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편에 이번 편 쓸건데

이번 편은 좀 썸씽 아닌 썸씽이 있었어.

들어보셈

cherk it!


저번 편에 이어서

마사지가 끝난 후에 밖으로 나와보니

장이 열렸더라고?



신나는 장터 한마당!

라마9 도시민 회사원들을 위한

자그마한 야시장 느낌이랄까?

생각보다 물가는 엄청 비싼 편도 아니고

그냥 방콕내 시장 가격이었어.

요런 구운 새우들 250바트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어.

맨날 혼자 식사하니까

한 끼 식사로 250바트를 주기엔 그렇고

태국에서 해산물 위험하다는 생각이 많아서 말야.

확실하지 않은 해산물은 위험해!

내가 구운 것도 불안한데, 

남이 구워다 파는 건

더 못 믿겠음.


태국 위장 패치되면 먹어도 돼겠지만, 

단기 여행자들에게 별로 권하고 싶진 않아.

게 한 마리에 60바트

두 마리에 100바트!

집에서 삶아먹는다면 비싼 가격은 아니지?

크기가 좀 작은게 흠이긴 한데

그냥 갯수로 밀어붙히면 양은 찰 거야.

아직 사서 해먹은 적은 없음.

주위를 둘러보니

레오 맥주 행사하나봐.

유명가수 밴드인가?

공연은 하는데 사람이 많이 없어.

너바나의 smell like teens sprits랑

건즈앤로지즈의 스윗 찰드 오 마인드 하길래

두 곡 듣고 이동함.


시간이 애매하게 붕 떠서

단톡방에서 사우나 같이갔던

한인 형님에게 인사도 할 겸

운영하시는 커피샵에 찾아가보기로 했지.


스노우폴이라는 카페인데

스노우라는 말마따나 하얀 색으로

정갈하게 되어있더라.

알고보니 빙수기계 납품 쪽으로 

사업을 하신 것 같아.


카페 겸 사업 장소인 듯 해.

커피 가격도 저렴저렴!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는데 35바트!


여기서 와이파이 도둑하면서

형님에게 인사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시간을 좀 때웠어.


이 형님들은 많은 한인들을 아시는데

나 말고도 몇몇 한국 분들이 와서

태국어 공부하시더라.

아마 사업하는 사람들이거나

시작 할 사람들이겠지? ㅠ


어설프게 태국말 하지 말아야징.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니까!

나는 그냥 취미로 태국말 공부하는

장기여행자기 때문에 조금 주눅 들었엉...


약속 시간이 되어 인사를 드리고

그랩 바이크 타고 에스플레네이드로 이동!


센탄 라마9에서 에스플레네이드까지는 

그랩 바이크로 40바트 나왔엉!

여긴 밤에 오면 언제나 화려하네!

그 누나는 아직 도착 안해서 안을 돌아다녀봤어.

이것저것 소규모 상점이 많더라.


한 참을 구경하고 다니는데

누가 뒤에서 툭툭 치는거야!

"뭐여?!"

"저기... 돈 떨어트렸다 카..."


"어이쿠! 감사합니다!"

알고보니 핸드폰 케이스에 넣어둔 20바트가

떨어진 거를 모른 채 가는 날 붙잡고

돈 줏어준거야!

사진으로 보면 성숙해보이지만

한국 나이로 중학생 정도 되어 보였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나름 감동 받았다구?!

20바트 자기들이 '횡재다!'하고

가져갔을 수도 있는 걸 굳이 돌려줬으니까 말야!


기분이 뿌듯해진 마음으로

딸랏 로파이로 이동!

배가 고파서 치킨까스 사먹었엉>_<

태국은 튀김류가 싸서

시장오면 사먹는 맛이 있어!

게다가 태국 칠리 케챱 개맛임!

이렇게 후루룩 쫩쫩 먹고 있는데

등 뒤에서 누군가 또 쳐서

뒤를 돌아봤더니 그 누나가 와있더라고?

반갑반갑!

머리 색이 참 밝당.

생긴 건 한국누라처럼 생겼는데

태국인이고 외국계 회사에서 일한데!

여튼,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사러다녔어!

지나가다가 보이는

태국 게장!

되게 먹음직스럽게 보였고

가격도 쌌지만 맵다는 말에 사지 않았어...

그리고 야시장 엄청 더웠는데 상하면

바로 항문오픈 하는 거여!

이건 벌레볶음.

손가락 길이만한 바퀴벌레처럼

보이는 놈도 있어서 극혐...

그래서 사진은 찍었는데 안 올림.

이 누나는 메뚜기 볶음 맛있다고 사더라...

5바트짜리 스시!

밥 양이 70%지만

그래도 저렴저렴하게 먹는 재미가 있어.

10개 사면 2개 무료일껄?

요롬코롬 식사대용 겸 안주를 사서

가볍게 술 한 잔 먹으러 갔지.

여기 칵테일이 맛있데서

여기서 먹기로 함.

주문은 알아서 하더라공?

그 사이 나는 우걱우걱

음식들을 먹어채웠어.

노트북 때문에 밥도 못먹고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배 엄청 고팠거든 ㅠ

그 누나랑 사진 한 컷.

어째서 이 태국누나한테 

우리 둘 째 이모님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거지?

외모가 비슷한가...?

그 누나가 시킨 칵테일 도착!

엄청 크다.

맛을 보아하니 크...

달달하다 달달해.

먹어보니까 달콤하지만 위험한 녀석이야...

스크류 드라이버 계열인데?

맛있어서 엄청 먹다 훅 간다던?


이 누나와 꽤 많은 얘기를 했더랬지.

태국문화와 태국어

그리고 나의 미칠 듯한 개그본능


"아하하하! 너 재밌다.

완전 웃긴 놈인데?!"

"아니... 이게 그렇게 웃김?"


"화장실 갈 때마다

똥 쌌냐고 코 막으면서

여자한테 무안주는 놈이 어딨어 -_-"

"그게 원래 갸꿀잼임.

한국 학교에서는 애들이 똥도 못 싸.

똥 싸는 순간 똥싸배기 되는 거여"


"야. 음식 먹는데 똥 얘기 좀 하지마!"

"아니... 음식 같은 음식을 먹어야 안 하지.

벌레 먹으면서 무슨 똥 얘기를 하지말래..."


"하하하 너 엄청 재밌는 얘구나!"


메뚜기 겁나 잘 먹길래

궁금해서 한 번 먹어봤는데

그냥 빠삭하고 짭짤한 맛이야.

개인적으로 배 불뚝한 여치가 맛있을 거 같은데

담에 가면 있나 찾아봐야지.


그렇게 술을 다 먹을 무렵

슬슬 취기가 올라왔어.

"J야 이거 맛있다

하나 더 먹자."

"?! 그게 뭔 소리여.

안 취함?"


"약해빠졌구만."

"뭐요? 당장 하나 더 시켜!"

두 잔 째 추가.

이번엔 파란색임.

반 쯤 먹어갈 때쯤

슬슬 이 누나도 힘들고 나도 힘든 게 느껴졌어.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다.


"누나. 게임하자."

"ㅇㅋ 좋아."


"누나 베스킨라빈스31 알지?

한국인이 엄청 하는 거."

"ㅇㅇ 한 판 뜰까?"


"진 놈 이거 글라스로 원샷하기여."


나는 그 즉시 1:1 베스킨라빈스게임

이기는 방법을 네이버 지식인에서 찾아봤지!

수학적 규칙이 있더라고!

그 수만 무조건 외치면 내가 이기는 거여!


게임은 시작되었고

당연스럽게도 내가 이겼지.


"야... 좀 봐주면 안 돼냐?"

"술 하나 더 시킨게 누군데! 약한 척 ㄴㄴ"


"대신 먹어주기 가능?"

"호에?"


날 얕봤던 이 누나에게 오랜 만에

교태를 부려서 설레게 해볼까나?

어디 한국인 상대로 시덥잖은 도발을 해?!


"줘봐. 내가 대신 먹어줄게"

"오 멋있는데?"


"그러면 이젠 소원들어줘야지?"

"소원? 뭔 소원?"


"대신 먹어줬잖아.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말 안했잖아!"


"그럼 두 잔 먹던가."

"씨이... 소원이 뭔데?"


"내가 무슨 짓을 하던 

눈 감고 30초 동안

움직이지마!"

"야! 뭔 짓 할라고!"


"진짜 아무 짓도 안 할거니까 걱정 마!

시간 잰다!"


나는 이 누나를 약 올리기 위해

내 입술을 천천히 그 누나 입 쪽으로 이동했지.

드라마의 키스장면처럼 말야.

'당신에게 한국 드라마적 환상을 경험하게해주마!'


입술이 아슬아슬 닿을 거리에서

나는 멈춰섰고, 그녀는 낌새를 느꼈는지

눈을 질끔감고 있더라.

내가 숨을 쉴 때마다 내 입술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느껴졌을거야.

나는 코와 코를 맞대고 더욱 더

닿을랑 말랑 한 거리까지 갔지.

그리고 30초가 되자 나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재빨리 떨어졌어.


그 누나는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숨을 몰아쉬더군.

"야... 너무한 거 아니냐?"

"응? 뭘 너무해? 암 것도 안했잖아?"


"으윽... 야 맥주나 먹으러 가자!"

"또 가?! 술 안 취함요?"


"너 때문에 술 다 깼어!!"


아 힘겹다...

그냥 장난치지 말껄.

맥주 먹으면 취하는데...


그렇게 우리는 맥주를 

각 2병씩 더 하고 나서야

자리를 일어났지.

이미 나는 만취상태...

가뜩이나 맥주도 못 먹는데

칵테일과 맥주가 섞여버리니 죽을 맛이었어.


그래도 존심은 있어서 

이 누나가 택시를 타고 갈 때까지

절대 취한 척 안하다가

그 누나를 보내고 나니까 취기가 훅 올라오더라.


내 혈액은 알콜을 만땅으로 흡수한건지

토하고 싶은데 나오지도 않고...

다른 건 다 잃어버려도 되니까

핸드폰은 잃어버리지 말자라고 되뇌이며

보도블럭에 주저앉은 채 핸드폰을 만지작거렸지.


그 이후부터는 기억이 안 나.

눈 떠보니 낯선 곳...

낯선 침대. 내 옆에 낯선 여자

'내 윗통은 어디갔어. 이 여자는 누구야?

설마 나 한거야?

아! 얘는...!!'



-다음 편에서-


전 편에 이어서

오늘은 랏차다 트레인 마켓이라고도

불리는 딸랏롯파이2에 

간 이야기를 하려 함.


딸랏롯파이를 가기 위해

mrt 타일랜드 컬쳐 센터역 앞에 내리면

레모네이드보다 상큼한 에스플레네이드라는

건물이 있어.

약속한 이 곳에서 한국남자한테

상처받은 찡찡이 태국여자애를

만나기로 했지.


아, 여자애가 아니구나

나보다 나이가 한 살 많았으므로

누나라고 해야겠음.

기다리면서 심심하니까

해괴한 맥도날드 삐에로랑 한 컷 찍음.

얘는 보면 볼 수록 호러틱해.

옛날에 사일런트 힐이라는 게임했을 때

놀이동산에 나오는 피 묻은 채로 웃고있는

버스터 버니 닮았엉.

그 앞으로 LED 장미 밭이 있길래

이뻐서 사진 찍어봄.

되게 이쁘기도 하고

사진도 잘 나와서 또 혼자 사진 찍어봄.

사진 되게 잘나오니까

아직까지 이게 있다면

인생사진 찍으러들 가보셈!


이러쿵 저러쿵하면서

그녀를 기다리며 걷고 있는데

도로 옆에서 빠앙 소리가 나는 거여.


'아나, 이젠 택시 호객행위도

크락션울려가면서 하나?'하면서

뒤를 돌아보는데 그녀는 차 안에서

거만하게 씨익 웃으며 한 마디를 하더라.

"야, 얼른 타!"

"호에에?"


차가 있었어?!

아니, 그보다도 첫 만남에

차는 좀 두렵기도 한데?

근데, 한국드라마에 나오는 남자가

"야, 타라!" 하는 것 처럼

좀 병맛이지만, 왜 멋있어보이지?


타볼까? 타자!

나는 쿨한 척 도도하게 차를 탔더랬지.


"여기까지 차 타고 온 거야?

차 타고 어디가게?!"

"어디가긴...

주차하러 가야지."


아나... 싱겁긴...

그럼 주차를 하고 만나던가...

굳이 차를 태우고 주차하러 가야겠음?

차를 주차하고 에스플레네이드

밖이랑 안에 보고싶어서 구경 좀 했어. 

에스플레네이드 밖에는

소소한 장터가 있었어.

초상화 같은 것도 그려주고

조금 젊은 느낌의 옷도 파는데

그렇게 싸지는 않았었어.

안으로가면 깔금한 느낌의

상점들이 있고

이층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해있어.

한국음식 점도 있지만

굳이 야시장와서 먹고 싶진 않았음.

에스플레네이드를 지나

밖으로 나오게 되면

딸랏롯파이2라고 알려진

랏차다 트레인 마켓이 있어!


옛날엔 짜뚜짝시장과 딸랏롯파이가

하나의 상권이었다는데

세력다툼하면서 지금의 짜뚜짝과

딸랏롯파이로 분파 된걸로 알고 있음.


딸랏롯파이2는 생각보다 엄청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먹을 건 가득했어.

여러 주전부리를 사서 

펍들이 즐비해있는 곳으로 이동!

사람도 적당히 있고 조명도 

이쁜 이 곳으로 가기로 했지!

그리고 주전부리와 함께

술을 시켰는데 프로모션 행사하더라고?

창 세 병 프로모션했었어!

그래서 창 세 병만 시킴!

나는 200바트만 낸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쉐어했을 거야. 뭐 300바트쯤 하겠지.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 누나의

찡찡거림이 시작되었지.


"어떻게하면 이 남자의 맘을

돌릴 수 있을까?"

"어렵지 않을까?"


"난 그 남자랑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어...!

방법을 말해줘!"

"좋게 부드럽게 거짓을 말해줄까

쌍판을 후려갈기는 팩트를 말해줄까?"


"팩트..."

"그럼 팩트폭행 들어간다?

준비됐어?"


"응..."

"여기는 태국이고

한국 남자 좋아하는 태국여자가 엄청 많아.

한국 남자 입장에서 

그런 태국여자 만나기는 엄청 쉬워.


그 와중에 너님보다 이쁘고 어린 여자는 더 많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쿨한 여자가 되란 것 밖에 없어.


그 이유는 첫 째로 

대게의 남자의 이상형은 내 여자 아닌 여자임.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밀당을 한다면

이미 잡았던 물고기가 아님을 인식하고

잘해주게 될 거야!


둘 째로 만약 남자가 안 돌아온다해도

쿨한 마인드를 갖는 게

너님의 정신건강에 좋고

그로 인해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아서

그 다음 번에 더 성공적인 사람을 만나서

성공적인 사랑을 할 확률이 높아지지!"


좋게 말해주는 것보다

현실을 말해주는 게 조금 아프지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비슷한 버림을 받은 태국여자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곤 해.


수 많은 경우를 듣고 봐왔었거든.

로맨스인줄 알고 만났는데

알고보니 한국남자는 이미 한국에 

부인이나 여친이 있다거나

그냥 소리소문없이 연락두절이거나...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많지.

정말 사랑하는 태국여자라고 생각했더니

이 남자 저 남자 다 만나고 다니며

통수를 친다거나, 사랑이 아닌 물질적 관계를

원한다거나...


제3자라면 이런 경우가 뻔히 보이는데

막상 사랑이라는 감투에 씌어져서 

거짓 로맨스의 당사자가 된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인정하기도 싫어하거든.


그 때 한 명 쯤은 팩트폭행 하는 것 괜찮찮아?

괜히 예명이 투스 브레이커가 아님.

어쨌거나, 훌쩍거리는 찡징이 누나를

옆으로 하고, 울거나 말거나

사진이나 찍음.

눈물로 호감을 얻는 나쁜 여자를 만난 이 후로

이골이 나 예전처럼 감정이 동화되어

슬프거나 하지는 않아.

가끔은 정신병자 같기도 해.


이 누나는 이제 만나지 말아야겠당.

얼마나 더 많은 찡찡거림을

받아줘야 할 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자칫 잘못하면

힘들었을 때 옆을 지켜준 사람이라고 

인식되면 괜히 따블로 피곤해짐.

자리를 정리하고

오늘의 미션인 샌들을 사러나왔어.

그러다가 발견한 뮤직펍인데

신나는 올드스쿨 락 노래하더라!

여기도 나중에 와서 맥주 한 잔 먹으면 기깔날 듯!

더워서 일단 사고 본

땡모반!(수박주스)

35바트였어!

물가는 그리 싸지 않은 듯!

방콕 외각으로 나가면 20바트인뎅...

많은 인형들이 보인당.

가격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창렬창렬할거라 생각함!

그리고 드디어 샌들가게를 발견!


그러다가 내 마음에 꼭 드는

샌들을 발견했어!

하얀색 글라디에이터 샌들!!

그러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흥정에 나섰지.


"얼마에요 캅?"

"250바트 카"


"좀 깍아주시면 안돼요 캅?"

"얼마 생각하는데 카?"


"200바트 캅"

"장난 똥 때림?"


"이모님 내가 태국 신발가게에서 본

이모님들 중 제일 이쁜거 아심?"

"(발그레) 가...가져가라!"

인생샌들 Get!

글을 쓰고 있는 현재도

잘 신고 있습니다. 이모님

감사감사!


-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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