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에 위치한
한국인에게 유명한 2부클럽인
스크래치 독을 또!!!
다시 갔던 이야기야.
이 날도 뭐 다르지 않게
공복에 운동부터 시작하고
밥부터 먹었지.
근데, 이 날 따라 아침에 고기가 급 땡겨서
승전기념탑에 있는 eat am are를 가고자 했어.
단톡방 여행자 중 2명이 같이먹자고해서
시간에 맞춰
스테이크 하우스를 후다닥 달려갔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D1A7365B20BFF729)
이 날은 여럿이 여길 왔기 때문에
처음으로 샐러드를 시켜봄.
양이 꽤 돼잖아?
드레싱 종류도 6가지 정도 있어서
맘에 드는 걸로 선택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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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운 치킨스테이크와
데리야끼 돼지스테이크가 들어가있는
160바트짜리를 시켰어!
감자튀김 대신에 매쉬 포테이토로 바꿔봄.
매쉬 포테이토 짱짱 맛있음.
식사를 마친 후
건너편에 있는
Were bean coffee를 갔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C4D365B20BFFC18)
이 골목 자체이름이
쏘이 랑남인데, 중국인이 특히 많아.
주변에 호스텔이 많기 때문이려나?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3C6B365B20C0000F)
안 쪽에 자리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밖에서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먹으면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했지.
커피 가격은 샷 하나 더 추가해서
80바트 나왔어!
한국에 비하면 많이 저렴하지?!
한 5분 쯤 앉아있는데
한 게이직원이 찡긋 웃어주며
달려와서 안 쪽에 자리 났으니까
들어오라고 하더라.
고마운 녀석.
다음에 클럽에서 만난다면
뺨에 뽀뽀 한 번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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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입 옆에 여드름도 남.
자꾸 만지다 보니 엄청 커짐.
군대 이 후로 피부가 안 좋아졌는데
노가다 일까지 시작하니까
피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고 있어 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99D5365B20C00509)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직원들도 산타모자를 쓰고있고
트리도 있네?
근데, 에어컨은 왜 이리 빵빵하게 튼 거야...
춥다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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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도 자리가 있지만
흡연충인 나는 2층자리를 선호하지 않아.
밖에 나가기 힘들어!
어쨌거나, 게이스러운 외모 덕분에
1층에 자리도 잡았으니 잘 됐지.
감사해야 하나?
어쨌거나, 이 날은 블로그 일이 끝난 후
태국어 공부를 좀 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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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일을 부랴부랴 끝내고
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
근데, 머릿 속으로만 외우려니까
정말 안 외워진다...
실제로 말을 쓰면서 표현하면
더 잘 외워질 것 같은데...
그래서 스카우트 어플을 켰어!
몇 일 전부터 한국어-태국어 언어교환
하던 누나가 있는데
나 공부 잘 안된다고 하니까
일 끝나고 들리겠다는 거야.
외운 것 써먹을 기회도 없었는데
좋은 기회였지!
그래서 그 누나가 일 끝나서 도착할 때까지
태국어 폭풍 공부!!!
이윽고, 그 누나는 카페에 도착했어.
당연한 거지만 자기가 먹을 건 자기가 결제함.
이토록 당연한 거를
혹여나 나한테 커피사달라고 할까봐
왜 마음을 졸여야 하는 지 모르겠다...ㅠ
이 누나랑 30분은 태국어 공부하고
30분은 한국어 공부했어.
나는 내가 외웠던 단어들의 성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물어봤어.
물론, 책에는 성조 표기가 되어있지만
머릿 속으로만 되뇌인다고
정확하게 표현되진 않거든.
그래서 현지 사람의 정확한 발음을 듣고
몇 번 따라해봐야 그제서야 표현 할 수 있으니까!
나는 이 누나한테
한국어의 기초를 가르쳐줬어.
자음과 모음 시스템!
한글은 자음 모음만 싹 다 외우면
읽기와 쓰기는 아주 쉽다고!
문법이 어려워서 그렇지...
그리고, 육하원칙부터 외우게 했어.
육하원칙을 먼저 외우고 나, 너, 우리를 외우고
필수 동사 몇 개 외우면
간단한 회화는 가능해지니까!
1시간 가량의 스터디가 끝나고
빙수 먹으러 갔어.
커피를 자기 돈으로 산 게 기특하게 느껴져서
빙수는 내가 살 테니 다음에 공부 할 때
커피나 사라고 했어.
빙수 먹으면서 딱히 할 말도 없어서
간단한 호구조사부터 시작했지.
"누나는 무슨 일 하는 거야?"
"옷 보면 모르니 -_-
SCB은행 다닌다!"
"그건 아는데, 저번에
인터넷 쇼핑몰 한다고 하지 않았어?"
"응, 그건 부업."
"은행 다니면서 동시에 가능해?"
"응 가능해!
텔러가 아니어서
은행에서 하루 종일 있는 게 아니거든."
"아니, 돈을 얼마나 긁어모으려고-_-"
"많이 벌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야지.
땅도 좀 더 사고!"
"지금도 땅 있어?"
"콘도 두 개 있어.
한 개는 세 내주고, 한 개는 얼마 전에 사서
가구 들여놓을라고!"
"어?! 그러면 나 콘도사업에 관심있는데
가구 살 때 따라가서 가격 좀 봐도 돼?"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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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거 기념으로
사진 같이 찍자고 해서 한 방 같이 찍음.
나중에 이케아 같은 데 따라가게되면
밥이라도 한 번 사줘야겠다.
이 누나와 요롬코롬 시간을 보내고
할 일 없어서 태국 단톡방이나
주섬주섬 보고 있는데
단톡방 방장m 형이 할 거 없으면
온눗으로 넘어와서
맥주 한 잔 하자고 그래서 넘어감.
아침에 나온 이 후로 씻지도 않고
땀범벅인데 집 들렸다가기
귀찮았으므로 첫 만남이지만 그냥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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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장소인 디스트릭트W!
통로 근처라 뭔가 잘 사는 사람들의
스멜이 느껴졌어.
나는 후줄근한 박스티에 쪼리 신고 있는데
깔끔한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많이 보이니 기가 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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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W의 진입 풍경!
가진 자들의 상징인 탐앤탐스 커피가 보였어.
한국에서는 5천원 돈 하는데
여기서는 얼마하려나?
진입을 해서 전화를 하자
키 크고 훈훈한 방장m 형이
씨익 웃으며 왔어.
"너가 J구나! 반갑다!"
"반가워요!"
"첫 만남이 뭐 이래!!
백팩에다가 박스티에다가 쪼리에다가!!!
너무한 거 아니야? ㅋㅋㅋ"
"카페에서 공부하다가 바로 온 거라
어쩔 수 없음요! 창피해도 참으셈!
다음 번엔 셔츠입고 나와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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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안 쪽으로 이동!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행색이 깔끔하더라.
돈 많아보이는 태국인과
태국 내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즐비했어.
우리는 하나의 테이블을 잡고
각자 먹고 싶은 안주를 사러 돌아다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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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노점이 즐비해있어서
그냥 먹고싶은거 주문하고 테이블로 오면
알아서 배달해줌.
돈은 그 때 주면 되니까 미리 내지 말구!!
때문에 '돈 내고 못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할 필요 없음요!
나 못 찾으면 지네가 돈 못 버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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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 형과 톡방에 있는 형과
간단하게 맥주와 안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지!
그러다가 방콕에서 대학 다닌다는
톡방 동생도 부르고!
방장 m형 여친도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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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무르익고
대화는 깊어져만 가고!
그렇게 대화하다가 옆에 있던 톡방 형이
한 마디 했어!
"나 스크래치 독 킵카드 있는데 갈래?
믹서만 각출해서 내!"
"오오? +_+
그러면 가야죠!"
방장m 형도 옆에 여친한테
물어보고 합류 할 수 있으면
합류하겠다고 하더라.
"근데, 저 집에 좀 갔다가 가면 안돼요?
지금 차림 좀 보셈... 거지 꼴임...
게다가 쪼리..."
"아! 아! 괜찮아! 괜찮아!
지금 충분히 이뻐.
너 가따오면 1시간은 걸리니까 그냥 가!
쪼리는 앞에서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일단 가!"
그렇게 우리는 스크래치 독으로
출발하게 되었고 입구 앞에서
스독 가드한테 물어봤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50C43F5B20C0E615)
"님 저 쪼리 신었는데
이거 어떡해야함?'
"100바트 주면 들어갈 수 있다 캅."
스독의 유연한 대처.
아주 훌륭해!!
RCA 같은 경우는 꼬릿꼬릿한 신발
빌려서 신고 가야하는데
사스가 스독...
근데, 왠만하면 스독에 쪼리는 신고가지 마셈들.
스독은 잔도 자주 깨지고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해서
쪼리 신으면 굉장히 위험해.
그래서 나도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조심했더랬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07DC485B20C0E808)
드디어 입장한 스크래치 독!
뒤 쪽에 보이는 DJ부스가
핑크핑크하네.
우리는 술을 좀 먹으면서
몸을 예열했어.
둠칫 두둠칫!
알콜은 점점 내 몸에 스며들고
슬슬 심장박동이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간다 가즈앗!!
태국 로컬 클럽에서 배운
태국 현지 춤!!!
'헤헤. 다들 나를 바라보겠지?
이 곳에서 열성적으로 태국 춤을 추는 놈은
나밖에 없으니까?!
다들 보아라. 나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러나 주변 여자들의 시선은 싸늘했어.
'어우... 뭐야. 쟤
왠 부랑자 한 놈이 들어와가지고...
저리가! 영업 방해하지마!'
시무룩...
그랬구나...
다들 영업하러 온 거였구나...
나 같은 부랑자 춤 보고 같이 호응해주면
오늘 돈 못 버는 거였구나...
찌밤!! 다들 이쁜 척 하면서
춤도 안 추고 힝...
외롭다 외로워.
이런게 군중 속에 고독인가?!
괴로움에 몸 부림 칠 때
내 팔목을 잡는 따듯한 손길!
'필시 이 사람은 부처일거야!!!
아... 아름다우신 형님이...구나...'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7037485B20C0EA37)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구름과자 먹으러 나오니
웨이터 녀석들도 피곤한지
쭈그리고 쉬고있구나.
누군가의 밤은 현란 할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지쳐있음을 보며
씁쓸함을 느껴더랬지.
하지만, 팁은 주지 않았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E963485B20C0EC0A)
부랑자는 이 곳에 어울리지 않아...
돌아가자...
나에게 어울리는 곳으로.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8E3485B20C0ED09)
부랑자는 이 후 세븐일레븐에서
라면사서 부랑자답게 걸어가며
처묵처묵했다고 함.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