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쓸 이야기는

내 친구 아속킹을 처음으로 직접 만나서

그 이후로 동행을 했던 이야기야.


우리는 만날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했지.

그 녀석은 소이 카우보이 주변에 거주한다고 해서

아속에서 만나기로 했지.


그리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나가서 그 녀석을 기다렸어.

그 때 보이는 한 거인아저씨가

쿵쿵 소리를 내며 걸어왔고

그 아저씨는 날 보며 씨익 웃었어.


"니가 J니?

반갑다!"


"어... 아 반... 반갑습니다

뭐여, 너 90년생 나랑 동갑 맞어?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무례하게도

첫 만남부터 그 녀석에게 

팩트폭격을 날렸었어.

이제와 생각하면 난 정말 나쁜 놈이었구나...

그 녀석은 뻘쭘하게 맞다고 대답했었지.


185cm의 신장과 거대한 몸

그리고 동년배라고 믿을 수 없는

아우라...

하지만, 해맑은 미소를 지닌 그 녀석.


지금 나는 그 녀석을 

소장님이라 부르며 따르고 있지.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었어.


여튼, 그 녀석과 나는 소이 카우보이를

걸으며 많은 얘기를 나눴어.

그 녀석은 송크란 때 소이 카우보이가

제일 재밌었다고 하면서 침을 튀기며

그렇게 마르고 닳토록 찬양을 해댔지.


"마! 송크란 때는 소카가 최고지!

뭔 일이 있었는지 아나?!

물총 싸움하다가 일하는 업소 누나들이랑

눈 맞으면 그냥 키스하는 거여!"


"그거 영업 아닐까...?

밤에 오라고 할 것 같은데"


"아, 영업이건 뭐건 재밌으면 되는 거지!

그리고 밤에 왜 또 가요! 절대 안 가요!"


이 녀석... 강하다.

나와 비슷한 쾌락주의자 잖아?!

심지어는 파타야에 아는 형님들이랑

놀러 갔을 때 호텔 수영장에서

러시아 누나들에게 인사 한 번 했다가

러시아 홈파티에도 초대됐단다...

영어, 태국어 하나도 못하던데...

이 녀석은 태국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여튼, 나도 이 녀석보단 1개월 

태국에서 더 살았으니 

꿀리면 안되겠다 싶어서

클럽보단 이색적인 태국 로컬체험을 하자고 하며

인터마라로 데려갔어.


인터마라는 단순한 여행자들은 거의 모르는

아고고 같은 개념의 술집인데

H형과 Z형이 소개해줘서 

마마상과 친구가 되었거든.


그리고 하도많이 형들 따라가서

거기 가면 모르는 사람없이 

반갑게 인사해주니까

이 녀석 앞에서 

기 세우기용으로 좋을 것 같았어!


그 녀석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해서

우리는 그 곳으로 향했지.


처음 보는 그 광경에 그 녀석은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인터마라의 가격에 

그 녀석은 한 번 더 놀랐어.


태국 위스키의 가격이 500바트!

3병 시키면 1000바트!

우리는 3병을 시키고 믹서를 시켰어.

마마상 그 친구는 자기 슬하에 있는 여자를 데려오며

 반갑게 인사하며 내 기를 살려주었지!


"yo! 오랜 만이다!!"


"응! 친구 한 번 데리고 와서

이런 곳도 있다고 소개해주고 싶었어!"


"그래? 우리 애들이랑 같이 술 마실래?!

데려올까? 누가 맘에 들어?"


"야... 그것도 돈 나가잖아.

돈도 없을 뿐더러 우린 그런 거 말고

그냥 여기 분위기 즐기러 온 거임."


"ㅇㅇ, 그럼 같이 춤추장."


마마상 친구는 우리 테이블에서

떠나지 않고 같이 술을 마시며

같이 무릎연골 춤을 춰댔지.

그 친구도 놀 줄 알드라!

정말 재밌게 태국노래에 맞춰 춤을 춰댔어.


여기까진 좋았어!

하지만, 문제는 이 때부터 시작되었지.

이 마마상 녀석이 자꾸 다른 마마상과 웨이터를 불러

소개시켜주더니 팁을 달라고 강요하는 거야.

한 두 번이야 괜찮았지.


그 전에 왔을 때도 질 안 좋은 남자 놈들이

우리 테이블에 와서 죽치고 안 가려고 하거나

시비를 걸겠다 싶을 때에도

알아서 안전하게 차단시켜줬으니까.




근데 심해도 너무 심한 거야.

팁 값으로 거의 8~900바트가 나갔어.

무슨 팁 귀신이 붙었나...

전에도 팁팁거렸지만서도

이 날은 그게 정점을 찍었어.


그래서 기분이 상한 시점에서

바로 친구를 데리고 나왔지.


"아나, 저 팁귀신. 미안하다. 곤아..."


"아냐, 그래도 나름 재밌었어.

팁 강요는 좀 짜증났지만"


"쟤는 갈 수록 더 심해진다...

이거 술 두 병 남은 킵카드 너 줄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시임."


"야! 여기와서 또 뜯기라고? ㅋㅋㅋㅋ"


"그러면 다음에 와서 그냥 진짜

아는 척도 하지말고 남은 킵 술만 먹고

후다닥 도망치자!"


"ㅇㅋ! 그건 그렇고 낼 뭐하냐?"


"아마 아침에 일어나서 크로스핏 해야 함."


"크로스핏?! 아! 나도 살 빼야하는데

나도 껴주면 안돼냐?!"


"ㅇㅇ 오셈!"


그 녀석과 나는 참 많은 것이 잘 맞았어.

운동부터 먹는 것, 가치관

공통점이 많달까?


여튼, 다음 날 그 녀석은

우리집 맨션으로 와서 공복 크로스핏 같이 하다가

토할 것 같다고 2라운드하고 포기.

나는 3라운드하고 기절 할 뻔함.


"이렇게 운동하고 밥 많이 먹으면 살 안찌냐?"


"ㅇㅇ 안찜."


"야, 그럼 터미널21가자.

거기서 음식 줏나 먹자!"


"콜!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좋지!

날 인도해주셈요. 아속킹이시여"


그렇게 우리는 터미널21 푸트코트에 갔고

그 녀석은 볶음밥+팟 끄랏빠오 무+

계란후라이 7개를 얹어서 먹고

나는 5개를 얹어서 먹었어.


주변에서 우리가 먹는 거 보고

쑥덕쑥덕, 웅성웅성 거림.

계란을 산 처럼 위에 쌓아놓고 먹으니까...


살면서 실제로 나보다 많이 먹는 사람 

못 봤는데 이 녀석은 진짜였어...

그래서 이 녀석과는 먹는 걸로

한 번 자웅을 가리고 싶었어.

우리는 함께 수 많은 뷔페를 갔었는데

항상 이 녀석은 나보다 한 그릇을 더 먹더라고...

패배 인정...


여튼, 식사를 마치고

이 녀석은 자기 집에 잠깐 가자고 해서

이 녀석이 머무는 숙소에 

잠깐 들릴 일이 있었는데

한 숨만 나오더라.


5평 남짓한 방에 싱글사이즈의 침대가

두 개 있고 화장실은 공용...

심지어 세탁기와 샤워실이 화장실이랑 일체형이라

빨래를 하고 싶거나 샤워를 하고 싶을 때

누군가 똥을 싸고 있다면 이용불가해...


"야... 너 왜 이런데 사냐...

얼마여 여기?"


"말 못 해..."


"너 우리집 봤지?

살만하잖아... 거기 4개월 계약했을 때

6000바트 밖에 안 해..."


"니네집 6000바트?

더 말 못하겠다...

묻지마라 쫌!!"


이 녀석... 아속이라고 

큰 돈 지불한 스멜이 난다.


"야! 어차피 여기 버리고 

집 옮길거야!

엄청 좋은 데로!!!

그 때 놀라지나 마라!"


"훗! 니 녀석이 좋은 집이라고 해봤자지."


"아나. 야! 몇 일 뒤에

옮기기로 했으니까 

그 때보고 판단해라."


이 때 당시 나는 그 녀석을 비웃으며

'니가 옮겨 봤자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집을 보고 난 후로

나는 그를 형이라 부르며 

제발 그 집에서 있게 해달라고 했고

그 집의 지박령이 될 수 있었지.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메이라는 100바트 짜리 

마사지 집을 갔어.

아속의 유명한 100바트 짜리 마사지 인데

이 녀석이 소개 해준거야.


참고로 100바트 마사지는 두 개!

토니와 메이가 있어!


마사지를 받을 때 

곤이의 담당마사지사는

태국말로 

"아, 발씨... 돼지놈... 줏나 무겁네"라고 말했어.


나는 아는 단어는 다 들리니까

곧이 곧대로 곤이에게 일러바쳤지.


"야ㅋㅋ 니 담당마사지가

너한테 돼지새끼 줏나 무겁네라고 하던데?"


"뭐?! 이런 발씨!

태국말로 돼지가 뭐야!"


나는 곤이에게 돼지는 태국말로

무라고 알려주었고

그 이후로 곤이는

"무우~ 무우!" 외쳐댔고

담당 마사지사는 난감해하더니

그 이후로 다시는 떠들지 않았어.

곤이 상남자임.



그 다음 날은 태국어 학원

무료수강이 있는 날이어서

이 녀석을 데리고 같이 가기로 했어.



우리는 랏차테위에 있는 한 어학원으로 갔고

그 곳에는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등등

각양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있더라.

한국인은 우리 둘 밖에 없었어.


그 곳에서 곤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어여쁜 누나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일본 사람이었어.


곧 수업은 시작되었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어.

아주 기본적인 인사부터

실용적인 회화 구문을 외워서 말하게 시키드라?


곤이는 수업내내 그 일본누나를 보며 

헤벌레 하고 있었고

태국어 선생님이 한 사람씩 시켜서

자기 차례가 돌아왔을 때 조차도

곤이는 그 일본누나를 보고 있었지.


"곤이씨, 이거를 뭐라고 합니까

어떻게 말한다고 했죠?"


"네? 저... 저요??

아니! 리약..리약... 카~?"


"아니 리약와 아라이 캅

이라고 했잖아요...

따라해 보세요."


"아니 리약와 알러이 카?"


"알러이가 아니라 아라이!!!

알러이는 맛있다라고 했잖아요...ㅠ

그리고 카는 여자가 쓰는 표현이라

남자는 캅을 써야한다구요!!

다시 한 번!"


"아니.. 리약아 카?"


곤이 덕분에 교실은 웃은 바다가 되었어.

곤이는 일부로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엄청 열심히는 대답하는 건데

안되니까 그게 더 웃겼어.


이 놈은 여자를 계속 보던가

빡세게 집중을 하던가 

둘 중 하나만 해야 할 듯.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인데

일본누나도 자꾸 곤이를 보며

생긋 웃어주니까 이 녀석 신나서 

일부로 더 틀렸던 것 같음.

지능범 새끼...

이 녀석과 함께 사진 한 장 고고

왠만한 단기 여행자들은 안 오는 코스인

태국어 학원에 온 것도 나름 추억이지 않음?


님들도 시간되면 

꼭 무료수강 한 번씩 들어보셈.

아주 특별한 경험일 뿐더러

잠깐이라도 배워두면

남은 여행 기간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음.


다음 편에서 보장!



오늘은 내 사업 파트너이자

친한 친구인 곤이라는 녀석을

태국 방콕에서 만났던 이야기야!


나는 T가 방콕으로 돌아간 이 후

Z형과의 소소한 일상을 보내며

치앙마이에 머물렀지.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어.


'이제 내 여행기간도 한 달 남짓 남았는데

방콕으로 돌아가서 여행 마무리 해야겠다...

근데, 단기여행자랑 놀면 그 사람들 돌아가고 나서

 마음의 공허함만 남을 텐데

어디 장기여행자 없을까?'


그래서 태사랑에 글을 올려봤지.

1달 정도 여행기간 남았는데

비슷한 사람 있냐고!

그러다가 한 사람에게 연락이 왔어!

돌아가는 날짜는 나보다 3일 정도 빠른 사람인데

나이 물어보니까 동갑이래!!


그 사람도 방콕에서 단기여행자 다 가고

외로워서 죽겠다고 말을 했던 터라

우리는 바로 말을 놓고 매일 카톡을 하며

급속도로 친해졌어.


나는 방콕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그 녀석과 그 간 있었던 경험들을

말하며 자기 전까지 대화를 나눴지.


그 녀석은 방콕에 머무른지 1달 조금 넘었데.

숙소는 아속!

방콕 말고는 다른 곳은 가지 않았다고 하길래

범상치 않은 스멜을 느꼈지.


그리고 돌아가는 날짜를 잡고

그 녀석에게 기다리라고 통보했어.

Z형과 친구들에게는 

곧 방콕으로 돌아간다고 말했어.


이번에 가면 또 언제볼지 모르니

그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하고자 했어.

바로 내가 만든 한국요리야!!


그 녀석들의 아지트인

숲 속 레스토랑 "고질라"에

고추장과 질 좋은 고기, 

고추장을 비롯한 각종 양념을 사가지고가

내 자취요리 중 하나인 폭찹 스테이크를 해줬더니

태국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는데

그거 한 거냐고 하더라고-_-


임마... 한국음식이다...


Z형은 내가 떠나기 전

나에게 조그마한 부탁을 하나 했어.


"J야. 너 가기 전에 부탁하나만 하자."


"뭔데요? 그간 얻어먹은게 크니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거면 해드림요!"


"고... 고양이 카페 같이 가주지 않을래...?"


"-_-"


그래서 갔지.

고양이 카페!

사방천지 고양이가 뛰놀며

털을 뿜뿜하는 그 곳!

고양이를 9마리 데리고 있는

친구 B녀석의 집이랑 비슷해서 전혀 낯설지 않았어!

Z형은 흐뭇하게 고양이를 쳐다보고 있었지.


여기서 밥 먹는 사람도 있던데

식탁에 보이지 않는 고양이털이

가득가득 할 듯...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많이 오갔던 터라

이젠 사람을 봐도 귀찮아 함.

일하는 시간에 잠이나 자고 있고...


그래도 걔중에는 열일하는 고양이들도 있어.

내 발에 꿀을 발라놓은 듯

이 녀석은 와서 핥고 가더라고...


동물들은 꾸리꾸리한 냄새 좋아한다던데...

꿀이 아니라 된장냄새가 나는 건가?

우리 집 강아지녀석도 내 발을 참 좋아함.


우리는 커피를 주문했어.

고양이 카페인데 

커피는 전문적으로 이쁘게

꾸밀 줄 아셔서 바라보는 내내 기분 좋았음 >_<


요롬코롬 J형과의 애틋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방콕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어.


하지만, J형은 하루만 늦게가라고 꼬셨지.

"J야. 하루만 늦게가지 그래?

오늘 꼬니네 친 형이 미국에서 돌아온다는데

인사라도 하고 같이 즐기다가면 

재밌지 않겠음?"


"음... 저도 즐기고 싶지만

이미 간다고 말 다해놔서

무리임돠... 다음에 또 만날 기회있겠죠!"


"그래 그럼. 조심히 가고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또 보자!"


그렇게 나는 아케이드 터미널로 출발했지.

근데 이게 왠 걸?!

방콕가는 버스표가 다 매진,..

예매없이 왔다하더라도 이건 너무하잖아...

그렇게 1시간을 모든 버스회사를 돌아다니며

방콕 차를 찾아댔지만 찾을 수 없었어...

결국 곤이라는 친구에게 오늘 간다고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없었어...


그 녀석은 쿨하게 괜찮다고 

내일 천천히 오라고 했지만

믿지 않는 것 같아서 인증샷을 보냈지..




이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표현했지.

'내 쓸쓸한 캐리어를 보아라...

나는 구라를 치지 않고 정말 가고 싶었는데

표가 없는 것이여.'


이 사진을 보고 그 녀석은 엄청 웃어댔고

내일 방콕으로 넘어가기로 말을 하고

미리 나콘차이 버스를 예매했지!

비싼 거 밖에 남지 않아서

VIP 버스로 표를 끊을 수 밖에 없었어.

700바트 정도 했던거 같은데?

정확하게는 잘 기억안남.


나는 쓸쓸히 J형네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지.

하... 눈물이 난다.

오갔던 내 택시비...


노크를 해도 응답이 없어서

일단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어.

형은 꼬니 형과 그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한 것 같았어.


그래서 문자를 보내봤지.

"형 벌써 그립네요.

어디서 뭐하고 계심요?!"


"아이고! 벌써 그리우면 어떡하냐!

형 지금 마야몰 루프탑 바에서 얘네 만나고 있어.

꼬니네 형 되게 유쾌하고 재밌네!"


"알겠습니다... 재밌게 노십쇼."


이렇게 전화를 끊고 

나도 후다닥 거기로 달려갔지!

그리고 옥상으로 갔을 땐 

하하호호 떠드는 그들의 모습이 보였어.


'괘씸하도다... 

나는 이렇게 집에도 못가고 찔찔거리는데

하하호호 재밌게 노시는 구만!'

나는 몰래 슬금슬금 뒤로 돌아가

부왁! 하고 놀래켜주었지.


그들의 표정은 살아돌아와선 안돼는

녀석을 본 표정이었어.


"헤헤헤... 지옥에서 기어올라왔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어.

꼰이네 형은 처음봤지만 몇 번 만났던 사이처럼

이왕 이렇게 된거 술이나 진탕 먹고가라며

술을 거하게 말아줬지.


분위기는 하하호호 흘러갔고

술을 다 마신 후

Z형은 가위바위보 내기나 

한 판 하자고 제안했어.


우리는 종종 가위바위보로 

구름과자 사기 내기를 했었거든.

그래서 이번 판도 구름과자 내기를 했지.

결과는?

참패...


3명의 구름과자를 내가 사야만 했어...

하... 150바트 X 3 = 450바트...

한국 돈 15,000원에 육박하는...

나조차도 구름과자는 60바트짜리 사는데...


너무 분했어. 

그래서 서브웨이 음식사기를 걸고

한 판 더 하자고 했지.


결과는?

미쳤다... 또 다시 패배...

4명 분의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는데

1000바트 정도가 들었어.

(33,000원)


나는 이성적으로 생각했어.

'흠... 연속 세 번 지기란 쉽지 않으니까

큰 걸 불러서 냈던 비용을 보상받아야겠다.'

수학적 확률로 따져도 

다시는 질 것 같지 않은 기분에

나는 1000바트 바디스크럽+오일마사지

2시간을 제안했지.


결과는?

죽고싶었어... 또 졌어.

짜고 친 게 아닌 게 두 명이 이기고

나랑 다른 한 명이 가위바위보해서

최종적으로 내가 진 거였거든...


내가 마사지를 안 받더라도 3000바트...

하... 승부는 승부니...

그 동안 Z형한테 받아먹었던거

뿐빠이라고 생각해야지.


근데 왜 손은 부들부들 떨릴까...

다음 날 그 멤버중 한 명인 동갑내기 친구는

마사지 대신 미용실에서 머리 컷팅하는 비용을

내달라고 했고 나는 두 형의 마사지 비용을 

내야만 했어.


전 날 차를 놓치지만 않았더라도...

이런 미친 짓을 벌이진 않았을 텐데...


마시지를 받는 형들이 늦게 나와서

또 차를 놓칠 것 같았어.

형들 좀 빨리나와요!


"야! 놓치면 비행기표 끊어줄게!

닥달 좀 하지마셈!"


"형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두 번 놓치면 진짜 죽어버릴 것 같아서 그래요..."


나는 우버를 불렀지고, 

우버는 길을 한 참 못찾았고

버스시간을 10분 남겨두고

도착했어...


나는 죽어가는 심정으로

버스 시간을 말했고

버스기사는 최선을 다해 운전했지만

트래픽 잼 시간이었던 터라

이미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7분이 넘어버렸어.





하... 눈물이 난다.

근데 눈물을 닦으니

출발하는 나콘차이 버스가 보였어.

방콕 행인지 아닌지는 몰라!

그냥 일단 몸을 던저 세우니

방콕행이 맞는 거야!

그래서 승객들한테는 죄송하다고 말하고

겨우겨우 탈 수 있었어!


헤헤. 돈 엄청 날리고 왔어도 기분 좋다.

불행 중 다행으로 버스비 안 날리고

탈 수 있었으니까!!

좋게좋게 생각하자!


게다가 밥도 맛있고

개별 모니터도 있어서 재밌는 영화도 볼 수 있으니

조금 버스표가 비쌌다고 생각하면 돼니까!


방콕 간다아!!!


그렇게 나는 방콕에 도착 할 수 있었지.

그리고 그 다음 날

그토록 기다리던 동갑내기 친구

아속킹 곤이를 만날 수 있었어!


곤이 그 녀석은 풍채부터 남달랐어.

그 녀석은...


- 다음 편에서 -


이번 이야기는 태국의 마사지 겸 

스파가 같이 있는

유노모리라는 곳에 갔던 이야기야.


저번 편에서 T와 싸우고

T를 집으로 돌려보낸 이후로

우리의 대화는 계속 되었지.


"너 어떻게 나한테 

집에 가라고 할 수 있어?

커플들 사이에 논쟁은 일반적인 거잖아."


"너랑 있어도 하나도 안 행복하고

같이 있어도 외로워.

이럴 거면 혼자 있는게 낫다."


"말했잖아, 피곤해서 그렇다고.

그리고 굉장히 일반적인 건데

그걸 이해 못해?"


"뭐가 일반적인 거야?

너가 유리 할 때만 

그렇게 말하는 거 알고 있어?


남이 하면 불륜이고,

니가 하면 로맨스냐?"


"왜 이걸 이해 못하지?"


"방 보증금 돌려줄게~

너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만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


"왜 또 그런 식으로 말해."


"나는 행복하려고 너 만나는 건데

지금 하나도 안 행복해.

진짜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내 자유를 위해 왔는데

여기까지와서 왜 너한테 

고통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미안, 하지만, 날 개처럼은 대하지 말하줘.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난 니 애완동물이 아니야."


"난 오라고 한 적 없거든?

니가 일방적으로 통보한거지.

난 가라고 밖에 말 안했어.

 내가 빡친 이후로

너가 우리 집에서 자는 거 무척 싫었거든."


"일단 자고 내일 이야기 하자"


우리는 얘기를 마무리하고 잠이 들었지.

그리고 아침이 일어나니까

생각해보니 다시 빡치더라.

그래서 분노의 기타를 쳤어.


기타는 치지만, 

노래는 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말해.

제발 기타만 치라고.


여기 맨션에서 

만약 기타치면서 노래불렀으면

아마 쫒겨나지 않았을까 싶어.

그 정도로 음치야.

문제는 박치도 함께 있다는 것.


기타는 어떻게 치냐고?

한 곡만 300번 정도 듣고

몸이 기억 할 때까지 치고 또 친다!

진짜 한 번 듣고 쳐버리는 헨리같은 천재 놈들

굉장히 부러워 죽겠어.


이렇게 기타를 치고 있다가

T에게 연락이 왔어.


"온천마사지 예약했는데 갈꺼지?

가서 마사지 받으면서 기분 풀자."


"흠... 일단 예약했으니 같이 갈게.

근데 너 혼자만 받는게 어때?

난 밖에서 기다릴게."


"왜! 내가 낸다니까"


"음... 그게 한 두푼도 아니고

너 돈 많이 쓰는 것도 좀 그래서...

예의상 말해봤어. 고맙다~"


"그나저나 마사지 끝나고 

내 친구 같이보길 원해?"


"아니 전혀,

베트남 가기 전까지 

나 돈 아껴야 된다고 했잖아."


"알써~ 만나서 같이갈까?

따로 갈까?"


"난 바이크 택시타고 먼저 가있을게.

주소 좀 알려줘."


"스쿰빗 소이24인데

엠포리엄 빌딩 근처에 있어."


"알았어. 2시에 거기서 보자"


그렇게 나는 나갈 준비를 했고

오토바이 택시를 불렀어.

그랩바이크로 80바트(2700원)가

나왔는데, 택시타고 갔으면 

200바트는 나왔을 듯...


거리가 꽤 멀더라...

근처에 도착해서 걸어가는데

건물들이 다 이쁘고

빤짝빤짝해!

오토바이 판매점도 엄청 고급지고

여기 있는 사람들 때깔도 다들 좋고...

비싼 동네인가봐!


가는 길에 실내 서핑장이 있어서 찍어봤어.

이런거 해보고 싶은데

가격이 겁나서 못하겠어.ㅠ

얼만지 들어가서 물어봤어야 하는데

겁부터 먹었어.

이번에 태국 갈 때 꼭 알아봐야징.


나는 유노모리에 도착했어.

T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더라.

주말이라 그런지 몰라도 사람은 엄청 붐볐어.


특히, 일본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그리고 현지 태국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다들 잘 사는 사람들인 것 같았어.


아마, 일본판 헬스랜드가 아닐까?

일본사람들에게 주로 알려진 그런 곳 말야.

헬스랜드가면 유독 한국사람들 짱짱 많은 것처럼

그런 느낌인 듯.


T가 오기 전까지

돈 많은 부호인척 하며

뻐기고 있었어.

예약했냐고 점원이 물어보던데

머리스타일이 이러니까

일본어로 물어보더라.

한국사람입니다 캅!



T가 이윽고 도착했어.

우리는 들어가기 전에 설문지를 

작성해야 했는데 설문지의 내용은

큰 수술을 받은 적 있는지

특히 아픈 곳은 있는지, 조심해야 하는 곳은 있는지

마사지 강도는 어느 정도가 

좋겠는지에 대한 설문이였어.


이 때의 나는 무조건 센 마사지가 좋은 줄 알고

가장 강력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죽는 줄 알았다...

손 압이 달라..


지금이야 이쁜 누나들이

안 아프게 살살 해주면서

잠들게 해주는 마사지가 좋지만 말이야.


마사지가 끝난 이후에

우리는 주변에 밥을 먹으러 갔어.

주변에 신기하게도 세계음식 페스티발이

열리고 있더라고?



음식 값은 물론 창렬했어.

기본적으로 소량의 음식 값이 

60바트(2,000)원 이었어.

우리는 닭강정과 떡볶이등을 먹었는데

몇 점 되지도 않는게 무척 비쌌어.


항상 주말마다 엠포리움 건물 

근처에서 열리는 건지

이 날만 열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태국 현지 친구들이 한국음식을 

맛보려 많이 왔었어.

님들도 기회가 되면 한 번씩 가보셈!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 할게!

날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들 하셈!


이번 편은 24일동안 사용한 콘도의

전기세와 수도세를 냈던 날이야.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이 아팠어.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아침햇살이 날 깨어주었고

난 기분좋게 기지개를 키며 일어났지.


한국에서 자다 깨면

온 몸이 뽀사질 것 같은데

내가 묶던 콘도에서 아침을 맞이 할 때면

너무나 기분 좋게 아침을 맞았던 것 같아.

생각해보면 아무렇지 않았던 이런 당연한

순간들이 무척 그리워지넹...



발렌타인데이 때 받았던

꽃은 조금씩 시들고, 고개가 꺾여버렸어.

자기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인지

어두컴컴한 방에서 조금이라도 햇 빛을 더 받으려고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제 생을 다 한 것 같아.


그래도 살려보겠다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가위로

가지치기를 했지.


그러던 와중에 T에게 연락이 왔어.


"J, 너 오늘 수도세랑 전기세 내는 날인거 알지?"


"당연히 알지!

너무 떨린다..."


나는 전화를 끊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지서를 확인하러 갔어.


가격은?!!


1131바트였어.

한화로 3만 9천원정도.

예상보다 많이 나왔지만 

이 정도면 선방이라고 생각해.


거진 24시간 에어컨 풀로 틀고

한국에서 자취할 때보다도 적게 나왔으니...

태국 전기 값 싸다고 했는데

이것도 콘도마다 다르니 유의해야함.


대충 설명하자면

국가에 직접내는 곳이 있고

회사에서 떼어먹는 곳이 있는데

내가 묶은 콘도는 회사에서 떼어먹는 시스템이라

1유닛 당 7바트임.


국가에 내는 곳은 1유닛 당 3바트인데

회사에서 떼어먹는 곳과

전기세가 두 배 이상은 차이가 나지.

얼마 안 묶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길어지면 스트레스니까

장기로 집 구할 때 꼭 살펴보길바라.


그리고 이 때까지 쓴 돈을 정산해봤어.

43000바트 썼더라구.

한화로 147만원...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와우! 놀라워라!


내 한달 금액인 25000바트

85만원에서 한참 벗어났잖아?

근데 아직도 일주일이나 더 버텨야한다는 점이

날 더욱 슬프게 만들었지.


"J 얼마 나왔어?"


"1131바트 나왔어"


"히에엑? 왜 이렇게 많이 나왔어!

우리 집에 안 쓰는 

선풍기 있는데 그거 쓸래?"


"아니, 에어컨 정도는 

내 맘대로 틀고사는 삶을 살고 싶어.

아직까진 괜찮아.

에어컨은 내 행복임..."


"맘대로 하렴.-_-

내일 마사지나 받으러 가자.

일본식으로 되어있어서

온천스파까지 같이 받을 수 있는 곳이야."


"얼마냐 캅?"


"한 시간에 390

한 시간 반에 550바트"


"미.. 미안하다 캅.

나는 도저히 무리다 캅"


"내가 낼게!

온천도 같이 받을래?"


"그러면, 미안하니까

그냥 마사지만 받자"


"기왕 내가 내주는 거면

요구 할 거 다 요구해."


"아니야...

한국에도 스파 많아... 흑흑

나 그냥 베트남 여행 다녀와서 

치앙마이 Z형 집에가서

10일만 머물다 올까?"


"그게 돈 더 들잖아. 

그냥 여기 있어!"


"치앙마이가면 그 형이 

먹여주고 재워주고 한댔어!

돈 가지고 오지말라고 하는 좋은 형임..."


"베트남 다녀와서 일을 할 생각을 해라!

일부터 구해!"


"네..."


"아무튼, 나 일 끝나고 

클리닉 가는데 너 여기 와있어라"


"예...?

제가 거길 왜 가야하죠...?"


"내가 보고싶으니까!"


"미안미안, 

너 얼굴 비타민 주사 

맞는거 보러 뭣하러 감.

돈 없어서 어디 못나가요.

그냥 오늘은 집에서 쉬어야될 것 같음"


"내가 간다 그럼.

밥 사주냐?"




"흐윽...

나 먹을 돈은 없어도

여친 밥 먹일 돈은 있을 거야..."


"그랭, 나 오늘 너네 집에서 

자고 간다~"


T는 퇴근 후 클리닉에 가서

비타민 주사를 맞고 

뽀송뽀송한 얼굴로 

우리 동네로 왔어.


"J, 우리 뭐먹어?

맛있는 음식을 사줄꺼야?

택시 부를까?!"


"하... 돈 없다고 한거 귓등으로 들으셨나...

오다가 쏘이몰링 마을잔치 

열린거 못봤으셈?!

우리는 거기가는 거다."


"하아... 한국인 남친 만나는데

어째 태국로컬 음식을 더 먹는 것 같다..."




여긴 몇 번 소개 한 적 있는

쏘이몰링에서 제일 인기많은

굴다리 밑 레스토랑이야.


이 날 따라 무대를 설치해서

밴드 공연도 하고 맥주옷 입은 여자가 

술도 따라주고 그러더라고.

어딜가나 맥주 옷 입은 여자들은

몸매가 미쳤다...


하지만, 보는 거 T에게 걸리면 안되니까

왼 쪽 눈은 T를 쳐다보고 오른 쪽 눈은

여자를 쳐다봤어.

님들도 안구운동 연습하셈.


같이 있는 상대방에게는

'너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있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볼 건 다 볼 수 있으니까.



덕분에 저렴하게 저녁을 먹으면서

음악도 듣고 이쁜 누나들도 보고 

굉장히 좋았어.


메뉴는 짐쭘이라는 

태국식 샤브샤브를 먹었어.

건강해지는 맛이야!


나름 고기도 많이 있어서

생각보다 푸짐해.

그리고 국물 하나는 진짜 인정!

미원이 반 이상 들어갔겠지만

한국에서 팔아도 잘 팔릴 것 같은 맛이야.


나중에 이거 그릇 사와서

한국에 음식점 차려볼까도 생각중이야.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지...


식사 도중마다 나는 T와 

대화를 하고싶었는데

접시에 코 박은 채로

듣는 둥 마는 둥 얼굴 보지도 않고 

대답하는 거야...


그게 몇 번이고 계속되니까

나도 화가 나더라고.

나는 얼굴 좀 보면서 오늘 어땠는지, 

뭘 했는지 물으며 식사하고 싶었는데

얘는 상대방 얼굴도 보지도 않고

그냥 무심히 툭 말하고 밥만 먹는거야.


내가 이러려고 집 안에 틀혀박혀

얘 만나기만을 기다렸나싶었어.

이럴 거면 전화로 말하지

굳이 여기까지 와서 

밥 먹으면서 얘기 안해도 되잖아.


그래서 T에게 말했어.


"우리 얼굴 마주하면서 

대화하면 안될까?"


"보고있잖아, 

그럼 밥 먹지 마?"


"아니, 지금도 말할 때만 

그렇게 날 슬쩍 보고

또 다시 나 쳐다보지도 않잖아.

먹을 만큼 먹었는데 대화도 좀 하면서 먹자.

밥 먹으러 여기왔어?

나 보러 온거라메"


"뭐가 문제야?

우리 집에선 원래 이러는데?

태국에선 이게 일반적이야~"


이 한 마디에 빡 터졌어.

또 그 개소리 한다.

언제나 자기 신나는 일 있으면

밥알 튀겨가면서 자랑하면서 먹었는데 


"야, 내가 너네집 가족이냐?

너 너네집에서도 식사매너 개판이더만.

부모님이 말할 때도 쳐다보지도 않고.

그런 싸가지 없는 딸이 어딨어?!


하물며 그걸 나한테까지 그래?

나 니 남자친구야.

그렇게 대하는게 여기선 당연한 거야?

나 하루종일 대화 할 사람도 없이

집에서만 계속 있다가 

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이 너 하나 뿐인데

꼭 그래야 해?"


"일이 힘들어서 그래~"


"너 집에 그냥 가라~

그냥 가서 푹 쉬어"


"뭐? 나 너 보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집에 가라고? 그게 할 소리야?

내가 니네 집 개야?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야돼고?"


"개소리 하지 좀 마라.

온다고 통보한 건 너잖아.

돈 없다고 사정 말 안한 것도 아닌데 

무턱대고 와서 밥 사달라고 그러질 않나.


뇌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러면 얼굴이라도 보면서 얘기를 좀 하던가.

밥만 쳐드시러 여기 오셨어요?

귀엽다 귀엽다 해주니까

개진상피우는 것까지 귀여운 줄 알지?"



-다음 편에서-









이 날은 방콕의 히피 플레이스

카오산에 혼자 가서 

재밌게 놀고 온 이야기야!



전 편과 같이 콘도에서 공복 수영을 즐기고

T와 함께 우아하게 스테이크나 썰러갔지.

태국 거지가 왠 스테이크냐고 말하겠지만

누누히 말했다시피 태국은 고기 값이 무척 싸.

129바트(4,500원)정도면 돼지 스테이크나

저렴한 소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지!


태국의 고기 값이 싼 이유는

땅 덩어리가 넓어서 사육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구축 된 점도 있지만,

일부 불교종파에서는 소고기를 금지시켜서

소를 잘 안먹어서 가격이 싼 부분도 있는 것 같아.

그리고 태국 소는 맛이없기로 유명해서

더 안 먹기도 하고.


어쨌든, 내 동네인 쏘이 몰링에서부터

승전기념탑(빅토리 모뉴먼트)까지

터벅터벅 걸어갔어.

거리는 걷기엔 애매하고, 

차 타기에도 애매한 거리야.


한 20분 걸리나?

근데, 땡 볕에서 걸을라니까

개지옥이었어.


가다보니 승전 기념탑 옆에

큰 공원이 있어서 들러봤어.

맨날 구글 지도 볼 때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저녁되면 운동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가보니까 농구 코트가 없더라고.


난 농구를 굉장히 좋아해서

태국에서도 농구를 하고 싶었거든.


근데, 이곳은 그냥 넓은 부지밖에 없어서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태극권하거나

에어로빅 하는 공원이더라.



이 공원을 지나 5분 정도 더 지나가면

승전기념탑이 보여.

그리고 승전기념탑 주변으로 해서

버스와 미니밴 터미널이 있어.

예전에는 파타야 가는 미니밴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으니까 참고들 하셈.


T에게 여기서 랑짓가는 미니밴도 있냐고 

물어보니까 있다고 하네.

다음에 갈 때는 롯뚜를 한 번 

이용해보겠다고 다짐했지.

내가 롯뚜까지 탄다면 진정한 로컬피플이 되는 거니까!


버스터미널을 지나 5분을 더 걸으면

큰 쇼핑센터인 센츄리 플라자가 보여.

우리는 그 건물 건너편에 있는

EAT AM ARE를 갔지.


이 곳은 현지 사람들에게 인기가 엄청 많은

나름 스테이크 하우스인데

가격은 말도 안되게 저렴해!


이건 내가 시킨 메뉴로

돼지고기 스테이크랑 생선까스가

동시에 있는 세트메뉴야.

가격은 139바트였어.(4,600원 정도)




T는 역시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하나 딸랑 시켰는데

119바트였던가?

생각보다 양이 엄청 적게 나오더라고.

근데, 맛은 이게 더 있었음...


생각보다 적은 양에 입이 대빨 튀어나온 T

결국엔 사이드 메뉴 하나 더 시켰지.

나는 먹을 때 모자란 것보다

차라리 남기더라도 풍족한 것을 선호하는

가정에서 자라와서 양 적게 먹으면 뭔가 짜증나.



지금 와서 이 사진 보는데,

죽빵 한 대 치고 싶다.

난 뼈빠지게 노동하고 있는데

사진 속에 저 놈은 먹을 거로 사람 약 올리고 있네.

저 녀석 혼내주러 방콕 꼭 간다.


어쨌거나,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콘도로 다시 이동해야만 했어.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내가 땀범벅이 되어버렸거든.


씻고 옷을 갈아입고

좀 더 쉬고 나가기로 했어.

밖에가 너무 더워서

도무지 나갈 엄두가 않나더라...


역시 방콕에서는 

해 떠있을 때는 나가는 게 아니야.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나는 음악작업을 하고

T는 유투브를 보면서 놀았어.


드디어 해가 졌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


여기가 우리 동네야.

고속도로 굴다리 밑에 형성된 마을이야.

밤에 불 다 꺼지면 엄청 위험한 빈민가인 줄 알았는데

거지처럼 다녀서인지 별 탈 없이 무사했어.


무엇보다도 이 동네의 들 개들이 온순한 편이라

밤이 되어도 위협적이지 않아서 좋았어.


이 마을을 들어오려면 인터체인지 밑으로 빠져야 하는데

굴다리 밑이라 GPS도 소용없고

네비게이션 켜도 길이 줏같이 되어있어서

초행길인 사람은 찾기 힘들게 되어있지.


우리는 터벅터벅 걸어서

택시를 탈 수 있는 큰 길로 나갔어.

그리고 BTS 아리 역으로 이동했어.

저녁도 먹을 겸 T가 잘 아는

마사지 샵이 있다고 가자고 했기 때문이지.


점심을 기름지게 먹어서인지

별 음식 생각이 안나더라.

그래서 그냥 아무거나 좋다고.

니가 먹자는 거 먹겠다고 말했어.



이 때는 몰랐지...

완전 후회했어.


먹자 골목에 형성된 

길거리 식당에 오게 되었는데

국수 전문집이었어.


메뉴판을 봐도 잘 모르고 하니까

그냥 아무거나 시켜달라고 했지.

결과는?


하... 오뎅이다...

글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난 어묵을 무척 싫어해.

작년에 태국에서 어묵만 죽도록 먹었던 터라

어묵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도 심해.


게다가 음식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색깔인 핑크색이 있어...

그것도 꾸덕꾸덕한 점성이 강한 핑크...


처음 봤을 때의 비주얼은

텔레토비 애들이 주식으로 먹는 

색색깔의 진흙죽이 떠올랐어.


이걸 과연 먹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용기내어 입으로 넣어봤지.


오?!

오오?!

오오오?!!!!!!


퉯!!!


고든램지가 이 식당을 한 번 찾아가서 

팩트폭격을 날려줬으면 좋겠어.

핑크색의 그 소스는 단 것도 아니고

신 것도 아니고 매운 것도 아니고

분홍색 크레파스를 갈아 물에 잘 개어논 맛이야.


면 만이라도 건저먹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면은 쥐똥만큼 들어가 있어서

오뎅과 화장품 맛이 나는 식물들 빼고는

먹을 건더기가 없더라...


나 고수 되게 잘 먹는 편인데

가끔 화장품 맛 나는 풀들은 진짜 못먹겠어.

레몬 그라스 같은 경우는 씹을 때

토할 정도로 혀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킴.


어쨌거나,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마사지 집으로 이동했지.


가는 길에 소화도 시킬 겸

야경도 구경하고 갔어.

어딘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



그리고 도착한 마사지 샵.

세계 각국의 시계가 다 있더라.

근데 빡치게 한국 꺼만 없어.

한국인이 진상 피우고 갔나?

아무튼, 괘씸하게 느껴지네.



우리는 발 마사지를 신청했어.

마사지는 1시간에 300바트였어.

비싸다..

그래도 잘 하겠지 생각하고 받았는데

솔직하게 그저 그랬어.


막 침이 질질 흘러나올 정도도 아니고

잠들 수 있는 편안한 마사지도 아니었어.

특이했던건 뜨거운 돌로 지압 마사지를 해주더라.

그 외에는 평범했어.

마사지를 받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신문을 읽는 T.

마사지사가 자꾸 얘기 걸 때는

나도 저 방법을 써야겠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마사지 잘하고 있나 

마사지사를 빤히 쳐다보는 것보다

안 보는 편이 마사지사들한테도 더 좋은 거 아냐?


마사지가 끝나고 나는 토요일 밤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T에게 카오산을 가자고 제안했지만,

T는 매몰차게 거절했어.


카오산 스타일이 자기랑 안 맞고

마사지 받아서 피곤하다고

먼저 가겠다고 하더라.


'흠, 어쩌지... 

다른 사람들한테 놀자고 하기에

시간도 너무 늦었고...

에이~!! 인생 혼자왔다 혼자가는 거

혼자 가서 놀자!'


T를 집에 보내고 난 후

나는 홀로 택시를 타고

카오산으로 달려갔지!


카오산에 오니까 피곤한 몸도

다시 텐션이 올라오더라!

그래 바로 이거지!

이게 살아있는 느낌이지!!


'오늘도 함 놀아볼까?!

근데, 어디가지?

마땅히 할 게 없군.

락 펍이나 가자'


생각하며 락펍으로 가고 있는데

락펍 직원들이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더라고.



"형, 어디 카?!

요기 맥추 싸다 싸"


"진짜로? 안 믿어~"


"진차로 싸다 싸~

이따가 밴드 한다"


"오 그래?

우리 동생 이름 뭐야?

형이 아주 기분이 좋아서 사장한테 

너 때문에 왔다고 칭찬해줄게.

그럼 너 인센티브 받는거 맞지?"


"코.. 코맙다"


좋은 게 좋은거지 뭐.

게다가 한국어로 어떻게든 말하려고 하니까

그리 이뻐보일 수가 없더라.


당장 카운터로 달려가서 

사장처럼 보이는 사람한테

저 녀석 굉장히 친절해서 

여기 들어왔다고 바로 말해줌.


항상 느끼는 건데 이런 싸구려 장비로

퀄리티 쩌는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

역시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구나.

이런 장비로도 빠방한 사운드를 만들다니...


공연 시작까지는 30분이 남았고

할 게 없어서 2층으로 올라갔어.


올라가니 외국인 무리가 테이블에서 놀고 있더라고.

어떻게해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포켓볼 다이가 보였어.


그래서 다음 판에 

나도 낄 수 있냐고 물어보고

참여하게 되었지.


수준을 보아하니 내 당구장 경력으로

쉽게 제압 할 수 있는 수준이었어.

그래서 첫 번째 할 때는 아슬아슬하게

이겨줬지.


왜냐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더 쉽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기 때문이지.

매 판을 거듭 할 수록 나는 그 외국인 친구를

놀려대며 쉽게 제압했지.


"헤이 브로, 공 좀 잘 넣어봐라~"


"야 좀 봐줘라~"


"그럼 3번까지는 내가 다리 사이에 넣고 쳐드림"


"와 심하다, 너무했다"


"아니 그럼 봐주지 마?"


"아냐, 세 번 그렇게 치기로 약속했다?!"


"오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녀석을 이겼지.

그리고는 한 마디를 날렸어.


"친구야, 비록 너가 공은 

구멍에 잘 넣지 못하더라도

결혼은 잘 할 수 있을거야. 힘내렴"


친구는 이 녀석 좀 이겨달라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렸어.

그러다가 서빙하는 직원이

오면서 자기가 이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한 게임 쳤지!

결과는? 

대패했어.


내가 이길 수 있는 클라스가 아님.

쿨하게 패배를 인정했어.


그 이후로 나는 그녀석의 테이블에 합류해서

자연스레 같이 술을 마시게 되었지.



알고보니까 이 녀석들은 다들 친구가 아니라

같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머무르는 녀석들이었어.

밤 되서 심심해서 다 같이 나왔다고 하더라고.


어느 새 공연이 시작되었고

나는 공연을 봐야해서 먼저 내려간다고 말하고

공연을 보러갔지.


공연은 끝내줬어.

유명한 락 곡을 다 연주하고 노래 부르더라고.

다들 수줍음이 많아서 인지

고개만 까닥거리고 있더라고.


그래서 나는 맨 앞자리에서

일어서서 헤드뱅잉을 겁나 해대니까

서양 애들이 한 두명씩 나오더니

같이 헤드뱅잉하더라.


그리고 아는 노래 나오면 

보컬 마이크 뺏어서 부르고


보컬은 덕분에 공연 재밌게 잘 했다고

말해주더라.

공연 해 본 입장에서 

호응 잘해주는 관객이 있으면

밴드도 더 신나는걸 아니까

 그런 공연 있을 때 나는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편이야.


그 이후로는 내가 그 락 펍에 갈 때마다

보컬이 알아보고 반가워하더라.

그러면 나도 또 좋다고 일어서서 

팁 박스 들고 돈 넣으라고 강매해주지.


이렇게 이용당하는 건가?!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놀다가

럭키비어 사이 골목으로 가니까

또 춤추는 분위기더라.


그래서 미친놈처럼

흐느적거리면서 끼 좀 부렸어.

근데, 아까 같이 마시던 애들이 또 오더니

아까는 헤드뱅잉하더니 지금은 또 춤추냐고

웃더라고.


그래서 동그랗게 원만들어서 

위아더 원 외치면서

강강술래했쪙.


그리고 무사히 집에 복귀함!

이 때는 겨드랑이 젖은 외국인들이랑

어깨동무하고 빙글빙글 돌기만 해도 재밌었는데

지금은 자는 친구녀석의 겨드랑이가 닿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었지.


오늘은 내가 복수할 차례니까

이만 자러감. ㅃㅃ


다음 편에서 보자!



오늘 이야기는 랑짓이란 도시를

다시 놀러가서 로컬 클럽과 

로컬 문화를 즐겼던 이야기야.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 운동하고

편의점 밥을 먹고, 음악작업을 하고 있었지.


그 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방장 형이었어.


"J야, 오늘 뭐하냐?"


"그냥 똑같은 하루를 지내고 있습죠."


"오늘은 데이트 안 해?"


"오늘은 휴무입니당.

T 출장 갔어용."


"오, 그럼 잘됐네.

랑짓으로 넘어와!

놀자! 일단 단톡방에 공지 올릴테니까

너는 오는거 확정이다?"


"콜! 개꿀"


그렇게 갑작스러운 만남이 성사되었어.

할 일도 없이 하루를 그냥 보내나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놀 계획이 생기니까 신나기도 하고

태국에서 누가 날 찾아준다는 것도 기분 좋았어.



그래서 그나마 단정하게 좀 꾸며봄.

옆에는 포마드로 고정하고, 

윗 머리는 컬을 살려

자연스럽게 드라이했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는데,

남들이 볼 땐 그냥 게이임.

그래도 그냥 내 만족이니까

남들이 뭐라건 신경 안 씀.

어울리면 됐지.


교통체증 시간이 오기 전에

동생녀석을 불러 후다닥 랑짓으로

출발했지.


갈 때는 그리 막히지 않아서

360밧 정도 나온 것 같아.

그래서 둘이 반반해서 180바트 정도 나왔어.


Z형과 H형은 마사지를 받고

천천히 출발하겠다고해서

택시비를 더 아끼진 못했어.


4명이면 인당 3,000원 정도면 되는데,

그래도 180밧이면 6,000원 정도니까

한국으로 따졌을 때 그 정도 거리에

이 금액이면 충분히 만족해!


랑짓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직 푸근함이 살아있는 도시라 할 수 있어.

방콕에 있다보면 한 번씩 찾아오는게

사람들이 다 나를 돈으로 보는게 심하게 느껴져.


택시기사던, 판매원이던, 

마사지사던, 클럽 여자던...


이게 심할 때면, 태국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권태감을 심하게 느끼다가

태국자체를 싫어하게 되버려.


하지만, 랑짓이란 곳은 

방콕에서 먼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콕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시골의 인심과 푸근함을 가지고 있는 곳이야.


장점만을 모아놨다고 보면 돼.

그 예로는 일단, 돈으로 장난치지 않아.


맨 처음 랑짓을 갔을 때, 

반대편 도로로 넘어갔어야 하는데

걸어서 가는 방법이 없어서

상당히 멀어서 난처했었어.



이 때, 건너편으로 가는 방법을 물어봤는데

랑짓 교통 시스템의 특성상

유턴하는 곳이 엄청 멀고 많이 막히기 때문에

오토바이 택시를 추천했어.


나는 오토바이 택시(랍짱)는 많이 비싸다는

생각이 강해서 꺼림직했는데,

20밧, 30밧(천원)하는 돈으로 간다는 거야.

방콕이었으면 아무리 가까운 거리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기본 80밧 이상 받는데...

그에 비해 랑짓은 그런 걸로 속이지 않아.


둘째로는 물가가 엄청 싸!

음식점의 음식은 미친듯이 싸고,

퀄리티 또한 엄청 좋아.

소 스테이크를 100밧(3,300원)에

먹을 수 있고

(물론, 맛 없는 태국소에다가 얇기까지 하지만)


노점상이 모여있는 곳의 음식은 방콕보다 맛있고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게 싸.


그리고 마사지의 경우는 방콕에 비해 조금 더 싼데,

기본 타이마사지만 해도 등짝에 호랑이기름을 발라주며

오일 마사지를 해줘서 매우 만족했어.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사람들이 좋다는 거야.

랑짓가서 무엇을 사던, 무엇을 먹던

가라오케를 가던, 클럽을 가던 간에

사람들이 참 순박하고 좋아!


이게 내가 랑짓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


어쨌든, 나와 내 동생은 만나서

방장 형을 먼저 만났어.

그리고 카페를 가서 수다를 떨면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렸지.


다른 사람들이 예상 외로 늦어서

밥을 먼저 먹기로 했어.

신기하게도 카페에서 밥도 팔더라고?

우리는 볶음밥을 시켜서 저녁을 간단히 때웠지.

물론, 사진은 없어. ㅠ


그리고, 우리는 bar에 갔어.

Z형과 H형을 비롯하여

늦게 출발한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술을 주문했지.

여기가 우리가 자주 가는 곳 중에 하나인

OK Bar라는 곳이야.

저녁 때면 언제나 사람들이 복작복작거리고

밴드 공연도 해.

물론, 태국음악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오른 쪽에 있는 가게가

내가 언급했던 100바트짜리 스테이크 집이야.

랑짓 사람들에게 스테이크 말하면 다 저 곳을 알아.

랑짓이 작은 소도시라는 점도 있지만,

저 곳이 독보적으로 싸고 맛도 괜찮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술을 시켰는데

방장 형은 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니라

가벼운 칵테일을 시켰어.


딸기맛 칵테일인데,

우리나라 호프집에서 파는 

과일 칵테일 비슷한 거라고 볼 수 있지.


근데 가격은?

100밧(3,300원)에 저 양을 준다!

완전 짱이야!

안에 젤리같은 것도 있어서

식감도 좋아.

코코팜 같은 것 먹는 것 같은 기분?!


근데, 먹다보면 은근히 취해!

덥기도 하고, 저 칵테일 자체가 맛있기도 해서

세 병 쯤 먹은 것 같아.

이것도 맛있어서 먹다보니

슬슬 취기가 올라옴.


얼굴 씨뻘개져서 랑짓 로컬 클럽인

컨팽능으로 이동! 했지만,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


특히, 나이든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고

재밌는 분위기도 아니었어.


알고보니까 거기있던 사람들은

 회사에서 단체로 예약해서 온거였어.

회사 사람들끼리 왔기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건지, 꼰대들만 모인건지,

그 때같이 노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방장 형이 당장 나가자고 했어.


"형, 이제 우리 어디가요?"


"얌마! 랑짓에 클럽이 한 개인 줄 아si!

또 다른 곳이 있어요!

재미는 컨팽능이 더 재밌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거기 가자!"



우리는 방장 형 차를 타고

다른 클럽에 도착했지.

클럽의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컨팽능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어.


시설은 컨팽능보다 좋아.

무대며 테이블이며, 훨씬 고급지고,

컨팽능에는 없는 디제이 부스가 있더라고!


근데, 태국음악 틀어주는 빈도는

더 심했어.

디제이는 일을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어.


한 가지 마음에 드는건

밴드음악이 강렬했다는 거야.

나는 락 음악을 좋아하고

또 내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를 담당하고 있어서

라이브 공연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해.


이 곳은 뽕짝뮤직이 아닌 신나고 강렬한

락을 주로 연주해서

나름대로 신나게 놀았어.


무대 맨 앞에 가서 혼자 헤드뱅잉하고

기타리스트랑 주먹 부딪히고 하니까

못 뛰어놀고 주춤거리던 태국 애들도

내가 노는게 재밌어보였는지

앞으로 같이 나와서 헤드뱅잉하고 놀았쪄>.<!



이건 방장 형이랑 

그 클럽 안에서 같이 찍은 사진이야.

헤드뱅잉하고 온 직후라 노력해서 만든 머리는

이미 산발이 되어있었지.


이렇게 놀다가 왠 여자 애들이 우리 테이블로 오더라고?

다름 아닌 저번에 클럽에서 같이 놀았던 여자 애들이었어.

그 동생녀석과 썸씽있었던 여자 무리말야.


오늘은 몇 명이 더 추가되서 왔더라.

걔네들도 컨팽능 갔는데

분위기보고 영 아니다 싶어서 여기로 왔데.


동네가 작고, 노는 곳이 한정되어있으니까

봤던 사람 또 보고, 또 보는 듯.

무대 앞에서 헤드뱅잉하는 미친 놈과

방장 형의 춤 보고 한 눈에 알아봤다더라.


나야 그렇다 쳐도

방장 형 만큼 찰지게 노는 사람도 없을 듯.

나이가 50이 가까운데, 

엄청 젊게 사는 것 같아.


그 형 말로는 직업 병이라던데

신상보호를 위해 직업에 대한 말은 하지 않겠어.

다만, 노래와 춤, 

그리고 눈치가 빨라야한다는 것 정도?


어쨌든, 걔네들이 오면 오는대로 말면 마는대로

조인해서 술 같이 먹음!

우리는 그렇게 연신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클럽이 끝날 때까지 춤을 쳐댔어.

그리고 언제나처럼 클럽이 끝난 후

헤어지기 전에 간단한 야외음식을 먹으러 이동했지.


동생녀석과 썸이 있는 여자 애는

동생녀석을 유혹하며 밀당을 해댔고,

동생녀석은 거기에 허우적거리며 있었어.

로맨스를 찍고 있더라.



그리고 다른 여자도 마찬가지로

각각이 파트너를 맺으려고 

하는게 보였어.


그건 그야말로 장관이었지.

그냥 세렝게티 그 자체였어.

이 남자한테 관심 끌려다 실패하면

바로 다른 남자에게 관심 끌려고 하고

이 남자랑 손을 잡고 있다가도 그 사람이 사라지면

다른 사람에게 앵겨있고.


뭐야 이거?


한 형을 유혹하려고 하던 여자 애는

그 형이 늦어서 집에 간다고 하자마자

방장 형에게 엉겨붙어서 자신의 나체사진을

보여줌으로써 유혹하려고 하더라.


나에게는?

그런거 없어.

너무나 자연스럽게 게이 그 자체로

인식을 해버려서 아예 남자로 보질 않음.


로맨스를 찍던 동생은 그 여자에게 현혹되어

같이 가는 것을 꿈꿨지만,

여자는 고단수였어.


줄 듯 말 듯 미끼만 던져불고,

내 동생을 이리저리 휘둘르더라고.

그리고는 빅 픽처를 그리듯

다음을 기약하더라.


내 동생은 울상을 지으며

나와 같이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타야만 했어.


"형, 오늘 밤은 나와 같이 있어줘..."


"아 싫으셈!

내가 진짜 게인 줄 암?

너 똥꼬 좀 튼튼하심?"


"우리 집 겁나 좋음.

에어비앤비로 돈 좀 썼지

형 언제까지 그런데서 살거야.

좋은 곳에서도 한번 자봐야지!"


"쏘이 몰링 모욕하지 마라!

비록 가난해도 마음은 따듯한 곳이다!!"


"같이가자!

아저씨, 라마9 룸피니파크 콘도로 가주세요!"


결국 나는 내 집을 두고

그 녀석의 집에 따라가게 되었어.


택시에서 내리자 엄청난 규모의

콘도건물들이 펼쳐졌어.

쏘이몰링에 툭 하나 서있는 저렴한 맨션과는

차원이 다를정도로.


방 문을 드러서자

창 문 너머로 방콕의 야경이 펼쳐졌어.


"야, 돈 제대로 썼네."


"이래서 내가 오자고 한 거야!

자랑할라고!!"


"걔 버려라. 오늘은 내가 너 남친할란다.

똥꼬 좀 줘보셈!"



그리고는 한 이불을 덮고

서로의 몸을 탐닉하려 했으나

각자의 겨드랑이에 돋아난

짜장범벅을 보고 경악하며 잠이 들었지.



그리고 아침이 밝아와서 콘도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어.

콘도 중간 층에 있는 야외 수영장과 헬스장, 그리고 잔디와 벤치!

이런게 부자들이 사는 곳이란 걸 느꼈어.



나는 출장 가있는 T를 놀래켜주기위해

이 사진과 함께 메세지를 보냈어.


'미안해, T 나 다른 여자랑 자게되었어

그래도 나 이해하고 용서해주길 바래.

나 솔직하게 용기내서 말한거니까'


그 메세지를 받자마자

T는 나에게 정신나갔냐고 나에게 말하며

아침부터 전화하고 난리났어.


일부로 안 받았지.


그리고 이 사진을 보내줬어.

"너 진짜 여자랑 잤..?!!

뭐야. 남자잖아?"


"응, 그 동생녀석이야"


"왜케 남장한 여자처럼 나왔어.

하마터면 속을 뻔 했네"


"어제 랑짓가서 놀다가 얘네 집에와서 같이 잤징.

일 열심히하고 돈 많이 벌어오셈"


언제나 서프라이즈는 즐거움!

이 날은 이렇게 마무리했어.


요근래 일이 빡세고 힘드니까

글 쓰면서도 빨리 방콕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야.

내일은 일요일이지만, 돈 벌기 위해

노가다를 나가야하므로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침!


다음 편에서 보자!


이번 편은 비싼 뷔페가서 배 터지게 먹고,

T의 친구를 만나 같이 클럽에 간 이야기야!




우리는 일어나서

아리 근처에 있는 뷔페에 가기로 했어.




이름은 램게이트고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 했다고 하던데?

짜뚜짝에도 있고, 통로 쪽에도 있으니까

가 볼 사람은 검색해서 함 가보셈.

개인적으로 추천함.




내가 갔던 곳은 이전하기 전에 아리에 있던 곳에 갔어.

외관은 엄청 고급져.

원래 슬리퍼 질질 끌면서 가려고 했는데,

가기 전에 T가 사진 먼저 보여줘서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지.



가격은 싸지 않아서

여기 오는 태국 사람들은

좀 사는 사람들만 오는 것 같아.

옷도 다들 깔끔하게 입는 듯.



가격은 555바트(18,000원)

엄청 다양한 메뉴가 무한리필이고

각각의 메뉴가 전문점에서 먹는 듯한

퀄리티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고,

만약 일주일 굶는다면 제일 먼저 갈 곳이기도 해.

개인적으로 말이야.





T는 예전부터 커플링 하고싶다고 엄청 징징거렸어.

내가 태국에 오기 전에

커플링 맞추자고 제안했고

이미 싱가폴 해외직구로 주문해놔서

이 날 도착했더라고.

그리고 램게이트에서 주더라.





외국 애들의 인식으로 커플링은

약혼 단계에서 맞추는 거라던데.

태국도 한국이랑 커플링에 대한 인식이 비슷한건지

T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맞추자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




은으로 제작하고 

겉에만 금으로 도금된 반지라

그리 비싸진 않아서 부담되진 않았엉.

돈도 같이 냈구.




걱정되는건 반지 낀 자리에

아토피가 올라온다는 거지.

태국 갈 때마다 아토피 엄청 심해지는데

반지까지 끼면 장난아님 ㅠ





드디어 음식나옴!

음식을 시키는 시스템은

메뉴표에 그려진 그림보고 달라고하면 되니까

태국어 모르는 사람도 쉽게 시킬 수 있엉.




메뉴는 상당히 다양한데,

굴, 돼지목살, 닭 튀김, 쏨땀, 뿌팟퐁커리등등

전문집에서 파는 것보다 퀄리티가 뛰어나.

무엇보다 저 생선 튀김이 밖에서

사먹으려면 2만원 정도하는 비싼 음식인데

저것도 무한리필로 나온다는 점이야.




게다가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고,

겉은 바삭, 속은 엄청 부드러워서

저거만 3번 리필했어.



굴같은 경우 T는 엄청 좋아해서

계속 시키던데,

더운 나라라 식중독 걱정도 되고,

초고추장도 없어서

먹기엔 좀 무리가 있더라.




사람들 옷이 다 깔끔해서

셔츠 입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 귀티가 흘러.




태국 하루 최저 임금이 300바트(만원)이라던데,

여기가 555바트라 중산층이 많이 오는 느낌이었어.





왼 쪽에 있는게 뿌팟퐁 커리인데,

껍데기까지 먹을 수 있는

소프트크랩은 아니지만, 그것만 빼면 완벽했어.

뿌팟퐁 2번 리필하고, 닭 날개 튀김 2번 리필해먹음.





그리고 내 앞에 놓여있는 생선!!

저거는 3번 리필해먹었어.

저것만 자꾸 달라고하니까

'생선에 미친놈'이라는 표정 짓더라.





보나마나 짜오프라야 강물에서 

건져낸 민물고기일텐데

어떻게 저렇게 맛있게 요리한건지.

알면서도 계속 먹게 됨!




먹고 먹고 또 먹음.

555바트는 소중하니깐

'한 끼로 오늘 세 끼를 퉁친다'라는

일념으로 대화도 안하고 먹기만 했지.





그래도 T가 중간중간

사진 찍어줘서

다행히 포스팅 할 수 있넹.



얘마저 먹는데 집중했으면

건질 사진 하나도 없었을 텐데

다행이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나왔어.

뭘할까 고민했는데,

역시 할 거 없을 때는

마사지 아니겠음?


마사지 집으로 이동이동!!

우리는 아리 역 근처에 있는

시간당 250바트짜리 마사지집에 들어갔는데

사진은 딱히 없어.



감동받을 정도의 마사지도 아니었고,

싼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여담으로 말하자면,

대부분 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에 하나가

팁에 대한 부분일거야.



한 시간 마사지 받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팁을 주어야할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없어.

마사지가 진짜 심하게 줏같았다?

그러면 안 줘도 돼.

(물론,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하겠지만)




실제로 태국에서 4개월 살 때 만난

내 노가다 친구는

마사지 못하고 팁팁거리는 녀석에게는

아예 팁을 안줬어.



반면에, 마사지 잘하고 

팁팁거리지 않는 녀석에게는

마사지 비용이상으로 준 경우도 있고.





팁은 어디까지나 팁이야.

기분이나 서비스, 또는 여건에 따라서 

많이 줄 수도 있고, 적게 줄 수도 있는데

팁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한국에서 자란 나는

이게 가끔 곤혹스럽더라고.




나 같은 경우는 태국을 같이갔던 

보컬 형의 방법을 사용해.

특별히 더 주거나 아예 안주거나 그러지 않고

항상 금액의 10%를 주지.



가령 마사지가 300바트 나왔으면

나는 동전까지 딱 맞춰서 30바트 줘.

그러면 마사지사들도 

얘는 딱 10%만 주는 녀석이구나 생각하고 말거든.



근데 300바트 마사지 받고 동전이 없다?

그런 경우 40바트 줘버려.



가끔 너무 적다고 더 달라고하는 녀석들이 있는데

원래 성격같았으면 그냥 뺏겠지만,

태국이라 시비붙으면 안되므로

만능 태국어를 날리지.



"마이 미 땅, 커톳캅"

돈 없쩌요... 미안해요...



그러고 난 후에

일부로 거기 한번 더 감.

그리고 다른 마사지사한테 마사지 받고

예전 마사지사가 볼 때 더 많은 팁을 줌.




가끔 어디가 괜찮은 마사지집일까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퀄리티 면으로는 '만짜이'라는 마사지집을 추천해

사장이 한국사람이라 대화하는 대도 무리가 없고

마사지사들의 손 압도 굉장해.




그리고 거기 마사지사들을 따로 교육한다고 하더라.

만약에 베이비붐붐마싸를 외치거나 

곧휴를 일부로 건든다?

걸리면 짤리거나 발 마사지로 강등된데.





가격 면에서 추천할 만한 곳은

아속에 있는  tony라는 곳과 그 옆 쪽에 있는 마사지 집이야.

둘 다 내가 많이 갔던 마사지집으로써

시간 당 100바트 짜리 마사지 집이지.




여긴  팁팁거리는 애들이 무척 많고,

매너도 없는 편이야.



가끔 마사지 받는데

내가 태국어 못 알아듣는 줄 알고 지들끼리 

우리 욕하는 것도 들림.

근데, 그것도 나름 재밌어.




마사지사가 내 친구 돼지라고 무겁다고 말하면

난 귓속말로 친구한테 전달해주거든.

그러면 내 친구는 열 받아서 돼지소리 내는데,

마사지사가 당황해서 그 이후로 입 꾹 닫고

이미 tip은 물 건너 간 표정으로 있더라.




그런 일이 있어도 나는 내 친구랑 맨날 거기만 갔엉

워낙에 싸고 나는 항상 10%의 팁만 주니까 

큰 부담 없이 또 가게되더라.




1시간을 받아도  20바트 줬고, 

2시간을 받아도 10%금액인 20바트 주곤했는데, 

걔네가 흘겨본다 싶으면 민망해서 

차도 안 마시고 도망갔었징.

아무래도 2시간 받고 20바트 주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





이후로 마사지사 사이에서 

우리에 대한 소문이 쫙 돌아서

'저 그지새끼들 또 왔네?' 

이런 표정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그럴 때쯤 1시간짜리 마사지 받고 

100바트짜리 tip을 주곤했어.

그러면 다음부터 누가 

100바트의 주인공이 될까 싶어서

최선을 다해서 마사지 하더라.




마사지 얘기는 이쯤하겠음.

우리는 T의 친구를 만나러 통로로 이동했어.


BTS타고 통로로 이동했는데

역시 짱짱 시원해.



우리는 부자들이 많이 온다던

통로지역에 도착했고

T의 친구가 있는 호프집으로 향했지.



그 친구는 나보다 한 살 더 많고, 중국계 혼혈이야.

T의 사촌오빠의 여자친구라던데

마음이 잘 맞아서 친구가 되었다나 뭐라나

현재 쇼핑몰 모델이랭.




중국인스럽게 생겼다기보다는

일본인스럽게 생겨서 

처음엔 일본 사람인 줄 알았엉.



가격이 꽤 나오는 레스토랑이자 호프였는데

이거저거 시켜서 나눠내도 가격이

좀 나올 것 같았는데

저 친구가 낸다고 하더라고.

돈 잘 버는 듯.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우리는 모히또와 맥주 그리고 음식을 먹었어.

먹고 난 후

저 친구가 먼저 클럽가서 좀 놀고가자고

얘기를 꺼냈어.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같이 움직였지.

그 친구는 차가 있었고

우리보고 타라고 하는거야.





"우리 술 먹었는데, 차 운전해도 괜찮은거야?"


"괜찮아 괜찮아, 태국에선 많이들 이래.

많이 먹지도 않았잖아. 빨리 타!!"





하...

이러다 정말 언제 한번 죽겠다 싶어...



우리는 차를 타고

근처에 있는 클럽 Beam을 갔어.


우리는 테이블은 따로 잡지 않고

맥주만 하나씩 들고 입장했어.

여기는 상당히 양놈들이 많았는데

여자를 꼬시러 온 건지 그냥 춤을 추러 온건지

잘 모르겠더라고.




노래자체 비트도 굉장히 느려서

다들 흐느적 거리기만 했어.

레알 좀비같음...

단체로 약 한 것도 아니고...




노래도 꾸지고, 

사람들도 의욕 없는 것처럼 흐느적거리길래

여기 재미없다고 하니까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고 하더라고.





다시 한 번 차를 타고 간 곳은

Demo였어. 나름 핫한 통로지역의 일렉클럽이야.

힙합 존도 있는 것 같은데, 굉장히 좁고

거기 사람들이 단체로 온 듯한 느낌이라

가기 좀 그랬어.




그래서 우리는 맥주 병을 들고

일렉 존으로 가서 춤을 추며 놀았지.

노래는 확실히 데모가 더 신났어!

빔이라는 곳은 다신 가지 않을 거야.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고급져서

루트66보다는 더 격식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그리고 오는 태국 사람들도

잘 생겼고 이쁘고 굉장히 귀티나.

듣자하니 슈퍼카 전용 주차장도 있다더라-_-




우리는 테이블도 없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불쌍하게

맥주 병들고 떠돌아다니면서 춤을 추었지.



확실한건, 여기 여자 꼬시기엔 

많이 힘들어보이더라.

가끔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꼬셔보려고 다가가긴 하던데

'짠 한번 하고 웃어줬으니 이제 니 테이블로 돌아가'

라는 느낌을 상당히 받았어.




그래도 여자랑 클럽 같이 온 것만큼 재미없지는 않겠지.

클럽이 꼭 여자 꼬실라는 가는 건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그런 건 있잖아.

열심히 춤추는 와중에 다른 여자와 눈 마주치면

웃어주고 살짝 얘기 나누는 소소한 기쁨 같은거.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놀아보려고 노력했어.

T랑 T친구랑 어깨동무하고

헤드뱅잉한다던지...



남자끼리 왔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아.




클럽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클럽 한번은 가봤으니

그걸로 위안삼아야지.






언제나처럼 클럽이 끝난 후에는?



역시 치킨이지.

이 날도 마무리는 역시 길거리 치킨임.


담 편에서 보장.



이번 편은 태국의 명문 대학교이자

T의 모교인 탐마삿 대학교를 간 이야기임.




우리는 일어나서 대충 씻고,

그랩택시를 불러 나갈 준비를 했지.

아리 지역에서 탐마삿 대학교까지는 

그랩택시로 150밧(5,000원)정도 나온 것 같아.



탐마삿 대학교는 방콕에서 유명한 학교 중에 하나로

줄라롱껀 대학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학교 중에 하나래.




위치는 카오산 아래 쪽에 있어.

일반 관광객들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탐방하는 곳이기도 함.




탐마삿 학교 근처에

T의 직장이 있었기 때문에

친하다는 직장동료를 만나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어.




한 명은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이슬람 사람이야. 히잡을 두르고 있는게

더워보였어.




다른 친구는 네덜란드계 태국 혼혈인데,

영어와 태국말 둘 다 잘하더라고.

이 친구는 보고 있으면 불안한게

눈이 빠질 정도로 크더라고.

부럽당...




여기 친구들을 만나서

T가 대학생일 때 자주 갔다던

식당에 갔지.




예의 차리느라고 사진은 안 찍었지만,

양식, 태국식 해서 저렴하게 팔더라.

역시 학교 앞이 최고임.





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식후에

T의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을 사줬어.

고마운 친구들임.

먹을 거 사주는 사람이 제일 좋음.




아이스크림을 받고 이 친구들은 일 하러

돌아가야한다고 하더라.

T는 휴가를 쓴 지라

나와 같이 탐마삿으로 ㄱㄱ







우리는 탐마삿 대학교에 도착했어.

캠퍼스가 엄청 크진 않았지만,

느낌 있었어.






예쁜 탐마삿 건물 중에 하나.

오래 된 학교라 그런지

신식 건물은 요롬코롬 이쁘고,

구식 건물은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





캠퍼스 옆으로 짜오프라야 강이 흐르고 있어.

마치 건국대 호수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거기보다 더럽다는 차이가 있지.



날씨가 무더웠기 때문에

가다쉬다를 반복했어.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이번에는 구내식당으로 이동!



여기가 학생들과 교직원이 먹는 식당인가봐.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는데,

아무래도 학교 밖으로 많은 식당가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캠퍼스도 그리 큰 편이 아니라

학교 밖 까지 금방 걸어나갈 수 있고...



나는 배고프지는 않았지만, 

막상 학교식당에 왔으니

뭐라도 먹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가격도 저렴하고 부담없는

팟타이! 30밧(1,000원)




사진은 없지만

안 찍기 잘한듯.

맛 없었어.




팟타이는 역시 카오산인걸로!

우리는 팟타이를 대충 먹고

밖으로 다시 나왔어.

T와 친한 교직원을 보러 갈 거래.


가는 길에 찍은 신기한 건물.

우리동네에도 저런거 있어서 물어봤는데

물탱크라고 한 것 같음.

저 것도 물탱크일까?





가는 길에 찍은 학교 운동장.

잔디구장이라 축구하는데 참 좋겠다.

내가 나온 대학교는 체육교육과가 제일 유명하지만

지원 그런게 없어서 

아직도 흙으로 된 운동장이야.



얘네는 인조잔디가 아니라

천연잔디네. 가끔 벌레들이 우는 소리도 들림.

축구 뛰면서 벌레 많이 죽겠당.




우리는 드디어 도서관 건물에 도착했어.

여기 행정직원이 T와 친하대.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무척 시원했어!


올라가는 동안

몇 몇 사람을 만났는데

T의 대학교수였던 사람도 만나고

후배도 만났어.



발이 참 넓은 듯.

도서관 안 쪽에 인쇄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근무하고 계신 분이더라고.

T가 여기서 뭐 많이 인쇄했는지

무척 친해보이더라.



왼 쪽에 계신 분은 태국어로

말했지만 대충 느낌 상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어.



'남자친구야? 한국인? 부럽다~'

이런 말들이 오갔어.



T는 저 친구 분이 한국문화 엄청 좋아한다고 하고

남자친구도 없어서 소개해줄 사람 없냐고 물어보던데

음... 할 말이 없어서 한 참 고민했어.




고민 끝에

한국인 많은 장소로 가서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여 만나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해줬지.



"스크래치 독 가면 한국 사람 많아요!"



요롬코롬 잡담을 하고,

우리는 탐마삿을 나왔어.

밖은 너무 더웠고, 잠시 쉬어가야해서

학교 주변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했징.



이 카페 안에서도

강아지 키우더라.

태국 카페에서 은근히 개들 많이 키우는듯.

리트리버였는데, 손님들이 부르면 우다다다

달려가며 열심히 일 함.




카페에서 나온 후

우리는 근처에 있는 람부뜨리 로드로

가기로 했어.




지도상으로는 엄청 가까워서

걸어가자 했는데

막상 걸으니까 너무 더워...

걷다가 죽을 뻔 함.



 

람부뜨리 로드 겨우겨우 도착했지만

모든 체력이 방전났어.

마사지 1시간에 200바트인 곳 있길래

후다닥 들어감.



옷 갈이입고 T와 나란히 누워서

마사지 받음.

가격이 저렴해서 별 기대없이 마사지 받았는데

기대이상으로 괜찮았음.



피곤 할 때 받으니까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

개인적으로 손 압이 센 마사지보다

그냥 부들부들 만져주는 마사지가 더 좋아.

마사지 받으면서 자는 거 좋아함.




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고나오니까

배가 좀 출출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적당한 군것질거리를 팔고 있었어.




바나나 로띠!!

밀전병 같은 거에 바나나 슝슝 썰어놓고

초코초코 짱짱 많이 넣으면

개 맛임!!

가격은 30바트(1000원)정도 하는 것 같음.




당 떨어졌을 때 순간적으로

에너지 끌어올리기에 딱 좋아.




바나나와 초코의 조합이라 맛도 있고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가성비가 아주 뛰어남.



밥 먹고 후식으로 먹으면 살 엄청 찌니까

기운 없을 때 먹길 바라





로띠를 먹는 와중에 비가 후두둑 내리길래

빨리 택시탔지.

그리고 시암 쪽으로 이동했어.


태국의 우기는 정말 종잡을 수 없어.

아까까지만 해도 쾌정한 하늘이었는데

비가 와장창 내리고...




요근래 한국도 날씨가 태국의 우기스러워지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태국의 우기가 훨씬 나은 듯.

한국이 더 습한 것 같아.

태국은 갑자기 해가 또 쨍하고 비춰서

금방 물기가 마르거든.


안에 들어오니까 쌀쌀해 하는 것 같아서

옷 벗어줌... 이 아니라

땀 흘리면서 비 맞으니까

하도 찝찝해서 옷 걸어둘 곳이 필요했음.

T는 많이 감동한 듯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무민카페가 있더라공.

핀란드 캐릭터라고 알고 있는데

하마는 아니랭.

요괴같은거라나 뭐라나




얘랑 같이 사진 한 컷 찍음

그리고 나서

밥 먹으러감.






오늘 땡 볕 아래서

고생 좀 했으니 사치 좀 부리고 싶었어.

일식 고기뷔페인데, 450밧(15,000원)이야.





일식이나 한식으로 내건 뷔페는

저렴하지는 않지만,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맛난 고기도 먹고 싶었엉.



숯 불에 일본식 불판에 구워먹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짜증남.

불판도 한국보다 작고,

불판을 잘 갈아주지도 않아.




요청해야 그 때서야 갈아주는데

태국사람들은 불 판 갈지 않고

그냥 먹는 듯.

맛은 있지만, 먹기 불편하다는게 내 총평임.





식사를 마치고, 비도 그쳤길래

우리는 밖으로 나와

센트럴 월드로 슬슬 걸었어.

저녁에 T의 선배와 술을 먹기로 했거든.




그 친구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주변을 구경했지.


요롬코롬 쇼핑몰이 시암에는 참 많아서

뭐가 무슨 건물인지 하나도 모르겠음.

나는 개인적으로 시암 안 좋아해.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로 많고 

쇼핑센터밖에 없는 것 같아서

이제는 T가 시암가자고 하면 일단 거절부터 하고 봄.




우리는 그 친구와 와인을 먹기로 했어.

나는 와인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와인바라고 하면 비싼 가격이 제일 걱정돼.




그래서 조금 긴장했는데,

생각해보니 셋이 더치페이로 낼거니까

상관없잖아?

이 순간 만큼은 나도 하이소 흉내 낼 수 있었엉!

그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더랬지


그 친구는 드디어 도착했고,

나와 동갑이야.

T와는 탐마삿 선후배 사이고,

유니클로에서 관리자로 일한대.



T의 친구 중에서 얘가 성격이 제일 쿨함.

그래서 이 친구랑 얘기 할 때마다 

서로 까대며 투닥투닥 거렸지.



술은 와인 바 안 쪽으로 가서 골라야했는데,

T의 친구녀석은



'니가 와인에 대해 알기나 해?'

라는 무시하는 얼굴로 

"J, 와인 좀 괜찮은 걸로 가져올 수 있어?"

라고 하길래



'멍청한 것, 날 무시해?'라는 생각으로

 "물론이지!" 외치며

안으로 들어갔어.




나는 코스트코에서 샀던

2만원짜리 평점 높은 와인을 찾기 시작했어.

근데, 여기 와인바에는 없더라.




그래서 10분간 와인 검색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






"와인 좀 추천해주셈!!" 빨리!!!"


"어떤 거 찾냐캅?"


"적당하고, 안 비싸고, 있어보이는거!!"


"이거 추천한다캅"


"오..오케이! 그거 우리 테이블로 가져다주셈!"



테이블로 와인이 왔고,

종업원은 시음 해보겠냐고 하는 거야.

어차피 먹을 건데 왠 시음?

종업원은 T의 친구에게 약간 따라줬어.




T의 친구는 도도한 움직임으로 와인을 흔들어

향을 맡고 먹어보더니 

욕심많은 귀부인 표정으로



"그럭저럭 먹을만 하네~"



한 마디 날리더라.

그래서 바로 팩트폭행했지.



"너 드레스 입고 그런 말해도 

욕심 많아보이는 아줌마처럼 보일텐데

유니클로 옷 입고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역설적이었어. 굳임 굳 굳 굳!"



우리는 한 바탕 또 으르렁거리면서

투닥거렸고, 기분 좋게 와인을 먹었지.



'술은 아까워하는거 아니다'라는 철칙이 있지만

와인 같은 비싼 술 먹을 때 더치페이한다면 

무조건 한 잔이라도 더 마시셈.

승리감과 술에 취해 집에 갈 수 있음.


-태국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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