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꼬따오 마지막 날이라서

시내로 나가 펍을 둘러봤던 영상이야!


사실 그 전에도 꼬따오 다른 영상을 찍고 싶었는데

전 편에 올렸던 스노클링 투어 한 이 후에

멀미+장염+구토+설사 때문에

진짜 몸져누워서 아무것도 못했어.


근데 나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프더라고?!

아마 그런 파도는 다들 처음이어서 몸이 놀란 듯 싶어.


어쨌건, 마지막 밤이었기 때문에

지사제를 2개 털어넣고 영상을 찍기 위해

일행들과 꼬따오 시내에 있는 펍으로 갔더랬지.


첫 번째 장소는 Leo Bar라는 불쇼로 유명한 곳이야!

이 곳에서는 맥주 한 개만 딸랑 시켜도

프로페셔널한 불쇼를 볼 수가 있지!

가끔 겁 없는 서양친구들은 불을 돌리고 있는 와중에

담배불을 붙히거나 직접 돌려보거나 하는데

일단 안전제일 주의인 나로써는 구태여 하고 싶지 않은 짓이야.


노가다 현장에서도 나는 아니겠지 싶은 사람들이

꼭 다치거든.

그러니까 내 구독자만큼은

다들 10대처럼 안일하게 생각하며

저런 짓 안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뭐 어쨌거나, 다양한 불쇼도 30분 정도 보니까

기름냄새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장소를 옮겨야만 했어.


바로 옆에 있는 BND라는 라이브 펍인데

밖에서부터 실력있는 보컬의 노래가 들려서 들어가게 되었지!

이 곳은 딱 진짜 서양인들이 좋아할 만한 환경이야!

스테이지와 그 옆에는 포켓볼대

더 깊은 안 쪽은 해변 쪽 테이블에서 불쇼!

모든게 서양인들의 로망에 부합하게 보이더라!


물론, 꼬따오 뿐 만 아니라 코팡안 코사무이도

외국인들의 로망을 실현하기 좋은 곳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이 녀석들의 최종적인 로망은 뭐겠음?

첫 눈에 반해버려서 우왁부왁하기!


실제로 우리 일행이랑 영상 찍으면서 놀고 있는데

옆에서 처음 마주친 남녀가 몇 마디 나누더니

갑자기 서로의 입 안의 촉수를 꺼내 싸우더라고?


마치 주변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우리 둘만 이 시공간 속에 있다

이런 느낌으로 키스하던데

제 3자인 내가 보기엔 마치 예전 궁 드라마에서

주지훈과 윤은혜가 배경음악없이 쭙쫩거리는 모습으로만 보였어.


어쨌거나, 많은 것들을 영상 안에 넣어봤으니까 함 보러가자구!

아! 그리고!

첫 번째 불놀이 Leo Bar의 위치가 궁금하다면

지도 : https://goo.gl/maps/CQSfqgvMhDipGLs97

두 번째 라이브 펍 BND의 위치가 궁금하다면

지도 : https://goo.gl/maps/2ftzszUSrhPYLGDD9

구독은 센스!!


이번 영상은 깽까짠 국립공원의

마지막 편이야!


저번 영상에서와 같이

나는 린팁이의 직장동료들과 함께

깽까짠 국립공원에 놀러가서 레프팅을 타고 즐겼더랬지!


그리고 이 후에 펼쳐지는 바베큐 파티와

다음날 아침 친구들의 부은 얼굴을 영상 속에 담아봤어!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만 해도 위험천만한 것처럼 보이던 강물이

단 몇 시간만에 매말랐는데

그 이유도 영상 속에 같이 넣어봤어!


참고로 깽까짠 국립공원은

여러분들이 차 없으면 못 갈 것 같지만

시외버스나 미니밴 타고 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

1차적으로 펫차부리까지 버스나 미니밴 타고 이동한 후

2차적으로 숙소까지 가는 썽태우 타면 된데!


혹시 영상 보고 찾아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오는 법도 소개했으니

간다면 꼭 안전유의해서 수영하도록!

그리고 물이 흐리지 않고 고여있는 부분엔 벌레 짱 많으니까

벌레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 부분 가지말고!

더 자세한 것들은 영상에서 확인해보자!

https://youtu.be/I8xUhyZ0TuE


오늘은 경산 노가다의 날을 보냈던 

시간에 대해 글을 쓰려함.



다들 전에 내가 언급했던

투덜이 아저씨 기억하심?

일도 잘 못하면서 조공들만 

부려먹는 민폐 아저씨?


투덜이 아저씨는 그만둔건 줄 알았는데

하루만 쉬고 바퀴벌레처럼 다시 튀어나왔지.

다행히 한 동안 투덜이와 

그동안 같이 일 할 상황이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일하기로 한 마지막 날을

와 함께 하게되었어.


마지막 날이라 긴장이 풀려 다치지 않도록

특히 신경을 써가면서 일을 했어.

투덜이는 또 위험한 일은 자기가 안하고

나를 시킬거라 생각했거든.


다행스럽게도 오전에는 고소 작업이 아니라

철근에 구멍을 뚫고 잘라 

재료를 만들어 놓는 일을 했어.

그 대로만 계속 간다면 아무 탈 없이

일을 끝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날에 다치기 싫어서 

매우 집중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철근에 구멍을 뚫는 쉬운 작업 때마저도

나는 부상을 입고 말았지.


잘려진 쇳조각이 내 바지에 튀었는데

마찰로 인해 뜨거웠기 때문에

바지가 녹으며 살을 데었어.

그래서 이후부터는 모든 행동을 더욱 신경썼고

몇 배로 더 힘들었던 것 같아.



점심시간이 끝나고,

쓰러져있는 막내!

어쩜 저리 요염할까?


내가 여자였으면 이리저리 

휘둘러버리고 싶은 타입의 남자임.

잘 때 엉덩이 조심하라는 말을 

매일 밤마다 했었는데...♡


어쨌든, 꿀같은 점심시간을 보냈고

3시 반까지만 안전하게 버티면

나의 마지막 노가다가 끝날 수 있었어.

토요일은 세시 반에 작업이 종료되니까!


다시 근무가 시작되었을 때

투덜이는 곧 고소작업을 시작해야한다고 말했어

투덜이와 함께하는 작업내용은 20m 위에 있는

파이프 끝에 매달린 스프링쿨러를 

용접으로 고정시키는 일이었어.


 투덜이와 단 둘이

높은 곳에서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이니까 참았지.



투덜이는 시작과 함께 투덜거리며 

작업을 시작했고, 나는 보조했어.

하나 둘 용접작업을 완료해나가는데

갑자기 밑에서 안전관리인이 우리를 부르는 거야.


"지금 작업하려는 파이프

수도 테스트하느라 물이 흐르는 거니까

손상가는 작업하지 마세요"


그러자 투덜이는 말했어.


"우리 서포트 작업만 하는 거에요

뭐 손상가게 안해요~"


"흠... 알겠습니다"


관리인이 수긍했고,

투덜이는 관리인이 잘 들리지 않는 거리로 이동하자

이내 자신의 위축된 모습을 나에게 숨기고자 

뒤늦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척 했어.


"작업 하지마요? 앙?! 작업 하지마?!

하지 말까?!!!

하란 소리야 말란 소리야 엉?!"


굉장히 없어보였다...

이런 놈과 두 시간 반을 더 일해야 하다니

눈 앞이 깜깜해졌어...

그리고 다시 작업에 들어갔고

투덜이는 나에게 파이프의 

방향이 잘 맞지않는다고 

그 파이프를 살짝 밀고 있으라고 했어.


알겠다고 대답하고 파이프를 미는 순간 

투덜이는 예고도 없이 용접기를 켰고

내 몸은 감전됬어. 

1초 정도 감전됬는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억! 소리를 질렀고,

투덜이는 용접기를 껐어.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양 팔로 전기가 시작되서

심장과 뒷머리까지 도달하는게 느껴졌어.


전기가 감전되고나서 나는 3초간 주저앉았고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어.


'발씨, 이 기공색히, 미친거아니야?

물 지나가는데 용접기 물리면 전기 통한다는 건

누구라도 아는데!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놈인가?'


투덜이도 왜 그러냐고 묻고 벙쪄있어서

숨을 헉헉 몰아쉬며 감전됬다고 말하니

미안한지, 잠깐 쉬자고 하는 거야.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니 

곧 현실적으로 생각 할 수 있었어.


'이 덜 떨어진 놈과 같이 하다간

마지막 노동이 마지막 생이 될 수도 있겠어.

그리고 이 순간마저도 탑차를 내리지 않고

20m 상공에서 쉬라고 하는 이 녀석에게 너무 화가 난다.

이 녀석을 핑계로 일을 쉬어보자!

그럴려면 더 아픈 척을 해야겠지?'


그리고는 나는 더욱 더 숨을 몰아쉬었지.

투덜이는 이것만 하고 내려가자고 그 순간 마저도

미친 말을 하더라.


그래서 나는 이 파이프 못 만지겠다고 하니까

자기는 전기 안 올랐다고 개소리를 하길래

형은 두꺼운 용접장갑끼지 않았냐고 하니까


"아 그러네 ㅎㅎ"


이거 미친놈 중에서도 상당히 미친놈이다...

그래서 파이프는 안 만지고 필요한 도구만 집어줬는데

팔을 뻗어 도구를 건네는 순간 

다시 찌릿하며 아까 느낀 팔의 고통이 재발되었어.

다시 한 번 팔을 뻗어도 전기충격같은 느낌이 오면서

다시 팔이 안으로 굽더라.


아픈 척만 하려고 했는데 

진짜 내 몸에 이상이 있는걸 보니까

순간 정말 화가났어.

그래서 탑차 내리라고 소리쳤고,

나 당신이랑 일 못하겠고, 다른 사람 대신 보내겠다고

엄포하고 내려갔는데

눈 앞에 팀장이 있더라.


그래서 바로 팀장한테 가서

여기로 다른 사람 보내라고

나 감전되서 팔이 안펴진다고

일 못하겠다고 빡친 채로 말하니까


그 쓰레기 팀장 놈은

"용접해서 감전 될 일이 없는데?"

라며 개소리를 하는 거야.


그래서 분명 안전관리인이

배수 테스트 때문에 물 지나간다고 경고했는데, 

투덜이가 무시하고 진행했다가 감전됬다고 소리쳤어.

그리고는 난 더이상 일 못하겠으니

알아서 하라고 통보하고 나왔어.


팀장은 투덜이한테 가더니 뭐라하는 것 같았어.

살짝 후련하긴 했는데, 

결국 이 놈도 쓰레기인건 매 한가지야.


쉬면서 인터넷 찾아보니까 

피부가 타는 정도의 감전이 아니면

보상받기 힘들다고 해서

보상받자는 생각은 금방 포기했고

오늘 하루만큼은 잘 넘겨서

안전하게 집에 가자고 생각했지.


근무종료시간까지 약 5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길래

일 하기 싫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산책했어.

그러다가 투덜이를 마주쳤는데

팀장에게 혼나고, 자기도 미안했던지

좀 쉬라고 해서 하더라.


잘됐구나 싶어서

그래서 일 정리되는 시간인 3시 20분까지

그냥 앉아서 편안히 쉬다가 다시 돌아갔지.


근데, 3시 반에 마치는게 아니라

5시까지 연장작업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현장 사무소에 감전됬다고 말하고

그 날 잔업 돈까지 받을 수 있게 처리하려고 했는데

잔업은 처리가 안된다고 해서

1시간 반을 더 버텨야만 했어.


내가 이 1시간 반을 더 버틴다면

5만원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에

기필코 버텨야만 했지.


투덜이는 내게 다가오더니

다시 올라가서 작업을 시작하자고 말하더라.

나는 이 녀석이랑 죽어도 일하기 싫어서

소리치면서 말했어.



"아저씨, 제가 지금 조금 쉬었다고 괜찮아 보이세요?

아저씨 저 기절이라도 했으면 큰 일 나는거에요

저는 오늘 저기 안 올라가고 

여기서 철근에 구멍이나 뚫을라니까

다른 사람 데리고 가쇼!"


투덜이는 아무말도 못하고 

찔찔거리면서 돌아가더라.


그 이후로 나는 편안하게 

5시까지 일을 할 수 있었고,

마지막 날을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어!


그 동안 썼던 하이바.

이거 쓰면 탈모가 

엄청 빨리 진행된다고 한다.

어쩐지, 머리 감을 때마다 

머리가 숭숭 빠지는 느낌이더라...


지정병원이 저렇게 적혀있는데

저기가면 뭔가 의사랑 짜고쳐서 

보상 못 받을 것 같은 느낌이야.


다행히, 팔은 원래대로 돌아옴.

그래서 오늘 이렇게 글 쓰잖아!



해가 저물며 나의 마지막 노동도 끝이 났어.

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내가 그만두는 이유?


이 곳은 11만원 받으며 일하는 초보자를 

숙련자처럼 써먹기 때문이야.

경력이 오래된 조공들도 이렇게 시키면 안된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야.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팀장의 쓰레기 같은 인성이야.

돈만 밝히고, 베풀 줄도 모르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자기의 돈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그딴 팀장 밑에서 더 이상 일하기 싫었어.


또한, 팀장을 중심으로 

기공(숙련자)들끼리 똘똘 뭉쳐서

조공(초보자)들을 노예처럼 부려먹자고 

합의라도 한 듯이 조공을 똥으로 알고 

지네끼리만 쑥덕쑥덕하는게 꼴 보기 싫었어.


사실 기공과 조공의 관계는 파트너여야 하는데

여기는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형성되어 버렸어.

한 팀의 관계가 이렇게 양극화되었으니

일이 하고 싶겠음?


나와 같이 방을 쓰는 사람들은 

모두 팀장과 기공들을 욕했고 

우리는 그 놈들에게 빅 엿을 먹이기로 계획했지.

한 날 한 시에 5명이

동시에 퇴사해버리는 거야!


우리 모두는 전부 합의했어.

팀장의 인성 덕분에 내일 이후부터는 

기공들밖에 남지 않을거고

그러면 공사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겠지.

그러면, 팀장녀석도 책임을 피할 순 없을 거야.


이걸 위해서 우리는 참고 참았었어.

이렇게 조공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실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데

우리를 하나로 단결하게 해준 팀장 놈에게

무한 감사하며

최후의 빅 엿이 성공적으로 먹히길 기원함.





일이 끝나고 시원한 마음으로

막내 녀석과 맥주 한 잔 같이했어.

맥주는 물론, 각자 계산했지.


형이면 사줄 만도 하지 않냐? 

라고 말 할 수도 있는데

결정적으로 월급 받기 전까지는 돈이 없음...


그리고 같은 돈 받으면서 일하는데 

나이가 무슨 소용임.

가끔 딸 아빠 형이 음료수 사준다고 

하는데도 거절했어.


개인적으로 누구한테 

뭐 받기도 싫고 주기도 싫거든.ㅠ

없는 와중이라 그게 더 심해짐.

받으면 줘야하니까...


그리고 막내 놈은 

일하는 동안 얘가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안 사줘도 될 듯.

나는 아파서 몇 일 못 나갔는데

얘는 절름거리면서 나가더라고.

대단한 독종 놈임.



이 날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아빠 형의 차 청소를

직접 도와주자고 마음을 모았어.




팀장이 기름값이랑 세차비용도 안줘서

이익도 없이 우리를 태워주던 아빠형의 

맘 고생도 심했을 거고

집으로 돌아가면 어린 공주님들이 타야하는데

병균이 득실되는 차를 탈 순 없잖아?



그래서 밥먹기 전에 셀프 세차장으로 이동!

나는 차가 없어서인지 세차장이라고 하면

주유소 옆에 딸린 물세차장밖에 몰랐는데

이렇게 스타일리쉬한 세차장이 있더라고?

완전 감동했어.


 흑인힙합같은 노래도 나오고 

조명도 이뻤던게

차를 사게 된다면 꼭 이런 분위기의 

셀프 세차장을 오자고 다짐했지.


세차비용은 다같이 돈을 나누어내는 훈훈한 스토리였어.

물론, 청소는 차주인인 딸 아빠 형이 땀을 뻘뻘흘리며

제일 열심히 하긴 했지만,

우리 모두 손에 물이랑 먼지묻혀가면서 청소를 도왔음.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식사를 하러갔지.

우리는 영남대에 내렸어.

나이가 어린 대학생 친구들 사이로

떡대 있는 그레이트 노가다 브라더스가 지나가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더라.


우리 나쁜 사람들 아니에요...

물거나 해치지 않아요...


회식장소는 역시나처럼 그 곳이야.

무한리필이지!!

영남대 청춘을 파는 상회에 

다시 오게 되었어!


퀄리티 있는 사이드 메뉴와

인당 5,500원을 추가하면 

생맥주와 소주 무한리필까지!!


나와 내친구는 고기를 담당하고

술을 좋아하는 막내는 술을 담당하여

돈 아깝지 않게 먹어댔지.

결국, 제한시간인 2시간이 지나버려서

아쉽게 퇴장해야만했어...ㅠ

더 먹었어야하는데...


식사 후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웠던 우리는

피곤하다던 큰 형님을 제외하고

넷이 당구장에 갔지.


나는 딸 아빠 형과 1대1로 당구를 쳤었는데

딸 아빠 형은 당구초보지만,

영업사원이었던 경험을 통해 심리전과

혀를 통해서 고수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어.


게임은 시작되었고

 나의 턴이 돌아와 내가 치려고 할 때마다

내 옆에 착 달라붙어서는

"이 공은 생각보다 쉽지않다?

이번 공은 치기 쉬운 공이야"

같은 말을 남발하며 나의 심리를 흔들어대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이 형님의 주무기는 심리전이 아니야!


자칭 심리전의 고수라고 하며 

스스로 굉장히 큰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지만

죄송스럽게도 이 형의 무기는

심리전이 아니라 거대한 몸짓이야.

거대한 몸짓으로 옆에 붙어 시야를 가리지.

거대한 몸에 가려 당구대가 안 보이는데 어떻게 침...


만약 그 형보다 나이많은 사람과 당구칠 때 

이렇게 한다면 바로 귓방맹이 날라갈수도...

그래도 자칭 심리전의 달인이니

그렇게 존중해드리는 걸로!


당구를 치고 숙소로 돌아와

맥주를 마지막으로 삶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어.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샤워를 하고 짐을 쌌어.

이제는 정말 숙소를 떠나야만 할 시간이 온거야.


형은 가정으로, 막내는 여자친구에게로

우리는?!

우리는 어디로 가지?


"곤아, 우리 이제 어디로 가지?"

"어디로가긴 집에 가야지."

"야 그래도 비싼 돈 들여 여기까지 왔는데

아쉽지 않냐? 여행하러 가자"

"어디로?"


"대구!

그리고 외국인의 시선에서 대구를 느껴보자!

친구들이랑 잉글리쉬 타임 했었는데

꿀잼이었음! 오직 영어만 써야돼!

오늘 하루는 우린 외국인인거야!"


"콜!!"


우리는 빠르게 대구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지.

그리고선 홀가분하게 숙소를 벗어났어.


이건 큰 형님이 맥주안주로 드시던 황태인데

많이 남기도하고 해서 인테리어로 자린고비마냥

천장에 걸어놨었어.


나갈 때 다시 한 번 눈에 띄어서

기념으로 사진 한 방 찍었지!



마지막으로 단체사진 한 방 찍고

우리는 훗 날 만나게 될 것을 기약하며

악수를 나눴지.


아!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딸아빠 형에게 나는 집에 도착한 후에 

개인적으로 선물을 보내기로 했어.

가정 내의 화목함을 증진시키기에

두 말없이 최고의 아이템이지!


이건 태국에서 공수해 온 슈퍼 아이템인데

이 슈퍼 아이템에 대해서는

나중에 공개하도록 할게!



오랜 만에 여행한다고 생각되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선글라스까지 착용함.

경산에서 대구까지는 

시내버스로 대략 1시간 반 정도 걸린다더라.


친구와 나는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이동했지.

이 순간부터 우리는 무조건 영어를 써야만 해!

한국말을 쓴다면? 손목 맴매 맞기!!


버스에 타기 전 롯데리아에서 

나는 당당하게 외국인인척하며

영어로 주문하니 직원은 

나를 100% 외국인이라고 생각했나봐.

그래서 너무 뿌듯했어

.

물론, 이 쪽 동네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엄청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처음에 내 친구는 부끄러워 했지만,

이내 적응을 마치고 우리는 진짜로 외국인이 되었지.




그레이트 노가다맨은 

지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눈만 감으면 

잠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 아셈?


그런 면으로나 풍채로나 내 친구녀석은

참 노가다꾼임에 틀림없다.



시간이 걸리고 걸려

이윽고 드디어 대구에 도착했어!

공사장이랑은 공기가 다르다!

이게 값진 노동 후에 꿀 같은 휴식인가?!

우리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서 이동했어.




마침내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냈는데

이름은 Go Hostel이야.

가격은 인당 8,900원!

엄청나게 저렴한데 평점은 9.2이더라!


직접 가서 보니

고시원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이었고

겉보기를 보아하니 평점 9.2정도는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문을 들어서자 

평점은 오히려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



- 다음 편에서 -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엄청 쏟아졌어.

하지만, 우산 살 돈도 아까운 나는

새벽녘부터 비를 맞으며 노가다 일을 가야했지.



모든 사람들 다 우산쓰고 가는데

우산 살 돈도 없다는게 너무 서글펐어.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비 맞으니까

굉장히 찝찝했어.

가뜩이나 가을이 다가와서

우울한 와중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노가다 현장으로 가니까

기분이 상콤하더라.


팀장녀석은 그만두지 않고

계속 일을 한다고 하더라.

젠장.


그래도 좋은 소식이 있다면

이번 주는 풀 잔업이라는 거야.

아침 7시 반부터 밤 10시까지

풀 잔업을 뛸 때 버는 돈은?!

22만원!!


근데, 몸이 빠개질 것 같아.

철근 나르고 탑차에 올려서

공중에서 설치작업하고

너무 힘들다.


하루에 한 편은 꼭 블로그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이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까 

하루 한 편을 쓰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게 고민이야.

태국거지 여행기 글은 고사하고,

한국살 글도 쓰기 힘든 정도로 늦게 끝나고

많이 피곤행. ㅠ ㅠ


지금 최대고민은 수요일 쯤에 일을 빠지고 

블로그 글을 미리 써놓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수요일날 빠지면 22만원이 날라간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억울해서 그것도 고민임.


이번 주 월화수목금만

출근해도 100만원인데...

수요일 날에 일하는게

토요일, 일요일 둘다 일 나가는 돈이랑 똑같아.


일 시작한 이후로 주말까지 일해서

한 번은 쉬긴 쉬어야하는데 

22만원이란 금액이 작은 돈이 아니라서 

피곤한 몸과 블로그 일, 자본주의 노예라는

세 개의 단어 속에서 무척 고뇌하고 있어.



오늘은 잠깐 현장을 찍어봤어.

내가 어떤 현장에서 일하는지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


이거 불법 아니겠지?

기본교육 때 삼성처럼 찍지 말라는 

얘기 없었으니까 그냥 올림.


여기가 내가 일하는 현장이야.

야근잔업 하던 도중에 찍은 거고!

대부분 파이프는 사람이 들어서 탑차에 올리는데

사람의 힘으로 올릴 수 없는 파이프는

저기 보이는 지게차가 탑차에 올려.



지금 보이는 저 탑차가 상승하면

저렇게 된다구!

매일매일 저거 타고 작업하지만

아직도 아래보면 아찔해.

천장 끝까지 올라가서 파이프 설치하거든.

그 때 안전고리 안하고 발 헛딛는다면

그냥 죽는거여.



혼자 올라가서 작업 할 일이 있어서

올라가던 중간에 잠깐 멈춰서서 찍어봤어.

근데, 난 아직도 이게 뭔 건물인지를 모르겠다.

공장 같긴 한데...


그냥 가져오라는 거, 시키는 거만 하니까

내가 이 건물을 짓는데 일조한다는

보람감 따윈 전혀 없고

이 건물이 뭔지 관심도 전혀 없어.


그냥 돈만 보고 하는 거야. 헤헤

태국가서 직업 찾으려고

자금 마련하는 곳 정도?


열 시에 잔업 마치고 집에 오니까

오늘 출근 안 한 형이

문을 잠궈놨어.

그래서 피곤한데 집에도 못 들어가고

강제로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한 잔 먹었지.


도대체 문 잠구고 뭐한거여?!

성욕해소라면 이해해드림.

그럴 수 있지. 암.


내가 또 사람 놀리는건 기깔나게 잘해서

그 형님 맛깔나게 놀릴 수 있는데.

그 형님은 나이가 너무 많아서

안되겠다.


혼자만의 시간을 이해하며 

존중하는 척해야지.

그 형이 하루종일 잠만 잤다고 해도

난 그 형을 볼 때마다 의심의 눈초리로

씨익 웃어줄거야.


여튼, 님들도 다들 각박하게 사시겠지만

항상 행복하길!

나는 또 내일 그레이트한 노가다 하러 가야하므로

오늘 글은 여기까지!



오늘은 내가 노가다 현장에서

드디어 참던 화를 폭발시킨 날이야.



몇일 전에도 내가 언급했던

자기는 일 안하고

다른 사람에게 일만 시키는 

떽떽이 아줌마 기억하심?



오늘은 진짜 폭발해버렸어.

가뜩이나 잠도 4시간 밖에 못자고 피곤한 상태에서

겨우겨우 출근했는데, 일 하는 시간보다

10분 일찍 시작해서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어.

그리고 무엇보다 짜증났던건

그 아줌마랑 한 조로 일하게 됐기 때문이야.



언제나처럼 그 아줌마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게 반말 뿐 아닌 명령조로 시켰었지.

기분이 줏 같았지만, 처음엔 네~ 알겠습니다 하며

일을 했어. 

나도 돈 벌러와서 문제 일으키기 싫었거든.



근데, 전기선 작업이 한 창이었을 때

내가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어.

일단 전기선 작업부터 설명할게.

공사현장 특성산 무거운 짐을 들고

많이 왔다갔다 거리는데

발 밑에 전기선이 어지럽게 있다면

누군가는 크게 다치겠지?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전기를 쓰려는 팀은 전기선을 천장 쪽에 있는

철골들 사이로 빼서 머리 위로 설치해야만 하지.

그리고 코드를 임의대로 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코드 끝에 무슨 팀이 무슨 작업하는지 쓰게 되있어.



그 아주머니의 임무는 안전과 관련된 임무로 높은 곳에서

전기선을 빼는 사람과 지나가는 사람을 통제 하는 것이었는데

그냥 바라만 보고 아무것도 안해.

그래서 사람통제도 내가 했어.



이 때까지만 해도 저 아줌마는 역시 일 안하는구나

생각하며 안 좋게만 보고 있었는데

내가 작업내용을 코드에 붙이려고 할 때

그 아줌마는 또 기분나쁘게 명령조로 말하는 거야.



"야 이것 좀 붙혀"


안 그래도 그 사람에 대해서 나쁜 생각밖에 안드는데

옆에서 그렇게 말하니 슬슬 빡침 게이지가 올라왔어.


"아..예..."


"아니지. 그렇게 붙이는 게 아니지.

거기에 붙히면 어떡해?! 에휴"


"그럼 아줌마가 하세요!"


가뜩이나 그 아줌마를 안 좋게만 보고있는데

그 아줌마의 기분 나쁜 한숨소리에

나는 테이프를 아줌마한테 주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갔어.



그리고 대략 30분쯤 지났을 때

또 한번의 전기배선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위에서 내려주는 전기줄을 아래서 받기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

또 나를 부르더라고.


"야~ 이리와서 이것 좀 받아."


나는 20m 뒤에서 아줌마가 해야하는

사람통제 하고 있는데?



나의 빡침 게이지가 극에 달했고

맘 속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어.



"시켜대지만 마시고, 일을 좀 하세요.!"

그리고 나는 그 아줌마를 싸늘하게 쳐다보고

전기줄을 낚아채며 돌아섰지.


그 아줌마는 정곡을 찔린 얼굴이었어.

맨날 팀장이나 다른 오래된 사람들이 쳐다볼 때에만

일하는 척하고, 다른 사람을 내려깎으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리려는 사람이었으니까.



모두가 그 사실을 알았지만,

그동안 아무도 말 하지 않았어.

다들 긁어부스럼이라 생각했겠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물론, 나는 하고싶은 말, 하고싶은 행동들을

다 하면서 사는걸 추구하는 사람이지만

아직 정상인의 범주 안에 속해있는 사람이라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는 편이야.



다만, 내 한계를 넘는 행동을 상대가 했을 땐

개 같이 물어뜯어.

인생 짧은데 내가 왜 참고 살아야함?

하고싶은 말만 하고 살기에도 부족해보이는데.



여튼, 아무도 안하는 말을 내가 하니까

그 아줌마는 충격에 빠져있더라.

그런 말은 처음 듣는게 확실해 보였어.



그리고 나는 묵묵히 내 할 일을 했지.

아줌마는 부들거리더니

평소 우리 팀과 친한 관리자와 몇 마디 나누더니

휙 사라졌어.

그리고는 어두운 얼굴로 팀장이

나에게 오더라.


"무슨 일 있었어?

그 아줌마 지금 집 간다고

문자 하나 보내고 사라졌더라."


"그 아줌마한테 남들 시키지만 말고 일 좀 하라고

한 것 밖에 없는데요?"


나는 어떤 경위로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

설명하였고, 덧붙여서 말했어.


"그 아줌마 여기 팀원들이 다 싫어하는 거 아세요?

일은 안 하고 핸드폰 게임만 하다가

팀장님 오면 그 때만 일하는 척하고

괜히 팀장님 앞에서 다른 사람 깎아내려서

자기 존재가치 증명하는 사람이에요.



몇 일간은 제가 일 잘 모르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참았는데

정도가 너무 심하잖아요.

심지어 메인업무하고 있을 때도

사소한 거 하라고 하질 않나.

지금은 그 아줌마 얼굴만 봐도

역겨워요.



물론, 팀장님이 그 아줌마랑 친하고 오래있었던 것도

알겠는데, 말 한 마디에 그렇게 집가는 것도

관심 끌라고 쇼 하는 걸로 밖에 안 보여서 더 역겨워요.

물론, 팀장님 입장에서 그 분이 더 효용가치가 높다는 건 알아요.

그렇다면 저는 그냥 나갈게요."




팀장은 중립적 입장을 취하려고 하는 것 같았으나

난처해보이는게 눈에 보였어.

이러다가는 둘 다 아니 

내 친구까지 셋을 잃을 지경이었으니



내 친구는 이 곳 현장의 근무환경이

버는 수입에 비해

너무 빡센 환경이라고 느껴

다른 곳을 한참 알아보고 있던 찰나에 

나도 겸사겸사 이동한다면 잘 된거지 뭐.

아쉬울 것 없으니.



무엇보다 그 아줌마도 웃긴게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말 했다고

'나 기분나빠. 집에 갈래.' 보다는

일단 풀려고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왜 그러냐고 그랬다면 

미안하다고 하는게 보통의 경우 아님?


심지어 요즘 '초등학생한테도 오락말고 공부 좀 해라'라고 했다고

우에엥 거리면서 집에는 안간다.



어쨌거나, 팀장은 다음부터 그런 일이 있을 경우는

그냥 무시하라고 하는 말을 한 후

이 대화는 끝나게 되었어.



점심식사를 마친 후

다시 일을 한창 하는데

그 때부터 팀장이 뭔가 나를 못 갈궈서 안달인거야.

가뜩이나 날도 덥고

허벅지 살도 쓸리고 바지도 터져서

매우 아픈 와중에

심적으로도 엄청 힘들게...




일이 7시 반에 끝날 때까지도

뭔가 꼬투리를 잡아서 갈구려고 하더라고?

집에 오면서 뭔가 하고 봤더니만

그 아줌마가 단톡방을 나간거야.

이제 내일부터 출근 안 하는건가?

그래서 날 갈구려고 했던 건가?

기분 탓인가?



잘 모르겠다.

새로운 현장에서는 여기보다 

일당 1만원 더 쳐주기로 했어.

잔업도 더 많고.

무엇보다 짱인 부분은

새벽 4시 반에 안 일어나도 된다는 점!

6시에 일어나면 된다고 하더라!




돈 많이 주는 곳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니

여기 업체 힘들어지는거고 뭐고

연락오면 바로 간다.

안된다면 계속 일 할 수 밖에 없지.ㅠㅠ

내일 그 업체에서 연락오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일단 자려구.ㅠ



다들 굿밤하셈!!





오늘도 역시 새벽 4시 반에 

알람소리에 깨어 일어났어.



오늘따라 특히, 일어나기가 싫더라.

온 몸이 아프고, 허리를 부러질 것 같고...

눈 뜨자마자 나온 첫 마디가

욕이었어.



하지만, 5분 간 멍하니 앉아있으면

곧 익숙해져.

다른 큰 형님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서둘러 씻어야만 하지.

대충 5분 만에 얼굴을 닦고

로션을 바르고 밖에 나와서 구름과자를 하나 먹으면서

아직 떠있는 달을 보면 나와는 무관하게도

참 이쁘더라.



차는 정확히 새벽 5시에 출발하는데

항상 라디오를 키면 그 때쯤 애국가가 나와.

그리고 좁디좁은 차 안에서

5명이 구겨져 타고 있으면

암울한 분위기와는 상반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와.



마치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에

분위기 있는 노래가 나오는 영화기법 같이...

이 때 허탈함에 쓴 웃음이 나오기도 해.



우리가 제일 먼저 가는 곳은

식당이야.

노동 근로자들이 먹는 식당은

함바식당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고.



요즘 나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아침은 거르는데,

이 때 사용하지 않은 식권은

생필품이나 커피로 바꿀 수 있어서

나는 아침 먹는 것 대신

칸타타 아메리카노 커피를

3잔 먹어.



그리고 형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쯤에

차에 다시 구겨져서

작업장 인근 주차장으로 출발하지.



주차장에 도착하면 줄을 서서

관광버스를 타고

작업장으로 이동해.



작업장에 들어가려면

얼굴인증과 핸드폰 보안 어플 가동시켜야만

들어갈 수 있어.



오늘은 입장 했을 때

사람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어.

오늘은 아침조회 이전에 휴게실을 한번 가봤는데

찜질방처럼 평상에 목베개가 있더라.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 그곳에 와서

숙면을 취하고 있었어.

나도 20분 정도 누워있다가

조회를 마치고 작업현장으로 이동했지.



작업현장에는 여러 직책의 사람들이 있어.

배관공, 용접공, 안전 관리인, 

화재 예방원, 감시원, 유도원 등등이 있는데

여성 분들은 특히 화재 예방원이나 유도원으로 많이 일을 해.



하루 일당은 똑같이 10만원이고,

잔업을 하면 마찬가지로 1.5배인 15만원을 받을 수 있어.

나이 많으신 아줌마 분들도 많지만,

가끔 젊은 여성 분들도 꽤 있더라.



우리 팀에는

화재 예방원으로 일하는 아줌마 한 명이 있는데

나와 내 친구는 그 사람을

'떽떽이'라고 불러.



하는 거 없이 서성거리면서 핸드폰 게임하다가

눈치 좀 보이면 사람들 

이거하라 저거하라 시키거든.

나는 그 아줌마의 존재가치를 모르겠어.

일도 전혀 안하면서 아는 척만 드럽게 많이 하고.



몇 일 전에는 5시간 동안 힘들게 일하고 온

나한테 일 좀 부탁하자고 하더니

길바닥에서 주운 핸드폰을 남자 탈의실 관리 직원에게

가져다 달라는 말을 했어.



대수롭지 않게 알겠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여자 탈의실은 10m만 걸으면 있고

남자 탈이실은 100m를 걸어야 나오는데

하루종일 대기만 하고 온 사람이

이걸 나한테 왜 시키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직접적으로 일을 도와주는 관계도

아닌데 말야.

그 이후로 나는 그 아줌마에 대해

악감정을 갖게되었어.



그리고 오늘!

대충 일이 마무리 되어갈 때

잠시 짬이 나서

자발적으로 나서서 물을 떠온다고

그 아줌마한테 말했는데



남들이 자기의 존재가치를 알아주길 원하는 양

사람들이 쳐다보도록

"물 좀 떠오세요"

시키는 거야.



그래, 뭐 거기까지 이해 할 수 있었지.

근데, 내가 큰 물 통을 3개 가지고 가려고 하니까

그거 가지고 딴 지 거는거야.



"오늘 토요일인데 물이 세 개나 필요해요?

두 개만 가져가세요"


"나머지 한 개도 물통 비우고 세척 좀 해서

오려고 하는데요?"


"뭐 그럴 필요 있나요?

미리 닦아서 뭐해요"


"이거 어제부터 있던 물인데

그냥 두고 가면 마시는 사람 분명히 있을 텐데요?"



"그냥 두 개만 가져가요~"


이 때 옆에서 보던 형님이

"그거 작업하느라 먼지 엄청 들어갔을 텐데

닦아와라"라고 말했고


아줌마는 태세를 전환해서

"세 개 다 가져와서 닦아와요"라고 말했어.



나는 승질나서

"그럼 뭐 어쩌라고요!" 라고 소리 질렀어.

그리고 노려보았지.

그 이후로 아줌마가 뭐라고 말 한다면

나의 쌈닭기질이 발동해서




'아줌마, 하는 일도 없으면서

이래라 저래라 시키지 좀 말아요.

아줌마가 직속으로 일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월급 주는 것도 아닌데

최소한 양심이 있으면 일 안하더라도 물 같은건

아줌마가 한번이라도 떠와요.

맨날 핸드폰 게임만 하지마시고'

말할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바로 꼬리 내리는 바람에 말 못했어.



일 마치고 차 타고 오면서

다른 사람들이 그 아줌마에 대한

얘기를 하던데

다들 그 아줌마 근무시간에 뭐하는지 의아해하면서

시키기만 시킨다고 겁나 욕하더라고.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느끼고 

흉 보니까 속이 시원했어.



차 안에서 다들 주말동안 뭐하시냐고

물어보니까 누구는 고향에 내려가고

누구는 머무른다고 하더라고.



나는 의정부 올라가면

가자마자 잠들고 다음 날 바로 와야하기도 하고

돈도 없으므로 머무르면서 카페에 갈 생각이라고 했어.



다들 몸이 피곤한데 카페는 뭔 카페냐고

아직 덜 피곤한가보다라고 놀렸지만

사실 카페가서 여유를 즐기면서

글 쓰는게 나는 너무 익숙한 자유였거든.

이게 너무 그리웠어.



사람들한테는 길게 설명하기 싫어서

사람 구경하면서 책 읽으러 간다고 했어.

그러더니 여기 남아있는 10살 차이나는 형이

자기도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알겠다고 하니까

진짜 오셨더라고.

고맙게도 커피 사주심.

커피 사먹을 돈도 없었는데 다행이었어.



그래서 글 쓰는건 포기하고

그 형이랑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수다를 3시간쯤 떨었던 것 같아.



대화 내용의 90%는

나의 태국 이야기였어.

그리고 일 하는 이유가 

태국에서 직업 구하기 위해서

여유자금 마련하는 거고, 

이게 마지막 도전이라고 말을 했지.



그 형은 나의 태국여정기를 흥미진진하게 듣더니

번호를 따가서 꼭 태국 가있을 때 연락하면

받으라고 하더라.



얘기듣고 자기도 가보고 싶다고.

케어해달라고.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밤문화 가이드나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_-

나 나름 교육자였는데...



여튼 이 형이랑 카페 가느라

오늘자 태국거지여행기는 못 올렸지만

그 다음 에피소드인

태국에서 4개월 머문 경험에 대한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놨으니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해.




피곤하니 오늘근황은

여기까지만 쓸게!

빠싱!!




와... 오늘 노가다 3일차인데,

진심 피곤해서 태국거지 여행기 못 쓰겠다.



그 대신 내 근황을 쓰려고해.

나는 친구와 함께 평택으로

단순 노가다를 하러 왔는데,

그냥 노가다 현장이 아닌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배관공으로 일하게 되었어.



뭐 그거나 그거나

노가다이긴 매 한가지임.



내 생활에 대해 간단하게 쓰자면

나는 새벽 4시 20분에 일어나야해.

같은 숙소에 있는 큰 형들이 씻기전에

화장실을 가야 응가를 할 수있거든.



그리고 나서 4시 40분에 그 형들

차를 타고 아침식사를 하러 이동해.

그러면 5시가 되는데,

잠을 못자서 오장육부가 뒤틀림을 참고

아침밥을 꾸역꾸역 먹어야만해



밥은 참 잘 나온다.

이렇게까지 안 먹어도 돼는데

왜 무식하게 이렇게 먹냐고?



그래야 하루 생활이 가능하거든.

일은 7시에 시작인데

왜 이렇게 일찍 가냐고?



6시부터 그 쪽으로 가는 길이 엄청 막혀.

근로자만 1만 4천명이래.

주차장까지 가서 주차하고

노동자 전용 버스를 타고 공장 앞까지 가야되는데

그 줄도 엄청 길거든.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서 공장입구에

신원확인하면서 들어가는 입구가 너무 좁아서

사람들이 몰리는 병목현상이 생겨.

7시까지 못가게 된다면 지각처리 되어서

금전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돼지.



그래서 우리랑 같이 사는 형님은

그냥 사람 없는 새벽에 가.

이게 엄청 피곤한 이유 중에 하나야.




이건 새벽시간의

삼성 반도체 공장.

엄청 커서 길을 헤매는 것도 스트레스 중에 하나야.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자꾸 어디 섹션가서 뭐 가져와라 그러면

나는 벙찐 표정을 짓고 일단 가지.

그리고 20분 헤매.

그러다가 운 좋게 우리팀원 만나면

어떻게 가야하는 지 물어보지.



그 정도로 커.

듣자하니 저기 공장이 3초만 멈춰도

14억이 손해본다고 하더라.



누구는 평생을 일해도 못 벌 돈인데

장난하나.



일은 휴식시간 없이

아침7시부터 11시까지

잡일부터 무거운 짐 나르기 등

한 시도 앉아있을 틈이 없어.



전투화 같은 작업화 신고 하는데

발바닥 너무아파.



이게 작업화야.

앞에 철판이 들어가서 무거운 물건이

떨어져도 끄떡없대.



내가 듣기론 노가다 판은

쉬는 시간이 무척 많다고 하던데

그건 팀마다 다르다고 해.


내가 속한 팀은

오전 오후 쉬는시간 없애버리고

한 시간 일찍 퇴근하는 형식이야.


나는 6층에서 일하는데

화장실도 공장 내에서 15분 동안 걸어야하고

근무시간에 구름과자 먹는 거?

꿈도 못 꿔.



구름과자 먹는 시간도 정해져있고

무조건 야외에서 피워야 하는데

한 번 내려갔다오면

20분은 걸려.



왜냐하면 엘리베이터 타기가

불가능에 가깝거든.

수 많은 근로자가 앞에 언제나

200명씩 몰려있어서

걸어가는게 빠른데

6층이 6층이 아니라

아파트 기준으로 10층에 해당돼.



6층까지 걸어올라가면

허벅지에 쥐나...



그래서 이제는 구름과자 먹는 거 포기했어.

점심을 먹은 이후로

1시부터 다시 일을 시작해서 5시에 끝나는데

잔업이 있는 날은 7시 반까지 해.

그리고 저녁먹고 숙소에 오면 9시지..



그제서야 나는 부랴부랴

태국거지 여행기를 쓰고

11시가 넘어서야 잠이들고

다시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오늘은 너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도저히 못 쓰겠어서

한국살 쓰면서 근황보고 하는 거야.




급여에 대한 부분을 말해볼게.

사실 잔업이 돈이 되는 부분이야.

7시 반까지 하는 잔업은 일당의 1.5배를 받아.

나는 오늘 3일차인데

40만원을 벌었어.

잔업을 두 번했기 때문이지\


\

내 단가는 일당 10만원이고

잔업 두 번에 보통 일 한 번 하니까

40만원으로 계산이 된다.



돈은 다음달 20일날 들어와서

여전히 가난한건 똑같아.



일하면서 일당 10만원이 너무 부족하게 느껴져.

너무 힘들어. 지옥이야.

집에 가고 싶어... 



힝...

하지만 돈 없는 삶은 더 지옥이라는 걸 아니까...

그래서 버틸려고.



나는 노가다 판에 오면

공사장 아저씨들이랑 땀 흘리면서

구름과자 먹을 수 있다는 로망이 있었는데

이건 삼성재단이라 구름과자 같은 안전같은 거는

확실하더라고...



그래서 친구가 이번 주까지만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추천해서

심도있게 고려해보고 있어.



일단 너무 피곤해서

여기까지만 쓰고 내일 또 쓸게.

지금 자야 새벽 4시 반에 또 일어나지.

그럼 다들 굿밤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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