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 할 무한리필 맛집은

건대에 있는 십원집이라는

연탄 초벌 무한리필 집이야.


맨날 생고기라던지, 냉동고기를

익혀서 먹으려니까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좀 짜증났는데, 연탄으로 초벌해서

나오는 레스토랑이 있다는 말에

바로 와봤지.


게다가 이 곳의 메인메뉴는

파불고기야!

쌀밥에 파불고기 얹어서

돌돌 말아 호로록 먹으면

갸꿀맛!!

외관은 이렇게 생겼어!

오오...

포스가 느껴진다.

길게 한 건물이 십원집이여!

49년 전통이라는데

맛이 점점 더 궁금해졌어!

가격은 위와 같아.

12,000원 돈에

목살, 삼겹살, 초벌한 불고기와

계란을 제공해주고 돈을 추가하면

우삼겹이나 찌개와 밥을 더 주는 형식이랄까?

나는 기본 메뉴인 12,000원짜리를 주문했어.

불고기를 먹으러 왔기 때문이지!

안 쪽은 이렇게 생겼어.

안에 보이는 냉장고에서는 목살과

삼겹살과 같은 고기를 가져다 먹을 수 있고

옆에 보이는 선반에는

미리 초벌된 불고기가 놓여져 있어서

알아서 가져다 먹으면 돼.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계란도 후라이를 해먹을 수 있도록

간이 가스레인지와 후라이팬을 

식탁에 같이 놓아놨더라고!


나는 계란 후라이 좋아해서

계란 후라이만 6개 해먹었어.

아, 물론 나 혼자 말이지.


불고기의 맛은...

예상보다 떨어졌어.

초벌을 해놔서 구워먹는 시간은

굉장히 빨랐는데 고기의 수분이

다 날라가버려서 굉장히 뻑뻑했어.


49년의 전통이란게 이런 거였구나 느낄 때쯤

눈 앞에 보이는 간장 종지가 보이는 거야!

설마해서 거기에 찍어먹어보니

천국이 보이더군...

답은 그 간장소스였어.


짜지않고 달달한 느낌의 그 소스를

퍽퍽하게 느껴지는 불고기에

적시는 순간

불고기는 새로운 생명을 얻어

제 3의 맛을 내고 있었어.


그리고 따끈한 쌀밥에

반숙 후라이를 터트려

간장소스에 흠뻑 적신 불고기를

한 번에 감싸안아 입에 넣었을 때

왜 49년 동안 이 집이

존재했는가를 알 수 있더라고.


이 집에 삼겹살과 목살도 

물론, 존재했지만 맛 없었어.

그 간장소스에 찍어먹어봐도?

맛 없었어.

그 간장소스는 오직 불고기만을 위한

소스이거든.


계란 후라이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비법 간장 소스에 파불고기를 

12,000원이란 가격에

실컷 먹을 수 있는

십원집에 대한 내 주관적 평점은

4.1점이야!


이번에 소개할 음식점은

방콕 승전기념탑에 있는

Northeastern thai라는 음식점이야.


여기는 상당히 외국인의 출입이 잦고

유명하기도 한 곳인데

주변에 호텔도 많고 중국인도 많기 때문이지.


그리고 무엇보다 자리가 좋다고 해야할까?

구글에 쳐보거나 직접 가보면 알겠지만

센츄리 빌딩 바로 옆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목에

기생하고 있어서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자리랄까?


나는 이 곳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게 되었지...

그것도 잉꼬부부같은 

보컬 형과 티나 커플과 함께 말이야...

좀 많이 슬펐어.

사진은 아래와 같아!


센츄리 건물! 정확하게는 

뒷 편에 있다고 해아하나?

가생이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쌩로컬 음식점에 비하면 조금 비싼 편이지만

외국인의 출입이 잦은 곳 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인 편이야.


건물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

한 참 더울 때 가면

똥파리가 팔에 겁나 붙는다는 건 단점!

근데, 이런 시기에는 밖에 있는 

어느 레스토랑에 가나 똑같아.


항상 먹을 때도 음식을 감시하며

똥파리와의 사투를 벌여야하지!

까딱 잘 못하면 내 아까운 음식 위에

똥파리가 키스하고 있을 거여.

하지만, 그게 야외 레스토랑의 참 맛 아니겠음?

그냥 드셈.


티나라는 보컬 형의 중국 여자친구가

"태국음식 먹고싶다! 정말 먹고싶다 쉬먀!"

외쳐대서 정말 난감했어.


왜냐하면 티나의 입 맛은 정말 까다롭거든.

대부분의 중국인이 그렇다시피

중국의 문화만이 킹왕짱이라는 중화사상을 

넘치게 가져서

모든 비교의 기준이 중국이야.


그래서 티나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인이 항상 차고 넘치는 

이 곳에 와야만 했던거지.

그렇다면, 맛이 없더라도 조금은 용서가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

우리는 여러가지 음식을 시켰어.




첫 번째로 나온 음식은 쏨땀이야.

셋 다 매운 걸 싫어해서

맵지 않게 해달라고 했더니

정말 맵지 않더라고!

근데 뭔가 2% 부족했어...

쏨땀은 역시 살짝 매워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두 번째로 나온 음식은

까이양(구운 치킨)이야.

하... 정말 미안한데

솔직한 개인적 느낌으로

여기 까이양은 너무 많이 뻣뻣했어.

그래서 다들 한 조각씩 먹고 남겼어...

까이양은 우리 집 근처가 제일 맛있는 걸로!


두 번째로 나온 음식은

커무양(돼지목살 구이)이야.

요거는 맛있어서 다들 허겁지겁 먹었어!


그리고 나온 메인요리는

생선탕수!!!

튀긴 생선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끼얹은 요리인데

확실히 이 집이 잘한다고 느낀게

이 요리 때문이었어.


길거리에서 파는 대부분의 생선들은

특유의 흙맛이 심하게 나는데

이 집은 잡내를 잘 잡아서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어!


다들 미친듯이 생선 얼굴까지 뜯어먹었지!

다른 가격은 잘 생각 안 나는데

이 메인요리만큼은 기억이 남!

280바트(9400원)이었어.

다른 데 가서 이 정도 퀄리티 먹으면

이거보단 비쌀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생선 살도 두툼한 게

셋이 먹을 걸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나눠먹을 수 있었어!


이건 우리가 시킨 모든 요리.

모닝 글로리 볶음도

다행히 티나가 맛있다고 하더라고!


개인적으로 솜분푸드나 꽝씨푸드의 

하위호환버전이라고 생각하지만

생선탕수의 맛 만큼은 

전혀 하위버전이 아니었어.


게다가 모든 음식이 쏨분푸드나 꽝씨푸드 같은 

고급 레스토랑보다 싸니까

부담 없이 가볼만 해!


내 개인적 평점은

3.9점이야!!


담 포스팅에서 보자! 뿅!!


이번 편은 두 번째 태국여행의 마지막 날로

돈 무앙 공항으로 가기 전까지

있었던 이야기야.




전 날 T의 눈물을 쏙 빼놓고 혼구녕을 내주고나서야

난 기분이 풀려 잠들 수가 있었어.

한국에서 놀 때는 

내가 언제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어.




근데, 전 날 파티 갔을 때는

진짜 난생 처음 느껴보는 소외감을

태국인 앞에서 느끼게 되었어.

하물며, 여자친구의 생일파티에서

남자친구가 그걸 느낄 정도면 말 다 했지.



진짜 핵 빡쳤었음.



어쨌거나, T가 미안하다는 말을 받아드리고

충분히 반성의 기미도 보였기에

나는 그래도 마지막 날을

웃으며 갈 수 있었지.



늦게 자서 엄청 피곤한데

T가 먼저 일어나서

날 깨웠어.



"J, 일어나!

우리 체크아웃해야돼!"



"아직 시간 좀 남지 않았어?

좀만 더 잘겡"



"너 짐도 안 쌌잖아.

빨리 일어나"



턱을 잡고 날 괴롭히는

T의 장난에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어.

그래도 차라리 이게 낫지.




드라마 보면 키스로 깨워주던데

그거 미친 짓이야.

전 날 밤 증식한 박테리아가

입 안에 가득한데 그 입으로 키스하거나 당한다고 생각해보셈.

냄새 장난 아님.




물론, 잠 깨우기엔 탁월하겠지만

서로 삔뚜 안 상할려면

혀 안 쪽을 손가락으로 깊히 찍고 

냄새맡은 후 시도하길 바라.



나는 일어나서 대충 씻은 후

눈에 보이는 짐을

105리터 인생배낭에 넣은 후

체크아웃을 하고 밖으로 나왔지.




그 동안 내가 숙박했던 ken 호스텔.



방마다 베란다가 있는데

못 열게 해논 걸 억지로 연 후

구름과자 먹다 걸려서 혼난 기억 빼고는 

나름 좋았던 호스텔이었음.




행복했다!!




호스텔에서 나온 후

나는 근처에 있는 T의 콘도로 가서

짐을 내려두고 밖으로 나왔어.



마지막 점심식사로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깔끔한 곳에서 양식을 먹고 싶었어.



그래서 아리 역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지.



빌라마켓에 안에 외국인들이

꽤 앉아있는 레스토랑이 있더라고.




이름은

Greyhound cafe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에어컨이 빵빵했어.


우리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을 때

T가 머리가 알록달록한 태국남자를 보더니 

반갑게 인사를 하더라고.

예전에 일하던 곳의 직장동료였데.



그 사람은 외국인 남자와 함께 앉아있었는데

알고보니 게이커플이더라.

누가 바텀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었어.

알록달록 머리를 한 태국남자의

행동패턴이 여성스럽더라고?




근데 보다 보니까, 

무심결에 나온 내 행동이랑 비슷했어.

커피 잔을 들 때 새끼 손가락 포인트와

오버스러운 행동...

그래서 내가 게이소리를 들었던 거군..




이 레스토랑은 서양식 뿐 만 아니라,

태국식도 같이 팔고 있더라고.

나는 크림스파게티와 돼지목살구이를 주문하고

T는 정체 모를 만두튀김을 시켰어.


왼 쪽 음식은 뭔가 멕시코스러운 맛도 났어.

토마토페이스트를 기반으로 한 소스라 

새콤했던게 기억나네.

크림 스파게티는 '이건 혁명적인 맛이다!'

 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평범했어.

무난 평범하게 맛있는 정도?





그리고 언제나 날 실망시키지 않는

돼지 목살 구이(커무 양)




이 곳의 가격은 합리적인 편은 아니야.

비싸긴 했어

계산을 내가 해서 그런가?

그래도 가기 전에 맛있는 거 사줘야지 싶어서

T 화장실 갔을 때 몰래 계산했는데 괜히 했음.



보통 일반 태국 레스토랑에서 

먹는 거보다 기본적으로 더 비싸고

택스랑 서비스차지 합해서 17% 더 줘야해.




일하는 외국인들이나, 

태국 부유층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그런지

물가는 싸지 않아.

여기 다시 오나봐라.




어찌됬건, 음식 다 먹고 

배 뚱뚱해져서 나왔어.

나름 비싼 거 먹고 나왔는데,

T가 Thank u 한 마디밖에 안 해줘서

째려보는 중...



좀 더 성의있게 감사를 표하란 말이다!!!

비쌌단 말이다!!!



식사를 하고 T가 영화보러 가자고해서

'마지막 날인데 뭘 못해주겠냐'

싶어서 같이 시암으로 이동했어.



사실 태국에서 영화보는건 나한테

아무런 메리트도 없어.



자막도 태국자막이고, 영어도 잘 못들어서

그림만 보다가 오는거라...

한국가면 다시 봐야함

그래도 따라가줌.



사람은 마지막이 아름다워야한다고 했고,

비행기 타기 전까지 할 것도 없으니까 일단 갔어.


일단은 시암센터로 들어갔어.

T는 역시나 시암오면 목적지로 바로 가는 일 없이

언제나 브랜드샵을 들러서 아이쇼핑한다.

난 시암 오는 거 자체를 무척 싫어하지만

마지막이니 기분좋게 따라가줌.


결국 지침...

너무 피곤행... 

시암 파라곤 안에 있는 영화관으로 이동하면서

T 머리에 기대서 갔엉.



영화 제목은 내가 좋아하는 본 시리즈

마지막인 제이슨 본이었어.

이 영화는 액션보다도 기억을 되찾는 과정이 더 중요한데...

정작 그걸 이해못하면서 봐야한다니 암울했어.

결국 귀국해서 한국에서 바로 다시봄.





콜라와 팝콘도 사서 갔어.

태국 티켓 값과 팝콘 콜라 가격은 싸지 않아.

한국과 비슷해.

어딜가나 영화관은 창렬함.


처음 T를 만나 영화관 갈 때는

눈치보느라 팝콘도 잘 못먹고

배 부르다고 그랬는데

이젠 뭐 그런거 없음.




팝콘 사면 영화 시작하기 전 광고 나올 때 다먹음.

치열하게 먹음.

내가 두 개 먹으면, T는 세 개 먹고

나는 그걸 보면 한 주먹 입에 쑤셔넣고.

T도 한 주먹 입에 우겨넣고.



식탐 많은 사람끼리 만나니까

이런건 좀 짜증남.

식비가 많이 듬.



저번 태국여행에서 그래도 한 번 영화관 와봤다고

다들 미어캣처럼 일어나서

태국국왕 리스펙트 할 때

나도 자연스럽게 일어났지.



T는 역시나 리스펙트하는 동안에도

팝콘 냠냠먹음.

오히려 내가 뭐라고 나무람.



"너 그러다 잡혀가!

짜오프라야 굴다리 끌려가서 매질 당하고 싶음?"


"괜찮아, 몰래 먹고 있잖아~"




몰래 먹는게 아니던데...;;

우적우적 씹는 소리 다 들린다...

T는 해외파라 국왕에 대한 

리스펙이 그닥 크진 않은 듯.



나는 주변 태국사람들이 혹여나 들을까봐

항상 국왕에 대한거 물어 볼 때

그레이트 킹이라고 수식어를 붙히는데

뭐 지네 나라니까 지가 알아서 하겠지~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역시나 우리는 팝콘을 다 먹었어.

그래서 영화에 더 집중 할 수 있었지.



영화를 보다보니 생각보다 액션이 많이 없어서

좀 지루했어. 계속 주의깊게 들어보려고 노력했는데

영어듣기평가 하는 기분들어서 

나중에는 아예 정신줄 놓아버렸징.



나는 영화를 보다가 잠들어 버렸고

T가 퍽퍽치면서 몇 번씩이나 깨웠어.



"야! 아프잖아! 그냥 좀 자게 냅둬"


"아니 자는 건 괜찮은데, 너 코고는 소리가 하도 커서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잖아!"


"그러면 나 코골 때마다 살짝만 터치해줘.

나 도저히 못 보겠어, 너무 졸려..."




T는 내가 잠드려고 할 때 마다 날 툭툭 쳐댔고,

나중에는 눈만 감고 있는데도 재미로 치더라.

썩을...



영화가 끝나고 우리는 저녁을 먹기로 했어.



"T, 내 태국여행 마지막 저녁이니까

너가 먹고 싶은거 정해!"


"오? 진짜? 그럼 여기가자!"



"아... 여기...?

꼭.. 여기여야만...하니?"



"먹고 싶은 것 고르라면서! -_-"


"알겠어.. 가자..."



그렇다... 

MK수끼 다시 오고야말았어.

여기 비싸기만 하고, 먹을 건 하나도 없는데

아, 물론 내가 말하는 먹을 거는 고기임.



주문은 저기 보이는 터치패드를 통해서 주문하면 되니까

태국어 그딴 거 필요없이 그냥 맛있어보이는거

꾹꾹 누르기만 하면 돼.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왔어.

하... 시킬 때마다 돈 들고,

고기는 쥐똥만큼 있고...

그렇다고 고기 더 시키면 가격 많이 나올 거고...

그냥 T가 시키는 대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나름 편했던게, T가 있기 때문에

태국 사람들이 먹는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야.

어렸을 적 태국으로 가족여행 왔을 때는

어떻게 먹는건지 몰라서 다 때려넣었는데...

그거 하나는 좋더라고.





T는 역시 채소 위주로 음식을 시켰어.

채소 너나 많이 드셈...

난 깨작거리고 잘 안 먹었어.




신기했던 거는 돼지 생간을 넣어서 익혀먹더라.

맛은 우리가 아는 그 맛이야.

순대 시키면 간 먹을 때의 그 뻑뻑함.

거기서 피 맛이 더 난다고 생각하면 됨.

많이 역해서 다시는 태국에서 

생간 샤브샤브는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


면도 시키고, 이것저것 시켜서 먹는 T

잘 먹어서 보기는 좋네.

많이 먹고 무럭무럭 컸으면 좋겠다.

옆으로 말고...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T의 집으로 집을 가지러 이동했어.



태국에서의 마지막 BTS!

별 감흥없이 당연하게 탔던 것 같아.



T의 집을 들렀을 때는

T의 어머니가 계시더라고.

그래서 작별인사 드렸어.

다음에 올 때는 어머니 선물도 가져올게요 ~




우리는 우버택시를 불러서 돈무앙 공항까지 이동했어.

가격은 아마 300바트(만원)정도 나온 것 같아.

비싸게 나온 편이야.

일반 택시로 아리에서 돈무앙까지 250바트면 충분히 가는데...




우버나 그랩택시가 평상시에는 싼 게 맞는데

심야시간이나 트래픽시간에는

요금이 일반택시보다 높게 책정되더라고?

사용할거면 알아두길 바람.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고,

한국으로 돌아가는게 실감이 났어.

T가 아직 휴가 다 안썼다고 말한걸로 봐서

 또 조만간 볼 것 같아 예전처럼 슬프고 공허하진 않았어.




비행기 티켓 끊으면서 설명 듣는데

갑자기 직원이 내 가방보더니 안된다고 하더라.

너무 크다고...


"저기요... 저 올 때도 이거 비행기에 실어서 왔는데요..?

안될까요?"



"안된다캅! 부피가 너무 크다캅!"



"그러면 제가 이 가방 안에 있는 짐을

백팩으로 조금 넣을게요. 그러면 돼죠?"



"해봐라캅, 지켜본다캅!"


"저 이정도 분리해서 넣으면 될까요?"


"역시나 크다캅! 이거 돈주고 수화물 붙혀라 캅"


"아니 진짜 왜그러세요오오...

저 분명 올 때도 이거 가지고 탔어요. 쫌!!"


"안된다캅! 못탄다캅!"



내가 충분히 설명하고, 계속 웃으면서 매너있게 말해도

안된다고만 하니까 나도 갑자기 열받았어.

그래서 가방 바닥에 팍! 내려놓은 다음에

발로 확 밟으니까 사람들 다들 휘둥그레함.

그래고 가방은 반절로 접혔어.



그리고는 직원에게 웃으며 한 마디함.



"보셨죠? 부피가 문제라고 하셨는데,

이젠 더 이상 큰 가방이 아니네요오? 앙?!"



"아.. 알겠다캅.. 들어가라캅."



나는 T에게 하소연했어.

저사람 왜 저러냐고.

T도 저 직원은 좀 너무했다고 하더라.

어차피 해줄거면 기분 안상하게 해주던가.



나는 T와 작별인사하고

비행기를 타러갔어.


"T, 도착하면 연락할게!"


"응, 조심히 가~!"



하도 많이 왔다갔다하면서 만나고 헤어지니까

이것도 학습이 되는지 이젠 우울하거나 슬프지 않더라.



나는 T를 뒤로하고 비행기를 타러갔어.

근데 이게 왠걸?!


좌석이 넓은 비상구 쪽 자리다!

만약에 티켓 끊기 전에 

내가 눈 앞에서 가방 밟는 무례한 행위를 했다면

직원도 기분 나빠서 비상구 자리를 주지 않았을 거야.

나름 운이 좋다고 생각해!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어.

제일 많이 든 생각은

이번 여행은....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는 거야!!!



가자마자 T의 부모님 만나서 3일동안 똥연기하고

부모님 차에 탄 채로 어디가는 지도 모르고 끌려다니고...

난 개인적으로 가이트 투어 안 좋아하는데,

이번 여행은 가이드 투어하는 기분만 들었어.




그리고 어디를 가던 T가 태국어로 모든 상황을

해결해버리니까 더 재미가 없는거야...




여행이란 걸 갔으면

잘하진 못하더라도 그 나라의 언어를

더듬더듬 말하면서 상황을 직접 해결해나가는게

 큰 기쁨중에 하나인데,

이번 여행은 그런게 하나도 없었어.

한 마디로 어드벤쳐가 없었어!!!



T의 입장에서는 날 편하게

배려해주는 거라고도 생각되는데

나는 전혀 그런거 필요없거든!



그래서 나는 이 기분을 T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고,

다음에 한국에 T가 올 때

나는 T가 모든 상황을 한국어를 쓰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켜볼 생각이야!



T는 한국에 또 온다

다음 편에서 보자~!


친구와 노가다 하러 천안 터미널에서 만났어.

근데 오늘 오라면서 도착해서 전화하니까

관리자가 갑자기 내일오라는 거야.



뭐 이런 경우가...

오라고 해서 왔더니 내일오라는게 어딨냐고

따졌더니

그럼 오늘 하루만 어떻게 지내고

내일 아침 7시까지 오라는 거야.



일단 화도 났지만,

노동자 쪽이 '을'이니까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하고,

친구와 밥이나 먹으러 갔어.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발견한 무한리필 집.



99통삼겹 무한리필 집이야.


평일 점심에 가면, 런치타임에 9,900원에

항정살, 목살, 통삼겹, 갈비, 우삼겹을 먹을 수 있어.

주말이나 평일 디너는 10,900원이야.




시설과 인테리어는 깔끔한 편이야.

무엇보다도 좋은게 화장실 내에 비데가 있어.

나 같이 장이 짧은 사람들은

먹고 바로 가기에 안 아프고 좋지.



이게 기본 구성이야.

저 기름통에 마늘 넣어서 구워먹으면 맛있엉.





우리는 4번 정도 리필했는데,

이 친구녀석도 내가 인정하는 대식가 중에 한 명이야.

아니, 나 이상으로 먹어.



체격은 185cm/100kg

노가다 전문인이라 아직까지 

위가 줄지 않고 많이 먹더라고.



맛 평가를 하자면, 

삼겹살과 목살은 

수입인지 국산인지 모르겠으나

아주 질이 좋았어.


전체적으로

고기 질이 아주 좋아.



무엇보다, 베스트는 갈비였어.

갈비가 양념이 아주 잘 스며들어있고,

얇아서 굽기 아주 좋았어.



근데 갈비는 쥐똥만큼 줘.

더 달라고 하니까

아주 살짝 더 주면서

"이거 남기시면 안돼욧!"

툭 말하면서 주더라.



다 먹을 수 있는데...

왠지모를 섭섭함이 있었어.

최종평점은 (4.0/5)!



다 먹은 후 

우리는 파토낸 채용자를 욕하며

근처 사우나를 찾아야만 했어.



근데, 핸드폰 배터리도 없고, 

찜질방 안에서는 마음 놓고 충전도 못해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길을 지나가던 골목이 모텔 골목이었어.

그래서 야놀자로 하나하나

싼 가격이 있나 검색해봤어.



2만5천원 정도면 만원하는 찜질방보다

나은 것 같아서 찾아봤는데,

아무리 싸도 3만원은 하더라고...



체념하고 가려는 순간

아까 먹은 고기가 방출 될 것만 같은

안 좋은 예감이 들었고



곧 내 배는 폭풍처럼 요동치기 시작했어.

순간 내 머리는 새하애졌고,

나는 눈에 보이는 허름한 모텔로 뛰어갔지



그리고 눈 흰자를 보임과 동시에

침을 흘리며 외쳤어.


"남자 두 명! 2만 5천원!"


"예? 안돼요.. 못해도 3만원은 받아야 돼요"


"2만 5천!!!!!"


"안돼요, 죄송합니다!"


"2만 5천!!!!

현금!!!!!!"





'뿌닥닥닥...'



Aㅏ....

내 엉덩이는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어.



"급해요 빨리! 키줘요!"



아주머니는 그 소리를 듣더니

다급하게 키를 나에게 건내주었고

나는 돈을 던지듯이 내려놓고

올라오게 되었어.



아주머니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한 건 죄송스럽지만

소중한 모텔 프론트를

 X으로 범벅 하는 것 보단 나으니까...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천안 인심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모텔이라기보단, 여인숙에 가깝지만

남자 둘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자는데는 충분해.




나의 태국여행 친구이자 

노가다 친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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