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평택 고덕 숙식 노가다 하우스에 직접 찾아가

현재 노가다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월급과 생활등을 물어봤던 날의 영상이야!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내게 묻곤 해.

고덕 노가다하면 얼마 버는가

일은 많이 힘든가

어디서 자는가

등등에 대한 것들을 말야.


그래서 이번에 노가다 브로 아속킹에게

밥을 얻어먹으러 가는 겸

그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자

오랜 만에 평택 숙식 노가다 하우스에 찾아갔지!


아마, 노가다 초보자 분들이

고덕 현장으로 가게 될 때

60% 이상의 확률로 동삭동 원룸촌 숙소를 가게 될 건데

친구 아속킹이 묵는 곳도 바로 거기고


내가 첫 노가다를 시작했을 때

숙식하던 곳도 동삭동이야!


그래서 영상 안에 숙소의 모습도 담아봤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한 월급에 대해서도 물어봤어!


일단 노가다는 단가라고 하는 하루 일당이란 개념이 있는데

지금은 12만원~13만원 정도 받는다고 하더라.


게다가 이것만 받고는 이 일의 메리트가 없어서

잔업이란 것을 하는데

연장 작업을 하면 1.5배를 받고

야간 연장작업까지 하게 되면 2배를 받게 되는거지!


근데 요즘 물어보니까 연장작업 많이 하는 곳이 없다나?

그래도 일주일에 2번 정도 연장작업을 했을 때

초보자가 1달 후 받는 월금은 무려 300만원이야!


물론, 노가다하는 브로들은 300벌꺼면

노가다 때려친다고들 하는데

사실 나는 노가다의 세계를 몰랐을 때

하루 5시간만 자며 투잡을 뛰었어도 200만원을 못 넘겼거든.


그렇기 때문에 난 이 쪽 건설노동직이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하는 바야.


그리고 년으로 따졌을 때는

연봉 4천!!


근데 문제는 하루도 쉬면 안된다는 거지...


일단, 자세한 정보는 영상 속에서 보자!

https://youtu.be/YyaAAG4VW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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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주 하이닉스에서

추노했던 이야기를 올려봤어.


잔업이 많은 전기 쪽 마감공사라는 말을 듣고

나는 청주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막상 가보니 잔업은 개뿔...

토요일도 일 안하는 곳이고

4주 짜리 일정이라던 공사도

일주일 만에 끝나버렸어...


그리고 팀 내 충주로 이동한다는 이야기가 들렸고

적지 않은 조공들이 그 말을 듣고

공허함을 느껴더랬지.

나 또한 마찬가지였어.

충주로 따라가느냐 아니면 새로운 팀을 구하느냐

두 개 중의 한 개의 선택만이 남았고

나는 새로운 팀에 들어가는 쪽을 선택했어.


나는 곧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었는데

내가 하던 직종인 배관이라서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내가 일하는 현장은 내가 제일 먼저

노가다를 시작한 그 곳.

지옥같은 평택 고덕 현장이야.


예전에 일할 때는 15,000명의 근로자가 일을 해서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일을 가지 않으면

출근조차 할 수 없었는데

지금도 과연 그럴까 궁금하기도 했어.


그래서 이 날 짐을 싸고

새로운 노가다 하우스로 이동했지.

근데 이게 뭐야...

일하는 곳은 평택인데 숙소는 병점?

이동거리만 1시간?


또 다시 헬이 시작된건가?

그 뿐 만이 아니었어...

나는 이 몹쓸 샛기들한테 속았던 거야...

그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해보자.

https://youtu.be/tdgpL-ka2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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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에서 추노한 후

나는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

몇 날 몇 일을 앓아누워야했지.


생각 이상으로 몸이 많이

망가져 있었나봐.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는 게 기뻤음.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토록 갈망하던 방콕행이니까!


앓아누워있었을 때

옆에서 같이 퍼져있던

우리집 강아지 녀석.


저번에 방콕가서 4개월 있을 때는

이 녀석이 무척 그립기도 하고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었는데

막상 돌아오니 나 없이도 잘 살고 있더라.


괜한 걱정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얘 생각 하나도 안하고

그냥 나도 재밌게 놀다 올다구.


방콕으로 떠나기 전

마무리해야 하는 것들이

몇 개 있었어.


그 중 하나는 스쿠터야.

스쿠터 마후라가 떨어졌더라구-_-;

그래서 소리가 엄청 커...

소리만 들으면 람브로기니인줄...


오토바이 샾에 갔는데 재료가 없어서

고치지도 못했어.

일단 이대로 사촌동생네 

아파트에 짱박아두는 걸로.


두 번째로 머리염색과 헤어컷!

노가다의 기운을 품은 채 놀러갈 수는 없지!

평상시 흰머리가 많아서

새치염색을 할 겸 멋내기로

색깔을 넣기로 했어!


예비탈모인이라 있을 때

꾸며줘야 해!

밝지 않게 해달라니까

알겠다면서 나 방치해두고 다른 손님

머리 깍아주고 감겨주고 세팅해주고 오니까

50분 지나있더라...


머리가 생각보다 엄청 밝아져 있어서

눈썹이랑 이질적이 되어버렸어.

뭐라하고 싶었는데

싸우면 질 것 같아서 그냥 참았어.

나이는 나보다 어린 디자이너인데

마인부우 비슷하게 생기셨거든.


그리고 가기 전

나의 그레이트한 노가다 모토이자

소장이자 친구인 곤이를 만났어.


아니, 정확히는 곤이가 날 만나자고 했지.

이 녀석은 볼 수록 진국인게

친구 여행가는데 밥이라도 한 끼 

사멕이고 보내야되지 않겠냐고

강남까지 와서 밥도 사주는 좋은 녀석임.


좀 감동해서 다음 현장에서는

녀석이 좋아하는 

내 똥땀내 선물해주기로 함. ㅇㅇ


그리고 출발 1일 전

집에 마땅히 먹을 것도 없고

오토바이도 사촌동생네 아파트에

가져다 놓을 겸

동생에게 집에 먹을게 있는지 물어봤더니

소고기 있다고 해서 바로 달려갔지.


그냥 소고기가 아니라

블랙 앵거스!

집에는 이모부와 이모는 안 계시고

25살 먹은 순진한 그 녀석과 나 밖에 없었어.


"형, 스테이크 기깔나게 굽는데...

먹고 싶지 않아?"


"헤헤... 나 스테이크 좋아해..헤헤"


후추를 후추후추

소금을 소금소금

우리집 주방아님.

내일이면 한국 뜨니까

주방 개판 만들어놓음.


사촌동생도 레어를 좋아해서

적당하게 잘 구웠쪙.

가니쉬로 양파도 구웠쪙.

자취경력 6년이면 이런거 다 할 수 있쪙.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짐을 쌌지.

챙길 걸 다 챙겼는데

내가 이렇게 옷이 없었나?

반팔 몇 개가 끝이네?

하... 뭐 입고 다니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돌려입으면 돼지!


여전히 감기몸살 때문에

제 몸상태가 아니어서

가자마자 아플 것 같아 

일찍 자리에 누웠어.


다행히 금방 잠들긴 하더라.

오늘 일찍 일어나

오랜 만에 부모님과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어.


이번이 두 번째지만

그래도 부모님은 못내 섭섭한가봐.

저번보다 짧은 두달 반인데 뭐!

금방 돌아오잖아?


가는 길은 형이 차 태워줘서

공항 리무진 타는 곳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어.


형의 캐리어와 맨날 노가다만 같이 갔는데

이제는 외국도 같이 가보네?

덤으로 이쁜이 기타가방도 

같이 달고간다.


잘 어울리는 한 쌍 같이 보여서

되게 흐뭇하네.

근데, 걱정이 되는게

에어아시아에서 기타 기내반입 안된다는

글을 읽어서 엄청 불안해.


진에어나 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은

다 들고탄 적 있는데

에어아시아만 안돼? 그런게 어딨어.

만약 못가지고 타게 한다면

품격이고 뭐고 노가다 포스 나와서 

뚝배기 깰까봐 두려워진다...


그래도 언제나 설레는

인천공항 가는 길.

가면서 내내 탑승동 공항 라운지를 검색해봤어.

거기서 밥을 먹을 거였거든!


드디어 도착 한 인천공항!

작년 이 맘 때 쯤에도

시험에 떨어져서 이 사진을 찍었더랬지.

기억난다. 기억나.

같은 사진, 다른 맘.

아주 그레이트 해!


캐리어 무게 체크를 했는데

든 게 없어보였어도 20kg 딱 되더라고?

뭐지? 내 힘이 센건가? 

엄청 가볍게 들렸는데 왜 20kg야.


그것보다 문제는 기타였어.

발권해주는 사람이 매의 눈으로

기타를 쳐다보더니


"언니~!! 이 분 기타 가져왔쩌여!!

어쩌까염?!!"


와...

뭔가 되게 얄밉게 이르는 느낌이다?

좀 밉상이었어.

그래도 나까지 밉상으로 보이면

당연히 반입 안시켜줄 것 같아서

기타 번쩍 들어서 좌우로 흔들며

착시현상 일으켰어.

작아보이는 효과도 있을 뿐더러

상당히 귀엽게 보인달까?


언니는 고개를 내 템포에 맞춰 

갸우뚱 거리더니 

"자리 꽉 안찼으면 오케이야~"

하더라고~

아싸! 다행히 기타반입 성공!

모든게 해결됐어.


그 후 일사천리로 대한항공 

칼 라운지로 입성했지.

언제와도 이 곳은 깔끔해.

게다가 고급스러워.


천룡인들만 오는 이 곳인데

아무도 내가 에어아시아를 타는 

보통 사람인 줄 모르겠지?

헤헤


꽁짜 밥 잘 먹겠습니다.

안 남기도 다 먹고 갈게요!!

음식 맛도 훌륭하네!


사실 재미있게 말했지만

이 장면을 노가다 들어가서 

처음 일하는 순간부터 

4개월 동안 계속 꿈꿔왔어.


대한항공 칼 라운지에 앉아

위스키 똭! 들이키면서!  

캬! 이 맛이지 외쳐주고!

거만하게 다리꼬고 앉아서 !

거들먹거리고 혼자 토닥토닥 

일하느라 수고했어!

하는 걸 상상했다고!!


진짜 힘들어도 추노하고 싶어도 

바로 방콕으로 도망가고 싶어도

이거 하나 하는 걸 생각하며 참아왔었지.


그래서 지금 좀 보상을 받으며 

방콕으로 떠나려고 해.

그 동안 한국살은 임시휴업하겠음!


2월 26일 이 후에 보자 !!



나는 평택 고덕에서 방콕가기 

3일 전까지 일을 하려고 마음먹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어.



그리고 그 3일을 채울 경우

처음 노가다 시작해서

방콕가기 전 목표 공수인 

70공수를 채울 수가 있지.


하지만, 고덕은 역시나처럼 만만하지 않았어.

근 4개월동안 쌓아온 경험과 경력으로

일머리가 생겼기 때문에

맨 처음 노가다를 시작하게 된 고덕에

다시 한 번 일을 하게 된다면

좀 더 쉽게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하지만, 그건 바보같은 생각이었어.

매일같이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점심시간을 제외한 휴식시간 없이 

저녁 8시까지 일하고 

숙소에 돌아와 씻고 빨래널고 잘 준비하면

잠드는 시간은 언제나 11시였어.


5시간 반...

피곤한 육체를 회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


하지만, 육체적 고통보다 더했던 것은

정신적 문제였어.


언제나 노가다를 들어갈 때면

입대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방콕여행이 10일 남은 시점에서

입대했다고 생각하기가 너무 힘들었어.


'J, 왜 그래!

너 잘해왔잖아. 앞으로 몇 일만 더 참으면

네가 계획했던 공수도 채울 수 있고

노가다 시작 할 때부터 꿈꿔왔던

공항 VIP라운지에서 여유있게 

술 먹는 기쁨이 더 클거야!'


라고 되뇌었지만

점차적으로 반대의 마음이 

더 커져만 갔어.


'아냐, J.

너 여태껏 달려왔잖아.

이 정도로 해왔으면 넌 충분히 쉴 자격이 있어!

그냥 편안히 쉬면서 태국어 공부하고 

조금 쉰다 하더라도

아무도 널 비난 할 사람이 없어!

이제 그만 쉬어!"


 이런 혼란스러운 

정신상태로 일을 했기 때문에

몸은 더욱 더 지쳐가고 있었어.

당연스럽게 면역력은 점점 떨어졌고

 -8도의 새벽 기운에 감기몸살이 걸려

끙끙대며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했는데

수 만가지 생각으로 고뇌했어.


'오늘 몸이 좀 안 좋은데 쉬어버릴까?

아냐... 이번 주말까지만...

아니야... 부모님 용돈은 벌고 가야지...

예정대로 출발 3일 전까지 하자...

그치만, 몸이 너무 안 좋은데?

어떡하지?'


해가 뜨기 전 새벽이 자고로 가장 어두운 법!

나는 해가 뜨기 전에 

빛보다 빠른 속도로 퇴사했지.

어둠의 유혹은 무척 달콤했어.

헤헷. 

방콕가서 좀 더 그지처럼 살면 돼는 거잖슴!


도저히 이 마인드와 몸으로는 일을 한다면

분명 다칠 거라는 판단이 섰고

지금도 후회하지 않지.


나는 떠나기 전 같이 입사했던 

기술자 삼촌들에게 먼저 말했어.


"형님, 이런이런 이유로

저는 여기까지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뭐?! 야...

같이 해나가기로 했잖아.

명품조공이라면서

명품조공 없이 일을 어떻게 해...

우리 한 달만 버텨보자..."


"명품조공은 고덕에서 

이미 죽었습니다. 죄송요."


이 형님은 더 빡센 곳도 있었다던 사람인데

정작 들어온지 이틀 째에

아~ 힘든데? 를 연발하며

남 몰래 다른 현장을 알아보더랬지.

난 뒤에서 다 봤음!


그래도 몸 아파서 떠나가야한다니까

일했던 사람들 모두 걱정하면서

건강 먼저 챙기라고 말해준다.

그나마 가장 인간적이고 따듯한 팀이었던듯.


bye bye 고덕.

이제 왠만하면 보지말자.

며칠 일하지도 않고 떠나게 되서

건강검진 진료비와 택시비도

안 남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어.


명품조공이란 타이틀은

여기에 두고 갈게.

그레이트 노가다맨도 잠시만 휴업!

아싸! 이제 신나는 방콕행이당!!


bye bye 얼음장 같던

지옥의 합숙소...

넌 최악이었어.


아, 방금 집에 오니

같이 입사한 기공 형들 중 하나가

나에게 전화오더니

힘들다고 어떡해야하냐고 묻더라.


퐈이팅 하십쇼!

정말 슬프고, 걱정스럽지만

어쩌겠음요.

다들 자기 살 길 찾아가는 거죵.


미안하지만

저는 다 내려놓고 방콕으로 뜨겠슴돵.

인생 마이웨이 아닙니꺼?!


ㅃㅃ


사실, 이 스토리는 어제의 사건이야.

어제와 마찬가지로

나는 돈을 벌기위해

쳇바퀴 같은 일상으로 풍덩 빠져들었지.


6시에 끊어질 듯 한 허리를 부여잡고

고통에 신음하며 아직 받지 않은 돈을

기대하면서 출근을 하였지.


우리가 가는 식당은

일반 김밥천국이라는 식당이야.

근데, 맛이 더럽게 없고

1인당 6,000원까지 사용 할 수 있어.


대부분의 메뉴를 먹어봤지만

항상 실패했어.

그나마 가장 나은 메뉴는

치즈 돈까스와 참치찌게 그리고 라면이야.


그 중에서 내 입 맛에 가장 잘 맞는 건

치즈 돈까스인데

치즈 돈까스만 매일 아침 저녁으로 먹다보니까

몸에 어딘가 이상신호가 생기는 것 같아.


7시에 정도에 도착해서

오전 시간 동안 먹을 물을 뜨며

눈 뜨면 공사장이라는 푸념을 하고

이윽고 현실에 순응해버려.


그리고 7시 15분이 되었을 때

아침 조회를 하지.

이 때, 국민체조도 같이 하는데

항상 할 때마다 작년도 체육 임용시험으로

국민체조가 출제되었다는 기억이 떠올라.


아직도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포기하지 못한 꿈 때문일까?



모두가 자신의 선택으로

돈을 벌러왔지만, 

피곤한 모습은 숨길 수 없는 것 같아.


국민체조가 끝나면 

업체 별로 오늘의 공사내용을 밝히고

주의사항을 알려줘.


그리고 공사현장으로 가서

일을 시작하지.


매일마다 나는 정해진 기공(기술자)와

같이 일을 했는데

어제는 다른 팀의 조공(보조자)가

그만두는 바람에 내가 그 팀으로 잠깐 들어가게 되었어.


그리고, 같이 합숙하는 형(딸 둘을 키운다던)도

나와 같은 팀이 되었어.

그 팀의 기공은 첫 인상부터 별로 좋지않아

내가 투덜이라는 별명을 붙혔는데

정말 그 이미지 그대로 언제나

투덜투덜거려.


하지만, 투덜거리는데 반해 실질적으로

일을 잘 못하기 때문에

언제나 쓰레기 같은 팀장에게 혼나.


같은 팀으로 선정되었을 때

오늘 하루 짜증 좀 나겠구나 직감했지.


내가 하는 일은 소방배관인데

주로 소방 파이프를 천정에 고정시키는 일을 해.

탑차에 소방 파이프를 얹은 채로

12m정도 상승해서 다른 파이프와 연결하고 고정시키지.


투덜이는 시작부터 투덜투덜거렸어.

오늘 좀 고생하겠다는 둥

파이프 구멍위치가 이상하다는 둥

부정적 기운이 가득한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

덩달아 나도 짜증나더라.


다행히, 나와 같이 숙식하는 형님은

이러한 일에 대해 빠삭한 편이라

아직 서툰 나에게 이것저것 알려줬어.

그리고 기공의 투덜거림을 듣고

실력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하나하나 근거를 들어

설명해줬지.


잠깐 같이 숙식하는 그 형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가족 하나를 위한 마음으로

몸이 아파도 딸을 생각하며 꼬박꼬박

출근하는 형이야.


전 날에 심하게 감기가 걸려서

응급실가서 링거 맞고 왔는데도 

이 날 출근했을 정도라면 말 다 했지.


여튼, 아침부터 작업을 하는데

투덜이 기공은 실질적으로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더라.


심지어 탑차 운전조차 내가 하거나

숙식하는 형이 했어.

그러다가 숙식하는 형이

빼액 소리를 지르면서 투덜이한테

쌍욕을 하게 됬는데


그 원인은 바로 탑차였어.

탑차를 높이 상승시킨 후

이동하는 것은 금지되어있어.


가끔 고장난 탑차는 상승한 상태로

앞 뒤로 움직이더라고.

이거 엄청나게 위험한 행위야.

그대로 탑차가 넘어갈 수도 있고

다친다해도 기능미숙으로 보상 받을 수 없어.


투덜이는 상승한 채 올려라 내려라 움직여라

왜 내리냐 어쩔거냐 등등 속사포로

투덜투덜거리기 시작했고

아픈 상태인 형님은 전부터 투덜이의 투덜거림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지

쌍욕을 하더라고.


그 이후로 투덜이는 조용해졌고

그대로 오전 시간은 종료되었어.

그리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시간이 시작되었지.


투덜이의 투덜거림은 다시 시작지만,

그래도 한 번 그 형님이 소리지른 터라

빈도와 음량이 상당히 줄어있었어.


일 하기는 굉장히 편해졌지만,

문제는 투덜이 자체가 일을 못한다는 거였어.

기술자가 탑 차를 운전 못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높은 곳도 못 올라간다는 거야.

이게 무슨 기술자야.


 높은 곳 작업과 같이 위험하고 

정밀해야하는 작업을

기술자들이 해야하는거고

그러라고 비싼 돈 주고 걔네를 쓰는건데


기술자들이 해야하는 일을 자기가 못해서

초보자로 들어온 우리에게 시키는게 말이 돼?!

임금은 거의 2배 차이 나는데 말야.


이것 뿐만이 아니라 땅에서 하는 일도 못했어.

대부분의 배관사들이 파이프의 길이를 재고

잘라서 고정시키는 것을 한 번에 끝내는데


투덜이는 길이를 재고 자르면 

항상 길이가 맞지 않아서

똑같은 일을 두번 세번하게 하더라고...


이 쯤되자 숙식하는 형님은

열이 많이 받았는지

대놓고 투덜이를 무시하며 가르쳐댔어.


"이렇게 하시면 안돼죠.

저 쪽 부분 길이 빼신거 맞아요?

안 뺐네 안 뺐어.

딱 그 길이만큼 안 맞네요.

저리 비켜봐요, 제가 그냥 할게요"


투덜이는 삔뚜가 많이 상한 듯 보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나는 어땠냐고?!


투덜이의 말투가 굉장히

싸가지 없어서 싫어하던 차에

똑같은 일 계속 반복하게 만드니까 짜증났지!

그래도 티는 안 냈어.

투덜이와 단 둘이 탑차를 타기 전까지만 해도...


숙식하는 형님은 몸이 너무 아파 잠깐

아래에서 서포트해주겠다고 해서

나와 투덜이가 단 둘이 탑차에 올라

작업을 하게 되었지.


15m에 올라 소방 파이프를 수직으로

고정시켜놓는 일이었는데

파이프 렌치로 파이프를 조이는 것이

굉장히 힘이 드는 일이어서

조일 때마다 '후우! 후우!'

소리를 내며 하고 있었어.


근데, "이것도 힘드냐?"라는 한 마디에

울컥해서 나도 빵 터졌지.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하늘만 쳐다본 주제에

기공이라고 입 만 살아서

한다는 소리가 그거야?


"발씨, 그럼 삼촌이 하세요!"

하니까 투덜이가 움찔거리더니

입 닫고 있더라고.


가만히 있어서 나는 성격 좋아보일 줄 알았나본데,

완전 반대지. 쌈닭임.

개인적으로 가만히 있는 때

 만만한 줄 알고 똥으로 보는 녀석들이

정말 싫다.



그 다음부터 투덜이는 

삔뚜가 완전히 상했는지

모든 일을 말로 시키기만 했고,

기술이 필요한 모든 일들은 우리에게 시켰어.


그 날 기공(기술자) 체험했지.


가관이었던건, 높은 곳에서 안전장치 하나에

의지한 채 발 디딜 곳 조차 제대로 없는 곳에서

설치하는 작업을 우리한테 맡기고

투덜이는 아래에서 핸드폰 하고 있더라.




하도 열받아서 어이없어서

이 또라이 놈 사진 찍어놓음.

나중에 싸우게 되면 

증거자료로 윗선에 제출할라고.


이 외에도 투덜이의 

쓰레기 같은 행보가 많았지만

너무 많아 일일히 나열 할 수가 없다...


아직 일이 서툰 나를 위해

자신이 올라가겠다고 말해준

두 딸의 소중한 아빠인 

숙식형님에게 감사를 표한다.


참고로 기차레일처럼 보이는 게 지상 8m정도야.

많이 높은 높이는 아니지만 떨어지면 무사하지 못하지...

숙식형님은 조그마한 안전고리 하나에 의지한 채

위 쪽 파이프로 더 올라가서 작업을 하는 해야 했는데

보는 내가 더 무서웠어.


나는 저기 기차레일까지만 올라갔는데도

다리가 후덜덜 떨리더라.



일이 끝나고 나는 우리 숙식 멤버들과

걸어나가며 그 형과 함께 

투덜이는 최악이었다고 말하면서 가고 있었어.


"와! 우리 오늘 기공 체험했어.

조공과 기공이 바꼈다.

투덜거림 하나는 기공급으로 잘하던데?

일은 조공보다 못하고~"


근데 옆으로 누가 슉 지나가는데

그 사람이 투덜이였어.

난 사람 뒷담화 하는 거 안 좋아해서

대놓고 뭐라고 하려고 다가갔지만

숙식형님이 말리는 바람에 참았지.


저 사람도 나이가 있고

기공으로써 자존심도 있는데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근데 정작 그 형이 일 할 때

제일 심하게 갈궜다...


그 형이나 나나 

어른들에게 일단 싹싹하게 잘하지만, 

한 번 수틀리면 눈알 뒤집어져서 

앞 뒤 생각 안하는 건 똑같은듯.


하...

평택에 있을 때도 

떽떽이라는 또라이가 있었지만

머나먼 경산까지 와서도 

투덜이라는 또라이가 있는 걸로 봐선

사람 사는 곳엔 언제나 

'또라이의 비율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라는 결론이 나오는구만.


그 중 내가 제일 또라이 일 지도 모르지.

반성함.


그리고 오늘 투덜이는 일 하러 오지 않았어.

만약에 오늘도 투덜이랑 같은 팀하라고 했다면

팀 바꿔달라거나 오늘 일 안한다고 했었을 텐데 다행이다.


소문에 의하면 일 그만뒀다던데

또 이렇게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다른 사람을 내보내게 되는 건가?

과정이 어떻든 결과가 이렇게 되었으니

일단 반성해봄.


굿 밤들 되셈!



제목처럼 나는 평택 삼성 고덕 반도체 현장에서

도망노비가 되었지.



어느 날과 다르지 않았어.

새벽 4시 반에 기상했지.

항상 일어나면 몸이 빠개지는 고통을 느끼는데

10분 정도 멍하니 있다보면 점차 고통이 사라지고

줏 같은 기분이 돈 벌러 가자 라는 생각으로 바뀌지.



날을 더해갈 수록 부정적인 마인드가

자본주의 마인드로 바뀌는

텀이 점점 길어져서 좀 힘들긴 하지.

5시쯤 차를 타고 아침식사 후 현장에 들어가서

30분 정도 쉴 수 있는데

문제가 이 때 터졌어.



이 때 자지 말았어야 했는데

잠들어버리고 말았지.

그리고 아침조회를 하러 사람들이 하나 둘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나도 일어났는데

그거 잠깐 잤다고 다시 부정적인 마인드가 

모락모락 피어나는거야.


"와 일 줏나 하기 싫다.

아침만 하고 오늘은 쉬어버릴까...?"


"그러던지

너 무릎도 아프다고 했잖아

무리해서 하다가 다치지 말고 쉬어라"


"그래도 이틀만 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잖아. 근데 진짜 오늘 너무 힘들다...

오늘 예비군 가야하는 날짜인데

쉴 겸 겸사겸사 그냥 지금 가버릴까?"



"으아아아악!@#%$#^!#%

발씨 발씨!!  생각해보니 빡친다.

야, 그냥 오늘 우리 둘 다 퇴사하자!

다른 업체 가기 전까지 이틀만 제대로 쉬고

시작하자! 팀장한테는 내가 말할께!!"



나의 찡찡거림이 친구의 도화선에 불을 붙혀버렸어.

사실 친구도 같은 맘이었나봐.

친구의 얼굴에서 더 이상 망설임은 찾아볼 수 없었고

우리는 아침조회 하는 곳으로 이동했어.

조회가 끝난 후 팀장에게 말할 거기 때문이기에



막상 조회에 도착하니

잠이 깸과 동시에 자본주의 마인드가 깨어나서

이틀 일 안하려니까 손발이 오들오들 떨렸어.



"야... 우리 그냥 할까?

나 이제 제정신으로 돌아왔어.

오늘 내일 우리 일 빠지면

30만원 못 벌어인마!"


"닥치라! 이제 돌이킬 수 없어.

니가 날 불 붙혔어!!

말리지 말래이!"


순간 친구의 얼굴에서 이성적 자본주의적 마인드는 

찾아볼 수 없었어.

친구는 침을 질질 흘리고 눈 흰자를 보이며

기분나쁜 웃음만을 지었지.


드디어 아침조회가 끝났고

친구는 자기만 믿으라고 했고

우리는 팀장에게로 갔지.



"저 팀장님... 할 말이 있는데..."


"어 그래 얘기해봐~"


"어... 아... 저기... 음..."



이 녀석... 말할라니까 갑자기

말 더듬병 걸렸다.

그래서 그냥 내가 치고 들어갔지.



"저기 팀장님, 저희는 여기까지만 하고 

퇴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 갑자기 왜?"


"여기 일하시는 분들도 너무 좋고,

일도 수월하고 분위기도 좋고 다 괜찮은데

환경적인 부분을 저희가 감당 못하겠습니다.

저희는 여기 오기 전에 공사장에 있었는데

거기서는 쉬는 시간도 있었고, 구름과자도 프리하게

먹을 수 있었거든요.


여기는 굉장히 통제적인 환경에다가

저희 팀은 쉬는 시간도 없이 일을 하니까

화장실 가고 싶어도 못 간적이 많아서 

저희가 적응하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희가 9일 동안 일 해보면서

적응해보려고 노력했으나 쉽지 않아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알겠다. 미리 좀 말하지.

너무 갑작스러워서 혼란 올 것 같다.

오늘까지만 일하고 가라"


"사실 저희가 오늘 일 마친 후

퇴사 말씀드리고 하루 이틀 더 일하고 가려고 했는데

어제 새벽에 어머니가 예비군 통지서 보내주셔서요...

이번에 안 가면 고소 당해서

경우없지만 찾아뵙고 말씀드리는게 

예의같아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럼 곤이는?"


"아.. 저... 음... 어버버..."


"그래도 저희 둘이 같이 왔는데

같이 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나 원... 기집애들도 아니고...

그래 알겠다 가봐라~"



팀장은 언짢아 했지만

마지막에 악감정으로 남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쇼맨쉽이 필요했어.


나는 안전모를 벗고 예의를 차려 90도로 인사했지


"팀장님, 그 동안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항상 몸 조심하면서 다치지말고 건강하십쇼!"



원피스 만화 중 상디가 루피해적단에 들어가기 전에

그 동안 키워준 제프오너에게

울면서 감사인사를 전하는 모습을 오마주로

그러한 액션을 따라하고 싶었어.



팀장은 흠칫 감동을 받더니

씁쓸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어.



사실 팀장입장에서는 팀에 도움이 되는 2~3년 된 

떽떽이 아줌마를 내가 내보낸 격인데

그 후 몇 일 뒤에 우리가 나간다고 하니

얼마나 민폐겠어.

그래서 그런 말 나오기 전에 이런 액션을

보여줌으로써 별 말 듣지 않고 나올 수 있었지.




우리는 현장을 내려와서 출구를 빠져나왔지.

그리고 출입 할 때마다 카메라와 USB기능을 마비시키는 

삼성 보안 어플을 지워버리고 싶었어.

근데 마음대로 지울 수가 없었어.

그래서 보안센터로 찾아가서 말했지.




"지금 당장 이 망할 삼성 보안 어플 좀 지워주세요!!"


"예?"


"우리 퇴사했으니까 빨리 지워주세요!!!

빼에에엑!!!"




우리는 그렇게 퇴사자의 여유를 즐기면서

도망노비가 되었지.

근데 새롭게 다시 가는 곳도

삼성이야...

삼성 화성 반도체 공장..



근데 우리가 왜 옮기냐고?

일당을 만원 더 주거든!

그리고 야간잔업도 많다고 함!

여기까지도 충분히 옮길 사유가 되긴 하는데

우리 생각엔 삼성물산이 아닌 직발 같아 보였기 때문이야.


직발은 삼성이 직접적으로 지정한 업체고

물산은 삼성의 하청의 하청이야.


대우도 달라. 직발은 조끼도 검은 색이라 간지나고

걔네들은 항상 여유가 있어보여.

그래서 맨날 걔네 보면 자격지심 느껴졌는데

이유가 있더라고.


직발은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일이 끝나.

물산은 7시에 출근해서 6시에 일이 끝나.

처우가 다름.

게다가 쉬는 시간도 챙겨주는 곳도 있다고 함.



내가 했던 물산은 새벽에 나오지 않으면 

수 많은 차가 몰리기 때문에

4시 반에 기상해서 나가야만 해.

반면, 직발 아니 천룡인들은 6시에 일어나서 헬스장 갔다가

여유있게 9시까지 출근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천룡인이 될 수 있는 기회일 것 같아서

도망노비가 된거지!

만약 직발이 아니어도 일당 만원 더 받으니까...ㅠ

그걸로 만족할라고.


어쨌건 의정부로 다시 이동해서 예비군 받고

몇 일 쉬다가 화성으로 이동하게 됨요!!


조만간 근황 또 쓸게!! 뿅!







저번에도 친구와 같이 

천안으로 일하러 갔었는데

경험자인 친구에 말에 따라 

우리는 철수 하기로 했었지.




그 동안 친구는 울산에 지원했고,

잔업이 많아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일하기만을 기다렸어.



하지만, 업체 측에서 세 번 정도 약속날짜를 미뤘고,

마지막에는 노조파업 때문에

노조파업이 끝나기 전에는 

일을 할 수 없다고 했어.



그래서 친구가 부랴부랴 알아본 곳이 평택이야. 

우리는 이 곳에서 일단 일을 시작하기로 했어.

내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일을 시작해서

다시 태국으로 갈 돈을 모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미룰 수가 없었어.



그래서 바로 출발했지!



의정부 터미널에서 찍은 출발 전 사진이야.

저번 사진이랑 비슷하게 보이는 것은

괜한 기분 탓 일거야.



터미널 가는 길은 부모님이 태워주셨는데,

걱정이 많이 되시던지 연락 꼭 하고

힘들면 바로 돌아오라는 말을 하셨어.

나는 힘들어도 참아 볼 생각이야.



친구는 일이 많이 힘들면 다른 데 가자고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어.

직접가서 겪어봐야 알겠지?




두 시간 정도를 시외버스를 타고

나는 평택 터미널에 내릴 수 있었어.

내 예상보다 꽤 멀더라고?

수도권이라 1시간이면 갈 줄 알았는데

2시간이 걸릴 줄이야...



친구는 구미에서 기차를 타고 왔는데

먼저 도착해 있었어.

오랜 만에 보니 참 반갑더라.



우리는 숙소로 가기 전에

마지막 만찬을 즐기러 

무한리필 집으로 향했어.



여기가 터미널에서 평택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인가봐.

번잡스럽지 않아서 좋더라.

평택 시내의 분위기는 낯익었어.

개발 전 의정부 시내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거든.




학생 때 주말마다 친구들이랑

만 원씩 모아서 시내에서 하루종일 놀곤했었는데,

의정부 시내 개발 후 

지금은 의정부에서 전혀 그 기분을 찾을 수 없어.



그런데, 평택 시내에 오니 

예전 의정부의 모습이 생각났고

오랜 만에 추억에 잠길 수 있었지.




우리는 평택 시내에 있는

Free Cafe라는 프렌차이즈 무한리필 집으로 갔어.

여러 종류의 고기와 샐러드 바를

9,900원으로 이용 할 수 있다는 간판을 보고

바로 들어왔지.



결과는? 대실패!!

고기 종류도 적을 뿐더러 냄새도 심하게 났어.

그리고 샐러드 바의 음식들은 잘 채워놓지 않는 듯 해.

1시간 동안 빈 상태로 있길래

음식 좀 채워달라고 하니까 소량을 채워주더라.



하지만, 여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딱 하나!

무한리필 구이집에도 불구하고

혼자오는 손님들을 받는다는 거야.


대부분의 무한리필 구이집은

혼자오는 손님은 적자라

받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여기는 혼식도 받아주더라고.



그래서 계산하고 나갈 때 칭찬해줬더니

지역특성상 혼자오는 손님이 

하루에 10명정도 된다고 하더라.


친구녀석도 그러던데, 여기 지역도

울산처럼 물가가 비싼 편이라고 하더라.

왜냐하면, 노가다 일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어.

숙소까지 거리를 보니까

택시비가 4천원정도 밖에 안 나와서

그냥 택시타기로 했어.

캐리어도 두 개 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택시타는게 낫기 때문에

돈이 없는 와중에도 울며 아깝지 않게 지불했지.




우리는 숙소에 도착했고,

숙소는 원룸촌 안에 위치해있었어.

하지만, 담당자랑 연락이 되지 않아

숙소 안으로는 들어 갈 수 없었지.

시간도 때울 겸 근처 편의점에 갔어.



커피 한 잔과 모히또 맛 구름과자.

몸에 안 좋은 것은 다 하고 있지만

그래도 현재 행복하니까 그냥 만족할래.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고기를 먹고 난 후라

언제나처럼 배에 적신호가 왔어.


"야... 나 X 마려운데...어떡하냐?"


"야 쫌 참아라!

넌 어째 맨날 그러냐!"


나는 담당자에게 연락이 오기만을

간절하게 바라며 친구 녀석의

핸드폰을 마르고 닳토록 봤지.


이윽고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어.

그리고 숙소 현관 비밀번호를

문자로 보내주더라고!

다행히 바지에 실례하기 전에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어.



방은 큰 방과 작은 방으로 구성된 투 룸이었어.

큰 방에는 어떤 아저씨가 자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작은 방으로 들어왔지.

문제는 작은 방에 에어컨이 없다는 거야.



난 집을 나오면 그래도 에어컨 빠방한 곳에서

시원하게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시원하지 않았어.


또 하나 걱정되는 점은 

이 방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같이 자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어.



이 좁디 좁은 방에서 4명이 같이 자라고 하면

바로 다른 곳으로 가게 될 지도 몰라.

제일 좋은 것은 나와 내 친구만 여기서 자는 거야.

비록 에어컨이 없을 지 언정

편한 사람이랑 같이 자고 싶거든.




우리는 짐을 내려두고

담당자에게 전화했어.

우리는 내일 교육만 받고 실질적인 일은 안한데.

하지만, 반 일 일한 걸로 쳐준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새벽 6시까지 와야한데...

익숙하지는 않지만, 일단 가봐야지.



여기 일당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여기서는 하루 일당을 

공수의 개념으로 쳐.



1공수가 10만원이라 가정했을 때

우리는 내일 교육만 들어도 반공수인 

5만원을 벌 수 있는 셈이지.



1차 잔업을 했을 시 

1.5공수로 쳐줘서 그 날은 15만원을 벌 수 있고,

2차 잔업까지 했을 시 

2공수로 쳐줘서 20만원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야.




나는 70공수 

즉, 700만원을 목표로 두 달간 일을 해보려 해.

그 정도 돈이면 태국에서 

4개월 아끼면서 생활 할 수 있으니까.



물론, 1일 1포스팅을 하려고 노력해보겠지만,

일이 빡세다면 그렇게 못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내일 일 갈 준비를 하며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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