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2017년 12월에 갔던

태국 방콕 여정에 대한

에피소드의 시작이야!


이 전과는 달리

무직으로 갔던 태국여행과는 다르게

3개월 간의 노동을 마친 나는

그레이트 노가다맨이 되어있었어.


더 이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 따윈 없이

돈 다 쓰고 한국오면 

'노가다 다시 하면 돼!'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120% 편안함 마음으로 

태국에 갔다고 할 수 있지!


일 하는 동안 눈물겹게 힘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태국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갔을 때

공항 라운지에서 우아하게

술을 한 잔 들고

그 분위기를 만끽하는 나를 상상하며

고통을 참고 또 참았더랬지!


힘든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며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를 느끼며

방콕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

죽겠다 싶을 때 쯤

태국가는 날이 다가왔지!


집으로 돌아온 나는

태국으로 가기 전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냈고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했더랬지.


물론, 우리집 강아지와도 말이야.

너 이샛기... 형 오랜 여정을 떠나는데 말야

엎어져서 일어나지도 않고 말야...


숙식노가다 하며 몇 개월씩 

들어갔다 나갔다하니까

이젠 개마저 그러려니 하나봄.

간다 샛기야.


기타 케이스 이쁘지?

노가다해서 번 돈으로 태국에 

내 기타 들고 간다고

사치 한 번 했지!


옥션에서 3만원인데 이거 사는데도

왜케 손이 후덜덜 거리는 거지?


노가다 파트너이자 아속킹인 곤이는

항상 이렇게 말하곤 해.

"돈을 벌면 제발 좀 써라!

짜다 짜!

이제 벌만치 버는 놈이...

한국 사람이 다 너 같으면 한국 망한다 쫌!"


돈도 써본 사람이 써보는 거라...

나는 아직도 나 자신에게

돈 쓰는데 인색한가봐...


어쨌거나, 이번 여행의 

최대 고민거리는 저 기타임.

내 비행기가 에어 아시아이기 때문에

기타를 기내반입 거부한다면

나는 추가요금을 내고 

위탁수화물로 보내야하기 때문이지.


일단 나의 고장 의정부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탑승!

군인일 때 우리 부대가 영종도에 있어서

이거 엄청 많이 탔는데

개 비쌈!!


한 번 탈 때 15,000원 정도 하는데

난 병장월급이 11만원이었어. 

생필품사고 구름과자 사고, 

부모님한테 전화통화하고, 싸지방가고, 

냉동 가끔 한 번 먹으면

이거 타고 집에 오기는 커녕 마이너스임...

 솔직히 군인들 교통비를 지급해주거나

월급은 더 올려줬음 좋겠엉.


어쨌거나, 군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다보니

어느덧 인천공항에 도착했징!

캬. 항상 보는 게이트지만

이 게이트 보는 맛에 공항온다!

이 문이 열리는 순간 여정이 시작되는 거여!


그리고 나는 탑승 수속을 밟기위해

위탁수화물의 무게체크를 마치고

티켓팅을 하러 갔지.


'어떻게 하면 이 기타를 

문제없이 반입 할 수 있을까...'


내 등 뒤로 식은 땀이 흘렀어.

역시나처럼 항공사 직원은

기타를 반입 할 거냐고 물어봤어.

그리고는 사이즈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는 거야.


그래서 조금이라도 작고 가벼워 보일라고

내 삼각근 풀파워를 가동해

한 손으로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고

좌우로 흔들었지.


어렸을 때 펜을 빨리 잡았다놨다하면

펜이 짧아지는 효과처럼

기타를 좌우로 흔들어댄다면 

작아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 말야.


이런 내 노력이 가상했는지

직원은 방긋 웃으며

오늘 비행기가 만석이 아니라

가능할 것 같다고 그러더라.

이 순간 너무 행복했징!

그 이후의 탑승수속은 일사천리로 해결됐고

드디어 나는 내가 꿈에도 그리던 

그 곳으로 갈 수 있었어.



바로 항공 라운지야!

언제나 노가다하며 힘든 시간을

이 장면을 생각하며 버텼었지!

여기는 대한항공 라운지임.

모던 스타일이라 화이트 화이트함.

여기서 음식을 먹으면서

위스키를 마셨지!

그리고 노트북을 키고 여기서

한국살 임시휴업 글을 올렸더랬징.

갸꿀맛.

그토록 갈망하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오니 너무 행복하더라.

그 동안의 노가다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지나갔어.

이 순간을 만끽하며 비행기로 이동했지.


비행기 안은 자리가 텅텅비어서

비행기가 이륙 후

눈치 빠르게 비어있는 자리가서

자리 세 칸을 내가 차지해버리니까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그렇게 하더라.


모두가 1인 세 자리를 쓰며

누워있는 모습이 노가다맨을 연상케 했어.


비행기 안에선 할 게 없으므로

반짝 태국어 공부!

그 동안 태국어를 안 썼으므로

까먹었던 걸 되살리기 위한 노력!

그리고 잠을 자기위한 몸부림이었지.

라운지에서 밥 먹기 전에 사촌동생이 줬던

의사처방의 다이어트약을 한 번 먹어봤는데

카페인이 엄청세서 잘 수가 없었어.


그렇게 고통의 5시간 비행을 마치고

나는 목적지인 돈므앙 공항에 

도착 할 수 있었지.

도착해서 인터넷 안돼니까

엄청 답답했는데 저번 여행에서 산 심카드가

여권 구석탱이에 끼워져있었어.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껴봤는데

아직 사용 할 수 있더라고?!

갸꿀따리 오졌따리!

그래서 트루무브 심카드 파는 데서

이거 충전만 해달라고 하니까

여행자 심카드 하나 사래서


"갸소리 ㄴㄴ함. 

아는 사람이 누가 여행자 심카드 삼.

이거 완전 비싸고 비효율 끝판왕인데."

한 번 팩트폭격해줌.


그 녀석은 내가 태국말을 

할 줄 안다는 것에 놀라며

 충전을 마친 심카드를 나에게 건네주며

내 손을 꼬옥 잡았지.

'하... 여행의 시작은 역시 게이인가?'


게이의 손길을 뿌리치며

나는 공항에서 개통된 심카드를 조작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며 잠깐 대기했지.



저번 편에서 화장하며 같이 놀았던

그 여자애가 공항 픽업해준다고 했는데

사실 별 기대 안했음.

몇 시에 오는 지 조차 물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공항픽업을 옴.


나는 수 많은 그 여자의 남자 중 

하나일 뿐일 거라고

가볍게 생각했었고

 나 역시 그 여자애한테 뭘 바라진 않았으니

그렇게 화가 날 건 없었징.

그래서 쿨하게 바로 택시타러 이동 고고싱!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방콕 특유의 향과 더운 공기가 훅 들어왔어.

하지만, 이내 한국에서의 강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금방 적응해버렸어.


추운 바깥에 있다가 사우나 들어온 느낌?

굉장히 좋더라! 

근데, 한국에서의 감기는 그대로 달고와서

기침은 계속 났음.

택시 줄 서는 것도 싫고

공항 택시 이용료 내기도 싫어서

그냥 편하게 그랩카 부름.

근데, 그랩택시도 공항에서 부르면

공항비 추가되는거 같더라.

돈므앙에서 라마9가는데 380바트 나옴...

왜케 비싸지? 개창렬하네?!


일단 태국오기 전에

어디서 살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고

위치가 좋은 한 호텔과 전에 내가 살던

빈민촌 KJS 맨션 중에 

장기투숙을 계약해야만 했어.


그래서 그 호텔방을 알아보기 위해

도착한 첫 날은 물어볼 것도 물어보고

방 상태도 확인 할 겸

그 호텔에서 머물기로 했지.


방은 요래.

위치는 라마9 테스코 뒤 쪽에 있어서

최고의 위치라고 할 수 있지.

근데, 호텔 직원이랑 얘기해보니까

3개월 같은 단기는 

보증금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


보증금이 심하게 비싸서

돌아갈 때 난감할 것 같아서 포기.

그리고 솔직히 방 컨디션도 그저그럼.

다음날 내가 살았던 굴다리 밑 

빈민촌 맨션에 가서

남는 방이 있나 확인해보자고 생각했지.

대체 수건으로 하트는 

왜 만들어놓은거야?

내 오른 손을 위한 건가?

그렇다면 잘 유린해주도록 하지.


좀 쉬다보니까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파져서 밖으로 나갔음.

익숙한 광경인 스트리트 꼬치구이

즐비해있더라.


"꼬치구이 4개 얼마임요 캅?"

"40밧이다 카.

근데 너 태국말 했으니까

한 개 더 서비스로 줄게 카"

"ㄳㄳ 캅캅"


태국에서 태국말 하면

없던 떡도 떨어지는 건가?

갸이득!


세븐 일레븐에 들려

내가 가장좋아하는 25바트짜리 

구워주는 햄치즈 샌드위치와

블랙페퍼 햄버거를 사와서

야밤에 우걱우걱하며 촵촵하며 먹었쪄.


이 날의 포스팅은 여기까지만 쓸겡!

곧 예비군 훈련가야댕.

찌밤... 비오는데 야간산행이라니

어쨌든, 담 편에서 보장!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