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방콕 람캄행 변두리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갔던 일화인데
보통적인 식당처럼 보이지만
사실 보통적이지 않았던
레스토랑이었던 이야기임.
이 날도 어김없이
설사로 인해 밤새 쏟아내다가
느지막이 일어났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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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반 시체 상태로
침대에만 2시간 내내 이러고
누워있었던 것 같아.
뭐했냐고?
케겔 운동했음.
중학교 때 역사 선생님이 남자건 여자건
항문 조이기 운동이 그렇고 좋다고
입이 마르고 닳토록 예찬을 했었는데
본의 아니게 항문 조이기 운동을
평생 할 횟수를 침대에서 다 했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34BB365B9668D003)
이렇게 누워만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어.
그래서 미루고 미뤘던
곡 작업을 시작해야겠다 싶었지.
기타를 드는 순간...
기타 줄은 녹슬어 있고 거미줄 치기 직전이네...
얼마나 기타를 안 쳤던 거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7A87365B9668D22D)
일단 줄부터 갈자.
예전부터 기타치는데 필요 이상으로
힘을 주고쳐서 줄 많이 끊어먹었더랬지.
그래서 줄 가는 건 몸이 기억할 정도로 해봤으!
요롬코롬 기타 줄을 갈고
전에 올렸던 노래인 아속킹의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어.
메인 인트로부터 대충 만들고 드럼도 대충 찍고 하니까
쫌 폼새가 나더라.
악기를 더 추가해서 만드려는데
갑자기 R형한테 볼링이나 치자고 연락이 왔어.
3시간 정도를 쭈구리고 음악미디만 만지니까
야외활동이 하고 싶어져서 알겠다고 하고 만나기로 했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F83365B9668D320)
만남의 장소는 빅씨 랏프라오!
굉장히 멀었어...
그랩택시 할인코드 넣었는데도 200바트...
200바트면 6,600원이라
얼마 안한다고 생각들 하겠지만
현지 패치가 된다면 200바트로 택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가늠 할 수 있게 될 것이야...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557C365B9668DA2F)
어쨌거나 도착했으니 사진 한 컷!
나시는 게이의 상징이지만
일단 편하므로 상관 없으셈!
반팔 티 입는다고 누가
내 번호 따러 오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평상시는 나시입고 다니자!
배가 고파서 뭘 먹을까 하다가
마땅히 먹을게 없어서
KFC에 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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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자연스럽게 치킨을 시키려는 순간
내 항문이 내게 말을 걸었지.
'크크크. 설사인데 치킨을 먹겠다고?
다시 지리고 싶은 건가?
맘대로 해! 먹고 싶으면 먹어!
내 문은 언제나 오픈되어있으니까. 크크킄'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3B58365B9668DF31)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매쉬 포테이토 하나 시켰어...
마요네즈에 으깬감자는 굉장히 좋아해서
이것도 비슷한 맛일 줄 알았는데
소스는 생각보다 실망적이었어.
단 맛이 빠진 돈까스 소스랄까?
그래도 많이 기름진 음식은 아니니까
다행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했지. ㅠ
R형을 기다리면서 빅씨 랏프라오를
조금 둘러봤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9A7C365B9668E112)
요롬코롬 아이스링크도 있더라.
오래있으면 또 오한 들면서
응가 마려우니까 서둘러 자리를 이동했어.
주관적인 생각으로 빅씨 랏프라오는 사람이 없어!
휑해! 시간 때도 시간 때지만
전체적으로 조금 낡은 느낌이라
사람이 많이 찾진 안 나봐.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7461365B9668ED2E)
영화관도 있는데 역시 휑함!
사람 많은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여기 오는 거 강추함.
이 때 한 참 '신과 함께' 태국에서 상영 했었는데
얼마 전에 '신과 함께2'를 평일 저녁에
이 곳에서 보게 되었어.
사람 5명 있더라... 짱짱맨임.
어쨌거나, R형을 만나서
우린 볼링장으로 이동했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1C72485B966D9F28)
오. 꽤 크다?
레인도 깔끔해!
게다가 평일에 와서 게임당이 아니라
시간당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라
1시간 내내 맘대로 칠 수 있었어.
그래서 R형 따로, 나 따로 해서
레인 2개 놓고 침!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A5A9485B966DA11B)
R형은 치는 족족 스트라이크던데...?
알고 보니 고등학생 때 선수출신이었다네.
우리는 시합 따윈 하지 않고
서로 말없이 자신의 폼을 다듬으며
1시간 내내 주구장창 볼만 굴려댔더랬지.
거의 뭐 수련이었달까?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E25F485B966DA32E)
볼링이 끝난 후 R형과 밥을 먹으러
람캄행으로 이동했어.
R형이 평상시 궁금해서 가보고 싶었다는
레스토랑에 가게 되었는데
이쁘장한 여자가 반겨주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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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에는 뭐 별다를 거 없어.
야외 테이블에, 분위기 있는 팝송과 태국노래!
싸바이 싸바이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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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음악소리와
물 소리가 잘 어울렸더랬지.
남녀 커플끼리 온 테이블도 있고
남녀 혼성으로 여러명 온 테이블도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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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값은 엄청 비싸지도
엄청 싸지도 않았어.
"J. 뭐 먹을래? 햄이 사줄께!"
"오? 진짜요?
그러면 팟 크랏파오 무쌉이요!"
"그래? 그건 겨란 후라이랑 먹어야 맛있지!
여기 겨란 후라이 2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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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튀와 팟 카빠오 무쌉
맛있게 냠냠 하는데
어디서 자꾸 소리가 나네?
꾸르르르...
아, 나 설사였지. 쫌만 참자...
요롬코롬 고통을 참으며 음식을 먹고 있는데
섹시한 옷차림의 여자 3명이 쪼르르 오더라.
일단 태국어로 뭐라고 말 하는데
일단 똥꼬에 집중함.
이 친구들 앞에서 지릴 순 없으니까...
R형이 대화해보니 알고보니까
여기는 여자랑 같이 술 먹는 곳이란다.
근데, 연인끼리 오거나 혼성으로 온 애들은 뭐지?
레스토랑 겸 마담 시스템을 같이 운영하는 건가?
신기하네...
뭐 그래도 퇴폐적인 곳은 아니니
그렇게 오는 거겠지?
"J야! 3명 중에 누가 제일 이쁘냐?"
"저 중간 친구가 되게 이국적으로 생겼네요."
"아 그래?! 잠깐 좀 앉아보쇼!"
"히에엑?"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065A435B966DAE08)
그렇게 하여 이국적인 그 여자분이
내 옆에 앉게 되었어.
알고보니까 여기는 알바하러 오는 거고
람캄행 대학 다닌다고 하더라.
등록금 벌려고 알바한다니까
내 대학생 때가 생각나버렸어...
나는 알바를 하지 않으면
대학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였는데.ㅠ
나라에서 지원은 못 받고...
기준이 다르지만 이게 퇴폐가 아니라면
이것도 성실한 알바라고 봐야 되는 건가?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랑은 문화도 다르고
성실한 일에 대한 개념도 다르니
타 외국인이 주제 넘게 뭐라고 할 순 없잖아.
다만, 한 마디는 해야했어.
"저기...너... >_<"
"응? 왜?(이쁘다고 말해)"
"굉장히 잘생기셨네요."
손님 따귀를 철푸덕 칠 수 있는 걸 보아하니
손님에 대한 개념도 다른 듯 하다.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