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
게이클럽에서 우연찮게 만났던
미모의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랑싯 로컬 클럽에 가서 놀았던 이야기야.
그녀가 오라고 하자마자
나는 거기로 바로 달려갔지.
후웨이쾅 위 쪽 지역인
랏프라오 쪽에 살던데
택시비 200바트 정도 나올 정도로
꽤 먼 거리였어...
도착하자 그녀는 배시시하게
나를 맞아주었지.
오랜 만에 느껴보는 뜨거운 설렘이었어.
"뭐 먹고 싶어요 카?"
"아무거나 좋다 캅!"
"그게 뭐에요!!"
"너가 내 눈 앞에 있는데
음식이 넘어가겠니 캅?"
우리는 하하호호 웃으며 그녀의 집 앞에 있는
샤부샤부 집으로 향했어.
그녀는 무척 이뻤어.
새해연휴를 맞아 다음 날
고향인 이싼으로 넘어간다고 하던데
오늘 보면 몇 일 못 보겠지?
이렇게 생각했던 것도 잠시
처음엔 눈만 마주쳐도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천사처럼 보이던 그녀의 얼굴이
시간이 지나자 점점
익숙해지면서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어.
먹는 모습을 보아하니
그녀 역시 사람이었구나.
잘 먹는군.
두 가지 소스의 샤부샤부를 시켰는데
600바트 정도 나왔어.
평상시처럼 쉐어 하자고 말 하고 싶었는데
멋져보이고 싶은 가오가 넘쳐났기 때문에
쿨하게 계산해버렸어.
맘에 안 드는 여자한테는 돈귀신이라고 하면서
왜 이쁜 여자한테는 돈 쓰냐고?
사실 내가 계산했던 이유는
멋져보이고 싶었다라는 이유도 있지만
주된 이유는 그녀와 정말 잘되고 싶었기 때문에
마음 씀씀이를 먼저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야.
내가 무언가를 대접했을 때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방콕 여자들이 너무 많았어.
그런 경우 나를 그냥 돈 잘 쓰는 외국인으로 생각을 하며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지.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일단 내가 계산하고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느냐 감사하게 받아들이느냐로
만남을 이어가.
그녀는 정말로 이뻤지만
내가 계산 후 그녀의 행동은
아쉽게도 너의 계산은 당연하다였어.
마치 '너 말고도 밥 사주는 사람은 많다'라는
느낌을 받았었지.
이쁜 사람은 좋지만,
자기가 이쁜걸 너무 잘 아는 사람은 싫어.
그 이후로 그녀는 고향인 이싼에 내려갔고
아쉬울 것 없는 그녀는 연락도 먼저 하지않았지.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우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각자의 길을 걷게되었어.
남은 거라곤 상처 뿐인 600바트...
찌밤.
어쨌거나, 그녀와 밥을 먹고 돌아와
보컬 형과 랑싯으로 가기위해
승전기념탑으로 향했어.
이 날 랑싯을 가려던 이유는
저번 여행에서 재밌게 놀았던 단톡방 방장형이
도착한다고 해서 환영인사 겸
랑싯 클럽에서 재밌게 놀기위함이었지.
랑싯 가는 롯뚜(미니밴)
가격이 올라서 이젠 35바트야.
태국 물가도 슬슬 오르는 건가? ㅠ
랑싯 퓨쳐파크에 도착한 우리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랑싯 시장골목으로 이동!
삼치기는 이제 너무 당연하게 되버렸으!!
랑싯 야시장에 도착하니까
배가 슬슬 고프더라고?
그래서 음식탐방에 나섰어!
더우니까 일단 시원한 음료 한 잔!
놈옌을 주문했는데 놈옌은
차가운 우유야.
거기에 딸기 시럽 섞으면
200% 딸기우유맛임!
물가는 방콕보다 20% 저렴해!
야시장을 돌며 카나 무 껍껍이라는 음식을
먹고 몇 가지 주전부리를 더 사서
만남의 장소인 OK bar 이동했어!
여기가 랑싯 사람들의 1차 장소인
OK bar야.
로컬음악과 맥주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한 여름밤의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지!
우리가 자리에 앉자 우리를 쳐다보는
수 십명의 눈빛이 아주 부담스러웠어.
지금 랑싯은 외국인의 출입이 늘어가는 추세지만
그래도 아직 한국사람을 보면 신기해하긴 해.
우리가 시킨 건
달달하고 저렴한 과일소주 같은 칵테일이야!
이거 굉장히 맛있는데 먹다보면
취해있는 자신을 보게 될 거임.
드디어 도착한 방장형!
우리는 재회의 인사를 나누며
그간 근황토크를 나눴더랬지.
간단히 술을 한 잔하고
우리가 항상 가던 그 곳으로 발길을 돌렸어.
컨팽능이라고 하는
랑싯에 있는 따완댕이야.
여기도 해피뉴이어라고 엄청 꾸며놨어!
안에 들어가면 스테이지 위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과
밴드를 볼 수 있어.
음악은 주로 태국 뽕짝인데
이것도 듣다보면 굉장히 흥겨워.
EDM전사들은 가면 이게 뭐냐며
실망이 크겠지만 이게 태국 로컬사람들의
문화인걸 어떡함.
오랜 만에 만난 랑싯 대형님.
자리가 없어서 이 형님 테이블에서 술 먹었는데
나중에 돈 주려고 하니까
내 동생들 사주고 싶다고 절대 안받더라.
이 태국형님이랑은 아직도 간간히 라인메시지하곤 해.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방장 형은 스테위지 위에 올라가
노래 한 곡 해도 되냐고 하며
무대 위로 올라갔어.
그리고는 수준급의 노래 실력으로
태국 노래를 부르자
그 안에 있던 모든 태국 여자들의
눈에서 하트가 나왔어...
노래가 끝나고 많은 여자분들이
이 형과 인사하고 싶어서 우리 테이블로
술 잔을 들고 왔더랬지.
타고난 노래실력과 태국노래 연습의 결과물은
이렇게 성대하구나...
나는 우리 보컬 형과
랑싯 큰형님과 그냥 술만 축냄.
어차피 여기서도 게이 이미지니까 ㅠ
그렇게 새벽 2시까지 놀다가
건너편에 가라오케로 이동했어.
더 놀고 싶어 아쉬운 사람들은
전부 다 그리로 가거든.
노래방 기계가 있어 누구든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어있어.
보컬 형도 올라가서 한 곡 뽑음.
에어로스미스의 I don't want to miss a thing
이라는 노래였는데
정말 낯이 뜨거울 정도로 못 불러서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았어.
이 형은 항상 30분이 지나야 목이 풀리면서
시원한 고음을 내뿜는데 그 전까지는 정말 개똥망이거든.
그 똥망 보이스로 노래 부르니까 진짜 못들어주겠더라고.
그래서 노래 끝나자마자 내려올 때 한 마디했지.
"형... 이 명곡을 도대체 어디까지 망쳐놓을 거야..."
팩트 폭격함.
이후로 방장 형이 올라가서
노래를 불렀어. 비틀즈의 렛잇비.
역시나 정말 잘한다.
노래 부르고 있는 와중에
달려든 극성팬.
같이 사진 찍고 싶다고 와락 안기는데
나는 그저 사진만 찍을 뿐...
그렇게 랑싯에서 놀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지.
쓸쓸하게...
마무리는 언제나처럼 해장라면!
10바트 짜리 라면에 계란 동동 띄어먹으면
해장으로 그만임!
그 후 우리는 벌거벗은 채
서로를 껴앉고 흐느끼며 잠이 들었어.
오늘은 여기까지 쓴다!
담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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