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토요일날

여친이랑 한국드라마 보면서

해바라기씨 까먹었던 날의 영상이야!

 

오랜 만에 여자친구와 넷플릭스를 보며

한가한 주말을 보내고 있었는데

여친이 해바라기 씨를 까먹는 모습이

흡사 앵무새를 닮았더라고?!

 

그래서 바로 카메라 켜서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영상을 찍었더랬지!

 

사실 요즘 진행 중인 사린팁 프로듀스

프로젝트 때문에 영상을 계속 못 올리고 있었는데

요건 추억도 될 겸 업로드 해도 잼나겠다 싶었어!

 

아, 근데 각도빨인지 옷빨인지는 몰라도

댓글 보니까 살 쪘다고 하는 댓글이 많은데

오히려 몸무게는 빠짐.

 

그리고 팔이야 원래 줏나 두꺼웠는데

맨날 큰 옷으로 가리고 다녀서

나시만 입은 그레이트한 팔뚝을

사람들은 몰라

 

뭐, 지금은 대부분 살로 가득차있지만

안에는 근육도 있다규?!

 

어쨌든, 이번 영상에서는

평상시 모습 그대로

3년차 한국남자와 태국여자의 일상을

담아봤는데 먼 훗날이 되어서

이렇게 한가롭게 주말도 보냈었구나

기억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엉!

 

근데, 망할 살은 언제 제대로 빼냐...

뭐, 동기가 있고 각오가 있다면

훅 빼겠는데 여친없던 솔로시절처럼

빡세게 관리가 되진 않아서 그게 고민이긴 함

 

여튼, 이번 영상에서 각도빨 못 받은

퉁퉁한 얼굴과 여친을 찰지게 혼내준

참참참 놀이를 담아봤으니 얼른 보러가자규!

 

https://youtu.be/tIU8UNSIwzc

 

 

 

 

 

이번 영상은 조금 늦게 챙기게 되었던

크리스마스 이벤트 날의 영상이야!


태국은 불교를 기반으로 한 국가라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니야.


그래도 작년처럼 린팁이랑

저녁식사는 할 수 있겠지 싶었는데

빌어먹을 린팁이 회사가

크리스마스날 연말 세미나를 한다는 거임...


굉장히 짜증났지만 그래도 린팁이 잘못이 아니니까

탓할 수는 없는 법!

기왕 이렇게 된 거

혼자 크리스마스나 즐겨야겠다고 생각하는 와중

린팁이가 날 위한 선물이 있다는 거야?!


(솔깃)


근데 솔직히 나는 이번 크리스마스 챙기기 좀 부담스럽기도 해서

그냥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또 선물 준다고 하니까 나도 뭔가 해야되는 느낌?

그래서 린팁이한테 솔직하게

어차피 크리스마스도 지나갔을 텐데 챙기지 말자고 했더니


아무것도 안 해도 되니까

자기가 준비한 선물만 받으라고 하는거임!!


와... 말 너무 이쁘게 해서 감동!


그러면 내가 또 뭘 안 해줄 수가 없지!

마치 금도끼 은도끼에 나오는 산신령마냥

이쁜 말에 감복해서 선물을 사주기로 했어!


그래서 크리스마스날 터미널21이라는

부자들이 쇼핑하는 센터로 가서

뭘 살까 고민하다가

전에 같이 걷다가 들어갔던

빅토리아 시크릿이란 속옷 가게가 보이는 거야!


그 때 대충 가격을 확인해보니

팬티 한 장에 3만원 돈 하던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바로 들어가서 확인해봤지!


다행인게 나름 프로모션도 해서

가성비는 없지만 그나마 가성비 있게 살 수 있었어!


근데 딱 빅토리아 시크릿 빤스만 주면 재미없잖슴!

그래서 반전 요소를 좀 추가하기로 했지!


1단계 : 선물이 없다고 버틴다

2단계 : 사실 선물이 있다. 하지만 싸구려 팬티 1장임

3단계 : 미안 진짜 선물있어. 빅토리아 팬티 3장임

4단계 : 요건 몰랐찡?! 16만원짜리 빅토리아 향수 로션 세트!


이렇게 찰진 4단계 반전을 계획하며

홀로 락 펍에 가서 슬픈 크리스마스

메탈돼지 나이트를 보냈더랬지!


그리고 며칠 뒤

린팁이가 집으로 오게 되어서

여러 각도에서 놀라는 표정을 담고자

미리 카메라도 멀티캠으로 세팅까지 해놨지!


(그 중에 하나는 먹통이 되어버렸지만...)


어쨌든, 본 영상에서는

린팁이가 나에게 주는 엄청난 선물과 함께

그녀의 반전 선물 리액션을 담아봤으니 함께 보러가자구!

https://youtu.be/akOVMVnH4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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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나트랑에서

요양도 좀 할 겸 피부관리도 할 겸

머드스파를 갔던 이야기야!


나트랑에는 유명한 머드스파가 두 군데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탑바온천!

다른 하나는 아이리조트!


일단 유명하기로는 아이리조트가 더 유명하고 시설도 좋나봐!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길 추천하는데

그 만큼 사람들이 많은 게 단점이라고 해서

나는 탑바온천으로 목적지를 정했더랬지!


일단 나트랑 시내에서 탑바까지의 거리는 꽤 멀었지만

그랩바이크 타니까 기적의 요금 1500원!

미쳤따리!!

님들도 꼭 베트남 가면 그랩이용하도록 하셈!


어쨌건, 탑바온천 입구에 도착했는데

그 곳에서 공용욕조를 쓸 건지 개인욕조를 쓸 건지 정해야만 했어.

근데, 공용욕조는 10~15명이 써야된다면서

자꾸 개인욕조로 몰아가더라고?


상관없지 뭐!

한국에서 모르는 아재들이랑 고추 덜렁이면서

같은 탕에 들어가는 한국인인데 이 정도야 뭐!

일단 머드스파와 미네랄 목욕 공용 욕조와

수영장 비용의 가격은 한국돈 만원!

이 정도면 한국의 찜질방 가는 비용이라

나름 합당하다 생각했어!


일단 표를 끊고 안으로 가니까

와... 엄청난 넓이의 공원 같은 곳이 펼쳐지더라...

그냥 워터파크 같은 느낌?!

일단, 샤워를 하고 머드스파로 이동했는데

10~15명이 들어간다는 욕조에 그냥 러시아 커플 2명만 있었어.


괜히 비싼 개인욕조했으면 돈 아까웠을 듯!

일단 들어가서 돼지가 진흙목욕하듯이

머드를 몸에 끼얹었는데 솔직히 보령 머드가 더 질이 좋은 것 같아.


목욕을 하는 내내 러시아 친구들이랑 말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건 영상에서 보는 게 좋겠다!

https://youtu.be/9qJFqdDYJ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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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태국 여자친구 린팁이와

한 바탕 싸우고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야.


저번 편에서처럼 콜라 때문에 싸우고

화가 났지만 린팁이 밥 못 먹었을까봐

음식 사온 거 들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미안하다 소리는 개뿔

전혀 말 한 마디 안 섞더라고!


그래서 난 무척 화가 났었지.

다음 날이 되고도 화가 안 풀려서

역시나처럼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그냥 린팁이가 베트남 머무는 동안에도

먼저 잘못했다고 말 하기 전까지는

촬영도 혼자하고 그렇게 태국 가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까지 생각했어.


린팁이가 말 걸어도 말 걸지 말라고 말하며

그렇게 앙금만 쌓인 채 추노버스에 타게되었지...


그래도 린팁이는 내가 정말 좋아하던 사람이던지

배려란 걸 하게 되더라.

추울까봐 옷은 추고 싶은데 일단 화 났으니까

걍 입던지 말던지 츤데레적으로 툭 건네주고

음료수도 하나만 살라그랬는데

두 개 사서 먹던지 말던지 하면서 주게되더라구.


호구인가 사랑맨인가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린팁이가

그 이후로는 찰싹 달라붙어있더라구?

그래서 제대로 혼내줬지!


이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보자!

https://youtu.be/aYvdfYwbP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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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베트남 무이네에서 유명한

악어고기를 먹어본 영상이지만

사실 여자친구랑 싸웠던 영상이기도 해...


해외에 커플끼리 여행가면 항상 싸우기 일쑤인데

우리 커플도 예외는 아니었더랬지...


싸운 이유가 더 웃겨...

콜라 때문에 싸웠어!


악어고기 리뷰하고 호텔가서 편집하고 쉬다가

여자친구랑 수영장 가려고 준비하던 중에

여자친구가 음료수도 같이 가져가자 그래서

그런 김에 콜라도 같이 가져가자고 말했더니

왜 들고 가냐는 거야?!


??

콜라 먹고 싶은데 이유가 있음?

여친 왈 "내가 500ml짜리 이온음료 들고가는데

너 그거 가지고 가면 분명 못 먹을 거고

가지고 싶으면 니가 가져가"


아... 자기꺼 챙기는 김에 같이 챙겨주면 안되나?

그리고 가만히 있다오는 것도 아니고

수영하는데 500ml랑 250ml짜리 캔 콜라가

충분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여튼, 좀 서운했어.

내 딴에는 녹록치 않은 상황에

여친도 베트남 데려와서 재밌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싶었는데

그깟 콜라 하나로 뭐라고 하니까 삔뚜가 상하기 시작하더라.


그래서 그 때부터 서로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저녁에 먹기로 했던 씨푸드도 결국 안 먹으러 갔어.

그래도 싸운 상태지만

서로 배도 쫄쫄 굶었던 터라 밖에 나가서

여친 먹일 음식을 사왔는데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음식까지 사들고가서 먼저 먹으라고 해야돼?'

라는 생각이 들더라.


평상시 싸울 때는 열에 아홉은 내가 먼저 다가가는데

이번은 내가 잘못한 점도 모르겠고

적잖이 빡이 쳐서 먼저 다가오지 않으면

음식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어.


과연 그녀는 내게 먼저 다가와줄까?


아, 그리고 참고로 악어고기 맛은

북어포 맛임.

닭고기 보다 질기다는 인터넷의 글은 전혀 아니었던 걸로!

https://youtu.be/nO3Lkvy9J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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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나의 태국 여자친구 사린팁과의

1주년이 되는 발렌타인데이였어!


그래서 여자친구가 퇴근하고

꽤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지!

오랜 만에 깔끔히 차려입고 준비하는데

늦었다며 재촉하는 여친이 엄청 재촉하던데

커플들의 날인 발렌타인데이라

아무리 예약했어도 늦으면 테이블이 없어진다나?

그래서 서둘러 그 레스토랑에 갔더랬지!


레스토랑은 리버사이드 뷰의 식당이었는데

바로 옆에 호텔과 붙어있어!

호텔이라기보단 리조트랄까?

굉장히 잘 꾸며놨더라구!

마치 파티 연회장에 온 듯 한 느낌!


우리는 그 레스토랑에서 가장 뷰가 이쁜

강가 옆에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지!

그리고 가격표를 봤더니

음... 좀 가격이 비싼걸?

하지만 날이 날이니 만큼 이런 사치도 해야되지 않겠어?

여자친구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하하호호 말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있는 남자놈이

여자에게 꽃다발을 선물해주더군...


여친의 부러움 눈빛이?!

하지만 나에겐 꽃다발따위보다 더욱 빛나는

선물이 있었지!

태국 올 때 방 값 대신 샀던 2개의 선물 중의 하나!

비싸디 비싼 설화수!

여친에게 설화수를 건네줄 때

옆 테이블 사람들이 힐끔힐끔 보길래

자랑하려고 큰 소리로 외쳤지!

"이거 설화수다 캅!!!"


옆 테이블 여자 급 부러움의 눈빛!

헤헤 뭔가 뿌듯했어!

이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ac1TS8dRv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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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이싼 지방의 메카인

콘깬에 가서 야시장과 클럽과 같은

밤문화를 즐겼던 이야기야.


곤이와 저녁을 대충 먹고

잠이 들고 일어나 보니

밤 9시 쯤 되어있었어.


곤이는 코를 드렁드렁 골며

아직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어.

아니, 사경을 헤매고 있었지.

이색기 코 고는 거 보면

진짜 숨 넘어갈 것 같다.


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

우린 둘 다 무호흡증 있으니까.

서로 코고는 소리 듣고

베개를 던지고 코 뜯어버린다는

말을 주고받곤 했었는뎅...

어려모로 잘 맞아!


곤이를 서둘러 깨우고는

콘캔에서 유명한 야시장에

스쿠터를 타고 달렸지.


우리가 도착한 그 야시장의

이름은 Ton Tann market이야.

여기에 도착하고나서야

콘캔에 온 것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지.

방콕과는 다른 몽환적인 야시장!

중세시대의 갑옷도 이렇게 서있고

사람들도 복작복작하게 많이 있더라고?

콘캔사람들 멋지고 이쁜 사람들이

꽤 많더군!


일단 남자던 여자던 다들 몸매들이

장난 아니여...

다리비율이 말도 안됌...

외모는 대부분이 방콕에서 보았던

이싼계 미인들이었음.

이 녀석은 어김없이

전투복을 입고나옴.

자기 예명이 창(코끼리)라는 걸

강조하기 때문에 전투복으로 항상

이걸 입지.


나도 예명이 싱하여서

싱하 티셔츠를 한 장 샀는데

면 재질이 안 좋아서

땀냄새가 금방올라와.

그래서 배신 때리고 같이 안 입음.

우리 둘은 태국 사람들에게 우리를 소개 할 때

비아 창, 비아 싱 형제라고 말하곤 하지.


웃으면서 맨날 하는 말이

맥주를 얼마나 좋아하면 태국이름이

그거냐고 그러더라.

사실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예명을 찟따펀이나 쑤팝 할 수는 없잖아.

한 바퀴 휙 둘러보니

이런 이쁜 연못이 있더라고?

연못 옆 다리에는 수 많은

커플들이 손을 부여잡고 셀카를 찍고 있었지.

"곤아, 다 커플인데 다들 부럽다..."

"하... 나도 이런데 여자랑 왔어야 돼는데

왜 하필 니 새끼가 있는 거야!"


"그럼... 내가 오늘 하루만 여자친구 해줄까?"

그리고는 곤이의 손을 꼬옥 잡았지.

"놔라 놔 샛기야!

더럽다 인마!"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곧 이내 적응한 듯

우리는 서로의 손을 깍지끼고 걸었징.


베지터 같은 놈.

결국 손 잡아줄거면서.


둘 다 태국에서

장기간 여행을 하다보니

이젠 주위의 시선 따윈 

상관하지 않게되어버린 걸까나?

지금 생각하면 개 토나옴.

연 못 한 가운데는

포토 존이 있어서

연인들이 줄을 서서 찍어가더라.

우리도 빠질 수 없지!

줄 선다! 그리고 찍는다!

얍얍! 하트 뿅뿅이당!

이 날 만큼은 곤이를 부를 때

여자소리를 내며 "차앙❤"

소리를 냈더랬지.


아, 참고로 창은 2성조라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사오정 같은

목소리로 해줘야 제대로 알아들음.

여자소리 내면서 성조까지 하니까

더욱 더 게이스러워졌엉.

연 못 이쁘당.

근데, 조명 때문에 이쁜거지.

물은 짜오프라야 강물보다 더 더러움.

한 바퀴를 쓱 보니까

야외무대가 있더라고?

나름 실력파인 뮤지션들이

열창을 하더라.


많은 사람들은 먹을 거리와

맥주를 사들고 와서

앉아서 풍류를 즐기고 있었어.

한국에도 이런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당...


곤이녀석은 이 곳에 온 김에

그 동안 해보고 싶었던 헤나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어.

기왕이면 크게!


곤이 녀석은 같이 하자고 했지만,

헤나 경험이 있던 나는 시간이 흐를 수록

헤나는 에매하게 지워져

보기에 더럽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거절했지.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됐고

곤이는 커다란 타투를 가지게 되었지.

그리고 리얼 태국인이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이 200%가 되었어.


그의 크고 아름다운 헤나는?



요롬코롬 생겼어.

장미 꽃 위에 올라앉은

멋있는 독수리.


이 녀석 몸집에 타투가 생겨버리니까

진짜 레알 조폭같다...

하지만, 방콕으로 돌아갔을 때

팔뚝에 독수리는 더 이상 늠름하지 않았어.

병이 심하게 들어 깃털이 빠진

늙고 처량한 비둘기가 되어 있었지.


곤이는 일부로 긴 팔을 입어

민망하고 아픈 비둘기 녀석을 

감추려 애를 썼지만

그 녀석이 여자하고 말을 섞을 때마다

나는 배알이 꼴려 여자 앞에서

그 녀석의 팔을 몰래 걷어올렸었어.


그리고는

'이 녀석 몸에는 밀어도 없어지지 않는

병든 닭이 있다'

창피를 주곤 했지.


어쨌거나, 우리는 헤나를 하고

우리는 그 토록 가고 싶었던

클럽을 가보기로 했어.


외국인이 많이 없는 이 곳에서

우리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현지 사람들에게 놀기 좋은 곳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U-bar와 먼로 클럽을 추천하더라고?

하지만 그 때, 먼로클럽은 문을 닫았었지.


그래서 하는 수 없이

U bar로 갔어.

근데 이게 왠 걸?!




11시에 갔는데 뭔 사람이

하나도 없냐...

하... 우리 둘만 있네

우리 둘만 있어.


일단, 맥주 한 잔만 시켜서

아니다 싶으면 바로 빼자 생각했어.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조금씩 사람이 들어오는 거야.


옳타구나 싶어서

맥주를 한 잔 더 시키려는데

들어오는 사람들 모두 다

조니워커 블랙라벨 양주를 먹더라고?


뭐지?!

콘깬사람들 다 부잔가?

어떻게 하나 같이 다 블랙라벨을

먹고 있는 거야?!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메뉴판 좀 가져와 달라고 했는데

블랙라벨 프로모션으로

엄청 싸게 팔고 있던 거야!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방콕의 블랙라벨 값보다 무척 저렴해서

엄청 놀랐어.


게다가 소다와 콜라, 얼음의 믹서비용은

전부 무료!

미쳤따리...

콘캔 오길 엄청 잘했다.

우리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시켰지!

크, 둘이서 블랙라벨을 시키고

믹서를 이렇게나 많이 깔아놓다니...

부자가 된 기분이었어!

어깨에 한 껏 힘을 주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이러고 있더라.

환상 깨짐.

사람은 점점 차오르고 밴드 타임도

끝나서 드디어 일렉의 시간이 다가왔지.

우리는 기똥차게 춤을 추며

'지금 한국인 두 명이 여기 콘캔 클럽에서

신명나게 춤을 추고 있으니까 

다들 잘 지켜봐라'


주위의 뜨끈뜨끈한 시선이 느껴졌어.

우리는 그럴 수록 더욱 남의 눈치를 

신경쓰지 않으며

무아지경의 댄스를 했더랬지.


하지만, 댄스타임의 시간은 짧았다...

다시 돌아온 태국밴드타임!

그래, 댄스로 우리의 존재유무를 알렸으니

이제 스무스하게 다가가자!


옆 테이블 마다 건배를 제의하며

눈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했지.


"안녕 캅! 반갑다 캅!

여기 계신 분 너 여자친구임 캅?

무척 이뻐서 부럽다 캅"

"ㅇㅇ 여자친구 맞다

고맙다 캅!"


"안녕 캅! 반가워 캅!

옆에 계신 분 너 여자친구 캅?"

"ㅇㅇ 여자친구 캅!"


"안녕 캅! 여자친구 캅?"

"ㅇㅇ 캅"


아니 다들 뭐 여긴 커플끼리 옴?

아니면, 이 날만 커플데이 인거야?!

저 쪽에 여자끼리 온 테이블이 보였어.

곤이가 추파를 날리며 

'꼬시까 꼬시까'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날개 짓으로 다가갔지.


그리고는 1분 만에

꺼이꺼이 눈물을 닦으며 돌아왔어.

"야... 너무 무안하다. 진짜...

반갑게 짠은 해주는데

그 다음부터 내한테 관심이 없다...

지들끼리 논다...

뭔가 치앙마이 같다..."


"개솔 ㄴㄴ.

니가 태국말 못하고 무섭게 생겨서 그럼.

이번엔 내가 저 쪽에 가서 추파를 던져보겠음.

잘 봐라 시캬. 

꼬시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여!"


나는 스무스한 백스텝을 밟으며

그녀들의 테이블로 갔지.

"안녕하세요 캅!"

"아... 네..."


"짠 한 번 같이 하고 싶어서

멀리서 왔어요!

멀리서도 이쁜 사람은 잘 보이거든요!"

"아... 네..."


"짠! 아이 맛있다!

이쁜 사람이랑 짠 하니까

더 맛있네!! 에헤헷!"

"..."


'분위기가 싸늘하다...

등 뒤에 비수가 꽃힌다...

이대로라면 뒤에서 보고있는

곤이가 날 개무시 할 것이다...

뭐라도 해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하핫! 우리 짠도 했는데

즐겁게 놀아BoA요!!

같이 춤 춰요! 춤!

히릿! 허이짜 허이짜!

신난당!"


"...?"


"갈게요... 재밌게 노십쇼..."


그 이후로 우리의 컨피던스는

급 하락했고, 그 어떤 흥겨운 노래가 나와도

우리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었어.

와중에 더 빡치는 건 밴드음악만 계속 나오는데

다 같이 떼창하면서 즐김.

근데, 그 안에 우리는 없다는 거...

그냥 답답함에 술만 축내고 옴...


술을 다 먹고 우리는

한 마디의 대화없이 호텔로 향했지.

"곤아..."


"응...?"


"콘캔 좋은 도시 맞지?

사람들 아주 착했지?"


"그럼. 사람들 얼마나 착하고

친절했는데."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머뭇거리며 보았어.

그리고는 우리는 동시에

말을 걸었지.


"저기...!"

"저기...!"


그리고 내가 먼저 말을 꺼냈지.


"사람 좋고 친절한 콘캔에서

너무 재밌었어!

근데, 우리 여기 너무 오래 있었나봐.

방콕이 너무 그리워지네?"


"그래 맞아!

방콕이 너무 그립다.

우리 이제 슬슬 돌아갈까?"


우리는 10시간이 넘게 차를 타고

콘캔에 도착했고

만 하루의 여행을 즐기고

다시 방콕으로 10시간이 걸려 돌아갔어.


아직도 곤이녀석과 콘깬에 대해서

말 할 때면 우리는 추억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하곤 해.


분명 사람은 좋고 친절한데

뭔지 모르게 각박한 곳!



-다음 편에서-

이번에 소개할 음식점은

방콕 승전기념탑에 있는

Northeastern thai라는 음식점이야.


여기는 상당히 외국인의 출입이 잦고

유명하기도 한 곳인데

주변에 호텔도 많고 중국인도 많기 때문이지.


그리고 무엇보다 자리가 좋다고 해야할까?

구글에 쳐보거나 직접 가보면 알겠지만

센츄리 빌딩 바로 옆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목에

기생하고 있어서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자리랄까?


나는 이 곳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게 되었지...

그것도 잉꼬부부같은 

보컬 형과 티나 커플과 함께 말이야...

좀 많이 슬펐어.

사진은 아래와 같아!


센츄리 건물! 정확하게는 

뒷 편에 있다고 해아하나?

가생이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쌩로컬 음식점에 비하면 조금 비싼 편이지만

외국인의 출입이 잦은 곳 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인 편이야.


건물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

한 참 더울 때 가면

똥파리가 팔에 겁나 붙는다는 건 단점!

근데, 이런 시기에는 밖에 있는 

어느 레스토랑에 가나 똑같아.


항상 먹을 때도 음식을 감시하며

똥파리와의 사투를 벌여야하지!

까딱 잘 못하면 내 아까운 음식 위에

똥파리가 키스하고 있을 거여.

하지만, 그게 야외 레스토랑의 참 맛 아니겠음?

그냥 드셈.


티나라는 보컬 형의 중국 여자친구가

"태국음식 먹고싶다! 정말 먹고싶다 쉬먀!"

외쳐대서 정말 난감했어.


왜냐하면 티나의 입 맛은 정말 까다롭거든.

대부분의 중국인이 그렇다시피

중국의 문화만이 킹왕짱이라는 중화사상을 

넘치게 가져서

모든 비교의 기준이 중국이야.


그래서 티나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인이 항상 차고 넘치는 

이 곳에 와야만 했던거지.

그렇다면, 맛이 없더라도 조금은 용서가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

우리는 여러가지 음식을 시켰어.




첫 번째로 나온 음식은 쏨땀이야.

셋 다 매운 걸 싫어해서

맵지 않게 해달라고 했더니

정말 맵지 않더라고!

근데 뭔가 2% 부족했어...

쏨땀은 역시 살짝 매워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두 번째로 나온 음식은

까이양(구운 치킨)이야.

하... 정말 미안한데

솔직한 개인적 느낌으로

여기 까이양은 너무 많이 뻣뻣했어.

그래서 다들 한 조각씩 먹고 남겼어...

까이양은 우리 집 근처가 제일 맛있는 걸로!


두 번째로 나온 음식은

커무양(돼지목살 구이)이야.

요거는 맛있어서 다들 허겁지겁 먹었어!


그리고 나온 메인요리는

생선탕수!!!

튀긴 생선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끼얹은 요리인데

확실히 이 집이 잘한다고 느낀게

이 요리 때문이었어.


길거리에서 파는 대부분의 생선들은

특유의 흙맛이 심하게 나는데

이 집은 잡내를 잘 잡아서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어!


다들 미친듯이 생선 얼굴까지 뜯어먹었지!

다른 가격은 잘 생각 안 나는데

이 메인요리만큼은 기억이 남!

280바트(9400원)이었어.

다른 데 가서 이 정도 퀄리티 먹으면

이거보단 비쌀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생선 살도 두툼한 게

셋이 먹을 걸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나눠먹을 수 있었어!


이건 우리가 시킨 모든 요리.

모닝 글로리 볶음도

다행히 티나가 맛있다고 하더라고!


개인적으로 솜분푸드나 꽝씨푸드의 

하위호환버전이라고 생각하지만

생선탕수의 맛 만큼은 

전혀 하위버전이 아니었어.


게다가 모든 음식이 쏨분푸드나 꽝씨푸드 같은 

고급 레스토랑보다 싸니까

부담 없이 가볼만 해!


내 개인적 평점은

3.9점이야!!


담 포스팅에서 보자! 뿅!!


이번 이야기는 태국의 마사지 겸 

스파가 같이 있는

유노모리라는 곳에 갔던 이야기야.


저번 편에서 T와 싸우고

T를 집으로 돌려보낸 이후로

우리의 대화는 계속 되었지.


"너 어떻게 나한테 

집에 가라고 할 수 있어?

커플들 사이에 논쟁은 일반적인 거잖아."


"너랑 있어도 하나도 안 행복하고

같이 있어도 외로워.

이럴 거면 혼자 있는게 낫다."


"말했잖아, 피곤해서 그렇다고.

그리고 굉장히 일반적인 건데

그걸 이해 못해?"


"뭐가 일반적인 거야?

너가 유리 할 때만 

그렇게 말하는 거 알고 있어?


남이 하면 불륜이고,

니가 하면 로맨스냐?"


"왜 이걸 이해 못하지?"


"방 보증금 돌려줄게~

너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만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


"왜 또 그런 식으로 말해."


"나는 행복하려고 너 만나는 건데

지금 하나도 안 행복해.

진짜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내 자유를 위해 왔는데

여기까지와서 왜 너한테 

고통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미안, 하지만, 날 개처럼은 대하지 말하줘.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난 니 애완동물이 아니야."


"난 오라고 한 적 없거든?

니가 일방적으로 통보한거지.

난 가라고 밖에 말 안했어.

 내가 빡친 이후로

너가 우리 집에서 자는 거 무척 싫었거든."


"일단 자고 내일 이야기 하자"


우리는 얘기를 마무리하고 잠이 들었지.

그리고 아침이 일어나니까

생각해보니 다시 빡치더라.

그래서 분노의 기타를 쳤어.


기타는 치지만, 

노래는 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말해.

제발 기타만 치라고.


여기 맨션에서 

만약 기타치면서 노래불렀으면

아마 쫒겨나지 않았을까 싶어.

그 정도로 음치야.

문제는 박치도 함께 있다는 것.


기타는 어떻게 치냐고?

한 곡만 300번 정도 듣고

몸이 기억 할 때까지 치고 또 친다!

진짜 한 번 듣고 쳐버리는 헨리같은 천재 놈들

굉장히 부러워 죽겠어.


이렇게 기타를 치고 있다가

T에게 연락이 왔어.


"온천마사지 예약했는데 갈꺼지?

가서 마사지 받으면서 기분 풀자."


"흠... 일단 예약했으니 같이 갈게.

근데 너 혼자만 받는게 어때?

난 밖에서 기다릴게."


"왜! 내가 낸다니까"


"음... 그게 한 두푼도 아니고

너 돈 많이 쓰는 것도 좀 그래서...

예의상 말해봤어. 고맙다~"


"그나저나 마사지 끝나고 

내 친구 같이보길 원해?"


"아니 전혀,

베트남 가기 전까지 

나 돈 아껴야 된다고 했잖아."


"알써~ 만나서 같이갈까?

따로 갈까?"


"난 바이크 택시타고 먼저 가있을게.

주소 좀 알려줘."


"스쿰빗 소이24인데

엠포리엄 빌딩 근처에 있어."


"알았어. 2시에 거기서 보자"


그렇게 나는 나갈 준비를 했고

오토바이 택시를 불렀어.

그랩바이크로 80바트(2700원)가

나왔는데, 택시타고 갔으면 

200바트는 나왔을 듯...


거리가 꽤 멀더라...

근처에 도착해서 걸어가는데

건물들이 다 이쁘고

빤짝빤짝해!

오토바이 판매점도 엄청 고급지고

여기 있는 사람들 때깔도 다들 좋고...

비싼 동네인가봐!


가는 길에 실내 서핑장이 있어서 찍어봤어.

이런거 해보고 싶은데

가격이 겁나서 못하겠어.ㅠ

얼만지 들어가서 물어봤어야 하는데

겁부터 먹었어.

이번에 태국 갈 때 꼭 알아봐야징.


나는 유노모리에 도착했어.

T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더라.

주말이라 그런지 몰라도 사람은 엄청 붐볐어.


특히, 일본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그리고 현지 태국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다들 잘 사는 사람들인 것 같았어.


아마, 일본판 헬스랜드가 아닐까?

일본사람들에게 주로 알려진 그런 곳 말야.

헬스랜드가면 유독 한국사람들 짱짱 많은 것처럼

그런 느낌인 듯.


T가 오기 전까지

돈 많은 부호인척 하며

뻐기고 있었어.

예약했냐고 점원이 물어보던데

머리스타일이 이러니까

일본어로 물어보더라.

한국사람입니다 캅!



T가 이윽고 도착했어.

우리는 들어가기 전에 설문지를 

작성해야 했는데 설문지의 내용은

큰 수술을 받은 적 있는지

특히 아픈 곳은 있는지, 조심해야 하는 곳은 있는지

마사지 강도는 어느 정도가 

좋겠는지에 대한 설문이였어.


이 때의 나는 무조건 센 마사지가 좋은 줄 알고

가장 강력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죽는 줄 알았다...

손 압이 달라..


지금이야 이쁜 누나들이

안 아프게 살살 해주면서

잠들게 해주는 마사지가 좋지만 말이야.


마사지가 끝난 이후에

우리는 주변에 밥을 먹으러 갔어.

주변에 신기하게도 세계음식 페스티발이

열리고 있더라고?



음식 값은 물론 창렬했어.

기본적으로 소량의 음식 값이 

60바트(2,000)원 이었어.

우리는 닭강정과 떡볶이등을 먹었는데

몇 점 되지도 않는게 무척 비쌌어.


항상 주말마다 엠포리움 건물 

근처에서 열리는 건지

이 날만 열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태국 현지 친구들이 한국음식을 

맛보려 많이 왔었어.

님들도 기회가 되면 한 번씩 가보셈!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 할게!

날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들 하셈!


이번 편은 대구여행의 마무리와

나의 보금자리인 

의정부로 돌아간 이야기야.



전 날 늦게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3주동안 참 노가다맨이 되었기 때문에

아침이 일찍 일어나는게 습관이 되어버렸어.

내가 일어난지 10분여만에 내 친구도 금방 일어나더라.


"곤아, 오늘 가기 전에 맛있는 거 먹자.

내가 사줄게"


"구라치지마라!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무슨 밥을 사!"


"야! 속고만 살았냐?

그 동안은 내가 사줄 여력이 없어서

못 사준거지!

내가 비록 짠돌이 스쿠루지 태국거지지만

돈을 써야 할 때는 쓴다고!!"


"닥쳐라! 안 믿어.

자낳괴.

김밥천국 데려갈라고?"


"아놔... 애슐리W 데려갈라고 했는데

꺼지셈."


"죄송합니다.

꼭 가고 싶습니다!"


"마! 구름과자 함 가온나봐라"


이 친구에게 언젠가 한 번은 

밥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어!

노가다 일 소개부터 같이 해주는 것까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태국에 있었을 때

내 고등학교 후배가 나를 보러 왔었거든.

그 때 나는 후배를 잘 못 챙겨줬는데

정작 내 친구가 자기 동생마냥

 후배를 더 챙겨줘서 항상 고마웠어.


그래서 첫 월급이 들어오면

맛있는 밥 꼭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우리는 맛있는 점심을 먹기위해

호스텔의 조식을 최대한 적게 먹어야만 했어.


달랑 계란 프라이 3개!

보통 사람이라면

'뭐여, 먹을만큼 먹는구만?'

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태국에서 팟 끄랏빠오 무(매운 돼지고기 덮밥)를

먹을 때 곱빼기에다가 계란을 5개씩 얹어먹는 우리가

달랑 계란 3개만 먹는다는건 굶어죽는걸 의미해.


아쉬운 아침을 먹고 우리는 대구 명소 중의 하나인

김광석 거리를 가기로 했어.

왜냐면 내가 김광석을 좋아하거든.

친구한테 선택권 따위는 없었어.

밥 사주는데 무조건 따라와야지!


다른 곳도 가보고 싶긴 했는데

유명한 명소는 멀기도하고 

친구도 피곤해해서

여기만 가기로 했어.


우리는 세수따윈 하지않고

그대로 나와 김광석거리를 향해 걸어갔지.

돈이 없어서 걸어간게 아니야...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주머니가

걸어가도 되는 거리라고 해서 걸었는데

발바닥에 불 나는 줄...


뉴요커처럼 카페에서 싸구려커피를

한 잔 사서 걸어다녔어.

선글라스 끼니까 안 씻은게 

티가 안나서 좋구만?!


그렇게 한 참을 걷고 또 걷고 걸어갔어.

대구의 햇 빛은 미친듯이 뜨거웠어.

9월 말의 가을이란게 안 믿겨질정도로...

나는 고작 가을의 대구 햇 빛도 뜨거워서

땀 질질 흘리는데 대구 사람들은 

여름에 어떻게 버틸 수 있는거지?

존경스러움...



한 참을 걷다보니 김광석 거리 가는 도중에

아날로그틱한 90년대 감성이 있는 

골목길이 있어서 찍어봤어.

어렸을 때는 이런 골목골목에서 

뛰어논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보기 힘든 것 같아.

이 골목을 빠져나오니 마법처럼 김광석 거리가 나왔어!


겁나 좋군!

여긴 커플들의 사랑의 글로

가득찬 곳이야.

나와는 관계없는 곳.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응원한다.

나도 사랑이란 걸 해봤으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끝은 언제나 힘들었지.

여기 글 적은 사람들은 좋은 결말을 맺길 바람.

힘내셈들!!


김광석 거리에 들어서자 

벽화부터 김광석 사진이 있고

김광석의 상징인 기타 모양의 

벤치가 있었어.


곳곳마다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왔어.

아무것도 안하고 여기 앉아있기만 해도

힐링이 되더라.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광석의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들려오니까

잠시나마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엉.


단체로 구경온 꼬맹이들이

귀여워서 사진 한 장 찍어봤어.

꼬맹이들이 김광석을 알기보단

박물관에 온 느낌이겠지?


물론, 나도 김광석 세대가 아니어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는데

일렉트릭음악과 신디사이저의 음악에 지칠 때

우연한 계기로 김광석 노래를 듣게 되었어.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와 

진정성 있는 가사가

내게 참신하게 다가온 이후로 

김광석을 좋아하게 됬어. 

이 꼬맹이 녀석들 중

몇 몇도 나중에 팬이 되는 녀석이 있겠지?



여기는 김광석 거리에 있는 무대같은데

평일 낮이라 그런지 아무것도 없다.

나중에 이런 곳에서도 야외공연 하고 싶으당...

물론, 장르가 많이 안 맞지만...

여기서 락/메탈하면 어르신들께 술병 맞을 거 같음.


김광석 동상과 한 컷 찍음.

존경심이 가득가득한데

왜 떼인 돈 받으려는 사람처럼 나왔지?


벤치위에 기타 조형도 있어서

한 컷 찍어봄.

통기타라 느낌이 안 산다.

난 역시 일렉기타인 걸로~


요롬코롬 김광석 거리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아사직전이라

식사를 하러 가야만 했어.


애슐리를 검색해서 알아보니

9월 메인메뉴는 새우였어.

등갈비를 기대했는데...


개인적으로 새우보단 고기가 좋아서

같은 이랜드 계열사인 자연별곡을 검색해보니

9월의 메인메뉴로 갈비축제를 한다고 해서

자연별곡으로 가기로 결정!


대구 시내 동성로에 

애슐리W와 자연별곡이 함께 있었어.

태국거지에게 평일런치가격도 후덜덜했지만

그래도 사주면서도 욕 먹으면 안돼니

쿨하게 지른다!!


자연별곡 입구!

개인적으로 애슐리만큼이나 자연별곡을 좋아하는데

음식들이 죄다 정통한식에다가

담백하고 맛있어서 한 번 가본이후로

계속 찾게 되더라고.


언제나 갈 때마다 실망하지 않고 

만족하며 왔는데

이 때 처음 실망함.


갈비축제는 개뿔이...

평일런치는 갈비찜이 없어.

그래, 뭐 갈비찜은 평일런치가격으로

남는게 없어서 못 준다쳐도

갈비만두 정도는 있어야하는거 아니냐... ㅠ

말만 붙이면 다 갈비축제임?


갈비에 관련된 것은 유일하게 떡갈비 하나.

그래도 떡갈비 맛은 상당히 괜찮아서

저것만 30개 정도 먹었어.

자연별곡 갈비우롱에 대한

나의 소심한 복수임.

 

이거는 고구마 무스 빵인데,

조리퐁 미숫가루랑 요거트로 플레이팅 해봤어.

기왕이면 부페에 가도 품격있게 먹는 것이

나의 음식철학이라 가끔 이렇게 이쁘게 해서 먹어.

이쁘게 먹으면 더 좋잖아.


그리고 나는 절대 한 그릇에 음식을

세 가지 이상 담지않아.

맛이 섞여버리거든.

물론, 먹는 사람 맘이지만 

개인적인 음식철학으로

요리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함.

냠냠


나와 내 친구는 한계까지 먹고

숨을 몰아쉬며 밖으로 나왔지.


"J, 어쩔래?

지금 못 움직이겠는데 하루 더 자고 갈까?"


"음... 상관없지만서도

여기 하루 더 묵으면 최소 만 오천원은 더 쓰니까

역시 그냥 체크아웃하고 가자!"


"이 녀석 또 다시 자낳괴로 돌아왔네.

돈도 버는데 15,000원이 뭐가 아쉬워서!"


"임마, 그런 돈 모으고 모아서

니 밥 사줄 수 있는거여!

알도 못하면서!"


"태국거지의 말에

동화되어버린다...

그래서 내가 너랑 같이 다니는 거라!

바퀴벌레같은 생활력!"


"그래도 돈을 언제, 어떻게 

써야하는 지는 잘 알고있지!

가자! 기념품 사러!"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는데 

가족들 기념품은 사야하지 않겠어?

호스텔 앞에 단팥빵 전문집이 있어서

다양한 단팥빵을 골고루 사서 있어보이게 포장했지.


선물을 사고 호스텔에 들어가서

체크아웃 몇 시까지냐고 물어보니까

아무때나 하라고 한다.

뭐지... 여긴?

돈 보고 장사하는게 아닌가?

일단 평점은 만점드림

감동받음.


호스텔에서 1시간 정도 휴식을 더 취한 후

짐을 싸서 각자의 터미널로 떠났어.

나는 동대구 터미널로

친구녀석은 북부 터미널로.

우리는 추석연휴가 끝난 이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서로의 고향으로 돌아섰지.


밤 늦게서야 나는 의정부에 도착 할 수 있었고

내가 집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땐

가족 구성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해져서

날 쳐다봤어.


'아! 맞다. 나 온다고 얘기 안했었구나'


가족들은 내가 올 지 몰랐었기 때문에

엄청 놀랐고, 내가 키우는 강아지마저

너무 놀라서 그대로 굳어있었음.

원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는지라

연락을 잘 안드리는 불효자식임. ㅠ


상황파악이 되서야 부모님은

수고했다며 일은 어땠냐며 여러가지를 물어보셨고

나는 가족들과 가볍게 술 한잔하며

하루를 보냈지.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여지없이 8시가 되기도 전에 눈이 떠진다...

강아지 녀석이랑 산책이나 나가서

노가다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만끽했지.

피부병이 나서 어쩔 수 없이 

바닥까지 끌리던 털을 다 밀어서 

엄청 못생겨진 우리집 강아지.


정말 미안하지만, 

너 데리고 산책 나갈 때

조금 부끄러웠어.

너의 내면이 아닌 외면을 보고 

판단한 못난 형을 용서해라...

그래도 정말 못생긴건 사실이야.


산책 후 나는 노가다 숙식멤버였던

딸 아빠 형에게 가정의 평화를 위한

선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태국에서 사온 '그것'을 찾아헤맸지.


비록 사왔지만, 쓸 곳이 없었던

'그 것!'


태국판 비아그라인 '씨데그라'야.

이것만큼 가정 내 화목함과 

단란함을 지킬 수 있는

선물이 있을까?

데헷 >_<


형님은 아내 분에게 들키지 않게

포장 부탁한다고 해서 일부로 큰 박스에

김치라고 써두고 보냄.


만약, 형이 아닌 아내 분이 이 택배를 받는다면


"뭐야? 김치 시켰어?!

호호, 뭐 이런걸 다 시켰어! 

내가 만들면 되는데!"


하며 열어봤을 때 

적잖은 당혹감에 등짝을 맞을지

원인 모를 감동에 고깃국을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힘내쇼! 브라더!!



(씨데그라는 태국거지 여행기 번외편에서

내일 자세히 소개하도록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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