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렇다 할 특별한

에피소드는 아니야.

그냥 누구나 한번 쯤 꿈꾸는

'만약 내가 태국에 한 달 정도

백수처럼 산다면?'

이라는 생각의 실천이랄까?


역설적이게도 나는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는 티켓을 샀어.ㅠ

그래서 조금 쓸쓸하고 우울한 마음이야.

다시 돌아가서 노동자로 일해야지...ㅠ

어쨌거나 글 스타트!!


전 날 랑싯에서 방장 형이랑

다른 형들과 오늘은 운동을 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같이 보내자고 약속해서

한 번 더 랑싯을 가게됐어.

승전기념탑에 미니밴 타러 가기위해

택시 탔는데 한국에 관심이 많은 건지

한국 손님들이 자주 탔서 그런 건지

기본적인 한국어를 알려달라고 하더라.

사랑해요, 고마워요, 가다, 걷다 등등...

근데, 배구는 왜 물어본거지?

태국이 배구가 유명한가?

어쨌거나, 승전기념탑 도착!

여기서 어제 뵌 형님이랑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어.

아버지 뻘 되시는 나이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면 그냥 형이야.

아저씨나 삼촌이라고 할 순 없잖아...ㅠ

아, 참고로 노가다 일 할 때도

아버지 뻘 사람한테도 그냥 형이라 불러.

생각해보면 어떤 상황에선 간에 다 형이넹.

드디어 도착한 랑싯 퓨쳐파크!

여기서 내려서 랑싯 방장 형이랑

만나서 공 사기로 했어!

무슨 공?!

농구공!!

방장 형을 비롯해서 나중에 합류한 다른 형도

그리고 나도 모두 농구를 좋아해서

원래는 랑싯 대학교 도장깨기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버려서 간단하게

랑싯 동네에서 하기로 했어.

방장 형은 농구공을 샀는데

요즘 유행하는 노란 줄 들어간 걸로 샀어.

가격은 500바트

한국 돈 18,000원 정도 하는 걸로 보아

한국이랑 가격차이가 그리 크지 않음...ㅠ

방장 형 차를 타고 일단은

밥 먹으러 룸피니 빌리지로 이동했어.

방장 형은 내가 저번에

보컬 형이랑 알아봐준 랑싯 룸피니에

머물기로 해서 내 밥 값을 내주기로 했지. 헤헤

드디어 도착한 룸피니 빌리지.

이 근처 내에서 가장 좋은 콘도지!

(사실 근처에 콘도가 여기 밖에 없음.

나머지는 다 아파트멘트...)

룸피니 빌리지는 한국의 아파트 단지처럼

엄청 크게 조성되어있고 

단지 내에는 편의점과 운동시설이 구비되어있어.

우린 빌리지 초입부에 있는

스테이크 집으로 들어갔지.

외관이 깔끔해서 비쌀 거 같지만

전혀 아니야.

가격 실화냐.

오졌따리...

T본 스테이크가 269바트

한국 돈으로 9천원?!

근데, 아웃백 티본 스테이크 

이런 거 생각하면 안돼.

그냥 얇은 소고기 스테이크야...

질긴 거 보니까 태국 소인거 같긴 해.

그래도 냄새 안나게 잘 한 편임.

요렇게 냠냠 스테이크를 먹고

우리는 단지 내에 있는 농구장으로 향했어.

우레탄 코트!!

사용료가 있긴 하지만 10바트였나?

한국돈 330원에 저녁이 되면 조명까지 켜준다구!

어쨌거나 준비운동을 마치고

옆에서 혼자 농구연습을 하고 있는

태국친구가 보이길래 같이하자고해서

2:2 게임을 시작했지!!

우왁부왁하며 게임을 뛰는데

5분만 뛰어도 숨이 턱하고 막히더라...

숨이 잘 안 쉬어져!!

동남아에서 운동하면 

마치 사우나에서 운동하는 기분이랄까?

땀도 엄청 나고!

하지만, 기분은 최고지!!

이 때는 건기여서 땀도 금방 마르고

금방 쾌적해졌어!


그래도 시원하게 땀을 쫙 뺐으니

샤워는 해야겠지?

랑싯 방장 형네서

3명이 돌아가며 샤워를 한 후

쉴 틈도 없이 또 먹으러 갔어!

또 다시 스테이크!

여긴 철판 스테이크 집이야!

가격은 돼지스테이크가 80바트!

2600원 수준!

오졌따리!!

한국에서 2600원이면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에 음료수 하나인데

돌아갈 생각하니까 오금이 저린다...

한국에서 돈 어떻게 쓰지...ㅠ

가기싫다 한국 으아아아앙아!

운동 후에 밥 먹고

그 후엔 뭐겠음!!

당연히 술이지!

그것도 음악이 있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술은 대용량 딸기 칵테일!!

150바트 정도 한 것 같아.

한국 돈 5000원!

지렸따리!

이 걸로 4명이서 30분동안 맛나게 먹음!

술 먹는데 또 필요한게 뭐겠음!

안주 아니겠음?!!!

소세지며 감자튀김이며 시켰지!

한국에서 이렇게 시킨다면

17,000원 받을거야 아마...

가기싫다 한국 으아아아앙아!

요롬코롬 현지인들만 있는 곳에서

음악과 술을 즐기며 분위기를 즐겼더랬지!

주변에 사람들의 

'와... 한국인이다! 피부하얘!'

시선은 보너스임.

뭔가 인기쟁이 된 듯한 느낌이라

이런 인기가 없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하니까

가기싫다 한국 으아아아앙아!


이렇게 술과 음악과 분위기를 즐긴 다음엔

어딜 가야하겠음?

신나게 춤추러 가는 거지!!

여기서 술은 리젠시!!

큰게 600바트 밖에 안해!

한국 돈 20000원!!!

여기서 남자 4명이서 그거 소다랑 얼음 타서

끝날 때까지 먹는 거야!!


태국에서는 낮엔 여가 및 운동을 하고

저녁식사와 술 그리고 마지막 클럽댄스까지!

완벽하게 여유를 만끽 할 수 있는

나만의 태국 일상이라고 생각해.


가기싫다 한국 으아아아앙아!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보컬 형과 함께

방콕의 위쪽 지방인

랑싯에 갔던 이야기야.


전 날 밤 클럽 오닉스에서

술을 잔뜩 마시고 역시나처럼

자고싶을 만큼 자고 일어났지!

보컬 형이 동안이긴 하지만

나이는 못 속이는지

아직도 쳐자고있음.

곤이 자고있는 보컬 형

배를 지긋이 손바닥으로 눌러주니까

"꾸어억" 소리를 내며 자연스럽게 기상하더라.


"뭐여! 쫌만 더 자자!"

"개솔 ㄴㄴ 오늘 할 거 많음.

일어나셈."


"졸리다 졸려 ㅠ

밥 먹으러 가게?"

"ㄴㄴ 일단 이거 먼저 하고!"

공복에 운동!

가니까 옆 편에서 러시아 누나들이

열심히 으샤으샤 운동하고 있더라.

"야... 오길 잘했다.

겁나 이쁘다.

너가 아침에 운동하는 이유가 이거였냐?!"

"굳이... 그런 건 아닌데

하루의 시작을 발기차게 아니...

활기차게 운동으로 시작해야지!"


옆에서 힐끔힐끔 보니까

러시아 누나들이

씨익 웃어준다.

러시아로 자기들끼리 대화하기도 하고

키가 우리보다 커서 

무서워 말은 못 걸어봄...


"형... 우리 어제 공금 다 쓰고

지금 200바트 남았엉."

"그걸로 아침식사 가능함?"


"당연히 가능하지.

여기서 내 한 끼 비용이

100바트 미만인데!

따라오셈! 해장해야지!"

나는 보컬 형을 데리고

먼 곳도 아닌 아파트멘트에서 불과 5미터

떨어진 이 곳에 데려왔지.


"야... 오다가다 봤는데

여기 겁나 허름한데?

뭘 팔긴 팔아?"


"아! 조용히 말해!

여기 아줌마 겁나 쎄!

주문 한 번 잘 못 했었다가

크로스라인 맞을 뻔 했어."


여담으로 이렇게 재미있게 쓰는 게 아니라

진심 식당 아줌마 줏나 쎔...

키 나만 한데 팔뚝은 내 두 배임...

게다가 굉장한 인상파에다가 무뚝뚝하셔서

곱절로 더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내지...

남편 분이 같이 일하는데

주문 안 받고 티비본다고 멱살 잡힐 뻔 했어.

그래도 맛은 있으니

쭈그리고 들어가서 말 없이 

밥만 후딱 먹고 나오면 별 탈 없어.

여기서 치킨 덮밥 두 개랑

예전에 포스팅 한 적 있던

등뼈국을 시켰지!

렝 똠얌이라고 하는데 국물이 맑아보여서

쇠고기무국 생각하고 호로록 먹으면

시큼한 펀치가 훅훅 들어와.

그래서 나중엔 뼈만 포장해서

근처 쌀국수 집 국물에 먹었더랬지.

치킨 덮밥 두 개에 뼈국 시키니까

130바트 나왔어.

인 당 100바트의 행복 지린당!

남은 돈으로 뭐할까하다가

입이 심심해서 입가심으로

길거리 카페 먹으러 갔엉.

이 아주머니 굉장히 친절함.

마주칠 때마다 웃는 얼굴이고

여기 안 살 때도 몇 번 왔는데

기억해주시고 먼저 인사안부 물어봐주심.


우리가 먹은 건 놈 옌이라는

딸기우유! 20바트!

완전 달콤 딸기향 짱짱맨.

보컬 형도 맛보더니 달콤함에 

몸을 부르르 떨떠라.

내가 사는 아파트멘트

정원 구경하는 보컬 형.

똥물 같아 보여도 나름 잉어도 살아.

점심시간 마다 근처에서 일하는 회사원들이

후문으로 들어와 이 다리를 건너서 밥 먹으러 가더라.

이런 게 태국 인심인가?

한국에서는 외부자 절대 못 들어오게 할 텐데...


밥도 먹고 배도 부르겠다

뭘 할까 고민고민 하던 중

보컬 형이 자기 온 김에 같이

곡이나 쓰자고해서 바로 곡 쓰러 감!

준비물은 기타와 핸드폰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헤드폰

그리고 시원한 커피!

곡을 만드는 방식은 내가 예전에도 언급했듯이

삼성 사운드캠프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곡을 만들어!

4층 휴게공간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기타치면서

곡을 만들었어.

예전에 내가 올렸던 곡

'아속킹'의 기초 스케치가

이 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


2시간 가량 기타줄 팅기며

띵가띵가 하다가 전 날 가기로 한

랑싯으로 떠나기로 했지.


안 그래도 랑싯에서 같이 놀았었던 형님이

장기로 머물 콘도 상태 좀 봐달라고해서

부탁도 들어줄 겸 놀 겸해서

일단 출발했지!!

롯뚜타러 가는 길!

우리 집에서 승전기념탑까지는

걸어서 15분이 넘게 걸림...

뭐 타기엔 가깝고

걷기엔 애매한 거리라 돈 아낄 겸 걸었쪄.

드디어 탑승한 롯뚜!

쉽게 말하면 미니밴이야.

돈므앙 위 쪽 도시인 랑싯까지 가는데

인당 얼마냐고?

30바트야!

지금은 35바트!

천원에 편하고 빠르게 데려다 줌.

내릴 때는 정류장 근처 말해주면 거기서 내려줘.

우리는 퓨쳐파크에서 내려달라고 했지.

퓨쳐파크 아직도 나름 유명해.

위 쪽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쇼핑하러 종종 간다고 하더랑.


쇼핑에 관심있으면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음.

여튼, 퓨쳐파크에서 내려서 오토바이를 탔어.

나껀나욕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차보다

오토바이가 유턴하기가 편하거든!

오토바이는 삼치기가 개 맛이지!

오토바이 두 명이서 나눠타면

돈 아까우니까!!

이렇게 삼치기 타면 더 싸냐고?

조금 더 싸!

가는데 30바트라고 쳤을 때

둘이 동시에 타면 50바트 정도!


어쨌거나, 도착한 랑싯 룸피니 타운쉽!

이 쪽 동네에서는 나름 제일가는

부자촌이라 할 수 있지.

내게 방을 좀 봐달라 부탁한 형은

에어비앤비로 1달 계약을 원했기에

호스트를 만나 방을 좀 둘러보고

사진 좀 찍어달라고해서

귀찮지만 겸사겸사 온 거얌.

그래서 보컬 형과 호스트를 기다렸지.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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