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글을 쓰네.

노가다 너무 힘듬힘듬.

하지만, 곧 태국 가니까

매일마다 포스팅 될거긔.


고등학교 때 후배가 한국으로

발시발시를 외치며 돌아간 이 후로

방콕에 둘만 남은 곤이와 나는

원데이 원마사지를 행하며

무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지.


"J, 니 콘깬이라고 아나?"


"그게 뭐여?"


"이싼 모르나 이싼!"


"이싼이란 지역은 알지."


"그래! 대부분 여행객들은 방콕, 파타야, 푸켓

이런데 가잖냐.

우리 한 번 3%의 

여행자가 되보지 않겠나?"


'흠... 굉장히 구미가 당기는 군.

게다가 나는 기본 태국어는 되니까

가면 또 부와악하고 놀 수 있지 않을까?'


"좋아! 가즈아!!

우린 이제부터 3%의 여행자가

되는 것이여!"


그래서 다음 날 바로

야간버스타러 터미널로 이동했지.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장댓비가 주룩주룩 내림...

버스터미널인데 비 때문에 옷이고

캐리어고 다 젖음.

그래도 그 낭만돋는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더라.


뿌연 밤안개와 빗방울 사이로

부서지는 노란 조명등.

그리고 구름과자.

개쩐다리!

곤이와 나는 언제나처럼 전투복을 입었더랬지.

나야 뭐 말할 것 없는 인생나시.

아니, 제발 좀 버려달라고 외쳐대는 닳고 닳은 나시.


그리고 곤이녀석은 태국예명이 창이기 때문에

코끼리 그림이 그려진 I love thailand 

전투복을 입었어.


우리는 마침내 버스에 탑승 할 수 있었고

10시간이 걸리는 이싼지방으로 출발했지.

다들 야간버스를 탄다면 전 날 무조건

밤을 새도록 해.


나와 곤이는 매일같이 밤에 놀러다녀서

밤시간에 잠을 들 수가 없이

10시간 내내 고통 받아야만 했지.

그래도 좋은 버스로 예약해서

버스 내 개인 화면이 있어서 영화를 보며 갈 수 있었고,

도시락도 줘서 여행 분위기를 만끽 할 수 있었지.

한국 버스도 싼 가격에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드디어 우리는 콘깬에 도착!

바가지를 쓰기 싫어서

우버택시를 불러 우리가 예약한

호텔 근처까지 타고 갔어.


우버에 탔을 때 우버 택시드라이버는

나에게 프리미어 리그 좋아하냐고 물었어.

내가 사는 지역이 리버풀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그냥 아무생각 없이 리버풀! 외쳤지!


그 순간, 우버 드라이버의 얼굴은

똥 씹는 얼굴로 바뀌더니

흰 눈자위를 보이고 침을 질질 흘리며

"맨유 최고!"를 외쳤어.

그리고는 드리프트를 하며 

이니셜 D를 찍었더랬지.

하마터면, 황천길 갈 뻔 함.


어쨌거나, 호텔에 짐을 두고

배가 고파서 일단 근처 식당으로 가려고했어.

콘캔에서 아침에 뭐 먹냐고 물어보니

호텔직원이 반대편 식당으로 가라고 하더라고?

돼지내장탕인가?

맛은 태국 어디에서나 맛 볼 수 있는

MSG 맛이지 뭐.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함.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꾸 입으로 들어가거든.


요거랑 달달한 소세지가 

박혀있는 계란후라이도 추가!

이렇게 먹으니까 뭔가 호텔 조식스럽당.


이렇게 아침을 먹고

투어를 하기위해

스쿠터 렌트샵을 찾아다녔어.


호텔 직원이 말한 스쿠터 렌트샵은

걸어서 2km 정도 됐는데

도저히 못 찾겠더라고?

햇 빛은 내리쬐고

땀은 흐르고 짜증은 최고조가 되었지.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집는 심정으로

한 상가에 들어가서 오토바이 렌트샵 어디냐고 물어보니

열심히 설명해주더라!

그랬는데도 못 알아들으니 직접 1km를

같이 걸어가주셨어.


이거에 감동 받아서 

'콘캔 사람들 짱짱 착하다' 

라고 생각했지.


어쨌거나 우열곡절 끝에

스쿠터를 렌트해서

그냥 아무데나 막 달렸어.

달리다보니 표지판에

콘캔 대학교가 있더라고?


오?! 여대생도 구경할 겸

명문이라고 불리는 콘캔 대학교의

 학식이 먹고 싶어서

곤이 뒤에 태우고 뽈뽈거리며

대학교 안으로 입성했지!


근데, 하도 넓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바디 랭귀지로 배를 움켜지며

헝그리 헝그리 외쳐대니

구내식당을 알려줬어.


콘캔 사람들 짱짱 착함!

근데, 우리가 갔을 땐

점심시간이 애매하게 끝나 있어서

구내식당을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어서

언제나처럼 세븐 일레븐 음식으로

배를 채웠지.


오토바이를 타고 콘캔 대학교를

한 바퀴 휙 돌고 나니까 할 게 없더랑...

그래서 호텔 근처에

사원이나 가기로 했어.

첫 번째 사원.

이름은 몰라.

그냥 눈이 보이면 들어가는 거여.

들어가기 전에 인증 샷!

안에 들어가서 이렇게 찍으면 안되겠지?

무례해보일 수도 있으니까

안에서는 합장으로 불교에 대한 리스펙!

잊지 마셈들.

두 번째 사원!

여기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들었어.

물론, 이름은 몰라.

공사중인거 같아서 인증샷만 남김.

이 옆으로 이쁜 강이 하나 보였어.




수풀이 우거진 이 강에서

곤이와 나는 화장실을 못 찾아서

수풀에 수분을 주었더랬지.


최대한 사람이 없는 외진 곳으로 갔지만

이따금식 사람이 보일 때면 

중국음악 틀어놓고 따거를 외치면서

쉬야 했엉.


그리고 나서 자리를 이동하려고 하니까

공사중인거 같던 사원에서 

사람이 한 둘 나오더라고?

그래서 바로 들어가봤지.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안하는 건가 싶었는데

관리자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



요롬코롬 생겼어.

안에서는 신발을 벗어야 된다고 하더라.

하... 근데, 새똥은 좀 닦고 벗으라고 하면 안돼나?

새똥이 군데군데 많아서

지뢰피하기 게임하는 느낌이었어.

종 모양의 건물 안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가봤엉.

정체불명의 탑이 있는데

부처를 모시기 위한 그런 거겠지?

여튼, 태국와서 황금빛은 질리도록 봄.

나올 때 또 인증샷 찍음.

강쪽으로 슬슬 걸어가니까

산책로가 보여서 가봤음!

요롬코롬 산책로인데

물 위에 뭔가 떠있더라고?

가까이 가보자.

물 위에 떠있는 부처상이었어.

밤에 조명 들어오면 이쁘겠구만?

나와 곤이는 이 분위기 쩌는

산책로를 걸으며 게이커플의 기운을 

뿜뿜했더랬지.

불교사원을 다녀와서인가?

뭔가 열반의 경지에 오른 듯 했어.

누가 바텀이고, 누가 탑인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뭔가 중국 쪽 문화가 많이 유입된

느낌이 들었어.

한자로도 쓰여있고

조각상도 굉장히 중국스럽고.

발 밑에 있는 게 용인가 

해태인가 잘 모르겠당.

 

연꽃과 부처.

콘깬은 불교적 이미지가

강한 도시구나!

사원이나 조각상으로는 볼 게 참 많았어.


그리고나서는 좀 출출해져서 뭘 먹으러 갔어.

콘캔에 와서 재래시장을 안 가볼 수가 없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보였던 재래시장.

나는 재래시장이 참 좋은 게 

태국이던 한국이던 

재래시장은 사람사는 냄새가 정겹달까?

우리는 이 곳에서 각종 꼬치류와

쌀국수를 흡입하고 숙소로 이동해서

씻고 서둘러 잠을 잤어.


물론, 그 잠은 밤에 콘캔 클럽에 가기 위해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함이었지.


-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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