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태국의 명문 대학교이자

T의 모교인 탐마삿 대학교를 간 이야기임.




우리는 일어나서 대충 씻고,

그랩택시를 불러 나갈 준비를 했지.

아리 지역에서 탐마삿 대학교까지는 

그랩택시로 150밧(5,0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탐마삿 대학교는 방콕에서 유명한 학교 중에 하나로

줄라롱껀 대학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학교 중에 하나래.




위치는 카오산 아래 쪽에 있어.

일반 관광객들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탐방하는 곳이기도 함.




탐마삿 학교 근처에

T의 직장이 있었기 때문에

친하다는 직장동료를 만나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어.




한 명은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이슬람 사람이야. 히잡을 두르고 있는게

더워보였어.




다른 친구는 네덜란드계 태국 혼혈인데,

영어와 태국말 둘 다 잘하더라고.

이 친구는 보고 있으면 불안한게

눈이 빠질 정도로 크더라고.

부럽당...




여기 친구들을 만나서

T가 대학생일 때 자주 갔다던

식당에 갔지.




예의 차리느라고 사진은 안 찍었지만,

양식, 태국식 해서 저렴하게 팔더라.

역시 학교 앞이 최고임.





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식후에

T의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을 사줬어.

고마운 친구들임.

먹을 거 사주는 사람이 제일 좋음.




아이스크림을 받고 이 친구들은 일 하러

돌아가야한다고 하더라.

T는 휴가를 쓴 지라

나와 같이 탐마삿으로 ㄱㄱ







우리는 탐마삿 대학교에 도착했어.

캠퍼스가 엄청 크진 않았지만,

느낌 있었어.






예쁜 탐마삿 건물 중에 하나.

오래 된 학교라 그런지

신식 건물은 요롬코롬 이쁘고,

구식 건물은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





캠퍼스 옆으로 짜오프라야 강이 흐르고 있어.

마치 건국대 호수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거기보다 더럽다는 차이가 있지.



날씨가 무더웠기 때문에

가다쉬다를 반복했어.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이번에는 구내식당으로 이동!



여기가 학생들과 교직원이 먹는 식당인가봐.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는데,

아무래도 학교 밖으로 많은 식당가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캠퍼스도 그리 큰 편이 아니라

학교 밖 까지 금방 걸어나갈 수 있고...



나는 배고프지는 않았지만, 

막상 학교식당에 왔으니

뭐라도 먹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가격도 저렴하고 부담없는

팟타이! 30밧(1,000원)




사진은 없지만

안 찍기 잘한듯.

맛 없었어.




팟타이는 역시 카오산인걸로!

우리는 팟타이를 대충 먹고

밖으로 다시 나왔어.

T와 친한 교직원을 보러 갈 거래.


가는 길에 찍은 신기한 건물.

우리동네에도 저런거 있어서 물어봤는데

물탱크라고 한 것 같음.

저 것도 물탱크일까?





가는 길에 찍은 학교 운동장.

잔디구장이라 축구하는데 참 좋겠다.

내가 나온 대학교는 체육교육과가 제일 유명하지만

지원 그런게 없어서 

아직도 흙으로 된 운동장이야.



얘네는 인조잔디가 아니라

천연잔디네. 가끔 벌레들이 우는 소리도 들림.

축구 뛰면서 벌레 많이 죽겠당.




우리는 드디어 도서관 건물에 도착했어.

여기 행정직원이 T와 친하대.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무척 시원했어!


올라가는 동안

몇 몇 사람을 만났는데

T의 대학교수였던 사람도 만나고

후배도 만났어.



발이 참 넓은 듯.

도서관 안 쪽에 인쇄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근무하고 계신 분이더라고.

T가 여기서 뭐 많이 인쇄했는지

무척 친해보이더라.



왼 쪽에 계신 분은 태국어로

말했지만 대충 느낌 상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어.



'남자친구야? 한국인? 부럽다~'

이런 말들이 오갔어.



T는 저 친구 분이 한국문화 엄청 좋아한다고 하고

남자친구도 없어서 소개해줄 사람 없냐고 물어보던데

음... 할 말이 없어서 한 참 고민했어.




고민 끝에

한국인 많은 장소로 가서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여 만나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해줬지.



"스크래치 독 가면 한국 사람 많아요!"



요롬코롬 잡담을 하고,

우리는 탐마삿을 나왔어.

밖은 너무 더웠고, 잠시 쉬어가야해서

학교 주변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했징.



이 카페 안에서도

강아지 키우더라.

태국 카페에서 은근히 개들 많이 키우는듯.

리트리버였는데, 손님들이 부르면 우다다다

달려가며 열심히 일 함.




카페에서 나온 후

우리는 근처에 있는 람부뜨리 로드로

가기로 했어.




지도상으로는 엄청 가까워서

걸어가자 했는데

막상 걸으니까 너무 더워...

걷다가 죽을 뻔 함.



 

람부뜨리 로드 겨우겨우 도착했지만

모든 체력이 방전났어.

마사지 1시간에 200바트인 곳 있길래

후다닥 들어감.



옷 갈이입고 T와 나란히 누워서

마사지 받음.

가격이 저렴해서 별 기대없이 마사지 받았는데

기대이상으로 괜찮았음.



피곤 할 때 받으니까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

개인적으로 손 압이 센 마사지보다

그냥 부들부들 만져주는 마사지가 더 좋아.

마사지 받으면서 자는 거 좋아함.




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고나오니까

배가 좀 출출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적당한 군것질거리를 팔고 있었어.




바나나 로띠!!

밀전병 같은 거에 바나나 슝슝 썰어놓고

초코초코 짱짱 많이 넣으면

개 맛임!!

가격은 30바트(1000원)정도 하는 것 같음.




당 떨어졌을 때 순간적으로

에너지 끌어올리기에 딱 좋아.




바나나와 초코의 조합이라 맛도 있고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가성비가 아주 뛰어남.



밥 먹고 후식으로 먹으면 살 엄청 찌니까

기운 없을 때 먹길 바라





로띠를 먹는 와중에 비가 후두둑 내리길래

빨리 택시탔지.

그리고 시암 쪽으로 이동했어.


태국의 우기는 정말 종잡을 수 없어.

아까까지만 해도 쾌정한 하늘이었는데

비가 와장창 내리고...




요근래 한국도 날씨가 태국의 우기스러워지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태국의 우기가 훨씬 나은 듯.

한국이 더 습한 것 같아.

태국은 갑자기 해가 또 쨍하고 비춰서

금방 물기가 마르거든.


안에 들어오니까 쌀쌀해 하는 것 같아서

옷 벗어줌... 이 아니라

땀 흘리면서 비 맞으니까

하도 찝찝해서 옷 걸어둘 곳이 필요했음.

T는 많이 감동한 듯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무민카페가 있더라공.

핀란드 캐릭터라고 알고 있는데

하마는 아니랭.

요괴같은거라나 뭐라나




얘랑 같이 사진 한 컷 찍음

그리고 나서

밥 먹으러감.






오늘 땡 볕 아래서

고생 좀 했으니 사치 좀 부리고 싶었어.

일식 고기뷔페인데, 450밧(15,000원)이야.





일식이나 한식으로 내건 뷔페는

저렴하지는 않지만,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맛난 고기도 먹고 싶었엉.



숯 불에 일본식 불판에 구워먹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짜증남.

불판도 한국보다 작고,

불판을 잘 갈아주지도 않아.




요청해야 그 때서야 갈아주는데

태국사람들은 불 판 갈지 않고

그냥 먹는 듯.

맛은 있지만, 먹기 불편하다는게 내 총평임.





식사를 마치고, 비도 그쳤길래

우리는 밖으로 나와

센트럴 월드로 슬슬 걸었어.

저녁에 T의 선배와 술을 먹기로 했거든.




그 친구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주변을 구경했지.


요롬코롬 쇼핑몰이 시암에는 참 많아서

뭐가 무슨 건물인지 하나도 모르겠음.

나는 개인적으로 시암 안 좋아해.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로 많고 

쇼핑센터밖에 없는 것 같아서

이제는 T가 시암가자고 하면 일단 거절부터 하고 봄.




우리는 그 친구와 와인을 먹기로 했어.

나는 와인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와인바라고 하면 비싼 가격이 제일 걱정돼.




그래서 조금 긴장했는데,

생각해보니 셋이 더치페이로 낼거니까

상관없잖아?

이 순간 만큼은 나도 하이소 흉내 낼 수 있었엉!

그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더랬지


그 친구는 드디어 도착했고,

나와 동갑이야.

T와는 탐마삿 선후배 사이고,

유니클로에서 관리자로 일한대.



T의 친구 중에서 얘가 성격이 제일 쿨함.

그래서 이 친구랑 얘기 할 때마다 

서로 까대며 투닥투닥 거렸지.



술은 와인 바 안 쪽으로 가서 골라야했는데,

T의 친구녀석은



'니가 와인에 대해 알기나 해?'

라는 무시하는 얼굴로 

"J, 와인 좀 괜찮은 걸로 가져올 수 있어?"

라고 하길래



'멍청한 것, 날 무시해?'라는 생각으로

 "물론이지!" 외치며

안으로 들어갔어.




나는 코스트코에서 샀던

2만원짜리 평점 높은 와인을 찾기 시작했어.

근데, 여기 와인바에는 없더라.




그래서 10분간 와인 검색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






"와인 좀 추천해주셈!!" 빨리!!!"


"어떤 거 찾냐캅?"


"적당하고, 안 비싸고, 있어보이는거!!"


"이거 추천한다캅"


"오..오케이! 그거 우리 테이블로 가져다주셈!"



테이블로 와인이 왔고,

종업원은 시음 해보겠냐고 하는 거야.

어차피 먹을 건데 왠 시음?

종업원은 T의 친구에게 약간 따라줬어.




T의 친구는 도도한 움직임으로 와인을 흔들어

향을 맡고 먹어보더니 

욕심많은 귀부인 표정으로



"그럭저럭 먹을만 하네~"



한 마디 날리더라.

그래서 바로 팩트폭행했지.



"너 드레스 입고 그런 말해도 

욕심 많아보이는 아줌마처럼 보일텐데

유니클로 옷 입고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역설적이었어. 굳임 굳 굳 굳!"



우리는 한 바탕 또 으르렁거리면서

투닥거렸고, 기분 좋게 와인을 먹었지.



'술은 아까워하는거 아니다'라는 철칙이 있지만

와인 같은 비싼 술 먹을 때 더치페이한다면 

무조건 한 잔이라도 더 마시셈.

승리감과 술에 취해 집에 갈 수 있음.


-태국 거지-



이번 편은 방콕에서 태국여자 T와 

레져 체험했던 이야기임.




T는 내가 오면 꼭 같이 해보고 싶었던게 있었데.

그건 바로 서핑이야. 

바다에서 하는 서핑이 아니라

강물에서 하는 서핑인데



태국의 강물하면 어디겠음?

짜오프라야 아님.

똥물 중의 똥물...



일단은 레져를 좋아하니까

간다고 하긴 했는데

걱정 반 두려움 반임.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로컬식당 가로 갔어.



흔한 태국 아침의 풍경이야.

이렇게 아침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저녁에는 안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주문은 T만 했어.

나는 따로 먹고 싶었던 게 있었던 터라

T가 주문한 음식 한 입 뺏어먹으면서 참았지.

음식사진은 따로 없엉...


사진은 주로 T가 찍는데, 

먹는데 열중하면 사진이고 뭐고 안 찍음.




T의 식사가 끝난 후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이동했어.




그건 바로 KFC.

내 음식 후기 보면 평점 5점 만점의 기준이 KFC

넓적다리 살이야.



내 꿈 중의 하나는 세계 각국의 KFC를 가는 거야.

나라마다 맛이 좀 다르거든.

그리고, 나라별 메뉴도 있고!



태국 같은 경우는 라면스프에 뿌려진 KFC메뉴가 있고,

치밥도 태국이 먼저 나왔었어.

그리고 태국 KFC의 장점 중의 하나는

소스를 셀프로 먹고 싶은 만큼 퍼갈 수 있다는 점이야.



한국의 경우는 소스치킨해서 소스 4종류랑

치킨해서 세트로 팔더라고.

태국에선 씨알도 안 먹히는 메뉴구성이지.



태국 KFC의 가격은 한국보다 500원 정도 싼 것 같아.

이런 세계적 프랜차이즈 가격 차이는 많이 심하지 않은 듯.

태국 생활하면서 KFC는 사치라고 생각해서

길거리에서 파는 라면소스 뿌린 치킨 많이 사먹었어.

쪼그만한 닭봉 하나에 10밧(330원) 하거든.



바다에서 하는 서핑 해봤었는데

체력 소모가 장난 아니더라고.

그래서 강물에서 하는 서핑도 힘들 거라 생각하고

아침부터 단백질 충전했쪄!




밥을 다 먹은 후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 전에

우리는 길거리 커피를 샀어.




길거리 태국커피는 특이하게 샷에 연유를 뿌려

엄청 달달하게 먹더라고.

베트남에서 먹는 카페쓰어다랑 거의 흡사해.

맛은 엄청 달아!





길거리 커피 많이 먹어봤는데

이것도 가게마다 맛이 천차만별로 다르니까

꼭 맛있는 길거리 커피로 먹어보길 바래.

맛 없는 곳은 쓰고 단게 어우러지지 않고 헛도는 맛임.





우리는 아이스 커피 한 잔씩 먹고

택시를 탔어.




서핑하는 곳 업체이름은

SUP Station 이야.

위치는 돈무앙 공항 위 쪽에 거리가 꽤 되는 곳이야.




그러나 태국은 택시비가 무척 싸지.

택시비는 400바트(14,000원) 정도 나온다고 생각함.

안 막힐 때 기준으로.

미터 바라보면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은

우버나 그랩으로 미리 가격 책정하고 가는 것 추천!




우리는 마침내 예약한 시간에 도착했어.



요롬코롬 다양한 서핑보드가 있었어.

보드가 생각보다 꽤 컸어.

사람 하나 지탱하려면 저 정도 부피는 되어야하는 듯.



이건 연습용 서핑보드.

우리도 이것들 중에 하나를 이용했어.




이것은 패들.

패들도 참 길더라.

앉아서 탈수도 있고, 서서 탈 수도 있기 때문에

긴 패들을 이용하는 것 같아.



여기서 사전교육받고

앞에 보이는 입구에 나가서 바로 타게끔 해주더라.

교육은 태국어로 하지만,

그냥 교관 몸 보고 따라하면 됨.

어려울 것 없음.




T가 찍은 업체 상호.

갈 사람은 검색해서 예약하고 가렴.


옷 갈아입고 마침내 탈 준비.

곧 똥물 안으로 들어갈텐데

걱정된다...



드디어 물에 떠올랐고, 

보드는 생각보다 안정적이었어.

그리고 물은 생각 이상으로 더 똥물이었지.

물 색깔 보이지?

안에가 하나도 안 보일 뿐더러

냄새도 났어.

넘어로 공장이 보인다.

저 폐수들이 아마 흘러나온 물이라고 생각하면 됨.




가끔 아니, 종종 큰 화물선이 지나가.

서핑을 하고 있다가 배가 오면

패들을 미친듯이 저어서 피해야해.

부딪히면 걍 익사하는 거임.



배 자체도 후져서 기름이 새는 것 같아.

배 한번 지나가면 기름이 둥둥 떠다녀.


그래도 나쁘지 않게 재밌었어.

보드도 안정적이라 물에 빠질 일이 없고.

T와 나 말고도 태국 남자애가 한 명 더 타고있었는데

그 녀석이랑 가위바이보 내기해서

물에 빠지기 게임했어.




결과는 내가 졌어...

물에 한 번 입수해야하는데

굉장히 꺼림직했어.




물에 들어가는 순간 느꼈지.

미적지근한 물 온도,

코로 훅 들어오는 물 비린내.

보이지 않는 물 속에서 내 발을 휘감는

물풀들...

완전 기분나빴어...




서핑 끝나자마자

샤워실에서 온 몸 구석구석 닦음.

다행히 피부병은 안 남.



서핑은 많은 체력을 소모했고,

우리는 배가 미친듯이 고팠어.

그래서 아리 역 근처에 있는

중국식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갔어.



태국에서 유명한 꽝시푸드랑 비슷해.

꽝시푸드는 엄청 비싼데 반해 여기는 적당히 비싸.

씨푸드 전문점이 비싼건 매 한 가지인 듯




움식은 T가 알아서 주문했고,

나는 그냥 기다리기만 했어.

어차피 나오면 알게 될텐데...




돼지고기 달게 말린 햄,

꼬막, 연근, 바질볶음, 닭고기 등등

여러가지 많이 시켰어.




사실 맛은 그냥 그랬어.

중국음식도 아니고, 태국음식도 아닌 느낌?

그래도 맛 없진 않아.

다만, 내가 좋아하는 고기가 부족했을 뿐...



왜 고기 안 시키고, 풀들 위주로 시켰는지 몰랐는데,

가격이 좀 많이 나오는 편이더라.

제대로는 기억이 안나는 데

한 끼 100바트 이하로 때우는 나에게 많이 비싼 정도였어.

T, 아주 칭찬해~




저녁을 먹고, 나는 저번 여행에서 

락 펍에 갔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방콕에도 있나 찾아봤어.



방콕에도 있더라고!

게다가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공연했던 곳이래.

그래서 무척 기대하고 갔어.



공연시작은 10시라고 하니까

대충 리허설하고 뭐하면 

11시에 시작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숙소에서 쉬다가 11시에 느긋하게 나왔어.




여기가 락펍이야.

상호는 The Rock pub!

들어가니까 아직 공연은 시작도 안하고

기타리스트가 기타세팅하고 있더라.




항상 공연은 제 시간에 시작하는 법이 없지!

T는 아무것도 안 시키고

나만 맥주하나 시켰어.


"너 왜 안시켜? 여기 1인 1주문 아니야?"


"아 몰라, 나 락 별로 안좋아하는데

너 온대서 따라온거야"


"아...  너 창피함..

돈 없어? 내가 내줘?"


"아니 거절할게"




쫌 창피했어.

서양 그지들도 기본적으로

맥주 한 병은 시키는데...



좀 시켜라! 돈도 잘 버는게

이상한데서 아끼고 있네.



공연은 시작되었고, 관객도 얼마 없었어.

'이게 무슨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공연한 곳이야'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공연을 하는 밴드 실력만큼은 도무지 흠을 잡을 수가 없었어.

세계적 락 그룹의 노래를 하는데

노래도 잘하고 악기파트도 엄청나고

혼을 쏙 빼놓더라.




외국인 관객도 하나 둘씩 들어오고

공연 분위기도 무르익었어.

우리는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

법규를 날리며 리듬을 탔지.




몇몇 사람들은 무대 앞 쪽으로 가서

연주하는 밴드와 함께 흔들어제끼고 있었어.




나도 앞에 나가서 같이 헤드뱅잉하고 싶은데

T가 그런 사람들을  이상한 놈 보듯이 보더라.

그 시선도 불편했고,

락 펍이 시끄럽기만 하고 재미없다고해서

순간 짜증났어.




역시 이런 곳은 혼자오거나 밴드멤버랑 와야하는 건데...




나는 밴드 tip 상자에

50바트를 넣고, T를 데리고 나왔어.

그리고 가는 내내 징징거렸지




"너 이렇게 못 놀거면

그냥 혼자와서 즐길껄.

너가 하도 징징거려서 흥이 다 깨져버렸어"



"쏘리.. 너무 정신없어서..."



"내 귀중한 여행시간 어떻게 보상할거야?"



"치킨이면 되겠어?"



"장난하냐. 어디 락 스피릿을 치킨에다 비교해?!

치킨 받고 콜라까지"



"콜!"





나란 남자, 쉬운 남자...

이 날은 이렇게 행복하게 마무리.


담 편에서 보장~!





이번 편의 태국가족과 같이간 파타야 여행의 마무리이자

태국여자 T와 함께 카오산에 간 이야기야.




전 날 죽을 만큼 아프고,

자고일어나니 새벽이었어.

6시정도 되었을라나?

해가 막 떠오르는 거야.




몸은 아직 몽롱하지만, 햇 빛을 받으니

몸도 슬슬 깨어나는 기분이었어.

나는 제일 먼저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화장실로 갔지.



전 날 하도 토하고 설사해서

쌀 것도 없었지만

죽이랑 약 한 웅큼 먹었으니까

시도해봤어.



결과는 대성공!

드디어 설사가 그친거야.

이제 기름진 거 먹어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어!




어제 어디 아픈지 T에게 설명해야했는데

설사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난감했는어.

싸이가 TV쇼에서 미국에서 설사걸렸을 때

쓴 말이 기억났었어.



'Water Shit'



덕분에 아주 유용하게 써먹었어.





T에게 라인 메세지를 보내 일어나라고 깨웠어.

나 괜찮으니까 아침먹기 전에 놀다 오자고




분명 가운입고 나가지 말랬는데,

이른 시간이라 괜찮다고 하는 T

말 드럽게 안 들어요.




바바리맨 마냥 가운 안에 비키니 말고

아무것도 입지 않아서 부끄럽다고 하길래

어쩔 수 없이 가운입고 나감.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게

민폐일수도 있으니까 그냥 입어라.



나는 언제쯤 배에는 王 자가 생길까?

자꾸 안에서 복근들이 꺼내달라고 아우성치는데

넌 임마 평생 못나와.




해변가에서 물놀이를 하려고봤는데,

파타야 바다는 똥물이야.

여기서 놀면 피부병 걸릴 듯...

발만 적시고 후다닥 수영장으로 갔어.


어제와 같이 파라솔 밑에 벤치에서

여유를 만끽했지

수영을 즐기고 우리는 올라가서

조식을 먹으러갔어.




기름진 음식을 보니까

다시 설사할 것 같아서 조금 두려웠지만,

비싼 조식인지라 먹고 설사하는게 이득이라는

생각에 그냥 먹었어.

다행히 설사는 안했고, 몸은 제정상이 됬더라.




우리는 체크아웃 준비를 했고,

차에 올랐어.

드디어 방콕으로 돌아간다!!

가족여행이 끝이다!!

무엇보다 똥연기 안해도 된다!!!




T의 어머니는 파타야 조그마한 시장에 들리더니

대나무 같이 생긴 얇은 막대기를 몇 개 사오셨어.

그리고 먹으라고 하는데,

도무지 어떻게 먹는건지...




통 채로 먹으려고 하니까

까서 먹으라고 하더랑...





요롬코롬 생겼는데, 이름은 잘 몰라.

안에 열어보면

검은 색의 젤리같이 생긴 물체가 있어.



속 살은 이렇게 생겼는데,

원래는 갈색인데 태워서 저리 된듯.

한 입 먹어보니까

캬라멜 풍미가 나는 쫄깃한 식감이었어.

달콤한 찰 떡같은 느낌이랄까?




맛있어서 6개쯤 한 번에 먹었던 것 같아.

근데, 지나치게 달아.



태국 디저트류는 거의 다 단데,

이것도 예외는 아니야.

먹는 순간은 좋지만, 먹고나면

이가 다 빠져버릴 것 같은 느낌으로 달아.




우리는 오후 3시정도에 방콕에 도착했고,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식사 한 끼 더 같이 하자고 하셨어.



아무래도 타국까지 T 만나러 온 내가

아들처럼 느껴지셨나봐.

잘 챙겨주심.



우리는 일식 집으로 갔어.

상호는 몰라. 

차에서 내리면 그냥 일단 가는거여.



이건 회덮밥이야. 

T가 먹었던 음식.





이건 장어.

딸랑 하나 나왔는데, 가격은 싸지 않아.

길거리 음식은 싸지만,

일식이나 고급 레스토랑오면

한국이랑 거진 비슷하다고 보면 돼.




이건 내가 먹은 연어덮밥.

전체적으로 태국 내 일식집이

한국에 있는 일식집보다

일식을 더 잘 표현하는 것 같아.



한국이 일식을 80%정도 표현한다면

태국은 90%정도 맛을 표현하는 것 같아.



T가 들고 찍으래서 그렇게 함.

연어덮밥 홍보대사도 아니고...

저 가식적인 미소 보임?



부모님 앞이라 안 다정할 수도 없고...

'나 이런데 와서 잘 먹었다' 같은 보여주기식 행동 

나는 참 싫어하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했어.




식사하는 내내 남자서버가

눈에 띄었어.

태국 사람과 일본사람의 혼혈 같이 생긴

20대 초반의 남자였는데

옷 매무새도 단정하고, 머리도 포마드로 이쁘게 넘겨서

자기관리 잘 하는 멋진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오고가며 날 보고 씨익 웃더라고.

T에게 물어봤어.



"재 게이니?"


"응 그런 것 같은데?"


"좋은 미소를 받았으니 화답을 해야겠지?"




나는 그 게이서버가 미소를 지을 때

윙크를 살짝 날려드렸지.

게이서버는 두 손을 깍지끼고

'어머나'하며 활짝 웃더라고.

흐뭇했어.




한국이었으면 귓방맹이 맞는 건데




식사가 끌날 무렵

이번 식사만큼은 내가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T의 부모님께 말씀드렸어.




"어머니, 아버지! 이번 식사는 제가 낼게요!"



"아서라! 니가 어딜 감히!"



"저 이번에 따라와서 같이 여행 할 수있게 

허락해주신 것도 감사드리고,

저 혼자 편히 쉴 수 있게 

배려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드려요.



저는 한국인이고, 한국인은 감사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고 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저에게 예의와 매너라는 것을 가르쳐주셨고,

이런 것마저 제가 사지 않는다면 화내실 거에요"



"음.. 그렇다면...  잘 먹었다!!"




휴... 드디어 그래도 뭔가 보답은 한 것 같네.

다음에 태국 올 때는 꼭 선물 사와야겠다.

받기만 하는 건 좋으면서도 

뭔가 꺼름직스러우니까...




나는 계산을 했고, 남은 팁을

게이서버에게 주었어.

150바트 정도 됬었는데...

무척 아까움... 힝...




부모님 앞에 계시니까

돈 많고 쿨 한척 할라고

객기부린건데 속은 많이 쓰리다...



그래도 덕분에

게이서버는 기분 좋은 야릇한 손짓으로

우리를 배웅해줬지...




레스토랑을 나와서 T와 나는

T의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호스텔로 이동했어.

그리고 3~4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어.




"J, 어디가고 싶어?"


"음... 카오산 가고싶어, 카오산 갈래!"


"음... 알겠어! 가자! 나 잘 아는 bar있어"




나는 자유와 사랑이 넘치는

카오산 거리에 가고 싶었어.

럭키바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떼거지로

춤추는 그 문화를 상상하며 이동했지.




우리는 카오산에 도착했고,

카오산 뒷 쪽 맥도날드 2층에 있는 바에 갔어.

바의 이름은 브릭바였어.


"야 이게 뭐야, 여기 외국인도 많이 없고,

위 아 더 원의 미친 분위기도 없잖아!"



"여기 엄청 유명한 곳이야. 

나 대학생 때도 여기 많이 왔고,

현지 사람들한테도 엄청 유명해!"


"흠... 일단 한번 경험해보도록 하지"




카오산 거리와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사람을 힐링시켜주는 신기한 분위기가 있었어.



브릭바에는 밴드들이 있는데,

팝송을 주로 공연하는 밴드들이야.

노래 선곡도 신났다가 분위기 있다가

완급조절이 예술이야!




좀처럼 팁을 안주는 내가

팁을 줄 정도면 말 다했지.

모히또 한 잔 시켜놓고 1~2시간 넋놓고 

음악 듣고있으면 그게 참 좋더라.




한 가지 여담으로

태국친구들 사귀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와서 친해지는 방법도 좋을 듯.



이번 년도 4개월간 태국에 머무를 때

내 친구와 나는 브릭바의 분위기와

노래가 너무 좋아서 매 주 왔었는데



여자들이 먼저 말 걸더니

관심있다고 하더라고.



그 친구들은 우리를 데리고 나갔고,

카오산 길바닥에서 돗자리 깔고 

맥주를 같이 마셨어.



물론, 내가 친구라고 말한 것은

그들이 여자가 아니었고 형님캅이었기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있었던거야.

뜨거운 남자의 대화를 했더랬지.




날마다 이런 프로모션이 있어.

평일에는 그냥 입장해서 시키면 되지만,

주말에는 시스템이 좀 다른게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야해. 그리고 그 입장권으로

맥주를 시켜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야.




아무래도 사람많은 주말에는

들어와서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공짜로 공연만 보고 나가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함인가봐.





"것 봐 내가 말했지?

여기 좋다고!!"



"인정인정!

근데, 저기 포켓볼도 칠 수 있는거야?"



"미리 신청해서 보드에 이름 적어놔야해"




나는 웨이터에게 말해 보드에 내 이름을 적어두었어.

승자는 다음 대전자와 계속하는 시스템으로

진다면 다시 보드에 이름을 적고 순서를 기다려야해.


나의 대전 상대는 여기 할아버지.

이미 4연승 한 수준급의 할아버지임.

내 앞 사람이랑 할 때는 자세도 안잡고

약올리면서 채를 반대로 잡고 치더라.



나는 어떻게 됬냐고?

물론, 저 할배는 말도 안되게 잘쳤고,

다리 사이에 채를 넣어 나 약올리면서 치더라.

당구채 그대로 위로 올려버리고 싶었어.




브릭바에서 이렇게 즐기다가

우리는 밖에 나와서 카오산 거리를 구경하다가

럭키비어 앞 쪽으로 갔어.



그 쪽은 광란의 도가니였고,

다들 생솜버킷을 들고

눈이 풀리채로 춤을 추고 있었어.




샤워를 하고 나온 터라

그 녀석들 사이에서 

땀 묻어가면서 놀 자신이 없었어-_-;



이미 브릭바에서 힐링하고 오기도 했고...

그냥 뭐 먹고 잠이자 자자 싶어서

길거리 음식을 향해 갔어.


야식은 역시 숯불치킨이지!!

가격은 대충 25밧(800원)정도 해.

카오산이라 좀 더 비싸지만,

다른 동네가면 15밧(500원) 밖에 안해.




하지만, 이 때는 그런거 잘 몰랐기에

걍 흥정도 안하고 사버림.

닭다리만 10개정도 사서 호스텔에서 맥주 한 잔 먹으면서

잤던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담 편에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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