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태국여자친구 T의 가족과 함께한

파타야 두 번째 이야기야.





혼자 쾌적하게 자고 일어나니

따스한 햇살이 날 깨우더라.

눈 떴을 때, 이쁜 풍경이 한 눈에 보이는게

너무 좋았어.



내 돈이었으면, 이런데는 비싸서 못 묶었을 거야.

아마 3만원짜리 방에 가지 않았을까?

그래도 파타야에 30,000원 짜리도 좋은 데도 많아.

뭐 해먹을 수 있게 전기플레이트랑 냄비도 있구~



일어나자마자 보이는게 과일 꾸러미였어.

이거 장식용인가?

생각하고 들어보니까 진짜 과일이더라고?

그래서 저 사과같이 보이는거 옷에 슥슥 닦아서

한 입 베어무는데



와... 진심 맛없다...

그냥 장식용인가봐.

한 입 베어문 사과를

퉤 뱉어버리고 창가로 나가봤어.




오오... 

경치 좋다! 나는 T에게 조식먹기 전에

아침수영하고 가자고 연락했어.




부모님은 아직 자고 있다고 하길래

수영하고 오면 조식 먹을 시간 맞을 것 같아서

후다닥 옷 갈아입고 나갔어.




'

모든 여자들이 페이스북에 

자랑하려고 찍는 사진이야.

기왕 찍는거 이쁘게 나오고 싶었는데

뒷구리 살을 숨길 수가 없다..

흑...




우리는 요롬코롬 생긴 비치에

자리를 깔았어.

호텔 키만 보여주면, 비치타월 무료로 대여해주고

간단한 샤워도 할 수 있더라고?





돈 많은 부자들 흉내내기.

부자 흉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T 부모님께 감사함.



아침의 여유를 T와 함께 즐겼어.

사진 몇 방찍고 T와 함께

수영장에 들어가서 물장구 좀 치다가

물기닦고 조식 먹으러 갔어.



T의 부모님은 먼저 조식 드시러 오셨고,

우리가 갔을 때는 거진 식사를 마무리 할 때 였어.

인사를 드리고 음식 가지고 오니

먼저 방에 올라간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편하게 호텔뷔페 마음껏

눈치 안보고 먹었어.

음식수준도 훌륭하고, 다양했어.

아침부터 엄청 먹음.

T도 구박하는 어머니 없으니까

엄청 먹음.




어머니가 올라 갈 때

T가 많이 먹는지 감시하라면서

신신당부하셨지만...

T를 막을 순 없었어.





우리는 식사를 끝마치고

어디론가 이동했어.




태국어로만 솰라솰라했기 때문에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고

나는 무작정 차에 탈 뿐이었어.



차에 타면 

어머니는 내 이름을 부르시며 

계속 나한테 대화를 거심.


"J, 너 태국에서 일 할래?

수린에 가면 일자리 많은데"


"네? 수린이 어디죠?" 


"아줌마 고향인데, 이싼이야.

거기 같이가서 일하자"


"무슨 일인데용?"


"쌀농사!! "


"아... 저 농부해야하는 건가요?"


"다음에 올 땐 무조건 수린 가는거야!!"


"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T에게 물어봤어.

수린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10시간 걸린데...

간다면 쌀농사 체험이 아니라

노예 될 것 같아서 절대로 안갈거라 다짐함.



그리고 가면 얘네 일가친척한테 날 소개할텐데

그럼 결혼 빼박임.

이렇게 쉽게 갈 순 없지.


  



차는 멈춰섰고, 

도착한 장소는 카페였어.



뜨거운 햇 빛을 가려주는 나무가 많은 카페였어.

사람이 많은 걸로 봐서는

인기 많은 카페임을 짐작할 수 있었지.

겉보기엔 왜 인기가 많을까 싶었는데

안 쪽으로 가니까 이유를 알겠더라고.





안 쪽 테이블로 들어서니 

옆에는 광활한 바다가

한 눈에 보이더라.

마음이 탁 트이는 시원한 전경이었어.



T의 어머니는 우리 앞에 온 사람들이

테이블을 점령하기 이전에 

달려가서 그 자리를 맡아놓았지.




한국이나 태국이나

이런거는 비슷비슷함.




T의 가족들과 대화하다가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어.

무언가를 말하다가도

T의 어머니는 T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우완! 이 우완!"

이렇게 말하더라고.



그게 무슨 뜻일까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돼지 혹은 뚱땡이'라는

표현이더라고.




돼지는 '무~'라고 하는데

가끔씩은 '무 우완'이라고도 하시더라고?

돼지새끼 라는 뜻인가?



뚱땡이의 귀여운 표현으로는

'뿜뿌이'가 있어.

님들이 태국에서 여자를 놀릴 땐

우완 보다는 뿜뿌이를 추천해.



태국 사람들은 항상 사진 찍는걸 좋아해

나이가 적던 많던 예외는 없는 듯.

이렇게 찍은 사진만 20장은 되는 듯.



여기에서 시간 좀 때우다가

다시 이동했어.

어디로 가냐고 조심스레 여쭤봤는데,

호텔에 가서 낮 잠 주무신다는 거야.




완전 다행이었어.

나도 몸이 으슬으슬해서 

좀 쉬고 싶었거든.

이 때 상당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각자 방으로 흩어졌고,

나도 이내 잠이 들었어.

나는 몸에 한기가 도는 것을 느꼈고

이내 잠에서 깼어.




근데, 배가 너무 아픈거야.

그리고는 설사와 구토를 5번은 한 것 같아.

몸은 불덩이처럼 열이 났어.

나는 T에게 전화했고

T는 달려왔어.




그러더니 옆 방에서 T의 부모님도 오셨어.

내 이마를 만져보시더니

냉방병에 걸린 것 같으니

오늘 하루 쉬고 있으라고 하셨어.




하긴... 태국에 온지 이삼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온도에 적응 하기 전에

 T의 부모님과 여행을 와서 

똥연기한다고 무리했으니...




T와 T의 부모님은 나가셨고,

나는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화장실을 들락거렸어.




얼마나 잠들었을까...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T와 부모님이 들어왔어.

일어나니까 저녁이더라고...




T의 어머니는 죽과 약을 한 무더기로

가져오셨어.

그리고는 약 한 웅큼을 쥐어주시더니

이거 다 먹어야한다고 하시더라.

10알이 넘었던 것 같아...




태국이 의료강국이라던데

약을 이렇게 먹어대면 

안 나을 수가 없겠네



나는 죽과 약을 억지로 먹고, 

다시 쓰러져서 잠들었어.



이 날은 아파서 T의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T의 부모님이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써주셨어.





내가 잠들었을 때도

몇 번씩이나 T와 T의 어머니 인기척이 났거든.

왔다갔다하면서 열 체크 계속 해주신 것 같더라.

T와 T의 어머니께 감사를 드리며

이번 편은 여기서 마무리~!!



이번 편은 태국여자 T와 

제주도 여행 한 이야기야.



우리는 저녁에 도착하자마자

신공항 쪽 숙소로 이동했어.



배가 고파서

근처에 뼈다귀 해장국이 있어서

한 그릇씩 했지.




의외로 뼈 해장국을

좋아하더라고.


정확한 상호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맛에 대해 물어보니까 거의 베스트 3안에 드는

한국음식이었다고 했어.


살코기도 두툼했고,

뼈 국물이 제대로 우러나와서

상당히 맛있었어.



우리는 아고다로

미리 예약해둔 숙소에

들어갔는데, 거의 다 쓰러져가는

모텔이었어.



지금은 모르겠으나,

이 때는 중국인 투숙객이

굉장히 많았어.


그래서 엘리베이터 탈 때

팬티만 입고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을 많이 마주했지.



우리는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미리 예약해둔

스쿠터 업체로 이동해서

스쿠터를 빌리고

여행을 시작했지.


태국에서는 보잉 선글라스가

유행인가봐.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유행 지나가서 그런지

얘랑 안 어울려서 그런지 몰라도

T가 쓰고 있을 때

똥파리 같은 느낌을 상당히 받았어.



가자 똥파리!



우리의 루트는 공항 기준으로

오른 쪽으로 돌아 성산일출봉을 찍고

돌아오는 거였어.



제일 먼저 간 곳은

김녕 미로공원이야.



미로공원은 런닝맨에도 나온 유명한 곳이야.

그래서 태국에서 한국예능을 보는 사람들은

많이들 오고싶어하고

찾아 오더라고.



미로 속의 사는 켄타로우스 컨셉으로

하나 찍었지.

상당히 잘 어울리네.




4월 초라 아직 추울 때 였는데,

제주도는 군데군데 벚꽃이

피었더라고.



본격적으로 미로 속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길 찾기가 너무 어려웠어.

그래서 40분간 헤매다가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쉬운길로 빠져나와버렸어

.



길의 끝에는 건물이 있었고, 

그 건물 위에서 찍은 사진이야.

길도 못 찾은 주제에

잘 해결했다는 듯이 거만하게 찍음.



미로공원 이후에

우리는 옆에 있는

만장굴로 향했어.



스쿠터를 타느라 햇빛을 계속 쐬다가

굴의 안 쪽으로 들어오니까

엄청 시원하더라.

동굴의 내부는 상상이상으로 엄청나게 컸고,

끝까지 가는데 되게 길었어.

약 1Km 걸었어야 했나?

아무튼, 꽤 많은 체력을 요구했어.



동굴 안에 조명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플래쉬 안 터트려도 잘 나오더라.



우리는 이후로 오름에 갔어.

T는 원체 트랙킹을 좋아하는 지라

한라산 트랙킹을 가고 싶어했으나,



가는 것도 복잡하고, 스쿠터로

갈 수도 없으므로 포기했어.

그래서 유명한 다랑쉬오름으로 가는 걸로

대체했지.



나는 오름이라고 해서,

되게 낮을 줄 알았는데

엄청 높아...



이건 다랑쉬 오름 오르는 길이야.

수 많은 비탈진 계단이 있어서 가는데

허벅지 터질 뻔 했어.




오르고 또 오르고,

지옥이다...



내 허벅지는 23인치로

매우 두꺼운 편이야.



하지만, 파워형이라

트랙킹과 같이 장기간 걷는 건 못해.

쓸데없이 무거워.



안 그래도 힘든데, 자꾸 사진찍는다.

생각해보면 얘도 허벅지 꽤 두꺼운 편이라

오래 걷는거 잘 못한다.

근데, 트랙킹을 좋아한다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거는 다르구나.




결국 T는 힘들다고 찡찡거려서

마지못해 가방 들어줬어.

진심으로

가방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라.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어!

다랑쉬 오름과 마주한

다른 작은 오름이야.

처음부터 저기갈껄...




탁상에서 잠깐 쉬는 중에

풀 숲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쳐다봤더니, 고라니가 있는거여.



군대시절부터 고라니를 많이 마주했고,

또 수틀리면 냅다들이박기 때문에

조용히 쳐다만 봤어.


아주 위험한 녀석임.



그 후에 우리는 내려와서

성산일출봉 쪽의 숙소로 향했지.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쉴 겸 겸사겸사 찍어봤어.



이 날을 돌아봤을 때

하루종일 스쿠터 운전만 하고,

걷고, 오르고, 무척 피곤했어.



T는 태국 내에서 오토바이 택시를

많이 타봤기 때문에

내 뒤에 타서도 양 손으로 핸드폰 하고 있더라.



나도 내 운전실력을 못 믿는데

T는 안전개념 없이 있어서

나는 더 안전하게 운전하느라 

몇 배로 피곤했음.



이 때 생각하니 급 피곤해진다.

다음 편에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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