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여자친구가 항상 말했던

태국 디저트 리뷰를 했던 날이야!


머리를 깎은 후로 처음 찍는 영상이라

무척 부끄럽기도하고 아무래도 현지 사람인

여자친구 사린팁과 함께 리뷰를 할 것 같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번 영상을 같이 하게 되었지!


태국 내에는 수 많은 디저트가 있는데

통상적으로 길거리에서 파는 디저트는 20바트

한국돈 700원이야!


뭐, 카페 같은 곳에서 치즈케잌 같은 거 먹으려면

한국과 비슷하게 비싸겠지만

그냥 숙소에서 간단하게 커피 한 잔과

저렴한 디저트로 아침을 때우는 것도 가끔씩은 좋잖아?


이 날은 7가지 종류의 태국 디저트를 리뷰 해봤는데

5가지 정도가 거의 비슷했어...

아무래도 대부분의 디저트가 코코넛 밀크로

만들기 때문일거라고 여친이 말하더라


본 영상 속에서는 태국 디저트를 소개하며

짤막하게 노래를 부르는 여친의 모습과

춤을 추는 나의 모습도 쿠키영상으로 넣어봤으니까

끝까지 시청해달라규?!

영상은 아래에 링크해놓을게!

https://youtu.be/Hb3gEcLGHdY

구독은 센스!!


오늘 소개 할 방콕 

팔람까오 센탄에 위치한

오이시야!


나는 작년 보컬 형이 태국에 왔을 때 

이 곳에 데려와서 사줬을 때 엄청난 감동을 받았고

이번에도 역시 보컬 형이 태국에 왔을 때

이 곳에 갔었지.


아 물론, 돈은 형이 냄.

이 형 취업도 했겠다,

우리 집에 에어컨 빵빵 틀어놓고

10일간 기생했었는데 

뷔페 2번 이용권에 퉁 치기로 했지.


그래서 보컬 형의 중국 여자친구인

티나와 함께 이 곳을 가게 되었어!


센탄은 센트럴 플라자인데,

태국어 문법의 특성상 

중간에 위치한 R발음은

묵음처리한다나?

그래서 센탄이라고들 한다더라.

스타벅스를 싸타밧이라고 발음하는 것처럼.


여튼, 센탄 7층 구석탱이에 위치해 있음.

오이시는 익스프레스, 이트리움, 그랜드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내가 간 곳은 중간급인 이트리움이야.

그래도 가격은 꽤 나가는 편!


이 곳 오이시의 인테리어를 보자면

일본 풍의 분위기는 물론이고

아기자기함도 느낄 수 있어.

왼 쪽에 보이는 저 미니버스는 횟집에서 주는

꼬깔콘 모양의 마끼를 말아주는 곳이야.

물론, 이용 시 추가비용 없이 공짜!


무엇보다 내가 놀란 건,

음식의 가지 수와 퀄리티야.

튀김, 찜, 구이, 회 등등의 

엄청난 가지 수 뿐 만 아니라

각 개별 음식의 퀄리티도 엄청 나.


참고로 생선 머리 찜은

한국의 일식 집에서 먹던 그 맛이 그대로 나!

그거 엄청 비싼뎅...

여기선 역시 꽁짜!

이름이 메로였던가?






연어와 참치를 비롯한 수 많은 횟감!

퀄리티 또한, 엄청나다!

한국에서는 연어 무한리필만 가도 

기본 16,000원 나왔던 것 같은데...


본격적으로 먹기에 앞서

대식의 정석대로 

차디찬 음식부터 혼내준다.

이쁘게 담아봤어! 그릇도 이쁜 게

회와 초밥을 담았을 때 너무 이쁘더라.

아, 참고로 나 남자임.

그래도 플레이팅 이쁜 거 좋아함요!


이건 각 테이블당 놓여져 있는 카드인데

처음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서

엄청 해맸어.

알고보니 저기 앞에 보이는 바코드에 찍으면

즉석요리를 주문할 수 있더라고.

즉석요리의 종류는 철판을 이용한
생선구이, 소고기, 돼지고기를 비롯해서

스끼야끼까지 시킬 수 있어!

역시 개맛!


티나와 보컬 형과 우걱 우걱!

조지고 또 조진다!

나 뷔페 어디든 데려가면

절대 손해 안 봄...

제한시간이 두 시간이었는데

끝까지 먹음!

야리야리한 보컬 형은 이 날 먼저 포기선언!

티나는 이 날 삘 꽃혔던지

나와 용호상박이었어.


"따거, 오늘 왜케 많이 먹냐!

여자들 중에서 나만큼 먹는 사람 못 봤다 캅!"


"닥쳐라 쉬먀!

대륙여자를 얕보지 마라 쉬먀!"


그리고 스끼야끼까지 먹고

후식으로 초콜릿 빙수와 팬 케이크까지

먹고서야 계산을 했지!


세 명이서 2,115바트 나왔어.

한국 돈으로 7만원 정도야.

1인당 700바트(23,000원)정도 생각하면 되겠네.

계산은 보컬 형이!

싸인은 내가!


힝... 한국오니 또 가고 싶네... 찌밤

담 포스팅에서 보장!!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었어.

이 얘기는 이따가 다시 함.


어제 얘기부터 하자면

블로그를 쓰고, 곤이라는 친구녀석을

만나서 역시나처럼 무한리필을 갔지.


하지만, 이 녀석의 상태는

전과 무척 달랐어.

굉장히 기운이 없어보였고

음식에 대한 식욕마저 사라진 상태였어.


원래 무한리필 가지 말자고

친구녀석이 말했지만,

꼼장어까지 무한리필로 해준다는 말에

친구녀석은 식욕을 잃어버렸음에도

끌려가게 되었지.


"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니... 그냥 이제 뭐...

나도 좀 덜 먹어야겠다 싶어서...."


"그게 뭔 소리야.

그건 너 답지 않아.

뭔 일 있었어?"


"그냥 어딜가나 많이 먹는다는 소리

듣는 것도 스트레스고...

그냥 이제 적당히 먹어야겠다 싶어서..."


"누구한테 많이 먹는다고 욕 먹었어?

설마 너 친구들끼리 술 먹는데

안주 혼자 50%이상 먹은 거 아니지?!"


"어... 사실 맞아..."


"너 돈도 없어서

얻어 먹을 수 밖에 없다며.

근데 그런거야?"


"응...."


"니가 잘못했네.

멍청잼."


고기 하나는 기깔나게 굽는 친구녀석이

고기는 쳐다도 안 보더라고...

덕분에 힘들게 내가 다 구웠엉...

친구녀석이 고기를 거의 안 먹기에

내가 다 먹었지.


보톡스 맞았을 때

 딱딱한 거 먹지 말라그랬는데

에이... 그런 거 몰라.

눈 앞의 고기의 유혹을 이길 수가 없더라.



고기를 다 먹은 후

꼼장어를 주문했는데

오랜 만에 먹으니까

신세계더라... 그래서 3번 정도 더 먹었어.

보톡스고 뭐고 후회안함.

개맛이었으니까.


친구녀석은 여전히 깨작깨작

먹고 있는데, 내가 다 슬퍼지더라.


그렇게 무한리필을 먹고

평온하게 잠을 자고 

다음 날 출근할 줄 알았는데

추석연휴가 너무 길어서

다시 일찍 자는게 불가능했어.


그래서 새벽 3시까지 뜬 눈으로 있다가

겨우 잠들었지만, 새벽 5시에 알람소리에

일어나서 출근하러 갔지.


 

여기가 내가 일할 근무환경

SK 이천 하이닉스야.

멀리서 보면 불난 것 같이 연기가 엄청 나오는데

공정을 계속 돌리느라 그런 것 같더라고.


이제 겨울이 다가와서

새벽 6시에도 해가 보이지 않았어.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입구 쪽에는

작업복과 작업과 관련된 도구들을 파는 

길거리 좌판대가 있었어.


시간에 맞춰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고

일을 하기 전에 앞서서

교육을 이수하러 갔지.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어.

지루한 교육이 끝나고

혈압 측정을 해야했는데

내가 평소 고혈압도 있는 상황에서

여기 있는 혈압측정기계가 다른 곳보다

높게 측정이 된다는 거야.


어쨌거나 통과기준인 150미만으로 나오면 됬는데

몰래 측정해보니까 160 나와서

친구녀석에게 몰래 두 번 측정해서

용지 하나 달라고 그랬지.


그래서 측정 도중 내 친구는

몰래 두 번을 측정했어.

하지만, 그 점을 이상하게 여긴 감시원은

우리를 눈여겨 봤어.

친구는 그 감시원이 보이지 않는

사각의 각도에서 나에게 몰래 용지를 넘겨주었고

콩닥콩닥 떨리는 마음이었던 나의 혈압은

180이라는 최고 기록을 찍어버렸지.


그리고는 내 친구의 용지를 

감시원에게 보여주고 통과하려는 순간

그 감시원 놈의 한 마디


"둘 다 나가세요"

"예?"

"혈압 지금 180찍으신거 봤어요,

근데 용지는 135네요.

나가세요~"

"네..."


사람들은 우리를 모두 쳐다보았고

나는 그 무안함을 견뎌야만했어.

정말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더라.

그렇게 나와 내 친구는 쫒겨나게 되었지.

컨닝을 하다 걸리면 이런 기분이구나.

정말 수치스럽다...


여튼, 잘못한 건 맞고

그 녀석의 말투가 참 재수없긴 했지만

그 놈은 자신의 일을 행한 것 뿐이니까

그리 원망은 하지 않아.


다만, 친구에게 얼굴 못 들 정도로 미안 할 뿐.

애초에 안 했으면

이 녀석이라도 오늘 일당 벌 수 있었던 건데...ㅠ


일단은 택시타고 돌아간 후에

병원에서 혈압 소견서 받았어.

이거 챙겨서 내일 다시 갈라고.

병원에서 재니까 135 나오더라 -_-;

수동이 역시 짱임.


그렇게 숙소에서 하릴없이

누워서 핸드폰 하고 자다가

밥 먹으러 나갔어.


친구녀석은 무한리필 대신

단품 일식라멘을 먹고 싶다고 했고

미안한 마음에 나는 군말없이 따라갔지.


하지만, 그 곳엔 친구의 마음을

돌려놓을 무언가가 있었어!


점보라멘 도장깨기!!!

이것을 본 순간, 이것이 내 친구를 

원래대로 돌려놓을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하라고 엄청 부추켰어.


"곤아, 이거다.

너는 호랑인데 주변에서 고양이 취급을 한다고

고양이가 될 거야?


만약 이거 실패하면, 

너는 대식가로서의 자격이 없는 거니까

앞으로 소식하고 살아도 더 이상 아무 말 안할게.

근데, 넌 내가 인정한 남자잖아.

나보다 잘 먹는다고 생각한 유일한 남자라고!

도전하자. 친구야."


"안 돼. 나 못 먹어.

국물이 너무 많아..."


"하... 그래.

내가 알던 너는 이미 죽은건가?

사장님, 일반 사이즈로 두 개 주세요~"


"자.... 잠깐!!!!!

으윽... 도...도전한다. 점보라멘!!!"


"그러췌!!

이게 너지! 사장님 하나 취소하고

점보 도전이요!!!!"


일반 사이즈와 비교했을 때의

점보라멘 사이즈야.

4인분이라고 하는데

면의 양이 생각보다 엄청 많더라고.


친구가 입에 대는 것을 기점으로

점원은 초시계를 눌렀어.

나는 일부로 친구에게는 아무 말도 걸지 않았어.

오랜 만에 마음을 다잡고 음식을 해치우는 

친구녀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라멘의 면발은 블랙홀 같은 친구녀석의

입으로 끊임없이 흘러갔고

어느 던 면발은 사라지고 없었어.


"지금 몇 분 남았어요?"


"6...6분 남았습니다..."


"좋았어. 국물만 해치우면 돼!"


"꿀떡꿀떡"


지켜보던 종업원이

식은 땀을 흘리며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사장에게 조용히 말했어.

'사... 사장님. 다 먹어가는데요...?;;'


친구는 쉬지않고 목구멍을 젖혀

국물을 들이부었어.


"끝!!!!"


"서...성공입니다!"


"몇 초 나왔나요?"


"신기록입니다!!!

11분!!!

현재 1등이세요!!"


점보라멘 그릇은 속내를 보이고야 말았어.

친구녀석이 이런 거 블로그에 올리지 말라고해서

기념사진 찍는 거는 못 찍었는데

다 먹고 성공했을 때 블로그에 올려도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하더라.



얘는 역시 푸드파이터 해야 돼.

이게 진정한 그레이트 노가다맨이지!

친구녀석은 마지막까지 1위의 위엄을 보였어.

"소화제요? 필요없어요~

꽁짜밥 잘 먹고 갑니다~"


그래서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나도 도전해볼라고.

친구한테 배 어느정도 찼냐고 물어보니

85%찼다고 하더라.

내가 얘보다 무한리필 고기 한 그릇 더 적게 먹으니까

간당간당하게 성공 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랜 만에 되찾은 내 친구녀석이

너무 반가워서 후식은 내가 쏨.

아이스 아메리카노!!


내일 또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해야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할게!


다들 굿 밤되셈! 뿅뿅!



이번 편은 태국의 명문 대학교이자

T의 모교인 탐마삿 대학교를 간 이야기임.




우리는 일어나서 대충 씻고,

그랩택시를 불러 나갈 준비를 했지.

아리 지역에서 탐마삿 대학교까지는 

그랩택시로 150밧(5,0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탐마삿 대학교는 방콕에서 유명한 학교 중에 하나로

줄라롱껀 대학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학교 중에 하나래.




위치는 카오산 아래 쪽에 있어.

일반 관광객들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탐방하는 곳이기도 함.




탐마삿 학교 근처에

T의 직장이 있었기 때문에

친하다는 직장동료를 만나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어.




한 명은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이슬람 사람이야. 히잡을 두르고 있는게

더워보였어.




다른 친구는 네덜란드계 태국 혼혈인데,

영어와 태국말 둘 다 잘하더라고.

이 친구는 보고 있으면 불안한게

눈이 빠질 정도로 크더라고.

부럽당...




여기 친구들을 만나서

T가 대학생일 때 자주 갔다던

식당에 갔지.




예의 차리느라고 사진은 안 찍었지만,

양식, 태국식 해서 저렴하게 팔더라.

역시 학교 앞이 최고임.





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식후에

T의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을 사줬어.

고마운 친구들임.

먹을 거 사주는 사람이 제일 좋음.




아이스크림을 받고 이 친구들은 일 하러

돌아가야한다고 하더라.

T는 휴가를 쓴 지라

나와 같이 탐마삿으로 ㄱㄱ







우리는 탐마삿 대학교에 도착했어.

캠퍼스가 엄청 크진 않았지만,

느낌 있었어.






예쁜 탐마삿 건물 중에 하나.

오래 된 학교라 그런지

신식 건물은 요롬코롬 이쁘고,

구식 건물은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





캠퍼스 옆으로 짜오프라야 강이 흐르고 있어.

마치 건국대 호수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거기보다 더럽다는 차이가 있지.



날씨가 무더웠기 때문에

가다쉬다를 반복했어.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이번에는 구내식당으로 이동!



여기가 학생들과 교직원이 먹는 식당인가봐.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는데,

아무래도 학교 밖으로 많은 식당가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캠퍼스도 그리 큰 편이 아니라

학교 밖 까지 금방 걸어나갈 수 있고...



나는 배고프지는 않았지만, 

막상 학교식당에 왔으니

뭐라도 먹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가격도 저렴하고 부담없는

팟타이! 30밧(1,000원)




사진은 없지만

안 찍기 잘한듯.

맛 없었어.




팟타이는 역시 카오산인걸로!

우리는 팟타이를 대충 먹고

밖으로 다시 나왔어.

T와 친한 교직원을 보러 갈 거래.


가는 길에 찍은 신기한 건물.

우리동네에도 저런거 있어서 물어봤는데

물탱크라고 한 것 같음.

저 것도 물탱크일까?





가는 길에 찍은 학교 운동장.

잔디구장이라 축구하는데 참 좋겠다.

내가 나온 대학교는 체육교육과가 제일 유명하지만

지원 그런게 없어서 

아직도 흙으로 된 운동장이야.



얘네는 인조잔디가 아니라

천연잔디네. 가끔 벌레들이 우는 소리도 들림.

축구 뛰면서 벌레 많이 죽겠당.




우리는 드디어 도서관 건물에 도착했어.

여기 행정직원이 T와 친하대.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무척 시원했어!


올라가는 동안

몇 몇 사람을 만났는데

T의 대학교수였던 사람도 만나고

후배도 만났어.



발이 참 넓은 듯.

도서관 안 쪽에 인쇄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근무하고 계신 분이더라고.

T가 여기서 뭐 많이 인쇄했는지

무척 친해보이더라.



왼 쪽에 계신 분은 태국어로

말했지만 대충 느낌 상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어.



'남자친구야? 한국인? 부럽다~'

이런 말들이 오갔어.



T는 저 친구 분이 한국문화 엄청 좋아한다고 하고

남자친구도 없어서 소개해줄 사람 없냐고 물어보던데

음... 할 말이 없어서 한 참 고민했어.




고민 끝에

한국인 많은 장소로 가서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여 만나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해줬지.



"스크래치 독 가면 한국 사람 많아요!"



요롬코롬 잡담을 하고,

우리는 탐마삿을 나왔어.

밖은 너무 더웠고, 잠시 쉬어가야해서

학교 주변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했징.



이 카페 안에서도

강아지 키우더라.

태국 카페에서 은근히 개들 많이 키우는듯.

리트리버였는데, 손님들이 부르면 우다다다

달려가며 열심히 일 함.




카페에서 나온 후

우리는 근처에 있는 람부뜨리 로드로

가기로 했어.




지도상으로는 엄청 가까워서

걸어가자 했는데

막상 걸으니까 너무 더워...

걷다가 죽을 뻔 함.



 

람부뜨리 로드 겨우겨우 도착했지만

모든 체력이 방전났어.

마사지 1시간에 200바트인 곳 있길래

후다닥 들어감.



옷 갈이입고 T와 나란히 누워서

마사지 받음.

가격이 저렴해서 별 기대없이 마사지 받았는데

기대이상으로 괜찮았음.



피곤 할 때 받으니까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

개인적으로 손 압이 센 마사지보다

그냥 부들부들 만져주는 마사지가 더 좋아.

마사지 받으면서 자는 거 좋아함.




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고나오니까

배가 좀 출출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적당한 군것질거리를 팔고 있었어.




바나나 로띠!!

밀전병 같은 거에 바나나 슝슝 썰어놓고

초코초코 짱짱 많이 넣으면

개 맛임!!

가격은 30바트(1000원)정도 하는 것 같음.




당 떨어졌을 때 순간적으로

에너지 끌어올리기에 딱 좋아.




바나나와 초코의 조합이라 맛도 있고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가성비가 아주 뛰어남.



밥 먹고 후식으로 먹으면 살 엄청 찌니까

기운 없을 때 먹길 바라





로띠를 먹는 와중에 비가 후두둑 내리길래

빨리 택시탔지.

그리고 시암 쪽으로 이동했어.


태국의 우기는 정말 종잡을 수 없어.

아까까지만 해도 쾌정한 하늘이었는데

비가 와장창 내리고...




요근래 한국도 날씨가 태국의 우기스러워지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태국의 우기가 훨씬 나은 듯.

한국이 더 습한 것 같아.

태국은 갑자기 해가 또 쨍하고 비춰서

금방 물기가 마르거든.


안에 들어오니까 쌀쌀해 하는 것 같아서

옷 벗어줌... 이 아니라

땀 흘리면서 비 맞으니까

하도 찝찝해서 옷 걸어둘 곳이 필요했음.

T는 많이 감동한 듯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무민카페가 있더라공.

핀란드 캐릭터라고 알고 있는데

하마는 아니랭.

요괴같은거라나 뭐라나




얘랑 같이 사진 한 컷 찍음

그리고 나서

밥 먹으러감.






오늘 땡 볕 아래서

고생 좀 했으니 사치 좀 부리고 싶었어.

일식 고기뷔페인데, 450밧(15,000원)이야.





일식이나 한식으로 내건 뷔페는

저렴하지는 않지만,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맛난 고기도 먹고 싶었엉.



숯 불에 일본식 불판에 구워먹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짜증남.

불판도 한국보다 작고,

불판을 잘 갈아주지도 않아.




요청해야 그 때서야 갈아주는데

태국사람들은 불 판 갈지 않고

그냥 먹는 듯.

맛은 있지만, 먹기 불편하다는게 내 총평임.





식사를 마치고, 비도 그쳤길래

우리는 밖으로 나와

센트럴 월드로 슬슬 걸었어.

저녁에 T의 선배와 술을 먹기로 했거든.




그 친구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주변을 구경했지.


요롬코롬 쇼핑몰이 시암에는 참 많아서

뭐가 무슨 건물인지 하나도 모르겠음.

나는 개인적으로 시암 안 좋아해.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로 많고 

쇼핑센터밖에 없는 것 같아서

이제는 T가 시암가자고 하면 일단 거절부터 하고 봄.




우리는 그 친구와 와인을 먹기로 했어.

나는 와인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와인바라고 하면 비싼 가격이 제일 걱정돼.




그래서 조금 긴장했는데,

생각해보니 셋이 더치페이로 낼거니까

상관없잖아?

이 순간 만큼은 나도 하이소 흉내 낼 수 있었엉!

그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더랬지


그 친구는 드디어 도착했고,

나와 동갑이야.

T와는 탐마삿 선후배 사이고,

유니클로에서 관리자로 일한대.



T의 친구 중에서 얘가 성격이 제일 쿨함.

그래서 이 친구랑 얘기 할 때마다 

서로 까대며 투닥투닥 거렸지.



술은 와인 바 안 쪽으로 가서 골라야했는데,

T의 친구녀석은



'니가 와인에 대해 알기나 해?'

라는 무시하는 얼굴로 

"J, 와인 좀 괜찮은 걸로 가져올 수 있어?"

라고 하길래



'멍청한 것, 날 무시해?'라는 생각으로

 "물론이지!" 외치며

안으로 들어갔어.




나는 코스트코에서 샀던

2만원짜리 평점 높은 와인을 찾기 시작했어.

근데, 여기 와인바에는 없더라.




그래서 10분간 와인 검색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






"와인 좀 추천해주셈!!" 빨리!!!"


"어떤 거 찾냐캅?"


"적당하고, 안 비싸고, 있어보이는거!!"


"이거 추천한다캅"


"오..오케이! 그거 우리 테이블로 가져다주셈!"



테이블로 와인이 왔고,

종업원은 시음 해보겠냐고 하는 거야.

어차피 먹을 건데 왠 시음?

종업원은 T의 친구에게 약간 따라줬어.




T의 친구는 도도한 움직임으로 와인을 흔들어

향을 맡고 먹어보더니 

욕심많은 귀부인 표정으로



"그럭저럭 먹을만 하네~"



한 마디 날리더라.

그래서 바로 팩트폭행했지.



"너 드레스 입고 그런 말해도 

욕심 많아보이는 아줌마처럼 보일텐데

유니클로 옷 입고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역설적이었어. 굳임 굳 굳 굳!"



우리는 한 바탕 또 으르렁거리면서

투닥거렸고, 기분 좋게 와인을 먹었지.



'술은 아까워하는거 아니다'라는 철칙이 있지만

와인 같은 비싼 술 먹을 때 더치페이한다면 

무조건 한 잔이라도 더 마시셈.

승리감과 술에 취해 집에 갈 수 있음.


-태국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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