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여자친구와

술 먹다가 오랜 만에 흥에 겨워서

여자친구의 부탁을 들어주고 말았어...


"나 꽃게찜이 먹고 싶으다..."

"뭐?! 꽃게찜?! 그런 것 쯤이야 줏밥이지! 가자!"


그렇게 나는 다음 날 내가 해버린 말의 무거움을 느끼게 되었지...

여자친구가 꽃게찜을 먹으러 가자고 한 곳은

논타부리에서 2시간 떨어진 그 곳...

램텐이었어.

이 곳이 어디냐면 방콕과 파타야의 중간 지점 쯤 되는데

차가 막힐 시 서울에서 대전 정도 가는 그 정도의 느낌이랄까?


물론, 운전은 여자친구가 하지만

가격이 얼마나 나올까 두려웠어!


일단 도착해서 해변 뷰가 괜찮은 길거리 파라솔에 앉아서

게와 새우 그리고 오징어를 시켰더랬지.

가격은?!

게 1kg 800바트(28000원)

새우 1kg 600바트(20000원)

오징어 찜 200바트 (7000원)


이게 비싼 건가 싼 건가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어.

한국에서 해산물 비싸서 안 먹기 시작하다보니

계속 안 먹어서 한국의 해산물 가격을 아예 모름...


일단 꽃게부터 한 입!

어라? 크기는 작은데 살이 꽤 많네?!

나쁘지 않잖아?!

근데 꽃게찜이 차가운 것은 기분 탓인가??

이번엔 새우를 먹어보자!

오오!! 이 맛은!!


새우가 최고였어. 새우의 터져버린 뇌수에서 흘러나온 그 국물은

마치 천연 크림 로제 파스타와도 같았지.

정글의 법칙에서 크레이피쉬 골수가 그렇게 맛있다고

오버 하는 지 이제야 이해가 가더라고...

새우가 갓짱맨임!

이 후의 좀 더 정확한 맛 표현이 더 궁금하다면 영상을 통해 보자!

https://youtu.be/2Oz9TuTQc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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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방콕 음식은

별 것 아닌 스파게티야.


이 날 따라 스파게티가 무척 먹고 싶었는데

마땅히 아는 레스토랑이 없었어.

내가 아는 거라곤, 태국 전 여친 덕분에

매우 많이 와봤던 아리지역에

스파게티를 팔았던 레스토랑이 있었다는

기억만 있었을 뿐.


그래서 그리로 가기로 했지.

아, 참고로 나는 비싸고 좋은 레스토랑은

자주 가진 않아.

왜냐고?

돈 없어.

그래서 내 모든 평점의 기준은

가격과 맛의 합리성에 대한 개인적 판단임.


BTS 아리 역에 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게

빌라마켓이야.


내가 간 레스토랑은 

빌라마켓 건너편에 있어.


처음 여기를 봤을 때 

코딱지만큼 작은 사이즈로 운영하길래

스파게티도 저렴 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들어왔어.


인테리어는 알차게 구성했어.

가게 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노란 색임. 

핥으면 바나나 맛 날 것 같음.


메뉴를 봤을 때

반갑게도 한국식 메뉴도 몇 개 있더라고.

하지만, 시키지는 않았어.

오늘은 스파게티를 먹기로 했으니까!

그리고 그런 메뉴는 비싸!


왜 이름이 쉐프 인 더 박스일까

궁금했었는데 주된 메뉴가

조그마한 박스형 그릇에 개인이 원하는

재료를 골라서 넣어 

만들어 달라고 할 수 있더라고.

역시나 스파게티를 먹기위해 주문은 안했어!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느끼하고 느끼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였거든!


드디어 스파게티가 나왔어.

흠... 시벌...

아, 욕해서 미안.

내가 생각한 비주얼과는 좀 많이 달라서

좀 충격먹었어.

면이 무슨 라면 면발이야...


그래도 이왕 시켰으니까

한 번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까르보나라를 먹을 땐 

후추를 팍팍 넣어야한다는

백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후추를 때려부었어.


한 입 입에 넣는 순간

몸이 녹아 흘러내리는 느낌이었어.

내가 원하던 극강의 느끼함이 있었거든.

고작 라면 면빨로 만든 스파게티가

이런 맛을 표현 할 수 있다니...


느끼한 걸 먹고 싶었던 나에겐

딱 알맞은 느끼함이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평점이

2.6이냐고?

콜라 포함해서 136바트였거든.

한국 돈 4,460원이야.


그게 뭐 아깝냐고?

돈 좀 쓰라고?

태국에서 1달에 

100만원으로 살아보셈.


맨날 세븐일레븐 음식이랑 

길거리 음식만 먹고 살아야 됌.

모처럼 오랜 만에 좋은 기분으로 

외식하러 나왔는데

집에서 충분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치즈랑 우유부어서 만든 라면면발 스파게티가

콜라 한 잔 포함 136바트면 얼마나 빡치겠음.


그런 고로 내 개인적 평점은 2.6임.

여기는 돈 주면서 

제발 먹어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다시 올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야.


다음 음식 포스팅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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