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쓸 내용은 

방콕 RCA거리에 있는 

유명 메이저 클럽인

오닉스라는 1부클럽에 갔던 

이야기를 하려고 해.


저번 편에서와 같이 생각보다 

늦게 받을 줄 알았던 월급이 들어와

사치 한 번 부려보기로 했지.


아, 사치라고 말하고 싶지만

100% 사치는 아닌 게

단톡방에서 만났던 형이 자기 쓸 일 없다고

오닉스나 한 번 가보라고 준 킵카드로

가는 거여서 믹서비용 빼고는 큰 돈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그 믹서비용마저 나한텐 후덜덜함...ㅠ


솔직히 한국에서 혼자라도

클럽 가는 편인데

양주를 혼자 잡아본 적은 없어...

그래서 인생에 한 번 쯤은

혼자 클럽가서 양주 테이블 잡고

있는 사람인 척 놀아보고 싶었던 마음이 엄청 컸어!

위대한 개츠비처럼 말야!


안 그래도 저번 여행에서

루트66 갔을 때 태국 남자 놈 혼자서

양주 시켜서 핸드폰 게임하고 있던 게

병 맛이지만 멋있어보였거든.

그래서 혼자 클럽가서 양주먹는 거에 대한

환상이 가득가득했지!

일단 기대를 가득 품고 출발!

드디어 도착한 RCA입구!

입구에서부터 이쁘게 치장한 여자들과

멋있게 차려입고 온 남자들을 보니까 

클럽에 온 게 실감이 나서 가슴이 두근두근!

헤헤 하지만, 난 혼자지!

혼자서 양주 깔꺼지!!

오닉스 위엄보소.

저 찬란한 자태의 금 빛 클럽.

드디어 내가 저길 간단 말인가!!

나 이제 들어간다?

정말 들어간다?!

혼자인데 들어간다!!!


맨날 루트가는 길에 눈 앞에서만 지나치고

'저긴 부자만 가는 곳이야.

쳐다보지 말자'라고 생각한 그 곳을 

내 두 발로 성큼성큼 들어오게 될 줄이야!


그리고 몇 번 와본 적 있는 것 마냥

거만하게 손가락 두 개를 이용해서

킵카드를 보여줬지.


"몇 명이냐 캅?"

"혼자왔다 캅."


당당하게 혼자왔음을 알리고

절대 기 죽지 않았어.

기 죽으면 한 번도 안 와본거 뽀록 나거든.

혼자서 많이 와 본 아우라를 풍기며 입장했지.

누가 뭐래도 이 날의 나는 

'위대한 개츠비'였으니까 말야.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이 바글바글했어.

한국 사람들 엄청 많고!

돈 많아보이는 중국 사람도 엄청 많고!

형님캅들도 엄청 많고!

이쁜 여자도 꽤 많고!


하지만, 오늘의 나는 여자에 연연하지 않고

도도하게 춤만 추고 가리.

다짐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 옆에 테이블을 잡았어.

그 길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꼭 나를 보고 지나가야하는 통로구간이었어.

왜냐하면, 나는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거든.


'혼자 클럽와서 양주먹는 

도도한 콘까올리가 여기 있다아아!!!

모두 나를 봐주고 부러워해라!!!'

드디어 나온 양주!

어? 라벨이 아니네?!

처음 보는 건데? 불도 들어온다! 이쁘다!!

게다가 거의 새거네?!


단톡방 사람들한테 이게 뭔지 몰라서

슬며시 사진 투척하니까

강남에서 바 운영했다던 한 여자 여행자가

"오? 돈 많으시네요?

맨날 현지인처럼 사신다더니

그레이구스를 드시네...?"

라고 말해줘서 

이게 그레이구스라는 비싼 술임을 알게되었지.

단톡방 형님 다시 한 번 고마워요!

덕분에 좋은 술 잘 먹었어요!


나의 본격적인 클럽은 시작되었고

'와 쟤 뭔데, 혼자와서 테이블잡고

미친놈마냥 춤추지?'라는

많은 테이블의 여자들 시선이 느껴졌어.


하지만, 그 시선들을 쿨하게 넘기고

나는 쿨하고 도도함을 유지했지.

근데, 문제가 하나 있었어.

웨이터가 케어해준답시고 자꾸 와서

술을 콸콸 부어주는데 완전 짜증났어.


'아나! 오늘 쫌만 먹고 다음에

또 올건데 왜 자꾸 콸콸 붓는 거여?!'

생각이 가득가득한데 이 속도대로라면

분명 오늘 내가 이거 다 먹는 건 불 보듯 뻔했어.

"나 술 따라줄 필요 없다 캅^^"

"아니다 캅! 너 혼자 왔으니

내가 테이크 캐어 해주겠다 캅!"


"아니 괜찮다 캅!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캅!"

"노노! 아이 때잌 캐러 유!"


"아 쫌 가라고!

팁 줄게. 저리가!

여기 두 번 다신 오지말고!

저기 저 여자애들 보이지!

이거 줄테니까 나 대신 쟤네나 잘 캐어해!

여기 오지마!"

"헤헤. 알겠다 캅"


이런 팁 귀신 놈...

처음부터 팁을 원한 거였구나.

들어갈 때 준 놈은 어디가고 이 녀석이 붙은 거야?!

근데, 그 녀석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어.

팁 줬더니 뭐라도 해야겠다고 느꼈는지

여자 테이블 여자와 인사하라고 데려온거야.


'아나... 가지가지 하는 녀석이네.'

여자는 밝게 인사하며 내게 왔지만

나는 그닥 반갑지 않았어.

대충 눈치 보아하니 얘네는 술 거의 다 먹어가는데...

얘네랑 인사하고 친해져서

술 같이 먹는다면 내 술 다 뺏길 거

불 보듯 뻔하니까!

ㄴㄴ 호구 잡힐 순 없지!


그래서 최대한 예의있고 있어보이는

사람처럼 말을 했지.

"오늘 기분이 좋아 혼자서 

클럽 즐기려고 온 거에요 캅^^

재밌게 노세용! 캅!"


혼자 클럽와서 술 지키기 참 힘드네...

드디어 웨이터 녀석도 더 이상 오지않고

쾌적하게 혼자 춤을 도도하게 출 수 있었어.

근데, 1시가 넘으니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점점 내 영역을 뺏겨가는 거야...


특히, 우리마을 빈민촌에 사는 것 같이 보이는

태국 남자놈들이 떼거지로 병맥주를 들고와서

내 테이블 위에 술병을 올리는 행위를...

단호하게 철벽쳤지만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버렸어...

피폐하다 피폐해...

춤 출 공간은 없고...

옆에서는 이 녀석들이 날 밀치며 놀고 있고...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혼자와서

술 도둑맞을까봐 가지도 못하고...

총체적 난국이었어.


그렇게 10분 정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갈등하다가

클럽 밖을 뛰쳐나가며

내 부자체험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지.


혼자 클럽 테이블 솔플은 보이는 것 만큼

멋있는게 아니었구나...

화장실 너무 가고 싶더라.

솔플은 병맥주가 낫다는 교훈을 얻으며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침요.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이싼 지방의 메카인

콘깬에 가서 야시장과 클럽과 같은

밤문화를 즐겼던 이야기야.


곤이와 저녁을 대충 먹고

잠이 들고 일어나 보니

밤 9시 쯤 되어있었어.


곤이는 코를 드렁드렁 골며

아직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어.

아니, 사경을 헤매고 있었지.

이색기 코 고는 거 보면

진짜 숨 넘어갈 것 같다.


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

우린 둘 다 무호흡증 있으니까.

서로 코고는 소리 듣고

베개를 던지고 코 뜯어버린다는

말을 주고받곤 했었는뎅...

어려모로 잘 맞아!


곤이를 서둘러 깨우고는

콘캔에서 유명한 야시장에

스쿠터를 타고 달렸지.


우리가 도착한 그 야시장의

이름은 Ton Tann market이야.

여기에 도착하고나서야

콘캔에 온 것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지.

방콕과는 다른 몽환적인 야시장!

중세시대의 갑옷도 이렇게 서있고

사람들도 복작복작하게 많이 있더라고?

콘캔사람들 멋지고 이쁜 사람들이

꽤 많더군!


일단 남자던 여자던 다들 몸매들이

장난 아니여...

다리비율이 말도 안됌...

외모는 대부분이 방콕에서 보았던

이싼계 미인들이었음.

이 녀석은 어김없이

전투복을 입고나옴.

자기 예명이 창(코끼리)라는 걸

강조하기 때문에 전투복으로 항상

이걸 입지.


나도 예명이 싱하여서

싱하 티셔츠를 한 장 샀는데

면 재질이 안 좋아서

땀냄새가 금방올라와.

그래서 배신 때리고 같이 안 입음.

우리 둘은 태국 사람들에게 우리를 소개 할 때

비아 창, 비아 싱 형제라고 말하곤 하지.


웃으면서 맨날 하는 말이

맥주를 얼마나 좋아하면 태국이름이

그거냐고 그러더라.

사실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예명을 찟따펀이나 쑤팝 할 수는 없잖아.

한 바퀴 휙 둘러보니

이런 이쁜 연못이 있더라고?

연못 옆 다리에는 수 많은

커플들이 손을 부여잡고 셀카를 찍고 있었지.

"곤아, 다 커플인데 다들 부럽다..."

"하... 나도 이런데 여자랑 왔어야 돼는데

왜 하필 니 새끼가 있는 거야!"


"그럼... 내가 오늘 하루만 여자친구 해줄까?"

그리고는 곤이의 손을 꼬옥 잡았지.

"놔라 놔 샛기야!

더럽다 인마!"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곧 이내 적응한 듯

우리는 서로의 손을 깍지끼고 걸었징.


베지터 같은 놈.

결국 손 잡아줄거면서.


둘 다 태국에서

장기간 여행을 하다보니

이젠 주위의 시선 따윈 

상관하지 않게되어버린 걸까나?

지금 생각하면 개 토나옴.

연 못 한 가운데는

포토 존이 있어서

연인들이 줄을 서서 찍어가더라.

우리도 빠질 수 없지!

줄 선다! 그리고 찍는다!

얍얍! 하트 뿅뿅이당!

이 날 만큼은 곤이를 부를 때

여자소리를 내며 "차앙❤"

소리를 냈더랬지.


아, 참고로 창은 2성조라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사오정 같은

목소리로 해줘야 제대로 알아들음.

여자소리 내면서 성조까지 하니까

더욱 더 게이스러워졌엉.

연 못 이쁘당.

근데, 조명 때문에 이쁜거지.

물은 짜오프라야 강물보다 더 더러움.

한 바퀴를 쓱 보니까

야외무대가 있더라고?

나름 실력파인 뮤지션들이

열창을 하더라.


많은 사람들은 먹을 거리와

맥주를 사들고 와서

앉아서 풍류를 즐기고 있었어.

한국에도 이런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당...


곤이녀석은 이 곳에 온 김에

그 동안 해보고 싶었던 헤나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어.

기왕이면 크게!


곤이 녀석은 같이 하자고 했지만,

헤나 경험이 있던 나는 시간이 흐를 수록

헤나는 에매하게 지워져

보기에 더럽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거절했지.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됐고

곤이는 커다란 타투를 가지게 되었지.

그리고 리얼 태국인이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이 200%가 되었어.


그의 크고 아름다운 헤나는?



요롬코롬 생겼어.

장미 꽃 위에 올라앉은

멋있는 독수리.


이 녀석 몸집에 타투가 생겨버리니까

진짜 레알 조폭같다...

하지만, 방콕으로 돌아갔을 때

팔뚝에 독수리는 더 이상 늠름하지 않았어.

병이 심하게 들어 깃털이 빠진

늙고 처량한 비둘기가 되어 있었지.


곤이는 일부로 긴 팔을 입어

민망하고 아픈 비둘기 녀석을 

감추려 애를 썼지만

그 녀석이 여자하고 말을 섞을 때마다

나는 배알이 꼴려 여자 앞에서

그 녀석의 팔을 몰래 걷어올렸었어.


그리고는

'이 녀석 몸에는 밀어도 없어지지 않는

병든 닭이 있다'

창피를 주곤 했지.


어쨌거나, 우리는 헤나를 하고

우리는 그 토록 가고 싶었던

클럽을 가보기로 했어.


외국인이 많이 없는 이 곳에서

우리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현지 사람들에게 놀기 좋은 곳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U-bar와 먼로 클럽을 추천하더라고?

하지만 그 때, 먼로클럽은 문을 닫았었지.


그래서 하는 수 없이

U bar로 갔어.

근데 이게 왠 걸?!




11시에 갔는데 뭔 사람이

하나도 없냐...

하... 우리 둘만 있네

우리 둘만 있어.


일단, 맥주 한 잔만 시켜서

아니다 싶으면 바로 빼자 생각했어.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조금씩 사람이 들어오는 거야.


옳타구나 싶어서

맥주를 한 잔 더 시키려는데

들어오는 사람들 모두 다

조니워커 블랙라벨 양주를 먹더라고?


뭐지?!

콘깬사람들 다 부잔가?

어떻게 하나 같이 다 블랙라벨을

먹고 있는 거야?!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메뉴판 좀 가져와 달라고 했는데

블랙라벨 프로모션으로

엄청 싸게 팔고 있던 거야!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방콕의 블랙라벨 값보다 무척 저렴해서

엄청 놀랐어.


게다가 소다와 콜라, 얼음의 믹서비용은

전부 무료!

미쳤따리...

콘캔 오길 엄청 잘했다.

우리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시켰지!

크, 둘이서 블랙라벨을 시키고

믹서를 이렇게나 많이 깔아놓다니...

부자가 된 기분이었어!

어깨에 한 껏 힘을 주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이러고 있더라.

환상 깨짐.

사람은 점점 차오르고 밴드 타임도

끝나서 드디어 일렉의 시간이 다가왔지.

우리는 기똥차게 춤을 추며

'지금 한국인 두 명이 여기 콘캔 클럽에서

신명나게 춤을 추고 있으니까 

다들 잘 지켜봐라'


주위의 뜨끈뜨끈한 시선이 느껴졌어.

우리는 그럴 수록 더욱 남의 눈치를 

신경쓰지 않으며

무아지경의 댄스를 했더랬지.


하지만, 댄스타임의 시간은 짧았다...

다시 돌아온 태국밴드타임!

그래, 댄스로 우리의 존재유무를 알렸으니

이제 스무스하게 다가가자!


옆 테이블 마다 건배를 제의하며

눈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했지.


"안녕 캅! 반갑다 캅!

여기 계신 분 너 여자친구임 캅?

무척 이뻐서 부럽다 캅"

"ㅇㅇ 여자친구 맞다

고맙다 캅!"


"안녕 캅! 반가워 캅!

옆에 계신 분 너 여자친구 캅?"

"ㅇㅇ 여자친구 캅!"


"안녕 캅! 여자친구 캅?"

"ㅇㅇ 캅"


아니 다들 뭐 여긴 커플끼리 옴?

아니면, 이 날만 커플데이 인거야?!

저 쪽에 여자끼리 온 테이블이 보였어.

곤이가 추파를 날리며 

'꼬시까 꼬시까'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날개 짓으로 다가갔지.


그리고는 1분 만에

꺼이꺼이 눈물을 닦으며 돌아왔어.

"야... 너무 무안하다. 진짜...

반갑게 짠은 해주는데

그 다음부터 내한테 관심이 없다...

지들끼리 논다...

뭔가 치앙마이 같다..."


"개솔 ㄴㄴ.

니가 태국말 못하고 무섭게 생겨서 그럼.

이번엔 내가 저 쪽에 가서 추파를 던져보겠음.

잘 봐라 시캬. 

꼬시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여!"


나는 스무스한 백스텝을 밟으며

그녀들의 테이블로 갔지.

"안녕하세요 캅!"

"아... 네..."


"짠 한 번 같이 하고 싶어서

멀리서 왔어요!

멀리서도 이쁜 사람은 잘 보이거든요!"

"아... 네..."


"짠! 아이 맛있다!

이쁜 사람이랑 짠 하니까

더 맛있네!! 에헤헷!"

"..."


'분위기가 싸늘하다...

등 뒤에 비수가 꽃힌다...

이대로라면 뒤에서 보고있는

곤이가 날 개무시 할 것이다...

뭐라도 해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하핫! 우리 짠도 했는데

즐겁게 놀아BoA요!!

같이 춤 춰요! 춤!

히릿! 허이짜 허이짜!

신난당!"


"...?"


"갈게요... 재밌게 노십쇼..."


그 이후로 우리의 컨피던스는

급 하락했고, 그 어떤 흥겨운 노래가 나와도

우리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었어.

와중에 더 빡치는 건 밴드음악만 계속 나오는데

다 같이 떼창하면서 즐김.

근데, 그 안에 우리는 없다는 거...

그냥 답답함에 술만 축내고 옴...


술을 다 먹고 우리는

한 마디의 대화없이 호텔로 향했지.

"곤아..."


"응...?"


"콘캔 좋은 도시 맞지?

사람들 아주 착했지?"


"그럼. 사람들 얼마나 착하고

친절했는데."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머뭇거리며 보았어.

그리고는 우리는 동시에

말을 걸었지.


"저기...!"

"저기...!"


그리고 내가 먼저 말을 꺼냈지.


"사람 좋고 친절한 콘캔에서

너무 재밌었어!

근데, 우리 여기 너무 오래 있었나봐.

방콕이 너무 그리워지네?"


"그래 맞아!

방콕이 너무 그립다.

우리 이제 슬슬 돌아갈까?"


우리는 10시간이 넘게 차를 타고

콘캔에 도착했고

만 하루의 여행을 즐기고

다시 방콕으로 10시간이 걸려 돌아갔어.


아직도 곤이녀석과 콘깬에 대해서

말 할 때면 우리는 추억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하곤 해.


분명 사람은 좋고 친절한데

뭔지 모르게 각박한 곳!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번외편으로

태국 밤문화 중 하나인

인터마라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함.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건

태국을 두 번째 여행했을 때,

묶던 숙소가 인터마라 거리 옆이였어.



태국 여자친구인 T가

저 쪽은 쳐다도 보지말래서

뭔가 싶었는데,




태국에서 4개월 살 때 만났던

형이 좋은 곳 데려가주겠다고해서

따라갔는데, 거기가 인터마라였었어.




인터마라에는 수 많은 

고고바or코요태바가 많은데,

현지인이 출입 할 수 없는 

쏘이 카우보이의 특성상

유흥을 즐기고 싶은 태국 현지인들은

이 곳을 많이 가곤해.



인터마라의 장점은

값 싼 술값이 있어.



내가 가던 곳은 100pipes라는

태국 위스키가 한 병에 500바트(16,000원)

프로모션으로 세 병에 1000바트(33,000원)으로

위스키 한 병에 소다와 콜라 얼음 믹서를

시킨다면 가격은 1000바트 미만으로

두 세명이 저렴하게 놀 수 있어.




단점으로는

영어가 안 통하고, 꽤나 위험한 거리이기도 해.

이 곳에서 현지인끼리 시비가 붙어

칼부림도 일어나고 살인도 일어났던 거리라던데.



여행객의 입장으로 조심만한다면

위험할 건 딱히 없는 듯 싶어.



그래도 팁 주는데 인색하면 안돼.

글로벌 호구가 될 지언정

그 팁이 너님들의 목숨값이 될 수도 있으니까

왠만하면 걍 줘버려.




내가 주로 갔던 곳은 

레인보우라고 하는 곳인데,

가장 유명한 인터마라의 업소야.




푸잉들이 인터마라 중에서 

제일 이쁘지만,

2차를 안나가기 때문에

고추검객들이 활동하기엔 

딱히 좋은 곳은 아니야.




클럽에 지쳐서 비키니 입은 푸잉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며 대화하고 싶을 때

갈 만한 곳이지.





하지만, 푸잉이 그 쪽을 맘에 들어한다면

하룻밤 잘 때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

실제로 일행 중 한 명한테 그렇게 하는 애도 봤고...



걔네 딴에는

진실된 사랑을 원한다고 하던데

내가 보기엔 그냥 빅픽쳐를 그리는 것 같아.



선택은 당신의 몫






나는 그나마 같이 갔던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태국어를 할 수 있었고,

우연찮게 마마상과 친해져서

마마상이 모든 걸 다 케어해줬어.



예를 들면, 한국인의 출입이 

잦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따라 푸잉들이 먼저 관심을 

갖는 경우에 마마상이

연결해주는 경우도 있었어.



가끔 놀러온 질 안 좋은 태국고추놈들이 있는데,

한국인이랑 어떻게든 친해져서

뭘 빨아먹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애들도 있었어.



그 때 마마상이 걔네 차단하고

자리 바꿔주거나 했어.

그래서 별 위험없이 놀 수 있었지.




시스템은 샷 잔에 위스키 따라서

100바트 감싸서 무대 위에 춤추고 있는

푸잉에게 보내거나, 마마상에게

말해서 데려온 여자중에 한 명을 골라

대화하는 식이야.



대화하다가 또 춤추러 갈 때

샷 잔에 백바트 감싸서 보내는 건

기본적인 매너라고 하더라고.



하지만, 인터마라에는 수많은 업소가 있고,

모든 시스템이 같지는 않아.




어떤 바는 대화 그딴거 필요없고

들어가자마자

여자가 윗통 벗은 채로 

남자 무릎 위에 올라가는 곳도 있어.




그런 거 좋아한다면 

찾아들 가보셈.

인터마라 거리에 널리고 널렸으니깐.




얘는 내 친구 마마상.

나이는 어리지만,

자기 슬하에 있는 여자를 관리하는 입장으로

항상 쎈 화장을 하고, 유별난 옷을 입고다녀.




처음에는 잘 해주고 케어도 잘 해주고

친구로써 참 고마웠는데,




가면 갈 수록 동료 마마상이랑

팁 못받는 웨이터들한테까지 팁 좀 달라고

구걸하는 빈도가 심해져서

이제 인터마라는 안가.



가면 마마상이랑 웃긴 춤도 추면서 

재밌게 놀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술 값보다 팁 값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아.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얘네는 지네가 놀아주니까 과도하게 

팁 달라하는게

이제는 짜증나더라고.


기분 전환하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 번씩 가보고,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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