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쓸 이야기는
그동안 꿈꿔왔던 방콕 시내에서
스쿠터 타기를 시작했던 이야기야!
지옥과도 같은 헬트래픽 방콕에서
차 운전 뿐 만 아니라, 오토바이 운전은
더더욱 위험한 짓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어.
또한, 주변 태국 사람들이나
한국 사람들에게 오토바이 사고 후
즉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듣게되어 위험성도 잘 알고 있었지만
안전하게만 탄다면 교통비를 아끼고
트래픽 잼 시간에도 빠르게 목적지도 도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
하지만, 파타야나 치앙마이와 같은 다른 도시에서
면허증 없이 렌트를 할 수 있는 반면
방콕에서는 꼭 국제면허증이나 태국면허증이
있어야 렌트 할 수 있으므로 관심있는 사람들은
미리미리 챙겨두라고!
서핑이 끝난 후 오토바이 샵으로
돌아와 서양 할아버지에게 다시 갔엉.
내가 원하는 모델인 스쿠피가
들어와 있더라고.
일단 타기에 앞서 외관상태를 체크하고
한 바퀴 휙 돌고 왔지.
브레이크도 잘 듣고 상태도 괜찮아서
바로 계약하자고 했어!
계약하는 도중 보이는 큰 멍멍이.
상당히 덩치가 커서 반갑다고 나한테
달려들 때 조금 무섭긴 했엉.
계약이 끝나고
드디어 스쿠피를 Get했지.
가격은 한 달에 10만원 정도 했던 것 같아.
이보다 상위 모델인 PCX는 더 비싸니까
그냥 싼 거 타고 다니자...
처음으로 방콕 시내를 달리며
오토바이 대열에 나도 합류했지.
중간중간 정차하는데 외쿡인이
스쿠터타고 태국사람처럼 대기하니까
힐끔힐끔 쳐다보더라.
조금 뻘쭘해서 앞만 봤어.
주유소도 들렀는데 거의 기름없는 상태에서
만땅 채우니까 91바트 나왔어.
한국 돈 3000원 정도야!
기름값 오졌고! 지렸고!
태국은 산유국이라기엔 애매하지만
자국민 쓸 만큼의 기름은 나온다나봐.
여긴 트래픽 잼 헬구간 아속 사거리.
왜 맨날 여기 지날 때 차 막히는 지 궁금했는데
오토바이 타니까 비로소 이유를 알겠더라...
나나에서 아속 올 때는 4차선 중 1차선만
갈 수 있도록 허용했고
사이사이에 골목길에서 유입되는 차들이
엄청많아서 겁나 막혀.
그리고 퇴근시간에는 완전지옥임.
어쨌거나, 나는 차들 사이를 슉슉지나서
후다닥 내가 사는 동네로 올 수 있었지.
스쿠터타고 무사복귀한 기념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성비 레스토랑
EAT AM ARE에 왔지.
저녁시간이라 웨이팅이 있었는데
역시 그 녀석도 있었어.
왼 쪽 편에 서있는 녀석 말이야.
갈 때마다 날 그윽한 눈 빛으로 쳐다보는
게이친구인데 갈 때마다 부담스럽게
내가 먹고있는 모습 흐뭇하게 바라보더라.
그래서 가끔 눈 마주치면 윙크 날려줌.
어쨌거나, 웨이팅이 끝나고
안으로 들어가서 에피타이저로
매쉬포테이토 먼저 시켰어.
맛남.
아마 40바트일껄?
그리고 내가 가장 추천하는
매운치킨 스테이크와
돼지데리야끼 스테이크!
이렇게 해서 아마 200바트 조금 넘게 나왔을 거야.
글 쓰기 전에 기사식당 같은 곳 가서
돼지불고기 백반 시켜먹었거든?
가격이 9천원...
하지만, 태국은 7000원 정도 되는 돈으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지.
오토바이가 생긴 기념으로
키홀더를 하나 샀는데
100바트 달래.
똥도 마렵고 그래서 흥정없이 그냥 삼.ㅠ
좀 아깝긴 하다...
그 후 집으로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R형이 아속에서 술 먹고 있다고
올 거면 오라고 해서
다시 스쿠터 타고 코리안 타운으로 향했어!
밤이 되면 화려하게 변하는
코리안 타운.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타라고 부르지.
근데, 김치사러 갈 때 빼곤 코타 잘 안가게 됨.
일단, 장기 여행자라 한식 먹으면 돈이 겁나 깨짐.ㅠ
그리고 술 먹는다 해도 소주 개비쌈.
어쨌거나, R형과 일행이 있는
호박식당으로 들어갔더랬지!
이건 호박식당에서 제일 비싼 꽃 살인데
내가 돈 없어서 못 나온다고 하니까
그냥 와서 술이나 먹자고 R형이 사주심.
한국에서도 꽃등심 이런 거 못 먹어봤는데
덕분에 좋은 맛있는 거 먹게 되어서
너무 감사했더랬지.
요롬코롬 술을 마시고 자리를 정리한 후
코타를 걷고 있는데 두 명의 여자가
앉아서 우리를 보는 시선이 느껴졌어.
R형은 갑자기 두 명의 태국여자에게
가서 뭐라뭐라 하더니
순식간에 술 같이 먹으러 가게 되어버렸어.
이 형은 능력자인가...?
그 두 명은 펍에 가자고 제안해서
다같이 택시를 타고 이동했지.
여긴 방콕 사톤 쪽에 위치한 펍인데
태국 밴드공연과 태국식 일렉음악이 있는
로컬 펍이라고 보면 돼.
안으로 입장하니 다들 저렴저렴 위스키 또는
맥주타워를 시켜서 먹고 있더라고!
그래서 우리도 맥주타워 하나 시키고
춤추며 놀았어.
여기 밴드 보컬 레게아저씨
노래 잘하더라!
이 곳도 로컬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이 신기해서인지 많이들 쳐다보더라고!
그래서 무대 앞으로 나가서 헤드뱅잉!!
좌우앞뒤 건배하며 같이
헤드뱅잉하고 놀았더랬지.
이 밴드들의 공연이 끝날 때쯤
나와서 바람쐬는데 밴드친구들
정리하고 나오더라고.
그래서 노래 잘 들었다고.
멋있었다고 하니까 굉장히 좋아하더라.
그래서 사진 한 컷 같이 찍음!
그리고 나는 다시 들어갔어!
태국 밴드가 끝나기 때문이지.
태국 밴드 타임이 끝난 후에는 당연스럽게도!!
지옥의 태국EDM 시간이기 때문이지!
가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밴드가 12시나 1시정도에 끝나서
그 이후부터는 태국 EDM이 나오는데
그 때 쯤 사람들은 많이 취해있어서
대부분이 춤을 추곤 해.
주로, 엄지손가락을 왕따봉 한 상태에서
상체는 꼿꼿히 세우고 내려가는 춤을 추지.
태국에 왔으면 태국 문화를 따라야 하니
나도 눈알을 뒤집고 얼빠진 표정으로 먼 산을 바라보며
엄지따봉 세우고 다운다운 춤을 췄지.
안 그래도 한국인이라 관심받는데
이런 춤을 추니 관심이 폭발한걸까?
멀지 않은 테이블에서 길쭉한 여인이
나를 보고 씨익 웃으며 손짓으로 오라고 하네?
내가 다가가자 그녀는 내 허리부터 감쌌어.
'으악...
어떡해야 하지.
나 땀도 완전 쩔어있고
냄새도 날 거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이건 그냥 니 운명이여.
니가 먼저 시작했으니 난 잘못없으셈.'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어.
오히려 그녀는 나에게 더 밀착했어.
그녀의 마빡을 보아하니 그녀도 땀이
송글송글 맺혔더라.
피차일반이군.
근데, 왜 낯설지 않은 스포츠인의 냄새가 날까?
기분 탓이겠지.
그녀는 내게 오빠라고 말하며
내 손을 자신의 허리와 엉덩이의 위치시켰어.
'어? 이 느낌...!
그래, 기억났다.
우리 팀이 골을 넣었을 때
잘했다고 두들겨주던 동료의 엉덩이.'
그리고 그녀의 허리는 마치
매일같이 플랭크로 단련한 복근이었어.
얘랑 싸우면 죽...는..다.
"저기... 혹시 레이디 보이세요 캅?"
"오홍홍. 레이디보이 같아?
오. 퐈. 조. 아."
"아이구. 우리 동생 때문에
이 오빠 심장이 떨려서 죽을 것 같네요!!"
"앗흥흥. 오퐈 오늘 밤 같이 고?"
"ㅈㅅㅈㅅ 박지성.
나 일행이랑 같이와서 돌아가야 한다 캅.
잼께 놀아라 캅!"
"오퐈! 잠깐만! 내일이라도! 아니, 모레라도!"
왜 항상 적극적인 여자 중 대부분은
레이디 보이 인거지. ㅠ
이유가 뭘까 궁금해지네.
여자가 저렇게 멋있게 대쉬해준다면
너무 행복하고 고마울 텐데 말야.
어쨌건, 이 후로 무탈하게 놀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 편의점 음식을 먹으며
잠이 들었더랬징.
쓰다보니 피곤해져쓰!
담편에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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