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긴 비행을 마치고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어!


그리고 너무나 보고싶었던 그녀를 만났지!

공항에서 여자친구의 차를 타고

집까지 걸리는 시간은 40분...


아무래도 방콕 외곽지역에 살다보니까

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구!

하지만 전날 새벽부터 음식을 거진 먹지 못해서

배가 너무 고팠어.

그래서 가는 도중 잠깐 밥 좀 먹자고 졸랐지.


방콕에 도착하고 나서 첫 음식이니만큼

음식추천을 여자친구한테 받았는데

하필 똠얌을 부르더군...


하... 오자마자 똠얌으로 정신교육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해서 똠얌을 먹게되었지.

그리고 똠얌 외에도 모닝글로리 볶음과

생선튀김 그리고 치킨까지 먹게되었는데

물론, 여친이 계산함.


음식의 가격과 맛 뿐 만 아니라

오랜 만에 만난 여자친구와의 대화까지 담아봤으니

다 같이 영상보러 가자구!

https://youtu.be/czZuoIXjPZA

구독은 센스!!



이번 이야기는 그동안 염증이 났던

태국 방콕을 탈출해서 

베트남으로 갔던 이야기야.



전 날, 오랜 만에 삼총사가 모여

랑짓에 있는 방장 형과 만났지.

우리는 반가움의 인사를 나눴고

그 후에 우리의 마음의 고향 

랑짓 컨팽능 클럽에 가서

술 진탕 먹고 춤추고 왔어.


나는 형들 호텔 방에와서

삼총사의 결의를 다지며 새벽 4시까지

형들이 가져온 소주를 먹었더랬지...

다음 날, 자고있는 형들에게 인사하고

방장 형네 호텔로 이동했어.


그리고 방장 형의 차를 타고

수완나품 공항으로 이동했지.

형은 렌트카를 반납해야한댔는데

수완나품 공항으로 반납하더라.


절차도 복잡복잡하고 태국말로 대화해서

어떻게 빌려서 어떻게 돌려준건지는 

잘 모르겠어.


그리고 우리는 공항으로 이동!

신난다. 여행의 시작이당!

베트남에 이쁜 여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어!

뭐 어떻게 할 건 아니지만서도

세계 각국의 여자 보는 게

남자들의 로망 아니겠음?


공항 면세점으로 우리는 이동했어.

나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가 있기 때문에

가맹되어있는 전 세계 VIP라운지를

갈 수 있었는데, 방장 형이 없어서

결국 못 갔어.

버리고 혼자가고 싶었다능...

한 번 들어가는데 3만원인데 ㅠㅠ


방장 형이 숙취에 좋은

라면먹자고 해서

결국 내 아까운 생활비 꺼내서

라면집으로 감.


비싼 만큼 맛은 있더라.

가격은 구체적으로 기억이 안나지만

무지하게 비쌌어.

그런 만큼 재료도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

그래도 3만원짜리 라운지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ㅠ ㅠ


비행기를 타기 전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서

내 분신과도 같은

기타를 잠깐 쳤어.


옆에 있던 꼬맹이스러운 여자가

말을 걸더라.

중국 사람인 줄 알았는데

베트남 사람이래.

그게 내가 처음 본 베트남 여자였어.

환상이 처참히 부셔졌지.


그 사람들은 베트남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로

태국 외곽지역에 봉사활동 하러 왔다나봐?

태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함.

하노이에서 만나면 여기저기 소개해주겠다고

라인 교환했는데 마음은 고맙지만

연락은 못함. 아니, 안함.


굉장히 범생범생한 느낌이 나서

내 영혼까지 범생범생처럼 될 것 같은 기분이야.

교육자 입장에서 본다면 그렇게

이쁜 학생들이 또 없지만

이 때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교육자는 이제 아니거든.


비행기 타서 한 컷 찍었어!

베트남에 가기 전에

베트남에 관한건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갔어.

방장 형이 이미 가봤었다고 하고

항상 잘 케어해줬거든.

그냥 믿고 갔었지.


원래 사람 잘 안 믿는데

방장 형은 워낙 죽도 잘 맞고

거진 매일 놀았던 것 같아서

안심하고 그냥 무계획으로 갔어.


드디어 베트남에 도착했어.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유심칩을 샀는데

역시 아무것도 안 알아보고 가니까

시작부터 바가지 썼어.

유심은 사서 끼웠지만

전화는 안돼. 걸고 받는 거 둘 다 안됨.


그걸 좋다고 비싼 돈에 했으니...

흐유...

이 때 나는 생각했어.

방장 형도 베트남 잘 알진 못하는 구나

줏됐다...


그래도 여자저차해서 공항 밖으로

나가서 처음으로 베트남의 공기를 맡게 되었어.

항상 다른 나라 갈 때마다

그 나라 특유의 냄새가 있었는데

베트남에 대한 내 개인적인 냄새후기는

한국과 비슷하다?

방콕보다 공기가 좋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줏나 춥다...

베트남도 동남아라 더울 줄 알았는데

완전 춥잖아?

서늘한 것도 아니고

온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어.

일단 빨리 숙소로 이동해서 긴 팔을 꺼내입고 싶었어.

근데 택시는 죄다 미국 달러로 

비싼 값으로 쇼부쳐서 가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방장 형이 쇼부쳐서 적당하다고

생각한 가격에 갔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슈퍼 바가지!!

그냥 이젠 체념했어.

우린 그냥 베알못임.



여자저차해서 숙소근처에 도착했어.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성요셉 성당에 도착했어.

웅장하고 크더라.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까 엄청 낡았어!


이윽고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고

키가 조그만한 잘생긴 꼬맹이매니져가 나와서

우릴 반겨줬어.


알고보니, 방장 형이 작년에 왔을 때

이 친구가 너무 잘 챙겨줘서

일부로 여기로 오자고 한 거였더라고?

일단 첫 인상은 오케이!

영어도 잘하고, 깔끔하니 귀엽게 생겼고♥

내 취향임.



짐을 풀어놓고, 잠깐 쉬다가

밖으로 향했어.


배가 고프다. 일단 뭘 먹자!

호텔 밖으로 나가자마자 

수 많은 먹거리가 즐비했는데

베트남에서 내가 제일 처음 먹은 것은?!


바로 한식이야.

오자마자 속이 좀 부데껴서 방장 형과 나는

한 마음 한 뜻으로 한식당으로 갔지.


베트남 물가를 한국식으로 알아보는 방법은

베트남 동에다가 20을 나누면 

한국 원화로 계산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20,000동이면

한국 돈으로 천 원이야.

하지만, 한국음식은 그리 싸지는 않았어.

물론 태국보단 싸지만, 이 때까지는

베트남 물가가 얼마나 싼지 짐작 할 수 없었어.


  

음식을 기다리며 구름과자를 먹으면서

현지 베트남 하노이 사진을 몇 장 찍어봤어.


베트남 역시 오토바이의 국가 답게

오토바이 탄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태국 그 이상으로 많은 듯.

차선은 태국과 다르게 한국과 똑같은 방향이야.

태국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크락션이야.


줏나 빵빵거림. 귀 아파 디짐.

심심하면 크락션 울림.

골목마다 울림.

와... 정신병 걸릴 것 같더라.

그래서 바로 음식점으로 들어갔어.


우리는 김치 볶음밥과 무슨 볶음밥을 시켰어.

뭔지 잘 모르겠다.

한국 아줌마가 하는 식당이라

맛은 정말 한식스러웠어.

KB heaven(김밥천국) 같은 맛?


우리는 이렇게 먹고

호텔 방으로 들어와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어.


베트남은 한국의 카카오톡 같이

잘로라는 어플이 있어.

신기해서 다운받았는데

빌어먹을 유심 때문에 

번호인증이 안되서 

나는 잘로를 이용 할 수 없었어.


방장 형은 미리 태국에서 깔아놔서

신나게 잘로를 가지고 노는 거야.

하는 수 없이 나는 기타를 퉁기며

혼자 놀고 있는데 방장 형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어.


"어?! 얘 내 첫사랑이랑 똑같이 생겼다!!"


"뭔데요?"


잘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보여주는 기능을 하더라고?

방장 형은 아무생각없이 주변 여자 구경을 하다가

자신의 첫사랑이랑 똑같이 생긴 여자가 있다며

사진을 보여주는 거야.


그러더니 바로 메세지를 날리더라.

한 참을 핸드폰으로 끙끙대던 형은

나에게 말을 걸었어.


"J야. 형 좀 도와주라."


"네? 어떻게요?"


"형이 한국말로 해주는 거

영어로 써줄 수 있어?"


"그리 어렵지 않죠."


"부... 부탁한다!!"


나는 형을 대신해서

열과 성을 다해 최대한 젠틀하고

유머러스하게 톡을 날렸지.

1시간 정도 그렇게 번역을 해서

초기 분위기를 잡았어.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방장 형이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자기가 영어를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잠깐 톡해보니까

그 여자 보니까 영어 엄청 잘하던데?

베트남 사람들 영어 잘하나?

라는 의문이 들었어.



형의 톡은 30분 정도 더 진행되었고

대화가 마무리 되고 나서야

밤마실을 나갈 수 있게 되었지.



얼핏보면 아빠와 아들 같은 느낌임.

거진 20세 정도 차이나는 듯.

정확하게는 18살 정도 차이나지만.

노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임.


첫 날부터 재미지게 

놀아야되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이동했어.


그리고는 상상 할 수 없는

기깔나는 사건들이 펼쳐지게 되었지.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내가 가장 자주

어울려놀았던 Z형과 H형과 

다시 만났던 이야기야.


우리는 2월 초 쯤에 헤어지고

또 보자는 형식적인 말을 하고 헤어졌어.

Z형은 치앙마이로, H형은 한국으로 가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H형에게서 연락이 온거야?!


"형, 모레 방콕간다.

다들 모여라."


Z형도 H형이 온다면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오겠다는 약속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빠를 지는 몰랐을 거야.

부랴부랴 비행을 티켓을 예매했었데.


나도 역시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베트남 가는 것!

출국 전까지 내가 형들 얼굴 볼 수 있는 날은

단 하루 밖에 없었어.

H형이 방콕에 오는 기간이랑

내가 베트남 가는 기간이랑 겹쳤거든.


그래도 다행히 H형은 일정을 길게와서

내가 베트남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몇 일 더 계시더라구.

간만에 삼총사가 모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더라.


이 날은 형들과 만나기 전 날로

T를 만나는 날이었어.

그 전부터 T와 심각하게 싸웠는데

가기 전에 좋게 기분 풀고 가고 싶었어.

그래서 뭐 먹고 싶냐고 메뉴를 정하다가

야끼니꾸 레스토랑 가자고 하더라고.


예산 초과라고 힘들 것 같다고 하니까

기특하게도 자기가 내겠다는 거야.

그럼 사양말고 얻어먹어야지!

그래도 꿀리고 들어가는게 좀 짜증나서

나도 비장의 무기를 하나 준비했지.


T가 이쁜 짓 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하여

준다던 선물!

그 걸 이 날 줄 생각이었어.


우리가 갔던 레스토랑은

BTS 아리 역 근처에 있는

seiniku-ten ari

라는 곳이었어.

대나무도 있고, 건물도 그렇게 만들어놔서

일본적인 분위기를 물씬 자아낸다.

태국 애들은 일본 참 좋아해?!


일본은 롤모델.

한국은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만한 나라

이렇게 생각한다고들 하는데

이 때 그래도 공유의 도깨비가 

국위선양에 한 몫 했지.


음식은 맛있었어!

태국은 일본의 음식을 진심 90%는

따라가는 것 같아.

한국에서 먹는 퀄리티보다 월등하게 뛰어나고

가격 또한 한국보다 저렴하니까

태국에서 오히려 일식집을 많이 간 것 같아.


가볼 사람은 검색해서 한 번씩들 가보셈.

화로가 작은게 단점이긴 하지만

사이드 메뉴의 퀄리티가 미쳤음.

돈까스나 꼬치나 레알 일본에서 먹는 맛이었어.


음식을 어느 정도 먹고

슬슬 내가 선물을 줄 타이밍을 잡았어.

"너 오늘 이거 나 사줘서

포인트 30점 줄게"


"그거 언제 다 모으냐 -_-"


"지금 다 모았어.

몰랐지? 자, 받아라. 

니가 원하고 원하던 그것이다!"


T는 뛸 듯이 기뻐하며

사진을 엄청나게 찍어댔어.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미친듯이 먹어댔지만...

선물은 T가 그토록 바라던

포니 이펙트!

좋은 지 안 좋은 지 안써봐서 모르겠다...;;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 

하이라이터, 쉐딩 같은 거라면

써보고 어떤 지 말해주겠는데

색조 화장품이라 도저히 못 써보겠음...


T의 사진질은 카페에 가서도 끝나지 않았어.

대체 포니가 누구여?!

한국에서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던 것 같던데.

처음 들어봄.


한국 사람도 잘 모르는 애를

태국 사람이 좋아하다니.

신기하당.


그래도 다행히 베트남 가기 전에

T와의 관계를 풀고 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다음 날!

H형이 오기로 한 날에

Z형과 나는 H형을 위해

수완나품 공항으로 픽업을 가자고 했어.


Z형은 치앙마이에서 돈무앙 공항에서 내려서

수완나품으로 가겠데.

그래서 나는 혼자 수완나품 공항으로 가야만 했는데

싸게 가는 방법이 없나 생각해보다가

문득 뇌리를 스치는 생각!


'아! 우리 집 앞에 에어포트 링크 있었지?'


곧바로 거기로 달려갔지.

이건 우리 동네 에어포트 링크인

랏차파록에서 찍은 사진이야.

에어포트 링크가 뭐냐면

쉽게 말해서 공항철도야.

굉장히 높게 위치해 있어서

경치 보는 맛이 쏠쏠해.


여기서 수완나품 공항까지 얼마냐고?

42바트(1400원)정도 하더라.

택시타고 가면 300바트인데

돈 완전 아꼈지롱!!


공항에 도착하자 Z형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어.

우리는 반갑게 안부를 물었어.

곧 H형이 출국장에서 나왔고

우리 셋은 격하게 서로를 안았지.


나중에 물어보니 H형은 연고도 없는 공항에서 

누군가 자기를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데.


우리 셋은 마음의 고향인 

랑짓으로 이동했지.

나는 왜 갔냐고?

다음 날이 베트남 가는 날이었거든!

방장 형도 랑짓에 있으니까

아침에 같이 출발하려고!


두 형은 각자 방을 잡았고

돈이 없는 나는 Z형 방에

꼽사리 끼어서 Z형과 밤이 올 때까지

서로의 노트북으로 

롤이라는 게임을 하며 놀았지.


이윽고, 밤이 왔고

방장 형과 우리 셋은 만나기로 했어.

다들 오랜 만에 보는 거라

굉장히 들떠있었지.


다들 출격 준비 완료!

간다간다 뿅 간다!


- 다음 편에서 -



오늘은 내가 태국에 도착하고, 

콘도를 직접 계약했던 경험을 써보려고 해!



나는 첫 날 새벽에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어.

긴 비행 때문에 빨리 입국수속을 마치고

좀 쉬고 싶었지.

T는 공항으로 날 마중나오기로 했고

도착하자마자 일단 T의 집에서 하루 자기로 했어.


근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

입국심사 때 깐깐한 직원이 여기서 머무르는 것 맞냐고

계속 안 보내주는 거야.

내가 T의 콘도 주소를 썼거든.


그래서 "나 태국여자친구 있고, 거기서 지내려고 한다."

말 하니까 계속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여러 질문을 하는 거야.

그래서 전화기를 꺼내서 T에게 전화하려고 하니까

"아~ 됐어됐어! 그냥 들어가라캅" 

하더라고... 뭐야?-_-


어쨌거나, 나는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올 수 있게 되었어.

저 멀리 T의 얼굴이 보였고

우리는 반가움에 얼싸안았지.


T는 꽤 오랜 시간 기다린 터라

지쳤버렸다고 말했고, 나는 유심칩따위는 살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아리로 이동했어.

T의 말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고 해서

그날 밤 T의 집 와이파이로 태사랑 들어가서

조금 알아봤지.



오히려 공항에서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 심카드 사는 것보다

편의점에서 기본 심카드사서 충전 후 프로모션 신청하는게

훨씬 싸더라고~

나는 트루무브 1달 3g 무제한 이용했는데 

심카드 49바트에 300바트짜리로 공항보다 훨씬 저렴해.

속도는 1M지만, 그래도 쓸 만은 해.


혹시라도 태국 단기로 여행가는 사람들은

아래에 표를 올려줄테니까 괜히 공항에서

두 시간씩 줄 서면서 고생하지말고 편의점에서

심카드사서 끼우고 탑업(충전)해서 아래 코드표 보고 전화해서

신청하길 바람.

그리고 요즘 대세는 트루무브임.





어쨌거나,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택시를 타고

T의 콘도로 들어갔지.

가보니까 T의 남동생이 코를 골며 자고 있더라고...

'아... 진짜 잠만 자러 여기 온 거구나'

나는 불순한 생각을 버릴 수 밖에 없었어. ㅜ_ㅜ



T의 동생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태국 내 슈퍼 명문인 줄라롱껀 대학교의 

의대를 다니는 녀석으로

공부를 엄청 잘하는 녀석이야.


외모는 시원시원하니 잘 생겼고, 키도 커서

여자들이 줄을 설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여자친구는 없다고 하네.


이 녀석과는 저번 여행 때 잠시 5분 정도 말한게

전부였지만, 밝은 미소와 함께 대화를 했기 때문에

그 이후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이번 여행 올 때 T의 가족들에게 선물을 사면서

이 녀석 것 까지 샀어.



T의 말에 따르면 이 녀석은 감기 걸려서

매우 아픈 상태라고 해서 

최대한 조용히 씻고 잠 자리에 누웠지.



그렇게 쪽 잠을 자고 날이 밝아오자 잠에서 깼어.

아무래도 편한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깊게 잠이 들 수 없었어.



나는 눈을 뒤집고 세상 모르게 

자고있는 T를 깨워서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어. 


"T, 일어나! 밥 먹으러 가자!
배고프다!!!"

"야 우리 어제 4시에 잤잖아!!
조금만 더 자자!"


"일어나라!!!"


나는 T를 깨워 머리 채를 잡고
억지로 밥을 멕이러 끌고갔지.
우리는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어.




태국에서의 첫 아침식사로 이걸 먹었어.

음식이름은 잘 모르지만

국물은 언제나처럼 조미료가 팍팍 들어가서

내 입 맛에 딱이었고, 고기도 들어가 있어서

나름 씹는 맛도 있었어.

가격은 30밧(천 원) 정도?


입 대빨 나온 T

휴가까지 써면서 나 공항픽업한건데

쉬지도 못하게 했다며 툴툴거렸어.


우리는 아침을 먹고

편의점에 가서 동생녀석 죽을 샀어.

신기한게 편의점에 없는게 없어.

죽도 냉동이지만, 거기서 뎁혀주는 거

먹어보면 우리나라 본 죽 쌍싸대귀를

후릴 정도의 맛이야.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속 부데낄 때 마다 

죽에 반숙 계란 넣어서 많이 먹었지.

어쨌거나, 동생에게 죽을 사다주고

T와 나는 빅씨로 이동했어.



생필품과 이불, 베개를 구입하기 위해서 였지.

그 동안 T는 내가 뽑은 콘도 리스트를

먼저가서 확인해주고 룸 컨디션이 어떤지 사진으로

보내왔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지는 않았어.

직접 갔을 때 영 별로면 계약 안하고 

T의 집에 몇 일 머물면 됬었거든.


우리는 짐을 한 가득 안고

마침내 콘도에 도착했지.

먼저 방 상태부터 보고 싶다고 말하고

방을 둘러봤어.

방은 사진과 같이 깔끔하더라고?


하얀색 벽과 깔끔한 바닥.

그리고 넓은 침대.

단점이라면 페인트 칠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냄새가 조금 나긴 했지만

살다보면 빠질 것 같아서 바로 계약했어.



콘도 관리인은 짧은 영어로 내게 설명해줬고

나도 대충은 이해할 법 했어.

어려운 부분은 T가 태국어로 듣고

나에게 설명해줬어.

대략적으로 


방값 매 달 6000바트

수영장 및 헬스장 매 달 500바트

인터넷 첫 달 650바트 다음 달부터 450바트

냉장고 렌트 매 달 700바트

키 카드 처음만 400바트


이런 식이더라고.

키 카드를 잃어버렸을 때는 

1500바트를 내야한다고 하더라.

가격이 개창렬이라 절대 잃어버리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역시나 추후에 잃어버리게 되었지.



근데 계약도중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어.

내가 타고 온 입국확인서를 냈어야 했는데

난 그걸 아무생각 없이 버렸거든.

그래서 T의 이름으로 콘도를 계약했지.

이 때는 몰랐어.

이게 얼마나 멍청한 짓이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행위인지...



보증금 내는 것은 T가 대신 내주기로 했어.

보증금은 두 달치 방세로 12,000바트(45만원정도)였는데, 

어차피 나중에 다시 돌려받으니까

T한테 내라고 했어.

여행 마지막 날에 내가 돌려받아봤자 

바트화는 쓸모 없기 때문이지.



나는 하나 둘 씩 짐을 풀고 정리했어.

이 곳이 내가 4개월 동안 머물게 될 곳인가?

상당히 만족스러웠지.


베란다 문을 열면 수영장이 첫 눈에 보여.

가끔 빨래 널 때면 비키니를 입고 

수영하는 러시아 여자들이 보이는데

손을 흔들어 주며 내려오라고 하더라고~



이 때는 몰랐는데 여기 가격이 무척 싸서

현지 태국인 뿐 만 아니라

밤 일 나가는 러시아 사람들, 흑인들 등등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어.

여기서 한국인은 유일하게 나 혼자였어.

아니, 태국인을 빼고 아시아인은 나 혼자였어.



이 곳 동네는 딘댕지역에 속한

쏘이 몰링이라는 곳인데

굴다리 밑에 형성된 로컬마을이야.

처음 봤을 때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저분하고 위험해보여서

옷도 목 다 늘어난 찌질한 T셔츠 입고 다녔어.

돈 많은 한국인으로 보이면 

왠지 납치당할 것 같았거든.



하지만, 살아보니 이 곳 동네는 

그리 위험한 곳이 아니었어.

오히려 정감이 넘쳤지.

편의점을 갈 때나 음식을 살 때나

항상 잘 생긴 까올리 거리면서 정겹게 웃어줘서

아직도 그들의 미소가 생각나.



이 곳에 생활하기 전에 나는 T에게 몇 가지 규칙을 말해놨어.

내가 비록 키를 너에게 줬더라도

아무때나 너네 집인양 찾아와서

문 여는 것은 반대한다.

내 개인적 공간이기 때문이지.


주말에는 와서 자도 되지만

주중에 여기와서 아예 숙식하다시피 하는 것도 반대한다.

그럴거면 월세 같이 내야함.

평일에 와서 놀다가는 것은 되지만, 

되도록 잠은 집에 가서 자라. 



내가 태국에 오게 된 이유는

임용고시에 떨어진 이후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온 것으로


51%는 내 자유를 위해서

49%는 너를 보기위해서

온 것이니 이 것은 존중해달라고 했어.



T는 입이 삐쭉 나왔지만,

나는 속박받고 싶지 않았어.

같이 살게 되면 점점 당연하게 되어서

T가 여자로 안 느껴지게 될 수도 있거든.



여튼, 이 날은 방 정리와 규칙을 확립한 후로

T와 같이 나가서 밥을 먹고,

태국에서 만나기로 한 한국 동생과

쏘이 카우보이 가서 맥주를 마시면서 하루를 마무리 한 것 같아.



이제 본격적으로 태국에서 장기로 산다는 것에 대해

소개할건데, 생각만큼 스펙타클하지 않으니까

기대들 하지말고 보셈요.


담 편에서 보자!



이번 편은 태국여행기의 마지막 에피소드야.



T와의 마지막 밤은 보통 날과 다르지 않게

함께 재밌는 영상 보고, 늦게까지 얘기하다가

같이 잠들었어.



점심 때 쯤 일어나 

T와 마지막 점심을 먹으러

T의 짐을 챙기고 어제 갔던 

센트럴 플라자로 갔어.



T는 MK수끼를 가고 싶어했는데,

MK수끼는 태국의 유명한 

태국식 샤브샤브 프렌차이즈야.



시암에도 있고, 라마9(팔람까오)에도 있어.

대부분의 대형 쇼핑몰이 있는 곳에는

다 있는 것 같아.



어렸을 때, 가족들과 태국와서

Mk 수끼 가서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다지 맛있지도 않고, 비쌌던 기억만

있어서 그다지 가고싶진 않았어.

하지만, T와의 마지막 점심이니

그냥 가기로 함.



무한리필 구조가 아닌

추가주문 할 때마다

돈을 더 내야하는 식당이기 때문에

고기를 계속 시킨다면

많은 금액이 나와. 주의하셈.



음식 맛은 역시 그저그랬어.

T는 어묵을 좋아하기도 하고,

저렴한 편이어서 어묵을 왕창 시켰는데

나는 거의 먹지 않았지...

(이 때부터 어묵 공포증이 시작된 것 같아)


역시 잘 먹는다. 많이 먹으렴.



식사가 끝난 후 T가 말했어.


"너 내가 공항가서 배웅해주길 원해?"


"미안하지만, 괜찮아!

보컬 형이랑 

각자가 했던 여행 얘기하면서

마지막 여행을 정리하고 싶어. 

짐도 싸야하고"


"그래? 알았어... 조심히 가.

공항 도착하면 연락하고!"



우리는 뜨거운 포옹을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로 돌아섰어.



콘도로 돌아가니, 

보컬 형과 티나는 미리 와서 청소하고 있었어.

거진, 열흘 만에 보니까 엄청 반가웠어!


하지만, 티나는 날 

벌레보듯 보며 내게 소리쳤지.


"야 이게 뭐야! 왠 털이 이렇게 많아?!"


"응? 왜 이렇게 일찍 왔냐쉬먀! 

그거 머리카락이다 쉬먀!"


"니 머리카락은 이렇게 꼬불거리냐?!

이거 니가 다 치워!!"


"아...알겠다 쉬먀!"


콘도 호스트인 

Gage는 여전히 출장 중이었기 때문에

티나에게 청소와 뒷 정리를 부탁했어.

그 덕분에 비행기 시간이 심야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히 오래 머물 수 있었어.



우리는 고마운 티나에게 

저녁을 대접하기로 했어.

다 같이 RCA 뒷 쪽 철도 길을 건너

마지막 저녁식사 할 곳을 찾아 이동했어.





돌아다니나가 분위기가 좋아보이는 곳이어서

살펴보니 로컬 사람들이 많이 가는 뷔페인거야.

바로 들어갔지!



인당 229바트(7,700원)에 해산물까지 

무한리필 되는 곳이더라고!

밤이 되면 라이브 공연도 해!



숯불로도 구워먹을 수 있고, 

샤브샤브로도 먹을 수 있어.


보컬 형은 나와 필적하는 대식가 중 하나야.

나로 말하자면, 고등학교 때

돈까스 부페가서 6번 리필했다가 쫒겨났었어.


청주 살 때는 보컬 형과 함께 뷔페 참 많이 갔는데,

둘이 가면 항상 돈이 아깝지 않아.



티나 앞에서는 먹을 때 체면 안차림.

우걱우걱 먹는게

보기 좋다고 티나가 찍어줌.



다 먹고 우리는 콘도로 복귀했어.

짐도 마저 싸야했고,

남은 태국 바트를 다 써야 했거든.



그래서 콘도 안에 있는 편의점에 들렀어.

값 싼 가격으로 최대의 효율을 볼 수 있는

기념품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생각한 이 것!





태국라면!

엄청 값싸고, 한국에 갔을 때도 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

보컬 형과 나는 각자 5팩씩 산 것 같아.



우리는 짐을 다 싸고 그랩택시를 불러보기로 했어.

이게 왠 걸? 맨날 거절당하다가

장거리 찍으니까 바로 오는 거야.

좀 분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늦지않고 갈 수 있었어.




공항에는 티나도 같이 갔어.

우리끼리 간다고 했는데도,

무조건 같이 가겠다고 하더라고.

반도남자가 대륙여자의 기상을 꺾을 수가 없더라...




태국에서의 마지막 샷을 

우울하게 찍고 싶지 않아

최대한 밝게 사진을 찍었어.



우리는 슬슬 안으로 들어가야했고,

보컬 형은 티나와 작별인사를 해야했어.



티나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고,

둘은 주위의 시선따윈 아랑곳 하지 않고,

입에 달린 촉수를 꺼내 이내

싸우기 시작했어.



음... 흘깃흘깃 지켜봤는데,

보컬 형 얼굴까지 빨려들어갈 뻔...



촉수들의 공항전투가 끝난 후 

티나는 공항철도 타고 간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인사하고 

우리는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지.




비행기를 타기 전, 나는 T에게 전화했어.


"T, 나 곧 비행기 타!"


"으응, 조... 조심히 (컥) 가(끄윽끄윽)"


나는 T의 목 매인 소리를 듣고 말았어.

내색은 안했지만,

나와 헤어진 후로 우울해했나봐.



"너 지금 울어? 헤헤

한국 드라마 따라하는거야?

울보네 울보!"



나는 애써 분위기를 밝게 만드려

노력했어.



"내가 널 따라갔어야 했어.

따라 갔어야만 했는데..."



울음을 터트리며

마지막까지 한 번 더 보고 보냈어야 했다는

T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나 이제 탑승시간이야...

우리 다시 만나면, 또 재밌게 놀자..."



나는 비행기 안에서

즐거웠던 태국여행을  

다시 회상했고,

끝끝내 잠을 이루지 못했어.



만남은 설레고 새롭지만,

헤어짐은 언제나 괴롭고 힘들다는 것을

또 다시 느끼며...

비행기는 이윽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다 내린 비행기 안에서 

나는 쉽사리 일어날 수 없었어.



문을 벗어나는 순간,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Bye Bye, Thailand! 또 놀러갈게!'



고마웠어! T 조만간 보자!




- 속 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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