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에서 살아남기에

글 올리넹.



구할라던 학교 일도 연락이 없고,

그나마 들어간다는 노가다도

오라고 해놓고서 일단 기다려보라는 입장이라

결국 아무 일도 안 한 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어.



수중에 가진 돈은 바닥났고,

나는 매일매일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었어.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고 죽을 것만 갔던 찰나에




밴드 기타치는 형이 사정이 있어서 

예매해둔 연극 못 보는데 

혹시 연극 볼 사람 있냐고 물어보길래

재빨리 내가 달라고했지.




마지막으로 문화생활을 해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

수염깎고 단정하게 꾸며서 서울간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




그래서 친구랑 꽁짜 표 받으러 

대학로로 출발했어





오랜 만에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하다보니까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는 거야

시간이 조금 늦어서 데이트하러 가던 친 형에게

차 태워달라고해서 1호선 지하철역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어.




형이지만 참 부럽다. 

나도 언제 차 사서

언제 차 끌고 다닐까?



분명 20대 초반의 나는 

이십대 후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들 번듯한 직장도 있고

개인 차도 끌고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네.




모두들 힘내자.





어쨌거나, 우리는 대학로에 도착했어.

아침에 비가 꽤 많이 내려서

하늘이 우중충했는데, 여기오니까

햇 볕이 너무 강렬하더라.





선크림 안바르고 왔는데...

엄청 후회함.

태국보다 한국이 확실하게 더 더운 것 같아.

태국은 아 뜨겁다~ 정도였는데

한국은 숨이 헉 하고 막혀버려.




우리는 약도를 보면서

극장을 찾아갔지.



드디어 찾았어.

조그만한 소극장이 아니라

건물이 세련되고 엄청 큰 건물이었어.



내가 맨날 봤던 연극들은

지하에 조그만한 소극장에서 했거든.



지금 보는 연극의 제목은

'모범생들'

후기 찾아보니까 엄청 좋더라고!

그리고 10년 넘었다는 거 보니까

작품성도 엄청 있다고 생각되서 기대했지.





밴드 기타 형은 미리와서 티켓팅을 하고 있더라고.

그리고 티켓만 주고 연극 잘 보라며 슝 가버렸어.

참 고마운 형.

노가다 뛰고오면 밥 한번 사줄겡!





공연까진 40분 정도가 남았고

그 동안 더위를 식히기 위해

CU편의점 가서 음료수 한 잔씩!

오랜 만에 서울나와서

정신놓고 서브웨이 같은 곳 갈 뻔했어.




돈도 없어서 형한테 빌리고 왔는데

정신 나갔지 -_-;;





시간이 되어 우리는 입장하러 갔어.

건물도 좋고, 시설도 엄청 깔끔했엉!




여기가 우리가 본 극장 안이야.

외관에 비해 안에 들어가니

은근 작은 규모더라고?



공연은 시작했어.

공연 내용은 외고의 모범생들의 컨닝사건을 중점으로

학력위주 사회와 같은 사회풍토를 학생들 시선에서

다룬 다소 무거운 스토리야. 



배우들 열연 끝장났음.

관객을 들었다 놨다함.

개인적으로 영화보다 연극이 더 좋은데

비싸서 몇 번 못봄...




돌아오는 길에

수유에 있는 무한리필 돈까스집을 가고 싶었어.




태국 거지 여행기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보니까 다시 가고 싶었기도 했지만

사실 우리 동네에 있는 돈까스 무한리필 집이 망해버려서

돈까스 양 껏 먹을 수 있는 곳이 수유말고 없었기 때문이지.




햇 살은 아직도 뜨거웠고,

겨우겨우 기억을 더듬어서 갔더니!!


문 닫았다...

건너편에서 불 안 켜진거보고

전화했더니 휴무라고...

하...


아침 이 후로 아무것도 안 먹어서

죽을 것 같이 배고픈데...

하는 수 없이 다시 동네로 돌아가기로 했어.




버스타고 동네로 들어가는 길...

친구와 나는 탈진상태로 동네에 도착했어.

결국, 우리가 간 곳은..?




역시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에다가 기본버거 하나 더 해서

햄버거 두 개를 겹쳐서 빅맥처럼 먹었어.



이러면 5,500원에

빅맥보다 열량도 높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미니언 장난감도 받았당!!

가끔은 해피밀 세트를 선물 받기 위해서

먹기도 해.





오랜 만에 생존신고 해봤어.

이번에 노가다 가는 곳은 울산인데,

가게되면 또 포스팅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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