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 할 방콕맛집은

아속역과 프롬퐁 BTS 사이에 위치한

대련반점이라는 곳이야.




구글에서는 Dalian chinese cuisine

이라고 나오니까 참고들 하셈.


나는 운이 좋게 태사랑에서 만난

방콕에서 거주하는 한인 분이 소개해줘서

그 분의 일행들과 운 좋게 동행하게 되었어.



대련반점의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

우리나라처럼 화려한 인테리어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허름한 식당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방콕 전역은 이 때 즈음

해피뉴이어로 도배를 했었지.

여기도 예외는 아니었음.


식당내부는 이렇게 생겼어.

종업원들도 태국말이 안돼.

중국말 써.

우리는 그냥 따거따거 거리면서

메뉴판에 있는거 하나하나 지목해가며 시켰어.


제일 먼저 나온 음식은

만두야!

나 칭따오가서 군만두 시켰을 때 그거랑

비주얼이 똑같아!

사스가... 리얼 따거 음식점 맞구나.

군만두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칭따오에서 먹었던 맛의 향연이었어.


근데, 물만두는 내 취향 아님.

다른 사람들은 물만두를 많이 드시더라고.

만두 이렇게 한 판씩 먹고

맛있어서 한 번 더 주문했엉!


다음에 나온 음식은

오이볶음이야.

오이를 뭔 음식이라고 내왔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먹어보니까

오이의 독특한 식감과 적절한 간이

상상을 초월하는 맛이었어.


예상 가능한 맛이지만

구체적으로 예상 할 수 없는 맛이랄까?

이것도 게 눈 감추듯 다들 미친듯이 먹음.

재미난 식감이니까 간다면 이것도 주문해봐!


세 번째 나온 메인요리는

마파두부야.

그 형님이 마파두부를 시킨다고 했을 때

맨날 학교 급식에서 마파두부가 나왔을 때

발씨발시를 외쳤던 기억때문에

별로 달갑지 않았었는데

사실상 이게 내 중화요리 베스트3 

안에 드는 음식이 되었어.


이거 맛 미쳤어.

뭔가 트롤의 콧물같이 점액이 가득한데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없어져버렸어.

진짜 요리왕 비룡에서 음식 먹을 때

리액션이 나 뿐만 아니라

이 음식을 처음 접해본 일행한테도 나와버렸어.


진짜 이거는 꼭 두 번 드셈.

나도 두 번 시켰으니까.


요거는 계란과 토마토 볶음인데

중국에서 상당히 유명한 음식인가봐.

토마토의 별로 달갑지 않은 식감을

신기하게도 잘 조리해서 나름 먹을만 했어.

개인적으로 오이볶음이 더 신선한 충격이었음.

이건 진짜 예상 가능한 맛.



그리고 볶음밥!

사실 마파두부랑 이거랑 비벼먹고 싶었는데

마파두부를 먼저 다 먹어버려서

볶음밥이 나올 때 한 번 더 시켰어야만 했어.

볶음밥과 마파두부의 케미는?

미쳤따리! 오졌따리!!

꼭 비벼드셈. 줏나 개맛임.



그리고 순도 100% 리얼 중국판 자장면이야.

비주얼은 굉장히 신기하게 생겼는데

그에 반해 맛은 그닥이야.

자장면은 한인타운 2층에 있는 자금성이 최고임.

거기도 따로 찾아가서 포스팅 한 번 함.

인생 자장면 집이거든!



이건 고추잡채!

맛은 그닥이었어.

그 어떤 음식도 마파두부를 이길 순 없어.

마파두부가 짱짱맨임.

꼭 드셈들.


4명이서 배 터지게 먹고 1590바트 나왔어.

이정도면 나름 합당한 가격인 것 같아.

영수증을 전부 한자로 써놔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


보컬 형의 여자친구이자 내 따거인 

티나한테 이거 보여주니까

욕하면서 한 마디했어.


"에이 발씨! 드럽게 비싸네!"


티나 요즘 한국어 엄청 잘하거든...

특히 욕... 엄청 잘해.

중국 현지가면 이것보다

훨씬 더 싼가봐.

그래도 사진보고 퀄리티는 중국스럽다고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얘기함.


여튼,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본토음식을 먹었다는 게

너무 좋았어.


최종적으로 내 점수는

5점 만점에 4.3점이야!

중국음식이 땡긴다면

찾아가서 먹을 정도라고 생각해.


또 포스팅하겠음.

ㅃㅃ

그제는 어느 날과 다르지 않았어.

하루종일 집에서 아픈 환자처럼

누워있었는데, 잠이 계속 안오는 거야.


그래서 새벽 3시에 밖으로 나갔어.

물론, 행선지는 피시방.

1시간 정도 게임을 하고 있었을 때

역시나 갓백수 친구O에게 연락이 오더라.


우리같은 백수들은 밤낮이 따로 없을 뿐만 아니라

공휴일이나 평일의 구분이 없어.

아니, 오히려 주말이나 공휴일이 더 싫지.

어딜가나 사람이 많고, 노동 후의 달콤함을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이야.


새벽 5시 반쯤

친구O를 불러서 운동이나 하자고 했지.

백수라도 아프지 않기 위해서

몸 관리는 하자고 우리 둘 다 생각하고 있었거든.

우리는 농구코트에서 만났고

농구 1대1를 거진 3시간동안 했어.


요즘은 해도 늦게 떠서

처음에는 잘 보이지도 않더라.

해가 6시는 넘어야 뜨는 것 같아.

농구 후에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가서

몸을 씻고 난 뒤 같이 밥을 먹기로 했어.


샤워하다가 문뜩 드는 생각.

'나들이나 갈까?'

요즘 날씨도 엄청 좋은데

내 스쿠터로 어디든지 간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어.

그래서 바로 친구O에게 전화했지.


"야, 엄청 좋은 생각이 났어."

"뭐여?"

"나들이 가자."

"어디로?"


"송추 계곡 옆에 앉아서

돗자리 피고, 기타 치면서 커피 먹자.

그리고 홍대 게스트 하우스가서 

루 자고 올까?"


"우리 잠도 안 잤는데 

너무 즉흥적인거 아니야?

완전 개콜!"


"ㅇㅇ, 6천원 짜리 게스트 하우스

예약할겡!"


그렇게 우리는 떠나게 되었지.



돗자리와 기타, 그리고 헬멧 두 개, 

내 개인가방을 들고 친구 집으로 향했어.

친구 녀석은 보자마자 한 마디 하더라.


"야, 짐이 좀 많은데?"


"응, 그거 어차피 니가 다 들거야.

난 운전해야 함."


친구녀석은 한참을 발씨발씨했지만,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이내 기분이 좋아졌는지

투덜거림을 멈췄어.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긴 여정을 떠나게 되었지.


의정부에서 홍대로 넘어가는 쪽에

송추가 있는데 

송추는 유원지와 국립공원 등 

자연친화적인 곳이라는 말을 듣고

여기에 잠깐 멈췄지.


여기가 송추마을인데

대부분 하이킹 코스가 많더라고?

하지만, 우리는 산 오르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므로 그냥 분위기 괜찮은 곳을

찾아 헤맸어.



주변에 시냇가가 하나 있었는데,

나무그늘 아래 명당 포인트가 있더라고.

옆에는 물이 졸졸졸 흐르고,

주변에는 녹읍이 푸르던게

여기서 아이스 커피 한 잔 하며

기타 퉁기면 분위기 좋을 것 같아서

바로 돗자리 설치했지!


문제는 사람들이 자주 오간다는 점!

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고

노래를 불렀지.

깡통만 있었으면 돈 받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우리는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듯

타카피 - glory day를 불렀어.


오늘은 그대의 날,

오늘은 우리의 날,

어제보다 아름다워진 당신과 나의 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그 순간

My glory day~


부르다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 흘릴 뻔.

이렇게 감정을 다 토해내고 나니까

좀 후련하더라.


그리고 우리는 다시 스쿠터를 타고

홍대 쪽으로 넘어갔어.

운전내내 남자 둘이 가득 짐을 메고

불안불안한 스쿠터를 타고 가니까

뒷 차가 안전거리 엄청 유지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홍대 왔을 때

우리의 생각은 틀렸지.

중간에 방지턱을 넘는 충격에

뒷 쪽 헤드라이트가 빠져서 

덜렁덜렁인 채로 왔었던 거야!


뒷 차들은 얼마나 무서웠겠어...

그거 빠지는 순간 자기 차로 날아올 건데.

그래서 다음 날 출발하기 전에 

꼭 고치기로 마음 먹었지.



여기가 우리가 묶었던 게스트 하우스야.

펍이랑 게스트 하우스를 같이하는

신기한 곳이더라고.


가끔 게스트하우스 같은 분위기에서

술 먹고 싶을 때 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해.


내부 사진이야.

6천원짜리 게스트하우스임에도 불구하고

내부가 상당히 깔끔했어.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보드게임부터

X Box까지 다 있고, 무료로 이용가능하다는 점!


우리는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에

대충 짐을 두고

일단 밖으로 나와서 

어슬렁어슬렁 걸었어.



알고보니 이 날이 기나긴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더라고?

사람이 장난이 아니었어.

일단, 홍대에 왔으니 사람구경도 할 겸,

많은 사람들이 가는 쪽으로 이동했어.


와... 이쁘고 멋진 사람 엄청 많더라.

하지만, 내꺼 아니라는 사실에

다시 숙연해졌어.

마음 같아서는 앞에서 재롱부리면서

'내꺼하자'라고 끼부리고 싶지만

귓방맹이 맞겠지.


여기는 이국적이라 찍어봤어.

홍대에도 이렇게 깔끔하고 

정갈한 도로가 존재했구나.


요롬코롬 걸어다니다가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구경하러 갔어.

요즘은 버스킹 존을 

작은 계단식 홀로 만들어놨더라고.

그래서 바로 옆에서 다른 음악을 틀고

버스킹을 하더라도 

신기하게도 앞에 있는 사람 꺼 밖에

안들리더라.


우리는 주로 상콤 여고생의

앉은뱅이 버스킹을 들었어.

노래 한 번 간드러지게 잘하더라.

나중에 슈퍼스타K에서 보겠지?


버스킹을 구경하고

우리는 심각하게 배가 고파서

음식점을 찾아다녔어.


우리는 홍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헤맸는데, 이건 별 의미가 없었어.

홍대에서 유명한 음식은 왠만하면 의정부에

체인점으로 들어오거든.


그래서 그냥 싸고 양 많은 곳으로 

가자해서 여기 왔쪙!

홍콩반점!!

백아저씨 껀데, 이게 지점마다

맛이 심각하게 달라.


홍대지점은 그냥 보통이더라.

의정부에서 처음 먹었을 때

신세계를 맛봤는데...

그 맛은 다른 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건가?


밥을 먹고 나니까

슬슬 잠이 오더라.

그래서 게스트 하우스가서 

잠깐 눈 좀 붙혔어.

이 때 잠깐 생각이 들었는데

이 쯤 돼면, 한국에서 살아남기가 아니라

백수인 걸 이용해서

한국에서 즐기기가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어.


오늘만 산다!!


2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난 후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과 

노닥거리는 장면을 꿈꾸며

술을 마시러 갔지.



하지만, 아무도 없길래 편의점에서

소주와 맥주사서 둘이서 진탕 먹었엉.

게스트하우스의 묘미는 밤에 삼삼오오 모여서

각자의 여행얘기 하는 건뎅...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둘이서 재밌게 놀았지!

젠가도 하고, 해적 찌르기 게임도 하고

X box 테니스 게임도 하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냈어.


그렇게 술에 취해서

히히덕거리다가 배가고파서

뭐라도 먹자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게스트 하우스 안에 비밀의 정원이 똭!

어우야... 밤에 보니까

낭만 돋더라.


원래 예정대로였다면, 이런 분위기에서

외국인과 썸을 타고 싶었지만.

옆을 둘러보니 토고 사람처럼 생긴 

내 친구가 있어서 웃펐어.



우리는 술에 취하면 항상 가는 곳이 있어.

그것은 KFC!

내 최고의 인생메뉴는

언제나 짭짤한 오리지널 치킨이야!

크리스피 치킨 절대 안 먹음!


짭짤한 오리지널 치킨 

넓적다리 한 입 베어물면

동맥경화 걸릴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천국을 향해 갈 수 있어.


이렇게 먹고 우리는 잠들었지.

그리고 아침 9시쯤 일어나

서둘러 조식을 먹으러 갔어.

조식은 식빵과 쥬스, 커피가 제공되었어.


6천원 짜리 게스트하우스에도 

조식이 있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어.

대체 남는 돈이 있기는 할까? ㅠ

어제 우리 펍에서 술 안시켜먹고

사와서 먹었는데 괜히 미안해진당.


조식을 먹고 서둘러 다이소를 향했어.

스쿠터 뒤에 헤드라이트들이 떨어진 걸

고치기 위해서지.


갔을 때 홈쇼핑에서 어렸을 때 봤던

믹스 앤 픽스가 있는거야!

코끼리 쇠사슬 보수로도 쓰였던

그 찰흙반죽!


요물조물 만져서 모양 만들면

그대로 굳는 그 아이템 사서

오토바이 떨어진 부분에 척 붙혀놨어.

외관이 이제 점점 돌이킬 수가 없게 되어간다...

나중에 팔 수나 있을까 모르겠다.


그렇게 오토바이 수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의정부로 출발했어.

쉬러왔는데 몸이 빠개지는 느낌은 왜지?

그래서 의정부에 도착했을 때

마지막 여행만찬을 제대로 먹기로 했어.


그것은 삼겹살!!

비도 살짝살짝 내렸는데

그래서 더 맛있게 느껴졌어.

엄청 많이 먹은 것 같아.


이렇게 삼겹살까지 먹어주고

우리의 여행은 종료되었어.

그리고 숨도 못 쉴 정도로 배가 불러서

여지껏 자다가 23시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이 글 쓰는 거임!


이제 슬슬 일 시작할텐데

또 생존보고 할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