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태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했어!

이번에도 역시 꿈 같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왔어.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이상한 사람도 많이 만났지만

모든게 행복했어.


한국에서 열심히 돈을 모아서

태국에 가겠다는 

목표를 이루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마찬가지로

태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시기가 되었을 때는

역시나처럼 우울해졌어.


그래서 걱정을 참 많이했는데

막상 한국 도착하니까

작년같이 엄청 우울하지는 않더라고.

가장 큰 요인은 여유로움 때문인 것 같아.


작년에는 돌아왔을 때 돈 한 푼도 없었고

해야 할 일도 없었어.

심지어 임용공부를

다시 도전해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너무나 컸었지.


이번에 역시 번 돈 모두를 쓰고 돌아와서

돈 한 푼도 없는 건 매 한 가지지만

임용을 포기하고 되자고 생각한 시점에서

몸만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돈이야 벌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리 우울해하지 않고 웃으며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


또한, 소중한 인연을 만났기 때문에

노가다 파트너인 곤이와 함께 가자는

동유럽 여행도 포기하고

3개월 후 태국으로 다시 갈 것 같아서

희망차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엇보다 이번 년도 목표는

외국을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친구O녀석을 태국에 데려가서 

한 두 달 같이 살아보는 것!

이번에 같이 따라가게 되었으면 좋겠당!


한국 도착 후 인천공항에서 한 컷 찍음!

겁나 추웠어...

나 혼자만 반팔, 반바지야...


그래서 일단 급한 대로

캐리어에서 겉 옷 꺼내서 입었어.

바지까지는 귀찮아서 못 갈아입겠더라.

밖에 나오니 겁나 추움...

날씨가 많이 풀려서 영상 8도라고는 하는데

태국에 있다 와선지 너무 추웠어...

참 간사한게 태국가기 전에는

-15 날씨에도 노가다 일하러 가고 그랬는데...

다시 적응해야징!


리무진을 타고 와서

의정부에 도착했어!

오랜 만에 보는 의정부 시외버스 터미널 앞

정겨운 풍경!


나는 의정부가 참 좋아!

고즈넉한 풍경과 도시의 세련됨을 

갖추고 있는 멋진 도시거든!

이 풍경만 보면 강변을 끼고 있는

태국의 풍경과도 비슷하게 보이넹!


의정부 경전철 타기 전에 한 컷!

집으로 돌아가야지!

빨리 가족들 보고싶다.

집으로 빨리 빨리 이동!





집에 도착 후

부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강아지와

정겹게 포옹한 후 그 동안 있었던 일들과

태국에서의 생활을 말했어.


이번 태국 여행은 단순히 놀러가기만 한 게 아니라

50%는 비즈니스 차원으로 간 거였기 때문에

나중에 내가 태국에서 산다면

어떨지에 대한 비전까지 말하게 되었지.


태국에서 선물 받은 인형인데

정작 나에겐 무쓸모라 

결국 초야한테 뺏김.

한 번 자기 꺼라 생각하면

절대 안 놓음.

초야랑 다정하게 한 컷.

얘랑도 늙기 전에 여행가야 하는데

차 타는 걸 그렇게 무서워해서

갈 수 있을지나 모르겠당.

멍청초야잼.


요롬코롬 있다가

오랜 만에 절친인

친구B와 친구O 녀석을 만나러 나갔지.

무엇보다 한식이 너무 먹고 싶었어.

태국에서는 먹고 싶어도 꾸역꾸역 참았거든.

비싸기도 했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맛이 안 나!

그리고 한국가면 실컷 먹게될텐데...

어쨌건 간에 제일 먹고 싶었던 건

삼겹살에 소주!

의정부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인

민락2지구로 향했지!

드디어 만난 친구B와 O!

우리는 남자의 격한 포옹을 나누며

안부를 물었어.

친구 O녀석은 요즘 운동에 맛들려서

몸이 엄청 단단해져있더라.


예전엔 싸우면 이기겠다 생각 들었는데

요즘은 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무서워서 나도 운동 시작해야 할 것 같아.


삼겹살 집에서 사진 한 컷!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삼겹살에 소주를 먹는당!


짠! 우삼겹과 삼겹살을 시켜서

오랜 만에 셋이 잔을 부딪혔지.

된장찌개에는 우삼겹을 

듬뿍 넣어서 먹고 먹고 또 먹었어.


차돌 된장찌개 갓진리!

하도많이 재탕해서 

기름이 한 스푼이 되었어.

먹으면 동맥경화 바로 걸릴 것 같은 비주얼.

근데 지금 당장 맛있고 행복하니까 됐어.

당장 죽어도 지금 행복하면 됐지.

나중 일 생각 ㄴㄴ해.

그럴거면 태국도 안 가고 즐거움 없이

빚부터 갚고 돈 모으지.


요롬코롬 밥을 먹고

우리가 향한 곳은

당연지사 피시방!

아.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피시방 오니 이제 실감이 나네...

빨리 일 구해서 돈 벌어서 여행가야지.

또 생존 보고 할께!!!


오늘은 태국에서의 

얼마남지 않은 일상과

아속킹의 집을 전격공개하고자 함!


치앙마이에서 돌아오고 난 후

방콕에서의 생활은 별 다를 것 없어.

아속킹을 만나기 전까진

그냥 대충대충 시간 때우는 거지.

이렇게 말야.


집 근처 피시방에 가서

밥 먹으면서 롤이라는 게임이나 해!

저 밥도 비싸지도 않어. 

30~40바트 했던 기억이 나.


지금은 저 피시방이 망해버려서

이젠 저기서 롤 못함.


그러던 와중에

T에게 연락이 왔어.


"J... 나 안 보고 싶니?"

"ㅇㅇ 그저 그럼"

"좀 만나주면 안돼냐? -_-"

"아 왜! 우리 헤어졌는데 왜 만나야 돼!

나 이제부터 여자 엄청 만나고 다닐 건데

그것도 못하게 하냐?!"


"친구 이상 애인 이하라메!

그럼 좀 만나줘라!

같이 레이져스트라이크 가자!"


"?? 그게 뭥미?"


"레이저 총으로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야!"


"군대 KTCT 같은 건가?

오. 일단 재밌겠다. 그래 가보장!"


그래서 일단 시암스퀘어에 있는

레이저 스트라이크가 가봤어!

가격은 한 판 하면 비싸고

여러 판 한다고 처음부터 쇼부치면 점점 싸져.

재미는 핵 꿀잼 보장!


처음에는 '뭐여 애기들 총싸움이잖아'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개핵꿀잼이었어.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 와중에 상대편 불 빛이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은폐,엄폐하면서 몰입하게 되더라고!


특히, 군대 다녀온 남성같은 경우에는

적팀 많이 죽여서 하이스코어 얻을 수 있어.

땀도 엄청 나와서 운동효과도 짱짱!

6번 이상 한다 싶으면 

무제한 이용권있으니까 그걸 이용하셈.

근데 이거 겁나 힘들어서

3번만 해도 다리풀림.


요롬코롬 땀을 쫙 빼고

허기져서 T랑 한식당을 갔지.


고시래라고 통로에 있는

가성비 끝내주는 한국 고깃집이야.

삼겹살엔 뭐다?

당연히 소주지!

시켰는데... 소주 가격이... 후덜덜해...

한국 돈으로 6천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해...


미리 사가지고 간 레드불과

사이다를 추가주문해서 얼음과 섞어

태국식으로 먹었지.

이렇게 먹으면 쓰디 쓴 소주도

엄청 맛있어져!


한식 엄청 좋아하는...

아니, 음식 엄청 좋아하는 T

깻잎 못 먹는 태국인들도 많은데

얘는 그런 거 없음.

줏나 잘 먹음!


하... 우리 관계는 뭘까...

에라 모르겠다 술이나 들이키자...

그리고 나서 마땅히 할 것도 없어서

카페나 갔어.

그냥 카페 말구... 어디냐면...




고양이 카페야...

뭐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 이리 많냐...

친구B네 집에서 하루 숙박 체험권 주고 싶다.

고양이 9마리고 머리 위를 붕붕 날라다니면서

털을 뿜뿜하는데...

한 번 가면 두 번 다신 고양이카페 안 감.


그리고 다음 날,

아속킹 곤이의 이삿날이라

이사를 도와주기 보다는

집들이 개념으로 그의 집을 찾았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한국의 아파트 같이 호가 두 개 밖에 없었어.

'뭐지? 뭔데 한국 아파트처럼

한 층에 집이 두 개 밖에 없냐.

그리고 문은 왜 이리 커?'


그리고 문을 두들기자 곤이 녀석은

씨익 웃으며 문을 열었고

나는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을 보았지...



전면 유리창에 이런 풍경이 가득...

위치는 살라댕.

주요 금융권과 회사가 가득한

한국의 여의도와도 같은 곳이라 볼 수 있지.

아속킹 곤이의 집은 흔히 말하는 

펜트하우스의 개념이었어.


그의 집은 얼핏 봐도 40평은 넘어보였어.

방 두 개에 서재, 큰 부엌, 세탁실까지...

복층까지 있던데 합한다면 아마 80평 되겠지?

근데 거기는 막아놨더라고.

이 녀석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한 달에 200짜리래...


집이 넓어서 전기세만 70만원 나와서

조금 더 싸게해주는 대신 

전기세랑 물 값은 곤이가 내기로 했다는 거야.

무엇보다 집 주인은 러시아 형님이었는데

프로필 사진부터 포스가 장난 아니었어.

스킨헤드 느낌의 떡대 큰 사람이

늑대개 두 마리를 안고 찍은 사진을...


그래놓고서 쪽지로 한 마디 하더라.

"물건 부수지 말고, 적당히 앵간히 놀아라^^"

개 무서웠어...

어쨌거나, 아속킹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집 너무 좋다고 아부 좀 했어.


이 집을 본 순간 빈민촌 아파트멘트를 버리고

여기서 기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어차피 방도 남는데 뭐 -_-;

우리는 성공적인 이사를 자축하며

소고기를 먹으러 갔지!

장소는 나나역 근처에 있는

유명한 소고기 맛집!

유천 레스토랑이야!


두 명의 대식가들은 유천의 소고기들을

차례차례 혼내주기 시작했어.

아, 무엇보다 내가 곤이를 인정하는 이유는

소고기를 기깔나게 잘 구워.


나도 잘 굽는 편이라 친구들이랑 음식점가면

항상 녀석들은 내가 구운 고기만을 기다리는데

아속킹 곤이 녀석은 

고기의 미묘한 질 차이까지 고려해서

0.1초의 오차도 없이 최고의 맛을 내는 타이밍을 

계산해서 굽는 엄청난 녀석이지.


"곤아. 우리 이제 엄청난 아지트가 생겼으니

이걸로 뭘 하면 좋을까?"


"뭘하긴! 당연한 거 아니야?

이 집을 그냥 자는 용도로 쓸 꺼라고 생각함?!"


"아속킹이시여. 

 인도해주세요, 하악하악!"


"콜! 이 집의 용도는

다름 아닌 파티의 용도다!

부자인 척하고 여기서 파티한다고 

사람들 초대하자!


이제 파티 같이 할 사람 찾으러 가야지?!"


- 다음 편에서 -


오늘은 내 사업 파트너이자

친한 친구인 곤이라는 녀석을

태국 방콕에서 만났던 이야기야!


나는 T가 방콕으로 돌아간 이 후

Z형과의 소소한 일상을 보내며

치앙마이에 머물렀지.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어.


'이제 내 여행기간도 한 달 남짓 남았는데

방콕으로 돌아가서 여행 마무리 해야겠다...

근데, 단기여행자랑 놀면 그 사람들 돌아가고 나서

 마음의 공허함만 남을 텐데

어디 장기여행자 없을까?'


그래서 태사랑에 글을 올려봤지.

1달 정도 여행기간 남았는데

비슷한 사람 있냐고!

그러다가 한 사람에게 연락이 왔어!

돌아가는 날짜는 나보다 3일 정도 빠른 사람인데

나이 물어보니까 동갑이래!!


그 사람도 방콕에서 단기여행자 다 가고

외로워서 죽겠다고 말을 했던 터라

우리는 바로 말을 놓고 매일 카톡을 하며

급속도로 친해졌어.


나는 방콕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그 녀석과 그 간 있었던 경험들을

말하며 자기 전까지 대화를 나눴지.


그 녀석은 방콕에 머무른지 1달 조금 넘었데.

숙소는 아속!

방콕 말고는 다른 곳은 가지 않았다고 하길래

범상치 않은 스멜을 느꼈지.


그리고 돌아가는 날짜를 잡고

그 녀석에게 기다리라고 통보했어.

Z형과 친구들에게는 

곧 방콕으로 돌아간다고 말했어.


이번에 가면 또 언제볼지 모르니

그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하고자 했어.

바로 내가 만든 한국요리야!!


그 녀석들의 아지트인

숲 속 레스토랑 "고질라"에

고추장과 질 좋은 고기, 

고추장을 비롯한 각종 양념을 사가지고가

내 자취요리 중 하나인 폭찹 스테이크를 해줬더니

태국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는데

그거 한 거냐고 하더라고-_-


임마... 한국음식이다...


Z형은 내가 떠나기 전

나에게 조그마한 부탁을 하나 했어.


"J야. 너 가기 전에 부탁하나만 하자."


"뭔데요? 그간 얻어먹은게 크니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거면 해드림요!"


"고... 고양이 카페 같이 가주지 않을래...?"


"-_-"


그래서 갔지.

고양이 카페!

사방천지 고양이가 뛰놀며

털을 뿜뿜하는 그 곳!

고양이를 9마리 데리고 있는

친구 B녀석의 집이랑 비슷해서 전혀 낯설지 않았어!

Z형은 흐뭇하게 고양이를 쳐다보고 있었지.


여기서 밥 먹는 사람도 있던데

식탁에 보이지 않는 고양이털이

가득가득 할 듯...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많이 오갔던 터라

이젠 사람을 봐도 귀찮아 함.

일하는 시간에 잠이나 자고 있고...


그래도 걔중에는 열일하는 고양이들도 있어.

내 발에 꿀을 발라놓은 듯

이 녀석은 와서 핥고 가더라고...


동물들은 꾸리꾸리한 냄새 좋아한다던데...

꿀이 아니라 된장냄새가 나는 건가?

우리 집 강아지녀석도 내 발을 참 좋아함.


우리는 커피를 주문했어.

고양이 카페인데 

커피는 전문적으로 이쁘게

꾸밀 줄 아셔서 바라보는 내내 기분 좋았음 >_<


요롬코롬 J형과의 애틋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방콕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어.


하지만, J형은 하루만 늦게가라고 꼬셨지.

"J야. 하루만 늦게가지 그래?

오늘 꼬니네 친 형이 미국에서 돌아온다는데

인사라도 하고 같이 즐기다가면 

재밌지 않겠음?"


"음... 저도 즐기고 싶지만

이미 간다고 말 다해놔서

무리임돠... 다음에 또 만날 기회있겠죠!"


"그래 그럼. 조심히 가고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또 보자!"


그렇게 나는 아케이드 터미널로 출발했지.

근데 이게 왠 걸?!

방콕가는 버스표가 다 매진,..

예매없이 왔다하더라도 이건 너무하잖아...

그렇게 1시간을 모든 버스회사를 돌아다니며

방콕 차를 찾아댔지만 찾을 수 없었어...

결국 곤이라는 친구에게 오늘 간다고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없었어...


그 녀석은 쿨하게 괜찮다고 

내일 천천히 오라고 했지만

믿지 않는 것 같아서 인증샷을 보냈지..




이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표현했지.

'내 쓸쓸한 캐리어를 보아라...

나는 구라를 치지 않고 정말 가고 싶었는데

표가 없는 것이여.'


이 사진을 보고 그 녀석은 엄청 웃어댔고

내일 방콕으로 넘어가기로 말을 하고

미리 나콘차이 버스를 예매했지!

비싼 거 밖에 남지 않아서

VIP 버스로 표를 끊을 수 밖에 없었어.

700바트 정도 했던거 같은데?

정확하게는 잘 기억안남.


나는 쓸쓸히 J형네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지.

하... 눈물이 난다.

오갔던 내 택시비...


노크를 해도 응답이 없어서

일단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어.

형은 꼬니 형과 그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한 것 같았어.


그래서 문자를 보내봤지.

"형 벌써 그립네요.

어디서 뭐하고 계심요?!"


"아이고! 벌써 그리우면 어떡하냐!

형 지금 마야몰 루프탑 바에서 얘네 만나고 있어.

꼬니네 형 되게 유쾌하고 재밌네!"


"알겠습니다... 재밌게 노십쇼."


이렇게 전화를 끊고 

나도 후다닥 거기로 달려갔지!

그리고 옥상으로 갔을 땐 

하하호호 떠드는 그들의 모습이 보였어.


'괘씸하도다... 

나는 이렇게 집에도 못가고 찔찔거리는데

하하호호 재밌게 노시는 구만!'

나는 몰래 슬금슬금 뒤로 돌아가

부왁! 하고 놀래켜주었지.


그들의 표정은 살아돌아와선 안돼는

녀석을 본 표정이었어.


"헤헤헤... 지옥에서 기어올라왔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어.

꼰이네 형은 처음봤지만 몇 번 만났던 사이처럼

이왕 이렇게 된거 술이나 진탕 먹고가라며

술을 거하게 말아줬지.


분위기는 하하호호 흘러갔고

술을 다 마신 후

Z형은 가위바위보 내기나 

한 판 하자고 제안했어.


우리는 종종 가위바위보로 

구름과자 사기 내기를 했었거든.

그래서 이번 판도 구름과자 내기를 했지.

결과는?

참패...


3명의 구름과자를 내가 사야만 했어...

하... 150바트 X 3 = 450바트...

한국 돈 15,000원에 육박하는...

나조차도 구름과자는 60바트짜리 사는데...


너무 분했어. 

그래서 서브웨이 음식사기를 걸고

한 판 더 하자고 했지.


결과는?

미쳤다... 또 다시 패배...

4명 분의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는데

1000바트 정도가 들었어.

(33,000원)


나는 이성적으로 생각했어.

'흠... 연속 세 번 지기란 쉽지 않으니까

큰 걸 불러서 냈던 비용을 보상받아야겠다.'

수학적 확률로 따져도 

다시는 질 것 같지 않은 기분에

나는 1000바트 바디스크럽+오일마사지

2시간을 제안했지.


결과는?

죽고싶었어... 또 졌어.

짜고 친 게 아닌 게 두 명이 이기고

나랑 다른 한 명이 가위바위보해서

최종적으로 내가 진 거였거든...


내가 마사지를 안 받더라도 3000바트...

하... 승부는 승부니...

그 동안 Z형한테 받아먹었던거

뿐빠이라고 생각해야지.


근데 왜 손은 부들부들 떨릴까...

다음 날 그 멤버중 한 명인 동갑내기 친구는

마사지 대신 미용실에서 머리 컷팅하는 비용을

내달라고 했고 나는 두 형의 마사지 비용을 

내야만 했어.


전 날 차를 놓치지만 않았더라도...

이런 미친 짓을 벌이진 않았을 텐데...


마시지를 받는 형들이 늦게 나와서

또 차를 놓칠 것 같았어.

형들 좀 빨리나와요!


"야! 놓치면 비행기표 끊어줄게!

닥달 좀 하지마셈!"


"형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두 번 놓치면 진짜 죽어버릴 것 같아서 그래요..."


나는 우버를 불렀지고, 

우버는 길을 한 참 못찾았고

버스시간을 10분 남겨두고

도착했어...


나는 죽어가는 심정으로

버스 시간을 말했고

버스기사는 최선을 다해 운전했지만

트래픽 잼 시간이었던 터라

이미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7분이 넘어버렸어.





하... 눈물이 난다.

근데 눈물을 닦으니

출발하는 나콘차이 버스가 보였어.

방콕 행인지 아닌지는 몰라!

그냥 일단 몸을 던저 세우니

방콕행이 맞는 거야!

그래서 승객들한테는 죄송하다고 말하고

겨우겨우 탈 수 있었어!


헤헤. 돈 엄청 날리고 왔어도 기분 좋다.

불행 중 다행으로 버스비 안 날리고

탈 수 있었으니까!!

좋게좋게 생각하자!


게다가 밥도 맛있고

개별 모니터도 있어서 재밌는 영화도 볼 수 있으니

조금 버스표가 비쌌다고 생각하면 돼니까!


방콕 간다아!!!


그렇게 나는 방콕에 도착 할 수 있었지.

그리고 그 다음 날

그토록 기다리던 동갑내기 친구

아속킹 곤이를 만날 수 있었어!


곤이 그 녀석은 풍채부터 남달랐어.

그 녀석은...


- 다음 편에서 -


오늘은 소개할 방콕의 레스토랑은

방콕의 부자동네 통로에 위치한

멘야코지라는 일식라멘집이야.


물론, 여기를 혼자가진 않았지.

썸녀라고 생각한 여자랑 같이 갔는데

썸녀가 아니라 귀신이었어...

돈 귀신...

하... 지금 생각해봐도 아찔하다.


이 이야기는 본 편에서 다루도록 할게!

지금 써버리면 나중에 쓸 얘기가 음슴.

어쨌거나, 음식 포스팅 시작함.


멘야코지 라멘집은 

통로 소이13에 위치해 있어!

부자들의 사교파티 장소인

낭렌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지!

외관은 이렇게 생겼어!

비가 오는 날이어서

일식이 땡기기도 했고 썸을 타던 여자

역시 일식 좋아한다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여기로 그냥 들어왔어.


가게 내부는 깔끔한 

일식 레스토랑 느낌 충만해~

세계 지도가 있는 것 보니까 

멘야코지라는 이름으로

프렌차이즈가 있나보더라!


내가 시킨 건

스페셜 라멘이라는 음식이었어!

대충 설명을 읽어보니까

그닥 스페셜한 느낌은 들지 않았어.

돈코츠 국물에 돼지고기가 

보통보다 조금 더 들어가 있는?

내가 시킨 라멘은 이렇게 생겼어.

돈코츠 특유의 꾸덕함은 예상했지만

먹으면 동맥경화 걸려 뒤질 것 같은

기름이 둥둥 떠다녀서 조금 혐오감이 들긴 했어.

하지만, 돈코츠가 다 그렇지 뭐!

눈 딱 감고 국물부터 한 입 먹어보는 순간!!


아~~~다메요...

안돼!! 내 몸이...뇌가 녹는다아....

후르에르... 끼에엑


아... 첫 입의 느낌은

눈 앞이 아찔할 정도로 천국이 펼쳐졌달까?

일본에서 먹었던 정통 꾸덕꾸덕한

돼지 뼈 국물의 향연이었어.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느끼함과 짠 맛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서

'태국에서 먹는 일본라멘 뭐 그닥이겠지'

라고 별다른 기대도 안하고 방심하고 있던 내게

이 음식은 강력한 라이트 훅으로 다가왔어.

중요한 가격은 얼마냐고?



230바트야

한국 돈으로 7800원 정도 하는 고가의 비용이지만

한 입 먹는 순간

후회는 없었어.

교자만두도 같이 시켰었는데

교자의 맛은 그저 그랬어.

교자는 90바트! (3000원 정도)


개인적 평점으로 4.7점을 주고 싶었지만

4.5점을 준 이유는 처음에는 신세계였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엄청 느끼해지고 짠 맛이 

계속적으로 강렬하게 지속되어서

국물 전체를 다 먹진 못하겠더라.

그래도 상당히 만족함!


이게 계산서야.

이렇게 돈 놓아보니 부자같아 보인다.

그 문제의 썸녀는 간장라멘 먹었어.

그녀와의 문제의 시작은 이 계산서부터였지.

그 이야기는 본 편에서 만나는 걸로!

뿅!


이번 편도 태국 전 여친 T와의

치앙마이에서의 데이트 얘기이므로

노잼 예상함.



쏭크란은 미쳤어...

큰 번화가를 가던, 

사람이 없는 좁은 골목을 가던

사람들은 죄다 침을 질질 흘리며

눈알을 뒤집고 물을 뿌려대.


심지어 운전자들도 예외는 아니야.

달리는 자동차에 물을 뿌리는 건 기본!

심지어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물을 훅 뿌리는데

달려가던 속도가 있기 때문에

뿌린 물에 맞으면 굉장히 아파.


그나마 바가지로 물을 몸에 뿌리는 건 양반이야.

바가지 싸대기 샷으로 

얼굴 귓방맹이를 때리거나

줏나 강력한 물총을 이용해

운전자 눈알을 제대로 겨냥해 쏘는 놈들도 있어.


송크란 때 교통사고 증가율이 장난 아니래.

그로인해 매년 사람도 죽는다고 들었어.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었지.

T와 스쿠터를 탈 때 어떤 상콤한 색히가

눈알을 향해 바가지 싸대기 샷을 후려쳤고

나는 정통으로 맞아서 앞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급하게 잡았지.


하지만, 앞에 서있는 오토바이를 쿵하고 박았쪄.

물론, 속도가 많이 줄어서 심하게 부딪힌건 아니야.

그래도 내가 피해자였다면 바로 

헬멧 집어던지고 내려서 싸웠을 껄?

내가 미안하다고 사과했을 때 운전자는 씨익 웃으며

한 마디 날렸어.


"괜찮아! 송크란 인 걸!"

(엄지 척!)


"Aㅏ...

죄송하고, 고맙습니당...;"


어쨌거나, 송크란 때는 왠만하면

운전하지 마셈. 위험위험함.


그렇게 한 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나는 T와 함께 마야몰 아래층에 도착했지.

뽀송뽀송하게 나왔는데 도착했을 때는

다 젖어있었어...

이거 나름 좀 빡친다?


마야몰에 온 이유는 아침밥으로 

먹을 만한 게 있을까해서 와 봄.

여기저기 둘러보던 와중에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발견!


자기가 원하는 재료를 넣어서

만들어주는 오믈렛 같은 음식이야!

맛있어보여서 당장 삼!


그리고 다시 광란의 물싸움을 즐기는 

좀비 떼들 사이를 뚫고

 물벼락을 맞아가며 숙소로 돌아갔지.

눈가에 고인 건 물인가... 눈물인가...

서럽다...


숙소로 돌아가서

나는 내 주 특기인 자취요리를 만들었지.

자취요리가 뭐냐고?

라면이지 뭐.



T가 제일 좋아하는 붉닭볶음면!

태국 사람들 대부분 이거 엄청 좋아하는 듯해.

근데 태국 내에서 가격 줏나 비쌈여...

50바트 정도 할껄?(1700원)


혼자있을 때 저거 사먹느니

차라리 같은 가격으로 35바트짜리 

따끈한 쌀국수 사먹겠다고 다짐했어.

왜냐면, 쌀국수는 한국에서 기본 7000원에 팔거든.


평소에 계란을 좋아하기도 하고

매운 거에 계란 같이 먹으면 좀 순화돼니까

반숙으로 쌱 올려서 같이 먹었지!


호로록 촵촵!

오믈렛보다 반숙 붉닭볶으면이 더 맛있었쯤.

전 날 물벼락을 맞고 덜덜 떨기 잤기 때문에

오후 일정은 모두 취소하고 밤까지

푹 숙면을 취했어.


이윽고, 밤이 다가왔고 

우리도 역시 길거리에 좀비가 되고자

무기를 챙겨서 밖으로 나갔지.


역시 들어가기 위해 

기다렸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포기하고 마야몰 옥상으로 갔어!




분위기가 너무나 좋아서

애매한 사이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만큼은 기분 좋게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었어!


사진만 찍고 우리는 또 다른 핫하다는 장소인

타페게이트 안에 있는 조이 인 옐로우로 향했지.


조이 인 옐로우에 대해서는 전에도 설명했지만

치앙마이의 카오산 같은 곳이야.

수 많은 중국인과 서양인들이 이미 와서

물을 뿌리고 있었고

술집들 사이에 큰 호스를 설치해

물이 비처럼 내리도록 해놨어.


이것 또한 분위기가 아름다워서

장관이었어.


여기서 신나게 놀기 전에

같이 사진 한 컷!

그리고 나서 미친듯이 물을 맞으며

모두와 위아더원 했지!

그리고 또 젖은 채로 집에 들어감.


그리고 다음 날!

드디어 T가 떠나는 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야외 자리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고


T가 페이스북 폭풍 검색을 해서 

찾은 카페도 같이 갔어.

T의 마지막 날이니까

왠만하면 맞춰주고자 했지!


그리고 T를 다시 터미널에 바래다주면서

대화를 했지.


"J, 너 방콕에 온 다음에도

우리 만날 수 있는 거지?"


"솔직히 잘은 모르겠어.

너와 같이 한 송크란은 좋았었지만

예전 같이 너와 함께해서 좋은 건 아니었어...

한 번 떠난 맘이 쉽게 돌아오겠니?"


"일단 돌아와."


"흠... 어차피 내 여행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나도 방콕에서 여행 마무리하고 싶음.

아마 몇 일만 있다가 돌아갈 듯.

먼저 가있으셈.


그렇게 T를 버스에 태우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은 찝찝했지만

역설적이게도

내 안면근육은 실룩거리기 시작했어


아싸 신난당!

놀러가야징!!


저번 편에 이어서 이번 편에는 

방콕에서 태국 구 여친인 T가 

송크란 기간 때 치앙마이에 왔던 

이야기를 할 거임.



"하... 갑자기 치앙마이 오면 어쩌겠다는 거야..."


"노력 해보겠다며?!

내가 너 보고 싶어서 

치앙마이까지 가겠다는데

그것도 노력 안 해?"


"하... 알았다 -_-"


나는 급하게 부랴부랴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서

콘도를 예약해야만 했어.


Z형네 집에서 편안하게 기생하면서

송크란 재밌게 즐기려고 했더니

다 틀어졌어...


예상치 못한 금전적 손해...

하지만, 내가 방콕에서 살던 아파트멘트는

취사도구가 없어서

자취인생 7년인 나는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이

가고 싶기도 했으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야지...


하지만,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껴야지!

나는 전 부터 치앙마이 음악친구인

꼬니가 자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라고 해서

T가 오는 기간 꼬니 오토바이를 빌렸어.


"헤이, 꼬니!

너 오토바이 하나 남는다는 거

구 여친 올 동안만 타고 다녀도 됌요?"


"오! J 물론이지!

근데, 너 도이수텝 갈 꺼야?

하나만 부탁하자!

도이수텝에 내 스쿠터 타고 갈거면

풀로 스로틀은 당기지 말아주라...

얘가 많이 아파..."


"ㅇㅋㅋ, 도이수텝은 안 올라가고

시내만 돌아다닐 거임! 키 주셈!"


모든 준비는 끝!

T가 오는 시간에 맞춰 T를 픽업하러 갔어.

송크란 기간이라 비행기 값은 무척 비쌌고

T는 버스를 타고 올 수 밖에 없어서

나는 치앙마이 아케이드 터미널로 마중나갔지.


T는 12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느라

거의 살아있는 시체였어.

일단 뭐부터 멕여야겠다 싶어서

근처 로터스에서 장을 봐왔어.


그리고 오랜 만에 솜씨를 발휘해서

요리했지!


돼지고기 비싸도 그냥 사!

한국 보다는 싸!

메뉴는 내가 심심할 때면 해먹는

돼지 폭찹 스테이크!


돼지고기를 총총 썰어주고!

고추장이랑 챔기를을 

주물주물해주셈!

그리고 설탕 고추장 듬뿍듬뿍 넣으셈!


그리고 볶아볶아!!

몸에는 안 좋아도

입에 넣을 땐 맛있어.

동맥경화 걸릴 것 같은 맛임.


T는 한국에서 내가 해줬던

도시락! 그 때 그 맛이라며

후루룩 촵촵 먹어댔지.

그제서야 애가 생기가 좀 돌더라.

버스타고 10시간 이상 가본 건 

처음이라더라 -_-

어째 내가 더 태국인 같어...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송크란 전쟁에 참여했지!

총은 장 볼 때 로터스에서 

미리 짱짱한 걸로 사놨어!


"야! 타!

스쿠터도 빌려놨지!"


"어맛?! >_<

신난당! 가자가자!"


부릉부릉!

푸쉬이...


"뭐여, 이거 왜이래?

내려봐! 아놔! 타이어 터졌네! -_-!"


"내 잘 못임...?"


"살 좀 빼자..."


몇 대 맞고서야 

출장 오토바이 서비스를 불렀어.

송크란 기간이라 모든 오토바이 수리점이 

문을 닫아서 출장을 부를 수 밖에 없었음.


출장기사 말에 의하면 

그 동안 스쿠터가 아픈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고 하더라.

다 고치겠냐고 해서

당연히 ㄴㄴ했지.

저거 다 고치려면 돈이 얼마임.

타이어만 고쳐서 다시 돌려줘야징.


어쨌거나 우열곡절 끝에 수리를 마치고

치앙마이에서 엄청 유명한 카페

리스트레토에 T를 데리고 갔어.


"여기가 커피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바리스타가

있다는 카페란다.


어때? 커피 맛이 좀 다르지?

엣헴."


"정말 다르긴 다르다!

맛있다!!"


다르긴 개 뿔이 달라...

내 기준엔 이거나 저거나 커피 맛 똑같은데 -_-;

뭐가 다른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는 그냥 시원한 아메리카노에

시럽 듬뿍 넣어서 원 샷 때리는 게 좋아.

커피를 마신 후 다시 이동했지!



그냥 길거리에 나왔을 뿐인데

미친듯이 물을 퍼붓는다...

그렇게 한 번 물을 맞은 후로

눈알을 뒤집고 침을 흘리며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물을 쏴대기 시작했어.

1시간 정도를 그렇게 노니까

체력이 급 방전돼더라.


그래서 또 먹으러 갔지!

마야 몰로 갔는데 마야 몰은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놔서 젖은 몸으로 들어갔을 때

얼어 죽는 줄 알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을 달달 떨고 있더라.


어디 메뉴를 함 봐볼까?

Z형이 사줄 때는 가격을 볼 필요가 없었는데

직접 돈 낼라고 하니까 부들부들 할 수 밖에 없구만...

일단 좀 많이 시키자!

여기 맛은 있었으니까!


아, 참고로 마야몰에 위치한 듀크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야!

여기 음식도 맛있고 양도 합리적이야!

짱짱맨!


후루룩 촵촵!

이 곳은 가격에 비해 

양이 창렬하지 않은게 장점!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듯한 느낌?

일단 꾸역꾸역 먹음.


다 먹고나서 T가 미리 

그놈의 페이스북으로 알아본

장소를 가기로 했어.


여기는 카페인데, 

주인이 유명 태국 개그맨이래!


나름 유명한 것 같은데, 지금은 그닥인가봐.

별로 웃기게 안 생겼는데?

얼굴로 웃기는 타입은 아닌 듯...



코딱지는 파는 친구랑 같이 한 컷!

이 녀석 보면 코 파는 척만 하네...

코를 팔 때는 손가락을 넣어서

좌우로 흔들어야지!


T와 함께 대두 컷!

뭔가 상당히 자연스럽군...


대머리 아저씨랑 한 컷!

저게 5년 뒤 내 모습인가...

하... 대머리 되기 싫다...

피해갈 수 없으면 받아들여야지.


아, 참고로 외가 쪽 대머리, 

친가 쪽 대머리임.

피해 갈 수 없으셈...


어쨌거나, 카페에서 사진 찍고 

음료수 한 잔 마신 후

다시 송크란 출격!

그리고 마야몰에 설치된 대형 무대로 이동했어


사람들이 바글바글!!!

들어갈 때도 20분 정도 

줄서서 겨우 들어갔어.ㅠ

스테이지 양 옆에 높은 테라스를 만들어

거기서 스탭들이 소방호수로 물 뿌리고

물총으로 사람들 쏘더라고.


이쁜 누나가 쏘면 맞을 만 한데

남자스텝이 쏘면 3박4일간 

물총으로 고문하고 싶음...


요롬코롬 물싸움을 즐기고

이 날은 마무리!


처음 겪어보는 송크란이라 엄청 기대했었어!

물론, 재밌긴 했어. 

모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어딜가나 웃으며 물을 뿌리고 

하하호호 웃고 즐기고!


다 좋은데 문제가 하나 있었음.

둘 다 물에 흠뻑 젖어서

몸에서 쉰내나는 거임.

물 비린내 이거 무시 못함!


게다가 옷이 젖고 마르고 젖고 마르고

반복되다 보니까

냄새가 중첩 된달까?!


다들 송크란 기간 때 태국 올 일 있다면

야돔을 항상 구비하고 다닐 것을 추천함.


하이하이!

오늘은 글 쓰기도 귀찮고

근황보고도 한 번 하고 싶어서

부끄럽지만 태국 방콕에서

내가 만들었던 노래를 공개하려 해.


저번 4개월간 머물렀을 때는

아무것도 안하고 사람도 안 만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어.

그래서 이번엔 소일거리를 가져왔지.


첫 번째는 블로그 포스팅이고

두 번째는 곡 메이킹 및 스케치하기야.

한 참 밴드를 위한 락 곡 만을 만들었는데

힙합도 도전해보고 싶고

개인 곡 하나 정도는 만들어 보고 싶어서

뚝딱 만들어봤어.!


밴드 곡 같은 경우에는 블로그를 통해

밴드 홍보하는 것 같아서

공개를 안 하는데

이건 뭐 내 노래라 상관 없지.


곡 작업은 어디서 어떻게 하냐고?

장비는 삼성 갤럭시s 5!

만 3년이 되가는 고물 폰이야.

약정도 끝났는데 왜 아직도 6.5 쓰는지 모르겠어.


이 고물 폰으로 삼성 갤럭시에서 지원하는

사운드 캠프라는 어플을 사용해서 녹음해.

이 어플을 통해 기타를 녹음하기 위해서는

장비를 또 샀어야 했어!

I-rigA라는 일종의 변환장치인데

기타를 노트북이나 핸드폰에 직접적으로

연결해버리면 사운드 카드가 고장난대.

그래서 중간 변환장치가 필요한데 이게 그거야.


이 변환장치만 쓰면 이쁜 기타소리가 나오느냐?

그것도 아니야.

 앰플리튜브라는 기타 톤 어플을

또 다운 받아서 유료결제해야 그나마 들어줄만해.

결국 방콕에서 기타 한 번 쳐보겠다고

돈이 엄청 새나갔지.


근데 쓴 돈에 비해 만족도가 너무 커.

너무 너무 행복해.

곡 작업은 주로 방구석에

에어컨 틀어놓고 하는데

정말 바람이 선선하게 기분 좋게 불어올 때면

우리 아파트 벤치에 가서 곡작업을 하지.




요롬코롬 시원한 커피 하나 사놓고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레코딩을 진행해.


내가 만든 개인 곡에 대한 소개를 잠깐 하자면

제목은 아속킹이야.

모티브는 내 친구이자 노가다 사업 파트너인 곤이야!

그 친구는 아속에서만 두 달을 살았지만

태국말, 영어 하나도 못해.


오직 '캅!'으로 모든 대화를 끊내버려!

근데도 엄청 찰지게 잘 노는 녀석이야.

그 녀석을 모티브로 만든 거라

만약 그 녀석이 온다면

개인 뮤비를 찍어서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고 싶어.


각설하고 음악 올림!



이왕 올린 거 가사도 같이 올림.

노래도 못하고 발음도 부정확해서

알아듣기 힘들 수도 있음.

중간중간 외설적인 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사왓디 카~) 캅캅!

(싸바이디 마이?) 마이 싸바이디...

(탐 마이아~) 쨉

(쨉 티나이?)

폼... 쨉.. .후아짜이!!!!!!!


오늘도 출동, 태국여자 꼬시러 가

쪽팔리지 않게 5천바트 챙겨가

쇼부택시 200밧, 피캅피캅 돈 없어요 캅

아 몰라, 그냥 타, 돈 많아, 일단 가

아저씨 그 쪽 아니야 짜뚜짝은 왜 가

시작부터 삐그덕 비그덕

잔돈 없어, 주머니 쩔그럭


Dangerous, so dangerous

남자향기 느껴지네 dangerous

몸매는 새끈해, 목젖은 매끈해

그래도 무섭네, 내 앞 길을 막네


ha! 누가 감히 왕의 길을 막아?

너네랑 싸우면 내가 질 것 같아?

거기는 잡으면 안돼요... 

Oh my god. brother 다메요!


개독에 입장, 얼굴이 안 보여, 

아무나 부벼, 이 곳은 난장판

모나미룩 100명이 펼치는 블랙 라벨 콘까올리 타임

시간 없어 새벽 두 시 타임, 세렝게티 왕좌의 게임

전기가 튀어, 전율을 느껴

그녀의 목소리 내 귓가에 들려.


오빠 오빠 숏타임 쌈판 롱타임 하, 판(아라이나?)

오빠 오빠 숏타임 쌈판 롱타임 하, 판(아라이나?)

씌빠씌빠 니 얼굴 개판 하이킥 쌍, 판(아이히야!)

씌빠씌빠 니 얼굴 개판 하이킥 쌍, 판(아이히야!)


아나 쌀국수나 먹으러 가야지.

무슨 아속킹은 개뿔이 아속킹...

쌀국수가 태국어로 뭐였지?

꾸어이 띠여우?

꿰이 띠여우?

에이 몰라 그냥가 찌밤.


이거 만든 이후로 아속 갈 때마다

이 노래 들음.

개인 추억용으로 만든거니까

비난과 비판, 그리고 불평은 듣지 않겠음.

다음 본 편에서 만나장! 뿅!


이번에 소개할 음식점은

방콕 승전기념탑에 있는

Northeastern thai라는 음식점이야.


여기는 상당히 외국인의 출입이 잦고

유명하기도 한 곳인데

주변에 호텔도 많고 중국인도 많기 때문이지.


그리고 무엇보다 자리가 좋다고 해야할까?

구글에 쳐보거나 직접 가보면 알겠지만

센츄리 빌딩 바로 옆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목에

기생하고 있어서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자리랄까?


나는 이 곳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게 되었지...

그것도 잉꼬부부같은 

보컬 형과 티나 커플과 함께 말이야...

좀 많이 슬펐어.

사진은 아래와 같아!


센츄리 건물! 정확하게는 

뒷 편에 있다고 해아하나?

가생이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쌩로컬 음식점에 비하면 조금 비싼 편이지만

외국인의 출입이 잦은 곳 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인 편이야.


건물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

한 참 더울 때 가면

똥파리가 팔에 겁나 붙는다는 건 단점!

근데, 이런 시기에는 밖에 있는 

어느 레스토랑에 가나 똑같아.


항상 먹을 때도 음식을 감시하며

똥파리와의 사투를 벌여야하지!

까딱 잘 못하면 내 아까운 음식 위에

똥파리가 키스하고 있을 거여.

하지만, 그게 야외 레스토랑의 참 맛 아니겠음?

그냥 드셈.


티나라는 보컬 형의 중국 여자친구가

"태국음식 먹고싶다! 정말 먹고싶다 쉬먀!"

외쳐대서 정말 난감했어.


왜냐하면 티나의 입 맛은 정말 까다롭거든.

대부분의 중국인이 그렇다시피

중국의 문화만이 킹왕짱이라는 중화사상을 

넘치게 가져서

모든 비교의 기준이 중국이야.


그래서 티나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인이 항상 차고 넘치는 

이 곳에 와야만 했던거지.

그렇다면, 맛이 없더라도 조금은 용서가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

우리는 여러가지 음식을 시켰어.




첫 번째로 나온 음식은 쏨땀이야.

셋 다 매운 걸 싫어해서

맵지 않게 해달라고 했더니

정말 맵지 않더라고!

근데 뭔가 2% 부족했어...

쏨땀은 역시 살짝 매워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두 번째로 나온 음식은

까이양(구운 치킨)이야.

하... 정말 미안한데

솔직한 개인적 느낌으로

여기 까이양은 너무 많이 뻣뻣했어.

그래서 다들 한 조각씩 먹고 남겼어...

까이양은 우리 집 근처가 제일 맛있는 걸로!


두 번째로 나온 음식은

커무양(돼지목살 구이)이야.

요거는 맛있어서 다들 허겁지겁 먹었어!


그리고 나온 메인요리는

생선탕수!!!

튀긴 생선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끼얹은 요리인데

확실히 이 집이 잘한다고 느낀게

이 요리 때문이었어.


길거리에서 파는 대부분의 생선들은

특유의 흙맛이 심하게 나는데

이 집은 잡내를 잘 잡아서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어!


다들 미친듯이 생선 얼굴까지 뜯어먹었지!

다른 가격은 잘 생각 안 나는데

이 메인요리만큼은 기억이 남!

280바트(9400원)이었어.

다른 데 가서 이 정도 퀄리티 먹으면

이거보단 비쌀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생선 살도 두툼한 게

셋이 먹을 걸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나눠먹을 수 있었어!


이건 우리가 시킨 모든 요리.

모닝 글로리 볶음도

다행히 티나가 맛있다고 하더라고!


개인적으로 솜분푸드나 꽝씨푸드의 

하위호환버전이라고 생각하지만

생선탕수의 맛 만큼은 

전혀 하위버전이 아니었어.


게다가 모든 음식이 쏨분푸드나 꽝씨푸드 같은 

고급 레스토랑보다 싸니까

부담 없이 가볼만 해!


내 개인적 평점은

3.9점이야!!


담 포스팅에서 보자! 뿅!!



이번 편은 전 편에서와 같이

전 여자친구와 아유타야를 갔던 

이야기를 쓰려고 해.


사실 아유타야는 정말 가고 싶었거든!

혼자가긴 좀 그랬고

동행해준다면 나야 고마운 거였고

그 이상의 뜻은 없었어.


이걸 계기로 다시 친해지다면

그것도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딱 그 정도?


일단은 이른 아침 시간에

승전기념탑에서 T를 만나기로 했지.

그리고 가성비 끝판왕인 레스토랑

EAT AM ARE를 갔어!


아침부터 고기 써는 거 너무 좋아.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텐데

태국 짱짱맨!

가격은 한 그릇당 139바트!

우리 돈 5700원 정도 되려나?


김밥천국 식사 가격이나

패스트 푸드 세트 가격인데

양은 혼자먹기에도 벅차!


태국에서 돈 없는데 고기먹고 싶다면

꼭 가보셈.


그리고 아유타야로 향하는

미니밴을 탔는데

승전 기념탑에서는 아마 못 탔을 거야.


아유타야 가는 미니밴이 없어졌다고 해서 

모칫 터미널로 간 걸로 기억해!

우열곡절 끝에 미니밴을 타고

아유타야에 도착!


가자마자 보이는 건 택시기사와

툭툭기사들의 흥정이었어.

비싸기도 하고 마음대로 다니고 싶어서

그냥 스쿠터를 빌려버렸어!

하루 빌리는데 250바트(7500원)정도 한 것 같아.


우리는 스쿠터를 타고

씽씽 달려 첫 번째 유적지를 가게 되었지!


외국인 전용 요금이랑

태국 국민 전용 요금이랑 달라.

태국 사람들은 공짜인 듯 해.

이거 굉장히 서럽다?


공금 걷어서 같이 갔는데

이거를 내가 내야하는지 아니면

뿐빠이해서 내야하는지 좀 애매하더라.


그래서 그냥 공금에서 써버렸어.

T가 가자고 했으니까

당연히 공금에서 내야하는 게 맞지 않음?


도착하자 화려한 탑들이 먼저 반겨주더라.

난 이런 유적들 보는 것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동남아권의 유적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마치 인디아나 존스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어.

어딘가에 크리스탈 해골 있을 것만 같은 느낌임.


왔는데 그래도 다정다감하게 사진찍음.

나도 이 때 좋은 관계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름 노력했다고?! 


시원한 나무에 매달려서 한 컷!

아주 굵고 커다래서 인기가 아주 많을 것 같았어.

아 물론, 나무가 말이야.


사진을 얼핏보면 영화 '몽정기'의 한 장면같이

보일 수도 있는데 유적지에서 그런 짓 하면

고추 잘릴 수도 있음요.

다들 조심하셈.


이 때까지만 해도

체력이 100%여서 정말 즐겁게 사진을 찍었어.

그리고 아유타야는 인생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한 참을 사진놀이에 심취되어 있었지.

님들도 가면 꼭 사진 많이 찍으셈.

찍다보면 한 두 개는 인생사진 걸림!



슬슬 걷다보니

아유타야의 명물이 보였어!


목 없는 불상들이야!

미얀마가 아유타야 왕조를 침공한 후

아유타야 왕조는 망해버렸고

이 후 미얀마인들(버마인)은

아유타야의 불상 머리를 잘라버렸데.


이 사건을 계기로 미얀마와 태국의 관계는 

좋지 않다더라.

과거에는 미얀마인들이 

태국인들을 엄청 깔봤다는데?


하지만, 태국의 급격한 경제성장 

이 후로 상황이 역전됐어.

이제는 태국인들이 버마인들을 깔보며

태국 내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는 수단으로

미얀마 사람들을 데려다가 일 시키지.

뭐 그렇대!


어쨌든, 그 수 많은 불상들의 머리 중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나무 밑으로 안착!

보리수 나무는 그 불상 머리를 휘감았고

사람들은 그것이 부처님의 은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은 엄청난 관광상품이지만...

사진은 아래와 같아!




근데 어찌어찌 운이 좋아서

저리 된 것 치고는 너무 신기해서

감탄을 자아내며 정말 부처님의 은총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음.


이 사진을 찍을 때는

특히 외국인에게 주의사항이 있는데

부처님 머리보다 낮은 자세에서 사진을 찍을 것!

존경심을 보일 것!

이런 문구가 있더라고.

다들 조심하셈들!


그리고나서 장소를 이동했지!


여기야말로 진정한 아유타야 문화의 시작이구나!

말로만 듣던 노 그늘 존 이구나!!!

햇 빛을 피할 곳은 그 어디도 없더라...

직사광선을 제대로 맞으니

이 때부터 헤롱거리며 체력이 급격히 감소하더라...


개힘듬...

개더움...

태국 사람들은 햇 빛에 면역이 되어있나봐...

난 죽을 것 같은데

T는 말짱함.

하... 적당히 좀 찍고 빨리 빨리 이동 좀 하자.

힘들다. 엉?


햇 빛을 피할 곳은 없었지만

그래도 앉아서 쉬니까 아픈 다리는

조금 괜찮아졌어.


광활한 유적지다 보니

다리가 아픈 건 어쩔 수 없음.

한 외국인은 드론 가지고와서

공중에서 사진촬영하더라.


완전 부럽...

여긴 넓어서 드론 같은 거 날리면

정말 재밌긴 하겠당...


이 후로 다시 오도바이를 타고

씽씽 달려서 다음 유적지로 이동했어!


이름은 모르는데

여기도 꽤 멋짐.

세훨의 흔적이 장난 아니던데

잘 보존되어있는 거 보면 참 부럽다.


여기도 풍경이 아름답고

색채가 다양해서 사진 잘 나옴!

한 참을 데헤헷 거리며

혼자 셀카 삼매경에 빠져있었는데

자꾸 T는 같이 찍으려 껴들었어. -_-


"이 것만 찍고 대충 둘러보고 좀 가면 안될까?"


"응 안돼^^ 아쉽잖아."


"나 이제 체력의 한계다.

나 굉장히 노력하고 있는데 정말 힘들다..."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 조금만 더 보자 ㅠ"


"하... 그래 기왕 왔으니 좀만 더 보자"


"여기도 가자!

저기도 가자!

이 곳은 어때?!"


"(빼액!) 아!!! 쫌!!!"

"(시무룩...) 알았어... 그냥 가자."


T가 이렇게 나오니까

다시 연인의 사이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T한테

갑질하는 것 처럼 느껴졌어.


"미... 미안해...

나 걷는 거 잘 못하는 거 알잖아.

그리고 오늘 햇 빛을 너무 많이 받아서 힘들었어.

괜찮다면 나 조금 쉬고 있을게

둘러보고 올래? ^^"


미안함이 들어서 굉장히 젠틀하게 말하자

T는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알겠다며 혼자 빨빨거리며 구경하고 오더라.

근데, 10분 후 자기도 체력이 방전됬는지

헥헥거리며 금방 온 건 함정.


둘 다 지쳐서 아유타야 투어는 끝내고

스쿠터 반납하러 감.

올 때는 미니밴을 탔지만

갈 때는 기차를 차보자 싶어서

기차표를 바로 발권했지!


요롬코롬 아날로그틱하게 생김!

기차값 기억안남.

내 기준에 엄청 비싸진 않았으니까

님들 선에서는 쌀 거라고 생각함!


싼데에는 이유가 있지.

일단 에어컨이 없고 창 문으로

소 똥 냄새 엄청 들어옴.

선풍기는 변변찮고...

기차도 드럽게 느림.


그래도 기차 타본 것은 색다른 추억이었어.

한 번 쯤은 타볼 만 해!

두 번은 아니야~


이 때 관계회복을 위해 간 여행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어.

T에 대한 애정도 뭔가 생기는 것 같았고!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지.


문제는 T가 아닌 나였어!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밤늦게 도이수텝이라는

치앙마이의 관광명소에 갔다가

마야 몰 루프탑 바인 

오버도즈에 갔던 이야기야.


원래는 어제 아침에 이 이야기가

포스팅 올라갔어야 하는데

태국에서 중고로 산 노트북이

또 고장나는 바람에 고치느라고 좀 늦게 올림.


앞으로 한 번만 더 고장나면

노트북 개박살내고 

귀국 전까지 블로그 안할거임.

개짱남. ㅠㅠ


이 날도 다른 날과 별반 다르지 않게

역시 같은 시간 느지막이 일어났달까?

하지만, Z형네서의 식충이 생활이

점점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어.

정작 형은 괜찮다지만

내가 안 괜찮아!!

뭔가 뻔뻔해지고 있는 내 자신이 싫었음.


그래서 Z형에게 몇 일간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어.


"형, 저 치앙마이까지 왔는데

근처에 괜찮은 곳 없음요?

치앙라이를 갈까여?"


"음, 거기도 좋지만

너 같은 성격에는 빠이가 최고일 것 같은데?

너 빠이 가봤냐?"


"빠이가 뭐에요?

저 빨리 나가라고 빠이빠이 하는 것임?ㅠ"


"개솔 ㄴㄴ

빠이를 모르다니...

양놈들은 빠이가려고

치앙마이를 잠깐 들렀다 가곤하는데...

거기는 완벽한 히피플레이스야.


근데 좀 호불호가 갈려.

카오산 히피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제대로 된 히피가 많아!

나 같은 경우에는 좀 안맞더라고.

아, 참고로 케니의 고향이 빠이야.

케니 이번에 간다고 한 것 같은데?

갈 때 걔 차 타고 같이 가던가!"


"ㄴㄴ 여행은 혼자죠.

거기 한 번 가봐야겠어요.

히피 짱 좋음!"


사실 히피보다도

서양 애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서양 누나와의 뜨거운 로맨스를 기대하며

그 곳에 가기로 했지.


요렇게 얘기를 나눈 후 

우리는 식사를 하러 갔어.

이 날의 메뉴는 옥수수 솜땀과 

돼지목살구이인 커무양

치킨구이인 까이양을 먹었어.

커무양과 까이양은 많이 먹어서 익숙했는데

옥수수 솜땀이 신선하게 맛있더라고.


이렇게 식사를 하고

케니와 꼬니를 비롯한

주변 친구들에게 빠이를 간다고 자랑했어.


"얘들아 나 빠이간다! 헤헤"


"오? 언제가는데?"


"내일!"


"뭐? 왜 이렇게 빨라!!"


"원래 여행이 그런거 아니겠음?"


"언제 돌아오게?"


"몰라. 거기 맘에들면 2주 정도 있다가 오고

재미없으면 바로 오고"


"빨리 돌아와서 걍 우리랑 놀자."


"ㅇㅋㅇㅋ 고려해봄"


Z형은 내가 빠이 여행을 가기 전에

다 같이 도이수텝에 가서 

멋있는 야경이나 보자고 제안했어.


아, 참고로 Z형 말에 따르면

한 밤에 외국인이 도이수텝 가기 

힘들거라고 하더라.

왜냐하면, 왕족의 별장이 근처에 있어서

몇 구간을 통행제한 한다나?


뭐 확실한 건 아니고

카더라정도니까 밤에 갈 사람들 있으면

잘 알아보고 가셈.


우리는 케니의 차를 타고

다같이 이동했어.


오르다가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잠깐 쉬었어.

안 그래도 구불구불한 커브길이 굉장히 위험한데

하물며 밤에 그걸 운전하려니 

현지인인 케니도 힘들어하더라.


다행스럽게도 별 탈없이 정상까지

도착 할 수 있었어.

하지만, 정상에서 도이수텝 꼭대기까지 가려면

엄청 높은 계단을 올라야하는데

입장권 사는 곳 옆에 보면

유료 엘리베이터가 있으니까 그냥 그거 타셈.

엄청 편함.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나는데

그렇게 비싸진 않음.

물론, 모든 계산은 Z형이 함.



특이하게 엘리베이터가 수직이 아니라

45도 대각선으로 되어있어.

곤돌라의 개념에 더 가깝달까?

여튼 한 참을 올라가니 

어느 새 정상에 도착!


정상에 도착하자 황금 빛의 

굵고 아름다운 기둥이

우리를 반겨줬어.

넘나 크고 아름다운 것.

왠지 모르게 부러워진다.


정상에서 한 눈에 보이는

치앙마이 시내.


다들 자기 집 찾느라 여념이 없어.

치앙마이 공항을 기준으로 

여기가 우리 집 맞다! 아니다! 

설전을 벌이던게 기억이 나네.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니...

어차피 조금 있다가 집에 갈건데...


한 참을 별 것도 아닌 걸로 설전 벌이길래

뒤에서 몰래 사진 한 컷 같이 찍음.

요롬코롬 야경을 천천히 구경하며

우리는 아래로 내려갈 준비를 했지.


잘가시게 인사해주는 불상.

ㅃㅃ 다음에 또 봐욤.


요롬코롬 야경을 구경하고 우리가 간 곳은?

분위기 있는 루프탑 바! 오버도즈!

오버도즈는 치앙마이 쇼핑몰의 중심인

마야몰 옥상에 위치해있어.


옥상에 올라가면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데

꽤 많은 바와 펍들이 즐비해있어.


그 중에서도 으뜸은 오버도즈(Overdose)!

이렇게 생긴 조명을 찾아오면 돼!

태국 잘사는 현지 친구들부터

중국 관광객까지 꽤나 다양하게 

이 곳을 많이 찾아오더라구!


테이블에 앉아 다들 얘기를 나누면서

수준급의 라이브 공연을 즐기지.

특히나, Z형은 이 곳 여가수 목소리에 꽃혀서

그 가수 스케줄대로 이 곳을 찾아 올 정도야.


"우리 J 내일 빠이가는데 뭐 먹고 싶어.

말만 해. 형이 사줌."


"오. 정말요?

그래도 형이 언제나 사주시는데 

제가 무슨 염치로 

뭐 먹고싶다고 어떻게 말씀을 드려요...


저기 사장님!! 

여기 조니워커 블랙이요!!

아! 그냥 블랙말고 더블 블랙으로 주세요!!"



"......."


- 다음 편에서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