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친한 중국 친구이자

보컬 형의 여자친구인 티나따거가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중국으로 돌아갔던 이야기야.


이 날도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운동을 하러 갔지!

근데, 물이 없어...

편의점으로 사러가긴 귀찮고...

그래서 이용해봤지! 현지 사람들이 애용하는

태국 정수기!

아마 님들도 길거리 지나다니면서

이런 기계 많이 봤을 거야!

석회 성분의 태국 물을 정수해서

먹을 수 있게끔 했다던데

그 동안 미심쩍어서 그냥 지나칠 뿐

먹어보진 않았어!

근데, 돈도 아낄 겸 도전해보고 싶어서

한 번 시도 해봤지.


이 걸 먹게 되는 순간

나는 진짜 태국 현지인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돈 없으면 먹어야지 뭐.

1바트 짜리 동전을 넣었는데

저 페트병의 75%가 가득 차더라고?

효율성 갑이다...

그렇다면 물 맛은?


편의점에서 사먹는 물이랑 똑같았음.

하지만, 길거리에 있는 정수기는

세균이 가득해보이니까 안 먹을래...

필터도 교체 안 하는 느낌이야...

어쨌거나 물을 한 통 받고

운동 시작!

감기기운 때문에 쌀쌀해서

바람막이 입고 운동하니까

또 금방 땀이 차네...ㅠ

운동을 마치고 잠깐 쉬고 있는데

익숙한 물건이 눈에 들어왔어!

경산에서 노가다 할 때

내가 하루에 몇 시간씩 이용하던

스피드 커터!!

주로 쇠 자를 때 쓰는데 불똥 겁나튐.

가끔씩 쇳가루 불똥이 신발 안에 들어가는데

피부에 박히는 건 일상다반사지!

어쨌거나, 추억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나오니까

비가 주륵주륵 오고 있었엉...

아따메 비 한 번 시원하게 오는 구만.

빨래를 널어놨지만 에어컨 실외기 옆에

뜨거운 바람이 있으므로 덜 마를 걱정은 없다!!

요롬코롬 비가 그칠 때까지

방 안에서 뽀송뽀송하게 에어컨 틀어놓고 쉬다가

보컬 형과 티나를 만나기위해

센탄 라마9으로 이동했어!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보컬 형이 티나도 잘 챙겨주고

몇 일 간 내 집에서 잘 잤다고

무료 뷔페 이용권 2회를 주었기 때문에

값 비싼 오이시 이터리움을 공짜로 얻어먹기위해 왔어!

헤헤 센탄 팔람까오 도착!

안에는 습하지 않고 굉장히 쾌적해!

부자들의 쇼핑몰이라 그런가?

길을 걷고 있는데

파운데이션을 뿜뿜한 태국 게이친구가

태국말로 뭐라하면서 무슨 팜플릿을 준다...

그리고 대놓고 피부 클리닉와서

피부관리 받으라고 함.

"지금 프로모션 중이에요!

보톡스랑 피부 케어가 저렴한 가격!"

"아... 저 태국인 아니에요 캅."


"헤에?! 한국인?! 태국인 인 줄!

어쨌거나 와요! 우리 오빠 피부 좀 봐!

케어 좀 받아야겠네!"

"응? 제 피부가 너 보다 좋은 것 같은데요...캅?"


"Aㅏ...

아니아니! 피부 말고 여기 보톡스 받아야겠네!!

이거이거 각진 것 좀 봐!! 받아야돼 받아야돼!"

"(빠직...)한국 사람이 태국에서 피부케어를??

일부로 태국 사람들이 한국와서 성형하는데 굳이...?

피부 공화국 한국이 더 퀄리티 좋고 싼데

뭐하러 여기서 받음요!"


"그래. 너한텐 영업 안할게...

가라 캅."

"ㅇㅋ 캅"


자기 피부가 나보다 좋으면 설득력이라도 있지...

파운데이션 안 쪽으로 모공 넓은 게 다 보이던데...

다시는 체대생 시절부터 선크림으로 

가꿔온 피부를 무시하지마라!!

어쨌거나, 팜플릿 딸랑딸랑 들고

티나와 보컬 형 만나러 갔어!

그들은 트루무브 안 쪽에 있었는데

티나의 아이폰이 유심이 안 먹는다고 해서

잠시 해결하고 우리는 밥을 먹으러 갔지.

우리가 발 길을 향한 곳은

너무나도 유명한 오이시 이터리움!

가격은 한국 돈으로 20,000원 대이지만

퀄리티는 한국에서 맛 볼 수 있는 

이 만원의 퀄리티가 아니야!

하나하나의 사이드 메뉴가

일식 레스토랑에서 먹는 듯한 풍미가 있었어!

그리고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고!

이건 즉석 스테이크나 스키야키를 주문 할 수 있는

신기방기한 바코드 시스템이야.

요거 찍고 화면에서 원하는 것 눌러서 주문하면

우리 테이블로 알아서 갖다 줘!

싱싱한 초밥과 연어회!

연어 좋아하는 사람은 여기와서

연어만 먹어도 본전 뽑을 듯 해!

보컬 형은 먹기 시작한지 30분만에

포기선언을 했고

나와 티나 따거만이 2시간을 꽉꽉 채워 먹었지.

보컬 형은 나와 대등하게 먹는 티나를 보며

이렇게 많이 먹는 모습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지만...

많은 여자들이 남자 먹는 만큼 먹어요...

살 찌는 거 관리하려고 안 먹는 거지...

요롬코롬 3명이서 먹고

2,115바트가 나왔어!

1인당 700바트!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23,000원 정도 되려나?

비싼 가격이지만 퀄리티를 생각했을 때

나름 수긍 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먹고 있는데

예전에 언어교환하려고 한 번 만났었던 그 누나!

혈액형 별로 인간 성격 분류해서 나한테

극딜당했던 은행누나!

다들 그 누나 기억해?


그 사람이 어디냐고 묻길래

센탄9 오이시라고 했더니

갑자기 대뜸 찾아와서 먹고있는데

유리벽 두들김...

먹다 체할 뻔.

"J. 전에 내가 너무 내 생각만 강요하고

너 무시하는 발언해서 미안하기도 했고

일 때문에 여기 온 겸 잠깐 들렀어! 

그리고 이거 받아줘! >_<"

그리고 그녀는 홀연히 사라졌지.

이거 뭐야...

사제폭탄일까 두려웠지만

이내 그런 생각을 했던 내가 부끄러워졌지.

조그마한 강아지 인형과 손편지가 있더라.

무척 고마웠지만 한국에서 

따로 이쁘게 보관하진 않아서

지금은 우리집 강아지 초야의

붕가붕가용 인형이 되어버렸지...

고맙고 미안하다...

어쨌거나, 선물을 챙기고 우리는 밖으로 나갔지.

라마9 옆 공사 중인 건물.

인부들이 굉장히 바삐 움직임.

뭐, 나도 한국가면 저들 중 하나겠지만

임금차이가 많이 나니 한국에서 노가다 뛰고

태국에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더랬지!

밑으로 내려가서 티나 배웅!

bye bye 티나!

다음에 또 재밌게 놀자!

보컬 형은 티나를 공항에 데려다주고

우리 집에 다시 복귀하기로!

어쨌거나, 나는 랍짱 타고

집으로 이동!

그리고 배불러서 숨을 몰아쉬다가

이내 잠이 들고 일어나서 블로그일 시작!

배불러서 하기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썼다고!


아! 님들 공지 아닌 공지를 올리자면

나는 내일부터 라오스 여행을 잠깐 다녀오려 해.

태국 내에서의 비자 문제도 있고

다른 나라 관광도 할 겸 말이야!

노트북은 고장 날 위험도 있기 때문에

가져갈까 말까 아직 고민 중이지만

왠만하면 가져가서 쓰도록 노력해볼게!


지금 태국에서의 상황보고를 하자면

태국에서 진상부렸던 후배 놈도 와있고

내 노가다 브라더인 아속킹 놈도 와있어서

3총사가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


여튼, 노트북 없이 잠깐의 휴가기간을 

가질 지 말 지 아직 모르니까

글 올라오면 노트북 가져간걸로 생각들 하셈!

담 편에서 보자!

드디어 친구녀석과 

노가다를 다시 들어가기로 한

약속의 날이 다가왔어.

기나긴 추석이 끝나고 다시금 노동을 해야할 시간...

그래도 태국에 간다는 목표가 생겼으니

쉴 틈 없이 일해야겠지?



그래서 내가 일어나자마자 간 곳이 있어.

바로 성형외과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얼굴 옆에

나잇살이 드는 것 같아서

턱 보톡스를 맞으러 갔쪙.


남자가 무슨 보톡스 처맞냐고?

젊음은 짧으니까

조금이라도 상태 괜찮을 때 관리해야지.

어차피 6년 뒤에 대머리 될 건데 뭐.


보톡스 중독자는 아니니까 오해 ㄴㄴ

저번에 태국가기 전에 강남에서 3만원에 싸게

해준다고해서 처음 맞아봤는데 

효과가 없는 듯 하면서도 있었어. 

어차피 살도 뺄거니까

더 갸름해 보이면 좋은 거 아니겠음?


어차피 보톡스 맞는다고 바로 효과나는게 아니라

턱 근육을 마비시켜 퇴화를 유도해

작게 만드는 거라 1개월 후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고하니까 태국가기 전에 미리 맞아논거지. 뭐


의정부 내가 간 곳은 이벤트로 43000원에 하더라고.

강남가는 비용과 시간을 따져봤을 때

의정부에서 후다닥 하는게 아무리 봐도 나을 것 같아서

몇 천원 더 내더라도 가까운 곳으로 왔지.


그래서 짐 싸기 전에 후다닥 다녀왔어.

내 뒤에 있던 두 분은 모녀로 보이던데

처음인가봐. 그래서 조금 두려워하시던데

남자가 보톡스 맞으러 당당하게 온 거 보니까

안심하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어.


앞으로 보톡스 할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얼굴에 차가운 얼음을 30초 정도 댄 후에

주사기로 바로 얼굴 찔러버림.

이 때 이를 꽉 물어서 턱 근육을 파악하고

힘 준 상태에서 주사바늘이 들어가는데

참을 만 하...지 않아.


난 바늘 공포증 있어서 괜찮은 척 했지만, 

속으로 덜덜 떨었는데

간호사가 안고있으라는 인형을

꽉 부여잡으니까 그나마 낫더라.

그렇게 보톡스를 맞고 집으로 와서

부랴부랴 짐을 쌌지.


이번 행선지는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야.

2주짜리 공사일정이라는데

2주가 끝난 이후에 더 하고싶으면 해도 된데.

아직은 행보를 모르겠어.


의정부 터미널 가는 길.

이 사진은 노가다 떠나러 갈 때마다 찍는 것 같아.

사진으로 보면 참 평화롭게 느껴지는데

실제로도 평화로워.


이 사진도 마찬가지로 갈 때마다 찍는 듯.

다시 한 번 여정을 떠나는 캐리어.

벌써부터 손잡이가 고장난 느낌인데?

형 거인데 비밀로 하자.

걸리면 새로 사줘야해..ㅠ


의정부에서 이천까지는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금방 도착했어.

이천 터미널의 느낌은 의정부와 매우 흡사했어!

허름한 터미널과 그 옆에 번화한 도시가 공존하더라구.


나는 캐리어를 질질 끌고

숙소가 있다는 곳까지 걸어갔어.

대략 15분 쯤 걸린듯.

캐리어가 워낙 무거우니까 800미터밖에 

안되는 거리도 힘들더라.


도착해서 담당자한테 전화하니까

비밀번호 알려주길래 들어갈라고 하니까

갑자기 모텔 방 잡아놨다고 그리로 가래...


검색해보니 그 모텔 방은 터미널 근처였어.

'아... 줏같네, 다시 걸어가야되잖아?'

방도 2개밖에 안되는데

3인실 한 개랑, 2인실 한 개...

조금 짜증도 나고 반 말 툭툭하길래

"2인실 방은 저랑 제 친구가 씁니다."

통보하고 택시타고 달려갔지.


수 많은 모텔이 이 곳에 있었어.

그 중 지정된 모텔로 들어가서

미리 예약했다고 말을하자,

모텔 아주머니는 키와 

칫솔 두 개, 면도기 두 개를 주셨어.

올라가면서 내내 드는 생각이

'밤마다 야릇한 소리에 잠 못이루겠다...

근데, 빨래는 어떻게 하지?' 

이 생각만 들더라.



방은 모텔이라기보다는 여인숙에 가까웠어.

침대도 없고 좁고...

만약 여기서 세 명이서 같이 자라고했으면

욕하면서 나갔을 거야.


친구녀석은 상주에서 이천으로 

한 번에 오는게 없다고

서울까지 갔다가 다시 이천으로 

내려온다고해서 늦는데...


배는 고파 죽겠는데 심심한 방에 혼자서 뭐하징...?

불행 중 다행은 모텔 내 와이파이가 있다는거!

셀카나 찍고, 지금 블로그 쓰는 중.

지금은 허름한 이 곳에서 쭈그리며

노트북이나 두들기고 있지만, 한 달 반 후면

수영장과 헬스장 딸린 콘도에서 커피 한 잔을 곁드리며

블로그를 하고 있겠지?


그 때까지 잘 버텨야지. ㅠㅠ

밤에 춥지만 않으면 좋겠다.

또 생존보고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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