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언제나 궁금했었던

태국 노가다 임금에 대한 영상이야!

 

한국에서 노가다하며 제2의 인생을 꿈꾸게 된 나는

태국에서는 노가다 월급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더랬지!

그래서 전부터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말도 안되는 월급을 말하는거야

 

타인의 입에서 나온 소리기 때문에

난 신뢰할 수 없었어!

 

그래서 직접 새벽에 일어나 공사현장으로 찾아가봤지!

 

현장에 도착해서 옛 추억에 젖어

한국에서의 노가다 썰도 풀어보고

태국 노가다 현장 앞에 있는

길거리 식당 아줌마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거든?

 

그러면서 정보를 모아봤는데

충격적이게도 태국 노가다 일당이

하루에 200~300바트라는거야

그러면 한국돈으로 8천원~12,000원이라는건데

내가 예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가격과

다를 바가 없었어.

 

주5일제로 한 달 일하면

20만원 버는거여...

 

태국이 한국인한테나 싸지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들한테는 결코 싼 가격이 아니거든...

게다가 한국에서 노가다 했을 땐

300미만으로 벌면 노가다 안한다고 할 정도인데

여기는 한달 월급이 20만원이라니...

 

그래서 아줌마들에게 더 물어봤어

태국인 뿐 만 아니라

외국인도 많냐고

 

아줌마들이 말하길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등

다양한 외국인들이 일하고 있다나봐

 

그래서 이렇게 임금을 싸게 후려칠 수 있는 거였구나...

근데 그만큼 일 진행도 느리고

퀄리티도 떨어진다고 하더라.

일단 자세한게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보자!

https://youtu.be/0lhRviYY8NU

 

이번 영상은

평택 고덕 숙식 노가다 하우스에 직접 찾아가

현재 노가다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월급과 생활등을 물어봤던 날의 영상이야!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내게 묻곤 해.

고덕 노가다하면 얼마 버는가

일은 많이 힘든가

어디서 자는가

등등에 대한 것들을 말야.


그래서 이번에 노가다 브로 아속킹에게

밥을 얻어먹으러 가는 겸

그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자

오랜 만에 평택 숙식 노가다 하우스에 찾아갔지!


아마, 노가다 초보자 분들이

고덕 현장으로 가게 될 때

60% 이상의 확률로 동삭동 원룸촌 숙소를 가게 될 건데

친구 아속킹이 묵는 곳도 바로 거기고


내가 첫 노가다를 시작했을 때

숙식하던 곳도 동삭동이야!


그래서 영상 안에 숙소의 모습도 담아봤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한 월급에 대해서도 물어봤어!


일단 노가다는 단가라고 하는 하루 일당이란 개념이 있는데

지금은 12만원~13만원 정도 받는다고 하더라.


게다가 이것만 받고는 이 일의 메리트가 없어서

잔업이란 것을 하는데

연장 작업을 하면 1.5배를 받고

야간 연장작업까지 하게 되면 2배를 받게 되는거지!


근데 요즘 물어보니까 연장작업 많이 하는 곳이 없다나?

그래도 일주일에 2번 정도 연장작업을 했을 때

초보자가 1달 후 받는 월금은 무려 300만원이야!


물론, 노가다하는 브로들은 300벌꺼면

노가다 때려친다고들 하는데

사실 나는 노가다의 세계를 몰랐을 때

하루 5시간만 자며 투잡을 뛰었어도 200만원을 못 넘겼거든.


그렇기 때문에 난 이 쪽 건설노동직이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하는 바야.


그리고 년으로 따졌을 때는

연봉 4천!!


근데 문제는 하루도 쉬면 안된다는 거지...


일단, 자세한 정보는 영상 속에서 보자!

https://youtu.be/YyaAAG4VW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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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표선을 떠나 성산으로

갔던 날의 영상이야!


표선에서 2일간의 노숙을 마치고

드디어 호텔이란 곳에 갈 수가 있었어!


그 동안 친구 아속킹 녀석과 나는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이 날 만큼은 문명화된 음식을 먹고 싶어서

엄마의 손길이라는 맘스터치에 가서

최고급 햄버거인 화이트 갈릭 버거를 샀더랬지!


이걸 또 그냥 먹으면 안되니

또 바다가 보이는 끝내주는 곳에서

햄버거를 우적우적 먹고

성산에 있는 코델리아s 호텔로 이동했어!


그 곳의 가격은 하룻밤 27,000원!

모텔 대실 할 돈으로 숙박을 하게 되었지!

그것도 토요일날 말야!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빈 방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해!


어쨌건, 호텔을 둘러보며 촬영을 마무리했는데

아속킹 녀석은 촬영이 빨리 끝났다며

굉장히 행복해했어!


하지만, 그것은 훼이크!

새벽 4시에 일어날 수 있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성산에 왔으면 또 유명하다는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 아침 해가 뜨는 걸 봐야하지 않겠어?


그래서 이 녀석이 잠들기 전 새벽 4시에 깨울 때

깨운다고 승질을 내면 얼굴에 물을 뿌려도 좋다는

약속을 얻어내고 새벽 4시에 일어났지!


자는 그 녀석을 깨웠을 때

몹시 귀찮은 듯한 반응이었지만

이내 얼굴에 물 뿌린다는 말이 기억이 났는지

이내 후딱 가자고 하더라고?!


그렇게 새벽 4시의 공기를 맞으며

성산일출봉 주차장으로 가니까

우리가 처음 갔었던 새벽 4시의 고덕 현장과도 같은 느낌이었어!


그리고 높은 계단을 오를 때

마치 우린 고덕 8층의 현장으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


마침내 정상에 올라 옛 추억을 생각하며

앞으로의 계획 같은 걸 대충 말해보면서

해가 떠오르길 기다렸지!


하지만, 해무는 시간이 갈 수록 더해갔고

우리는 아침해가 떠오르는 걸 볼 수가 없었어!


무엇보다 정상 포인트가 그렇게 좋진 않았거든!

그렇게 투덜거리며 내려오던 찰나

꿈만 같은 아침해를 보게 되었지!


하산길 해녀의 집 옆에서 말야...

이걸 먼저 알았더라면

아침부터 성산일출봉에 오르는 수고스러움을

겪지 않았을 텐데...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성산일출봉 갈 때 정상 가지 말고

그냥 입구 쪽 하산길 옆에 있는

해녀의 집에서 해 뜨는 걸 보길 바라!


정확한 건 영상으로 보러가자구!

https://youtu.be/pjb51nkeW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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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은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우크라이나 현지 시장을 가봤던 날의 영상이야!


이 날도 날씨가 꿀렁꿀렁 하기에

나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퍽치기 당해도 좋다 라는 마음을 먹고

밖으로 나가게 되었지!


내가 가려던 시장은 할리트 스카이 마켓이라는

리비우 시내에 있는 시장인데

솔직히 현지인들이 많이 갈 것 같아서

물가와 분위기를 보러 간 거였어.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시장의 입구는

굉장히 작은 시장이라고 하기엔

많이 민망한 모습이었어.


그래도 그런 곳이 진짜 알짜배기니

괜찮은 상품이 있다면 살 생각으로 들어갔더랬지.


눈에 가자마자 딸기가 보이더라구?

근데 줏만큼 들어간게 100흐리브냐

한국돈 5천원...

개창렬하다...


바로 눈 길을 돌려서 남성팬티를 팔고 있는 곳에 갔더니

비싸기로 유명한 브랜드 짝퉁 팬티가 있더라?

안 그래도 옥션에서 2천원 주고 산 팬티가

헤질 때로 헤져서 하나 사려던 차에 잘 됐지!

가격부터 물어봤는데 내 귀를 의심하게 되었어!


한 장에 4천원...

딱 봐도 나는 짝퉁입니다 말할 것 같은 퀄리티가

주제를 모르고 4천원...


하...


그래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

털 옷 파는 가게에서는 스타일 구린게

2만원!


신발 파는 곳에서는

고덕 공짜 안전화보다 못 생긴 신발이

2만 5천원...


여기 우크라이나 1달 평균 월급이 40만원이라는데

이 사람들은 이 시장 물가를 어떻게 버텨내는 거야?

아무리 그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려해도

답이 안 나오더라구?!


일단 정확한건 영상을 통해 보도록하자!

https://youtu.be/H01a-U7r0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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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주 하이닉스에서

추노했던 이야기를 올려봤어.


잔업이 많은 전기 쪽 마감공사라는 말을 듣고

나는 청주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막상 가보니 잔업은 개뿔...

토요일도 일 안하는 곳이고

4주 짜리 일정이라던 공사도

일주일 만에 끝나버렸어...


그리고 팀 내 충주로 이동한다는 이야기가 들렸고

적지 않은 조공들이 그 말을 듣고

공허함을 느껴더랬지.

나 또한 마찬가지였어.

충주로 따라가느냐 아니면 새로운 팀을 구하느냐

두 개 중의 한 개의 선택만이 남았고

나는 새로운 팀에 들어가는 쪽을 선택했어.


나는 곧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었는데

내가 하던 직종인 배관이라서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내가 일하는 현장은 내가 제일 먼저

노가다를 시작한 그 곳.

지옥같은 평택 고덕 현장이야.


예전에 일할 때는 15,000명의 근로자가 일을 해서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일을 가지 않으면

출근조차 할 수 없었는데

지금도 과연 그럴까 궁금하기도 했어.


그래서 이 날 짐을 싸고

새로운 노가다 하우스로 이동했지.

근데 이게 뭐야...

일하는 곳은 평택인데 숙소는 병점?

이동거리만 1시간?


또 다시 헬이 시작된건가?

그 뿐 만이 아니었어...

나는 이 몹쓸 샛기들한테 속았던 거야...

그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해보자.

https://youtu.be/tdgpL-ka2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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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쓸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콕 클럽

루트66에 클럽 조각을 통해

한국 사람들과 동행한 이야기야.


전 날 오닉스 클럽에 가서

솔플하고 치킨 먹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공복 운동은 거르지 않았지.

한 번 안 하는 순간

살은 급습한다 ㅠㅠ


저 물고기 뼈다구 티셔츠는

짜뚜짝 시장에서 땀 뻘뻘 흘리느라

급하게 하나 산 옷인데

아동틱하면서 살짝쿵 기능성이 들어가있어서

운동 할 때 좋아.

운동 끝나고 세븐 일레븐 편의점가면서

보였던 도마뱀.

태국가면 흔히들 많이 볼텐데

찡 쪽이라고 불러.


집에 몇 번 들어왔던 적이 있는데

엄청 빨라서 잡기 힘들었어.

이 녀석도 나름 도마뱀이라

위험을 느끼면 꼬리 자르고 도망가는데

꼬리를 자른 순간 깜짝 놀랐던게

산낙지가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거랑 똑같이

잘린 꼬리도 그렇게 움직여.

개극혐. 게다가 지가 스스로 짤랐는데

피도 묻어있음.


근데, 아파서 그런건지 

균형이 안 잡혀서 그런 건진 몰라도

꼬리 짜르면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어서

잡기 꽤 수월함.

세븐 일레븐에서 소세지 2개랑 

샌드위치 그리고 콜라 큰 거 사니까

115바트 나오더라.(3,500원)

'오늘도 세븐일레븐 음식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구나'

서글프게 눈물지으며 음식을 먹는데

딸랑 울리는 소리와 함께 

계좌에 돈 들어온 소리가 들렸어.


알고 보니 평택 고덕에서

노가다했던 월급이 어제에 이어

2차로 들어온 것이야!

그 말인 즉슨?!

오늘도 클럽간다 이거지!

서글픔이 기쁨으로 바뀌고

클럽을 간다는 기대로 바뀌니까

후다닥 할 일을 끝마치고 싶어서

블로그 후딱후딱 후려갈겨씀.


그리고 클럽 조각 하는 사람이 없나

오픈톡방을 기웃거리다가 

저번에 스크래치 독 같이 갔던

40대 형님이 자기 아는 사람이랑 부를 테니

같이 가자고 함.

어예 4명이서 가면 돈이 좀 싸지겠지?

클럽 갈 생각에 음악도

후루룩 후루룩 만들어버렸어.

신난다 신나!

아, 참고로 장르는 락/메탈이얌.

음악활동이 끝난 후

잠을 잠시 자다가

저녁은 이렇게 먹었어.

닭다리 두 개 30바트

넓적다리 1개 25바트

고추장 소스 10바트

라이스 버거 27바트


헤헤 100바트 안 넘게

잘 먹었당.

맨날 이런 세븐 일레븐 음식만 먹어서

영양소가 충분하냐고?

물론, 아니지!

태국에는 이런 길거리에 

과일과게 마차가

언제나 있어서 신선한 과일로 

비타민을 보충 할 수 있는걸?

파인애플이랑 수박이랑

20바트씩 사서 먹었는데

달다달아!!

더 달게 먹으려면 소금설탕 같이 찍어먹으면 돼!


과일까지 먹고 난 후

꽃단장을 하고 약속의 RCA거리로 향했지!


형님과 일행 두 명은 먼저 와있더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입장을 했어.

한 사람은 거주한다던 사람이었는데

미리 예약을 했대. 태국 초고수인가?


4명이라 돈 조금만 걷으면 될 줄 알았는데

정확하게 기록은 안되어있지만

꽤 많이 걷었던 걸로 기억해.


알고보니, 조니워커 골드라벨!!

테이블도 미리 소파 같은 곳으로

예매해놨는데 뭔가 혼선이 일어나서

소파는 못 앉는다고 하더라.

그럼 괜히 골드 시키는 거 아님?!

솔직한 마음으로 빠꾸했으면 좋겠지만서도

언제 또 골드라벨 먹어보겠냐 싶기도 했어!

오늘은 꾸민 듯 안 꾸민 듯

답 없는 룩.

안경쓰면 조금 덜 사나워보이긴 하는데

헤드뱅잉 할 때 안경이 종종 날라가서

좀 짜증나긴 함.


오늘도 열광의 도가니!

루트66!!

이해는 안 되지만 태국여성분들

모자룩을 좋아하는 느낌이야.


개인적으로

꽤 많은 태국여자들이

모자 앞으로 푹 눌러쓰고 

긴 머리를 휘날리는 걸

볼 수 있었어.

술 먹기 시작!

같이 온 일행 두 명은 나보다 형이고

같이 찍은 이 사람은 나보다 동생.

골드라벨을 시킨 동행자 형이

샷으로 계속 원샷하자고 제안해서

모두들 헤롱헤롱.

술 없어지는 속도도 엄청 빠름...

시작한지 30분만에 샷으로만 반 병 먹은 듯...

아까운 골드라벨 힝...ㅠ


취하면 안 되니까 취할 때 쯤 되어서

눈 마주친 다른 테이블가서 짠 하면서

우왁부왁하면서 같이 춤추고 놀았어.


같이 온 동생녀석은 

굉장히 태국형 미남 얼굴인데

다른 사람이랑 눈이 마주쳐도

부끄러운지 가만히 있는 것 같아서

태국에서 인기 많을 얼굴이라 했더니

안 믿어서 눈에 보이는 

태국여자한테 가서 물어봤어.


"안녕하세요 캅!"

"안녕 카~"


"대뜸 미안하지만, 이 남자 

잘 생기지 않았음요 캅?"

"응! 잘생겼다 캅!"


그리고 이 후로 그 동생과 말을 했지.

"맞잖아요! 태국형 미남!

저는 태국 게이상인데 부럽네요."

그 동생녀석 자신감 심어줄라고 한 건데

너무 과했나 생각도 듬.

정작 본인은 그러거나 말거나 하더라고.

괜한 뻘 짓 한 건가?


어쨌거나,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변에 몇 명의 태국게이가

날 보고 있음을 직감했지.

우리 테이블 주위로도 몇 명의

게이가 있어서 눈 마주칠 때마다

짠하고 우왁부왁하고 놀았어!

뭐, 여기 문화라 그냥 인정하는 순간

굉장히 놀기 편해짐!

클럽의 분위기는 갈 수록 핫해졌고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지.


그러던 중, 한 게이녀석이

내게 수줍게 다가와 용기를 내더라고.

"뽀... 뽀뽀해도 돼?"

"앙?! 당연히 대지!

근데, 입술은 안돼 안돼!"


어차피 땀 질질 흘려서 화장도

다 흘러 내렸는데

볼에 뽀뽀한다고 뭐 닳는 것도 아니고

귀여워서 내 볼 내준다. 해라 캅!


그 이후로 클럽의 불이 켜지자

그 게이녀석은 한국인과 뽀뽀한게

자랑스럽던지 자기 테이블 친구들과

나를 가리키며 자랑하고 있었어.


아? 순식간에 나 저 녀석의 남자친구가 

되어버린 거야?

이러면 안 돼지!!


"으핫핫!! 너네 다 게이냐?

너도 게이? 얘도 게이? 쟤도 게이?

다 일로 오셈! 뽀뽀 한 번씩 해줄게 캅!"


그러자 자기한테만 해주는 건 줄 알았던

그 녀석의 표정은 시무룩해졌고

그 게이 테이블은 환호를 내질렀지.


3번의 뽀뽀... 얘들아...

클럽오기 전에 면도는 하고 오자.

형이 많이 따가웠어...


어쨌거나, 불 켜진 클럽에서의

우왁부왁 게이 뽀뽀를 보고 있던

수 많은 레이디 보이 형들과 태국여자들이

우리에게 박수를 쳐주며 축하를 보내주던데?

응? 동물의 왕국 된 것 같다...


근데, 더 짜증나는건

우릴 보며 웃고 축하해주던 한 태국여성에게

다가가 작업을 걸던 한국 사람이 보였어.

하... 이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축하받는 것도 괴로운데 

이 사람은 그 안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형제들이여. 미안하지만

나 저 콘까올리가 마음에 들어♥"

라며 태국인 인 척 다가가서

그 남자한테 뽀뽀해버림.

아마 내가 한국인인거 알았다면

죽빵 맞았겠지.


어쨌거나, 클럽 밖에서 나와 내 일행은

클럽 밖에서 만났고

나는 간단하게 뭐나 먹고 헤어지자고 제안했지.

그 때, 골드라벨 예약을 했던 동행자가

클럽에서 한국 사람 만나서 친해졌다고

같이 가도 되겠냐고 제안해서 

두 명의 한국여성 분들이

합류하게 되었어.


나는 RCA 입구 쪽에

꽁치라면이나 가볍게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자꾸만 아속 가서 한식 먹으러 가자던

골드라벨 예약한 동행자...

일단, 공금도 아직 남은 것 같아서

택시타고 이동했지.


아속 한인타운에 도착해서

술집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띵동 울리는 문자받고 

한인타운을 제안했던 그 사람은 

1시간 후 미안하다며 못 갈 것 같다며

돌아오지 않았어...


여봐요... 음식도 님이 쿨하게 

다 주문했으면서...

갈 땐 가더라도 남은 공금은 주고 가야지...


클럽에서도 좀 얹짢았던게

처음 돈 걷었을 때 총 얼마를 걷었고

믹서 값과 추가 믹서 값이 얼마나 나왔고

부족하면 부족하다, 남았다면 얼마가 남았다

결과를 말해줘야 되는 건 기본 아님?

걷은 돈이 있어서 그 사람 개인 돈으로 

술 값을 더 냈을 거라고 전혀 생각 않지만

그리 한 경우라도 그것도 맘에 안듬.

그냥 편하게 칼 같이 더치하자! 쫌!

모르는 사이끼린!


다음부터 한국사람과 클럽가거나 놀러갈 때는

무조건 돈은 내가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어쨌거나, 동생 동행자와 

처음 보는 한국여성 2명...

그렇게 4명은 벙찌게 되었지.

이 상황도 짜증났지만

쿨하게 사진 한 방 찍음.

이 때 그 사람 같이 씹어댈 때는

그렇게 으쌰으쌰했지만 

이 여자사람들도

이 날 이후로 연락 한 번 없다가

파타야 호텔에 뭐 두고왔다고 도와달라고 함.


태국어랑 영어 써가며

호텔 측에 전화하고 

영문 이메일까지 써서 도와줬는데

땡큐 한 마디하고 끝?!


내 소중한 세 시간 투자해서

도와줬건만 땡큐 한 마디 들으니까

보람감 1도 없음.


뭐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곤경에 처한 사람 도울라고 한 건데

정성 어린 감사의 말 한 마디가 그리 힘든가?


그래서 이 후로는 외국에서 

한국사람 만나는 게

항상 기분 좋지만은 않아.


게다가 태국어 쓰면, 쓸 줄 안다고

'니가 다 알아서 안 하냐' 이런 눈치기도 하고

나 가이드 아님!!

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왜 이것저것 해달라는지 모르겠음.

태국말 조금 할 줄 아는 걸

모든 다해주는 가이드놈 마냥 생각하는 듯.

게다가 해줘도 매너도 없이 걍 사라짐.


어쨌거나, 잘해야 본 전, 못하면 개새끼니까

처음부터 차라리 맘 편한

개새끼가 되고자 계속적으로 노력하겠음.


-다음 편에서-




평택 고덕에서 추노한 후

나는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

몇 날 몇 일을 앓아누워야했지.


생각 이상으로 몸이 많이

망가져 있었나봐.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는 게 기뻤음.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토록 갈망하던 방콕행이니까!


앓아누워있었을 때

옆에서 같이 퍼져있던

우리집 강아지 녀석.


저번에 방콕가서 4개월 있을 때는

이 녀석이 무척 그립기도 하고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었는데

막상 돌아오니 나 없이도 잘 살고 있더라.


괜한 걱정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얘 생각 하나도 안하고

그냥 나도 재밌게 놀다 올다구.


방콕으로 떠나기 전

마무리해야 하는 것들이

몇 개 있었어.


그 중 하나는 스쿠터야.

스쿠터 마후라가 떨어졌더라구-_-;

그래서 소리가 엄청 커...

소리만 들으면 람브로기니인줄...


오토바이 샾에 갔는데 재료가 없어서

고치지도 못했어.

일단 이대로 사촌동생네 

아파트에 짱박아두는 걸로.


두 번째로 머리염색과 헤어컷!

노가다의 기운을 품은 채 놀러갈 수는 없지!

평상시 흰머리가 많아서

새치염색을 할 겸 멋내기로

색깔을 넣기로 했어!


예비탈모인이라 있을 때

꾸며줘야 해!

밝지 않게 해달라니까

알겠다면서 나 방치해두고 다른 손님

머리 깍아주고 감겨주고 세팅해주고 오니까

50분 지나있더라...


머리가 생각보다 엄청 밝아져 있어서

눈썹이랑 이질적이 되어버렸어.

뭐라하고 싶었는데

싸우면 질 것 같아서 그냥 참았어.

나이는 나보다 어린 디자이너인데

마인부우 비슷하게 생기셨거든.


그리고 가기 전

나의 그레이트한 노가다 모토이자

소장이자 친구인 곤이를 만났어.


아니, 정확히는 곤이가 날 만나자고 했지.

이 녀석은 볼 수록 진국인게

친구 여행가는데 밥이라도 한 끼 

사멕이고 보내야되지 않겠냐고

강남까지 와서 밥도 사주는 좋은 녀석임.


좀 감동해서 다음 현장에서는

녀석이 좋아하는 

내 똥땀내 선물해주기로 함. ㅇㅇ


그리고 출발 1일 전

집에 마땅히 먹을 것도 없고

오토바이도 사촌동생네 아파트에

가져다 놓을 겸

동생에게 집에 먹을게 있는지 물어봤더니

소고기 있다고 해서 바로 달려갔지.


그냥 소고기가 아니라

블랙 앵거스!

집에는 이모부와 이모는 안 계시고

25살 먹은 순진한 그 녀석과 나 밖에 없었어.


"형, 스테이크 기깔나게 굽는데...

먹고 싶지 않아?"


"헤헤... 나 스테이크 좋아해..헤헤"


후추를 후추후추

소금을 소금소금

우리집 주방아님.

내일이면 한국 뜨니까

주방 개판 만들어놓음.


사촌동생도 레어를 좋아해서

적당하게 잘 구웠쪙.

가니쉬로 양파도 구웠쪙.

자취경력 6년이면 이런거 다 할 수 있쪙.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짐을 쌌지.

챙길 걸 다 챙겼는데

내가 이렇게 옷이 없었나?

반팔 몇 개가 끝이네?

하... 뭐 입고 다니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돌려입으면 돼지!


여전히 감기몸살 때문에

제 몸상태가 아니어서

가자마자 아플 것 같아 

일찍 자리에 누웠어.


다행히 금방 잠들긴 하더라.

오늘 일찍 일어나

오랜 만에 부모님과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어.


이번이 두 번째지만

그래도 부모님은 못내 섭섭한가봐.

저번보다 짧은 두달 반인데 뭐!

금방 돌아오잖아?


가는 길은 형이 차 태워줘서

공항 리무진 타는 곳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어.


형의 캐리어와 맨날 노가다만 같이 갔는데

이제는 외국도 같이 가보네?

덤으로 이쁜이 기타가방도 

같이 달고간다.


잘 어울리는 한 쌍 같이 보여서

되게 흐뭇하네.

근데, 걱정이 되는게

에어아시아에서 기타 기내반입 안된다는

글을 읽어서 엄청 불안해.


진에어나 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은

다 들고탄 적 있는데

에어아시아만 안돼? 그런게 어딨어.

만약 못가지고 타게 한다면

품격이고 뭐고 노가다 포스 나와서 

뚝배기 깰까봐 두려워진다...


그래도 언제나 설레는

인천공항 가는 길.

가면서 내내 탑승동 공항 라운지를 검색해봤어.

거기서 밥을 먹을 거였거든!


드디어 도착 한 인천공항!

작년 이 맘 때 쯤에도

시험에 떨어져서 이 사진을 찍었더랬지.

기억난다. 기억나.

같은 사진, 다른 맘.

아주 그레이트 해!


캐리어 무게 체크를 했는데

든 게 없어보였어도 20kg 딱 되더라고?

뭐지? 내 힘이 센건가? 

엄청 가볍게 들렸는데 왜 20kg야.


그것보다 문제는 기타였어.

발권해주는 사람이 매의 눈으로

기타를 쳐다보더니


"언니~!! 이 분 기타 가져왔쩌여!!

어쩌까염?!!"


와...

뭔가 되게 얄밉게 이르는 느낌이다?

좀 밉상이었어.

그래도 나까지 밉상으로 보이면

당연히 반입 안시켜줄 것 같아서

기타 번쩍 들어서 좌우로 흔들며

착시현상 일으켰어.

작아보이는 효과도 있을 뿐더러

상당히 귀엽게 보인달까?


언니는 고개를 내 템포에 맞춰 

갸우뚱 거리더니 

"자리 꽉 안찼으면 오케이야~"

하더라고~

아싸! 다행히 기타반입 성공!

모든게 해결됐어.


그 후 일사천리로 대한항공 

칼 라운지로 입성했지.

언제와도 이 곳은 깔끔해.

게다가 고급스러워.


천룡인들만 오는 이 곳인데

아무도 내가 에어아시아를 타는 

보통 사람인 줄 모르겠지?

헤헤


꽁짜 밥 잘 먹겠습니다.

안 남기도 다 먹고 갈게요!!

음식 맛도 훌륭하네!


사실 재미있게 말했지만

이 장면을 노가다 들어가서 

처음 일하는 순간부터 

4개월 동안 계속 꿈꿔왔어.


대한항공 칼 라운지에 앉아

위스키 똭! 들이키면서!  

캬! 이 맛이지 외쳐주고!

거만하게 다리꼬고 앉아서 !

거들먹거리고 혼자 토닥토닥 

일하느라 수고했어!

하는 걸 상상했다고!!


진짜 힘들어도 추노하고 싶어도 

바로 방콕으로 도망가고 싶어도

이거 하나 하는 걸 생각하며 참아왔었지.


그래서 지금 좀 보상을 받으며 

방콕으로 떠나려고 해.

그 동안 한국살은 임시휴업하겠음!


2월 26일 이 후에 보자 !!



나는 평택 고덕에서 방콕가기 

3일 전까지 일을 하려고 마음먹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어.



그리고 그 3일을 채울 경우

처음 노가다 시작해서

방콕가기 전 목표 공수인 

70공수를 채울 수가 있지.


하지만, 고덕은 역시나처럼 만만하지 않았어.

근 4개월동안 쌓아온 경험과 경력으로

일머리가 생겼기 때문에

맨 처음 노가다를 시작하게 된 고덕에

다시 한 번 일을 하게 된다면

좀 더 쉽게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하지만, 그건 바보같은 생각이었어.

매일같이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점심시간을 제외한 휴식시간 없이 

저녁 8시까지 일하고 

숙소에 돌아와 씻고 빨래널고 잘 준비하면

잠드는 시간은 언제나 11시였어.


5시간 반...

피곤한 육체를 회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


하지만, 육체적 고통보다 더했던 것은

정신적 문제였어.


언제나 노가다를 들어갈 때면

입대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방콕여행이 10일 남은 시점에서

입대했다고 생각하기가 너무 힘들었어.


'J, 왜 그래!

너 잘해왔잖아. 앞으로 몇 일만 더 참으면

네가 계획했던 공수도 채울 수 있고

노가다 시작 할 때부터 꿈꿔왔던

공항 VIP라운지에서 여유있게 

술 먹는 기쁨이 더 클거야!'


라고 되뇌었지만

점차적으로 반대의 마음이 

더 커져만 갔어.


'아냐, J.

너 여태껏 달려왔잖아.

이 정도로 해왔으면 넌 충분히 쉴 자격이 있어!

그냥 편안히 쉬면서 태국어 공부하고 

조금 쉰다 하더라도

아무도 널 비난 할 사람이 없어!

이제 그만 쉬어!"


 이런 혼란스러운 

정신상태로 일을 했기 때문에

몸은 더욱 더 지쳐가고 있었어.

당연스럽게 면역력은 점점 떨어졌고

 -8도의 새벽 기운에 감기몸살이 걸려

끙끙대며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했는데

수 만가지 생각으로 고뇌했어.


'오늘 몸이 좀 안 좋은데 쉬어버릴까?

아냐... 이번 주말까지만...

아니야... 부모님 용돈은 벌고 가야지...

예정대로 출발 3일 전까지 하자...

그치만, 몸이 너무 안 좋은데?

어떡하지?'


해가 뜨기 전 새벽이 자고로 가장 어두운 법!

나는 해가 뜨기 전에 

빛보다 빠른 속도로 퇴사했지.

어둠의 유혹은 무척 달콤했어.

헤헷. 

방콕가서 좀 더 그지처럼 살면 돼는 거잖슴!


도저히 이 마인드와 몸으로는 일을 한다면

분명 다칠 거라는 판단이 섰고

지금도 후회하지 않지.


나는 떠나기 전 같이 입사했던 

기술자 삼촌들에게 먼저 말했어.


"형님, 이런이런 이유로

저는 여기까지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뭐?! 야...

같이 해나가기로 했잖아.

명품조공이라면서

명품조공 없이 일을 어떻게 해...

우리 한 달만 버텨보자..."


"명품조공은 고덕에서 

이미 죽었습니다. 죄송요."


이 형님은 더 빡센 곳도 있었다던 사람인데

정작 들어온지 이틀 째에

아~ 힘든데? 를 연발하며

남 몰래 다른 현장을 알아보더랬지.

난 뒤에서 다 봤음!


그래도 몸 아파서 떠나가야한다니까

일했던 사람들 모두 걱정하면서

건강 먼저 챙기라고 말해준다.

그나마 가장 인간적이고 따듯한 팀이었던듯.


bye bye 고덕.

이제 왠만하면 보지말자.

며칠 일하지도 않고 떠나게 되서

건강검진 진료비와 택시비도

안 남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어.


명품조공이란 타이틀은

여기에 두고 갈게.

그레이트 노가다맨도 잠시만 휴업!

아싸! 이제 신나는 방콕행이당!!


bye bye 얼음장 같던

지옥의 합숙소...

넌 최악이었어.


아, 방금 집에 오니

같이 입사한 기공 형들 중 하나가

나에게 전화오더니

힘들다고 어떡해야하냐고 묻더라.


퐈이팅 하십쇼!

정말 슬프고, 걱정스럽지만

어쩌겠음요.

다들 자기 살 길 찾아가는 거죵.


미안하지만

저는 다 내려놓고 방콕으로 뜨겠슴돵.

인생 마이웨이 아닙니꺼?!


ㅃㅃ


사실, 이 스토리는 어제의 사건이야.

어제와 마찬가지로

나는 돈을 벌기위해

쳇바퀴 같은 일상으로 풍덩 빠져들었지.


6시에 끊어질 듯 한 허리를 부여잡고

고통에 신음하며 아직 받지 않은 돈을

기대하면서 출근을 하였지.


우리가 가는 식당은

일반 김밥천국이라는 식당이야.

근데, 맛이 더럽게 없고

1인당 6,000원까지 사용 할 수 있어.


대부분의 메뉴를 먹어봤지만

항상 실패했어.

그나마 가장 나은 메뉴는

치즈 돈까스와 참치찌게 그리고 라면이야.


그 중에서 내 입 맛에 가장 잘 맞는 건

치즈 돈까스인데

치즈 돈까스만 매일 아침 저녁으로 먹다보니까

몸에 어딘가 이상신호가 생기는 것 같아.


7시에 정도에 도착해서

오전 시간 동안 먹을 물을 뜨며

눈 뜨면 공사장이라는 푸념을 하고

이윽고 현실에 순응해버려.


그리고 7시 15분이 되었을 때

아침 조회를 하지.

이 때, 국민체조도 같이 하는데

항상 할 때마다 작년도 체육 임용시험으로

국민체조가 출제되었다는 기억이 떠올라.


아직도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포기하지 못한 꿈 때문일까?



모두가 자신의 선택으로

돈을 벌러왔지만, 

피곤한 모습은 숨길 수 없는 것 같아.


국민체조가 끝나면 

업체 별로 오늘의 공사내용을 밝히고

주의사항을 알려줘.


그리고 공사현장으로 가서

일을 시작하지.


매일마다 나는 정해진 기공(기술자)와

같이 일을 했는데

어제는 다른 팀의 조공(보조자)가

그만두는 바람에 내가 그 팀으로 잠깐 들어가게 되었어.


그리고, 같이 합숙하는 형(딸 둘을 키운다던)도

나와 같은 팀이 되었어.

그 팀의 기공은 첫 인상부터 별로 좋지않아

내가 투덜이라는 별명을 붙혔는데

정말 그 이미지 그대로 언제나

투덜투덜거려.


하지만, 투덜거리는데 반해 실질적으로

일을 잘 못하기 때문에

언제나 쓰레기 같은 팀장에게 혼나.


같은 팀으로 선정되었을 때

오늘 하루 짜증 좀 나겠구나 직감했지.


내가 하는 일은 소방배관인데

주로 소방 파이프를 천정에 고정시키는 일을 해.

탑차에 소방 파이프를 얹은 채로

12m정도 상승해서 다른 파이프와 연결하고 고정시키지.


투덜이는 시작부터 투덜투덜거렸어.

오늘 좀 고생하겠다는 둥

파이프 구멍위치가 이상하다는 둥

부정적 기운이 가득한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

덩달아 나도 짜증나더라.


다행히, 나와 같이 숙식하는 형님은

이러한 일에 대해 빠삭한 편이라

아직 서툰 나에게 이것저것 알려줬어.

그리고 기공의 투덜거림을 듣고

실력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하나하나 근거를 들어

설명해줬지.


잠깐 같이 숙식하는 그 형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가족 하나를 위한 마음으로

몸이 아파도 딸을 생각하며 꼬박꼬박

출근하는 형이야.


전 날에 심하게 감기가 걸려서

응급실가서 링거 맞고 왔는데도 

이 날 출근했을 정도라면 말 다 했지.


여튼, 아침부터 작업을 하는데

투덜이 기공은 실질적으로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더라.


심지어 탑차 운전조차 내가 하거나

숙식하는 형이 했어.

그러다가 숙식하는 형이

빼액 소리를 지르면서 투덜이한테

쌍욕을 하게 됬는데


그 원인은 바로 탑차였어.

탑차를 높이 상승시킨 후

이동하는 것은 금지되어있어.


가끔 고장난 탑차는 상승한 상태로

앞 뒤로 움직이더라고.

이거 엄청나게 위험한 행위야.

그대로 탑차가 넘어갈 수도 있고

다친다해도 기능미숙으로 보상 받을 수 없어.


투덜이는 상승한 채 올려라 내려라 움직여라

왜 내리냐 어쩔거냐 등등 속사포로

투덜투덜거리기 시작했고

아픈 상태인 형님은 전부터 투덜이의 투덜거림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지

쌍욕을 하더라고.


그 이후로 투덜이는 조용해졌고

그대로 오전 시간은 종료되었어.

그리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시간이 시작되었지.


투덜이의 투덜거림은 다시 시작지만,

그래도 한 번 그 형님이 소리지른 터라

빈도와 음량이 상당히 줄어있었어.


일 하기는 굉장히 편해졌지만,

문제는 투덜이 자체가 일을 못한다는 거였어.

기술자가 탑 차를 운전 못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높은 곳도 못 올라간다는 거야.

이게 무슨 기술자야.


 높은 곳 작업과 같이 위험하고 

정밀해야하는 작업을

기술자들이 해야하는거고

그러라고 비싼 돈 주고 걔네를 쓰는건데


기술자들이 해야하는 일을 자기가 못해서

초보자로 들어온 우리에게 시키는게 말이 돼?!

임금은 거의 2배 차이 나는데 말야.


이것 뿐만이 아니라 땅에서 하는 일도 못했어.

대부분의 배관사들이 파이프의 길이를 재고

잘라서 고정시키는 것을 한 번에 끝내는데


투덜이는 길이를 재고 자르면 

항상 길이가 맞지 않아서

똑같은 일을 두번 세번하게 하더라고...


이 쯤되자 숙식하는 형님은

열이 많이 받았는지

대놓고 투덜이를 무시하며 가르쳐댔어.


"이렇게 하시면 안돼죠.

저 쪽 부분 길이 빼신거 맞아요?

안 뺐네 안 뺐어.

딱 그 길이만큼 안 맞네요.

저리 비켜봐요, 제가 그냥 할게요"


투덜이는 삔뚜가 많이 상한 듯 보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나는 어땠냐고?!


투덜이의 말투가 굉장히

싸가지 없어서 싫어하던 차에

똑같은 일 계속 반복하게 만드니까 짜증났지!

그래도 티는 안 냈어.

투덜이와 단 둘이 탑차를 타기 전까지만 해도...


숙식하는 형님은 몸이 너무 아파 잠깐

아래에서 서포트해주겠다고 해서

나와 투덜이가 단 둘이 탑차에 올라

작업을 하게 되었지.


15m에 올라 소방 파이프를 수직으로

고정시켜놓는 일이었는데

파이프 렌치로 파이프를 조이는 것이

굉장히 힘이 드는 일이어서

조일 때마다 '후우! 후우!'

소리를 내며 하고 있었어.


근데, "이것도 힘드냐?"라는 한 마디에

울컥해서 나도 빵 터졌지.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하늘만 쳐다본 주제에

기공이라고 입 만 살아서

한다는 소리가 그거야?


"발씨, 그럼 삼촌이 하세요!"

하니까 투덜이가 움찔거리더니

입 닫고 있더라고.


가만히 있어서 나는 성격 좋아보일 줄 알았나본데,

완전 반대지. 쌈닭임.

개인적으로 가만히 있는 때

 만만한 줄 알고 똥으로 보는 녀석들이

정말 싫다.



그 다음부터 투덜이는 

삔뚜가 완전히 상했는지

모든 일을 말로 시키기만 했고,

기술이 필요한 모든 일들은 우리에게 시켰어.


그 날 기공(기술자) 체험했지.


가관이었던건, 높은 곳에서 안전장치 하나에

의지한 채 발 디딜 곳 조차 제대로 없는 곳에서

설치하는 작업을 우리한테 맡기고

투덜이는 아래에서 핸드폰 하고 있더라.




하도 열받아서 어이없어서

이 또라이 놈 사진 찍어놓음.

나중에 싸우게 되면 

증거자료로 윗선에 제출할라고.


이 외에도 투덜이의 

쓰레기 같은 행보가 많았지만

너무 많아 일일히 나열 할 수가 없다...


아직 일이 서툰 나를 위해

자신이 올라가겠다고 말해준

두 딸의 소중한 아빠인 

숙식형님에게 감사를 표한다.


참고로 기차레일처럼 보이는 게 지상 8m정도야.

많이 높은 높이는 아니지만 떨어지면 무사하지 못하지...

숙식형님은 조그마한 안전고리 하나에 의지한 채

위 쪽 파이프로 더 올라가서 작업을 하는 해야 했는데

보는 내가 더 무서웠어.


나는 저기 기차레일까지만 올라갔는데도

다리가 후덜덜 떨리더라.



일이 끝나고 나는 우리 숙식 멤버들과

걸어나가며 그 형과 함께 

투덜이는 최악이었다고 말하면서 가고 있었어.


"와! 우리 오늘 기공 체험했어.

조공과 기공이 바꼈다.

투덜거림 하나는 기공급으로 잘하던데?

일은 조공보다 못하고~"


근데 옆으로 누가 슉 지나가는데

그 사람이 투덜이였어.

난 사람 뒷담화 하는 거 안 좋아해서

대놓고 뭐라고 하려고 다가갔지만

숙식형님이 말리는 바람에 참았지.


저 사람도 나이가 있고

기공으로써 자존심도 있는데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근데 정작 그 형이 일 할 때

제일 심하게 갈궜다...


그 형이나 나나 

어른들에게 일단 싹싹하게 잘하지만, 

한 번 수틀리면 눈알 뒤집어져서 

앞 뒤 생각 안하는 건 똑같은듯.


하...

평택에 있을 때도 

떽떽이라는 또라이가 있었지만

머나먼 경산까지 와서도 

투덜이라는 또라이가 있는 걸로 봐선

사람 사는 곳엔 언제나 

'또라이의 비율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라는 결론이 나오는구만.


그 중 내가 제일 또라이 일 지도 모르지.

반성함.


그리고 오늘 투덜이는 일 하러 오지 않았어.

만약에 오늘도 투덜이랑 같은 팀하라고 했다면

팀 바꿔달라거나 오늘 일 안한다고 했었을 텐데 다행이다.


소문에 의하면 일 그만뒀다던데

또 이렇게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다른 사람을 내보내게 되는 건가?

과정이 어떻든 결과가 이렇게 되었으니

일단 반성해봄.


굿 밤들 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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