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태국에서의 일상인데

오랜 만에 술 마시러 갈 기회가 생겨서

카메라를 들고 나갔더랬지!


목적지는 바롬디라고

논타부리에 있는 꽤 유명한 펍이야.

주로 썸 타는 관계들이 많이 오곤 하는데

가끔 스폰(?)해주는 아저씨랑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도 보이더라구?


근데, 여길 여러분께 그닥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여기랑 비슷한 분위기의 펍이 방콕 야시장에도

엄청 많다는 거야.


솔직히 방콕에서 여기까지 가는데 최소 35분 걸리는데

현지 노래밖에 안 나오는 이 펍 가기 좀 그렇잖슴?


뭐, 어쨌거나, 잠깐 태국의 술 문화를 얘기하자면

주로 먹는 술은 홍통이나 100pipes,

생솜, 리젠시 같은 저렴한 양주를 먹는데

조금 고퀄리티로 먹고 싶다고 하면

조니워커 레드라벨을 먹어.


대개 한국인들이 RCA클럽이나 데모가서

블랙라벨 먹으며 거기 간 태국인들도 그거 마시는 모습보고

다 그런 줄 아는데

사실 그런건 되게 특별한 날이라 생각하면 돼.


한국도 클럽 뭐 자주가는 거 아니고

보통의 경우는 특별히 친구만나서 가자고 얘기나와야 가는 거잖슴?

뭐 비슷한 맥락이야.


그러면 보통의 태국인들은 어디서 술을 마시냐?

본 영상에 나오는 펍이나 아니면 따완댕이라는 로컬클럽에서 주로 마시는데

공통점은 음악을 들으며 밥을 곁들여 먹는다는 점이야.


한국에서는 안주의 개념이지만

여기선 반주를 한다는 느낌으로

아예 식사를 해버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한국에선 선배니 후배니 하며 잔을 따라주는데

여기선 그냥 종업원이 따라줘서

마시고 편안하게 앉아있으면

자동적으로 잔이 채워져있어.


솔직히 처음 태국 왔을 땐

팁 뜯어내는 건 줄 알고 덜덜 떨었는데

사실 이게 태국의 문화래.


아, 근데 팁은 주면 좋아함


어쨌건 제대로 된 분위기는 영상 안에 담아봤으니

유튜브 링크타고 보러가장


아, 그리고 유튜브에선 차마 하지 못 한 말이 있어!

"줏 같은 유튜브 개샛기들!

또 노딱주네 샹노무 샛기들!"


이제 하고 싶은 말 했으니 편~안하게 영상 보러가자!

https://youtu.be/xcjNfFXEP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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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방콕의 초가성비 맛집

이트엠아에 대한 영상이야!


사실 1년 전에도 이트엠아에 대한 영상을 올렸었는데

요근래 엄청난 메뉴를 발견해서

바로 영상에 담아봤어!


그건 바로 독일식 족발 튀김!

태국어로는 카무 요르만이라고 하는데

한국인에겐 낯설은 메뉴지만 태국인들은 이걸 곧잘 먹곤 해.


주로, 밥과 술을 같이 먹을 수 있는

로컬 클럽에서 이걸 많이 시켜먹더라.


나 같은 경우는 이걸 먹기 위해

로컬 클럽을 갈 수 없으니 어디서 먹어야 될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트엠아에서 280바트에 팔고 있더라고?!

한국돈 11,000원 정도에!


물론, 맛은 최고야!

한 입 베어물면 동맥경화로 요단강 건널 듯한 그 맛!

하... 이걸 글로 설명하는게 너무 억울하다

마음 같아서는 포크로 찍어서 이 글 보는 여러분들 입 속에

한 가득 쑤셔넣고 싶은데!!


돼지 지방 육즙의 최대 황홀경!

바로 영상으로 만나러 가자구!

https://youtu.be/kE9_BQ69X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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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계속할지 말지 고민했던

속마음 극장 편이야.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속마음 극장 형식의 나레이션을 좋아하더라구?

그래서 그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하고자 올리기는 개뿔

사실 미리 찍어놨다가 호응 좋으면 써야지 했던거임!


어쨌거나, 이 힘든 나레이션 편집을

또 하게 될 줄 몰랐어...

더구나 이번 편은 나레이션만 95%이상이라

편집까지 하는데 3일 정도가 걸린 것 같아...


진짜 이번 영상은 미친듯이 영혼을 갈아

 더빙 싱크와 음악 싱크 뿐 만 아니라

각 요소의 사운드 밸런스까지 완벽하게 마쳤으니까

이어폰으로 보던 그냥 보던 사운드 괜찮을 거임!


그리고 무엇보다 내용적으로

방콕에 여행갈 사람들을 위해서

가이드 아닌 가이드!

실제적인 꿀팁을 많이 넣어놨으니

영상 보고 참고해서 꼭 재밌게 즐기길 바라!

https://youtu.be/jVxB5C982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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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태국으로 돌아와서

오랜 만에 팀 게이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어!


모이게 된 이유는

여친의 직장동료이자 상사인 잭이라는 친구가

불타는 금요일인데 다 같이 유명가수

스탬프의 공연이나 보러가자고 해서 모이게 되었지!


그래서 일단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때 녀석이 먼저 우리집에 도착했어!

그래서 인트로 영상을 그 녀석과 함께 찍어봤더랬지!

그리고 뱅크라는 친구 녀석이 차를 끌고 오기 전까지

때라는 녀석을 슬슬 괴롭히기 시작했는데

말죽거리 잔혹사의 떡볶이 아줌마처럼 그 녀석을 유혹했더랬지!

헤헤 그 녀석 성격이 좋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강제로 항문개방 됬을 듯...


어쨌거나, 뱅크가 도착해서 우리는 다 함께

콘서트가 열린다는 로컬클럽으로 이동했는데

콘서트장이라기엔 좀 작고

보통 술집이라기엔 크고 애매했어!


그래도 오랜 만에 로컬클럽에 간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들썩이더군!

왜냐하면, 예전에는 로컬클럽을 참 많이 갔는데

유튜브 일을 시작한 이 후로 촬영과 편집이 너무 빡세서

개인 시간을 갖을 수가 없거든...


그래서 이 때가 기회다 싶어서 춤 출 생각에 들떠있는데

내 몸이 태국 뽕짝 노래들을 잊어버린거야...

반응을 안 해!


아... 유튜브 하더니 품격 차리는 건가?!

예전 길거리 시절의 투스는 술 안 먹고도

뽕짝음악에 춤추고 그랬는데?!


그래서 잠깐 예전의 마음가짐을 다 잡기로했지!

그리고 열과 성을 다해서 춤을 쳤더랬어!

본 편엔 그 모습도 나와있을거야!

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때 녀석이 우리 집에 따라옴.


알고보니 린팁이가 자고가라고 했다네!

게이친구와의 동침은 처음이라 떨리기도 했지만!

센스있게 린팁이가 문을 잠갔다는 거!

헤헤 그래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었더라능!

자세한 건 영상으로 보자구!

https://youtu.be/8ygQ4JaDu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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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상은 쇼핑하러 여자친구와 가다가

문뜩 갑자기 클럽이 가고 싶어져서

잠깐 얘기를 나누어봤어!


요즘 유튜브 편집작업만 하다보니까

예전처럼 클럽 갈 시간도 없고 그래서

조금 아쉬운 마음에 여자친구한테 클럽노래라도

듣자고 해서 이야기를 시작해봤지.


다음 번에 클럽 갈 때에는

여친 친구들이랑 가자고했는데

여친 친구들이 다 게이야...


여친을 만나기 전 태국 내 게이의 이미지는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이었어.

자칫 술 취한다면 내 똥꼬를 범할 지도 모른다는...

하지만, 그것도 사람 나름!

젠틀한 게이도 많다는 사실!


그리고 또한, 태국 로컬클럽에서

인기있는 팁을 말했는데

그건 바로 태국노래 후렴구 외어가기야!

영상에서는 태국 로컬 클럽 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나오는 태국판 윤도현밴드!

보디슬램에 대해서도 다뤄봤어!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가보자 캅!

https://youtu.be/MhOsJGlZZ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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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자친구와 함께

논타부리에 있는 정말 유명한

팟타이 집을 갔었던 영상이야!


가는 도중 여자친구가 갑자기 노래를 흥얼거리던데

알고보니 태국 뽕짝노래 인거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국뽕짝 안 좋아한다는 그녀가!

어느 새 그런 음악을 즐겨듣기 시작했더라고!


이제 여자친구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건가...

뭐 나야 원래 태국 뽕짝음악도 듣기했었지만!

가는 내내 로컬클럽 이야기를 주로 다뤄봤어.

그 클럽에서는 싸이여라는 로컬댄스와 음악을 주로 하고

그런 춤은 어떤 춤인지 직접 여자친구가 살짝(?) 보여주기도 했어!


그리고 그 안에서 인싸가 될 수 있는 방법도

잠깐 제시해봤어!

근데 사실 뭐 안해도 로컬클럽에서

한국인이 입장한다는 것만으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으니까!


여튼, 팟타이 전문점에 가서 음식을 시식해봤는데

하... 내가 예전에 맛보았던 궁극의 팟타이 그 맛 그대로였어!

옆에서 여자친구는 자기만의 레시피로 팟타이를 섞고 있어서

궁금해서 한 입 뺏어먹어보았지!

그 맛은... 말로 형용 할 수 없는... 천상의 맛?!

영상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타고 유튜브로 들어오자!

https://youtu.be/gvYQkKDAB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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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

게이클럽에서 우연찮게 만났던

미모의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랑싯 로컬 클럽에 가서 놀았던 이야기야.


그녀가 오라고 하자마자

나는 거기로 바로 달려갔지.

후웨이쾅 위 쪽 지역인

랏프라오 쪽에 살던데

택시비 200바트 정도 나올 정도로

꽤 먼 거리였어...


도착하자 그녀는 배시시하게

나를 맞아주었지.

오랜 만에 느껴보는 뜨거운 설렘이었어.

"뭐 먹고 싶어요 카?"

"아무거나 좋다 캅!"


"그게 뭐에요!!"

"너가 내 눈 앞에 있는데

음식이 넘어가겠니 캅?"

우리는 하하호호 웃으며 그녀의 집 앞에 있는

샤부샤부 집으로 향했어.

그녀는 무척 이뻤어.

새해연휴를 맞아 다음 날

고향인 이싼으로 넘어간다고 하던데

오늘 보면 몇 일 못 보겠지?

이렇게 생각했던 것도 잠시

처음엔 눈만 마주쳐도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천사처럼 보이던 그녀의 얼굴이

시간이 지나자 점점

익숙해지면서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어.

먹는 모습을 보아하니

그녀 역시 사람이었구나.

잘 먹는군.

두 가지 소스의 샤부샤부를 시켰는데

600바트 정도 나왔어.

평상시처럼 쉐어 하자고 말 하고 싶었는데

멋져보이고 싶은 가오가 넘쳐났기 때문에

쿨하게 계산해버렸어.


맘에 안 드는 여자한테는 돈귀신이라고 하면서

왜 이쁜 여자한테는 돈 쓰냐고?


사실 내가 계산했던 이유는 

멋져보이고 싶었다라는 이유도 있지만

주된 이유는 그녀와 정말 잘되고 싶었기 때문에

마음 씀씀이를 먼저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야.


내가 무언가를 대접했을 때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방콕 여자들이 너무 많았어.

그런 경우 나를 그냥 돈 잘 쓰는 외국인으로 생각을 하며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지.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일단 내가 계산하고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느냐 감사하게 받아들이느냐로

만남을 이어가.

그녀는 정말로 이뻤지만

내가 계산 후 그녀의 행동은

아쉽게도 너의 계산은 당연하다였어.

마치 '너 말고도 밥 사주는 사람은 많다'라는

느낌을 받았었지.


이쁜 사람은 좋지만, 

자기가 이쁜걸 너무 잘 아는 사람은 싫어.

그 이후로 그녀는 고향인 이싼에 내려갔고

아쉬울 것 없는 그녀는 연락도 먼저 하지않았지.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우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각자의 길을 걷게되었어.

남은 거라곤 상처 뿐인 600바트...

찌밤.


어쨌거나, 그녀와 밥을 먹고 돌아와

보컬 형과 랑싯으로 가기위해

승전기념탑으로 향했어.

이 날 랑싯을 가려던 이유는

저번 여행에서 재밌게 놀았던 단톡방 방장형이

도착한다고 해서 환영인사 겸 

랑싯 클럽에서 재밌게 놀기위함이었지.

랑싯 가는 롯뚜(미니밴)

가격이 올라서 이젠 35바트야.

태국 물가도 슬슬 오르는 건가? ㅠ

랑싯 퓨쳐파크에 도착한 우리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랑싯 시장골목으로 이동!

삼치기는 이제 너무 당연하게 되버렸으!!

랑싯 야시장에 도착하니까

배가 슬슬 고프더라고?

그래서 음식탐방에 나섰어!

더우니까 일단 시원한 음료 한 잔!

놈옌을 주문했는데 놈옌은

차가운 우유야. 

거기에 딸기 시럽 섞으면

200% 딸기우유맛임!

물가는 방콕보다 20% 저렴해!

야시장을 돌며 카나 무 껍껍이라는 음식을

먹고 몇 가지 주전부리를 더 사서

만남의 장소인 OK bar 이동했어!

여기가 랑싯 사람들의 1차 장소인

OK bar야.

로컬음악과 맥주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한 여름밤의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지!

우리가 자리에 앉자 우리를 쳐다보는

수 십명의 눈빛이 아주 부담스러웠어.

지금 랑싯은 외국인의 출입이 늘어가는 추세지만

그래도 아직 한국사람을 보면 신기해하긴 해.

우리가 시킨 건

달달하고 저렴한 과일소주 같은 칵테일이야!

이거 굉장히 맛있는데 먹다보면

취해있는 자신을 보게 될 거임.

드디어 도착한 방장형!

우리는 재회의 인사를 나누며

그간 근황토크를 나눴더랬지.

간단히 술을 한 잔하고

우리가 항상 가던 그 곳으로 발길을 돌렸어.

컨팽능이라고 하는

랑싯에 있는 따완댕이야.

여기도 해피뉴이어라고 엄청 꾸며놨어!

안에 들어가면 스테이지 위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과

밴드를 볼 수 있어.

음악은 주로 태국 뽕짝인데

이것도 듣다보면 굉장히 흥겨워.

EDM전사들은 가면 이게 뭐냐며

실망이 크겠지만 이게 태국 로컬사람들의

문화인걸 어떡함.


오랜 만에 만난 랑싯 대형님.

자리가 없어서 이 형님 테이블에서 술 먹었는데

나중에 돈 주려고 하니까

내 동생들 사주고 싶다고 절대 안받더라.

이 태국형님이랑은 아직도 간간히 라인메시지하곤 해.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방장 형은 스테위지 위에 올라가

노래 한 곡 해도 되냐고 하며

무대 위로 올라갔어.


그리고는 수준급의 노래 실력으로

태국 노래를 부르자

그 안에 있던 모든 태국 여자들의

눈에서 하트가 나왔어...

노래가 끝나고 많은 여자분들이

이 형과 인사하고 싶어서 우리 테이블로

술 잔을 들고 왔더랬지.

타고난 노래실력과 태국노래 연습의 결과물은

이렇게 성대하구나...

나는 우리 보컬 형과

랑싯 큰형님과 그냥 술만 축냄.

어차피 여기서도 게이 이미지니까 ㅠ

그렇게 새벽 2시까지 놀다가

건너편에 가라오케로 이동했어.

더 놀고 싶어 아쉬운 사람들은

전부 다 그리로 가거든.

노래방 기계가 있어 누구든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어있어.

보컬 형도 올라가서 한 곡 뽑음.

에어로스미스의 I don't want to miss a thing

이라는 노래였는데

정말 낯이 뜨거울 정도로 못 불러서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았어.

이 형은 항상 30분이 지나야 목이 풀리면서

시원한 고음을 내뿜는데 그 전까지는 정말 개똥망이거든.

그 똥망 보이스로 노래 부르니까 진짜 못들어주겠더라고.

그래서 노래 끝나자마자 내려올 때 한 마디했지.

"형... 이 명곡을 도대체 어디까지 망쳐놓을 거야..."

팩트 폭격함.


이후로 방장 형이 올라가서

노래를 불렀어. 비틀즈의 렛잇비.

역시나 정말 잘한다.

노래 부르고 있는 와중에

달려든 극성팬.

같이 사진 찍고 싶다고 와락 안기는데

나는 그저 사진만 찍을 뿐...

그렇게 랑싯에서 놀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지.

쓸쓸하게...

마무리는 언제나처럼 해장라면!

10바트 짜리 라면에 계란 동동 띄어먹으면

해장으로 그만임!

그 후 우리는 벌거벗은 채

서로를 껴앉고 흐느끼며 잠이 들었어.


오늘은 여기까지 쓴다!

담 편에서 보자!!


이 날은 전 편에서 언급했듯이

오랜 만에 랑짓에서 놀았던 날이야.


방장 형은 그동안 카오산에서 놀다가 만난

서양 애들과 차를 끌고 

깐짜나부리 투어를 갔댔는데

드디어 투어가 끝나고 랑짓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간만에 한번 뭉치기로 했지.


단톡방에 남아있는 인원은 많지 않았지만

새로들어온 멤버 둘이 있었기에

같이 만나기로 했어.


나는 할 것도 없어서 아침운동이 끝나고 

먼저 랑짓으로 가서 주변을 좀 돌아보려고 했지.

그래서 일단 승전기념탑으로 갔어.


그 곳에는 수많은 미니밴이 줄지어있었는데

도무지 어떤 거를 타야되는지 모르겠더라고?

영어는 하나도 없고 표 사는 곳도 따로 없어서

일단 직원같아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걸었어.


"안녕하세요 캅, 랑짓가는 롯뚜 어디에요? 캅?"


"어? 랑짓 가려고? 저기 맨 뒤에 차 타면 된다 캅"


"ㄳㄳ 캅"


랑짓 가는 미니밴을 찾는 건 생각보다

무척 쉬웠어.

일단 무작정 차를 타긴 했는데

요금이 얼마인지, 어디서 어떻게 

내려야하는지도 모르겠는거야.


그래도 일단 무작정 랑짓으로가서

택시타는게 저렴할 것 같아서 그냥 앉아있었지.

운전사가 탑승하더니 조그마한 바구니를 돌리더라고? 

사람들은 그 바구니에 성금모으듯

하나 둘 돈을 넣는거야.


금액이 얼마인지 몰랐기에 

옆에 앉은 여자에게 물어봤어.


"죄송하지만, 이거 얼마에요 캅?"

"30바트(천 원) 카~"

"히에에엑? 엄청 싸다...

근데, 저 100바트 짜리 밖에 없는데 어떡해요?"


"줘바요 카~

이렇게 바구니에 있는 돈을 

알아서 거슬러 가지면 돼요 카~"


미니밴의 시스템은 생각보다 간결했어.

양심에 따라 돈을 넣고 끝인줄 알았는데

금액이 맞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걷은 돈을 운전기사가 세보더라고.

만약 금액이 안 맞으면?

그 때부터 진실게임 시작하는거지.


랑짓까지 가는 미니밴의 비용도

말도 안되게 저렴했어.

이렇게 가면 편도 30바트 밖에 안드는데

그동안 350바트를 주고 택시를 타고 다닌

나는 호구였던가...

역시 아는 만큼 절약 할 수 있다고

모험하길 잘했어.


한 가지 문제는 어디에서 어떤 시점에 

내리는지 모르겠다는 거야.

그래서 운전기사한테 슬쩍 물어봤지.


"이거 퓨쳐파크 가요 캅?"

"간다 캅! 도착하면 불러준다 캅!"


내리는 것도 고민해결!

택시보다 효율적이잖아?

단 돈 30바트에

일반 국도가 아닌 고속도로를 타고 가고!

나는 이후로 랑짓 갈 때면

항상 미니밴만 탔어!


드디어 목적지에 다 왔는지 

운전사는 퓨쳐파크를 외쳤고 나는 내렸어.

퓨쳐파크는 랑짓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돈무앙 쪽 사는 사람들도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


일단 더워서 안에 들어갔는데

다 쇼핑쇼핑센터라 구경 할 것도 없이

 그냥 땀만 식히고 나왔어.


그리고 방장 형이 있는 호텔로 가기 위해서

근처에 있는 오토바이 택시를 탔는데

역시 바가지 없이 30바트만 받는다.

물론, 미니밴 값이랑 똑같아서

짜증나는 부분도 있지만,

방콕의 경우 그 정도 거리를 갈때 최소80바트는

불러버리니까 감안해야지.


방장 형이 묶는 곳은 랑짓에 하나 우뚝 솟은

타라 그랜드 호텔이야.

주변에 괜찮은 호텔이 이거 하나밖에 없어서

방장 형은 맨날 여기에만 묶더라고.


방장 형은 아직 오는 중이어서

근처 카페에서 방장 형을 기다리기로 했지.


랑짓에 있는 지브라라고 하는 카페인데

나름 분위기도 괜찮아.

밥도 같이 파는데, 맛은 그닥 없어.

갈 사람은 커피만 드셈.



막간을 이용해서 태국어 공부!

태국어 책은 언제나 가지고 다님!

믿기진 않겠지만, 나는 나름 공부쟁이라 

내가 좋아하는 공부는 꾸준히 함.


태국어 쉽게 금방 배우는 방법?

이건 내 경운데

필수명사랑 필수동사만 

외워서 창조해버려.


예를들면, 필수 명사로는 

나, 너, 우리, 그, 그녀등이 있고

필수 동사로는 가지다, 원하다, 알다

하고싶다, 할 것이다 등등이 있어.


여기에 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를

 추가해서 외워준다면

어렵지 않게 태국어 문장을 

조합해서 말 할 수 있지.


양이 많지 않아서 머리가 빠가인 사람도

3일이면 외울 수 있어.



그렇게 혼자 공부하며 기다리는데

금방 단톡방에 있는 한 사람이 더 왔어.

이 형은 태국에 문신하러 왔다가

단톡방 모인다고 해서 와봤데.


우리는 간단한 소개와 대화를 했고

오래 걸리지 않아 방장 형도 도착했어.

방장 형은 장거리 운전을 하느라 

차가 많이 더러워졌다고

세차장에 먼저 들렸다가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차장은

그 날 영업을 안했고, 

우리는 바로 밥을 먹으러 갔지.


여기는 아까 그 호텔 근처의 길거리 시장인데

먹거리를 엄청나게 싸게 팔아.

타코야끼부터 태국음식과 닭다리, 족발등

다양한 음식들이 있어!!


세 명이서 100바트(3,300원)씩 걷었는데

이 많은 음식들 다 살 수 있을 정도로 싸!

여기 완전 맘에 들어!!

결국 음식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겨버렸어... 분하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을 먹으며

대화를 더 나눴지.


하지만, 문신 형은 밤에 약속이 있다고

먼저 가야한다고 해서

결국 방장 형과 나만 남았고

나머지 한 사람은 저녁 늦게 온다고해서

그 사람이 올 때까지 마사지나 받으러 갔어.


방장 형은 마사지도 랑짓이 짱이라고

그렇게 말해왔는데 오늘 드디어 검증하는건가?

마사지는 200바트였어!

마사지사는 푸짐한 아주머니었는데 

딱 봐도 손압이 강해보였어.

무엇보다 좋았던 거는 등에 

호랑이 기름을 발라서 

오일마사지를 해줬다는 점이야.


처음으로 오일 바른 손에 

마사지 당해봤는데

느낌이 무척 좋았어.

하악하악... 또 가고 싶당.


마사지가 끝날 때 쯤 

단톡방의 다른 형이 도착했고

우리는 술집에 가서 가볍게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눴지. 


그리고 언제나처럼 컨팽능이라는 클럽에 가서

흥겹게 춤을 추는데

새로 온 형이 표정이 별로 안좋아.

아무래도 로컬 쪽 음악은 안 맞나봐.

나는 은근히 신경이 쓰였어.


감성지수가 높은 편이라 아닌 척해도

다른 사람들 기분을 맞춰주는 편이기 때문에

'우리가 뭐 어떻게 해줘야 하나?'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방장 형에게 뭐 어떻게 합석이라도 

시켜드려야되는 건가 물어보려고 할 때 

방장 형도 갑자기 얼굴이 심각해진 거야.


그리고는 발시발시 소리를 내며

문자를 하시던데 알고보니

방장 형 썸녀의 친구가 방장 형을 

클럽에서 봤다고 썸녀한테 얘기한거야.

그리고 썸녀는 문자로 방장 형한테 

총 들고와서 쏴죽인다고 하는 상황이고.


방장 형은 전화로 쌍욕을 하면서 

쏠 거면 쏘라고 하더라.

그리고는 동생들이랑 술 마시러 놀러온건데

왜 혼자 북치고 장구치면서 

죽인다니 개소리를 하냐고.


개쌍욕을 먹은 후에야 

정작 썸녀는 미안하다고 하고 연락이 왔어.

방장 형은 이 날 하루는 

춤 안추고 조용히 있다 갈거니까

내가 좀 고생해서 새로 온 형 케어 

좀 해주라고 하더라.


그 말인 즉슨, 

내가 밤문화 가이드를 해야하는건가...

하... 방장 형은 여전히 발시발시하면서 

그 썸녀랑 메세지하고있고...

새로 온 형은 발시발시 하는 표정으로 

술만 먹고 앉아있고.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주변을 둘러봤어.


엄청 이쁜 여자애가 있는 테이블이 보이는 거야.

꽃이 있는 곳에 벌레가 꼬인다고

수 많은 로컬남자들은 그 테이블로 가서 

말을 걸었는데 역시나 까이는 거야.


이거다 싶었지.

나 역시 벌레가 되어 까인다면

형들을 위해 노력했다는 명분이 생길거고

꼬시는 건 내 능력 밖이니 오늘은 여기서 파하자는

계획을 세우면서 말이야.

그래서 출동했지.


그 쪽 테이블은 총 세 명이었는데

한 명은 무척 예뻤고

다른 한 명은 음.....

마지막 한 명은 여자이지만, 

남성이라고 생각하는 톰보이였어.


헌팅의 기본수칙인

'성공하려면 폭탄에게 다가가라'

라는 말과는 반대로

나는 실패를 꿈꿨기 때문에

제일 이쁜 여자에게로 갔어.



"안녕하세요, 캅"


"안녕 카~"


순간, 심장어택 당했다...

살갑게 웃어주는데 너무 이쁘다...

평소 이상형이 웃는게 이쁜 여자인데

딱 얘잖아?


"흠흠... 별 다른 게 아니라

저기서 봤는데 너무 이뻐서

술 한 잔 짠하려고 왔어요 캅"


"짠!"


이뻐도 매몰차게 거절하지 않고

짠은 해주네 ㅎㅎ

근데, 그 여자 분이 먼저 이것저것

물어보는 거야.

나는 헤벌레해서 신나게 대화했지.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옆에 있던 톰보이 녀석이

'너 원래 자리로 안 가도 돼?'라는

싸늘한 말을 했고, 여기까지인가 싶어서

돌아가려는 찰나 그 상황을 눈치 챈

방장 형이 후다닥 달려와서 서포트를 해주셨어.


그리고는 특유의 웃긴 춤을 추며

엄청난 태국어 스킬로 자연스레 

그 자리로 녹아들게 되었지.


그 이후부터는 톰보이가 손 쓸 시간도 안 주고

아웃사이더 랩보다 더 빠르게

여자애들과 나가서 술 마시자는 약속을 잡고

후다닥 데리고 나왔어.


나가는 와중에 새로 온 형은

"하... 나 폭탄이랑 파트너해야 할 것 같은데...

그냥 집에 갈까?" 라고 투덜거렸어.


나는 어차피 여자친구도 있으니까

형이 원하는 애 옆에 앉으라고 했지.

난 아무데나 앉겠다고 하고...


하지만, 시간을 돌릴 수만 있으면

이딴 병신같은 짓은 다신 하지 않을 거야.


어쨌든, 클럽 맞은 편에 있는 술집에 도착했는데

그 이쁜 여자애가 핸드폰이 없어졌다고 하는 거야.

그것도 산지 3일 된 최신 아이폰을!!

톰보이는 엄청 화를 냈어.


"내가 너 이럴 줄 알았다! 술만 먹으면 하여튼!!"


톰보이는 여기 있는 친구들을 

챙기는 캡틴같은 느낌이랄까?

톰보이는 후다닥 클럽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나도 일단 이쁜 애와 함께하는 

술자리가 파하는 건 싫었으니까

같이 찾으러 갔어.


그리고는 종업원들에게 핸드폰 좀 같이 

찾아달라고 부탁하며 열심히 찾아다녔어.

안타깝게도 핸드폰은 찾지 못했어.

하지만, 톰보이 녀석은 자기 것 마냥 찾는데

힘써주는 내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하더라.


그리고 술집에 다시 들어가기 전에

 이 자리에 자기가 끼면

재미없을 거라고 하며

잘 해보라고 따봉을 보이며 먼저갔어.


이 놈이 범인 일 수도 있겠는데?


그 이상형의 여자는 어차피 잃어버린거

괜찮다고 하며 쿨하게 술이나 먹자고 하더라.

성격까지 좋은 듯...


내 옆에는 이상형이 아닌 

눈을 피하고 싶게 생기신 분이 앉아있었어.

때때로 나는 그 자리를 위해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나는 너에게 호감이 있다, 있는 것일 거다.

제발 그렇게 생각해줘라'

라는 식으로 쳐다봐야만 했어.

상당히 곤혹스럽더라.


이상형의 그녀의 옆에는 

새로 온 형이 앉아있었는데

클럽에서 울상인 표정과는 다르게

호탕하게 웃고 있었어.


하... 지금 생각하니 너무 후회된다.

옆에 한 번 쳐다보고 앞에 봤을 때

격차가 너무 심해서 더 이쁘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그녀는 웃는게 너무 이뻤어.


화장실에 갔을 때 방장 형이 그러더라.


"야, 니가 처음에 자기한테 접근해서 

같이 술 먹자고 할 때 굉장히 기뻤는데

왜 자기친구 옆에 앉냐고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아...뭐... 저는 그 형님에게 양보했죠 뭐.

하핫, 좋은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미친 놈

배려할 걸 배려해라.

로컬와서 못 즐기놈한테 자리만 만들어주면 됐지.

 그딴 배려를 왜 해?"


이게 방콕에서 내가 했던

두 번째 병신짓이라 할 수 있지.



술자리를 파한 후에도 

그 형과 내 이상형은

몇 번 더 만난 것 같은데

그 형은 단톡방에 그녀에 대해 안 좋게 말했는데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


방장 형은 그 때마다

잘 좀 해주라고 말했고...


방장 형은 그 여자와 몇 번 마주칠 기회가 있었나봐.

얘기를 해봤다는데

그 형이 연락도 잘 안하고 

여자애한테 너무 무심히 대해서

그 여자애는 상처 많이 받았다더라.


'한국남자 다 개새끼다.

다시는 한국남자 안 만날거다' 

라는 말과 함께...



언제나 나는 이 여자애가 생각났는데

그 이후로는 본 적이 없어.

물론, 그 때는 나도 T에게 충실했어야 했으니까.

지금은 내가 너무 미안해서 연락을 못 하겠더라.

지금은 하고 싶어도 얘의 연락처를 몰라.


내가 알고있는 정보는 은행에서 

일한다는 것 하나야.

그래서 이번에 태국에 가면 

이 여자애 찾아다닐 생각이야.

'김종욱 찾기'가 되는 건가?!


주변에 은행 다 돌아다녀볼까 생각중임.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면 별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웃는 얼굴이 다시 한 번 보고싶네.


이 정도 이상형이면 결혼 절대 생각 않하는 내가 

집에서 애만 키우라고 하고

노가다해서 돈만 벌어만 줘도 된다고 

생각하는 정도니까.


그러면, T는 어쩌냐고?

말은 안했지만 옛날에 헤어진 상태임.

그것도 곧 포스팅 할게!




얘가 내 이상형인 그녀야.

이름도 뭣도 모르지만,

누구든지 방콕에서 얘 보게 된다면

내가 미안해하고, 

그리워하고 있다고 전해주셈.



오늘은 태국의 로컬클럽을 

처음으로 가본 경험이야.

저번 편에서 언급했다시피 방장 형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지.



그 방장 형님은 시간과 만날 장소를 공지했는데

방콕이 아닌 외곽지역이었어.

그 지역이름은 랑짓이라는 곳인데,

돈무앙 공항보다 위 쪽에 위치한 도시야.



예전 포스팅에서 클럽에 대한 설명을 할 때

랑짓 로컬클럽에 대한 설명을

짧게 한 적이 있을거야.


이 때 난 랑짓의 로컬클럽을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지.

사실 처음 그 위치로 오라고 할 때

나는 짜증이 반 쯤 섞였어.


뭐 이렇게 먼 곳까지 오라고 하지?

트래픽 잼 걸리면

택시비도 엄청 나올텐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던건

택시비를 분담해서 낼 수 있다는 거야.

동생녀석이랑 Z형님과 셋이 함께 타고 갔거든.



통상적인 택시비는 300~400바트(만원~만사천원)

물론, 하이웨이를 안 탔을 때 기준이야.

안 막힐 시간에는 30분~40분 밖에 안 걸리는 거리지만

우리가 갈 때는 퇴근시간이라 교통체증이 심해서

1시간 20분정도 걸린 것 같아.



거의 도착했을 때쯤 방장 형한테 전화를 했지.

그러더니 택시기사 바꿔달라고 하더니

태국말로 통화하더라고?

이 때 느꼈지.

'아... 이 사람 태국고수구나!'


우리는 어딘지 모르는 목적지에 도착했어.

처음 와보는 낯선 곳이었기 때문에

좀 걱정되었지만, 이내 방장 형이 

우릴 보고 손을 흔드며 다가오더라고.



방장 형님의 나이는 생각보다 많았어.

40대 중반 쯤?

하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지.

무엇보다 잘 웃으셨고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고


방장 형은 우리를 데리고

한 레스토랑 안으로 데려갔어.

레스토랑은 상당히 규모가 컸고

테이블은 야외에 있어서 분위기가 참 좋았어.

그 곳에는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착석 후에 간단한 소개를 했지.



50대 삼촌부터 20세 사회 초년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더라.

그 중에서 제일 특이한건 역시 나였어.

이상한 머리에 덩치는 산 만한 놈.


다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하며

예술 관련 종사자가 아니냐고 물었어.

그래서 당당히 백수라 함.


방장 형도 간단히 자기 소개를 했는데

태국에 온지는 7년 정도 되었고

매년 태국에 오시는데

10개월 일을 빡세게 하시고 2개월 정도 

항상 태국에서 휴식을 취하신다고 하더라고



오늘 모이자고 한 것도 재밌게 놀자는 취지로

모인 거고, 자신이 태국말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가이드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어.


그거야 100% 공감하는 부분으로

서로 재밌을라고 모인건데

즐기지도 못할거면 왜 불렀겠음.


그 형은 방콕 여기저기 많이 다녀봤는데

랑짓 이 곳이 너무 좋아서

매년 여기만 온다고 하시더라고.

자기의 경험의 장을 공유하며 즐기고 싶었데.




이 음식사진이 야외 레스토랑에서

먹은 유일한 사진이야.

사실 상다리 휘어지도록 시켰는데

얘기 나누느라 많이 못 찍었어.


음식 중에서는 제육볶음도 있었는데

방장 형이 직접 고기사고, 고추장도 사서

음식점 쪽에 볶아달라고 주문했데.


태국에서 한국 여행객들 만나서 한국음식 먹으니까

기분이 참 색다르더라.


우리는 밥을 다 먹고

술을 마시러 이동했어.

방장 형은 보통의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곳을 데려가겠다고,

그리고 재미있을 거라고 얘기했지.



방장 형은 태국 내에서 차도 렌트해서 다니더라.

완전 멋져보임!

태국어로도 직원과 솰라솰라 말하는 것도 멋있고!

태국어를 막 배우는 입장인 내가 봤을 때

그 형의 태국어 실력은 넘사벽이었지.

그래서 더 멋져보였겠지?


우리는 택시와 방장 형 차를 나눠타고

한 건물에 도착했어.

이 곳은 컨팽능이라고 하는

랑짓에서 제일 유명한 로컬클럽이라는 거야.


그러면서 들어가기 전에 앞서

주의사항을 말해줬어.

한국이나 방콕클럽에서 노는 것 처럼

술 잔들고 두리번거리면서 돌아다니지 말라고.


여긴 외국인 보기도 힘든 곳이라

안 그래도 우리가 들어가면 사람들이 엄청난 눈빛으로

우리를 지켜본다고.


무엇보다 이 곳은 그 방장 형이

다년간에 걸쳐 자신과 자신이 데려가는 사람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만들어둔 곳이기 때문에

여자를 쉽게 보는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어.


또한, 우리는 여자를 픽업하러 온 게 아니라

우리끼리 즐기러 온 거라는 점이라는 것도 말했는데

나는 딱 생각이 들었어.


'뭐야 이 형... 완전 내 스타일이잖아?'


마인드가 나랑 엄청 부합했어.

고추질보다는 재밌게 즐기는 것!

근데, 그런 사람 왠만해선 찾기 힘들거든.

여튼간에 이런저런 얘기를 했을 때

점점 그 방장 형한테 호감이 가더라.


입장 할 때, 험악하게 생긴

태국 덩치형님들이 우리 소지품을 검사했는데

그 방장 형에게만큼은 검사를 안하면서

반갑게 싱긋 웃어주더라.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모르는 사람이 없대.



우리가 클럽에 들어갔을 때

수 많은 시선이 쏟아졌어.

'오? 뭐야? 한국인이다. 한국인이다.'

좋게 말하면, 연예인 된 기분

나쁘게 말하면, 뭔가 원숭이 된 기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으니까 익숙치 않았어.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았고

종업원은 방장 형을 보면서

반갑게 인사하더라.

그리고선 방장 형이 종업원에게 팁을 주는데

팁은 회비가 아닌 개인 돈으로 주는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완전 멋있음.

회비도 인당 천 바트(33,000원)씩 걷어서

돈 쓸 때마다 얼마 썼고, 얼마 남았는지

투명하게 알려줘서 정말 좋았어.


들어가니까 웨이터가 알아서 술을 말아주는거야.

한국에서는 맨날 우리가 따라먹었는데

여기는 이게 당연한거래.


뭔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도 즐겨보자 생각했어.

대접받는 기분이라 기분이 매우 좋더군!



로컬 클럽 안에서 다같이 한 컷 찍음.

이 날이 엄청 유명한 밴드가 오는 날이어서

야광봉도 주고 사람도 엄청 많았어.


로컬클럽의 분위기는 방콕클럽에서 놀던 사람에게는

사실 생소할거야.

태국 밴드음악 60%

일렉노래 40%

태국 밴드음악 중에서는 발라드도 있고,

이박사 노래같은 뽕짝노래도 많아.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주변 태국사람들 노는 거 보니

태국 뽕짝노래에 춤추면서 헤드뱅잉하고 그러더라고.

그리고 방장 형도 그렇게 놀고 있고.

그래서 나도 시도해봤는데 

은근히 재밌어.


같이 갔던 일행들은 생소한 분위기에 벙쪄서

술만 마셨는데 나는 또 즐기겠다고 

미친놈처럼 고릴라 춤을 추니까

방장 형도 덩달아 더 신이 났고.


방장 형과 내가 태국 로컬 노래에 맞춰  

태국사람들보다 더 재밌게 추니까

주변에서는 우리를 신기하게 계속 쳐다보더라.

그러다가 먼저와서 건배제의도 하더라고?

루트66이나 방콕클럽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


아무래도 외국인이 흔치 않은 곳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존중해주며

같이 즐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걸지도 모르겠다.


몇 번의 건배 후에

그 쪽 테이블 여성 분들은 

아예 우리 쪽으로 넘어와서

같이 춤추고 놀게되었어.




사회 초년생인 한국인 친구와

태국 현지 여성들과 기념으로 사진 찍었지.

자꾸 뭐라고 뭐라고 말을 거는데

나는 이 때 태국말을 거의 못해서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방장 형이 옆에서

한 두번 통역해줬어.

이 쪽 사람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더라고...


방장 형은 한 참 얘기를 듣더니

미친듯이 웃음을 터트리는거야.

그리고 내가 전해들은 말은 2개였어.

기분 좋은 말과 기분 나쁜 말을 동시에 들었는데

기분 좋은 말은 "너네들 잘생겼다"

기분 나쁜 말은 "얘는 게이 맞지?"


그래서 그냥 게이라 했어.

이 사람들이랑 뭐 만날 것도 아니고.

해명하기도 귀찮았음.


처음에는 우리 테이블이 신나게 놀아서 

같이 놀고싶단 마음에 왔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우리 테이블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서

말 걸어보고 싶어서 왔다고 하더라고.


슬프게 나는 아니야...

H형이라고 30대 후반이지만, 

엄청 동안이어서

내가 처음봤을 때 나보다 어린 것 같아

무턱대고 반말 할 뻔했지.


그 형을 보러 왔다고 하더라고.

H형은 술만 마시면서 분위기만 잡고 있었는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나는 그냥 게이고...



내게 게이라 한 너.

아니, 태국누나!

잊지 않겠다.


여기 클럽에서 2시간 정도 놀고 난 후

같이 놀았던 여성 분들과 인사하고

우리는 클럽을 나왔어.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레스토랑을 갔어.

근데, 레스토랑이 아니라 가라오케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뭐지 싶었는데

태국의 가라오케는 일반인이

하고싶은 노래를 신청해 노래방 반주에 맞춰

무대에서 부를 수 있는 것을 가라오케라고 하나봐.


한국의 노래방 시스템과는 많이 다른 듯.

들어가니 지금 보이는 테이블 사람들이

노래를 신청하고 부르고 있더라고.


우리는 죽과 맛있는 음식을 시키고

촵촵 먹으며 그 노래들을 감상했지.


그리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주고

그 쪽이 고맙다는 합장을 하면 우리도 합장을 해주고.

그러다가 그 쪽 테이블의 한 여성 분이 나에게 오더니

사진 한 장 같이 찍을 수 없겠냐고 하는거야?!


완전 영광이지!

그 쪽 테이블 사람들과 같이 한 컷 찍었어.

그리고 방장 형이 이유를 물어봤는데

그냥 단순히, 머리가 특이해서래...

난 또 혹시나 내가 잘생겼단 말 들을 줄 알고

김칫국 한 사발 드링킹했네.


거기에다가 심지어 같이 온 동생녀석에게는 잘생겼다고

막 사진 같이 찍자고 하는 거야.


지금드는 생각으로는

단지, 그 사람들은 동생에게 접근하기 위해 

나를 도구로 쓴 게 아니었을까? 쳇!


방장 형은 내 손을 꼭 붙잡고 

따듯한 위로의 말을 하더라.


"J야. 형의 태국 경험으로 봤을 때,

저 동생은 필연적으로 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얼굴이야.

노오력을 안 해도 돼요!!


근데, 너는 그냥 게이야.

니 머리 스타일과 팔뚝, 

그리고 고릴라 댄스, 가끔 여성스런 제스쳐.

뭐 하나 피해 갈 수 없단다. 힘내렴"


"그럼 어떻게 하면 게이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을까요?

방법을 알려주세요!!!"


"머리를 깎으렴"


"게이 할게요"



우리는 음식을 다 먹고 왁자지껄 얘기하다가

파할 시간이 되어 방장 형에게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지.

그리고 택시를 타고 다시 방콕으로 이동했어.

새벽이라 차 없을 때라 그런지 20분 걸리더라-_-



그리고 집에 들어가서 완전 숙면취함!

이렇게 놀고 하루를 회상해보니까

완전 가성비 있는거야.

1000바트씩만 냈을 뿐인데

분위기 좋은 야외레스토랑에서 배불리 먹고!

로컬 클럽에 가서 위스키도 먹고!!

가라오케 가서 맛있는거 또 먹고!!!


물가가 방콕이랑 많이 차이가 나는구나 싶었지.

방콕 클럽에서는 그래도 

1000바트로 클럽 한 번밖에 못 가는데...


님들도 혹시나 태국어 하는 사람 있다면

같이 가자고 졸라보셈.

신세계임.



내일은 다시 일 시작하니까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할께!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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