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청주 부자동네인

지웰시티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구경했던 날이야.


청주에서 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6년간 머물렀는데 정작 지웰시티는

거의 와보질 못했어.

거리가 멀거니와 허름한 옷차림이

대학생이 부자들만 있다는 이 곳에

올 일이 뭐가 있겠음


이 날은 청주에서 거주하는 밴드 보컬 형이

나 일하는 곳에 와서 같이 밥이나 먹자고 했기 때문에

겸사겸사 부자동네를 구경 할 수 있었어.

지웰시티 쪽으로 걸어봤는데

현대백화점도 있고 지웰시티몰도 있고

그 옆에 노브랜드 매장도 있더라...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저렴저렴 가성비

끝판왕인 노브랜드 밖에 없지만

이 날은 보컬 형 밥을 사주기 위해

지웰시티 안으로 향했지.


뭘 먹고 싶냐고 그에게 묻는 순간

그의 입에서 나지막이 세글자가 나왔어.

애. 슐. 리.


절대 그 말만은 듣기 싫었는데...

가격도 비싼 데다가 주말이라 인당 19,900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

내 통장에는 15만원이 남아있었고

이 돈으로 태국가기 전까지 버텨야만 하는데...

그래도 기왕 사주는 거 쿨하게 사주자!


그래서 우리는 애슐리를 가게 되었지.

우리가 갔던 곳은 클래식이 아니라

애슐리W라는 품격있는 고급 레스토랑이었어.


음식 퀄리티도 많이 높더라!

그 중에서도 이번 달 애슐리 행사음식은 게였는데

튀긴 게를 거의 50개 정도는 먹은 것 같아.

튀겨서 퍽퍽할 줄 알았는데

속이 촉촉하고 녹진한

내장의 맛이 살아있어서 놀랐어. 


먹는 모습은 영상으로 보는 게 좋겠다!

아래에 링크 달아놓을게!

https://youtu.be/0yJ0w8gZp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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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빚 갚으라는 독촉문자가 와버렸어...

유예기간이 끝나고 상환기간이 3월부터

시작되니까 마음의 준비 톡톡히 하라고...


그래서 이번 영상에서는 

내가 가진 빚을 공개해봤어!

그리고 현재 나의 통장 잔고도 공개했지!


갚을 수 있는 거 맞긴 하냐고?

그래도 한 참 갚을 때는 휴학하고

1년 투잡 뛰어서 갚았더랬지.


근데, 그 이 후로 한 번도 안 갚음ㅇㅇ

게다가 이번에 영상 찍으러 태국에 가는데

갔다오면 3월이고 의무적으로 돈 내야하는데

또 통장잔고 0원이겠지? 헤헤


암울하다.

근데, 암울하다고 생각해도

바뀌는 건 없어.

그냥 웃자.

근데 사실 웃는다고 바뀌는 것도 없긴 한데

최소한 얼굴에 그늘은 안 지잖슴.


어쨌거나, 이 영상에서는

다수의 실패자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개탄하며 유감스러움을 표현했는데

사실 내가 임용에 합격하지 못해서임이 커.

합격했으면 이런 생각 하지도 않았겠지?

한 편으로는 교사들 참 똑똑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해.


어쨌든, 빚이 있거나 말거나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말거나

난 지금 당장 행복해야겠어!

그래서 간다 태국!

얼마로 가냐고?

그것 또한 영상에 나와있지. 크크

아마 미쳤다고 생각 할 거야.

https://youtu.be/ICi0v1pc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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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노가다 쉬는 날이라

보컬 형네서 쉬다가

비가와서 공짜밥도 못먹으러 가고...

마트에 라면이나 사러 가봤어...


근데, 문제는 통장에 라면을 살 돈이

없을 것 같다는 거야...

그래서 통장잔고를 확인해보니

아니, 이게 웬 걸?!

십만원 조금 넘는 돈이 들어있는 거야!


들뜬 맘을 가라앉히고

자세히 보니 전에 화성에서 일하던 업체에서

전 달 식비를 먼저 넣어준 거였어.


이렇게 고마울 수가!!

나도 이제 돈 생겼다!!

사치 할 수 있다!!

그래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지.


내가 산 건 바로!!

불닭볶음면 까르보나라야!

돈도 써본 놈이 써본다고

고작 5,500원짜리 골라놓고 호들갑이겠지만은

한 끼에 5,500원이면 나한텐 무척 비싼거라구?!


그래서 신난 마음으로 보컬 형네 돌아왔지

그리고 냉장고를 뒤지는 순간

봐선 안 될 것을 봐버리고 말았어.

그 형네 냉장고에는 치즈가 있었던 거야!!

그래서 미안하지만 과감하게

두 장을 써버렸지!


불닭볶음면 핑크버전과

고액의 치즈 두 장의 콜라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영상 보러 가도록!!

https://youtu.be/LU4MRXROP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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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서 2개월 반 가량

머물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도대체 뭘 하고 있냐고?!

그래서 이번엔 한국살 재개업 겸 해서

근황보고를 하고자 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의 삶은

전 처럼 우울하진 않아.

왜냐하면 이젠 언제든지 할 일이 생겼거든.


작년에는 뭘해야 할까 막막하기도 했고

앞이 보이지 않아서 캄캄했는데

모든 걸 내려놓고 

노가다를 하자는 생각 결심이 선 이 후로는

더 이상 우울하지 않더라.


돈이랑 시간 둘 다 잡을 수 있는 게

이 일인데 뭐.

태국은 언제든 갈 수 있지!

그래서 귀국 후 두 달 정도 

쉬었던 작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빠르게 일을 들어가고자 했어.


놀아봤자 뭐 해. ㅠ

통장 잔고에 돈도 없는데...

일단 사촌 집에 맡겨놓은 스쿠터를 찾아왔지.

근데, 이 녀석 찾아온 첫 날엔 쌩쌩한 듯

싶었는데 이내 움직이지 않았어.


그래서 동네 센터로 스쿠터를 질질 끌고 갔지.

배터리 방전 문제라고 생각해서

돈이 5만원 안 쪽으로 들 줄 알았는데

방전 뿐 만 아니라 엔진 옆에 

엘보우가 눌려서 교체해야한다나?

합해서 15만원 정도 들었어...


고치기 전 까지 팔까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그냥 타기로 함...

제발 보내달라고 소리치는 스쿠터 녀석이지만

아직은 보낼 수 없음!


그리고 오랜 만에 밴드 멤버도 만났지!

태국가서 곡은 잔뜩 레코딩해왔는데

공연은 안 해...

뭐, 언젠간 하겠지.

다들 자리 잡았으니!!


오랜 만에 만난 밴드 멤버들과 사진 한 컷.

신나게 우리만의 곡을 연주했지!

언제쯤 멜론이나, 

지니뮤직에서 들을 수 있을까...


요롬코롬 지내면서

적당한 일자리를 찾아봤지.

파주 쪽에 일자리가 많더라고?

파주라면 춥고 짜증나는 일만 있었던 곳인데...

지도를 확인하니 의정부에서 1시간 거리더라구...

그래서 스쿠터 고친 김에 

여기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머리가 덥수룩해서 가기 전에

머리를 자르고 가고 싶었어.

하지만, 통장잔고 4만원이라

미용실 가기가 참 부담스러웠어.

그래서 예전에 산 바리깡으로

오랜 만에 셀프 미용했지.

6년 정도 만났던 

구 여친이 사줬었던

바리깡...

지금은 아무런 감정도 없이

그저 행복하길 바란다.


바리깡은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고

네가 나 우울해할까봐 분양받아준 초야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


여튼, 노가다 들어가기 전

마음을 다잡는 차원에서

짧게 밀어볼까나?!

밀었을 때 가장 이쁜 9mm로 설정하고

옆 머리를 시원하게 올려쳤지.


'흠... 뭔가 심심하군.

친구 O녀석을 따라해볼까?'

그래서 넣었지.





스크레치!!!

처음 넣어봤는데

많이 어색하지 않게 잘 된 듯!

노가다 떠나기 전

몸 조심히 다녀오라고 마중 나와준다는

친구O와 B녀석을 카페에서 기다렸어!


친구 O녀석은 이 머리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어!

"뭐야! 이거 내 머리잖아!"

"ㅇㅇ, 이번 노가다는 니가 같이 안 가니

같이 가는 기분이라도 내려고"


"기특하구만!

근데, 일 하러 가는 거 맞냐?

왜케 이쁘게 하고 가냐!"


"니 머리를 한 시점에서

나 독특한 놈이니까

건들지 마! 선전포고용으로 해봄여."


우리는 꺄르르 꺄르르 웃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고

나는 이내 친구들을 뒤로 한 채

바이크에 몸을 맡기고

1시간 가량을 걸려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파주의 한 아파트에 도착했어.


하... 저 불 켜진 2평 남짓한 방을

둘이서 살래.

마루는 청소가 되어있지 않아서

다들 신발을 신고 다녔지만

저 좁디 좁은 방에서 

숨 막히게 생활하는 것보단

더러운 거실이 나을 것 같아서 

거실에 자리를 폈지.


일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궁금한 것들을 먼저 온

형들에게 물어봤어.

아, 형들 나이는 30대 중반이야.

20대는 나 혼자여서 앞으로 

막내 임무를 담당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


여러 대화를 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들었어!

파주는 더 이상 고혈압에 대한

의사 소견서를 받지 않는다는 거였어.


소견서 뗄 생각으로 아무 부담없이 온 건데...

나는 고혈압이 조금 있는 편이고

혈압기만 보면 두근두근거려서

항상 내 혈압보다 20정도 더 높게 나와.


혹시 몰라 의사가 예전에 처방해준 

혈압 약을 챙겨오긴 했지만

별 효과는 없을 게 분명했어.

형들 중 한 명이 자기도 정상 혈압인데

높게 나와서 2일 동안 일 못했다고 하더라.


요즘 파주는 고혈압 테스트 

통과하는 게 일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파주에 일 자리가 넘쳤구나...


나는 갑자기 근심과 걱정이 가득해졌어...

그러자, 그 형은 자신이 사용했던 

한약혈압약을 건네주었지.


다음 날 아침에 공복에 먹으면

안 걸릴 거라고 하면서.

너무 고맙더라...ㅠ

여기 못 붙으면 일찍 일하러 

온 의미가 없었거든...





어쨌거나 12시에 누워 잠을 청했는데

그대로 5시까지 뜬 눈으로 밤 샘...

그리고 출근하기 전 처방받았던 혈압약과

그 형이 준 혈압약을 동시에 복용했어.

몸에 위험부담은 가도 한 번에 붙고 싶었거든...


전 날 저녁도 안 먹고, 오늘 아침도 안 먹고

심지어 구름과자도 먹지 않았어.

그리고는 시간에 맞춰 

안전교육장으로 향했지.


아, 파주도 역시 공정 안의 내부는

사진찍기가 금지되어있지만

여기는 외부에서 출입하기 전에 

찍은 거라 상관없을 거임.


도착하자마자 아무도 없을 때 혈압을 재보니

124, 125가 나오더라.

그래서 안심하고 교육이 끝나니 혈압을 재보니

147? 기준인 140이 한 참 넘었어.

2차로 다시 재보니 155가 나왔어...


2차까지 탈락한 사람은

점심 시간 이 후에 3차 측정한다고

기다리랬어.

그래서 3시간 반을 하염없이 기다렸지.

하지만, 이 때 나는 반 쯤 포기하고

여기에서마저 떨어진다면

짐 싸서 다시 집 갈 생각이었어.


모든 걸 내려놓고 3차 측정을 하는데

115가 나오더라.

오예!

일 할 수 있다!!


혈압 이 후의 모든 처리는

아주 빨랐어. 안전화를 비롯한 장구류를

지급받고, 곧바로 일에 투입되었지.


일은 소방배관으로

소방에 쓰이는 물이 지나는 파이프를

만드는 일이야.


이미 경산에서 한 번 해봤기에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어.

그리고 무엇보다 큰 공정이라 그런지

보조자들에게 위험한 일은 시키지 않아서

마음이 놓였달까?


사람도 좋고 일도 적성에 딱 맞았어.

문제는 줏나 추워...

삼성이나 이천 같은 반도체 공정의 경우

무척 따듯하고 덥게 일했는데


소방배관의 경우 거의 첫 번째로 설치하는

시설물이라 온도조절은 고사하고

찬 바람이 쌩쌩불었어.

작년 파주에서의 통돌이 일이 기억나는 건

기분 탓인가...


그래도 일의 강도는 빡세지 않았고

삼성이나 이천과는 다르게

층층마다 구름과자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점이 무척 좋았어.


혈압만 안 걸리면 노동자의 편의는

최고인 듯!

그렇게 일을 하고 오늘은 잔업없이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되었지!

그리고 거진 세 끼를 굶어서

식당에 가면 엄청나게 

먹어 댈 준비가 되어있었어!


노가다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함바식당이지!!

함냐함냐!!

두 번 더 리필해서 먹음!

갸꿀맛!


빨리 돈 모아서 또 태국가야징!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또 생존보고 할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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