친 사람들은 여기에 나와서

사람들 관찰하는 것도 재밌으니까

해보셈들.



루트66 안으로 들어오면 이런 풍경이 펼쳐져.

좁디좁은 테이블에서 술과 얼음박스, 음료만을 구겨넣은 채

사람들은 옹기종기 발 디딜 틈 곳조차 

없는 곳에 서서 리듬을 타고 있지.


그래도 이건 돈을 쓴 사람에 해당되는 이야기야.

입장료만 내고 기본 맥주를 들고 돌아다닌적이 꽤 있는데

그 때는 숨막히게 서있는 저것조차 부러워.

왠지모르게 여유있어보이고

술도 맛있어보여.

천룡인처럼 느껴진달까?


어차피 3~4명이서 가면 입장료에서 별 반 차이없게

추가금 내고 양주 먹을 수 있으니까

테이블 잡는 거 추천해.




이 때는 Z형 때문에 천룡인이 될 수 있었지.

만약 둘이서 갔다면 스탠딩으로 놀았을 것 같아.



병맥주 들고 빨빨거리면서 춤은 열심히 췄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테이블 잡은 여자들이

우리를 불러 같이 먹자고 하진 않을까 라는

거지 + 기대 마인드가 발동했겠지?


원체 클럽에서 춤만 미친듯 추는걸 좋아하지만

돈이 있는데 스탠딩 하는 거랑 

없는데 스탠딩 하는 거랑은 

마인드적으로 엄청나게 차이가 나니깐 말이야.


어쨌든, 우리에게 자리를 마련해준

Z형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이야.

또한, Z형은 스스로를 클럽에서 춤추는 것보단

자리에 앉아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나가서 놀거면 다녀오라고 말했어.


나와 그 동생은 그 형님의 말씀을 받들어

무대 맨 앞 센터자리에서 열심히 춤을 추었지.

춤을 추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가끔 한국 사람들이랑 태국 사람들이랑 

같이 합석해서 먹고 있는 장면이 보이는 거야.


동생도 그게 부러웠는지 몇 번 다른 여자에게

가더니 당당히 라인을 따오더라고!!

그 모습이 참 당차고 멋져보였어!



하지만, 그게 전부였어.

슬프게도 그 날 그 동생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개인적 생각을 정리하자면

루트66은 보통의 한국남자들이 로컬여자와 

썸이 생기기에 생각보다 힘들 곳이야.

대부분의 경우 라인은 쉽게주지만,

에프터는 어려운 것 같아.


아닌 사람들도 많을 거지만, 

이건 지극히 내 주관적 의견이니까

루트에서 썸을 타신 분들은 아주 잘생겼거나,

운이 좋아서거나, 태국말을 하거나의 경우라고 생각해.


나의 루트 경험과, 그동안 봐왔던 한국인들을 미루어보건데,

루트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서 실망만 하고 간 사람들이 많았어.

나를 포함해서 말이지.



일단, 내가 생각하는 루트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해볼게.

루트의 있는 워킹걸 기준이 아닌 로컬여자의 경우야!!


첫 째로는 그들이 단기 여행자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야.

안 그런 친구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로컬 사람들은

 외국인과 결혼하는걸 원하는데 짧게 하루 만나서 되겠어?



둘 째로는 언어의 문제야.

한국인이 아무리 전투 태국어를 열심히 외어간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걔네는 거의 못 알아들어.

성조를 확실히 안해주면 전혀 다른 뜻이 되고,

한국에 없는 발음도 있거든.

가끔 낮은 확률로 영어를 꽤 하는 로컬인들이 있겠지만

대다수는 영어를 못 해요!


보통의 경우 라인 번역을 이용해서 대화하거나

짧은 영어를 통해서 대화하는데,

문제는 라인을 땄다고 100% 연락이 되는건 아니야.


여자가 당신을 120% 맘에 들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두 번 문자하다가 그대로 사그라들어.

걔네도 많은 남자들이 라인 속에 존재하고,

맘에 드는 애들 골라서 만나겠지.


이 때 내 노가다 친구는 이 방법을 써서 승률을 높혀.

그 방법은 잊혀질만하면 전화를 뜬금없이 거는거야.

그래놓고선 어차피 태국말 못하니까 

그냥 miss u, miss u 만 외치더라고.

아무 때나 전화해서 미스유 거리는데 

거의 세뇌수준으로 각인을 시키는더라고.


걔는 그런 방법으로 라인 이후로 실제로 많이 만났었어.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태국의 대표클럽이라는 루트66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갔다가 내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초잘생긴 경우가 아니라면 

여자 쪽에서 먼저 같이 먹자고 하는 경우도 드물어.

걔네도 눈이 있으니까...

만약 자신이 그런 경험이 있었다면

당신은 잘 생긴거니 자부심을 가져도 돼.



 '루트에서는 뭔 짓을 해도 힘들다'

라는 생각이 계속 박혀있었는데

지금은 내 생각이 바뀌었지.


역설적이게도 나는 지금 루트66을

갓루트! 짱짱맨!이라고 생각해.


내 경우는 태국말이 어느 정도 되니까

루트만큼 좋은 곳이 없어.

아무것도 안해도! 춤도 안춰도!

술 잔들고 안 돌아다녀도!


우연찮게 태국어만 한 마디 툭 던지면

먼저 관심있어하면서 말 걸면서 다가오더라!


현지 사람 입장에서 외국인이

태국말로 말하는게 얼마나 기특해보이겠음.

솔직하게 나는 태국어를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야.

님들이 태국 갈 때 외우는 그런 생활표현들이랑

몇 개의 생존단어 밖에 몰라.


하지만, 발음은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해서

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


루트66에서 진짜 작정하고 재밌게 놀 사람은

알고있는 태국 표현만이라도 정확하게 연습해서 말할 수 있다면

20배는 더 재밌게 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럴 시간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못 느낀다면

그냥 맘 편하게 스독 ㄱㄱ하셈.



여자저차해서 클럽을 무사히 마치고 나와서

Z형과 그 동생에게 인사를 하고

나는 우리 동네로 다시 이동했지.


좀 짜증났던건 루트66에서 우리 집까지

엄청 가까운데 기사가 길을 못찾아서

거의 200바트 가까이 나왔어...


기사가 자꾸 갈림길 마다

어디냐고 물어보는데 

나도 온지 3일 됬는데 어떻게 알아?!

심지어 기사도 헤매는 인터체인지에서!!

거기가 굴다리 밑이라 GPS도 안 먹혀서

감대로 갈 수 밖에 없었어.


그래도 다행인 건 어떻게든 도착했다는 거?!


집에 도착하고 배고프기도 하고

목 마르기도 해서 편의점 들렀어.

구워주는 샌드위치랑 음료수 두 개사서

집으로 들어가는데 경비아저씨가 있더라고?!


앞으로 4개월 간 살거고, 부탁도 많이 하게 될 건데

잘 보이자는 생각이 들어 뭔가를 드리고 싶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갓 구운 샌드위치를

드릴까 하다가 도저히 그건 못 드리겠는거야...

너무 맛있어... 그건 내가 먹어야돼!


그래서 생각해보니 어제 고급식당인 꽝씨푸드에서

싸가지고 온 고급 새우요리가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게 기억났어.


그래서 위로 부랴부랴 올라간 다음 다시 내려와서

음료수와 같이 드렸지!


 

 500바트(18,000원)짜리 고급 새우요리가 

35바트 샌드위치에게 지다니...

뭔가 아쉽긴했지만, 

내 입에는 30바트(천 원)짜리 샌드위치가 더 잘 맞음.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서 사시는 분에게

드리니까 너무 기분 좋았어.

새벽 근무 하실 때면, 4살 짜리 아기도 데려와서 

같이 있길래 집이 없나 싶어서 굉장히 측은했는데

알고보니 집도 있고, 아내도 있다. -_-

 왜 데리고 나오는지 모르겠네.


여튼, 이 날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 함!

오늘은 쓰다보니 다 클럽얘기 밖에 없네.


일단 지금 너무 오랜 시간 컴터 앞에 앉아있느라

힘들어서 겨땀 폭발하니까


담 편에서 보자.



저번 이야기에 이어서 내 일상과 

카오산 갔던 경험을 쓰려고 해.



전 날 쏘이 카우보이와 나나 플라자를 다녀오고

아침에 눈을 뜨니 강렬한 햇 빛이 

집 안을 들이닥치더라구.

밤에는 문 열면 시원한데 모기가 왕창 들어오고

낮에는 햇 빛이 뜨거워서 항상 에어컨을 틀어야만 해.

에어컨이 있는데 선풍기를 사기에는 뭔가 아까워서

전기세도 한국보다 싸니까 양 껏 틀었지.



이불이랑 베개를 사서 침대에 깔아놓으니

제법 사람 사는 집 같구만.

집이 전체적으로 하얀 배경이라

이불이랑 베개도 하얀 걸로 샀어.



제일 싸서 산 것도 맞는데

항상 하얀 침대를 가지고 싶었었어.

물론, 관리가 힘들지만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으니까

그래도 내가 원하는 걸 해야하지 않겠음?



냉장고는 다달이 700바트(25,000원)씩 내야하는데

뭔가 빌리기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없을 것 같으면 사는데 불편할 것 같아서 신청했어.

벽에도 부착용 걸이대를 사서 가방도 깔끔하게

보관하도록 했지.


비록 나중에 집 나갈 때

벽에 저거 붙혀놨다고 청소비 더 받아갔지만...



화장대도 깔끔히 정리했어.

저 많은 게 다 누구꺼냐고?

내 꺼임!!



스킨, 로션, 수분크림, 선크림, 미스트

가끔씩 바르는 비비크림 등

태국은 화장품 값이 비싸기 때문에

4개월 간 바를 수 있는 양의

기초 화장품을 챙겨왔어.



이제 내 생활철칙들을 실천 할 시간이야.

첫 번째 철칙은 공복 유산소 운동.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유산소 운동은

지방의 연소를 3배 더 빠르게 해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지.



휘트니스 룸은 생각보다 작은데,

그래도 수영장과 휘트니스 동시이용이

한 달에 500바트(18,000원)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바로 질렀지.


덤벨이나 머신은 턱 없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땀 흘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어.


아침에 갈 때마다 인도아저씨가 자꾸

인도노래를 크게 틀어놔서

블루투스 이어폰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


공복의 유산소 운동을 해서

땀이 적당히 나면 밖으로 나와

찬 물로 몸을 씻고

수영장에 들어가지.


수영장도 상당히 좁은 편이야.

자유영으로 팔 4번 휘저었는데 

반대편으로 도착해있을 정도로 심각하게 작아.

여기서 수영하면 어항 속의 물고기가 된 기분이야.


그래서 사실상 여기서 수영은 많이 안하고

해질녘 쯤에 저녁운동 끝나고

물에 몸담그고 멍하니 누워있었어.

보노보노처럼 말이야.

그래도 나름 기분 좋았어.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이니.



수영이 끝나면 몸이 젖은 채로

밑으로 내려와.



내 콘도 옆에는 아주 유용하게도

세븐 일레븐이 붙어있어.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했어.

편의점이 거주지랑 멀리 떨어져있는 것 만큼

불편한 것은 없거든.



여기 편의점 누나가 한국문화를 참 좋아해서

내가 처음 갔을 때부터

한국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랬어.


닝이라는 이름을 가진 누나였는데

영어를 한 개도 못해. 그래서 내가 올 때마다 

태국말로 자꾸 말을 걸어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그런 것을 눈치챘는지

그 이후로는 태국말을 안 쓰고

안녕하세요! 송충기, 박포검 조아요! 

라는 한국말만 반복했어.

앵무새인 줄...



그놈의 송충기, 박포검 조아요 소리 그만 들을라고

편의점 가기 직전마다 태국어로 할 말들을 외워갔어.

시간이 흐르면서 태국말이 조금씩 되니까

그 이후로 말하는게 재밌어서 

그 누나랑 10분씩 수다떨고 그랬었는데...



이따금씩 그 누나가 그리워져.

그 누나가 도시락 하나는 기깔나게 뎁혔거든.



운동이 끝날 시간을 맞춰서 쏘이 카우보이를 같이갔던

그 동생을 불러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어.

우리는 세븐 일레븐에서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음식들을 고르고 뎁혀왔지.


언제나 내가 혼자 밥 먹을 때의 규칙은

한 끼당 100바트(3,300원)를 넘지말자야.

100바트로 뭘 살 수 있냐고?

저 스파게티에 닭봉 3개에 샌드위치랑 콜라사면

딱 110바트 정도 나올껄?

한 끼 식사로 차고 넘치지!



특히, 태국여행가는 사람들이라면

저 사진 속에 있는 샌드위치를 꼭 한번 먹어봐!

가격은 종류에 따라 25~35바트(1,000원 내외)

편의점에서 직접 구워주는데

가격 대비 맛이 장난 아니야.



우리나라에서 먹는 2500원짜리 

냉장 샌드위치 따위 두 번 다시 안 먹게 될껄?

여튼 개강추임! 꼭 드셔보셈들!



식사를 마치면 두 번째 철칙을 수행하러가.

바로 음악작업이야.



내가 주로 음악을 작업하는 곳은 4층 로비인데, 

나무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바람이 솔솔 불어서 기분이 무척 좋아지는 공간이지.



시간 때를 잘 못 맞추면

거주하는 러시아 여성 분들이 나와서

내 근처에 앉아 공격적인 말투로 전화를 하곤 해.

그러면 나는 차분한 bgm을 깔아주지.

좀 진정하라고!



나는 그 동생녀석과 식사를 마치고

이 공간에 같이 앉아 노래를 불렀어.


우리는 즉흥적으로 듀오를 결성하고

카오산에서 버스킹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합동연습을 시작했어.


내 기타선율에 맞춰 그 녀석이 따라부르는데

그 녀석도 노래엔 재능이 없다는걸 깨달았고,

듀오는 5분 만에 해체되었지.



그 이후로 혼자 곡을 만들었어.

마이미땅(돈 없어요) 이라는 제목의 노래인데

주된 가사는 택시기사한테 미터기 켜라, 

돈 없으니까 고속도로 타지마라

이런 내용이었어.



그 동생 녀석을 돌려보내고

시간을 때우다가

T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갔지.

그리고 같이 카페에 갔어.



나는 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는데

성조 때문에 자꾸 T가 인상 쓰면서 

뭐라고 하는게 무척 짜증났어.

잘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해.


T는 좋은 선생님은 아님이 확실했어.

왜냐면 매 순간 책 모서리를 T 정수리에 꽃아주고 싶었으니까.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한 사람에게 연락이 왔어.


내가 태국 오기 전 

같이 놀 사람 구한다는 글을 올려놨을 때

미리 연락을 하신 분인데 괜찮으면

오늘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여자친구 데려가도 돼냐고 물어보고

ok해서 시암 쪽으로 이동했지.



시간이 살짝 남길래 시암 건물 안을 좀 둘러봤어.

그러다가 엄청난 몸매의 인형을 발견했어.

그래서 한 컷 같이 찍음.

실제로 저런 몸매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나서 시간이 될 때까지

T랑 여기저기 같이 싸돌아 다닌 것 같아.



그리고 약속시간이 되어서 

나는 그 사람을 처음 보게 되었지.

나보다 10살이 많은 형으로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형이었어.

이제부터 이 형을 Z형이라고 할게.


Z형은 치앙마이에 살면서 방콕을 다른 나라 갈 때에나

한국에 갈 때에만 잠시 들른다고 말하더라구.


사실 Z형은 루트66에 먹다남은 양주가 있는데

혼자 먹기 좀 그래서 연락을 나한테 했던 거래.

나야 고맙지.

난 없어서 못 먹는데 ㅜ


Z형과 나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게임 얘기가 나왔어.

알고보니 Z형도 내가 하던 게임을 하더라고?

리그오브레전드라고

흔히들 롤이라고 부르는 게임이야.


치앙마이에 있을 때 할 게 없을 때

주로 그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우리는 게임얘기를 하며 급격하게 친해질 수 있었지.

하지만, 이 때는 몰랐지. 

내가 Z형에게 신세를 한 동안 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내 여자친구, 동생녀석, Z형까지

네 명이서 꽝씨푸드를 갔어.

그리고 볶음밥과 뿌팟퐁커리, 바질볶음 등

비싼 음식을 시켰지.



비싼 음식점에서 먹는 뿌팟퐁 커리나

인스턴트 뿌팟퐁 커리나 맛은 똑같은 것 같다.

인당 500바트 내고 먹었는데

그리 큰 만족감은 없었어.

음식을 많이 시켜서 값비싼 음식이 많이 남길래

태국거지인 내가 챙겨왔지.


Z형과는 다음 날 보자는 말을 하고

일단은 우리는 일찍 헤어졌어.

나도 T를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갔지.


그리고 자려고하는데 잠도 안오고 

뭔가 이른 시간이어서 아쉬운 느낌이 드는거야.

그래서 동생녀석에게 놀자고 전화했지.

동생녀석도 심심했던 터라 쿨하게 콜했고,

우리는 람부뜨리 로드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 녀석을 람부뜨리에서 만났고,

저녁을 일찍 먹어 약간 출출했던 터라

길거리 음식을 먹기로 했어.



람부뜨리 로드의 꼬치!

우리는 닭다리 꼬치를 먹었는데

개 당 20바트(660원)정도 했을거야.

우리는 극찬하면서 6개 정도 먹은 것 같아.


람부뜨리 로드는 카오산 로드와 가깝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골목이야.

카오산이 시끌벅적, 왁자지껄한 골목이라면

람부뜨리는 차분하고 몽환적인 골목이랄까?


나는 가끔 한 여름 밤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람부뜨리에 가곤 했었어.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대부분의 상점과 조명들이 불이 꺼져있었어.

아무래도 람부뜨리 쪽은 숙소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아.



우리는 발길을 돌려 카오산으로 향했지.



카오산은 언제나처럼

사람이 복작복작하다!

오른 쪽에 보이는 저 간판이 카오산 클럽인

"the club"일거야.


맨 처음 태국여행을 갔을 때

저기서 썸이 있었는데

그 썸만 빼놓고 보자면 정말 노잼인 클럽이야.

차라리 골목에서 생솜버킷들고 뛰어노는게 훨씬 재밌어.



카오산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장소 중 하나인데

무엇보다 맨 처음 카오산 거리에 들어서면

코를 찌를 듯한 악취가 나기 때문일거야.

하지만, 그것을 익숙하게 받아드리고,

자신을 놓아버린다면 카오산 만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곳도 없다고 생각해.


럭키비어와 더 클럽 사이에

골목이 가장 핫한 곳으로

발 디딜 틈 없이 외국인들이 술통을 들고 춤을 추고 있는데

한 번쯤 모든 걸 다 잊고 거기 동화되어본다면

그 맛을 잊지못해서 카오산을 계속 찾게되지.



카오산의 또 하나 명소는

예전 포스팅했었지만, 브릭 바라는 곳이야.

두 번째 맥도날드가 있는 2층에 위치하고 있는

펍인데, 거기서 공연하는 팀들 수준이 장난아니야.

노래 선곡도 유명한 팝을 위주로 하고!


현지 태국인들도 그 곳을 많이 찾는다고 하더라고!

기회가 된다면 거기서 술 한 잔 하면서

노래를 가만히 듣는 것도 좋을 듯.

엄청 힐링되거든!



이 곳은 카오산 끝 부분에 위치한 락 펍이야.

이름이 락코였나?



보컬이 상당히 게이쉬한 매력을 뽐내는데

그것도 멋있어.

주로 유명한 락을 공연하는 곳이기 때문에

락을 좋아하는 나는 카오산 갈 때마다 

여기 들리는 것 같아.



오늘은 나의 일상적인 생활패턴과

카오산에 대해 적어봤는데,

똥 마려워서 좀 대충 쓴 감이 있넹.



일단 지릴 것 같으니까

담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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