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의 영상은 태국 여자친구 사린팁과

나의 친형과 함께 을지로의 포장마차에 갔던 이야기야!


항상 린팁이는 텐트 레스토랑에 꼭 가보고 싶어서

노래를 불러댔는데

알고보니까 그게 포장마차였지 뭐야?!


맨날 한국 드라마 볼 때마다

주인공들이 고독하게 술 마시는 그 공간이

뭔가 분위기 있어보였나봐...


그래서 나도 오랫토록 가보지 못했던

포장마차에 가봤는데

극 중 우울한 분위기의 주인공들은 사실 다 부자였어...


안주 하나에 기본 15,000원...

개찌밤.


예전에 말하던 깐소주가 있는 곳 따위의

포장마차가 아니던데?!

그래도 수 많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화려한 밤거리를 술잔으로 부딪히고 있어서

우리고 그 대열에 합류했더랬지!


카메라를 켜놓고 세 명이서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니까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보는 시선도 두려울 게 없었어!

술을 마셔서 그런건가?!

뭐 여튼! 술도 한 잔 두 잔 넘어가게 되고

시청자들을 대변해서 나와 가장 가까운 친형이

예민한 질문들을 했더랬지.


왜 좋냐/결혼할거냐 와 같은 뻔한 질문부터

예민한 질문까지 했는데 그 중 하이라이트는

여친이 집을 장만했는데 넌 뭘 해갈 거냐는 질문이었어.


솔직히 한국에서라면 보통 남자가 집을 해가고

여자가 혼수를 한다고 하는 상황인데

난 꿀리는 거 없이 당당하게 외쳤지!

"혼수는 내가 한다!"


뭐요! 남자는 혼수하면 안돼?!

서로 사랑하면 능력껏 살면 되는 거지

부모나 다른 사람 눈치보면서

남자는 집마련 여자는 혼수를 무조건적으로 그걸 외쳐는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해.


내 글을 읽고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다 같이 영상 보러 가자구! (찡긋)

https://youtu.be/1qKdIKUFuAs

구독은 센스!!



이번 영상은 태국 여자친구

린팁이가 베트남에서 태국으로

혼자 돌아갔던 날의 이야기야


저번 영상에서처럼 벤탄시장에서 힘들어하던 여자친구!

결국 카페에 가서 달달한 거 사멕이며

조금 추스려주고 호텔에 들어와 짐 쌌는데

공항으로 가기 전 시간이 잠깐 남아서

여자친구와 이번 베트남 여행에 대해서 말을 해봤어.


원래 처음 계획은 베트남에 혼자와서 영상을 찍는 거였는데

이왕 가는 거 여친도 구경시켜줄 겸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조금 더 무리하며 같이 오게 되었지!


그런 만큼 여자친구도 데리고 와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고

비록 싸우기는 했지만, 같이와서 너무 즐거웠다고 말을 하더라구...


얘기를 하는 도중 태국과 베트남의 다른 점에 대해서도

잠깐 얘기를 해봤는데 그 점도 영상 안에 있으니까

보면 조금 흥미로울 것 같아!


어쨌든, 린팁이를 데리고 공항으로 갔는데

이별의 시간은 언제나 힘들더라.

린팁이는 쪼금만 건드려도 눈물을 터트릴 것 같아서

일부로 조금 밝게 장난도 치고 했는데

나도 이내 린팁이가 떠나는 게 실감이 났던지

이내 기분이 조금 다운되었어.


비록 3주지만, 이별은 언제나 가슴이 시리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사실 어제 하롱베이를 끝으로 베트남 추노여행기의 촬영이 끝나고

내일이면 돌아갈 준비를 하는데

이거 편집하면서 보니까 내일 린팁이 볼 생각이 조금 더 간절해지는 것 같아!

어쨌거나, 이 때 투스와 린팁이의 감정!

영상으로 보자구! 

https://youtu.be/-OnDIG9pado

구독은 센스!!


이 날은 태국여자친구 T와 

내가 헤어지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날이었어.


그 전까지 얘가 좀 이기적이어도

그냥 투닥투닥 싸우고 말았는데

이 때는 전혀 용서가 안돼더라...


태국에서의 구직활동으로 

한국어 학원에서의 면접을 마치고

약속대로 T와 직장동료의 집으로 갔어.

왜 내가 직장동료가 애를 낳고 

온 가족이 모여있는 자리에 가야하는지 몰랐지만

이왕 가기로 한 거 기분좋게 가고 있었지.


우리는 방문선물로 생수를 사갔는데

500ml짜리 물통이 30개 정도 들어있는 

묶음을 세 개나 샀어.

말도 할 것 없이 엄청 무거웠지...

그래서 택시를 잡고 꽤나 먼 거리를 달렸어.


그 때까진 아직 투닥투닥거리면서

행복하게 택시를 타고 가고 있었지.

하지만 그 때!

기지개를 켜고 있는 내게

T는 손가락으로 무방비인 

내 갈비뼈를 찔렀어.


순간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고

나는 고통에 몸무림치고 있었지.

왠만하면 쌍욕하면서

'발시!! 이게 뭐하는 짓이여?!'

하겠지만, 찔러도 너무 세게 찔렀어.

아파서 화도 나질 않더라...


10분 동안 고통이 가라앉질 않았어.

T도 미안하다고 하길래

화는 났지만, 꾹꾹 눌러참았지.

하지만, 정신적으론 참았지만

육체는 그걸 참지 못했나봐...


난 혈압이 높은 편이라

극심한 운동을 하거나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굉장히 아프고 속이 메스껍고

눈 앞이 깜깜해져.


진짜 머리가 터져버릴 듯이 아팠고

속은 토 할 것 같이 울렁거렸어.

자꾸 미안해하는 T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숨만 몰아쉬었지.


"T야. 너가 나 찌른거 장난으로 

한 것도 알고, 

지금 굉장히 미안해하는 것도 아는데

기습적으로 찔린 이 후에 혈압이 많이 올라서

지금 정말 몸이 안 좋거든?

화난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말고

말 없어도 좀만 내버려줄래?"


"아니야~ 너 화난 거 맞지?

무슨 혈압이야~

너 아직 젊은데!

화난 거잖아! 그치?!"


"하... 아니라고.

좀만 냅두라고"


"화났네. 화났어~"


"제발 입.닥.쳐.줄.래?"


이렇게 정색을 하고나서야 

T는 입을 다물었어.

직장동료의 집에 가는 시간이

10분 정도 되었는데도

아직도 몸 상태가 별로인거야.

그래서 T에게 말했지.


"정말 미안한데...

나 화난거 아니거든?

근데, 몸이 정말 안 좋아.

그래서 오늘은 인사만 드리고

나 밑에서 쉬어도 돼?"


T는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말했어.

"어~ 맘대로 해~"


"애초에 너 때문에 이렇게 된건데

왜 말을 그렇게 해?"


"내가 뭐?"


"아냐... 됐어...

일단 알겠어"


그리고는 그 직장동료의 집에 도착하니

애 낳은 분의 여동생이 마중나와있더라.

동생 분은 반갑게 인사해주고 

선물로 가져온 물을 낑낑 드는 거야.


그래도 남자 된 도리로써

안 들어줄 수가 없어서

아픈 와중에도 물을 날라주며 말했어.


"만나서 반가워요.^^

정말 죄송하지만, 감기에 걸려 

몸이 너무 좋지않아서

친지 분들께 인사만 드리고

아래 층에 있으려고 합니다.

친지 분들과 갓 태어난 아기한테도 

그게 좋을 것 같구요.

다음에 정식으로 다시 한 번 인사드릴게요!"


그 여동생은 전혀 문제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어.

"오! 괜찮아요!

찾아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걸요!"


그리고 나는 물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어.


집은 생각보다 비좁았고

그 안에 12명의 친지들이 와글와글

축하한다며 앉아있었어.

대략 내가 묶던 콘도에 

방이 하나 더 있는 것 뿐인 

그 사이즈에 말이야...


도대체 이런 자리에까지 내가 왜 와서

인사를 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남편은 서양사람이었는데

아마 이런 문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을까?


하지만, 비좁은 이 집에 가족들끼리

하하호호하는 분위기에서

굳이 내가 와서 어울린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됬고 정말 어색했어.

차라리 몸이 아픈게 다행일 정도로 말야...



그래도 왔으니 젠틀하게 말은 했었어야하므로

서양 남편에게 악수를 청하고 환하게 웃었어.

그리고 최대한 젠틀하게 말했지.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T의 남자친구인데, T가 마르고 닳토록

부인 분을 칭찬하기도 했고,

아이가 태어났다고 해서 

인사 차 잠깐 들렀어요.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죄송스럽게도 사실은 제가 

지금 감기에 걸려 몸이 많이 안좋아서요.

괜히 즐거운 이 자리에 아이와 

여러분께 민폐를 끼칠까봐 두렵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오늘은 아래층에서 

잠시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T와 즐거운 대화 나누시고

저는 다음에 정식으로 

다시 한 번 인사드려도 되겠습니까?"


"아닙니다! 

찾아주셔서 정말 대단히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뵙고 다시 한 번 얘기 나눠요^^"


남편은 젠틀하게 대답했고

부인은 통역을 해서

 가족들에게 나를 인사시킨 후

몸이 안 좋아서 먼저 가봐야 될 것 같다는 

말을 전달하니 일제히 

"오~알겠다, 또 보자"라는 사운드를 내며

웃으며 손을 흔들어줬어.


그리고 나는 콘도로비에서

터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눈물을 찔금 흘리면서 고통을 참고 있었지.


와... 이런게 고혈압이구나...

진짜 혈압약 먹어야겠다 싶었어.

이 때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더 나이들어서 이런 거 왔을 때

그대로 뇌출혈 일으켜서 죽는 거 아님...

내년부터는 꼭 혈압약 먹어야지.


어쨌거나, T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위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나봐.

40분... 50분... 1시간이 되어도 나오지 않아서

아픈 와중에도 문자를 보냈지.


"T야, 나 너무 힘든데

언제 내려오니?

좋은 시간 방해하고 싶지 않은데

더 있다가 오고 싶은거면 괜찮으니

나 먼저 가서 쉬고 있어도 될까?"


이 때 충격적인 답장이 왔어.

"너 내 얼굴에 먹칠했어."


보자마자 나는 순간 얼어붙었고

내 몸에선 뜨거운 것이 올라왔어.

혈압이었던 걸까, 분노였던 걸까...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네.


배신감과 분노, 후회 모든 것이 포함되어있었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내가 무엇 때문에 여기에 오고

아파하고, 집에도 못 가고 있는데...

여자친구라는 사람은 남자친구 아프게 해놓고

걱정은 하지도 않고, 자기 인맥질하느라 바쁘고

그렇게 하고 한다는 소리가

너 내 얼굴에 먹칠했어?


내가 번역을 잘못했을 수도 있어서

영어를 잘 하는 Z형에게 물어봤어.

You make me lose my face

Z형은 '내 얼굴 못들게했어' 

라고 해석이 된다 하더라.


그 길로 나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서

ATM으로 갔어.

그리고 돈을 인출했지.

T가 나를 위해서 내줬던 내 콘도 보증금값.

14000바트를 바로 인출했고

약국으로 달려가서 바로 혈압약을 먹었어.


그리고 T의 집 앞으로가서

1시간 정도를 기다리니

T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더라.


나는 T에게 다가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돈을 얼굴에 던져!

버리고 싶었으나

그냥 젠틀하게 건내줬지.

진짜 T가 눈 앞에 보였을 때

얼굴에 던저버리고 가고 싶었는데

1% 남은 이성으로 겨우겨우

참았던 것 같아.


그리고 마지막은 아름답게 남자는 생각으로

제 정신이 아닌 일그러진 얼굴이었지만

억지로 미소를 만들어보이며

한 마디 했어.


그리고는 그 길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어.


"잘 가라~"



- 다음 편에서 -


다들 RCA거리의 루트66은 

너무나 유명해서 잘 알거야.

오늘은 거기에 갔던 경험을 써보려고 해.



전 날 같이 식사를 했던 Z형이 

루트에 킵 된 양주가 있다고해서

나와 그 동생녀석은 믹서 값만 내고 

클럽을 즐길 수 있었지.



전 날 태국여자친구 T에게는 

이미 클럽가서 논다고

말을 해놨기 때문에

문제없이 갈 수 있었어.


왜 같이 안가냐고?

여자친구랑 클럽가면

제대로 못 즐길게 뻔하니까!

한국에서도 그렇다시피

신경쓰여서 내 자신을 내려놓고 놀 수가 없어.


그리고 다른 여자들 구경하고 싶은데

맘대로 못 보잖앙.


나는 클럽 가기 전에 앞서서

내 자신을 꾸미는 걸 좋아하는 편이야.

평상시는 좀 거지처럼 다녀도

놀러나갈 때 만큼은 유일하게 꾸며.


준비시간만 30분은 걸릴껄?

수염 깎아야지. 눈썹 다듬어야지.

데오드란트 떡칠 해야지.

비비크림도 발라야지.

할 게 많앙.



이 날은 비비크림이 많이 떴는데,

어차피 땀 나면 다 흘러내리니까 상관없었어.

나는 신기하게도 땀으로 흘러내리면

비비크림이 골고루 퍼져서 그 때 더 괜찮게 느껴지더라고.


비비크림 바르는 이유?

기냥 내 만족임.

거울 볼 때 얼굴 반반해보이면

기분 좋잖아!


한국에서는 대부분 남자들이 클럽가기 전에

바르는데 태국에서는 남자들이 기본적인 화장품조차도

잘 바르지 않아서 비비크림 바르는 남자를 

게이라고 생각하더라고?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10년 후 태국 남자들이

비비크림 바를 것 같지만, 

아직 태국에서 비비크림을 남자가 바르는 것은

낯설게 느껴진데.


나중에는 태국 문화를 알게 되면서 바르는 것도 귀찮고, 

세안하는 것도 귀찮아서 안 발랐지만, 

이 때는 태국온지 얼마 안돼서

그런 것 몰랐기 때문에 항상 놀러갈 때는 처발처발 함.



우리 집에서 RCA까지는 택시비로 

80바트(2,700원) 정도 나와.

우리 집 근처는 택시가 거의 안다니기 때문에

그랩택시나 우버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나는 그랩을 주로 썼어.


왜냐하면 그랩이 좀 더 포인트를 잘 모을 수 있고,

모은 포인트로 금액도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

나 같이 혼자 다니는 사람의 경우

그랩카 보다 그랩 바이크를 쓰는게 더 편해.

오토바이 기사들 뒤에 타고 슝슝 달리면

교통체증도 문제없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거든!




어쨌거나, 루트66에 도착!!

여기는 루트 66의 야외 테이블인데

주로 클럽에서 놀다가 지친 사람들이

앉아서 쉬는 곳이야.


난 춤 열심히 추고 땀 범벅인 상태로

가끔 여기 나와서 축 늘어진 채로

구름과자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곤 하는데,


그 때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수 많은 남자들이 이 곳을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해서 인지는 몰라도

여기까지 나와서 앉아서 쉬는 여자들에게 추파를 날려.


밝은 곳에서 잡티가 보이는 모습을 싫어해선지

정말로 쉬고 싶어하는 건지는 몰라도

동 서양 막론하고 힘 찬 걸음으로 여자에게 다가간 남자들은

어깨를 늘어트린채 다시 클럽 안으로 들어가곤 했어.


지친 사람들은 여기에 나와서

사람들 관찰하는 것도 재밌으니까

해보셈들.



루트66 안으로 들어오면 이런 풍경이 펼쳐져.

좁디좁은 테이블에서 술과 얼음박스, 음료만을 구겨넣은 채

사람들은 옹기종기 발 디딜 틈 곳조차 

없는 곳에 서서 리듬을 타고 있지.


그래도 이건 돈을 쓴 사람에 해당되는 이야기야.

입장료만 내고 기본 맥주를 들고 돌아다닌적이 꽤 있는데

그 때는 숨막히게 서있는 저것조차 부러워.

왠지모르게 여유있어보이고

술도 맛있어보여.

천룡인처럼 느껴진달까?


어차피 3~4명이서 가면 입장료에서 별 반 차이없게

추가금 내고 양주 먹을 수 있으니까

테이블 잡는 거 추천해.




이 때는 Z형 때문에 천룡인이 될 수 있었지.

만약 둘이서 갔다면 스탠딩으로 놀았을 것 같아.



병맥주 들고 빨빨거리면서 춤은 열심히 췄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테이블 잡은 여자들이

우리를 불러 같이 먹자고 하진 않을까 라는

거지 + 기대 마인드가 발동했겠지?


원체 클럽에서 춤만 미친듯 추는걸 좋아하지만

돈이 있는데 스탠딩 하는 거랑 

없는데 스탠딩 하는 거랑은 

마인드적으로 엄청나게 차이가 나니깐 말이야.


어쨌든, 우리에게 자리를 마련해준

Z형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이야.

또한, Z형은 스스로를 클럽에서 춤추는 것보단

자리에 앉아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나가서 놀거면 다녀오라고 말했어.


나와 그 동생은 그 형님의 말씀을 받들어

무대 맨 앞 센터자리에서 열심히 춤을 추었지.

춤을 추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가끔 한국 사람들이랑 태국 사람들이랑 

같이 합석해서 먹고 있는 장면이 보이는 거야.


동생도 그게 부러웠는지 몇 번 다른 여자에게

가더니 당당히 라인을 따오더라고!!

그 모습이 참 당차고 멋져보였어!



하지만, 그게 전부였어.

슬프게도 그 날 그 동생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개인적 생각을 정리하자면

루트66은 보통의 한국남자들이 로컬여자와 

썸이 생기기에 생각보다 힘들 곳이야.

대부분의 경우 라인은 쉽게주지만,

에프터는 어려운 것 같아.


아닌 사람들도 많을 거지만, 

이건 지극히 내 주관적 의견이니까

루트에서 썸을 타신 분들은 아주 잘생겼거나,

운이 좋아서거나, 태국말을 하거나의 경우라고 생각해.


나의 루트 경험과, 그동안 봐왔던 한국인들을 미루어보건데,

루트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서 실망만 하고 간 사람들이 많았어.

나를 포함해서 말이지.



일단, 내가 생각하는 루트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해볼게.

루트의 있는 워킹걸 기준이 아닌 로컬여자의 경우야!!


첫 째로는 그들이 단기 여행자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야.

안 그런 친구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로컬 사람들은

 외국인과 결혼하는걸 원하는데 짧게 하루 만나서 되겠어?



둘 째로는 언어의 문제야.

한국인이 아무리 전투 태국어를 열심히 외어간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걔네는 거의 못 알아들어.

성조를 확실히 안해주면 전혀 다른 뜻이 되고,

한국에 없는 발음도 있거든.

가끔 낮은 확률로 영어를 꽤 하는 로컬인들이 있겠지만

대다수는 영어를 못 해요!


보통의 경우 라인 번역을 이용해서 대화하거나

짧은 영어를 통해서 대화하는데,

문제는 라인을 땄다고 100% 연락이 되는건 아니야.


여자가 당신을 120% 맘에 들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두 번 문자하다가 그대로 사그라들어.

걔네도 많은 남자들이 라인 속에 존재하고,

맘에 드는 애들 골라서 만나겠지.


이 때 내 노가다 친구는 이 방법을 써서 승률을 높혀.

그 방법은 잊혀질만하면 전화를 뜬금없이 거는거야.

그래놓고선 어차피 태국말 못하니까 

그냥 miss u, miss u 만 외치더라고.

아무 때나 전화해서 미스유 거리는데 

거의 세뇌수준으로 각인을 시키는더라고.


걔는 그런 방법으로 라인 이후로 실제로 많이 만났었어.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태국의 대표클럽이라는 루트66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갔다가 내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초잘생긴 경우가 아니라면 

여자 쪽에서 먼저 같이 먹자고 하는 경우도 드물어.

걔네도 눈이 있으니까...

만약 자신이 그런 경험이 있었다면

당신은 잘 생긴거니 자부심을 가져도 돼.



 '루트에서는 뭔 짓을 해도 힘들다'

라는 생각이 계속 박혀있었는데

지금은 내 생각이 바뀌었지.


역설적이게도 나는 지금 루트66을

갓루트! 짱짱맨!이라고 생각해.


내 경우는 태국말이 어느 정도 되니까

루트만큼 좋은 곳이 없어.

아무것도 안해도! 춤도 안춰도!

술 잔들고 안 돌아다녀도!


우연찮게 태국어만 한 마디 툭 던지면

먼저 관심있어하면서 말 걸면서 다가오더라!


현지 사람 입장에서 외국인이

태국말로 말하는게 얼마나 기특해보이겠음.

솔직하게 나는 태국어를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야.

님들이 태국 갈 때 외우는 그런 생활표현들이랑

몇 개의 생존단어 밖에 몰라.


하지만, 발음은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해서

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


루트66에서 진짜 작정하고 재밌게 놀 사람은

알고있는 태국 표현만이라도 정확하게 연습해서 말할 수 있다면

20배는 더 재밌게 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럴 시간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못 느낀다면

그냥 맘 편하게 스독 ㄱㄱ하셈.



여자저차해서 클럽을 무사히 마치고 나와서

Z형과 그 동생에게 인사를 하고

나는 우리 동네로 다시 이동했지.


좀 짜증났던건 루트66에서 우리 집까지

엄청 가까운데 기사가 길을 못찾아서

거의 200바트 가까이 나왔어...


기사가 자꾸 갈림길 마다

어디냐고 물어보는데 

나도 온지 3일 됬는데 어떻게 알아?!

심지어 기사도 헤매는 인터체인지에서!!

거기가 굴다리 밑이라 GPS도 안 먹혀서

감대로 갈 수 밖에 없었어.


그래도 다행인 건 어떻게든 도착했다는 거?!


집에 도착하고 배고프기도 하고

목 마르기도 해서 편의점 들렀어.

구워주는 샌드위치랑 음료수 두 개사서

집으로 들어가는데 경비아저씨가 있더라고?!


앞으로 4개월 간 살거고, 부탁도 많이 하게 될 건데

잘 보이자는 생각이 들어 뭔가를 드리고 싶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갓 구운 샌드위치를

드릴까 하다가 도저히 그건 못 드리겠는거야...

너무 맛있어... 그건 내가 먹어야돼!


그래서 생각해보니 어제 고급식당인 꽝씨푸드에서

싸가지고 온 고급 새우요리가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게 기억났어.


그래서 위로 부랴부랴 올라간 다음 다시 내려와서

음료수와 같이 드렸지!


 

 500바트(18,000원)짜리 고급 새우요리가 

35바트 샌드위치에게 지다니...

뭔가 아쉽긴했지만, 

내 입에는 30바트(천 원)짜리 샌드위치가 더 잘 맞음.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서 사시는 분에게

드리니까 너무 기분 좋았어.

새벽 근무 하실 때면, 4살 짜리 아기도 데려와서 

같이 있길래 집이 없나 싶어서 굉장히 측은했는데

알고보니 집도 있고, 아내도 있다. -_-

 왜 데리고 나오는지 모르겠네.


여튼, 이 날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 함!

오늘은 쓰다보니 다 클럽얘기 밖에 없네.


일단 지금 너무 오랜 시간 컴터 앞에 앉아있느라

힘들어서 겨땀 폭발하니까


담 편에서 보자.




오늘은 내가 태국에 도착하고, 

콘도를 직접 계약했던 경험을 써보려고 해!



나는 첫 날 새벽에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어.

긴 비행 때문에 빨리 입국수속을 마치고

좀 쉬고 싶었지.

T는 공항으로 날 마중나오기로 했고

도착하자마자 일단 T의 집에서 하루 자기로 했어.


근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

입국심사 때 깐깐한 직원이 여기서 머무르는 것 맞냐고

계속 안 보내주는 거야.

내가 T의 콘도 주소를 썼거든.


그래서 "나 태국여자친구 있고, 거기서 지내려고 한다."

말 하니까 계속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여러 질문을 하는 거야.

그래서 전화기를 꺼내서 T에게 전화하려고 하니까

"아~ 됐어됐어! 그냥 들어가라캅" 

하더라고... 뭐야?-_-


어쨌거나, 나는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올 수 있게 되었어.

저 멀리 T의 얼굴이 보였고

우리는 반가움에 얼싸안았지.


T는 꽤 오랜 시간 기다린 터라

지쳤버렸다고 말했고, 나는 유심칩따위는 살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아리로 이동했어.

T의 말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고 해서

그날 밤 T의 집 와이파이로 태사랑 들어가서

조금 알아봤지.



오히려 공항에서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 심카드 사는 것보다

편의점에서 기본 심카드사서 충전 후 프로모션 신청하는게

훨씬 싸더라고~

나는 트루무브 1달 3g 무제한 이용했는데 

심카드 49바트에 300바트짜리로 공항보다 훨씬 저렴해.

속도는 1M지만, 그래도 쓸 만은 해.


혹시라도 태국 단기로 여행가는 사람들은

아래에 표를 올려줄테니까 괜히 공항에서

두 시간씩 줄 서면서 고생하지말고 편의점에서

심카드사서 끼우고 탑업(충전)해서 아래 코드표 보고 전화해서

신청하길 바람.

그리고 요즘 대세는 트루무브임.





어쨌거나,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택시를 타고

T의 콘도로 들어갔지.

가보니까 T의 남동생이 코를 골며 자고 있더라고...

'아... 진짜 잠만 자러 여기 온 거구나'

나는 불순한 생각을 버릴 수 밖에 없었어. ㅜ_ㅜ



T의 동생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태국 내 슈퍼 명문인 줄라롱껀 대학교의 

의대를 다니는 녀석으로

공부를 엄청 잘하는 녀석이야.


외모는 시원시원하니 잘 생겼고, 키도 커서

여자들이 줄을 설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여자친구는 없다고 하네.


이 녀석과는 저번 여행 때 잠시 5분 정도 말한게

전부였지만, 밝은 미소와 함께 대화를 했기 때문에

그 이후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이번 여행 올 때 T의 가족들에게 선물을 사면서

이 녀석 것 까지 샀어.



T의 말에 따르면 이 녀석은 감기 걸려서

매우 아픈 상태라고 해서 

최대한 조용히 씻고 잠 자리에 누웠지.



그렇게 쪽 잠을 자고 날이 밝아오자 잠에서 깼어.

아무래도 편한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깊게 잠이 들 수 없었어.



나는 눈을 뒤집고 세상 모르게 

자고있는 T를 깨워서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어. 


"T, 일어나! 밥 먹으러 가자!
배고프다!!!"

"야 우리 어제 4시에 잤잖아!!
조금만 더 자자!"


"일어나라!!!"


나는 T를 깨워 머리 채를 잡고
억지로 밥을 멕이러 끌고갔지.
우리는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어.




태국에서의 첫 아침식사로 이걸 먹었어.

음식이름은 잘 모르지만

국물은 언제나처럼 조미료가 팍팍 들어가서

내 입 맛에 딱이었고, 고기도 들어가 있어서

나름 씹는 맛도 있었어.

가격은 30밧(천 원) 정도?


입 대빨 나온 T

휴가까지 써면서 나 공항픽업한건데

쉬지도 못하게 했다며 툴툴거렸어.


우리는 아침을 먹고

편의점에 가서 동생녀석 죽을 샀어.

신기한게 편의점에 없는게 없어.

죽도 냉동이지만, 거기서 뎁혀주는 거

먹어보면 우리나라 본 죽 쌍싸대귀를

후릴 정도의 맛이야.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속 부데낄 때 마다 

죽에 반숙 계란 넣어서 많이 먹었지.

어쨌거나, 동생에게 죽을 사다주고

T와 나는 빅씨로 이동했어.



생필품과 이불, 베개를 구입하기 위해서 였지.

그 동안 T는 내가 뽑은 콘도 리스트를

먼저가서 확인해주고 룸 컨디션이 어떤지 사진으로

보내왔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지는 않았어.

직접 갔을 때 영 별로면 계약 안하고 

T의 집에 몇 일 머물면 됬었거든.


우리는 짐을 한 가득 안고

마침내 콘도에 도착했지.

먼저 방 상태부터 보고 싶다고 말하고

방을 둘러봤어.

방은 사진과 같이 깔끔하더라고?


하얀색 벽과 깔끔한 바닥.

그리고 넓은 침대.

단점이라면 페인트 칠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냄새가 조금 나긴 했지만

살다보면 빠질 것 같아서 바로 계약했어.



콘도 관리인은 짧은 영어로 내게 설명해줬고

나도 대충은 이해할 법 했어.

어려운 부분은 T가 태국어로 듣고

나에게 설명해줬어.

대략적으로 


방값 매 달 6000바트

수영장 및 헬스장 매 달 500바트

인터넷 첫 달 650바트 다음 달부터 450바트

냉장고 렌트 매 달 700바트

키 카드 처음만 400바트


이런 식이더라고.

키 카드를 잃어버렸을 때는 

1500바트를 내야한다고 하더라.

가격이 개창렬이라 절대 잃어버리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역시나 추후에 잃어버리게 되었지.



근데 계약도중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어.

내가 타고 온 입국확인서를 냈어야 했는데

난 그걸 아무생각 없이 버렸거든.

그래서 T의 이름으로 콘도를 계약했지.

이 때는 몰랐어.

이게 얼마나 멍청한 짓이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행위인지...



보증금 내는 것은 T가 대신 내주기로 했어.

보증금은 두 달치 방세로 12,000바트(45만원정도)였는데, 

어차피 나중에 다시 돌려받으니까

T한테 내라고 했어.

여행 마지막 날에 내가 돌려받아봤자 

바트화는 쓸모 없기 때문이지.



나는 하나 둘 씩 짐을 풀고 정리했어.

이 곳이 내가 4개월 동안 머물게 될 곳인가?

상당히 만족스러웠지.


베란다 문을 열면 수영장이 첫 눈에 보여.

가끔 빨래 널 때면 비키니를 입고 

수영하는 러시아 여자들이 보이는데

손을 흔들어 주며 내려오라고 하더라고~



이 때는 몰랐는데 여기 가격이 무척 싸서

현지 태국인 뿐 만 아니라

밤 일 나가는 러시아 사람들, 흑인들 등등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어.

여기서 한국인은 유일하게 나 혼자였어.

아니, 태국인을 빼고 아시아인은 나 혼자였어.



이 곳 동네는 딘댕지역에 속한

쏘이 몰링이라는 곳인데

굴다리 밑에 형성된 로컬마을이야.

처음 봤을 때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저분하고 위험해보여서

옷도 목 다 늘어난 찌질한 T셔츠 입고 다녔어.

돈 많은 한국인으로 보이면 

왠지 납치당할 것 같았거든.



하지만, 살아보니 이 곳 동네는 

그리 위험한 곳이 아니었어.

오히려 정감이 넘쳤지.

편의점을 갈 때나 음식을 살 때나

항상 잘 생긴 까올리 거리면서 정겹게 웃어줘서

아직도 그들의 미소가 생각나.



이 곳에 생활하기 전에 나는 T에게 몇 가지 규칙을 말해놨어.

내가 비록 키를 너에게 줬더라도

아무때나 너네 집인양 찾아와서

문 여는 것은 반대한다.

내 개인적 공간이기 때문이지.


주말에는 와서 자도 되지만

주중에 여기와서 아예 숙식하다시피 하는 것도 반대한다.

그럴거면 월세 같이 내야함.

평일에 와서 놀다가는 것은 되지만, 

되도록 잠은 집에 가서 자라. 



내가 태국에 오게 된 이유는

임용고시에 떨어진 이후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온 것으로


51%는 내 자유를 위해서

49%는 너를 보기위해서

온 것이니 이 것은 존중해달라고 했어.



T는 입이 삐쭉 나왔지만,

나는 속박받고 싶지 않았어.

같이 살게 되면 점점 당연하게 되어서

T가 여자로 안 느껴지게 될 수도 있거든.



여튼, 이 날은 방 정리와 규칙을 확립한 후로

T와 같이 나가서 밥을 먹고,

태국에서 만나기로 한 한국 동생과

쏘이 카우보이 가서 맥주를 마시면서 하루를 마무리 한 것 같아.



이제 본격적으로 태국에서 장기로 산다는 것에 대해

소개할건데, 생각만큼 스펙타클하지 않으니까

기대들 하지말고 보셈요.


담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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