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온 기념으로

후다닥 찍고 편집해서 올린

속마음식 영상이야.


영상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척 했는데

아무리 봐도 이브에 촬영을 나가면

편집하고 업로드하기까지 하루는 무리라서

23일에 찍어서 16시간 편집 후 크리스마스 당일에야 올리게 되었어.

그래도 크리스마스 얘기를 나중에 들으면 재미없잖슴?!


어쨌거나, 이번 편에서는

태국 내에서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어떤지

또 한국인들이 많이가는 유명한 스테이크 하우스인

아르노 스테이크는 어떤지

영상 속에 담아봤어.


그리고 불교가 기반인 태국에서

선물주는 것도 웃기지만

린팁이를 위한 특별선물도 준비했다구?!


물론, 분위기 한껏 잡아서

린팁이는 다른 걸 기대했겠지만 말야!


그러면 한 끼에 17만원 태워버린 스테이크 하우스와

태국의 더운 크리스마스!

영상으로 만나보러 가자구!

https://youtu.be/d55ZxSoRdqE

구독은 센스!!


오늘은 내가 T에게 깜짝선물을 

보낸 이야기를 쓰려고 해.


사실 태국에 올 때 T와 T를 위한 선물을

따로 사서 드렸지만,

유독 T에게는 한 가지의 선물 밖에 주지 않았어.


립스틱과 편지, 그리고 T가 가지고 싶어하는

포니 이펙트 화장품 세트를 3개 사왔는데,

선물 받는 걸로 내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에

내가 T에게 준 것은 입생로라 틴트 달랑 하나 밖에 없었지.


포니 이펙트 선물이야 내 말을 잘 들을 때마다

포인트 1~2점씩 적립해서 

100점 채우면 주는 형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T가 가장 좋아하는 행위인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기용 선물이 없어서

특별 선물을 기획하게 되었지.



그 특별선물은 바로!

꽃이야!!


난 꽃이 이쁘지만, 금방 시들기 때문에

왜 선물용으로 주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꽃이란건 받는 사람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거니까!


또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니까

허세 덩어리 T를 위해

안성맞춤인 선물이라 생각했지.


나는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을

기념일로 해서 꽃을 선물하고자 했고,

내가 직접 배달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어.

T는 그냥 딱히 기념일이라는 생각도 없었고

나 혼자 준비하고 계획했지.



계획은 그 기념일 날, 미리 꽃을 사가서

T의 퇴근시간에 똭! 

주려는 생각을 하고 출발했는데


태국의 빌어먹을 교통체증 때문에

좀처럼 택시는 앞으로 나가지 않았고

점점 더 T의 퇴근시간이 다가왔지.


그래서 방향을 전환해서

T의 회사 근처에서 꽃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어.

아마 땡 볕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약 2시간 가량을 고생했어.

하지만, 꽃 집은 찾을 수 없었지.



T는 아무것도 모르고 , 

땀에 쩔은 내 티셔츠만을 보고

냄새날 것 같다고만 하니까 더욱 약이 오르더라.


더위도 많이 먹고, 땀도 많이 흘린 상태에서

퇴근하는 자기 친구들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하니까 귀찮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해서 거절했는데, 

팔 목을 붙잡고 가서 억지로 인사시키는거야.


가뜩이나 혼자만 끙끙대면서 고생했는데

배려란걸 찾아 볼 수 없으니까

완전 빡쳤어.


그래서 그냥 집에 간다고 하고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택시가 한 대도 안 서는 거야.


회사 사람들은 다들 단체로 툭툭이 타고 갔어.

T는 알겠다고 하며 집에가서 쉴 거면 쉬라고 했어.

그리고는 툭툭을 잡았지.


그 때가 처음으로 타보는 툭툭이었어.

툭툭기사는 퇴근시간 트래픽 잼이 걸리기 전에

빨리 출발해야한다고 보챘고

툭툭은 미친듯이 질주했어.


그 흔들리는 툭툭 안에서

잠든건 함정.

더위를 많이 먹고

멀미도 심하게 났거든...



그리고 중간 역에서 T와 나는 각자

찢어져서 집을 갔지.

그리고 집에 도착한 후 나는 쓰러져서

잠이 들었는데 에어컨을 키고 잠든거야.

더위 먹은 상태에서 3시간 정도 에어컨 키고 자니까

냉방병이 왔는지 갑자기

몸에서 열이 확 올라왔어.


T에게 전화가 왔을 때 나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었고

T는 걱정이 됬는지 우리 집에 온다고 하더라.

그래도 기특한 구석이 있음.


T는 편의점에서 물수건과 감기약을 사와서

아픈 내게 조치를 취해줬어.


몸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 걸음에 달려와준 T를 

그냥 보낼 수 없어서

밤이라도 멕이고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잠깐 밖에 같이 나갔지.


몸이 안좋아 멀리나가기 힘들었는데

우리 집 앞에 길거리 음식이 많이 있더라고?

닭 구이, 돼지고기 구이, 돼지 내장구이 등등의

음식이 있었는데 그 중 말도 안돼는 가격에다가

엄청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골랐어.


돼지 목살구이와 돼지 곱창구이야!

돼지 목살구이(커무 양)은 내가 식당 갈 때마다

시켜먹는 음식으로 믿고먹는 음식이지!

근데, 저 엄청난 양이 45바트(1600원)?


무조건 사야지!

그리고 곱창도 구워먹으면 엄청 맛있으니까

기대하고 사봤어.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서

얼른 먹어봤지.


표정보면 알겠지만,

먹자마자 발씨 발씨를 외쳤어.

돼지고기가 아니라 그냥 고무였어.

씹어도 씹어도 안 씹히고

내 턱만 나가는 느낌?


레스토랑에서 먹는 야들야들하고 

기름기 넘치는 맛은 온데간데 없고

몇 날 몇 일 팔리지 않은 고기를 

계속 불판 위에 구워

고기의 수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미라였어.


맛있어보였던 건 조명 빨이였나봐...

T와 나는 몇 입 먹고 음식을 전부 버렸어.

음식 버리면 못 쓴다 라는 마인드를 가진 내가

음식을 버렸을 정도야!!


만약에 저거 아프리카 애들한테 준다면

귓방맹이 맞을껄?

음식이 아니라 신발 줬다고.


그렇게 몹쓸 음식을 먹고 T를 보내고

나는 푹 자고 일어났지.

다행히 전 날처럼 심하게 아프진 않았어.


제 기운을 차린 나는 제일 먼저 인터넷 서칭을 했어.

전 날 꽃을 못 산 것에 대한 오기랄까?


죽을 먹으며 4층 나의 작업실에서

웹서칭을 했지.


태국도 꽃 배달 시스템이 있더라고?

우리 집 근처 역인 BTS 파야타이 역에

꽃 집이 있어서 라인 메세지로 

꽃 보내고 싶다고 하니까

친절하게 상담해주더라.


그리고 오후 2~3시쯤 보낸다는 걸 원한다고 했어.

얘기가 끝나자마자

꽃집 주인은 돈을 받으러 우리 동네로 왔고, 

나는 돈을 지불하고 다시 콘도로 돌아와 못다한 철칙을 수행했지.



일단, 팬티만 입고 베란다로 나가

수영장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분위기를 잡고 구름과자를 먹지.


그러면서 하루 운동 루틴을 계획해.

나는 3분할 근력 운동을 주로 하는데

월,수,금은 가슴-3두, 등-2두, 어깨-하체를 하고

화, 목은 크로스 핏을 해.


이런 식으로 요일에 따라 운동하는데

이 날은 크로스 핏 하는 날이었어.


눈 흰자를 보이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열심히 죽음의 크로스 핏 

5세트 중 3세트를 하고 있는데

T에게서 전화가 오더라고.


"J, 진짜 사랑해!"


"뭔데?"


"꽃 잘 받았어! 너무 고마워"


"오다 주웠다.

그거 너 해"


오다 줍긴 개 뿔이...

꽃 가격이 엄청 비쌌음.

생색내고 싶었지만, 가오 상하니까

차마 그건 말 못하겠다.


T가 가장 좋아하는 해바라기에

안개 꽃 같은 걸로 감싼 디자인.

생화라 가격도 쫌 많이 나갔어.


가격을 공개한다면

부자들이 봤을 때 

'거지새끼, 생색 한 번 거하게 내네'

라고 생각할 것이므로

공개 안 할 것임여.


T는 자기가 받은 사진을 같이 보냈고

주변 동료들이 엄청 부러워한다고 자랑자랑했어.

역시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고 있는

허세 덩어리 T에게 딱 알맞은 맞춤형 선물이었어.



꽃에 편지도 같이 보냈지.

'우리의 기념일을 잊고 있는 네게'


T는 전혀 생각치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 편지를 보고 엄청 미안해했어.

이런게 한국사람의 매력인가?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기념일이란 기념일은 다 챙기고 살아왔잖아.

누구랑 만난다하면 투투, 50일,

로즈데이니 등등 다 챙겨야했음.


지나쳤던 기념일 문화가

이런 데서 빛을 발하다니...


이러한 부분에서 한국사람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기억하는

매너와 센스를 겸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퇴근 후 T의 집 앞에서 만나

꽃을 들고 온 T와 사진 찍었지.

그리고 T는 어머니에게도 자랑하려고

나를 같이 데려갔어.


"왠 꽃이냐?"


"J가 꽃 줬어! >_<"


"돼지한테 꽃을 왜 주니!

돈 아깝게!!"



T의 어머니는 언제나 변함없이

T를 엄청 갈구지.

꽃을 받은 상황에서 마저도 말이야.


이 집안도 뭔가 문제 있는 집안이다 -_-;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내일 또 태국 갈 돈 벌러 

새벽에 나가서 노동해야하니까

다음 편에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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