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덜 익은 양꼬치를 먹고
배탈이 나서 노가다도 조퇴하고
집으로 가게 되었어...
내가 일하는 곳은
사람 몸 보다 깨끗하다고 알려진
클린룸이라는 곳인데
그 곳에 들어갈 때면 항상 방진복을 입고 들어가.
새벽에도 8번 정도 설사를 하고
출근해서도 속이 계속 안 좋아서
방진복입기 전에 한 번 더 화장실 다녀왔는데도
막상 일할 때 똥폭풍이 밀려오더라...
일 하는 내내 고통의 연속이었어.
그래서 응꼬를 틀어막고
일을 했는데 가끔 위험 한 순간이 있었어.
만약 내가 이 곳에서 동을 지리게 된다면
먼지 한 톨 없는 이 곳에서
동을 싸버린 최초의 노가다인이 될 것이고
방진복 안에의 동냄새가 위로 올라와서
2차 구토를 일으킬 게 뻔하기 때문이지.
오전은 어떻게든 버텼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조퇴해버렸어.
친구가 노가다 도망을 친 다음 날이라
굉장히 눈치보였지만 그래도 방진복입고
지릴 순 없잖아.
양꼬치의 가격은 13,800원이었는데
다음 날 일당을 반 밖에 못 받고
버스타고 집에 돌아가야했으므로 사실상
양꼬치의 가치는 65,000원짜리라 할 수 있지...
집에가서 좀 쉬다가 정신을 차려
죽을 먹어야지 생각을 했는데
문득 라면과 오뚜기밥 밖에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어...
그래서 결국 라면죽을 먹게 되었지!
아플 때 먹는 라면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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