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찍어놨던 영상거리도 떨어졌고

모처럼 여친을 따라 방콕으로 갔던 날이라

영상거리를 찍기 위해 아리지역의 길거리를 돌아다닌 날이야!


막상 밖으로 나왔는데 어떤 주제로 어떤 영상을 찍어야 할 지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태국 여행시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주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길거리 음식에 대한 영상을 찍어봤어!


제일 먼저 눈에 보였던 건 로띠!

인도식 음식이라고 알고 있는데

태국 내에서도 엄청 많이 팔기 때문에

손쉽게 발견 할 수 있어!

무엇보다도 바나나와 누텔라가 들어간 로띠는 최고지!

근데, 아쉽게도 내가 갔던 로띠 집에는 누텔라 대신

초코시럽이 있더라구...

아쉽지만 그래도 그 로띠 집에서 가장 비싼 메뉴인

35바트 바나나 초콜릿 연유 설탕 로띠를 먹어봤더랬지!


두 번째로는 음료수!

남쏨이라는 태국 귤로 만든 음료수인데

20바트라는 가격으로 목을 축일 수 있었어!


세 번째는 길거리 치킨!

이건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음식이야!

매번 클럽에 가서 땀 쫙 흘리고

나와서 먹었던 길거리 치킨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가격은 15바트! 한국돈 500원에 닭다리 먹을 수 있다리!


마지막은 후식의 개념으로

길거리 과일!

나는 파인애플을 먹었는데

가격이 10바트...

한국돈 350원! 양도 꽤 많아서 무척 놀랐어!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야!

태국 간다면 과일 비싼 곳보다는

이런 곳에서 저렴하게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오늘 이렇게 길거리를 배회하며 음식을 먹어봤는데

가장 좋았던 건 음식의 맛이 아니라

음식을 파는 상인들의 미소였어!

아마 이런 부분 때문에 내가 태국을 더 찾는지도 모르겠다!

그 모습이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확인하자구!

https://youtu.be/zEbmoGdKDT0

구독은 센스!!

이 날은 여친 이빨의 아말감이 떨어져서

진료를 받으러 태국의 치과에 갔던 날이야!


평상시는 내가 여친에게 빡쳐도

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로도 뭐라 못해서

여친이 치과를 가는 이 날이

유일하게 기회다 싶어서

열과 성을 다해서 깐족거리고 여친을 놀리며

치과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줬더랬지!


여친은 빡친 나머지 나도 같이 가서 진료보자고

다시금 치과에 전화해 2명으로 예약을 했지만

이미 예약이 꽉차서 나는 받을 수 없었어! 헤헤


사실 나도 치과 한 번은 가야하긴 하는데...

오른쪽 위에 어금니가 쿡쿡 쑤셔와서

뭔가 이가 상한 느낌인데

일단 이 날은 여친 놀리고 갈구는데 최선을 다하고

나중에 따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


일단 깐족거리며 여친에게 사형수 마냥

마지막 식사를 고르라고 했는데

그녀는 마지막 식사로 렝똠얌을 골랐어!

예전에 말한 적 있던 한국식 돼지등뼈 말야!


식사를 마쳐도 나의 깐족거림은 멈출 줄 몰랐지!

잠시 휴게소에 들렸을 때에도 튀긴 바나나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태국 차로 놀려주었어!


그녀는 마실 수 없었지...

하지만 가끔 너무 심하게 놀린다는 생각이 들어

치과치료 받고나면 맛난거 사준다고 하니

기분이 풀리더라구 ㅎㅎ

그래서 다시 놀렸쪄!!


마침내 도착한 태국치과!

그녀는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었는데

옆에 있어주고 싶었지만

안에서 진료받을 때는 촬영 안된다고 해서

일단 밖으로 나가서 기다렸지!

1시간 반 쯤이 지났을까?

그녀가 웃으며 나왔어!

다 끝났다고 하더군!

그리고 같이 치과치료 비용을 보는데

충격적인 그 가격은 영상에서 보도록 하자!

https://youtu.be/0LnMQtVM8mU

구독은 센스!!



라오스를 다녀오고 나서

드디어 다이어트 첫 번째 날이 되었어.


다이어트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일 중요한 거는 뭐다?

그렇지.

마지막 만찬이지.

앞으로 뺄 살들인데 뭐...

조금 더 먹는다고 더 찌는 건 아니니까!

다들 다이어트 하기 전에

감사한 마음으로 천천히 최후의 만찬을 음미하도록 해.


새로운 운동합숙 하우스로 이동하기 전에

마지막 만찬을 위해서 라마9에 들렸지.

이티고 어플로 알아보니

일식 라멘 50% 할인을 해주는 곳이 있더라고?

돈코츠라멘에 차슈 4번 추가해서 먹고

미소 라멘에 차슈 3번 추가해서 먹으며

최후의 만찬으로써 부족함이 없게 먹었더랬지.

 

그리고는 빈민촌을 떠나

오직 운동만을 위한 방콕 변두리에 있는

합숙 운동 하우스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어.


그리고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자 했지.

다이어트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실상 식단이야.


수많은 사람들이 헬스장에 가서 상담을 받을 때

트레이너들이 꼭 하는 말들을 들어봤을 거야.

요요가 안 오게 살을 빼려면

근육을 많이 만들어서 기초대사량을 많이 늘려야 한다고.


헬스 트레이너로 일했을 당시

나 또한 처음엔 이렇게 말을 했었지.

이론적으로는 그럴 싸 하잖아?

이게 거짓말이냐고?

거짓말은 아니야.

장기적으로는 참 좋은 이론이지.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이게 가능하지 않다고 확신했어. 

현실적으로 겁나 힘들어.

순수하게 근육량을 증대시켜 

폭발적으로 기초대사량을 올린다?

무슨 국가대표 선수도 아니고...

운동능력이 거의 없는 뚱뚱이들이

올리기도 힘든 근육량을 갑자기 늘려서

살을 훅 빼는 게 가능할까?
벌크업 식단도 아닌데?

체중을 감량한다는 것이 근손실이 1%라도

안 일어날 수가 없는 건데 오히려 벌크를 해서 뺀다면

무척 힘들고 시간도 엄청 오래걸리겠지.


그리고 대부분의 다이어터들은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살을 빼고 싶어하는데

누가 장기간 헬스 오래하고 싶어하겠어.

겁나 역설적이지.


요근래 스쳐지나가며 봤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기간 다이어트보다

단기간으로 끝내버리는게 정신건강에 좋다던데

나도 동의하는 바임.

그리고 사실 대부분의 헬스장 트레이너들이 운동운동 하지만

사실상 운동은 30%고, 식단이 70%라고 생각해.


만약 현직 트레이너 분들이 

'너 따위가 뭔데 아는 척하냐'고 

반박한다면 리스펙은 해드리지만

일단 생활체육 보디빌딩 지도자 자격증이 없다면

나도 그냥 리스펙 해줭.


물론, 식단의 비율을 70%로 유지한 채

운동을 50%로 할 수 있다면

120%의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그 보다 좋은 건 없지.

여튼, 다이어트 할 때 70칼로리를 움직여서 빼는 것 보다

덜 먹는게 낫다고 생각함.

그래도 영양은 갖춰서 먹어야겠지?

그래서 일단 쇼핑을 갔어.

제일 먼저 포만감과 맛 또한 좋은 고구마!

탄수화물이 주된 영양소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다이어트 음식으로 

손꼽히는 음식이지.

정확한 영양 구성은 영양사가 아니므로

네이버 쳐보셈.


한국에서 먹을 땐 비싸서 인터넷 주문했었는데

여기서는 55바트야!

한국 돈 1700원 정도.

더 놀라운 건 한 개의 가격이 아니라

키로당 1700원이야.

혜자스럽다! 혜자스러워!

두 번째로는 바나나!

바나나의 가격은 키로당 3,300원이야.

저 크고 아름답고 단단한 바나나 한 뭉텅이가

3,300원이면 한국보다 싼거 맞지?


바나나에 대해서 잠깐 설명하자면

당도가 높고 탄수화물 비율이 많지만

고강도의 운동 전 후에

탄수화물 공급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


벌크업 하는 사람들에게는 고강도 저항운동 하기 전

하나 꼭 먹고 하고, 다이어터들에게는

운동 후 뒤지기 직전에 하나 먹으면 

생명유지로 쓰이는

탄수화물을 공급해줌으로 굉장히 좋아.


바나나는 식사대용으로도 아주 좋기도 한데

이것도 양껏 먹으면 살찜.

그리고 식사 후 디저트로 먹어도 살찜.


이유는 몸에선 정도 이상의 탄수화물을 먹었을 때

내보내지 않고 비상 시 쓰일 에너지원인 지방으로

전환시켜 저장하기 때문임.

이 얘기는 혈당과 관련이 있는데

바나나는 혈당수치(GI)가 높은 음식이야.

밥 먹어서 안 그래도 혈당이 줏나 높아져있는데

혈당수치 높은 바나나 처묵한다면 바로 지방 ㄱㄱ임.

정 먹어야겠으면 식사 사이에 처묵하셈들.

그 다음으로는 단백질의 

최고 가성비로 뽑히는 닭 가슴살!

가격 미쳤따리. 냉동되지 않은

생닭가슴살이 1kg에 63바트!

한국 돈 2000원!!

일단, 4덩이 샀음!


게다가 허벅지가 붙어있는 닭다리 살도

64바트!! 개 지렸다리!

닭 가슴살이 단백질 함량이 더 많긴 하지만

엄청 큰 차이도 아닐 뿐더러

닭다리가 더 맛있으니 2개 사봤어.

먹어보고 맛있으면 닭다리로 대체하려고.

체리 크기의 방울토마토는

1키로에 75바트!

한국 돈 2300원 정도!

한국보다 많이 싸서 기분이 매우 좋다.

방울토마토는 칼로리가 굉장히 낮아서

배 많이 고프면 그냥 질릴 때까지 처묵하려고 샀엉.

근데, 사실상 10개 넘게 먹으면 질려서 못 먹음.


가기 전에 아속킹 곤이가 급하게

달려와서 아보카도도 그렇게 다이어트에 좋다고

4개만 사보자고 해서 일단 골랐는데

가격 개창렬...

한국보다 싸긴 한데, 다른 재료에 비하면

창렬 그 자체임...


저렴하게 살 빼려고 온 녀석이

아보카도는 무슨...

계산하러 가는 김에 5L 짜리 무지방 우유를 봤는데

한국돈으로 6800원...

개혜자. 일단 지름.


쇼핑을 마치고 나니 저녁은 

아직 뭐 먹을게 없었으므로

바로 옆 푸드코트에 있는 

싸구려 치킨스테이크 60바트짜리로 대체했어.

쇼핑과 저녁식사를 해결한 후

우리는 운동을 시작했지.

일단, 콘도 헬스장 가서

자전거 10분 타며 웜업하고

푸쉬업했어.

곤이 녀석은 자기 체중도 못 이기는 정도로 살이 쪄서

푸쉬업도 무릎대고 하더라...

그것도 힘든지 3세트 째 하다가 코피 쏟음.

아무래도 오랜 만에 운동하니 머리에 피가 쏠려

혈관 터졌나 봄.

하지만, 운동하는 순간 만큼은 지옥의 트레이너 모드라

그런 거 일일히 봐주지 않아.


"야, 휴지로 대충 막고 일어서.

이제 본 운동 시작해야지."


헬스장 안에서의 운동은

푸쉬업 20개씩 3세트, 밴트 오버로우 25개씩 3세트

파이크 푸쉬업 10개씩 3세트했어.

제일 먼저 사용되는 탄수화물 시스템을

빨리 날려버릴라고 갑빠, 등짝, 어깨운동을

조져버렸다고 할 수 있지.


그 후 밑으로 내려와서

스쿼트 30개씩 3세트,

워킹 런지 10미터씩 3세트했어.

일단 아속킹은 스쿼트 자세가 안나와서

자세부터 가르쳤어.

하강 시 무릎이 발 앞꿈치보다 많이 나온다면

하중이 무릎에 실려 나중에 도가니 고장 날 수 있으니까

엉덩이를 쭉 빼서 무게중심을 허벅다리에 주도록 하자.

조금씩 자세가 나오는 구만.

나는 옆에서 입으로 운동했냐고?

트레이너 시절도 그러했듯이

나는 절대 입으로 하지 않고 같이 운동해.


솔직히, 헬스 회원들이랑 같이 운동하면

지친 모습 보이기 때문에

가오 상해서 같이 안 하는 트레이너들도 많은데

나 같은 경우는 땀복입고 

침 질질 흘려가면서 같이 했어.

그렇게 하면, 근무시간에 운동하면서

돈 버는 기분이거든. 개이득.


이렇게 한 후에 서킷 트레이닝을 했어.

서킷 트레이닝은 순환운동이라고 보면 되는데

설명하기 귀찮으므로 구역에서 정해진 운동을 한다라고

하면 되겠군.

숏피치-서전트 점프-롱피치-서전트 점프-체전굴

각각 30초씩 쉬는 시간없이 한 번에 3세트로

운동을 구성했어.

이게 말로는 쉬워보이는데 일단 하면 온 몸의 구멍에서

땀이 쭉 나와. 게다가 이 곳은 태국.

밤이어도 더워. 걷기만 해도 핫요가 하는 것 같아서

 살 빼기엔 최고지.

친구 곤이는 하는 중간마다

헛구역질하며 토하려고 해서 한 마디했어.

"토하고 빨리 마저 하셈"

"으응."

이 녀석도 나름 각오를 하고 온 게

진짜 살 빼고 싶으면

죽는 거 아니면 살 빼는 거

둘 중 하나만 할 생각으로 오라고

누누히 얘기했었거든.

그래서 운동 일단 시작하면

선생님, 선생님 하며 존칭 써줘서

더 기특해.


이 운동이 끝나고 좀 쉬다가

우리는 마지막 운동을 하러갔지.

어디갔냐고?

클럽에 땀 뺄겸 춤추러!!

아, 물론 술은 다이어트에 독이지만

태국 문화는 위스키 조금에 믹서 엄청 때려먹는 문화라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실험 중.

물론, 콜라는 안돼고, 소다랑 물만 섞어서 마심.

스쿼트를 변형해서 태국춤을 춰대니

주위에서 수근수근 거리지만

남한테 피해끼친 것도 아니고 다이어트 할 때

눈치보면 살 못 뺌!!


그럼 운동일지에서 보자 Baaaam!!


저번 편에 이어 이번 편에

쓸 이야기는 보컬 형과 내가

낯선 태국여자네 집에 갔던 이야기야.


전 편과 같이 보컬 형과 나는

랏차다 트레인 야시장에 가서

뭘 좀 먹고자 했지.


근데, 어플로 연락을 하던

어떤 여자애가 자기도 심심하다고

딸랏 롯파이 가도 되겠냐는 거야.

대화하며 태국어도 겸사겸사 배울 겸

둘보단 셋이 좋고 남자보단 여자가 좋으니

오고싶으면 오라고 함.

보컬 형과 야시장에 도착해서

일단 이것저것 샀어!

노트북 때문에 먼거리를 다녀왔던 터라

피곤하건 둘 째치고 아무것도 먹질 못해서...

눈에 닥치는 대로 삼!

 

보컬 형이 먹고 싶다던 

바나나로띠도 샀어!

누텔라와 바나나의 조합은

말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환상궁합이지!

크고 굵은 소세지(?)도 사고

밑에 있는 꼬치(?)도 샀어.

소세지랑 꼬치를 동시에 쓰니까

기분이 매우 상콤하군. >_<

그리고 보컬 형과 내가 좋아하는 치킨!

여러가지 맛 시즈닝이 묻어있는데

단 돈 10바트 밖에 안해서

술안주로 먹기론 가성비 짱짱맨이지!

이건 타코야끼인데

내 5년 뒤 모습이라 할 수 있지.

나도 곧 까쓰오부시가 사라지고

저렇게 맨들맨들한 타코야끼가 될 거야.


한국에서 파는 거와는 다르게

연어, 참치, 게맛살 등등의 다채로운

재료를 넣어 타코야키를 만들어 팜.

개인적으로 오리지널인 문어 맛이 젤 맛남.

이건 무삥!

돼지고기 꼬치구이인데

한국 돼지갈비랑 거의 똑같은 맛이야.

식감도 좋고, 양념도 같고!

한국에서는 땀 뻘뻘 흘리면서 구워먹어야하는데

여기는 구워져있으니 먹기만 하면 돼서 편해.

보컬 형과 한 컷!

크와아아앙!

요롬코롬 길거리를 거닐며 사진을 찍고

펍에 들어가서 냠냠쩝쩝하고 있는데

그 여자애가 도착했다는 거야.

그래서 만났지.

그냥 키 작은 동생 느낌?

하지만, 이 때는 알지 못했지...

이 여자애에 대해서...

짜증나서 전력질주로 도망친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이 사건은 추후에 쓰도록 함.


어쨌거나, 일말의 썸도 없는 얘한테

돈 내줄 의무도 없으므로

도중에 와서 우리의 술과 음식을 탐하는

이 여자애가 고민덩어리였어-_-


"아따메! 잘 먹네.

얘한테 얼마 달라고 하면 됄까?"

"달라고 하게?

걍 우리가 사자. 이거 얼마한다고!"


"?? 뭔 개소리여.

얘가 온다고 했지.

내가 부른 것도 아니고

썸타는 것도 아닌데 왜 냄요!"

"야 됐어! 받기도 좀 그렇다.

걍 이번은 넘어가셈!"


'돈 내 이 년아!'

이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보컬 형의 만류에 일단 넘어갔엉.


어쨌거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술을 먹으며 얘기를 좀 해봤지.

대화를 해보니 얘는 명문대학인

탐마삿 건축과를 나와서 그 쪽 회사에서

일한다고 하는데?


"너 탐마삿 대학교 나왔는데

왜 영어 잘 못함 캅?"

"뭐 못 할 수도 있지!

탐마삿 대학교라고 다 영어 잘하겠냐!"


"거기 명문대잖슴!

명문대면 영어 잘 해야지 캅!"

"우리 과는 좀 낮아!

못 생겨가지고!"


"ㅇㅇ 니 똥 칼라파워셈 캅"


요롬코롬 서로를 갈구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우리는 새벽2시 야시장이 끝날 때까지

술을 먹었어.

성격도 괜찮은 것 같아서 착한 동생이

하나 생긴 것 같은 느낌이랄까?


"슬슬 정리하고 가자!"

"우에엥? ㅠ^ㅠ 나 술 더 먹고 싶은데...

집이 멀어서 오늘 가뜩이나 

잔뜩 놀러나온 건데...ㅠ"


"지금 술 먹을 곳도 없어!"

"통로 클럽 가자!"


"통로 싫어해"

(비싸, 안 가, 너 또 돈 안 낼거잖아)

"그럼 우리 어디가?"


"아 몰랑 더웡.

우리는 집에 갈 거야!"

"쫌만 더 놀아줘!"


"그럼 카페나 가!"


그렇게 우리는 라마9에

24시간 커피 집에 들어가게 되었지.

보컬 형은 자꾸 뭔가를 사려고 해서

한 마디 했어.

"커피 한 잔씩 따로 계산해주세요!!"

자기껀 자기가 사야지.


그렇게 새벽 3시 반까지 수다를 떨었을 거야.

별건 아니고 한국얘기나 

얘 대학교 얘기 같은 것들?

카페에서 나와 갈 준비!

"우리 이제 간다 빠빠!"

"야 술 먹자! 술도 다 깼다 ㅠ"


"뭘 자꾸 술이여 지금 4시인데 어디서 먹어."

"우리 집에 위스키 있어! 그거 먹으러 가자."


"제정신이냐-_-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처음 보는 남자 둘을 집에 들여?!

정신 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너네 위험한 애들 아닌 거 같으니까 그렇지!

괜찮아! 가자!"


그렇게 우리는 한 택시를 타게 되었고

가는 동안 몰래 술 파는 구멍가게에서 

맥주 4병을 사서 그 여자네 집으로 갔어.

역시나 택시비 낼 때 우물쭈물 안내서
결국 우리가 냄.

택시비 내기 싫어서 초대한 것 같음.

300바트 나오더라 -_-

온눗 넘어서 20분 정도 

더 들어갔던 것 같은데?

나름 정갈한 콘도같았어.

하지만, 방 문을 여는 순간...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올 법한 지저분한 방이...


걔는 후다닥 달려들어가서

널어놓은 속옷을 다른 방 구석에

짱 박아놓더라-_-

쫌 치워라! 쫌!!!

방바닥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보컬 형과 치우고 자리를 만들었지.

택시비랑 집청소 시키려고

여기서 술 먹자고 부른건가...-_-?

"오? 레드라벨도 있네?

이거 새건데 먹어도 돼?"

"..."


"알았어 안 먹고

100pipes 먹을게!

300바트짜리! 이거 먹으면 돼지?"


그리고 먹는 내내 그 여자애 구박했어.

내가 상관 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꼰대질 하고 싶었거든.


"너 이렇게 모르는 남자들 데려오는 거

굉장히 위험할 수 있어!

만약, 우리가 나쁜 놈들이었으면

너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너네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 것 같아?

그리고 집 좀 치우고 살아라 어?!

너네 엄마가 너 구박 많이한다고해서

조금 안쓰러웠는데 너 이렇게 사는거 보니

너네 어머니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렇게 3시간 정도의 정신교육을 시켜주고

100파이프를 다 먹고 난 후에야 우린 돌아갔지.

밖에 나와보니 뜨겁다.

뜨거운 건 날씨인가

취한 내 얼굴인가...


우리 둘 다 아침부터 취해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 

우리 입에서 술 냄새나고 꾸벅꾸벅 조니까

바로 하이웨이로 가서 100바트 더 달라고 하네.

개샛기. 간사한 샛기. 나쁜 샛기.

그리고 그 짧디짧은 고속도로가

언제부터 100바트가 됐냐?

눈 뜨고 코 베였지만 그래도 이러한 부분도

태국에 일부분인걸 뭐. 

언제나 예상하고 있던 바임.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

다음 편에서 보자!

오늘은 몇 일 전에

노가다 브로와 같이 갔던

외국인 파티에 대해서 

쓰려고 해!



그 형은 중간에 합류한 사람 중에 한 명인데

숙소에 들어올 때부터 포스가 장난아니었어.

키는 185에 옥션팬티모델 뺨 후려치는 몸매.

잘생긴 얼굴!

보자마자 절로 "와우. 형 엄청 잘생기셨네요!"

라고 할 정도 였어.


친해진 계기는

나는 밤마다 영어로 통화를 하는데

이 형이 듣더니 영어 잘 한다고 하면서

다가오더라!


알고보니 이 형도

호주에서 2년 외국인 노동자로

바나나 따고 필리핀 어학연수 갔던

고학력자더라고!

게다가 일본여자친구도 있고!


우리는 그걸 계기로 급속도로 친해졌지.

이제부터 이 형을 루니 형이라고 할게.

루니 형과 나는 종종 외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그러다가 루니 형은

서울에서 열리는 외국인 파티가 있다고

영어 혀가 굳기 전에

언제 한 번 같이 참여하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흔쾌히 콜했지!

파티는 언제나 환영!

게다가 내 팬이라면 알겠지만

발정난 개처럼 난 사람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하거든!

오직, 두 시간 후면 체력이 방전되지만...ㅠ


그래서 루니 형과 놀러간다는 기대감에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의

힘든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어!

중간중간 숙소에서의 노동자 파티도

힘겨움 삶을 버텨내는데 한 몫했지!


숙노(숙식 노가다)의 참 매력인

배달음식 및 소주 한 잔 하기!

63년생이신 큰 형님부터 93년생인 막내까지

한 자리에 모여 같은 돈을 내고

음식을 시켜먹었지!


그러던 도중에 63년생이신

큰 형님이 닭다리를 들었어.

'뭐 아버지뻘 형님이니까, 닭다리 정도는

양보할 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 어르신이 닭다리를 한 개 먹고

그 다음 조각으로 닭다리를 또 드는 거여!


"형님, 지금 뭐하십니까?"


"잉? 왜?"


"왜 닭다리 두 개 먹어요!"


"아잉... 두 개 먹으면 어떠냐...

먼저 먹으면 되는 것이지..."


"그건 아니죠. -_-

남들도 다리 좋아하는데..."


주변에서 괜찮다 괜찮다 그래서

그 이상 말은 안했지만

같은 돈 내고 먹는데

연세 많다는 이유로 두 개는 좀 아니지.


누가보면 아버지뻘 드시는데

먹는 걸로 뭐라하는거라 생각 할 수 있는데

해야할 말은 하는 성격이라

어쩔 수 음슴.

하고싶은 말 안하고 참고 그러면 내가 죽음.

게다가 이 형님 기술자이면서 

돈도 많이 버시는구만 -_-

서러우면 사드시겠지.


게다가 그 전부터 이 형님은

자꾸 숙소에서 뭔가 시키려고 하는데

일 끝나면 조공 아니니까 시키지 말라 함.


어쨌거나, 나도 짱나서 후다닥 

다른 치킨의 닭다리

하나 집어들면서 화를 참음.

숙노하면 이런 저런 일이 참 많음.

이런 평범한 나날을 보내며

드디어 주말이 다가왔지!


토요일 일이 끝난 후

루니 형과 이쁘게 꾸미고

제일 먼저 간 곳은?





금촌역이야. -_-;;

라면 끓이기 전에 냄비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홍대가려면 지하철 타야지.


어쨌거나, 두근두근한 남정네 

둘의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

노동으로 인해 육체는 많이 피곤하지만

기대되는 마음과 루니형이 제공해준

핫식스로 후끈 달아올라버렸어! >_<


지하철 기다리며

난 오늘만큼은 외국인이다

다짐했지!


40분의 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 곳!

홍대입구!

젊은이들과 예술인들이 

넘쳐나는 그 곳이지!


언제나 핫해!

벌써부터 수많은 외국인들이 보였고

우리의 기대는 최고조가 되었지!


우리는 서울 펍 크롤이라는

외국인 파티를 참여하기로 했어!


2만원이라는 참가비로

3가지의 펍에서 샷 1잔씩과

클럽 무료입장 및 샷 한 잔!

총 네 잔의 샷이 제공되는 가성비 쩌는

파티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도착한 시간이 너무 늦어서

2차 장소부터 참여하기로 했지!


가는 길에 보이는 코쿤!

태국 사람들이들이 한국 홍대하면

여기가 짱이라고 생각하더라.

거기도 유명 블로거들이 코쿤만 가보고

코쿤 좋아요 라고 했기 때문인 것 같아.

나중에 태국말 쓰고 싶을 때 가봐야겠어!

드디어 도착한 2차 장소

준스 바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입장을 했더랬지!

입장을 하니 국적과 이름을 쓰고

참가비를 냈더니

요런 띠를 줌.

각 펍에서 샷 한 잔씩 

제공하는 프리티켓이었어!


수 많은 외국인이 있었고

영어가 들리는 순간

와우! 나도 외국인의 빙의가 되었지!


드디어 나온 샷 한 잔!

엄청 쪼매나서

루니 형과 한 잔씩 더 시키고

맥주도 한 잔 더 먹었어!


수 많은 외국인들이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그 누구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진 않았어.

그래도 상관없지!

난 혼자서 잘 노니까!


혼자 춤추다가

눈 마주치면 일단 갖다박고 

영어로 대화하는 거여!


이 장소에서는 몇 몇만이 리듬을 탈 뿐

춤은 추지 않더라.

그래서 흥나게 빠운스 좀 타줬지!

그 때 눈 마주친 인물이 있어서

바로 발정난 개마냥 달려가서

꼬리를 흔들어 댔지!

그 사람은?!





50cent 스웩 박살나는

미쿡인 형이야.

금목걸이랑 손가락부터

스웩이 느껴지는 군.


그래도 여기는 한국이니까

깝쳐도 때리진 않겠지?!

이 형은 좀 과묵한 스타일이어서

그다지 말을 많이 섞진 않았어.


그리고 세 번째 장소로 이동했지!

뱀파이어라는 바야!

여기는 살사바인가봐!

살사노래가 나오고

남자 여자 붙잡고 살사댄스 추더라.


힝... 파트너 없는 나는

그냥 옆에 쭈그려서 혼자 소외감 댄스 춤...


그러다가 음악이 데스파시토로 바뀌자

우왁! 하면서 무대로 나가서 외쿡친구들이랑

흥겨운 댄스를 펼쳤지!

그렇게 20분간 즐기니까

체력이 다 방전되더라...


그렇게 춤추고 옆에 있던

노르웨이 청년이랑 얘기하고 있는데

이쁜 사람 지나가길래

사진 같이 찍고싶어서

여쭤봤지!


"헬로우 캅! 픽처 투게다 오케이 캅?!"

"Ah? why u wanna pic with me?!"


"프리티 캅!"

"oh thank u^^ Where u from?"


"음... 따이랜드 캅!"

"Wow, you looks like korean!"


"예...  한국인입니다.

근데, 오늘만은 태국인이에요 캅!"


그녀는 으악 소리를 내며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이내 웃으며

사진을 같이 찍어줬더랬지.

감사합니다.

외국인 인 척 짱짱맨!


어쨌거나, 그 다음 장소로 이동한 곳은

클럽식의 바였어.


여기인데, 상호가 잘 기억이 안난당...

바 젠이라고 써있는거 맞지?


입장대기 하면서 루니 형과 한 컷!

기대처럼 여기 들어가니까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

수 많은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좁디좁은 클럽에 뒤엉켜

춤을 추고 있더군!

아... 좁은 거 싫은데...

그래도 일단 놀아보자!

얼쑤!

덩 기덕 쿵더러러

쿵 기덕 쿵더러러

장단에 맞춰 외국인들과

부왁하며 춤을 추었어.


썸씽 있었냐고?

여기저기서 누나들의 엉덩이가

불쑥불쑥 들어오는데

쳐다보면 나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음.


요크셔테리어가 쉐퍼트 보는 느낌임...

다음 번에는 9cm 통굽 신발 신고 오는 걸로!

그렇게 내 체력의 한계치인

두 시간을 불태우고 밖으로 나와서

언제나 처럼 마무으리!!


클럽 후 마무리는

 역시 라면이지!

한국 라면이 짱이야!


또 생존 보고 할겡!



이번 편은 태국의 명문 대학교이자

T의 모교인 탐마삿 대학교를 간 이야기임.




우리는 일어나서 대충 씻고,

그랩택시를 불러 나갈 준비를 했지.

아리 지역에서 탐마삿 대학교까지는 

그랩택시로 150밧(5,0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탐마삿 대학교는 방콕에서 유명한 학교 중에 하나로

줄라롱껀 대학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학교 중에 하나래.




위치는 카오산 아래 쪽에 있어.

일반 관광객들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탐방하는 곳이기도 함.




탐마삿 학교 근처에

T의 직장이 있었기 때문에

친하다는 직장동료를 만나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어.




한 명은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이슬람 사람이야. 히잡을 두르고 있는게

더워보였어.




다른 친구는 네덜란드계 태국 혼혈인데,

영어와 태국말 둘 다 잘하더라고.

이 친구는 보고 있으면 불안한게

눈이 빠질 정도로 크더라고.

부럽당...




여기 친구들을 만나서

T가 대학생일 때 자주 갔다던

식당에 갔지.




예의 차리느라고 사진은 안 찍었지만,

양식, 태국식 해서 저렴하게 팔더라.

역시 학교 앞이 최고임.





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식후에

T의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을 사줬어.

고마운 친구들임.

먹을 거 사주는 사람이 제일 좋음.




아이스크림을 받고 이 친구들은 일 하러

돌아가야한다고 하더라.

T는 휴가를 쓴 지라

나와 같이 탐마삿으로 ㄱㄱ







우리는 탐마삿 대학교에 도착했어.

캠퍼스가 엄청 크진 않았지만,

느낌 있었어.






예쁜 탐마삿 건물 중에 하나.

오래 된 학교라 그런지

신식 건물은 요롬코롬 이쁘고,

구식 건물은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





캠퍼스 옆으로 짜오프라야 강이 흐르고 있어.

마치 건국대 호수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거기보다 더럽다는 차이가 있지.



날씨가 무더웠기 때문에

가다쉬다를 반복했어.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이번에는 구내식당으로 이동!



여기가 학생들과 교직원이 먹는 식당인가봐.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는데,

아무래도 학교 밖으로 많은 식당가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캠퍼스도 그리 큰 편이 아니라

학교 밖 까지 금방 걸어나갈 수 있고...



나는 배고프지는 않았지만, 

막상 학교식당에 왔으니

뭐라도 먹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가격도 저렴하고 부담없는

팟타이! 30밧(1,000원)




사진은 없지만

안 찍기 잘한듯.

맛 없었어.




팟타이는 역시 카오산인걸로!

우리는 팟타이를 대충 먹고

밖으로 다시 나왔어.

T와 친한 교직원을 보러 갈 거래.


가는 길에 찍은 신기한 건물.

우리동네에도 저런거 있어서 물어봤는데

물탱크라고 한 것 같음.

저 것도 물탱크일까?





가는 길에 찍은 학교 운동장.

잔디구장이라 축구하는데 참 좋겠다.

내가 나온 대학교는 체육교육과가 제일 유명하지만

지원 그런게 없어서 

아직도 흙으로 된 운동장이야.



얘네는 인조잔디가 아니라

천연잔디네. 가끔 벌레들이 우는 소리도 들림.

축구 뛰면서 벌레 많이 죽겠당.




우리는 드디어 도서관 건물에 도착했어.

여기 행정직원이 T와 친하대.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무척 시원했어!


올라가는 동안

몇 몇 사람을 만났는데

T의 대학교수였던 사람도 만나고

후배도 만났어.



발이 참 넓은 듯.

도서관 안 쪽에 인쇄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근무하고 계신 분이더라고.

T가 여기서 뭐 많이 인쇄했는지

무척 친해보이더라.



왼 쪽에 계신 분은 태국어로

말했지만 대충 느낌 상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어.



'남자친구야? 한국인? 부럽다~'

이런 말들이 오갔어.



T는 저 친구 분이 한국문화 엄청 좋아한다고 하고

남자친구도 없어서 소개해줄 사람 없냐고 물어보던데

음... 할 말이 없어서 한 참 고민했어.




고민 끝에

한국인 많은 장소로 가서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여 만나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해줬지.



"스크래치 독 가면 한국 사람 많아요!"



요롬코롬 잡담을 하고,

우리는 탐마삿을 나왔어.

밖은 너무 더웠고, 잠시 쉬어가야해서

학교 주변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했징.



이 카페 안에서도

강아지 키우더라.

태국 카페에서 은근히 개들 많이 키우는듯.

리트리버였는데, 손님들이 부르면 우다다다

달려가며 열심히 일 함.




카페에서 나온 후

우리는 근처에 있는 람부뜨리 로드로

가기로 했어.




지도상으로는 엄청 가까워서

걸어가자 했는데

막상 걸으니까 너무 더워...

걷다가 죽을 뻔 함.



 

람부뜨리 로드 겨우겨우 도착했지만

모든 체력이 방전났어.

마사지 1시간에 200바트인 곳 있길래

후다닥 들어감.



옷 갈이입고 T와 나란히 누워서

마사지 받음.

가격이 저렴해서 별 기대없이 마사지 받았는데

기대이상으로 괜찮았음.



피곤 할 때 받으니까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

개인적으로 손 압이 센 마사지보다

그냥 부들부들 만져주는 마사지가 더 좋아.

마사지 받으면서 자는 거 좋아함.




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고나오니까

배가 좀 출출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적당한 군것질거리를 팔고 있었어.




바나나 로띠!!

밀전병 같은 거에 바나나 슝슝 썰어놓고

초코초코 짱짱 많이 넣으면

개 맛임!!

가격은 30바트(1000원)정도 하는 것 같음.




당 떨어졌을 때 순간적으로

에너지 끌어올리기에 딱 좋아.




바나나와 초코의 조합이라 맛도 있고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가성비가 아주 뛰어남.



밥 먹고 후식으로 먹으면 살 엄청 찌니까

기운 없을 때 먹길 바라





로띠를 먹는 와중에 비가 후두둑 내리길래

빨리 택시탔지.

그리고 시암 쪽으로 이동했어.


태국의 우기는 정말 종잡을 수 없어.

아까까지만 해도 쾌정한 하늘이었는데

비가 와장창 내리고...




요근래 한국도 날씨가 태국의 우기스러워지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태국의 우기가 훨씬 나은 듯.

한국이 더 습한 것 같아.

태국은 갑자기 해가 또 쨍하고 비춰서

금방 물기가 마르거든.


안에 들어오니까 쌀쌀해 하는 것 같아서

옷 벗어줌... 이 아니라

땀 흘리면서 비 맞으니까

하도 찝찝해서 옷 걸어둘 곳이 필요했음.

T는 많이 감동한 듯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무민카페가 있더라공.

핀란드 캐릭터라고 알고 있는데

하마는 아니랭.

요괴같은거라나 뭐라나




얘랑 같이 사진 한 컷 찍음

그리고 나서

밥 먹으러감.






오늘 땡 볕 아래서

고생 좀 했으니 사치 좀 부리고 싶었어.

일식 고기뷔페인데, 450밧(15,000원)이야.





일식이나 한식으로 내건 뷔페는

저렴하지는 않지만,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맛난 고기도 먹고 싶었엉.



숯 불에 일본식 불판에 구워먹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짜증남.

불판도 한국보다 작고,

불판을 잘 갈아주지도 않아.




요청해야 그 때서야 갈아주는데

태국사람들은 불 판 갈지 않고

그냥 먹는 듯.

맛은 있지만, 먹기 불편하다는게 내 총평임.





식사를 마치고, 비도 그쳤길래

우리는 밖으로 나와

센트럴 월드로 슬슬 걸었어.

저녁에 T의 선배와 술을 먹기로 했거든.




그 친구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주변을 구경했지.


요롬코롬 쇼핑몰이 시암에는 참 많아서

뭐가 무슨 건물인지 하나도 모르겠음.

나는 개인적으로 시암 안 좋아해.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로 많고 

쇼핑센터밖에 없는 것 같아서

이제는 T가 시암가자고 하면 일단 거절부터 하고 봄.




우리는 그 친구와 와인을 먹기로 했어.

나는 와인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와인바라고 하면 비싼 가격이 제일 걱정돼.




그래서 조금 긴장했는데,

생각해보니 셋이 더치페이로 낼거니까

상관없잖아?

이 순간 만큼은 나도 하이소 흉내 낼 수 있었엉!

그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더랬지


그 친구는 드디어 도착했고,

나와 동갑이야.

T와는 탐마삿 선후배 사이고,

유니클로에서 관리자로 일한대.



T의 친구 중에서 얘가 성격이 제일 쿨함.

그래서 이 친구랑 얘기 할 때마다 

서로 까대며 투닥투닥 거렸지.



술은 와인 바 안 쪽으로 가서 골라야했는데,

T의 친구녀석은



'니가 와인에 대해 알기나 해?'

라는 무시하는 얼굴로 

"J, 와인 좀 괜찮은 걸로 가져올 수 있어?"

라고 하길래



'멍청한 것, 날 무시해?'라는 생각으로

 "물론이지!" 외치며

안으로 들어갔어.




나는 코스트코에서 샀던

2만원짜리 평점 높은 와인을 찾기 시작했어.

근데, 여기 와인바에는 없더라.




그래서 10분간 와인 검색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






"와인 좀 추천해주셈!!" 빨리!!!"


"어떤 거 찾냐캅?"


"적당하고, 안 비싸고, 있어보이는거!!"


"이거 추천한다캅"


"오..오케이! 그거 우리 테이블로 가져다주셈!"



테이블로 와인이 왔고,

종업원은 시음 해보겠냐고 하는 거야.

어차피 먹을 건데 왠 시음?

종업원은 T의 친구에게 약간 따라줬어.




T의 친구는 도도한 움직임으로 와인을 흔들어

향을 맡고 먹어보더니 

욕심많은 귀부인 표정으로



"그럭저럭 먹을만 하네~"



한 마디 날리더라.

그래서 바로 팩트폭행했지.



"너 드레스 입고 그런 말해도 

욕심 많아보이는 아줌마처럼 보일텐데

유니클로 옷 입고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역설적이었어. 굳임 굳 굳 굳!"



우리는 한 바탕 또 으르렁거리면서

투닥거렸고, 기분 좋게 와인을 먹었지.



'술은 아까워하는거 아니다'라는 철칙이 있지만

와인 같은 비싼 술 먹을 때 더치페이한다면 

무조건 한 잔이라도 더 마시셈.

승리감과 술에 취해 집에 갈 수 있음.


-태국 거지-



이번 편은 태국여자친구 가족과 

파타야 간 사건을

얘기하려 해.






보통이라면 절대 가지 않겠지만,

나도 T의 가족환경이 궁금했거든.

집안 분위기가 어떤지.

환경은 어떤지.




만약, 하이소(부자)라면

바로 애부터 만들어야되는거 아니겠음?

하지만 겪어본 바로는 그럭저럭 사는

중산층이었음.

쳇!!




주변 사람 말 들어보면

하이소 남자나 여자 만나서

떵떵거리면서 살던데

이번 생은 인생역전 없이

열심히 사는 걸로 만족하자.




우리는 아침 일찍 체크아웃했고,

T의 부모님을 만나뵐 준비를 했어.



아무래도 처음 뵙는 만큼

깔끔하게 입는게 좋겠지?

땀 쩔면 다 보이는

하늘색 셔츠.



긴장해서 겨터파크 개장하면

어떡하지 생각에

겨드랑이 땀 안차도록

만세하면서 다녔어.



우리는 T의 부모님이

준비하는 시간동안

아침을 먹으러 감.



"J, 뭐먹고 싶어?"


"암거나 먹자,

긴장돼서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를 듯."



학부모 만나거나, 어르신들 만나뵐 때 쓰는 얼굴임.

주문한 밥이 나오기 전에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유해보이는 얼굴 연습하고 있었어.



2박3일동안 젠틀한 척 똥연기 어떻게할지

참 막막했어...




T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

마님이 상으로 내려준다는 고깃국!!

고기는 오래 푹 끓여서 야들야들하고

국물은 누구나 예상 할 만한 MSG+고기육수야.




고기랑 밥이랑 한국스타일로다가 먹음.

역시 한국스타일이 짱짱맨.



밥과 고깃국해서 50바트(16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아직 시간이 일러서

커피 한 잔 하러 가기로 했어.





여기는 호스텔 앞에 있는 카페

ANALOG라는 카페인데,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나봐.

주인은 남자인데, 게이인 듯 싶었어.





T는 녹차라떼를 시키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어.

무슨 커피 값이 밥보다 비싸냐...



그래도 시원한 곳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모히또 맛 구름과자 먹으니까 

잠시나마 긴장이 풀리더라.

구름과자 안 먹는 사람들은 몰라도

저건 최고의 조합인듯.





"J, 우리가족이랑 

여행 곧 갈건데, 신나? >_<?"



"신나겠냐-_-"




그래... 이제 체념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건

내가 똥연기 모드로 어른들을 대할 때마다

나를 싫어하던 어른을 한 번도 못봤으니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거야..

대화가 안 통하면 액션으로 보여주지 뭐!




우리는 T의 콘도로 이동했고,

T는 부모님이 내려올 때까지

수영장에 있으라고 했어.



여기가 T의 콘도 중간층에 있는

수영장과 헬스장이야.

콘도 크기에 비해 작더라고.

실망실망.



T의 가족은 여기서 다 사는 것이 아니라

본가는 돈무앙에 있어.

그리고, T의 직장과 T의 남동생의 학교 때문에

둘이 한 콘도에서 생활하는데

부모님이 걱정되는지 자주 놀러온다더라.




부모님 만나뵙기 전 최종점검.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T의 연락을 받고 나는 아래층으로 이동했고,

처음으로 T의 부모님을 뵙게 되었지.

아버지는 중국인의 외모였고,

어머니는 전형적인 이싼 계의 외모를 가지고 계셨어.



나는 웃는 얼굴로 합장하며 인사했지.

부모님들도 합장으로 인사해주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태국 안에서

만능 치트키는 합장인 것 같아.



합장을 먼저하면, 

상대방은 무조건 합장으로 응해주더라고.

그리고 내가 실수한 상황에서도

합장하며 죄송하다고하면, 

상대방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억지로 합장으로 화답하더라고.



합장 짱짱맨

이게 참 좋은 문화인거 같아서

나중에 클럽 갈 때마저도 

합장하면서 춤 쳤었어.

데헷!



차에 타고 이동하는 중에

T의 어머니가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T는 핸드폰 만지면서

번역도 잘 안해주고

나혼자 땀 삐질삐질하면서

아하하... 웃을 수 밖에 없었어.




순간순간의 위기를 넘기고

폰만 만지작 거리는 T 옆구리를 찔러댔어.

"야 번역 안해주냐?

죽고싶어?"



쿡쿡 찔러대야 번역을 해주더라

배려라고는 쥐똥만큼도 없어요.




T의 어머니는 태국어를 잘 못하는

나를 위해 더듬거리는 영어로 말을 해주곤 했어.



"J, T is....fat!! many many fat!!

You say T, not eat many many"



단어로만 말씀하시는데 다 알아들을 수 있더라.

'T는 뚱뚱하니까 많이 먹지 말라고 해라'



나는 대답했지.

"저는 얘를 말릴 수가 없어요.

음식만 보면 달려들거든요"



우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어.

그러다가 T의 어머니가

두리안 먹어봤냐고 물어보길래

아직 안먹어봤다고 했어.



T의 어머니는 가는 도중 시장을 들려서

하나 사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시장으로 가게되었어.


두리안을 찰지게 고르는 T의 어머니,

세계 각국의 아줌마는 다 비슷비슷하더라.



20분 가량 흥정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두리안을 사게 되었어. 

그리고 나와 T는 어머니가 좋아한다는

체리를 사서 차에 다시 탔지.




T의 어머니는 차에서 손질된 두리안을 주셨어.

나는 두리안이 냄새가 심하다고해서

냄새부터 맡아봤어.




응?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지 않은데?

나는 바로 한 입 베어물었어.

와... 이건 처음 맛보는 맛이야.




과일이 어떻게 이렇게 크림같을 수가 있지?

바나나와 고구마를 크림과 섞어 반죽한 맛이 나는거야.

내가 무언가 먹을 때 정말 맛있게 먹어서

다들 보기좋다고 말하는 편인데,

T의 부모님이 주신거라 더 맛있게 먹었어.




그러더니, 웃으시면서 나에게 두리안을 몰아주셨어.

두 덩이까지는 맛있었어.

근데, 입에 넣을 때마다 

자꾸 역한 냄새가 슬슬 올라오는거야.




어떡하지...

T에게 도움을 청했어.

T는 씨익 웃으면서 두리안을 거절했고,



T의 어머니는 널 위해 준비했으니

다 먹어야한다는 눈으로 나를 응시했어.





곤란하다...

에라 모르겠다 씹지말고 삼키자.

4덩이의 두리안을 목젖을 열어 삼켜버렸어.

어머니는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셨어.




'좋았어! 점수땄! 끄윽?'

어라?

끄으으윽!




삼켜버린 두리안이 위에서 가스를 발생하며

트림이 나왔어.




그리고 내 입에서 나온 트림가스는

위액과 뒤엉켜 숙성되어 

두리안  냄새를 200배 증가시켰어.




트림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왔어.

나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트림을 내뱉으려 노력했지.




T의 아버지는 백미러로 날 응시하더니

허허 웃으시며

조용히 창문을 열더라...




두리안을 먹은 후 나는 거의 

혼수상태로 가게되었어.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울렁거리고

창문을 열어도 빠지지 않는 두리안 트림 냄새로 인해

온 가족이 냄새에 허덕여야했고,

덕분에 나에게 말 거는 일 없이

조용하고 빠르게 우린 파타야에 도착할 수 있었어.



이윽고,

우리는 파타야에 있는 한 수산시장에 도착했어.

내가 계획한 여행이 아니라

끌려가는 거였기 때문에

정확한 행선지 이름은 잘 몰라.




타랄 때 타고, 내리랄 때 내리라는

가이드 투어랑 비슷했거든.



태국에도 갯뻘이 있더라고?

신기했어.

이 옆으로 이동하니까

살아있는 수산물을 파는 시장이 나오더라.





새우와 게, 오징어, 생선 등등의 

수산물을 파는 곳이었어.

우리나라로 따지면, 

속초 수산물시장과 같다고 봐야하나?




T의 어머니는 만져도 보고, 두드려도 보면서

속이 꽉찬 게를 직접 선별하고 고르셨어.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 같던데,

아주머니들은 다 아시나봐.


수산물이 대체로 싼 편이라 놀랐어.

마트같은데 가면 엄청 비싼데,

여기는 신선하고 무척 싸더라고.




다음에 파타야 간다면 

여기도 다시 들려볼 생각이야.

T에게 어딘지 물어봐야겠다.



T의 어머니는 식당으로 

먼저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왔어.

샀던 수산물을 식당에서 데쳐주나봐.


T의 어머니는 음식과 함께 등장했고,

많이 먹으라는 말을 하셨지.

아직 두리안 때메 울렁거리는데...




먹는 내내 T의 어머니는 T에게

그만 좀 먹으라는 말을 했고,

보는 내내 불쌍 할 정도였어.




놀러와서까지 저렇게 구박받아야하나?

생각이 들었고, 진짜 차별받는건가도 생각했어.




그러면서 T의 어머니는 나에게 

새우와 게를 직접까서

알맹이만 주셨어. 




덕분에 나는 편하게 잘 먹었지만,

T는 서럽다는 듯이 날 쳐다봤어.

그래서 하는 수 없이 T의 쉴드를 쳐야만했어.




"어머니, T랑 무에타이 같이 해봤는데, 많이 뚱뚱하지는 않아요.

근육량이 많은거라서 괜찮을 거에요."



"아니다, J 니가 T의 

대학생 시절 때를 못봐서 그래.

쟤 저렇게 안 뚱뚱했어, 

젊은 날을 저렇게 뚱뚱하게 보낸다니

내가 다 안쓰러워서 그래"



"인정합니다!!"




어머니의 완고한 말씀 후로 

나는 밉보이기 싫어서

더 이상 쉴드를 칠 수 없었어.



자기네 가족문제에 타인이 끼면

기분 나쁘니까...

나를 좋은 녀석이라고만 생각 할 수있게

말을 아꼈지만

그래도 몰래 T를 토닥였어.





식사 이후에

 우리는 호텔로 이동했어.



여기가 그 호텔인데,

무한도전에도 나온 한국인이 많이 호텔이래.

호텔사장이 여기 말고도 여러 호텔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이건 호텔 외관.

수영장이 슬쩍슬쩍 보임.



이건 위에서 찍은 호텔 전경이야.

수영장 크기가 상상초월하게 넓더라고!





이건 호텔 안 쪽에 

이쁜 인테리어있길래 찍어봤어.


T의 아버지는 이 쪽 호텔 계열사에서 일하고 계셔서

직원할인을 받을 수 있었대.




T의 아버지가 나에게 오셔서

말씀하셨어.




"J, 넌 나와 자게 될거야"

"아... 예"



하... 이런 부담스러운 경우는

내 인생에 없었는데...




애초부터 T와 같이 잔다는 

상상은 안했지만서도...

난 내 돈으로 방 하나 잡을 생각으로 갔거든..




근데, 혼자 방 잡아서 잔다고 한다면

좀 그래할 것 같아서

울며겨자먹기로 같이 자기로 했지.






방은 이렇게 생겼어.

큰 침대하나랑, 작은 침대하나가 있고,

TV 옆에 방과 방사이를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있어.




옆 방은 T와 T의 어머니가

쓴다고 했어.




어렸을 때, 가족끼리 태국여행 왔을 때

저런 방에서 형이랑 둘이 잔 적 있어.

옆방은 투어를 같이 하는 신혼부부였는데,

밤이면 밤마다 형과 방과 방을 이어주는 방문에 

귀를 귀울이고 야릇한 사운드를 들었었지.





요건 화장실!

자유시간 가지래서, 래쉬가드로 갈아입고

호텔 수영장 앞 바다에 T와 같이 나갔지.




호텔에서 관리하는 해변인가봐.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좋더라.




T는 부끄럽다고 비키니 밖에

호텔 가운을 입고왔어.




호텔 관리인한테 

그거 입고 내려오면 어떡하냐고

한 소리 들음.

이럴 땐, 합장하셈!!


해수욕을 마친 후 저녁을 먹으러 출발했어.

너무 더워서 그냥 나시입어버림.




우리는 분위기가 좋은 식당에 도착했어.

가격이 꽤 나가는데,

나는 돈을 안내는 입장이라

나중에 내가 대접할 때

돈이 좀 많이 깨질 것 같아.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지.



T가 화장실 갔을 때

나는 T의 부모님에게 은근히 물어봤어.




"저기... T가 부모님이 자길 안 사랑한다고

느끼던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저는 옆에서 보자니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지던데..."



"뭐?! 우리가 T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맨날 T가 입버릇처럼 차별받는다고 말하더구요..

하핫... T는 아직 생각이 좀 어린 것 같아요"




괜히 말 꺼냈다가 본전도 못 건질 뻔 했다.

이 쪽 집안 일은 

가족끼리 해결하는걸로~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워킹스트리트로 가기로 했어.



파타야 해변에 주차를 하고,

해변에서부터 워킹스트리트까지

걸어갔지.



걸어가던 도중

슬슬 해변가에 서있는 여자들이 속속 보이는 거야.

흔히 말하는 일하는 여자들이야.



처음에는 뭔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태국친구한테 들어보니까

해변가에 서있는 애들은

몸 상태가 검증이 안된 위험한 애들이라고

하더라고~



혹시나 저렴한 가격에 불러서 혹하는 사람들은

조심하는게 좋을 듯.




우리는 넷이 그런 여자들 사이로 걸어갔어.

그런데 갑자기 T의 어머니가 T를데리고

10m 멀찍히 뒤에 떨어져서 걷더라고.




영문을 모르는 T의 아버지와 나는

뒤로 다시 걸어갔어.




T의 어머니는 이런 곳에 왔으면

남자끼리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줘야한다면서

호객행위하는 것도 즐기면서 걸으라고 했어.




그리고 절대 일행인 척도 하지말고, 

무조건 즐기라고 하셨지..



하는 수 없이 T의 아버지와 나는 

그들로부터 10m 떨어진 채로 걸었어.



거리를 유지하며 우리는 

워킹 스트리트로 진입했고,

다가오는 여자들이 호객행위를 할 때마다

T의 아버지와 나는 쩔쩔매야했어.




이따금씩 뒤를 쳐다보면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T의 어머니와

안절부절하는 T가 있었거든.




이게 무슨 이상한 취미야.

T의 아버지와 나는 호객행위를 거절하며

비키니 입은 여자들조차 

마음대로 쳐다볼 수 없었어.




우리가 거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의 눈으로 쳐다보는 T의 어머니 입가엔

미소가 있더라.




나중엔 호객행위 하는 여자들이

레이저를 쏘아대는 T의 어머니와 T를 보고

당황했지.



누가봐도 일행인거 아는데

도대체 뭘 즐기란건지...





나는 곁눈질로 여자들을 

구경 할 수 밖에 없었어.



내가 T의 아버지를 쳐다봤을 땐

아버지는 정면만 응시한 채 

티 안나게

좌우로 눈동자만 굴리고 계셨어.




아... 아버지...

이런게 결혼 후 살아남는 방법인가요?




워킹 스트리트에서 고통만 받다가

우리는 차를 타고 다시 숙소로 이동했어.



"J, 아무래도 너 혼자 자는 게 나을 것 같다.

혼자 편하게 자렴"



"아? 안그러셔도 돼는데!!"




나는 기쁨의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어.

만일 T의 아버지와 같은 방을 쓴다면

청결한 모습도 보여야하고, 

짐 정리도 깔끔하게 해야했는데

그럴 필요없이 마음껏 코 골며 잘 수 있으니까!!


호텔에 오자마자

나는 혼자 잔다는 생각에

짐을 안 치우고 마구 어지렵혔어!




자기 전에 T가 잠깐 내 방에 놀러왔어.

오늘 하루 구박 받느라 수고했다.

자, 이제 너네 방으로 갈 시간이야

어서 가.



나는 철저하게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어

욕조에 거품목욕제를 풀어놓고

가운만 입고 돌아다녔지.





야경을 즐기면서 구름과자 하나 태우면서 생각했어.

'새벽에 몰래 나가서 클럽가서 놀다올까?'




30분간을 고민했어.

하지만 몰래 나갈 때, 문이 잠기는 소리가

옆 방에 들릴 것 같았고,

만에 하나 몰래 나가서 놀고와서 걸린다면

뒷감당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참기로 했어...



그냥 에어컨이나 빠방하게 틀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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