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산책이나 하자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되었는데

4시간의 대여정이 될 줄은 몰랐어...


일단, 호텔 방에 박혀서 편집만 하기에

뭔가 시간이 아까운거야!


그래서 찌뿌둥한 몸도 일으킬 겸

가볍게 달랏에서 유명한 케이블카 타고 오자라고 생각했더랬지.

가격은 편도 3천원, 왕복 4천원!

기왕 가는거 케이블카 내려주는 곳에 있는 죽림선원과

택시타고 10분 거리인 다딴라 폭포까지 보고 오자는 생각에

편도로만 끊어버렸어!


하지만, 이 것이 시작이었지...

케이블카를 타자마자 보이는 경치는 장관이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

죽림선원에 가서도 비는 계속 되었고...

급한 대로 가방에 챙겨둔 우비를 꺼내 입었지만

이미 옷은 젖을대로 다 젖어있고

찝찝함과 습함이 가슴팍에서 올라왔더랬지.


'아 ㅅㅂ... 촬영이고 뭐고 등땀이랑 엉땀 닦고싶다'라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난 프로페셔녈 그레이트 유튜버!

일단 촬영이 시작되었으면 끝까지 간다!

그래서 그 찝찝함 그대로 다딴라폭포까지 갔는데

유명한 롤러코스터 루지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거 보고 바로 그냥 빠꾸했어.


못 해도 2시간은 기다려야 될 것 같은데

그러면 엉덩이 땀 찬 곳에서 버섯필 듯...

그래서 주변만 대충 둘러보고 달랏 시내에 있는 호수로 향했지!


거기가 신의 한 수였음!

물 색깔은 이쁘진 않지만, 호수의 경관과 도시가 너무 어울리더라.

거기서 음식물도 섭취했는데 그야말로 풍류 그 자체!

이 모든걸 이번 영상에 담아봤으니 바로 보러가자구!

https://youtu.be/7E9ibVPy3mY

구독은 센스!!


이 날은 일요일이었는데

집에서 편집만 하기 너무 힘들어서

장소를 바꿔보고자

한국에서도 곧잘 가던 카페에 가기로 했어!


예전에 한국에서 노가다 일 할 때는

항상 주말만 손꼽아 기다리다가도

막상 일요일이 되면 숙소에 누워있었어!


그럴 때면 항상 황금같은 일요일이 아까워

지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 카페 자리 한 켠에서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 구경하곤 했었는데

오랜 만에 그 추억도 되새길 겸

여자친구 사린팁과 새로 생긴 동네 카페로 가봤더랬지!


그 카페에는 중딩 정도의 앳된 소녀와

9살 남짓 된 꼬마여자애가

카운터를 보고있던데 아마 어머니 일 도와주시는 거겠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꼬물꼬물

계산을 도와주던 여자애가 너무 귀엽더라!


그 카페에는 쪽문이 하나 있는데

잠깐 그리로 가보니 그 곳에는

비밀의 화원이라 생각될 만큼 아름다운 정원이 나왔어!

카페 참 잘 꾸몄다는 생각에 평상시 구도도 생각 않고

영상을 찍던 내가 이쁜 풍경을 담기 위해

노력 좀 해봤더랬지!


티가 안 날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이쁜 영상이라 생각하니까 다들 영상에서 직접 보자규!

https://youtu.be/lvjzNKNPYpI

구독은 센스!!

이번 이야기는 

밤늦게 도이수텝이라는

치앙마이의 관광명소에 갔다가

마야 몰 루프탑 바인 

오버도즈에 갔던 이야기야.


원래는 어제 아침에 이 이야기가

포스팅 올라갔어야 하는데

태국에서 중고로 산 노트북이

또 고장나는 바람에 고치느라고 좀 늦게 올림.


앞으로 한 번만 더 고장나면

노트북 개박살내고 

귀국 전까지 블로그 안할거임.

개짱남. ㅠㅠ


이 날도 다른 날과 별반 다르지 않게

역시 같은 시간 느지막이 일어났달까?

하지만, Z형네서의 식충이 생활이

점점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어.

정작 형은 괜찮다지만

내가 안 괜찮아!!

뭔가 뻔뻔해지고 있는 내 자신이 싫었음.


그래서 Z형에게 몇 일간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어.


"형, 저 치앙마이까지 왔는데

근처에 괜찮은 곳 없음요?

치앙라이를 갈까여?"


"음, 거기도 좋지만

너 같은 성격에는 빠이가 최고일 것 같은데?

너 빠이 가봤냐?"


"빠이가 뭐에요?

저 빨리 나가라고 빠이빠이 하는 것임?ㅠ"


"개솔 ㄴㄴ

빠이를 모르다니...

양놈들은 빠이가려고

치앙마이를 잠깐 들렀다 가곤하는데...

거기는 완벽한 히피플레이스야.


근데 좀 호불호가 갈려.

카오산 히피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제대로 된 히피가 많아!

나 같은 경우에는 좀 안맞더라고.

아, 참고로 케니의 고향이 빠이야.

케니 이번에 간다고 한 것 같은데?

갈 때 걔 차 타고 같이 가던가!"


"ㄴㄴ 여행은 혼자죠.

거기 한 번 가봐야겠어요.

히피 짱 좋음!"


사실 히피보다도

서양 애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서양 누나와의 뜨거운 로맨스를 기대하며

그 곳에 가기로 했지.


요렇게 얘기를 나눈 후 

우리는 식사를 하러 갔어.

이 날의 메뉴는 옥수수 솜땀과 

돼지목살구이인 커무양

치킨구이인 까이양을 먹었어.

커무양과 까이양은 많이 먹어서 익숙했는데

옥수수 솜땀이 신선하게 맛있더라고.


이렇게 식사를 하고

케니와 꼬니를 비롯한

주변 친구들에게 빠이를 간다고 자랑했어.


"얘들아 나 빠이간다! 헤헤"


"오? 언제가는데?"


"내일!"


"뭐? 왜 이렇게 빨라!!"


"원래 여행이 그런거 아니겠음?"


"언제 돌아오게?"


"몰라. 거기 맘에들면 2주 정도 있다가 오고

재미없으면 바로 오고"


"빨리 돌아와서 걍 우리랑 놀자."


"ㅇㅋㅇㅋ 고려해봄"


Z형은 내가 빠이 여행을 가기 전에

다 같이 도이수텝에 가서 

멋있는 야경이나 보자고 제안했어.


아, 참고로 Z형 말에 따르면

한 밤에 외국인이 도이수텝 가기 

힘들거라고 하더라.

왜냐하면, 왕족의 별장이 근처에 있어서

몇 구간을 통행제한 한다나?


뭐 확실한 건 아니고

카더라정도니까 밤에 갈 사람들 있으면

잘 알아보고 가셈.


우리는 케니의 차를 타고

다같이 이동했어.


오르다가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잠깐 쉬었어.

안 그래도 구불구불한 커브길이 굉장히 위험한데

하물며 밤에 그걸 운전하려니 

현지인인 케니도 힘들어하더라.


다행스럽게도 별 탈없이 정상까지

도착 할 수 있었어.

하지만, 정상에서 도이수텝 꼭대기까지 가려면

엄청 높은 계단을 올라야하는데

입장권 사는 곳 옆에 보면

유료 엘리베이터가 있으니까 그냥 그거 타셈.

엄청 편함.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나는데

그렇게 비싸진 않음.

물론, 모든 계산은 Z형이 함.



특이하게 엘리베이터가 수직이 아니라

45도 대각선으로 되어있어.

곤돌라의 개념에 더 가깝달까?

여튼 한 참을 올라가니 

어느 새 정상에 도착!


정상에 도착하자 황금 빛의 

굵고 아름다운 기둥이

우리를 반겨줬어.

넘나 크고 아름다운 것.

왠지 모르게 부러워진다.


정상에서 한 눈에 보이는

치앙마이 시내.


다들 자기 집 찾느라 여념이 없어.

치앙마이 공항을 기준으로 

여기가 우리 집 맞다! 아니다! 

설전을 벌이던게 기억이 나네.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니...

어차피 조금 있다가 집에 갈건데...


한 참을 별 것도 아닌 걸로 설전 벌이길래

뒤에서 몰래 사진 한 컷 같이 찍음.

요롬코롬 야경을 천천히 구경하며

우리는 아래로 내려갈 준비를 했지.


잘가시게 인사해주는 불상.

ㅃㅃ 다음에 또 봐욤.


요롬코롬 야경을 구경하고 우리가 간 곳은?

분위기 있는 루프탑 바! 오버도즈!

오버도즈는 치앙마이 쇼핑몰의 중심인

마야몰 옥상에 위치해있어.


옥상에 올라가면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데

꽤 많은 바와 펍들이 즐비해있어.


그 중에서도 으뜸은 오버도즈(Overdose)!

이렇게 생긴 조명을 찾아오면 돼!

태국 잘사는 현지 친구들부터

중국 관광객까지 꽤나 다양하게 

이 곳을 많이 찾아오더라구!


테이블에 앉아 다들 얘기를 나누면서

수준급의 라이브 공연을 즐기지.

특히나, Z형은 이 곳 여가수 목소리에 꽃혀서

그 가수 스케줄대로 이 곳을 찾아 올 정도야.


"우리 J 내일 빠이가는데 뭐 먹고 싶어.

말만 해. 형이 사줌."


"오. 정말요?

그래도 형이 언제나 사주시는데 

제가 무슨 염치로 

뭐 먹고싶다고 어떻게 말씀을 드려요...


저기 사장님!! 

여기 조니워커 블랙이요!!

아! 그냥 블랙말고 더블 블랙으로 주세요!!"



"......."


- 다음 편에서 -


3개월 간의 빡세고 빡센

노동 끝에 나는 꿀 맛 같은

휴가를 떠날 수 있었지.


목적지는 태국 방콕!

방콕을 가기 위해서는 

어딜 먼저 가야하지?

그렇다.

인천공항을 먼저가야함.


오늘은 휴가를 위해 떠났던 여정 중에

들렀던 인천공항 탑승동에 있는

대한항공 KAL라운지에 대해 소개할게!


여기는 PP카드와 

현대 다이너스카드로 무료입장이 가능해.

나 같은 경우는 친 형이 가족으로 묶을 수 있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를 발급받아줘서

덕분에 꼽사리 껴서 이런 고급진 라운지 바를

들어올 수 있게 되었어.


이거 있으면

전 세계 다이너스 가맹 라운지 바

무료로 들어가서 이용할 수 있어.

그냥 돈 내고 들어가려면

28$내야 들어 갈 수 있어.

다시 한 번 친 형에게 감사를 표함.


저가항공을 타는 나는

탑승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셔틀 트레인을 타고 이동했어.

그리고 칼 라운지가 어디있는지 찾아헤맸지!


위치는 117번 게이트 주변에서 

에스컬레이터 찾은 후 한 층 올라가면

바로 옆에 떡하니 칼 라운지가 있음.

항공사 라운지들이 집결되어있는데

그 중에 가장 메인스러움.




들어가자마자 밝은 분위기의 조명과

모던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움을 연출시킴.


저가항공 이용하면서 여기 오는게

미안 할 정도로 느껴짐.

괜한 자격지심이겠지?


음식의 양은 그리 많지 않지만

퀄리티는 좋은 편이야.


그래도 확실히 전체적으로

음식의 갯수나 질은 

라티나 라운지가 짱인 듯.


여기선 뭐가 좋냐고?

대한항공 칼 라운지 하면

술이 유명해.

여긴 그냥 술 먹으러 오셈들.


저번 태국여행 갔을 때

여기서 술 먹다가

비행기 놓칠 뻔 함.

술이 술술 잘 들어감.

비싼 술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경치가 장난 아니거든!


창 밖으로 비행기가 보이는데

밤에 보면 무척 이뻐.

술이 막 그냥 들어가.

갑자기 옛 여친 생각나는 그런 감정도 들고ㅎㅎ

그래서 그 때는 먹다가 취해서

못 탈 뻔했는데


이번에도 그러면 안되니까

술 적당히 먹었어.

근데 역시 이번에도 좀 간당간당했어.

이번은 술 때문이 아니라

급 똥이 마려워서

응가하고 샤워까지 하고 갈라다가

보딩시간 잘못체크해서 늦장부리다가

결국 뛰어가서 역시나 땀범벅으로 탑승함.


아, 이거 음식후기였지.

여기는 치즈에 와인!

그리고 생선요리가 무척 맛있어!

그것만 계속 먹음!


내 총체적인 점수는 3.9점이야!

샤워실과 분위기가 너무 좋았거든!

뿅!




오늘은 베트남 하노이 근교에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불리는

땀꼭이라는 지역을 여행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함.



아침에 마찬가지로 잠에서 깨어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빈 속에 구름과자와 연유없는 커피로

텐션을 올렸지.


그리고 호텔식당으로 가서

언제나 먹던 것을 주문했어.

언제나 먹던 게 뭐냐고?

메뉴에 있는 모든 메뉴지 뭐.

아침부터 줏나 먹어댐.



왜냐하면 가이드 투어가니까 

든든하게 먹어둬야지!

그리고 거기가 유명 관광지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쌀 것 같아서 

식비 아끼는 겸 든든하게 먹어가면 좋잖아?


내가 전 날 신청한 땀꼭 가이드 투어에는

점심 뷔페를 신청 할 수 있었는데

선택이 아니라 강요수준이더라고?

몇 달러 더 내서 점심 뷔페로 먹으라고

자꾸 강매하길래 오기 생겨서

그냥 빼달라고 했어.


개샥기들.

어디 한국거지를 속여먹을라고.


아침을 먹은 후 언제나 처럼

기타를 치며 풍류를 즐겼지.


태국에서 작년에 산건데 

아직도 가격표를 안 떼고 있어.

흑인들이 일부로 텍 안 떼는 것 처럼.

지금은 거의 찢어질 듯 말 듯

달랑달랑한 상태야.


나갈 시간이 되어서 약속장소로 나갔어.

5분 정도 기다렸을까?

18~20살 정도 되어보이는 

앳된 베트남 소녀가

헐레벌떡 달려오면서 가이드 투어 

신청했냐고 하더라고?


설마했는데

이 귀여운 꼬맹이가 내 가이드였어.

나는 그 소녀를 따라갔고

미니 버스에 탈 수 있었지.


몇 명의 손님을 더 태우기 위해

여러 호텔을 들렀고 

이윽고, 차 안은 꽉 차게 되었어.

두 명의 동양인 아주머니를 빼고는

전부 서양인이었음.



미니버스에서 한 장 찍어봄.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다들 커플끼리 오거나 

친구랑 같이 왔더라고?


그래서 중2병 빙의해서 창가에 머리를 기대어

조용히 홀로 쓸쓸하게 갔지.

ㅎrㄴr도 외롭ㅈi 않ㄷr



미니버스는 달리고 달리다가

휴게소처럼 보이는 곳에 잠깐 정차했어.

휴게소라기엔 엄청 허름했어.


목이 말라 손이 진열된 콜라로 가는 순간

온 몸의 세포가 이 곳의 가격은 창렬하다고

말해주고 있었어.


더 이상 나는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없었고

빈곤센서가 반응하지 않는 유일한 음료인

생수를 집을 수 밖에 없었지.


물을 들이키고 다시 미니버스에 올라

한 두 시간을 더 달린 것 같아.

마침내 나는 목적지인 

땀콕에 도착 할 수 있었지.


중국 무협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산처럼 생겼어.

짱 신기하더라.


뭔가 얼핏보면 중국같은 느낌이야.

빨간색이 가득가득하고 건물의 구조도

굉장히 중국의 건축양식인 것 같아.


이 곳은 예전 왕조가 있던 터라는데

크긴 엄청나게 크더라고?


남는 건 사진 뿐.

다들 찍어주고 하하호호 즐거운 와중에

나도 꿀리지 않기위해

홀로 마이웨이를 걷는다.



연못도 있었어.

연 꽃이 있는 대부분의 물가는

멀리서 보기엔 좋지만, 가까이서 본다면

냄새나고 더러운 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인생이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듯이.



나름 강물도 흐름.

귀여운 소녀 가이드는 영어로

이 곳에 대해 설명했는데

정확히는 알아들을 수 없었어.

그 소녀의 설명을 듣기보다는

귀여운 얼굴을 봤거든.


사람들 안 놓칠라고 여기저기 허둥대면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초보 가이드임을 숨길 수가 없었지만,

서양 친구들도 하나같이 

그 소녀 가이드를 귀여워해줬어.


중국스럽다라는 느낌을 가진 채로 

건물을 보고있는데

의문점이 하나 생겼어.


'왜 베트남인 이곳에 

중국의 한자가 적혀있는거지?'


가이드한테 물어봤어.

중국이 여기를 침략해서 

중국의 문화가 유입된건지,

아니면 고대 때부터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인건지.


가이드는 영어로 솰라솰라 말해주는데

내 눈을 바라보며 얘기해주는데

너무 귀여워서 쳐다보느라 넋이 나가서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옴.


가뜩이나, 영어듣기를 엄청 못해서

엄청 귀 기울이지 않으면

영어가 한 개도 안 들리는데

소녀 가이드 처다보는데 집중하다보니까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한자가 적혀있는 이유는 

아직도 알 수가 없음.



베트남 고대시절 왕인것 같은데

왕이건 신하건 굉장히 왜소하다.

왕가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서 

대부분 크게 만들지 않나?


이렇게 왕가의 터를 구경하고 나와서

밥을 먹으러 이동했어.

그리고 한 식당에 내려주는데

가이드 투어에서 사전에 말해줬던

뷔페인거야?!


일단은 배고프니까 먹고보자라는 

생각으로 들어가서

우걱우걱 먹었지.


근데, 나중에 돈 달라고 안하더라고?

순간 느꼈지. 


'아... 에이전시 개샛기들..'


원래부터 이 투어에는 밥 값이 

포함되어 있었던거야.

그리 싸지도 않았거든.

그렇게 생각 할 수 밖에 없어.

결정적으로 내 이름도 식당 명단에 있었거든.


뭐, 이런 거 삥땅하는 거는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비일비재하니까 이해는 함.

다만, 사람을 잘 못 골랐어.


밥을 다 먹고 다음 투어를 가기 전까지 

잠깐 쉬고 있었는데

누가 화를 내며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오는 거야.

그래서 구경 갔지.


갔더니 아시아인 4인 가족이 왔는데

가이드한테 소리지르며 따지고 있더라고?


상황을 보아하니

자기 딸이 자전거 투어를 가다가

넘어져서 다쳤으니 배상해달란 개소리였어.

이윽고 많은 사람이 모였어.

그 가이드는 황당한 듯

'이걸 내가 왜 배상해주냐'라고 말을 하던데

그 아시아인 가족은 배째라는 식이었어.

우리의 소녀가이드는 후다닥 달려가서

중재를 하더라고.

알고보니 선배가이드였나봐.


뒤늦게 밥을 먹고온 투어일행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내 옆으로 왔어.

나는 상황설명을 했고, 

그들은 나와같이 싸움구경을 같이했지.

가만히 들어보니 그 아시아인 진상 아저씨의 

영어발음은 한국사람같아서 좀 창피하더라.


그래서 옆에 있던 양 놈들에게 한 마디했지.

"만약 저 진상부리는 아시아인이 

한국사람이면 내가 죽일거야"

제발 한국인이 아니길 소망하며

우리는 중재를 마친 소녀 가이드를 따라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지.



우리는 100m정도 걸어서

자전거 대여소로 갔어.

우리도 투어 중에 하나로 

자전거타기가 있었거든.


가방이 있었기에 바구니가 있는 녀석들 중

제일 괜찮은 녀석을 골랐지!!

이 자전거를 타고 어디로 가냐고?

베트남 보트체험!

내가 이것 때문에 여기 온거야!!


거기다가 베트남 경치를 보면서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


오와 열을 맞춰서 

모두들 페달을 밟기 시작했어.

햇 살은 강렬한 시간, 땀은 점점 흘러내리고

처음에는 이 환상적일 거라는 체험이

나중엔 노동이 되어버리더라.


소녀 가이드도 헥헥되면서 페달을 밟고있었어.

하지만, 어딜가나 스피드광은 존재하는 법.

양 놈 중의 한 놈은 분출되는 아드레날린을

억제 할 수 없었던지 페달을 풀파워로 밟아대면서

혼자만의 레이싱을 즐기고 있더라.


그 때마다 소녀 가이드는 

자신의 고객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책임감으로 하나로 속도를 내야만 했어.

갸냘픈 새다리로 페달을 풀로 밟아 

서양남자를 따라잡으려니 얼마나 힘들겟어.

문득 그녀의 얼굴을 봤을 땐

상큼한 미소대신 입가 옆에 거품이 묻어있더라.


허벅지가 아플 때쯤

우리는 중간 포인트에 도착했어.

거대한 절벽 앞에서 포토타임을 갖기로 했지.


신기하게 생긴 산 모양과 기암괴석들.

제주도의 성산일출봉을 보는 느낌이야.


나도 사진을 담고 싶어서

소녀 가이드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섹스어필하는 포즈를 취했지.

찍고나서 확인하니까 신 스틸러가 있더라고?

엉덩이가 안장을 공격하는 건지

안장이 엉덩이를 공격하는 건지

이 사진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것 같아 슬프다.


포토타임이 끝나고 우리는 

다시 달리고 달려서 보트 타는 곳에 도착했어.

너무 더워서 베트남 모자를 

천 원정도 주고 샀어.


뜨거운 햇 빛 때문에

돈이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바로 질렀지.

모자를 쓰자 모자파는 아주머니가

예쁘다고 해주니까 기분이 좋더라.


이 곳이 보트타는 곳이야.

그리고 오른 쪽에 보이는 사람이 소녀 가이드야.

정말 귀여웠는데 얼굴이 나온 사진이 없엉.

이럴 줄 알았으면 같이 찍자고 하는 건데

그 때는 용기가 없었나?


드디어 탑승!

출발하나 했더니

앞에 커플을 위해 다른 배 타줄 수 있냐고 해서

다른 배로 갈아탔어...ㅠ ㅠ

솔로천국 커플지옥!!


그 대신 잘생긴 아저씨의 배를 타게 됬어.

신기하게 노를 손으로 젓는게 아니라

발로 젓드라고.


베트남 사람들은 안마도 그렇고

노 젓는 것도 그렇고 발을 손 처럼 

사용 할 수 있는 민족인가?


발도 생각보다 뽀송뽀송한게

관리를 잘 하셨더라고?

오히려 내 발이 더 더러움.


나와 배를 같이 타게 된 또 다른 사람은

아시아 아주머니였어.

대화를 좀 나눠봤는데 대만 사람이더라.

요즘은 어느 여행지 가던지

대만 사람이 참 많은 듯.


싱가폴에서 일하다가 놀러온거라고 하던데

완전 잘 나가는 아줌마인듯.


이건 배를 타다가 너무 신기한 풍경이 보여서 

찍어봤던 사진이야.

버섯 모양의 나무가 있더라고.

마치 드래곤볼에 나오는 나메크 성이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배경에나 나올 법한 것들을

내가 직접 봤다는게 너무 좋았어.


님들도 땀꼭가면 이거 한 번 꼭 보셈.

완전 신기함.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할랭. 힘들엉.


담 편에서 보장!





이번 편은 태국여자 T와 남이섬에 간 이야기야.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평 쪽에 예약해논 펜션으로 출발했지.



다행히 비가 안오고 화창한 날씨여서

스쿠터를 타기엔 제격이었어.

날씨도 덥지 않은 선선한 가을날씨에

스쿠터를 타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지.



시원한 바람이 내 겨드랑이를 뽀송뽀송하게

말려주는 기분은

안 타본 사람은 잘 모를거야.




본격적으로 출발.

교통안전수칙은 지켜야겠지?

이 여행을 위해서

헬멧도 하나 더 샀어.

뒷 사람도 헬멧써야하니깐.




내 애마에 대해서 소개를 하자면

모델은 대림 프리윙125cc이야.

스쿠터 중에서 빅 스쿠터에 해당하지만

엔진출력은 낮아서 연비가 안 좋기로 유명하지.

하지만, 그래봤자 스쿠터지.

연비 25는 나오는 것 같아.




가난한 나도 이 정도 기름값은 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내 스쿠터를 타면

뒷 좌석이 높아서 불안해하는데,

오토바이 대국으로 유명한

태국에서 온 T는 그런거 전혀 없다.

뒷자리에 앉으면서도 핸드폰으로 놀고 그래.

신기방기함.




우리는 서울을 빠져나가기 전에

구리 쪽에서 잠깐 내려서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러갔어.



장소는 애슐리!!




긴 여정이 될 테니, 많이 먹어야했어.

둘 다 배고파서 숨도 안 쉬고 먹었어.

그래서 사진도 이것밖에 없엉...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다시 스쿠터에 올라

기나긴 여정을 다시 떠났지.

도심을 벗어나 가평으로 가는 국도를 타고

경치를 즐기면서 갔어.




중간에 한 번도 안쉬고 

계속 달린 것 같아.

1시간 40분쯤 걸렸을려나?

내리 같은 자세로 진동을 느끼면서 운전하다보니까

손목이 무척 아파서 못 버티겠다 싶을 때 쯤에

우리는 팬션에 도착 할 수 있었어.



중요한 건 팬션 사진이 없어.

어쩌지...

나 가난하지만, 팬션 놀러갔다고 자랑하고 싶었는데

사진이 없으니까 증명 할 수가 없네

수영장도 있는 곳이었는데...



T에게 전화해서 사진 좀 보내달라고 했는데

자기 카메라에 있는데 지금 싱가폴에 놀러왔다고

보낼 수가 없다고 하네.

아쉽다.



나는 아주 싼 가격에 펜션을 예약했어.

하지만, 싼게 비지떡이라고

위치는 꼬불꼬불한 산 속을 한 참 올라가야하는

험한 지형에 위치해 있었고

수영장은 운영을 안했어.



그리고, 이틀 예약시 숯불비용 공짜랬는데

그런것도 다 거짓말이었어.

돈 내야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뭐라뭐라 했더니 인심 쓴다는 듯이

하루치 숯불만 제공해주겠다고 해놓고

결국엔 숯 불 안줬어.




나중에 악평 쓸거라고 이를 부득부득 갈던 차에

마지막 날 사건이 터지긴 했어.

이 사건에 대해선 추후 쓰도록 할게.

아무튼, 이 순간만큼은 재밌게 놀자고 생각해서

마음 추스리며 짐을 내려놓고 남이섬으로 출발했지.




남이섬 입구에 도착하니

나미나라 아일랜드라고 적혀있더라고.

그리고 티켓사서 들어가는 출입구를

입국심사라고 해놨어.

그래서 사람들이 남이섬을 

'남의 나라 섬'이라고 불렀나보다.

물론, 비싼 가격에 그렇게 부른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이동했어.


태국의 짜오프라야 강을 비난하는 마음은 없지만

한국의 강을 보니 무척 깨끗하고 투명하다.

냄새도 안 난다.



태국에서 수상택시 탔을 때 간간히

튀기는 짜오프라야 강물이 얼굴에 닿을 때면

피부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꼈지.

내게 짜오프라야 강은 염산 그 자체야.



이윽고, 우리는 남이섬에 도착했어.

그리고 지도를 하나 챙겨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지.



큰 나무들이 길을 따라 솟구쳐 있어.

공기도 상쾌하고, 산책로도 이뻤어.



가끔가다 청설모도 보여서

친환경적인 섬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지.

관리를 아주 잘했어.



길을 걷다가 보니 

여러나라 옷을 입은 눈사람과

해당국가의 인삿말이 쓰여있었어.

태국도 있더라고?


태국 동상 밑에는 

사왓디 크랍(안녕하세요)라고 써있어.

헤헤. 나 이제 저정도 글은 읽을 수 있다고!!

여기가 겨울연가 촬영지라 그런지

눈사람이 마스코트인 것 같아.




걷고 걷고, 또 걸으며 느꼈지.

남이섬 무척 넓구나.

걷다가 숨지겠구나.



그래서 자전거 빌렸어.



난생 처음 타보는 이인용 자전거야.

커플들이 아름답게 타는 순간을 상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아.



페달을 둘 중에 한 명이라도 밟지 않으면 잘 안 나가고,

한 사람이 페달 안 밟고 몰래 쉬다 걸리면

다른 사람은 삔뚜가 상해서 싸우게 되는

마법의 자전거거라 볼 수 있지.



가격은 둘이 해서 14,000원

무척 창렬하다.

나는 우리의 배려심과 팀워크를

시험해보기 위해 비쌈에도 불구하고

커플 자전거를 신청했지.



팀워크는 개뿔!

나는 앞 자리에서 페달 열심히 밟아대고 있는데

지 혼자 웃으면서 사진 찍는거 봐.

가끔 내가 뒤 돌아보면

힘든 표정으로 페달 열심히 밟는 척 함.

근데, 왜 자전거는 앞으로 나가질 않는 거니?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남의섬 곳곳을 누볐어.

경치가 무척 아름답더라.

강물에는 가끔 고기도 튀어오르는게 보였어.



그렇게 T가 원하던 남이섬에 오니까

T도 많이 좋아하더라.

그 모습 보면서 흐뭇했어.



서대문 형무소 공포감에 이은 달콤한 남이섬이어서

더욱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역시 매질 후엔 사탕이지!



님들도 남이섬 갈 생각이라면 가기 전에

서대문형무소 먼저 들렸다 가길 추천한다.





슬슬 어두워지니 조명이 켜지더라.

남이섬은 낮 보다 해질 무렵이 더 이쁜 것 같아.

남이섬 갈 사람은 참고하셈.




"T, 우리 언제까지 걸어야 돼?

나 이제 힘든데..."



"좀만 더 둘러보고 싶은데?"



"그러면 정말 미안한데, 

나 여기서 조금만 쉬고 있을게.

혼자서 조금 둘러보고 올래?"



"알겠어! 나 혼자 갔다온다!! 흥칫뿡"



토라진 T는 혼자 주변을 돌아다녔고

나는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지.

누누히 말했다시피 난 걷는걸 정말 싫어한다.

차라리 뛰면 뛰었지...



T는 '너 없이도 혼자 잘 구경할 수 있어'라는

비장한 표정으로 길을 나섰지만

이윽고 돌아왔어.



"뭐야? 왜 이렇게 금방 와?"


"아 더 이상 못 걷겠어"


"너는 걷는 걸 좋아한다는 애가

나와 비슷한 체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게 우리가 만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T도 두꺼운 다리를 가진 파워형 인간으로써

오래 걷는 행위는 무리가 있을테지...

서로 힘든 지점이 비슷해서 좋음.




"하암~ 피곤하당. 일으켜 줭"


"이제 우리 뭐하러 갈 거야?"


"뭐하긴 바베큐 재료 사서 바베큐 해먹어야지"


"오?! 너가 해주는 거야?"


"당연하지! 한국남자 아이가?!"


그렇다.

바베큐를 굽는 남자만큼 섹시한 남자도 없다.

오늘 밤 포인트는 나의 섹시한 매력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는 이동했어.


남이섬을 나오기 전에 사진 좀 찍고 놀았지!

남이섬 산책로 조명등이 켜지기 

전과 후를 비교해봤어.

역시 해질 무렵이 더 이쁜 것 같아!




우리는 남이섬을 나와 근처에 있는 

하나로 마트로 갔어.

근데 생각보다 고기 값이 

너무 비싸더라고...




국산 돼지고기 값이 장난이 아니었어.

아니면 여행지라 그런가?

여행지에 있는 하나로 마트도 가격이 다른가?




숯불이랑 그릴, 고기랑 쌀, 양념장, 음료수, 라면

펼요한 것만 샀는데도 7만원이 훌쩍나온 것 같아.

더치페이를 해도 비싸다...



인 당 3만 5천원이면 해산물 뷔페 갈 수 있는 돈인데...

물론, 다음 날까지 먹을 요량으로 산 거 지만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나왔어.




우리는 숙소로 도착했고

나는 바베큐 준비를 시작했어.




"T, 넌 아무것도 하지마.

그냥 앉아서 섹시한 나의 모습을 감상이나 해"


"오 진짜? 내가 아무것도 안도와줘도 돼?"


"넌 그냥 분위기 있는 음악이나 틀어"


"오 좀 멋진데? 고마워 >_<"





이윽고, 요리는 완성되었지.


아주 먹음직스럽게 구워졌어.

우리는 분위기 있게 술과 함께 바베큐를 곁들였지.



"어디 한 번 먹어볼까? (물컹)

뭐야 이거 익은거야?"


"익었겠지. 원래 야외 바베큐 요리는

그런거 신경쓰는거 아니야"


"쫌 걱정되는데? 안전한거 맞지?"


"야! 나 못 믿냐!

이게 한국 캠핑스타일이여!! 뭣도 모르면서!!

그냥 먹기나 해!"




우리는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고 술을 마시며

몽환적인 분위기에 한 껏 젖었지.

그 순간 그 어떤 걱정거리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


"뭐가?"



"지금 이 순간 말이야.

아름다운 분위기, 별 빛 그리고 너"


"꺄아아아. 몰라>_<"



"우리 이제 들어갈까...?

엌! 잠깐만!!

(꾸르르룩)

이거 뭔가 이상한데?

나 화장실 좀"



"(꾸르르륵)

비켜! 내가 먼저 갈거야!

내가 아까 말했잖아!

덜 익은 것 같다고!!"



T는 나를 밀쳐내고 화장실으로 먼저 달려갔어.



"T, 빨리 열어줘! 나 급해!!"


"아직이야 기다려. 금방 열어줄 생각 없어, 돌아가"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방 바닥에 똥 퍼지르는 거 보고싶냐?"


"어제 너 나 관에 가둔거 잘못했어? 안 잘못했어?"


"잘... 잘 못했습니다"


"또 그럴거야? 안 그럴거야?"


"안.. 안 그럴게..."


"문 열어주면 냄새 난다고 할 거야? 안 할거야?"


"(뿌닥닥닥) 문 열어! 으아아아악!@%$!@"





다행스럽게도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는 몇 번이나 새벽내내 화장실을 왔다갔다했지.

로맨스 따윈 없었어.




미... 미안하다 T...





- 다음 편에서 -



이번 이야기는 태국여자친구 T의 가족과 함께한

파타야 두 번째 이야기야.





혼자 쾌적하게 자고 일어나니

따스한 햇살이 날 깨우더라.

눈 떴을 때, 이쁜 풍경이 한 눈에 보이는게

너무 좋았어.



내 돈이었으면, 이런데는 비싸서 못 묶었을 거야.

아마 3만원짜리 방에 가지 않았을까?

그래도 파타야에 30,000원 짜리도 좋은 데도 많아.

뭐 해먹을 수 있게 전기플레이트랑 냄비도 있구~



일어나자마자 보이는게 과일 꾸러미였어.

이거 장식용인가?

생각하고 들어보니까 진짜 과일이더라고?

그래서 저 사과같이 보이는거 옷에 슥슥 닦아서

한 입 베어무는데



와... 진심 맛없다...

그냥 장식용인가봐.

한 입 베어문 사과를

퉤 뱉어버리고 창가로 나가봤어.




오오... 

경치 좋다! 나는 T에게 조식먹기 전에

아침수영하고 가자고 연락했어.




부모님은 아직 자고 있다고 하길래

수영하고 오면 조식 먹을 시간 맞을 것 같아서

후다닥 옷 갈아입고 나갔어.




'

모든 여자들이 페이스북에 

자랑하려고 찍는 사진이야.

기왕 찍는거 이쁘게 나오고 싶었는데

뒷구리 살을 숨길 수가 없다..

흑...




우리는 요롬코롬 생긴 비치에

자리를 깔았어.

호텔 키만 보여주면, 비치타월 무료로 대여해주고

간단한 샤워도 할 수 있더라고?





돈 많은 부자들 흉내내기.

부자 흉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T 부모님께 감사함.



아침의 여유를 T와 함께 즐겼어.

사진 몇 방찍고 T와 함께

수영장에 들어가서 물장구 좀 치다가

물기닦고 조식 먹으러 갔어.



T의 부모님은 먼저 조식 드시러 오셨고,

우리가 갔을 때는 거진 식사를 마무리 할 때 였어.

인사를 드리고 음식 가지고 오니

먼저 방에 올라간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편하게 호텔뷔페 마음껏

눈치 안보고 먹었어.

음식수준도 훌륭하고, 다양했어.

아침부터 엄청 먹음.

T도 구박하는 어머니 없으니까

엄청 먹음.




어머니가 올라 갈 때

T가 많이 먹는지 감시하라면서

신신당부하셨지만...

T를 막을 순 없었어.





우리는 식사를 끝마치고

어디론가 이동했어.




태국어로만 솰라솰라했기 때문에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고

나는 무작정 차에 탈 뿐이었어.



차에 타면 

어머니는 내 이름을 부르시며 

계속 나한테 대화를 거심.


"J, 너 태국에서 일 할래?

수린에 가면 일자리 많은데"


"네? 수린이 어디죠?" 


"아줌마 고향인데, 이싼이야.

거기 같이가서 일하자"


"무슨 일인데용?"


"쌀농사!! "


"아... 저 농부해야하는 건가요?"


"다음에 올 땐 무조건 수린 가는거야!!"


"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T에게 물어봤어.

수린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10시간 걸린데...

간다면 쌀농사 체험이 아니라

노예 될 것 같아서 절대로 안갈거라 다짐함.



그리고 가면 얘네 일가친척한테 날 소개할텐데

그럼 결혼 빼박임.

이렇게 쉽게 갈 순 없지.


  



차는 멈춰섰고, 

도착한 장소는 카페였어.



뜨거운 햇 빛을 가려주는 나무가 많은 카페였어.

사람이 많은 걸로 봐서는

인기 많은 카페임을 짐작할 수 있었지.

겉보기엔 왜 인기가 많을까 싶었는데

안 쪽으로 가니까 이유를 알겠더라고.





안 쪽 테이블로 들어서니 

옆에는 광활한 바다가

한 눈에 보이더라.

마음이 탁 트이는 시원한 전경이었어.



T의 어머니는 우리 앞에 온 사람들이

테이블을 점령하기 이전에 

달려가서 그 자리를 맡아놓았지.




한국이나 태국이나

이런거는 비슷비슷함.




T의 가족들과 대화하다가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어.

무언가를 말하다가도

T의 어머니는 T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우완! 이 우완!"

이렇게 말하더라고.



그게 무슨 뜻일까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돼지 혹은 뚱땡이'라는

표현이더라고.




돼지는 '무~'라고 하는데

가끔씩은 '무 우완'이라고도 하시더라고?

돼지새끼 라는 뜻인가?



뚱땡이의 귀여운 표현으로는

'뿜뿌이'가 있어.

님들이 태국에서 여자를 놀릴 땐

우완 보다는 뿜뿌이를 추천해.



태국 사람들은 항상 사진 찍는걸 좋아해

나이가 적던 많던 예외는 없는 듯.

이렇게 찍은 사진만 20장은 되는 듯.



여기에서 시간 좀 때우다가

다시 이동했어.

어디로 가냐고 조심스레 여쭤봤는데,

호텔에 가서 낮 잠 주무신다는 거야.




완전 다행이었어.

나도 몸이 으슬으슬해서 

좀 쉬고 싶었거든.

이 때 상당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각자 방으로 흩어졌고,

나도 이내 잠이 들었어.

나는 몸에 한기가 도는 것을 느꼈고

이내 잠에서 깼어.




근데, 배가 너무 아픈거야.

그리고는 설사와 구토를 5번은 한 것 같아.

몸은 불덩이처럼 열이 났어.

나는 T에게 전화했고

T는 달려왔어.




그러더니 옆 방에서 T의 부모님도 오셨어.

내 이마를 만져보시더니

냉방병에 걸린 것 같으니

오늘 하루 쉬고 있으라고 하셨어.




하긴... 태국에 온지 이삼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온도에 적응 하기 전에

 T의 부모님과 여행을 와서 

똥연기한다고 무리했으니...




T와 T의 부모님은 나가셨고,

나는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화장실을 들락거렸어.




얼마나 잠들었을까...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T와 부모님이 들어왔어.

일어나니까 저녁이더라고...




T의 어머니는 죽과 약을 한 무더기로

가져오셨어.

그리고는 약 한 웅큼을 쥐어주시더니

이거 다 먹어야한다고 하시더라.

10알이 넘었던 것 같아...




태국이 의료강국이라던데

약을 이렇게 먹어대면 

안 나을 수가 없겠네



나는 죽과 약을 억지로 먹고, 

다시 쓰러져서 잠들었어.



이 날은 아파서 T의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T의 부모님이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써주셨어.





내가 잠들었을 때도

몇 번씩이나 T와 T의 어머니 인기척이 났거든.

왔다갔다하면서 열 체크 계속 해주신 것 같더라.

T와 T의 어머니께 감사를 드리며

이번 편은 여기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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