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덜 익은 양꼬치를 먹고

배탈이 나서 노가다도 조퇴하고

집으로 가게 되었어...


내가 일하는 곳은 

사람 몸 보다 깨끗하다고 알려진

클린룸이라는 곳인데

그 곳에 들어갈 때면 항상 방진복을 입고 들어가.


새벽에도 8번 정도 설사를 하고

출근해서도 속이 계속 안 좋아서

방진복입기 전에 한 번 더 화장실 다녀왔는데도

막상 일할 때 똥폭풍이 밀려오더라...

일 하는 내내 고통의 연속이었어.


그래서 응꼬를 틀어막고

일을 했는데 가끔 위험 한 순간이 있었어.

만약 내가 이 곳에서 동을 지리게 된다면

먼지 한 톨 없는 이 곳에서

동을 싸버린 최초의 노가다인이 될 것이고

방진복 안에의 동냄새가 위로 올라와서

2차 구토를 일으킬 게 뻔하기 때문이지.


오전은 어떻게든 버텼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조퇴해버렸어.

친구가 노가다 도망을 친 다음 날이라

굉장히 눈치보였지만 그래도 방진복입고

지릴 순 없잖아.


양꼬치의 가격은 13,800원이었는데

다음 날 일당을 반 밖에 못 받고

버스타고 집에 돌아가야했으므로 사실상

양꼬치의 가치는 65,000원짜리라 할 수 있지...


집에가서 좀 쉬다가 정신을 차려

죽을 먹어야지 생각을 했는데

문득 라면과 오뚜기밥 밖에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어...

그래서 결국 라면죽을 먹게 되었지!


아플 때 먹는 라면죽!!

https://youtu.be/Mggyh0j9Hjs

구독은 센스!


어제는 불금이었어...

모두가 즐거운 병점역 거리에

초라한 노동자 한 명만이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지.

그게 나였어.


화려한 네온싸인을 뒤로하고

씁쓸함과 우울감을 뒤로 하고 발견한 건

다름아닌 대형슈퍼마켓이었어.

이거다 싶어 정신을 차려보니

콜라와 밥이 들려있더라고

나의 피폐해진 영혼이 치유받는 느낌이었어.


드디어 오랜 만에 쌀밥을 먹는 것인가?

그것도 콜라와 함께?

항상 라면을 먹을 때면 탄산음료가 간절했는데

드디어 함께 먹어보는 것인가?!

그건 그렇고 무난하게 라면을 다 먹고

밥을 말아먹기보단

한 톨의 쌀알이라도 더 크게 불려먹고 싶은 욕심에

한 번 만들어봤어! 라면죽!!


방법은 라면의 면발을 전부 다 으깨고

쌀밥을 같이 넣어서 뭉근히 끓이면 돼!

처음에는 강불로 조지고

약불로 바꿔서 휘저어 주면서 은은하게 끓이면 완성!

그렇다. 이젠 맛을 볼 차례다!!

맛이 궁금하다면 링크타고 들어와서

맛 후기 관람하셈!!

https://youtu.be/2jmMQoDJ08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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