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쓸 이야기는

그동안 꿈꿔왔던 방콕 시내에서

스쿠터 타기를 시작했던 이야기야!


지옥과도 같은 헬트래픽 방콕에서

차 운전 뿐 만 아니라, 오토바이 운전은

더더욱 위험한 짓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어.


또한, 주변 태국 사람들이나

한국 사람들에게 오토바이 사고 후

즉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듣게되어 위험성도 잘 알고 있었지만

안전하게만 탄다면 교통비를 아끼고

트래픽 잼 시간에도 빠르게 목적지도 도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


하지만, 파타야나 치앙마이와 같은 다른 도시에서

면허증 없이 렌트를 할 수 있는 반면

방콕에서는 꼭 국제면허증이나 태국면허증이

있어야 렌트 할 수 있으므로 관심있는 사람들은

미리미리 챙겨두라고!

서핑이 끝난 후 오토바이 샵으로

돌아와 서양 할아버지에게 다시 갔엉.

내가 원하는 모델인 스쿠피가

들어와 있더라고.

일단 타기에 앞서 외관상태를 체크하고

한 바퀴 휙 돌고 왔지.

브레이크도 잘 듣고 상태도 괜찮아서

바로 계약하자고 했어!

계약하는 도중 보이는 큰 멍멍이.

상당히 덩치가 커서 반갑다고 나한테

달려들 때 조금 무섭긴 했엉.

계약이 끝나고

드디어 스쿠피를 Get했지.

가격은 한 달에 10만원 정도 했던 것 같아.

이보다 상위 모델인 PCX는 더 비싸니까

그냥 싼 거 타고 다니자...

처음으로 방콕 시내를 달리며

오토바이 대열에 나도 합류했지.

중간중간 정차하는데 외쿡인이

스쿠터타고 태국사람처럼 대기하니까

힐끔힐끔 쳐다보더라.


조금 뻘쭘해서 앞만 봤어.

주유소도 들렀는데 거의 기름없는 상태에서

만땅 채우니까 91바트 나왔어.

한국 돈 3000원 정도야!

기름값 오졌고! 지렸고!

태국은 산유국이라기엔 애매하지만

자국민 쓸 만큼의 기름은 나온다나봐.

여긴 트래픽 잼 헬구간 아속 사거리.

왜 맨날 여기 지날 때 차 막히는 지 궁금했는데

오토바이 타니까 비로소 이유를 알겠더라...


나나에서 아속 올 때는 4차선 중 1차선만 

갈 수 있도록 허용했고

사이사이에 골목길에서 유입되는 차들이

엄청많아서 겁나 막혀.

그리고 퇴근시간에는 완전지옥임.

어쨌거나, 나는 차들 사이를 슉슉지나서

후다닥 내가 사는 동네로 올 수 있었지.

스쿠터타고 무사복귀한 기념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성비 레스토랑

EAT AM ARE에 왔지.

저녁시간이라 웨이팅이 있었는데

역시 그 녀석도 있었어.

왼 쪽 편에 서있는 녀석 말이야.


갈 때마다 날 그윽한 눈 빛으로 쳐다보는

게이친구인데 갈 때마다 부담스럽게

내가 먹고있는 모습 흐뭇하게 바라보더라.

그래서 가끔 눈 마주치면 윙크 날려줌.

어쨌거나, 웨이팅이 끝나고

안으로 들어가서 에피타이저로 

매쉬포테이토 먼저 시켰어.

맛남.

아마 40바트일껄?

그리고 내가 가장 추천하는

매운치킨 스테이크와 

돼지데리야끼 스테이크!

이렇게 해서 아마 200바트 조금 넘게 나왔을 거야.

글 쓰기 전에 기사식당 같은 곳 가서

돼지불고기 백반 시켜먹었거든?

가격이 9천원...

하지만, 태국은 7000원 정도 되는 돈으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지.

오토바이가 생긴 기념으로

키홀더를 하나 샀는데

100바트 달래.

똥도 마렵고 그래서 흥정없이 그냥 삼.ㅠ

좀 아깝긴 하다...


그 후 집으로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R형이 아속에서 술 먹고 있다고

올 거면 오라고 해서

다시 스쿠터 타고 코리안 타운으로 향했어!

밤이 되면 화려하게 변하는

코리안 타운.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타라고 부르지.

근데, 김치사러 갈 때 빼곤 코타 잘 안가게 됨.

일단, 장기 여행자라 한식 먹으면 돈이 겁나 깨짐.ㅠ

그리고 술 먹는다 해도 소주 개비쌈.

어쨌거나, R형과 일행이 있는

호박식당으로 들어갔더랬지!

이건 호박식당에서 제일 비싼 꽃 살인데 

내가 돈 없어서 못 나온다고 하니까

그냥 와서 술이나 먹자고 R형이 사주심.

한국에서도 꽃등심 이런 거 못 먹어봤는데

덕분에 좋은 맛있는 거 먹게 되어서

너무 감사했더랬지.


요롬코롬 술을 마시고 자리를 정리한 후

코타를 걷고 있는데 두 명의 여자가 

앉아서 우리를 보는 시선이 느껴졌어.

R형은 갑자기 두 명의 태국여자에게

 가서 뭐라뭐라 하더니

순식간에 술 같이 먹으러 가게 되어버렸어.

이 형은 능력자인가...?

그 두 명은 펍에 가자고 제안해서

다같이 택시를 타고 이동했지.

여긴 방콕 사톤 쪽에 위치한 펍인데

태국 밴드공연과 태국식 일렉음악이 있는

로컬 펍이라고 보면 돼.

안으로 입장하니 다들 저렴저렴 위스키 또는

맥주타워를 시켜서 먹고 있더라고!

그래서 우리도 맥주타워 하나 시키고

춤추며 놀았어.

여기 밴드 보컬 레게아저씨

노래 잘하더라!

이 곳도 로컬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이 신기해서인지 많이들 쳐다보더라고!

그래서 무대 앞으로 나가서 헤드뱅잉!!

좌우앞뒤 건배하며 같이 

헤드뱅잉하고 놀았더랬지.

이 밴드들의 공연이 끝날 때쯤

나와서 바람쐬는데 밴드친구들

정리하고 나오더라고.

그래서 노래 잘 들었다고.

멋있었다고 하니까 굉장히 좋아하더라.

그래서 사진 한 컷 같이 찍음!

그리고 나는 다시 들어갔어!

태국 밴드가 끝나기 때문이지.

태국 밴드 타임이 끝난 후에는 당연스럽게도!!

지옥의 태국EDM 시간이기 때문이지!

가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밴드가 12시나 1시정도에 끝나서

그 이후부터는 태국 EDM이 나오는데

그 때 쯤 사람들은 많이 취해있어서

대부분이 춤을 추곤 해.


주로, 엄지손가락을 왕따봉 한 상태에서

상체는 꼿꼿히 세우고 내려가는 춤을 추지.

태국에 왔으면 태국 문화를 따라야 하니

나도 눈알을 뒤집고 얼빠진 표정으로 먼 산을 바라보며

엄지따봉 세우고 다운다운 춤을 췄지.


안 그래도 한국인이라 관심받는데

이런 춤을 추니 관심이 폭발한걸까?

멀지 않은 테이블에서 길쭉한 여인이

나를 보고 씨익 웃으며 손짓으로 오라고 하네?


내가 다가가자 그녀는 내 허리부터 감쌌어.

'으악...

어떡해야 하지. 

나 땀도 완전 쩔어있고

냄새도 날 거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이건 그냥 니 운명이여.

니가 먼저 시작했으니 난 잘못없으셈.'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어.

오히려 그녀는 나에게 더 밀착했어.

그녀의 마빡을 보아하니 그녀도 땀이

송글송글 맺혔더라.

피차일반이군.

근데, 왜 낯설지 않은 스포츠인의 냄새가 날까?

기분 탓이겠지.


그녀는 내게 오빠라고 말하며

내 손을 자신의 허리와 엉덩이의 위치시켰어.


'어? 이 느낌...!

그래, 기억났다.

우리 팀이 골을 넣었을 때

잘했다고 두들겨주던 동료의 엉덩이.'


그리고 그녀의 허리는 마치

매일같이 플랭크로 단련한 복근이었어.

얘랑 싸우면 죽...는..다.


"저기... 혹시 레이디 보이세요 캅?"

"오홍홍. 레이디보이 같아?

오. 퐈. 조. 아."


"아이구. 우리 동생 때문에

이 오빠 심장이 떨려서 죽을 것 같네요!!"

"앗흥흥. 오퐈 오늘 밤 같이 고?"


"ㅈㅅㅈㅅ 박지성.

나 일행이랑 같이와서 돌아가야 한다 캅.

잼께 놀아라 캅!"

"오퐈! 잠깐만! 내일이라도! 아니, 모레라도!"


왜 항상 적극적인 여자 중 대부분은

레이디 보이 인거지. ㅠ

이유가 뭘까 궁금해지네.

여자가 저렇게 멋있게 대쉬해준다면

너무 행복하고 고마울 텐데 말야.

어쨌건, 이 후로 무탈하게 놀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 편의점 음식을 먹으며

잠이 들었더랬징.


쓰다보니 피곤해져쓰!

담편에서 보장.



오늘 쓸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콕 클럽

루트66에 클럽 조각을 통해

한국 사람들과 동행한 이야기야.


전 날 오닉스 클럽에 가서

솔플하고 치킨 먹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공복 운동은 거르지 않았지.

한 번 안 하는 순간

살은 급습한다 ㅠㅠ


저 물고기 뼈다구 티셔츠는

짜뚜짝 시장에서 땀 뻘뻘 흘리느라

급하게 하나 산 옷인데

아동틱하면서 살짝쿵 기능성이 들어가있어서

운동 할 때 좋아.

운동 끝나고 세븐 일레븐 편의점가면서

보였던 도마뱀.

태국가면 흔히들 많이 볼텐데

찡 쪽이라고 불러.


집에 몇 번 들어왔던 적이 있는데

엄청 빨라서 잡기 힘들었어.

이 녀석도 나름 도마뱀이라

위험을 느끼면 꼬리 자르고 도망가는데

꼬리를 자른 순간 깜짝 놀랐던게

산낙지가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거랑 똑같이

잘린 꼬리도 그렇게 움직여.

개극혐. 게다가 지가 스스로 짤랐는데

피도 묻어있음.


근데, 아파서 그런건지 

균형이 안 잡혀서 그런 건진 몰라도

꼬리 짜르면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어서

잡기 꽤 수월함.

세븐 일레븐에서 소세지 2개랑 

샌드위치 그리고 콜라 큰 거 사니까

115바트 나오더라.(3,500원)

'오늘도 세븐일레븐 음식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구나'

서글프게 눈물지으며 음식을 먹는데

딸랑 울리는 소리와 함께 

계좌에 돈 들어온 소리가 들렸어.


알고 보니 평택 고덕에서

노가다했던 월급이 어제에 이어

2차로 들어온 것이야!

그 말인 즉슨?!

오늘도 클럽간다 이거지!

서글픔이 기쁨으로 바뀌고

클럽을 간다는 기대로 바뀌니까

후다닥 할 일을 끝마치고 싶어서

블로그 후딱후딱 후려갈겨씀.


그리고 클럽 조각 하는 사람이 없나

오픈톡방을 기웃거리다가 

저번에 스크래치 독 같이 갔던

40대 형님이 자기 아는 사람이랑 부를 테니

같이 가자고 함.

어예 4명이서 가면 돈이 좀 싸지겠지?

클럽 갈 생각에 음악도

후루룩 후루룩 만들어버렸어.

신난다 신나!

아, 참고로 장르는 락/메탈이얌.

음악활동이 끝난 후

잠을 잠시 자다가

저녁은 이렇게 먹었어.

닭다리 두 개 30바트

넓적다리 1개 25바트

고추장 소스 10바트

라이스 버거 27바트


헤헤 100바트 안 넘게

잘 먹었당.

맨날 이런 세븐 일레븐 음식만 먹어서

영양소가 충분하냐고?

물론, 아니지!

태국에는 이런 길거리에 

과일과게 마차가

언제나 있어서 신선한 과일로 

비타민을 보충 할 수 있는걸?

파인애플이랑 수박이랑

20바트씩 사서 먹었는데

달다달아!!

더 달게 먹으려면 소금설탕 같이 찍어먹으면 돼!


과일까지 먹고 난 후

꽃단장을 하고 약속의 RCA거리로 향했지!


형님과 일행 두 명은 먼저 와있더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입장을 했어.

한 사람은 거주한다던 사람이었는데

미리 예약을 했대. 태국 초고수인가?


4명이라 돈 조금만 걷으면 될 줄 알았는데

정확하게 기록은 안되어있지만

꽤 많이 걷었던 걸로 기억해.


알고보니, 조니워커 골드라벨!!

테이블도 미리 소파 같은 곳으로

예매해놨는데 뭔가 혼선이 일어나서

소파는 못 앉는다고 하더라.

그럼 괜히 골드 시키는 거 아님?!

솔직한 마음으로 빠꾸했으면 좋겠지만서도

언제 또 골드라벨 먹어보겠냐 싶기도 했어!

오늘은 꾸민 듯 안 꾸민 듯

답 없는 룩.

안경쓰면 조금 덜 사나워보이긴 하는데

헤드뱅잉 할 때 안경이 종종 날라가서

좀 짜증나긴 함.


오늘도 열광의 도가니!

루트66!!

이해는 안 되지만 태국여성분들

모자룩을 좋아하는 느낌이야.


개인적으로

꽤 많은 태국여자들이

모자 앞으로 푹 눌러쓰고 

긴 머리를 휘날리는 걸

볼 수 있었어.

술 먹기 시작!

같이 온 일행 두 명은 나보다 형이고

같이 찍은 이 사람은 나보다 동생.

골드라벨을 시킨 동행자 형이

샷으로 계속 원샷하자고 제안해서

모두들 헤롱헤롱.

술 없어지는 속도도 엄청 빠름...

시작한지 30분만에 샷으로만 반 병 먹은 듯...

아까운 골드라벨 힝...ㅠ


취하면 안 되니까 취할 때 쯤 되어서

눈 마주친 다른 테이블가서 짠 하면서

우왁부왁하면서 같이 춤추고 놀았어.


같이 온 동생녀석은 

굉장히 태국형 미남 얼굴인데

다른 사람이랑 눈이 마주쳐도

부끄러운지 가만히 있는 것 같아서

태국에서 인기 많을 얼굴이라 했더니

안 믿어서 눈에 보이는 

태국여자한테 가서 물어봤어.


"안녕하세요 캅!"

"안녕 카~"


"대뜸 미안하지만, 이 남자 

잘 생기지 않았음요 캅?"

"응! 잘생겼다 캅!"


그리고 이 후로 그 동생과 말을 했지.

"맞잖아요! 태국형 미남!

저는 태국 게이상인데 부럽네요."

그 동생녀석 자신감 심어줄라고 한 건데

너무 과했나 생각도 듬.

정작 본인은 그러거나 말거나 하더라고.

괜한 뻘 짓 한 건가?


어쨌거나,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변에 몇 명의 태국게이가

날 보고 있음을 직감했지.

우리 테이블 주위로도 몇 명의

게이가 있어서 눈 마주칠 때마다

짠하고 우왁부왁하고 놀았어!

뭐, 여기 문화라 그냥 인정하는 순간

굉장히 놀기 편해짐!

클럽의 분위기는 갈 수록 핫해졌고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지.


그러던 중, 한 게이녀석이

내게 수줍게 다가와 용기를 내더라고.

"뽀... 뽀뽀해도 돼?"

"앙?! 당연히 대지!

근데, 입술은 안돼 안돼!"


어차피 땀 질질 흘려서 화장도

다 흘러 내렸는데

볼에 뽀뽀한다고 뭐 닳는 것도 아니고

귀여워서 내 볼 내준다. 해라 캅!


그 이후로 클럽의 불이 켜지자

그 게이녀석은 한국인과 뽀뽀한게

자랑스럽던지 자기 테이블 친구들과

나를 가리키며 자랑하고 있었어.


아? 순식간에 나 저 녀석의 남자친구가 

되어버린 거야?

이러면 안 돼지!!


"으핫핫!! 너네 다 게이냐?

너도 게이? 얘도 게이? 쟤도 게이?

다 일로 오셈! 뽀뽀 한 번씩 해줄게 캅!"


그러자 자기한테만 해주는 건 줄 알았던

그 녀석의 표정은 시무룩해졌고

그 게이 테이블은 환호를 내질렀지.


3번의 뽀뽀... 얘들아...

클럽오기 전에 면도는 하고 오자.

형이 많이 따가웠어...


어쨌거나, 불 켜진 클럽에서의

우왁부왁 게이 뽀뽀를 보고 있던

수 많은 레이디 보이 형들과 태국여자들이

우리에게 박수를 쳐주며 축하를 보내주던데?

응? 동물의 왕국 된 것 같다...


근데, 더 짜증나는건

우릴 보며 웃고 축하해주던 한 태국여성에게

다가가 작업을 걸던 한국 사람이 보였어.

하... 이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축하받는 것도 괴로운데 

이 사람은 그 안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형제들이여. 미안하지만

나 저 콘까올리가 마음에 들어♥"

라며 태국인 인 척 다가가서

그 남자한테 뽀뽀해버림.

아마 내가 한국인인거 알았다면

죽빵 맞았겠지.


어쨌거나, 클럽 밖에서 나와 내 일행은

클럽 밖에서 만났고

나는 간단하게 뭐나 먹고 헤어지자고 제안했지.

그 때, 골드라벨 예약을 했던 동행자가

클럽에서 한국 사람 만나서 친해졌다고

같이 가도 되겠냐고 제안해서 

두 명의 한국여성 분들이

합류하게 되었어.


나는 RCA 입구 쪽에

꽁치라면이나 가볍게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자꾸만 아속 가서 한식 먹으러 가자던

골드라벨 예약한 동행자...

일단, 공금도 아직 남은 것 같아서

택시타고 이동했지.


아속 한인타운에 도착해서

술집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띵동 울리는 문자받고 

한인타운을 제안했던 그 사람은 

1시간 후 미안하다며 못 갈 것 같다며

돌아오지 않았어...


여봐요... 음식도 님이 쿨하게 

다 주문했으면서...

갈 땐 가더라도 남은 공금은 주고 가야지...


클럽에서도 좀 얹짢았던게

처음 돈 걷었을 때 총 얼마를 걷었고

믹서 값과 추가 믹서 값이 얼마나 나왔고

부족하면 부족하다, 남았다면 얼마가 남았다

결과를 말해줘야 되는 건 기본 아님?

걷은 돈이 있어서 그 사람 개인 돈으로 

술 값을 더 냈을 거라고 전혀 생각 않지만

그리 한 경우라도 그것도 맘에 안듬.

그냥 편하게 칼 같이 더치하자! 쫌!

모르는 사이끼린!


다음부터 한국사람과 클럽가거나 놀러갈 때는

무조건 돈은 내가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어쨌거나, 동생 동행자와 

처음 보는 한국여성 2명...

그렇게 4명은 벙찌게 되었지.

이 상황도 짜증났지만

쿨하게 사진 한 방 찍음.

이 때 그 사람 같이 씹어댈 때는

그렇게 으쌰으쌰했지만 

이 여자사람들도

이 날 이후로 연락 한 번 없다가

파타야 호텔에 뭐 두고왔다고 도와달라고 함.


태국어랑 영어 써가며

호텔 측에 전화하고 

영문 이메일까지 써서 도와줬는데

땡큐 한 마디하고 끝?!


내 소중한 세 시간 투자해서

도와줬건만 땡큐 한 마디 들으니까

보람감 1도 없음.


뭐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곤경에 처한 사람 도울라고 한 건데

정성 어린 감사의 말 한 마디가 그리 힘든가?


그래서 이 후로는 외국에서 

한국사람 만나는 게

항상 기분 좋지만은 않아.


게다가 태국어 쓰면, 쓸 줄 안다고

'니가 다 알아서 안 하냐' 이런 눈치기도 하고

나 가이드 아님!!

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왜 이것저것 해달라는지 모르겠음.

태국말 조금 할 줄 아는 걸

모든 다해주는 가이드놈 마냥 생각하는 듯.

게다가 해줘도 매너도 없이 걍 사라짐.


어쨌거나, 잘해야 본 전, 못하면 개새끼니까

처음부터 차라리 맘 편한

개새끼가 되고자 계속적으로 노력하겠음.


-다음 편에서-




이 때 즈음에, 나는 태국친구가 무척 사귀고 싶어서

우리집 강아지 마냥 태국 사람만 보면

친구가 되고 싶어서 난리였어.


집 안에 맨날 박혀서 음악작업만 하다가

태국 여자친구인 T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게

너무 외로웠거든.

아니, 정신병 걸릴 것 같았어!


T랑 얘기하는거 제외하면 하루에 말 하는 횟수가

10번을 안 넘을걸?

대화 할 상대가 없으니까 미치겠는거야!


그래서 다양한 루트로 

친구를 구하고자 노력했어.


어플?

어플에는 무슨 마사지사만 있나

베이비 붐붐 마사지는 왜 자꾸 날려?!

일부로 남자랑만 얘기했더니

자기 게이라고 만나자고 하고있고...


콘도에서 만난 잘 웃어주는 터키 여자애는

몇 번 인사하고 친해져서 친구가 되나 싶었는데

대마 팔라고 접근한 거였고

방콕에서 정상적인 놈들은 어디서 만날 수 있는거야?


여튼, 이야기 흐름으로 다시 돌아가서

전 편에 이어 글을 쓸게.

전 날 그 동생녀석네 집에서

자고 일어나 그냥 가기 아까웠으므로

그 녀석이 자는 동안 신나게

부자들의 사는 콘도의 시설물을 이용해줬지.


그 녀석이 머물던 콘도는

넓은 수영장도 있었지만,

전 날 놀고 바로 왔던 터라

수영복이 없어서 헬스장 밖에 갈 수가 없었어.



역시 운동할 땐 나시지!

헬스장 No.1 패션이자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패션.

팔이라도 살짝 들었을 때 보이는 짜장범벅은

상대편의 안구를 강타 할 수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입냐고?

운동할 때 완전 편하거든!


또 다른 이유로는 헬스하는 남자들 99%는

거울을 보며 펌핑 된 자기 근육을

3초이상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데

나시를 입으면 그 효과가 더 극대화 되기 때문이야.


하지만, 태국 애들은 나시를 입은 남자를 볼 때는

게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걔네들은 나시를 잘 안 입어.


그렇다면, 태국 로컬 패션은 뭐냐?!

축구 유니폼이야.

얘네는 평상복, 작업복, 잠옷으로

축구 유니폼을 입기로 암묵적으로 약속한 것 같아.

언제 어디서나 축구유니폼을 입고

쪼리를 질질 끌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


개인적으로 요즘 중국 애들이 갈 수록

멋져지고 이뻐져서 한국인과 구분이 잘 안가는 것 같아.

태국에서 나시를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돌아다니는 동양인은 대개 한국인 아니면 중국인인데,


주관적 경험으로 봤을 때

좀 더 패셔너블하면 한국인이고,

앞에 복대 차면 중국인임.


헬스를 마치고, 그 동생녀을 깨워 아침겸 점심을

먹기위해 라마9 센트럴플라자로 이동했지.

센트럴플라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쇼핑센터인데,

시암처럼 사람이 많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으며

있을 건 다 있는 곳이야.


특히나, 음식점이 밀집되어 있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가 짱짱맨임.

우리는 제일 흔한 무한리필 가게인

Bar-B-Q Plaza로 갔지!


평일 낮 시간이어서

웨이팅은 없었어.

주말에 가면 최소 10분은 기다려야함.



"몇 분이냐 캅?"


"응? 몇 명이냐고?

둘인데요?"


"#$^!$%카드 캅?"


"예? 카드 계산이냐고요?

야 계산 먼저해야 되나봐?

여기요. 여기 현금이요."


"노노노캅, !#$^#캅"


"뭐라는 거여?

우리 못 먹어요?

배고프다, 헝그리, 히우래우? you know?"


말이 안 통하자 직원은

영어가 되는 직원을 불러와서

설명해줬어.



사실 여기는 회원제로 운영하나봐.

이용하려면 멤버카드가 필요하데.

T와 함께 갔을 때는 아무 생각없이 가서

그냥 먹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난감했어.


"아... 여기 멤버카드 만들라면

돈 들겠지? 나가자, 다른 데 가서 먹장."


"아!!!! 기다려라 캅!

꽁짜다 캅!!!!!"


"ㅇㅋ 진작 말해주지!

사람 없어보이게!!"


멤버쉽 카드 발급은 공짜니까

님들도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셈!



드디어 식탁에 앉았고,

태국 전용 그릇이 나왔어.

샤브샤브와 고기구이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그릇이라

그럴 싸 해보이긴 하지만

사실상 실용성은 제로야.


고기는 겉만 타고 속은 안익고,

판을 갈 수도 없어서

그냥 전부 다 물에 빠트려서 익혀먹었어.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그 동생녀석은 랑짓에서 썸을 탄 여자를

만나러 간다고 해서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


그리고, 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

아까 식당 뿐 만 아니라

모든 상황 속에서 내가 앞으로

태국어를 할 줄 알아야 태국에서 지내는 동안

태국친구도 생기고, 태국에서의 삶이 윤택해지겠지?


T는 태국어 학원에 다닐 것을 강요했는데

그건 돈 지랄이라고 생각했어.

가나다라도 모르는 애를

학원 다닌다고 뭐 많이 배워오겠음?


암기나 시킬텐데,

그럴 바에야 혼자 암기하고 

그 후에 학원 다니는게 더 효율적이지!


대부분 사람들이 대화문을 외우면서

외국어를 배우는게 빠르다고 해.

하지만, 나는 조금 달랐어.

그렇게 공부하면, 그 상황 외에는

내가 쓰고 싶은 말을 못하잖아!


그래서 중요한 동사와 명사를 

먼저 외우자고 생각했고

왠만큼 외워진 후에

내가 문장 자체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내 고집을 밀고 나갔어.


처음엔 더듬더듬 거리면서 엄청 힘들었는데,

이 공부스타일이 나랑 잘 맞았는지

효과는 좋았어!

1개월 정도 지나니까 내가 단어랑 명사를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되더라고!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 언제나처럼 

10분여만에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에어컨을 틀고 자버린거야.


냉동식품 될 뻔...

항상 에어컨을 18도로 설정해놓거든...

잠에서 깨니, 너무 추워서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열이 나더라.


아플 땐, 기름진 것 말고

죽을 먹어야 된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라서

편의점에 가서 새우완자탕 샀어.

여기에 프로모션으로 반숙 같이 주더라고?


어떻게 먹어야하나 고민했는데

계란 있는거보고 엄청 뜨겁게 데워줘서

무리없이 잘 먹게 되었어.

계란이 살짝 익은 다음에 먹어도 맛있고

풀어먹어도 맛있어!

가격은?! 55바트(1800원)정도 했는데,

국물도 시원하고, 완자도 제대로라

그렇게 창렬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지.


편의점에 갔을 때, 나랑 친한 편의점 매니져

'닝'이라는 누나가 있었는데

이 누나가 영어를 못해.


그래서 감기약을 뭐라 설명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

그래서 몸이 아픈 와중에도

어깨 부여잡고 오들오들 떠는 마임쇼를 펼쳤지.

무슨 스무고개 하는 것도 아니고

편의점 직원들 다 모여서 퀴즈 프로그램 진행하듯

자기가 맞출 차례라고 서로 대답했어.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지...


닝 누나와는 친구라면 친구지만,

편의점에 갔을 때를 제외하면 마주칠 일도 없고

라인을 따서 메세지를 주고 받은 것도 아니어서

그냥 내겐 한국을 좋아하는 편의점 누나 정도 였어.


괜히, 라인 같은 거 물어봐서

오해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열심히 몸으로 설명 한 후에, 

닝 누나가 약 하나를 가져다 줬어.

다행히 영어로 써져있더라고?


음... 뭔진 잘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 배운 fever라는 단어를 보아하니

열 날 때 먹는 약이구만?


아무튼 맞는 것 같아서 이거 먹고 다시 좀 잤어.

이번에는 에어컨 안 틀고 문 열고 잤는데

밖에서 첨벙 첨벙 꺄르르 꺄르르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몸이 직감적으로 날 깨우게했지.

'여자다. 인마 일어나.

여자 소리가 난다.

너도 지금 안 일어나면 굉장히 아쉬울 거 알잖아.

정상적인 태국 여자들과 친구가 될 기회다.

어서 일어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자 소리가 난다.'


일어나자마자 나는 베란다로 가서

기지개를 켜며 수영장에 있는 사람을 봤어.

수영장 안 여자 둘, 혼자 멋쩍어서 벤치에서

똥 폼 잡고 있는 남자 하나.


'어... 흠... 말을 섞어볼 좋은 기회군.

아니아니지... 외웠던 태국어를 

복습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군.'


사실 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었어.

남자든, 여자든, 게이든, 레이디 보이든, 톰보이든, 레즈든

상관 없으니 아무 태국인이랑 친구가 되고 싶었지.


그래서 일단, 수영복 입고 뛰쳐나감.

그리고 후리한 외국인 버프를 이용해서

친근한척 말을 걸었지.


"안녕? 난 J야."


"난 000야, 얘는 내 회사동료 00000야.

한국인이야?"


"응, 사실 자다가 너네 떠드는 소리에 깨서 나왔어."


"아 진짜? 시끄럽게 해서 미안해."


"아냐! 재밌어보여서 나도 내려온거야.

사실 친구가 없거든.

친구는 고사하고 말 할 사람도 없어

맨날 집에 혼자 있어서 심심해서 온거야."


"우리 이뻐서 온 거 아니야?"


"개소리 ㄴㄴ해, 

너 지금 화장 흘러내리는데

이뻐보이겠냐, 운동이나 같이하자.

살 빼려고 수영하는 거 아님?"


"쳇, 맞아, 뭐 어떻게 하게?

여기 굉장히 좁아서~"


"내가 지켜보니까 너네 그렇게 운동해서

살 안빠질 듯 해.

살 빼려면 내기가 짱이야.

내기하자. 


내가 왕복 10번 찍을 때 너네는 합심해서

5번만 찍으면 돼.

먼저 온 사람이 이기는 거임"


"지면 뭔데?"


"손가락으로 팔목 때리기!"


"콜!"


그렇게 처음 보는 여자애들과

맴매를 걸고, 내기를 하게 되었지.

그 동안, 혼자 똥 폼 잡는 남자애는

얼굴은 핸드폰을, 눈알은 우리를 향해 있었어.

부러웠나봐.


게임은 시작됬고, 

임용고시 실기 대비로 연습할 때 하던 수영실력으로

숨 한 번 안쉬고 팔을 미칠듯이 저었지.


결과는?


내가 졌어.

숨쉴 때마다 흘깃 봤는데

눈알 뒤집어 까고, 침 흘리면서 

걔네들도 죽기 살기로 하더라.


"야, 이거 어떻게 때리는 거야?"


"손가락 두 개로 내 팔목을 치면 돼."


"아? 이렇게?"


"아 발씨!! 주먹으로 내려치면 어떡해!"


"처음이라 잘 몰랐어^^"


독한 것들...

그렇게 하하호호 얘기를 하고 있는데,

멀리 벤치에서 폼 잡고 있는 남자애는 그게 부러웠는지

물 속으로 퐁당 빠져서 헤엄치는 시늉 몇 번 하더니

쿨한 척 내게 말 걸더라.


"오~ 안녕?

너 수영 되게 잘하더라?"


"아! 고맙다캅!!"


"나는 0000이야. 현재 대학교수야"


"어?! 너 되게 젊은데?

몇 살이여?"


"28살."


"헐 대박, 나보다 1살 많은데?

(태국은 만나이로 취급)

어디 대학교?"


"줄라롱꼰"


대박 명문대학교다...

여자 애들도 이 얘기를 듣더니 흘깃 귀를 귀울였어.

그 남자애는 그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이 때다 싶어 밀고 나가더라고.


"얘들아, 우리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밖에 나가서 맥주라도 한 잔 할까?"


"헤에? 어디서 먹게?"


"집 앞에 괜찮은 곳 있어.

거기서 먹자"


"아니야, 우리는 내일 일해야해서

가봐야해. 다음에 보자~"


남자녀석은 이내 실망했고,

여자 애들이 간 후로 몇 분간 둥둥 떠다니다가

나에게 말을 걸었어.


"J, 클럽 좋아해?"

"응, 좋아하지!"

"클럽이나 갈래?"

"오늘? 오늘은 안돼~

여자친구 만나기로 했어"


"그럼 가볍게 맥주나 먹자"

"콜"

"라인 알려줘, 샤워하고 메세지 보낼게"





그렇게 T를 만나기 전에

약속이 생겨버렸어.

사실 피곤하고 아프고 그래서

먹기 싫었는데, 그래도 태국인 친구가 생긴다는 생각에

가기 싫어도 한 번만 참자라고 벤치에 누워 생각했지.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 샤워 후 

그 녀석의 메세지를 기다렸는데

미안하다면서 다음에 먹자고

연락이 오더라고.


다행이었어.

정말 귀찮았거든.

그리고 그 녀석도 그냥 

가볍게 한 말 일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어.

마치 우리나라의 '언제 밥 한 번 먹자'와 같이.


이 녀석과 그 이후로 몇 번 마주치고 연락을 했지만,

결코 클럽은 같이 가거나, 식사를 하는 일 따위는 없었어.

약속을 잡아도 이 녀석이 일방적으로 펑크냈거든.


나중에는 좀 화가 났는데,

이런게 태국 사람들의 흔한 약속과 시간의 개념인가?

생각하고, 태국 사람들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가졌었는데

그 녀석만 그런 거였어.

나쁜 시키.


그 여자 애들은?

엘리베이터 타면서 몇 번 마주쳤는데

화장한 얼굴을 몰라봐서

인사 안하다가 그냥 그렇게 됐지 뭐.


지금에야 Z형의 소개로 치앙마이에

친한 친구가 생겼지만,

이 때는 정말 외로웠어.

다시 방콕으로 간다해도

친구를 사귈 수 있을 지 걱정이야.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편에서 보자!


오늘은 태국의 로컬클럽을 

처음으로 가본 경험이야.

저번 편에서 언급했다시피 방장 형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지.



그 방장 형님은 시간과 만날 장소를 공지했는데

방콕이 아닌 외곽지역이었어.

그 지역이름은 랑짓이라는 곳인데,

돈무앙 공항보다 위 쪽에 위치한 도시야.



예전 포스팅에서 클럽에 대한 설명을 할 때

랑짓 로컬클럽에 대한 설명을

짧게 한 적이 있을거야.


이 때 난 랑짓의 로컬클럽을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지.

사실 처음 그 위치로 오라고 할 때

나는 짜증이 반 쯤 섞였어.


뭐 이렇게 먼 곳까지 오라고 하지?

트래픽 잼 걸리면

택시비도 엄청 나올텐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던건

택시비를 분담해서 낼 수 있다는 거야.

동생녀석이랑 Z형님과 셋이 함께 타고 갔거든.



통상적인 택시비는 300~400바트(만원~만사천원)

물론, 하이웨이를 안 탔을 때 기준이야.

안 막힐 시간에는 30분~40분 밖에 안 걸리는 거리지만

우리가 갈 때는 퇴근시간이라 교통체증이 심해서

1시간 20분정도 걸린 것 같아.



거의 도착했을 때쯤 방장 형한테 전화를 했지.

그러더니 택시기사 바꿔달라고 하더니

태국말로 통화하더라고?

이 때 느꼈지.

'아... 이 사람 태국고수구나!'


우리는 어딘지 모르는 목적지에 도착했어.

처음 와보는 낯선 곳이었기 때문에

좀 걱정되었지만, 이내 방장 형이 

우릴 보고 손을 흔드며 다가오더라고.



방장 형님의 나이는 생각보다 많았어.

40대 중반 쯤?

하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지.

무엇보다 잘 웃으셨고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고


방장 형은 우리를 데리고

한 레스토랑 안으로 데려갔어.

레스토랑은 상당히 규모가 컸고

테이블은 야외에 있어서 분위기가 참 좋았어.

그 곳에는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착석 후에 간단한 소개를 했지.



50대 삼촌부터 20세 사회 초년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더라.

그 중에서 제일 특이한건 역시 나였어.

이상한 머리에 덩치는 산 만한 놈.


다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하며

예술 관련 종사자가 아니냐고 물었어.

그래서 당당히 백수라 함.


방장 형도 간단히 자기 소개를 했는데

태국에 온지는 7년 정도 되었고

매년 태국에 오시는데

10개월 일을 빡세게 하시고 2개월 정도 

항상 태국에서 휴식을 취하신다고 하더라고



오늘 모이자고 한 것도 재밌게 놀자는 취지로

모인 거고, 자신이 태국말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가이드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어.


그거야 100% 공감하는 부분으로

서로 재밌을라고 모인건데

즐기지도 못할거면 왜 불렀겠음.


그 형은 방콕 여기저기 많이 다녀봤는데

랑짓 이 곳이 너무 좋아서

매년 여기만 온다고 하시더라고.

자기의 경험의 장을 공유하며 즐기고 싶었데.




이 음식사진이 야외 레스토랑에서

먹은 유일한 사진이야.

사실 상다리 휘어지도록 시켰는데

얘기 나누느라 많이 못 찍었어.


음식 중에서는 제육볶음도 있었는데

방장 형이 직접 고기사고, 고추장도 사서

음식점 쪽에 볶아달라고 주문했데.


태국에서 한국 여행객들 만나서 한국음식 먹으니까

기분이 참 색다르더라.


우리는 밥을 다 먹고

술을 마시러 이동했어.

방장 형은 보통의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곳을 데려가겠다고,

그리고 재미있을 거라고 얘기했지.



방장 형은 태국 내에서 차도 렌트해서 다니더라.

완전 멋져보임!

태국어로도 직원과 솰라솰라 말하는 것도 멋있고!

태국어를 막 배우는 입장인 내가 봤을 때

그 형의 태국어 실력은 넘사벽이었지.

그래서 더 멋져보였겠지?


우리는 택시와 방장 형 차를 나눠타고

한 건물에 도착했어.

이 곳은 컨팽능이라고 하는

랑짓에서 제일 유명한 로컬클럽이라는 거야.


그러면서 들어가기 전에 앞서

주의사항을 말해줬어.

한국이나 방콕클럽에서 노는 것 처럼

술 잔들고 두리번거리면서 돌아다니지 말라고.


여긴 외국인 보기도 힘든 곳이라

안 그래도 우리가 들어가면 사람들이 엄청난 눈빛으로

우리를 지켜본다고.


무엇보다 이 곳은 그 방장 형이

다년간에 걸쳐 자신과 자신이 데려가는 사람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만들어둔 곳이기 때문에

여자를 쉽게 보는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어.


또한, 우리는 여자를 픽업하러 온 게 아니라

우리끼리 즐기러 온 거라는 점이라는 것도 말했는데

나는 딱 생각이 들었어.


'뭐야 이 형... 완전 내 스타일이잖아?'


마인드가 나랑 엄청 부합했어.

고추질보다는 재밌게 즐기는 것!

근데, 그런 사람 왠만해선 찾기 힘들거든.

여튼간에 이런저런 얘기를 했을 때

점점 그 방장 형한테 호감이 가더라.


입장 할 때, 험악하게 생긴

태국 덩치형님들이 우리 소지품을 검사했는데

그 방장 형에게만큼은 검사를 안하면서

반갑게 싱긋 웃어주더라.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모르는 사람이 없대.



우리가 클럽에 들어갔을 때

수 많은 시선이 쏟아졌어.

'오? 뭐야? 한국인이다. 한국인이다.'

좋게 말하면, 연예인 된 기분

나쁘게 말하면, 뭔가 원숭이 된 기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으니까 익숙치 않았어.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았고

종업원은 방장 형을 보면서

반갑게 인사하더라.

그리고선 방장 형이 종업원에게 팁을 주는데

팁은 회비가 아닌 개인 돈으로 주는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완전 멋있음.

회비도 인당 천 바트(33,000원)씩 걷어서

돈 쓸 때마다 얼마 썼고, 얼마 남았는지

투명하게 알려줘서 정말 좋았어.


들어가니까 웨이터가 알아서 술을 말아주는거야.

한국에서는 맨날 우리가 따라먹었는데

여기는 이게 당연한거래.


뭔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도 즐겨보자 생각했어.

대접받는 기분이라 기분이 매우 좋더군!



로컬 클럽 안에서 다같이 한 컷 찍음.

이 날이 엄청 유명한 밴드가 오는 날이어서

야광봉도 주고 사람도 엄청 많았어.


로컬클럽의 분위기는 방콕클럽에서 놀던 사람에게는

사실 생소할거야.

태국 밴드음악 60%

일렉노래 40%

태국 밴드음악 중에서는 발라드도 있고,

이박사 노래같은 뽕짝노래도 많아.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주변 태국사람들 노는 거 보니

태국 뽕짝노래에 춤추면서 헤드뱅잉하고 그러더라고.

그리고 방장 형도 그렇게 놀고 있고.

그래서 나도 시도해봤는데 

은근히 재밌어.


같이 갔던 일행들은 생소한 분위기에 벙쪄서

술만 마셨는데 나는 또 즐기겠다고 

미친놈처럼 고릴라 춤을 추니까

방장 형도 덩달아 더 신이 났고.


방장 형과 내가 태국 로컬 노래에 맞춰  

태국사람들보다 더 재밌게 추니까

주변에서는 우리를 신기하게 계속 쳐다보더라.

그러다가 먼저와서 건배제의도 하더라고?

루트66이나 방콕클럽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


아무래도 외국인이 흔치 않은 곳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존중해주며

같이 즐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걸지도 모르겠다.


몇 번의 건배 후에

그 쪽 테이블 여성 분들은 

아예 우리 쪽으로 넘어와서

같이 춤추고 놀게되었어.




사회 초년생인 한국인 친구와

태국 현지 여성들과 기념으로 사진 찍었지.

자꾸 뭐라고 뭐라고 말을 거는데

나는 이 때 태국말을 거의 못해서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방장 형이 옆에서

한 두번 통역해줬어.

이 쪽 사람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더라고...


방장 형은 한 참 얘기를 듣더니

미친듯이 웃음을 터트리는거야.

그리고 내가 전해들은 말은 2개였어.

기분 좋은 말과 기분 나쁜 말을 동시에 들었는데

기분 좋은 말은 "너네들 잘생겼다"

기분 나쁜 말은 "얘는 게이 맞지?"


그래서 그냥 게이라 했어.

이 사람들이랑 뭐 만날 것도 아니고.

해명하기도 귀찮았음.


처음에는 우리 테이블이 신나게 놀아서 

같이 놀고싶단 마음에 왔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우리 테이블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서

말 걸어보고 싶어서 왔다고 하더라고.


슬프게 나는 아니야...

H형이라고 30대 후반이지만, 

엄청 동안이어서

내가 처음봤을 때 나보다 어린 것 같아

무턱대고 반말 할 뻔했지.


그 형을 보러 왔다고 하더라고.

H형은 술만 마시면서 분위기만 잡고 있었는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나는 그냥 게이고...



내게 게이라 한 너.

아니, 태국누나!

잊지 않겠다.


여기 클럽에서 2시간 정도 놀고 난 후

같이 놀았던 여성 분들과 인사하고

우리는 클럽을 나왔어.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레스토랑을 갔어.

근데, 레스토랑이 아니라 가라오케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뭐지 싶었는데

태국의 가라오케는 일반인이

하고싶은 노래를 신청해 노래방 반주에 맞춰

무대에서 부를 수 있는 것을 가라오케라고 하나봐.


한국의 노래방 시스템과는 많이 다른 듯.

들어가니 지금 보이는 테이블 사람들이

노래를 신청하고 부르고 있더라고.


우리는 죽과 맛있는 음식을 시키고

촵촵 먹으며 그 노래들을 감상했지.


그리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주고

그 쪽이 고맙다는 합장을 하면 우리도 합장을 해주고.

그러다가 그 쪽 테이블의 한 여성 분이 나에게 오더니

사진 한 장 같이 찍을 수 없겠냐고 하는거야?!


완전 영광이지!

그 쪽 테이블 사람들과 같이 한 컷 찍었어.

그리고 방장 형이 이유를 물어봤는데

그냥 단순히, 머리가 특이해서래...

난 또 혹시나 내가 잘생겼단 말 들을 줄 알고

김칫국 한 사발 드링킹했네.


거기에다가 심지어 같이 온 동생녀석에게는 잘생겼다고

막 사진 같이 찍자고 하는 거야.


지금드는 생각으로는

단지, 그 사람들은 동생에게 접근하기 위해 

나를 도구로 쓴 게 아니었을까? 쳇!


방장 형은 내 손을 꼭 붙잡고 

따듯한 위로의 말을 하더라.


"J야. 형의 태국 경험으로 봤을 때,

저 동생은 필연적으로 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얼굴이야.

노오력을 안 해도 돼요!!


근데, 너는 그냥 게이야.

니 머리 스타일과 팔뚝, 

그리고 고릴라 댄스, 가끔 여성스런 제스쳐.

뭐 하나 피해 갈 수 없단다. 힘내렴"


"그럼 어떻게 하면 게이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을까요?

방법을 알려주세요!!!"


"머리를 깎으렴"


"게이 할게요"



우리는 음식을 다 먹고 왁자지껄 얘기하다가

파할 시간이 되어 방장 형에게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지.

그리고 택시를 타고 다시 방콕으로 이동했어.

새벽이라 차 없을 때라 그런지 20분 걸리더라-_-



그리고 집에 들어가서 완전 숙면취함!

이렇게 놀고 하루를 회상해보니까

완전 가성비 있는거야.

1000바트씩만 냈을 뿐인데

분위기 좋은 야외레스토랑에서 배불리 먹고!

로컬 클럽에 가서 위스키도 먹고!!

가라오케 가서 맛있는거 또 먹고!!!


물가가 방콕이랑 많이 차이가 나는구나 싶었지.

방콕 클럽에서는 그래도 

1000바트로 클럽 한 번밖에 못 가는데...


님들도 혹시나 태국어 하는 사람 있다면

같이 가자고 졸라보셈.

신세계임.



내일은 다시 일 시작하니까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할께!

뿅!





오늘 쓸 얘기는 태국의 밤문화로 유명한

쏘이 카우보이와 나나 플라자에 갔던 이야기야.




전 편에서 글 마무리를 할 때

방 정리가 끝난 후 미리 알게된 한국 동생과

쏘이 카우보이가서 맥주 먹었다고 했잖아?

그거에 대해서 조금 써보려고 해.



나는 항상 클럽 가기 전에는

T에게 말하는 편이야.

이번에 아고고바에 가보고 싶다고 할 때도

쿨하게 승낙하더라고.



T의 성격이 쿨한 건지, 나를 믿는 건지,

아니면 관광대국의 국민이라 그런 건지 몰라도

별 걱정없이 잘 놀고 오라고 해서 그건 좋아.

물론, 허튼 짓은 알아서 안 하지만.



이 동생에 대해선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

미리 태사랑에서 같이 놀 사람을 찾는 글 중에

연락이 왔던 친구라 한국에서 술 한 잔하면서

태국에서 만나기를 도모했지.



이 친구는 나보다 하루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짐을 다 풀고 정리하고 쉴 때쯤 도착했다고

연락이 오더라고.



그래서 겸사겸사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쏘이 카우보이와 나나 플라자와 같은

유흥거리를 가보고 싶었어.



우리는 재회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제일 먼저 쏘이 카우보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바카라'라는 곳에 가보기로 했어.



바카라는 아고고 바인데,

아고고 바는 수 많은 업소여자들이 춤추고 있는 곳으로

남자들은 맘에 드는 여자애를 앉혀서

술을 사주면서 얘기도 할 수 있고, 

돈을 지불해서 데려갈 수 있는 곳이야.



대략적인 가격 시스템을 말해보자면

맥주 가격은 180바트(6,000원)정도 하고

맘에 드는 여자를 지목했을 때

레이디 드링크라는걸 사줘야 같이 얘기할 수 있어.

불러본 적은 없어서 얼마인지는 잘 모름.

네이버 검색해보셈.



데리고 나갈 때는 마마상이라고

여자애들을 관리하는 마담에게

바파인이라는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하는데

너님들이 데려가는 동안 

일을 못하기 때문에 받는거라고 말을 하곤 해.



통상적으로 여자를 데려갈 땐 

숏타임이냐 롱타임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다른데 역시나 경험 없기 때문에

네이버에 쳐보셈.

아주 상세히 잘 나옴.



돈 주고 여자 데려갈 것도 아닌데

왜 갔냐고?

우리가 아고고 중에서도 바카라를 선택한 이유는

윗 층에서 춤추고 있는 여자들을 아랫 층에서 쳐다볼 때

팬티를 안 입고 춤을 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지.



우리는 다만 그 소문이 사실일지 궁금했어.

그렇다.

소문은 사실이었다.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비록 보여줄 수는 없지만

그 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탐욕의 공간이었어.


우리는 맥주 한 잔만을 시키고

뭣 모르는 뉴비처럼 입을 헤벌레 벌리고

무대 맨 앞에 앉아 위에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지.



우리에게 마마상이 다가왔어.

"오? 까올리냐캅? 원하는 여자 있냐캅?"


"헤~~~~에?"


"아무나 골라봐라 캅"



"미안한데, 우리 지금 바빠"


"뭐가 그리 바쁘냐캅"


"닥치고 꺼지셈.

우리 지금 관람 중이잖슴"


마마상은 우리를 하찮은 벌레보듯 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어.


한 참을 위에만 바라보고 있으니

목이 너무 아파왔어. 

서로 목을 부여잡고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도 위를 안 볼 수가 없었지.

마치 마약과도 같이...



그러다가 1층에서 춤추고 있는 업소녀가

우릴 보고 시익 웃더니 아랫 쪽을 가르키는 거야.

아랫 쪽은 다름아닌 거울!!


"오오!!! +_+

고맙다 캅!! 

이런 꿀팁을!!"


우리는 더 이상 목이 아플 필요가 없었지.

아랫 쪽에 있는 거울을 보면 됐으니까.

우리가 거울을 볼 때 우리에게 꿀팁을 알려준 여자는

갑자기 다리를 확 벌리더니

순간 벙찐 나를 보고 씨익 웃으며 다가오더라고.



"나 목마른데, 술 한 잔 사줄래?"


"아 미안, 너 꺼는 안봤어.

다시 춤추러 가렴"


여자는 빡 친 표정으로

다시 돌아가서 춤을 췄지.


한 참을 구경하다 보니

눈이 적응을 했는지 곧 별 감흥이 없었어.

그러다가 옆을 봤는데 같이봤던 동생 놈은

자기 이상형 발견했다고 한 번 얘기해보고 싶다고

한 여자를 부르더라고.


뭐, 지 돈 지가 쓴다는데.

굳이 말리진 않았지.

나는 옆에서 구경만 했어.


여자는 그 동생의 옆에 앉았고,

값 비싸고 달콤한

술을 시켰어.

그리고는 둘은 서로 통하지 않는 대화를 했지.


"#!$^#$캅?"


"예?"


"@$^#!#$% 캅!"


"아.. 예? 예..."


여자는 빨대 꽃인 음료를 단 숨에 들이키더니

곧 돌아온다는 말을 하고 자리를 떴어.

순진하게도 동생 놈은 20분간 그 자리를 지키며

언젠가 그 여자가 다시 돌아올거라 믿었지.




나는 그 동생에게 '그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우리는 바카라를 나갔지.

다음으로 우리가 이동한 곳은

나나플라자였어.



나나플라자도 기본적인 시스템은 같은데

여자보다 더 이쁜 형님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게 사실일지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어.


이 곳이 나나플라자 입구야.

쏘이 카우보이부터 나나플라자까지 멀지는 않은데

걷기엔 조금 짜증나는 거리야.


나나플라자는 큰 건물 안에

아고고 바가 밀집되어 있는 형식이야.

우리는 나나플라자에서 제일 유명한 옵세션으로

가기로 했어.


옵세션은 레이디보이들이 가득한데

레이디보이란 막대기가 달린 형님캅을 말하고

까터이는 막대기를 제거한 형님캅을 말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여러 업소의 사장이 하나라

수술한 형님캅은 옵세션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다고 하던데

우리는 막대기가 달린 형들이 

어디까지 이뻐보일 수 있을까 궁금했지.


나나플라자는 총 3층으로 되어있는데

일단 시작에 앞서 한 바퀴를 쭉 돌아보고 싶었어.

수 많은 입구가 보였는데

안에를 볼 수 없게 살짝 가려논 곳이 많았어.

그리고 그 안에서 요괴의 문 같이

수 많은 손이 뻗어나와 자꾸 동생을 끌고가더라고.

마치 블랙홀과 같아서 한 번 정신을 팔면

안으로 끌려가더라.


그리고 마주치는 형님캅들마다 

자꾸 길을 가로막고

안으로 들어오라고하는데

이 정도면 양반이야.


몇 몇은 얼굴 한 번 마주쳤다고 

갑자기 내 알 주머니를 턱 잡더라고

드래곤볼에 손오공 꼬리 잡힌 것처럼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었어.

내 자손들이 볼모로 잡힌 셈이니...


한 두번이야 저돌적인 형님캅이라고 생각 할 수 있었는데

업소를 지나칠 때마다 계속 그러니까

나중에는 좀 빡치더라고.

그래서 걔네가 내 알 주머니 잡을 때마다

나도 같이 잡았어.


걔네도 아직 달고있으니까

소중한 부위를 잡혔을 때

얼마나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운지 알아야

그딴 짓 안하지.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소중이를

탐닉 당하기 싫어서 1층으로 내려와

옵세션을 찾아 들어갔지.



안으로 들어가니 말도 안돼는 몸매를 가진

형님캅들이 존재했어.

게다가 말로 형용하긴 어렵지만

일반적인 여성들과는 다른

중성적인 매력이 있더라.



주관적인 입장으로

진짜 이쁜 사람은 말도 연예인급으로 이뻤는데

아닌 사람은 축구선수 닮은 사람도 있었어.


들어가자마자 형님들은 우리에게 추파를 날렸고

우리는 꼼짝 얼은 상태로 맥주만 먹고 있었어.

그 때, 덩치가 나만하고 수염이 나있는

여장한 남자가 오더니 술 한 잔 사달라는 거야.


우리는 단번에 마마상임을 알아챘지.


"안녕 boy♡ 술 한 잔 사줄래캅?"


"죄.. 죄송합니다...

잘 못 했어요...

저희 이것만 마시고 갈게요"


"흥! 칫! 뿡!

알았다 캅!"

이렇게 말하고는 마마상은

토라진 마음을 보이고 싶었는지

내 팔을 철썩 때리고 갔지.



난 다양한 성 정체성을 인정하는 사람인데

그래도 너의 몸과 근육은 

완벽한 남자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맥주를 마시며 조용히

춤추고 있는 형님캅들을 구경했어.

몇 명은 정말로 이뻐서 넋 놓고

본 것 같아.

그러던 중 춤추던 타임이 끝난

미칠듯이 이쁜 형님캅이 오더니

우리에게 말을 거는 거야.



"싸왓디 카~♡"


얼굴은 무척 이뻤지만, 목에서 흘러나오는

중저음이 내 시각과 청각을 교란시켰어.

뭐지? 외모는 완벽한 여자 그 이상인데

내 귀는 왜 이 사람을 남자로 인식 하는걸까?


"앗흥! 오퐈! 술 한 잔 사줘잉!!"


"춤 추느라 고생하셨는데

더우실테니 이거라도 드십쇼!!

저희는 늦어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퐈 미워!!"


하고는 내 젖꼭지를 비틀며 돌아갔어.

남자의 몸은 남자가 잘 안다고

매우 야릇한 터치였어.



우리는 무엇보다 그 이쁜 얼굴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어.



더 슬픈 사실은 우리의 뇌는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우리의 몸은 그들에게 반응했다는 사실이야.

이렇게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건가...

우리는 자괴감에 몸부림 쳤지.



레이디보이, 

아직 한국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태국뉴비인 내가 

그들은 이해하기엔 어렵다고 생각했어.

태국 내 경험치가 쌓이면,

레이디 보이와도 언젠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렸지.



실제로 지금은 레이디보이 친구도 있지만

저 때는 아직 나의 태국레벨이 낮았으니까.



옵세션을 나와서 우리는 길거리에서 파는 치킨을 먹었어.

동생 녀석은 여자에게 레이디 드링크 

사느라 돈 허비했지만,

나는 그 돈 아껴서 치킨 두 개 더 먹을 수 있었음.

핵이득!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

다음 편에서 보장!



이번 편의 태국가족과 같이간 파타야 여행의 마무리이자

태국여자 T와 함께 카오산에 간 이야기야.




전 날 죽을 만큼 아프고,

자고일어나니 새벽이었어.

6시정도 되었을라나?

해가 막 떠오르는 거야.




몸은 아직 몽롱하지만, 햇 빛을 받으니

몸도 슬슬 깨어나는 기분이었어.

나는 제일 먼저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화장실로 갔지.



전 날 하도 토하고 설사해서

쌀 것도 없었지만

죽이랑 약 한 웅큼 먹었으니까

시도해봤어.



결과는 대성공!

드디어 설사가 그친거야.

이제 기름진 거 먹어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어!




어제 어디 아픈지 T에게 설명해야했는데

설사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난감했는어.

싸이가 TV쇼에서 미국에서 설사걸렸을 때

쓴 말이 기억났었어.



'Water Shit'



덕분에 아주 유용하게 써먹었어.





T에게 라인 메세지를 보내 일어나라고 깨웠어.

나 괜찮으니까 아침먹기 전에 놀다 오자고




분명 가운입고 나가지 말랬는데,

이른 시간이라 괜찮다고 하는 T

말 드럽게 안 들어요.




바바리맨 마냥 가운 안에 비키니 말고

아무것도 입지 않아서 부끄럽다고 하길래

어쩔 수 없이 가운입고 나감.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게

민폐일수도 있으니까 그냥 입어라.



나는 언제쯤 배에는 王 자가 생길까?

자꾸 안에서 복근들이 꺼내달라고 아우성치는데

넌 임마 평생 못나와.




해변가에서 물놀이를 하려고봤는데,

파타야 바다는 똥물이야.

여기서 놀면 피부병 걸릴 듯...

발만 적시고 후다닥 수영장으로 갔어.


어제와 같이 파라솔 밑에 벤치에서

여유를 만끽했지

수영을 즐기고 우리는 올라가서

조식을 먹으러갔어.




기름진 음식을 보니까

다시 설사할 것 같아서 조금 두려웠지만,

비싼 조식인지라 먹고 설사하는게 이득이라는

생각에 그냥 먹었어.

다행히 설사는 안했고, 몸은 제정상이 됬더라.




우리는 체크아웃 준비를 했고,

차에 올랐어.

드디어 방콕으로 돌아간다!!

가족여행이 끝이다!!

무엇보다 똥연기 안해도 된다!!!




T의 어머니는 파타야 조그마한 시장에 들리더니

대나무 같이 생긴 얇은 막대기를 몇 개 사오셨어.

그리고 먹으라고 하는데,

도무지 어떻게 먹는건지...




통 채로 먹으려고 하니까

까서 먹으라고 하더랑...





요롬코롬 생겼는데, 이름은 잘 몰라.

안에 열어보면

검은 색의 젤리같이 생긴 물체가 있어.



속 살은 이렇게 생겼는데,

원래는 갈색인데 태워서 저리 된듯.

한 입 먹어보니까

캬라멜 풍미가 나는 쫄깃한 식감이었어.

달콤한 찰 떡같은 느낌이랄까?




맛있어서 6개쯤 한 번에 먹었던 것 같아.

근데, 지나치게 달아.



태국 디저트류는 거의 다 단데,

이것도 예외는 아니야.

먹는 순간은 좋지만, 먹고나면

이가 다 빠져버릴 것 같은 느낌으로 달아.




우리는 오후 3시정도에 방콕에 도착했고,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식사 한 끼 더 같이 하자고 하셨어.



아무래도 타국까지 T 만나러 온 내가

아들처럼 느껴지셨나봐.

잘 챙겨주심.



우리는 일식 집으로 갔어.

상호는 몰라. 

차에서 내리면 그냥 일단 가는거여.



이건 회덮밥이야. 

T가 먹었던 음식.





이건 장어.

딸랑 하나 나왔는데, 가격은 싸지 않아.

길거리 음식은 싸지만,

일식이나 고급 레스토랑오면

한국이랑 거진 비슷하다고 보면 돼.




이건 내가 먹은 연어덮밥.

전체적으로 태국 내 일식집이

한국에 있는 일식집보다

일식을 더 잘 표현하는 것 같아.



한국이 일식을 80%정도 표현한다면

태국은 90%정도 맛을 표현하는 것 같아.



T가 들고 찍으래서 그렇게 함.

연어덮밥 홍보대사도 아니고...

저 가식적인 미소 보임?



부모님 앞이라 안 다정할 수도 없고...

'나 이런데 와서 잘 먹었다' 같은 보여주기식 행동 

나는 참 싫어하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했어.




식사하는 내내 남자서버가

눈에 띄었어.

태국 사람과 일본사람의 혼혈 같이 생긴

20대 초반의 남자였는데

옷 매무새도 단정하고, 머리도 포마드로 이쁘게 넘겨서

자기관리 잘 하는 멋진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오고가며 날 보고 씨익 웃더라고.

T에게 물어봤어.



"재 게이니?"


"응 그런 것 같은데?"


"좋은 미소를 받았으니 화답을 해야겠지?"




나는 그 게이서버가 미소를 지을 때

윙크를 살짝 날려드렸지.

게이서버는 두 손을 깍지끼고

'어머나'하며 활짝 웃더라고.

흐뭇했어.




한국이었으면 귓방맹이 맞는 건데




식사가 끌날 무렵

이번 식사만큼은 내가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T의 부모님께 말씀드렸어.




"어머니, 아버지! 이번 식사는 제가 낼게요!"



"아서라! 니가 어딜 감히!"



"저 이번에 따라와서 같이 여행 할 수있게 

허락해주신 것도 감사드리고,

저 혼자 편히 쉴 수 있게 

배려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드려요.



저는 한국인이고, 한국인은 감사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고 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저에게 예의와 매너라는 것을 가르쳐주셨고,

이런 것마저 제가 사지 않는다면 화내실 거에요"



"음.. 그렇다면...  잘 먹었다!!"




휴... 드디어 그래도 뭔가 보답은 한 것 같네.

다음에 태국 올 때는 꼭 선물 사와야겠다.

받기만 하는 건 좋으면서도 

뭔가 꺼름직스러우니까...




나는 계산을 했고, 남은 팁을

게이서버에게 주었어.

150바트 정도 됬었는데...

무척 아까움... 힝...




부모님 앞에 계시니까

돈 많고 쿨 한척 할라고

객기부린건데 속은 많이 쓰리다...



그래도 덕분에

게이서버는 기분 좋은 야릇한 손짓으로

우리를 배웅해줬지...




레스토랑을 나와서 T와 나는

T의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호스텔로 이동했어.

그리고 3~4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어.




"J, 어디가고 싶어?"


"음... 카오산 가고싶어, 카오산 갈래!"


"음... 알겠어! 가자! 나 잘 아는 bar있어"




나는 자유와 사랑이 넘치는

카오산 거리에 가고 싶었어.

럭키바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떼거지로

춤추는 그 문화를 상상하며 이동했지.




우리는 카오산에 도착했고,

카오산 뒷 쪽 맥도날드 2층에 있는 바에 갔어.

바의 이름은 브릭바였어.


"야 이게 뭐야, 여기 외국인도 많이 없고,

위 아 더 원의 미친 분위기도 없잖아!"



"여기 엄청 유명한 곳이야. 

나 대학생 때도 여기 많이 왔고,

현지 사람들한테도 엄청 유명해!"


"흠... 일단 한번 경험해보도록 하지"




카오산 거리와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사람을 힐링시켜주는 신기한 분위기가 있었어.



브릭바에는 밴드들이 있는데,

팝송을 주로 공연하는 밴드들이야.

노래 선곡도 신났다가 분위기 있다가

완급조절이 예술이야!




좀처럼 팁을 안주는 내가

팁을 줄 정도면 말 다했지.

모히또 한 잔 시켜놓고 1~2시간 넋놓고 

음악 듣고있으면 그게 참 좋더라.




한 가지 여담으로

태국친구들 사귀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와서 친해지는 방법도 좋을 듯.



이번 년도 4개월간 태국에 머무를 때

내 친구와 나는 브릭바의 분위기와

노래가 너무 좋아서 매 주 왔었는데



여자들이 먼저 말 걸더니

관심있다고 하더라고.



그 친구들은 우리를 데리고 나갔고,

카오산 길바닥에서 돗자리 깔고 

맥주를 같이 마셨어.



물론, 내가 친구라고 말한 것은

그들이 여자가 아니었고 형님캅이었기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있었던거야.

뜨거운 남자의 대화를 했더랬지.




날마다 이런 프로모션이 있어.

평일에는 그냥 입장해서 시키면 되지만,

주말에는 시스템이 좀 다른게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야해. 그리고 그 입장권으로

맥주를 시켜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야.




아무래도 사람많은 주말에는

들어와서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공짜로 공연만 보고 나가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함인가봐.





"것 봐 내가 말했지?

여기 좋다고!!"



"인정인정!

근데, 저기 포켓볼도 칠 수 있는거야?"



"미리 신청해서 보드에 이름 적어놔야해"




나는 웨이터에게 말해 보드에 내 이름을 적어두었어.

승자는 다음 대전자와 계속하는 시스템으로

진다면 다시 보드에 이름을 적고 순서를 기다려야해.


나의 대전 상대는 여기 할아버지.

이미 4연승 한 수준급의 할아버지임.

내 앞 사람이랑 할 때는 자세도 안잡고

약올리면서 채를 반대로 잡고 치더라.



나는 어떻게 됬냐고?

물론, 저 할배는 말도 안되게 잘쳤고,

다리 사이에 채를 넣어 나 약올리면서 치더라.

당구채 그대로 위로 올려버리고 싶었어.




브릭바에서 이렇게 즐기다가

우리는 밖에 나와서 카오산 거리를 구경하다가

럭키비어 앞 쪽으로 갔어.



그 쪽은 광란의 도가니였고,

다들 생솜버킷을 들고

눈이 풀리채로 춤을 추고 있었어.




샤워를 하고 나온 터라

그 녀석들 사이에서 

땀 묻어가면서 놀 자신이 없었어-_-;



이미 브릭바에서 힐링하고 오기도 했고...

그냥 뭐 먹고 잠이자 자자 싶어서

길거리 음식을 향해 갔어.


야식은 역시 숯불치킨이지!!

가격은 대충 25밧(800원)정도 해.

카오산이라 좀 더 비싸지만,

다른 동네가면 15밧(500원) 밖에 안해.




하지만, 이 때는 그런거 잘 몰랐기에

걍 흥정도 안하고 사버림.

닭다리만 10개정도 사서 호스텔에서 맥주 한 잔 먹으면서

잤던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담 편에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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