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우크라이나의 김밥천국이라고

불릴 정도의 프렌차이즈를 자랑하고 있는

푸자타 하타라는 곳에 갔던 날의 영상이야


몇 일간 내리는 비 때문에

촬영도 쉽게 못나가다가

이 날은 아침부터 화창해서 바로 카메라 들고 뛰쳐나갔지!


어디로? 공원으로!

밥 먹으러 가는데 왜 공원을 가냐고 묻는다면

극강의 가성비를 위해

가뜩이나 아침 공복을 더 공복으로 조진다!


그 후에 아침 먹으면 개꿀맛이거든!

어차피 같은 돈 주고 먹는거 더 맛있게 먹으면

개이득 아님?!


어쨌든, 공원을 둘러보며 리비우 사람들의

일상도 관찰하고 리비우 대학이 있는

대학로도 걸어봤어!


그러다가 예전 줏 같았던

체대시절 기억도 어렴풋이 나고

새내기 상콤이 같은 대학생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배가 고파져 식당에 도착했지 모야?


일단, 우크라이나의 김밥천국이라 별 기대 안 했는데

엄청 큰 푸드코트 같은 느낌이었어!


일단 싸다고 하니까 돈 걱정 없이 이거저거 집어봤는데

7천원 밖에 안 나오더라?!

가성비 미침!


그리고 음식 그램 수에 따라

가격을 측정하는 것 같아서

조금 먹는 사람이 가는 것도 나름 이득일거라 생각이 들었어.


솔직히 많은 대학생들이 여기서 밥은 안 먹고

값싼 빵 쪼가리 하나 시켜서

노트북하고 있더라.


그 모습 보니 대학시절 매일 진라면을 먹으며

임용고시 공부를 했던 내 모습이 보이더라.


내가 이렇게 카메라 들고 유튜버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더랬지!

어쨌든, 이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극 가성비 식당과 사람들의 생활을 담아봤으니

다 같이 보러 가자구!

https://youtu.be/H61S83Cjz6U

구독은 센스!!



이번 이야기는 인도 정신교육 여행기의

마지막 영상이야.


전 날 설사로 꽤 고생했지만

그래도 짧은 인도에서의 마지막 날이니

기운 내서 거리를 돌아다녀보기로 했어.


무엇보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정말 마시고 싶었거든.


그래서 뉴델리의 부자 동네라고 불리는

코넛 플레이스를 구경할 겸

상대적으로 대비를 하기 위해

빠하르 간지의 여행자 거리인

메인 바자 로드를 같이 찾아갔더랬지!


일단 메인 바자로드까지는 자전거 같은 걸 탔는데

걸어가도 10분 거리를 자꾸 100루피 달라고 하더라고?

뭔 말도 안되는 얘기냐고 50루피(천원)를 외쳐대며

거리 엄청 가까운거 알고 있다고 하니까

포기한 듯 타래.


역시 인도에서는 흥정 안하면 걍 통수 맞는거여!

그렇게 해서 도착한 메인 바자 로드!

그 곳은 태국의 카오산 로드와 같은 듯한

길쭉한 거리가 형성 되어있었고

좌우로는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어!


그리고 호객꾼 또한 있었지...

릭샤 호객꾼이 나에게 다가와

뭐라 소곤거리며 외치는데

알고보니 마리화나?!


미친놈이...

누구 인생 조질 일 있나!

게다가 이 샛기 내가 촬영 중인거도 알고 왔는데

여기선 이게 아무렇지도 않게 권할 만큼 공공연한 건가?


여튼 그 미친놈을 보내고

다시 주변을 둘러봤어!

그러던 도중에 보이는 한글!

바로 히밀라야 제품을 파는 곳이었어!


히말라야 립밤은 한국에서 꽤 비싸다고 하는데

인도에서는 800원에 팔고 있더라?

여기서 만들어서 그런가?


뭐, 여튼 여러분이 인도 오고말고는 자유지만

오면 사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근데, 각오는 해야될거야...


어쨌든, 이 곳을 둘러보고

부자들의 동네라 불리는 코넛 플레이스로 이동했지!


그 곳은 계획된 도시 답게 굉장히 깔끔하고

문명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기대한 것처럼 카페도 있었어!


하... 5일만에 먹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가 온 몸에 혈관을 타고 흐른다...


그리고 있어보이게 센트럴 파크라는 아름다운 공원에 가서

커피를 한 잔 홀짝 했더랬지!


이 와중에  의심스런 인도인과의 대화와 함께

인도 여행을 마무리하는 겸 몇 마디 찌끄려봤으니

그건 영상으로 보도록 하자!

https://youtu.be/hcoxchMQw9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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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12월이 되었고 내가 한국을 떠나

태국 방콕으로 갈 날도 얼마 안 남았어!


근데, 날이 가까워오면 언제나처럼

일이 더 힘들게 느껴져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고질병이 재발하기 시작했지뭐야.


그래서 이 날은 스스로 마음을 다 잡기 위해

사치 한 번 부려봤어!

롯데마트가 끝나기 1시간 전인 밤 10시에

식품매장을 한 바퀴 돌아보니

무려 30%세일을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평상시 먹고 싶었던 초밥과 치킨을

질러버렸어!

그것도 맥주와 함께 말이야!


하지만, 노가다 숙소에 들어가서 먹을 순 없었어.

"야~ 맛있겠다! 한 입만"

혹여라도 이런 소리가 나올까봐

춥더라도 편안하게 밖에서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


어디서 먹을까 한 참을 방황하다가

내가 일하는 SK하이닉스 노역장 앞에 짓다 만 공원이 보였어.

그래서 거기로 향했지.

다행스럽게도 거기엔 벤치가 있더라?

바로 음식을 펼치고 세상 혼자 다 가진 듯

행복한 먹방을 시작해버렸어!

영상 아래 쪽에 링크 달아놓을게!

https://youtu.be/0Y3AWGPZc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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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편에 이어서

보컬 형을 만나 행보를 같이 했던

이야기를 마저 쓰려 함.


요 근래 기분도 영 아니고

몸도 아파서 몇 일 글을 못 썼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2천명씩이나 꼬박꼬박 들어오네?!

슈바. 그게 돈이었으면 좋겠다.

하루에 2천원씩만 들어와도 더 바라지도 않겠음.

애증의 블로그 하지만 아닥하고

오늘도 글 쓴다 ㄱㄱ


보컬 형과 만남의 재회를 하고

일단 보컬 형의 그녀, 티나가 온다는

소리를 듣고 여유있을 틈이 없었어.

뭐라도 해야했어.

그래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지!



가자고 브로.

발 닿는 데로 간다.

아, 사진을 보면 보컬 형의 콧평수가

더 넓어진 걸 볼 수 있는데

이 때 보컬 형은 좋은 일이 있었거든.

나이 서른 넘게 취업도 못하던 형이

드디어 취업에 성공한거야!

항상 내 인생이 힘겨울 때마다 뒤를 바라보면

보컬 형이 절름거리며 씨익 웃었었는데...

"J야. 니 인생은 망하게 아니야

나를 봐."

라며...

하지만 이젠 그도 한 사람의 떳떳한

취업자가 되어버렸어...


어쨌건, 보컬형은 본격적으로 일 다니기 전에

여행 좀 하고 싶다고 왔다고 하니

즐길 건 즐겨야지!

남자여행 시작함!

길을 걷다가 보인

전봇대 위에 고양이.

엄청 높은 곳인데 어떻게 올라갔지?

못 내려와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데

바쁘므로 그냥 쌩까고 감.

지가 혼자 올라갔으니 내려올 때도

알아서 내려오겠지. 절름발이 되거나.

길가다가 보이는 태국 디저트!

보컬 형이 궁금해하길래 사봤어!

내 기억 속에는 엄청 달디 단 과자였는데

보컬 형 먹여보고싶기도 해서...

요롬코롬 생겼어.

저 하얀 색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어.

엄청 단 걸로 봐서는

설탕 덩어리 인 것 같은데

일단 맛있으니까 입에 넣자.


음식이름을 몰라서 물어봤는데

아저씨가 넘므앙이래.

20바트 어치 삼.

보컬 형도 입에 넣더니

온 몸을 부르르 떨더군...

겁나 단데 맛있어.

블랙커피랑 같이 먹으면

환상의 조합이 될 것 같은 느낌!

이렇게 넘므앙이라는 과자를 입에 물고

걷다보니 싼티팝 공원이 보였어.

밤에 오니까

산책하는 사람들 겁나 많음.

룸피니 공원처럼 엄청 크진 않지만

여기도 한 바퀴 돌려면 꽤나 오래 걸릴 정도로

규모가 있는 편이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에어로빅하는데

무대에 있는 에어로빅 강사가

능! 썽! 쌈! 씨!

능썽쌈씨!(하나 둘 셋 넷)

하면서 으샤으샤 하는데

듣기만 해도 재밌어!


언젠가 저 무리 안에 껴서 해보고 싶지만

태국 아줌마들한테 인기폭발 할 것 같아서

두려우므로 나중에 대머리되면 가야겠다.

싼티팝 공원에서

보컬 형과 싼티나게 사진 한 장!

밤에 오니까 꽤 아름다운 분위기가 연출되네.

하릴없이 벤치에 앉아 한 여름밤의 공기를

마시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듯 싶어!

싼티팝 공원을 구경하다보니까

목이 말라서 가는 김에

길거리 카페 들려서 태국커피 한 잔!

연유를 듬뿍 넣은 태국 커피!

먹으면 당뇨 걸릴 것 같이 달디 달지만

씁쓸한 인생을 위로하기엔 더 할 나위 없지.

저 젊은 남녀는 남매인걸까 커플인걸까?

굉장히 어려보임...

커피나 맛있게 타줬음 좋겠당.

"어흑. 이 맛이야.

개맛 존맛 탱탱구리 뿅뿅 얍!"

태국 온 첫 날부터 태국 제대로 느끼는 보컬 형.

오른 손엔 무삥(돼지고기 꼬치)

왼 손엔 태국커피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 스무스하게 넘어가네.

요롬코롬 길거리 음식을 먹고

정식으로 저녁을 먹기위해

내가 격하게 아끼는 레스토랑인

이트 엠 아에 갔어.

뭘 먹을지 심히 고민하는 보컬 형.

여기 음식은 최상급은 못 되도 값 싼 가격에

충분히 맛있게 스테이크를 즐기기 좋은 장소야.

여기를 하도 많이가서 웨이터 게이녀석이

나만 오면 윙크를 찡긋 해줌.

맞윙크 찡긋!


저녁을 먹고 와서

클럽에 가기 전 조금 쉬고 싶었어.


더워서 에어컨 틀어놓고

윗 통 벗고 뒹굴뒹굴.

지상낙원이지.

그리고 클럽에 가기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어.


폼 클렌징 및 눈썹 다듬기!

그리고 토너 로션 수분크림 선크림까지

기초를 발라주고

21호 파운데이션으로 모공을 가려준다!

그리고 머리는 귀찮으니 대충 세팅.

음. 나름 볼 만해졌군.

컨실러로 여드름 난 거 좀 가려주면 더 괜찮았겠지만

컨실러는 극도의 컨트롤을 요구해서 잘 못하면

피부 밀린 거 보이니까 안했쪄.

이 날은 없어보이면 안 되니까

한국인 전용패션인 모나미룩을 입었음.

우린 오닉스 부자 클럽 갈 꺼니까!

택시타고 도착한 오닉스!!

금 빛의 오닉스!

돈 많은 한국인과 부자들만 간다는 오닉스!

혼자 오닉스 갔을 때

킵카드 남은 걸로 뽕 뽑네.

그나마도 단톡방에서 만난 형이 공짜로 준 거!

이번에도 잘 쓰겠습니당!!

별도의 입장금액 없이

손쉽게 입장!

킵카드 짱짱맨 캅!

역시나 화려한 무대조명!

터지는 미러볼!

신나는 EDM!

오늘은 함께 있어 더욱 즐거운

보컬 형과 함께!!

겁나 춤춰야지!

드디어 웨이터가 가져온

아름답고 영롱한 자태의

그레이구스!

얼마인지는 모르나 비싸데.

나 같은 빈민은 감히 사먹지 못 할 만큼ㅠㅠ

하지만, 오늘만큼은 부자인 척 할 테다!

Yo bro! Party time!

우린 열심히 헤드뱅잉을 했지.

둘 다 클럽을 좋아하지만

클럽댄스 같은 거 잘 몰라.

둘 다 락하던 놈들인데 그런거 알겠음?

그냥 흥나면 머리부터 흔드는 거지!

저 번에 혼자왔을 땐

화장실 가고 싶어도, 구름과자 먹고 싶어도

못 갔는데 일행 있으니까

언제든 나올 수 있어서 좋다!


잠시 바람 쐬며 취기 좀 풀고

다시 들어가서 2차 헤드뱅잉 및 술!!

1시가 넘자 분위기는 과열되었고

우리는 좌우앞뒤 눈만 마주치면

우리집 강아지 초야처럼

'놀아줘, 놀아줘'라며

사람들에게 다가갔지!


우리의 술을 다먹었을 때쯤

옆 테이블에서 짠 하자고 하는데

술이 없어서 빈 잔들고 짠하는데

자기네 술 따라줬엉.

고... 고맙다...

우리의 체면을 살려준 

그대의 미덕을 위해 치얼스!


걔네들은 남자2과 여자3의 구성으로 왔는데

한국남자인 듯 보였으나

태국 사람이라서 놀랐어!

회사동료라나 뭐라나!

분위기는 아주 훈훈했고

2시가 되자 이윽고 불이 켜졌어.

술 줘서 고맙다 캅!

이쁘게 생겨서 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하니

반갑게 같이 찍어준당!

뭔가의 썸씽을 원했지만

잘 사는 애들 답게 아쉬운 마음없이

쿨하게 슝 가버림.

그래도 너의 이쁜 마음은 기억할게!!

이제 더 이상 오닉스 올 일 없으므로

아쉬움에 마지막 남은 얼음까지 녹여가며

오닉스 야외에서 얼음 물 마시며

부자 분위기를 즐겨댔더랬지!

그렇게 마지막까지 오닉스 뽕을 뽑고 나왔어.


"J야. 나 그거먹고 싶어..."

"그거? 아!! 그거!

클럽 끝나면 당연히 그거지!

가자!!"


항상 RCA 클럽 끝나면 오는 그 곳!

입구 옆 꽁치라면이야!

여기 나만의 완소 플레이스 중 하나야!

님들도 가서 꼭 먹어보셈들!

메뉴는 이렇게 생겼어.

꽁치라면의 정식이름은

마마's 피쉬 스프!

가격은 50밧 정도인데

웨이터 놈이 80밧 달라고 해서

부채질하고 있는 주인 아줌마한테 쪼르륵 달려갔어!


"엄마! 꽁치라면 얼마에요 캅?!"

"50밧이지!"


"엄마엄마! 쟤가 80밧 달라고 그랬쪄!

무서워요... 힝..."

"으이? 니 그랬나?! 이 자슥이!!"


웨이터시키... 

솔직히 마마라면이 80밧은 아니잖아...

적당히 사기를 치던가

너무했다 인마.

그래도 날 태국뉴비로 봐줘서 재밌긴 했어!


어쨌거나, 우열곡절 끝에

테이블에 앉아서

우리의 소울푸드를 기다렸지!

"하... J야. 나 자괴감 든다..."

"왜! 또! 뭐!"


"아니... 다른 게 아니라

티나가 안 왔으면 좋겠다 ㅠ

이러면 안되는 건데...

원래 남자가 이런 거 맞지?"

"에이! 뭐 당연한 걸 가지고!

형 나쁜 거 아냐!

클럽 온다고 말도 했고 바람핀 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놀아라 쫌!"


오가는 대화 속에

나온 꽁치라면!

역시나 맛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어!

너무너무 맛있어서 다른 단톡방 사람들한테도

추천해줬더니 먹어본 몇 사람이

RCA 클럽엔 안 가도 이거 먹으러

올 정도의 맛이라고 극찬하더라!


이대로 그냥 가긴 좀

아쉬워서 가기 전에

통닭 좀 사감!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강렬한 추억!

클럽 후 꽁치라면과 치킨!

사실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았던 부분을

다시 한 번 했을 때의 희열이 많이 크더라고!


"J야. 우리 내일은 어디갈꺼야?"

"내일은 랑싯이라는 곳에 갈꺼야!

형도 이제 태국 몇 번 와봤는데

로컬 체험 함 해봐야지!"


-다음 편에서-


오늘은 승전기념탑 주변을 

좀비처럼 배회하며

찍었던 것들과 먹었던 것에 대해서

써보려고 함.



전 편에서 아팠던 T가 걱정되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연락을 했어.


"오늘 몸은 좀 괜찮아?"


"아니, 지금 병원가는 중이야.

혈액검사해야한데..."


"혈액검사?

결과는 언제 나온데?"


"한 시간이면 나온데"


"괜찮을 거야.

오늘 일은 쉬는거지?"


"아니, 병원 갔다가 일해야지!"


"미친거 아님?

어제 보니까 죽기 직전이더만.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인건가?"


"그래도 가야행..."


"안쓰럽구나...

백수인 참으로 안타까워..."


"너도 빨리 직업구해!

지금 놀지만 말고 영문 이력서도 좀 쓰고!"


"베트남 갔다와서 시작할게.

나 한국에서 일 그만둔지 1달도 안됐어.

좀 봐주라. -_-"


"갔다와서는 진짜 착실하게 준비해라!"


"엉... 그나저나 나 내일 랑짓에서

방장 형이랑 놀다올건데 괜찮지?"


"흠, 내일은 너 만날라고 했는데...

그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

다음에 만날 때는 오락실가서

철권 같이 하자."


"철권?

너 줏밥이잖아.

나야 뭐 너 뚜드려 패면

스트레스 풀리고 좋지 뭐."


"지는 사람 딱밤 맞는거다."


T와 나는 한국에서 여행했을 당시

우연히 오락실에서 철권을 처음 접했고

그 맛에 빠져 오락실에 갈 때마다 철권을 했어.

서로 버튼을 아무거나 다 눌러서

일방적으로 누가 이기는게 아니라

비등비등해서 더 재밌게 느껴졌던 것 같아.


"그건 그렇고 나 내일 랑짓 갈 때

택시말고 미니밴 한번 타보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타면 돼?"


"그거 승전기념탑가면

미니밴 엄청 많은데 

거기서 물어보면 돼."


"ㅇㅋ"


항상 나는 랑짓에 갈 때마다

택시를 타고 다녔어.

근데, 횟수가 많아지면서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더라.


택시비는 왕복기준으로 

700바트(24,000원) 정도 드는데

단톡방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귀국해서

혼자 그 비용을 내려니까 도저히 안되겠더라구...

그래서 랑짓을 싸게 갈 수 있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보려했지.


T와의 대화가 끝나고 

집에서 빈둥빈둥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몸이 너무 찌뿌둥한게

농구가 너무 하고 싶었어.


사실 태국에 가기 전부터

태국농구 도장깨기도 하고 싶었고...

태국애들이랑 같이 땀 흘리면서 으쌰으쌰해서

남자만의 우정을 만들고도 싶었어.


하지만, 사실 태국은 농구를 좋아하는 나라가 아니야.

태국은 축구를 엄청 좋아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자국의 축구실력이 너무 쓰레기라

국내 축구팬이라기보다는 

다들 유럽축구를 좋아하는 실정이야.


여담으로 확실하지는 않지만 

태국은 도시마다 주로 좋아하는 팀이 있는 것 같아.

내가 사는 쏘이몰링은 리버풀로 도배가 되어있어.

굴다리나 벽에 낙서도 리버풀,

자동차도 리버풀로 도배했더라구...

여기서 맨유 트레이닝복 입으면

가다가 퍽치기 당할 것 같은 기분이야.


반대로 콘캔지역에 여행갔을 때는

맨유를 엄청 응원하고 좋아했어.

택시 탔을 때 기사랑 말할 건덕지가 없어서

뭣 모르고 리버풀 팬이라고 했다가

'뭐?! 리버풀 팬 따위가 감히 내 차를 타?!'

라는 식으로 말을 하며 얼굴표정 싹 굳더라.

그대로 들이박는 줄 알았네...


여튼, 난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하고 

농구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방콕 내에 코트가 있는지 검색해봤어.


큰 공원에는 농구코트가 있고

농구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멀어도 너무 멀어!!

택시 값이 더 나오겠어!


그래서 이 날은 주변에 농구코트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어.

첫 번째로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다리 밑 작은 공원을 가보기로 했어.


영화에 나오는 마약쟁이들이 나올 법한 분위기의

할렘가 느낌의 공원이어서 무서웠는데

태국 현지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풋살을 하고 있더라고.

자세히 살펴보니 농구골대도 있었어.


하지만, 골대는 넘어가서 바닥에 나뒹굴고 있고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풋살경기에 참여 할 수 없어서

넘어간 농구골대를 축구골대삼아서 놀고 있어서

농구를 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


두 번째 장소는 승전기념탑 주변에 있는

공원으로 갔어.

검색해보니 이름이 싼티팝 파크더라.

저번에도 살짝 얘기한 적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태극권이랑 체조를 주로 해.


싼티팝 파크는 이렇게 작은 호수도 있어.

물론, 똥물이지만...

이 호수를 기점으로 산책로가 만들어져있어서

해질 때 쯤 가면 선선하니 좋더라고.


그늘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으면

완전 여유를 제대로 즐길 수 있지.

하지만, 정오시간에 가면 더워서

책이고 뭐고 찢어버리고 싶을 거니까

시간 잘 맞춰서 가셈.


이 공원을 한 바퀴 뺑 둘러봤는데

은근이 커서 대략 10분 넘게 걸린 것 같아.

조사결과 이 공원은 턱걸이 봉이나, 

평행봉 같은 건 있어도

농구골대는 없었어...


하는 수 없이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국물을 닦아내고

저녁을 먹으러 갔지.


승전기념탑까지 왔으니까

세븐일레븐 음식말고

그래도 좀 색다른걸 먹고 싶었어.

그래서 언제나 사람이 몰려있는 

푸드트럭으로 갔지.


매 번 지나칠 때마다

여기는 사람이 와글와글거렸어.

맨날 다른 곳에서 식사하고 나와서 봤던 터라

언젠가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날이 오늘이었어.


이 인기절정의 푸드트럭의 

주된 메뉴는 철판요리였어.

사진을 보고 있자니 군침이 흘러내리더라.

가격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먹었던 건 돼지고기가 

들어간 걸로 95바트(3,100원)하더라.




사진 비주얼은 끝장나는데

실물 비주얼은 누가 개어놓은 구토물같음.

뭐여 이게?! 장난 똥 때리나...

개 밥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비주얼인데?


맛은?

달콤짭쪼롬한 잡채를 철판에 볶아먹는 느낌임.

한 번 쯤은 먹어볼만하지만

두 번은 아니야.

님들도 궁금하면 한 번 잡숴보셈.


양도 빈대떡 정도의 양이라

나에겐 턱없이 부족했어.

한 판을 먹었는데도 여전히 배고프더라...

그래서 갈 때 닭다리 4개 사들고 들어갔엉.


결론은?

닭다리 짱 맛있쪙.

님들도 닭다리 머겅.

두 번 머겅.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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