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쓸 이야기는

내 친구 아속킹을 처음으로 직접 만나서

그 이후로 동행을 했던 이야기야.


우리는 만날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했지.

그 녀석은 소이 카우보이 주변에 거주한다고 해서

아속에서 만나기로 했지.


그리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나가서 그 녀석을 기다렸어.

그 때 보이는 한 거인아저씨가

쿵쿵 소리를 내며 걸어왔고

그 아저씨는 날 보며 씨익 웃었어.


"니가 J니?

반갑다!"


"어... 아 반... 반갑습니다

뭐여, 너 90년생 나랑 동갑 맞어?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무례하게도

첫 만남부터 그 녀석에게 

팩트폭격을 날렸었어.

이제와 생각하면 난 정말 나쁜 놈이었구나...

그 녀석은 뻘쭘하게 맞다고 대답했었지.


185cm의 신장과 거대한 몸

그리고 동년배라고 믿을 수 없는

아우라...

하지만, 해맑은 미소를 지닌 그 녀석.


지금 나는 그 녀석을 

소장님이라 부르며 따르고 있지.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었어.


여튼, 그 녀석과 나는 소이 카우보이를

걸으며 많은 얘기를 나눴어.

그 녀석은 송크란 때 소이 카우보이가

제일 재밌었다고 하면서 침을 튀기며

그렇게 마르고 닳토록 찬양을 해댔지.


"마! 송크란 때는 소카가 최고지!

뭔 일이 있었는지 아나?!

물총 싸움하다가 일하는 업소 누나들이랑

눈 맞으면 그냥 키스하는 거여!"


"그거 영업 아닐까...?

밤에 오라고 할 것 같은데"


"아, 영업이건 뭐건 재밌으면 되는 거지!

그리고 밤에 왜 또 가요! 절대 안 가요!"


이 녀석... 강하다.

나와 비슷한 쾌락주의자 잖아?!

심지어는 파타야에 아는 형님들이랑

놀러 갔을 때 호텔 수영장에서

러시아 누나들에게 인사 한 번 했다가

러시아 홈파티에도 초대됐단다...

영어, 태국어 하나도 못하던데...

이 녀석은 태국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여튼, 나도 이 녀석보단 1개월 

태국에서 더 살았으니 

꿀리면 안되겠다 싶어서

클럽보단 이색적인 태국 로컬체험을 하자고 하며

인터마라로 데려갔어.


인터마라는 단순한 여행자들은 거의 모르는

아고고 같은 개념의 술집인데

H형과 Z형이 소개해줘서 

마마상과 친구가 되었거든.


그리고 하도많이 형들 따라가서

거기 가면 모르는 사람없이 

반갑게 인사해주니까

이 녀석 앞에서 

기 세우기용으로 좋을 것 같았어!


그 녀석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해서

우리는 그 곳으로 향했지.


처음 보는 그 광경에 그 녀석은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인터마라의 가격에 

그 녀석은 한 번 더 놀랐어.


태국 위스키의 가격이 500바트!

3병 시키면 1000바트!

우리는 3병을 시키고 믹서를 시켰어.

마마상 그 친구는 자기 슬하에 있는 여자를 데려오며

 반갑게 인사하며 내 기를 살려주었지!


"yo! 오랜 만이다!!"


"응! 친구 한 번 데리고 와서

이런 곳도 있다고 소개해주고 싶었어!"


"그래? 우리 애들이랑 같이 술 마실래?!

데려올까? 누가 맘에 들어?"


"야... 그것도 돈 나가잖아.

돈도 없을 뿐더러 우린 그런 거 말고

그냥 여기 분위기 즐기러 온 거임."


"ㅇㅇ, 그럼 같이 춤추장."


마마상 친구는 우리 테이블에서

떠나지 않고 같이 술을 마시며

같이 무릎연골 춤을 춰댔지.

그 친구도 놀 줄 알드라!

정말 재밌게 태국노래에 맞춰 춤을 춰댔어.


여기까진 좋았어!

하지만, 문제는 이 때부터 시작되었지.

이 마마상 녀석이 자꾸 다른 마마상과 웨이터를 불러

소개시켜주더니 팁을 달라고 강요하는 거야.

한 두 번이야 괜찮았지.


그 전에 왔을 때도 질 안 좋은 남자 놈들이

우리 테이블에 와서 죽치고 안 가려고 하거나

시비를 걸겠다 싶을 때에도

알아서 안전하게 차단시켜줬으니까.




근데 심해도 너무 심한 거야.

팁 값으로 거의 8~900바트가 나갔어.

무슨 팁 귀신이 붙었나...

전에도 팁팁거렸지만서도

이 날은 그게 정점을 찍었어.


그래서 기분이 상한 시점에서

바로 친구를 데리고 나왔지.


"아나, 저 팁귀신. 미안하다. 곤아..."


"아냐, 그래도 나름 재밌었어.

팁 강요는 좀 짜증났지만"


"쟤는 갈 수록 더 심해진다...

이거 술 두 병 남은 킵카드 너 줄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시임."


"야! 여기와서 또 뜯기라고? ㅋㅋㅋㅋ"


"그러면 다음에 와서 그냥 진짜

아는 척도 하지말고 남은 킵 술만 먹고

후다닥 도망치자!"


"ㅇㅋ! 그건 그렇고 낼 뭐하냐?"


"아마 아침에 일어나서 크로스핏 해야 함."


"크로스핏?! 아! 나도 살 빼야하는데

나도 껴주면 안돼냐?!"


"ㅇㅇ 오셈!"


그 녀석과 나는 참 많은 것이 잘 맞았어.

운동부터 먹는 것, 가치관

공통점이 많달까?


여튼, 다음 날 그 녀석은

우리집 맨션으로 와서 공복 크로스핏 같이 하다가

토할 것 같다고 2라운드하고 포기.

나는 3라운드하고 기절 할 뻔함.


"이렇게 운동하고 밥 많이 먹으면 살 안찌냐?"


"ㅇㅇ 안찜."


"야, 그럼 터미널21가자.

거기서 음식 줏나 먹자!"


"콜!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좋지!

날 인도해주셈요. 아속킹이시여"


그렇게 우리는 터미널21 푸트코트에 갔고

그 녀석은 볶음밥+팟 끄랏빠오 무+

계란후라이 7개를 얹어서 먹고

나는 5개를 얹어서 먹었어.


주변에서 우리가 먹는 거 보고

쑥덕쑥덕, 웅성웅성 거림.

계란을 산 처럼 위에 쌓아놓고 먹으니까...


살면서 실제로 나보다 많이 먹는 사람 

못 봤는데 이 녀석은 진짜였어...

그래서 이 녀석과는 먹는 걸로

한 번 자웅을 가리고 싶었어.

우리는 함께 수 많은 뷔페를 갔었는데

항상 이 녀석은 나보다 한 그릇을 더 먹더라고...

패배 인정...


여튼, 식사를 마치고

이 녀석은 자기 집에 잠깐 가자고 해서

이 녀석이 머무는 숙소에 

잠깐 들릴 일이 있었는데

한 숨만 나오더라.


5평 남짓한 방에 싱글사이즈의 침대가

두 개 있고 화장실은 공용...

심지어 세탁기와 샤워실이 화장실이랑 일체형이라

빨래를 하고 싶거나 샤워를 하고 싶을 때

누군가 똥을 싸고 있다면 이용불가해...


"야... 너 왜 이런데 사냐...

얼마여 여기?"


"말 못 해..."


"너 우리집 봤지?

살만하잖아... 거기 4개월 계약했을 때

6000바트 밖에 안 해..."


"니네집 6000바트?

더 말 못하겠다...

묻지마라 쫌!!"


이 녀석... 아속이라고 

큰 돈 지불한 스멜이 난다.


"야! 어차피 여기 버리고 

집 옮길거야!

엄청 좋은 데로!!!

그 때 놀라지나 마라!"


"훗! 니 녀석이 좋은 집이라고 해봤자지."


"아나. 야! 몇 일 뒤에

옮기기로 했으니까 

그 때보고 판단해라."


이 때 당시 나는 그 녀석을 비웃으며

'니가 옮겨 봤자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집을 보고 난 후로

나는 그를 형이라 부르며 

제발 그 집에서 있게 해달라고 했고

그 집의 지박령이 될 수 있었지.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메이라는 100바트 짜리 

마사지 집을 갔어.

아속의 유명한 100바트 짜리 마사지 인데

이 녀석이 소개 해준거야.


참고로 100바트 마사지는 두 개!

토니와 메이가 있어!


마사지를 받을 때 

곤이의 담당마사지사는

태국말로 

"아, 발씨... 돼지놈... 줏나 무겁네"라고 말했어.


나는 아는 단어는 다 들리니까

곧이 곧대로 곤이에게 일러바쳤지.


"야ㅋㅋ 니 담당마사지가

너한테 돼지새끼 줏나 무겁네라고 하던데?"


"뭐?! 이런 발씨!

태국말로 돼지가 뭐야!"


나는 곤이에게 돼지는 태국말로

무라고 알려주었고

그 이후로 곤이는

"무우~ 무우!" 외쳐댔고

담당 마사지사는 난감해하더니

그 이후로 다시는 떠들지 않았어.

곤이 상남자임.



그 다음 날은 태국어 학원

무료수강이 있는 날이어서

이 녀석을 데리고 같이 가기로 했어.



우리는 랏차테위에 있는 한 어학원으로 갔고

그 곳에는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등등

각양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있더라.

한국인은 우리 둘 밖에 없었어.


그 곳에서 곤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어여쁜 누나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일본 사람이었어.


곧 수업은 시작되었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어.

아주 기본적인 인사부터

실용적인 회화 구문을 외워서 말하게 시키드라?


곤이는 수업내내 그 일본누나를 보며 

헤벌레 하고 있었고

태국어 선생님이 한 사람씩 시켜서

자기 차례가 돌아왔을 때 조차도

곤이는 그 일본누나를 보고 있었지.


"곤이씨, 이거를 뭐라고 합니까

어떻게 말한다고 했죠?"


"네? 저... 저요??

아니! 리약..리약... 카~?"


"아니 리약와 아라이 캅

이라고 했잖아요...

따라해 보세요."


"아니 리약와 알러이 카?"


"알러이가 아니라 아라이!!!

알러이는 맛있다라고 했잖아요...ㅠ

그리고 카는 여자가 쓰는 표현이라

남자는 캅을 써야한다구요!!

다시 한 번!"


"아니.. 리약아 카?"


곤이 덕분에 교실은 웃은 바다가 되었어.

곤이는 일부로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엄청 열심히는 대답하는 건데

안되니까 그게 더 웃겼어.


이 놈은 여자를 계속 보던가

빡세게 집중을 하던가 

둘 중 하나만 해야 할 듯.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인데

일본누나도 자꾸 곤이를 보며

생긋 웃어주니까 이 녀석 신나서 

일부로 더 틀렸던 것 같음.

지능범 새끼...

이 녀석과 함께 사진 한 장 고고

왠만한 단기 여행자들은 안 오는 코스인

태국어 학원에 온 것도 나름 추억이지 않음?


님들도 시간되면 

꼭 무료수강 한 번씩 들어보셈.

아주 특별한 경험일 뿐더러

잠깐이라도 배워두면

남은 여행 기간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음.


다음 편에서 보장!


이번 이야기는 

베트남 하노이의 마지막 편이자

태국 방콕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미지 변신을 했던 이야기야.



전 날, 서양인들만 가득한 곳에서

소외감만 잔뜩 느끼고 호텔에 와서

잠이들고 언제나처럼 일어났지.


생각해보니 이 때, 베트남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하나 더 기억났었어.

몇 일 전 체크아웃한다던 한국사람들이

우리가 한국사람인걸 보고는

처치곤란한 라면과 라면스프를 

우리한테 주고 갔거든.


우리도 라면이 너무 먹고싶었는데

정말 우연치 않게 얻게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어.

이것이 한국인의 정이구나!


한국에서보다 외국에서 

정을 더 느끼게 되는 것은

기분 탓이겠지?


그리고는 냉장고에 넣어놨어.

그런데 이게 전 날 숙소를 비웠다가

다시 들어갈 때 보니까

냉장고에 있어야 할 

라면과 스프가 싹 사라진거야.

그래서 방장 형을 의심했지.


어제 여자친구인 릴리를 호텔에 데려와서

거금(?)의 팁을 주고 주방을 몰래 써서

요리를 만들어줬다나?


그래서 방장 형이 먹었겠다 싶었는데

방장 형과 릴리를 데려와서 

요리 한 얘기를 나눠보니

방장 형은 라면이 없어서 

내가 먹었나보다 생각하고

김치볶음밥 해줬다는 거야.


엥? 나도 아닌데?

그럼 누가?!

범인은 방을 치워주는 

아주머니들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지퍼백에 예쁘게 담아놔서

누가봐도 버릴 물건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도록 해놨거든.


냉장고를 열었을 때 견

물생심의 마음으로 가져갔다고 생각하고 

그냥 애초부터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말았어.

그 외에 사라진 물건은 한 개도 없었거든.

가져갈 것도 없었지만 말야.


베트남에서 한국라면이 비싸긴 할거고...

소득도 태국 국민의 1/3이라서

먹기 힘들 거라 생각해.

어쨌든 사라진 거, 죄의식 없이 맛있게 드시고 

잠시나마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찌밤.


어쨌거나, 이 날도 다를 거 없이

호텔조식을 먹었어.

마지막 호텔 조식이었기 때문에

무지막지하게 먹어댔지.

언제 또 이렇게 먹어보겠음?


이렇게 먹고 짐을 싸서 정리 한 후

체크아웃 하기 전에

하노이 여자 X를 만나러 갔지.


"신 짜오!"


"짜오 짜오 신 짜오!!!

삼조격!!!"


"아이! 그게 뭐야~"


"베트남어!"


"잘하네, 굳 굳 굳"


"커피나 한 잔 먹장,

제가 사드림요."


"고마워"


"오해하지 마셈,

베트남 동이 남아서 사주는 거긔"


하노이 여자X와 커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어.

X는 한국가서도 연락할거냐고 물어봤지만

나는 바빠서 잘 못하게 될 거라고

현실적으로 말을 했어.


X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그녀와 이어질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 같이 찍고

만나서 즐거웠었다고 말하고

우린 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


친구로써, 너의 앞 길을 응원할게.

빠빠.


그리고 방장 형과 짐을 챙기고 나왔는데, 

릴리가 공항까지 데려가 준다고

나와있었어.

우리는 그녀의 에스코트 아래

바가지를 쓰지 않은 가격으로 

택시를 탈 수 있었어.


처음에 공항에서 하노이 왔던

그 금액은 왕복을 하는 돈 보다 비쌌거든...-_-;


공항에 도착해서 방장 형은 릴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곧 보자고 인사를 나누고

나와 같이 출국장으로 이동했어.


비행기를 기다리며 역시나처럼 기타를 쳤지.

잘 치진 못해서 민폐가 되지 않도록 

사람들 없는 곳에 가서

조용히 손가락으로만 

둥가둥가 팅기고 놀았쪄.


이윽고, 나는 비행기에 탑승했고

그렇게 방장 형과 방콕에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었지.

집이 있으니까 방콕 타지에서도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어.


비록 저렴한 아파트멘트지만...헤헷

방장 형과 공항에서 헤어지고

나는 즉시 마음의 고향인

쏘이 몰링에 있는 내 아파트로 갔징.

그리고, T에게 연락을 했어.


"부모님, 집에 계시니?"


"뭘 생각하는 거야 -_-"


"19금..."


"19 prohibit?! 그게 뭔데?"


"19는 19세 미만의 아동은 

볼 수없는 거란 이야기지.

영화 한 편 찍어볼까?"


"엄마 있다."


"물론, 농담이지.

약속 지키고 나서 인사나 드리러 갈라고.

너네 어머니 선물도 샀으니까"


"오?! 진짜? 왠 일?!

우리 부모님 보기 부담스러워 하는 네가?"


"물론, 선물만 드리고 바로 나올거야.

매 번 너네 부모님이 내 머리를 볼 때마다

무슨 불량학생 보는 듯이 보더라고.

그래서 다시 짧고 단정한 머리 보여드릴라궁."


그래서 일단 BTS 아리역으로 향했지.

그리고 오랜 만에 T를 만났어.

"J, 베트남 여행은 어땠어?!"


"처음엔 좋은 지 알았는데

역시 태국이 좋더라."


"다음엔 같이 가자."


"노노, 유감스럽게도 그건 미안미안.

여행은 혼자가거나 남자끼리 가야 재밌거든.

거기다가 너랑 가면 백퍼센트 싸울껄?

그런고로 거절한다."


단칼에 T의 발언을 거절하고

우리는 아리 역 근처의 미용실로 향했지.

가격은 250바트(8,000원)였어.


하... 한국에서는 5천원짜리 

미용실 가기도 아까워서

바리깡사서 내가 직접 자르는데...

8천원짜리 미용실이라니...


"어떻게 짤라드릴까요?"


"태국 잘생긴 남자 스타일로 잘라주세요."


"??"


"태.국.형. 미.남. 스.타.일.!!!!"


"??"


"그냥 게이같아 보이지만 않도록 해주셈요."


"오케이 카!" 


이발은 성공적이었어.

8천원이 아깝지 않네.


라면 머리에서 짧은 머리로 변신.

흩 날리는 나의 라면 머리를 보고있자니

많이 슬프긴 했지만,

그래도 깔끔해 보이니 만족스러웠어.


T도 T의 부모님도 내 짧아진 머리를 보고

모두 놀랐어.

그리고는 하나 같이 이 머리가 훨씬 낫다는 듯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따봉을 들었지.


나는 이 머리가 실제로도 

날 게이처럼 보이지 않게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

그래서 그 대답을 찾기위해 

방콕의 밤거리로 나섰지.


Z형과 H형은 베트남에서 내가 돌아오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T에게 그 둘을 만나야하기 때문에

먼저 가본다는 말을 하고, 그 형님들을 만나러 갔어.


그 형님들 조차 내 머리를 보더니

'이제야 같이 다니면 창피하지 않겠다'라는

짖궃은 농담을 던지고 훨씬 낫다는 말을 해줬어.


일단은 형님들을 따라 이동했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인터마라!!

이 때가 내가 인터마라를 

처음으로 가게 된 순간이었어.


H형은 거래처 사람이 여기를 데려간 이 후

이 곳을 알게 되었고, 내가 없는 동안

Z형과 이 곳을 몇 번 왔다가 

마마상과 친구가 되었다고 했어.


들어가보니 그 곳은 쏘이 카우보이와 비슷하게

여자들이 비키니만 입은 채 춤을 추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2차는 않는 건전한 곳이었지.


춤추는 여자가 남자 손님을 

마음에 들어 할 때만 같이 나가고

돈도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본 블로그의 인터마라편을 참고하시길!


여튼 이곳에서 마주친 

여자애들이랑 말을 할 때마다

"나 게이같음?" 

이라고 물어봤어.


그럴 때마다 여자들은 

"헐... 너 게이야?"

라고 말 할 뿐이었어.

일단은 이곳에서는 성공적.


인터마라를 나가서 

우리는 인새니티라는 클럽에 갔지.

거기에 가서 눈이 마주치는 여자한테

물어봤을 때도 전혀 게이같지 않다고 하더군.

드디어... 게이를 탈출하는 방법을 찾은건가...

태국 미용실만 가면 모든게 해결 됐을 것을...


이 때를 기점으로 

태국에서 게이같다는 오명을 벗게되고

자신감이 차오르게 되었지.


이 날 클럽가서 뭐했냐고?

내가 자신감이 차오르던 말건 간에

태국형 얼굴왕자인 H형에게 언제나처럼

여자들이 꼬여서 한인타운에서 같이 술먹었어.

새벽 7시까지... -_-


한인타운 술 값 엄청많이 나왔지만

'어디 동생 놈이 돈을 쓰려해?'

라는 큰 형님들의 말씀에

"예이~ 감사합니당!"

애교를 부리며 감사를 표했지.


그 여자들은 어떻게 됐냐고?

술 먹고 나오니까

숏타임 3000, 롱타임 5000이라고

말하길래 미안, 안녕을 외치며 

형들은 쿨하게 돌아섰지.


생각해보니 얘네들 한인타운가서 

술 먹은 커미션 많이 받잖아!!


들리는 소문으로는 한국인과 같이 

한인타운 들어와서

술 먹은 워킹걸에게는 

커미션을 준다는 그런 얘기가있음.

확실한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믿음.


소문도 소문이지만

술 먹는 자리에서 몰래나와서 

한인타운 술집사장과

쑥덕거리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

오늘은 여기까지!!



이번 편은 번외편으로

태국 밤문화 중 하나인

인터마라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함.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건

태국을 두 번째 여행했을 때,

묶던 숙소가 인터마라 거리 옆이였어.



태국 여자친구인 T가

저 쪽은 쳐다도 보지말래서

뭔가 싶었는데,




태국에서 4개월 살 때 만났던

형이 좋은 곳 데려가주겠다고해서

따라갔는데, 거기가 인터마라였었어.




인터마라에는 수 많은 

고고바or코요태바가 많은데,

현지인이 출입 할 수 없는 

쏘이 카우보이의 특성상

유흥을 즐기고 싶은 태국 현지인들은

이 곳을 많이 가곤해.



인터마라의 장점은

값 싼 술값이 있어.



내가 가던 곳은 100pipes라는

태국 위스키가 한 병에 500바트(16,000원)

프로모션으로 세 병에 1000바트(33,000원)으로

위스키 한 병에 소다와 콜라 얼음 믹서를

시킨다면 가격은 1000바트 미만으로

두 세명이 저렴하게 놀 수 있어.




단점으로는

영어가 안 통하고, 꽤나 위험한 거리이기도 해.

이 곳에서 현지인끼리 시비가 붙어

칼부림도 일어나고 살인도 일어났던 거리라던데.



여행객의 입장으로 조심만한다면

위험할 건 딱히 없는 듯 싶어.



그래도 팁 주는데 인색하면 안돼.

글로벌 호구가 될 지언정

그 팁이 너님들의 목숨값이 될 수도 있으니까

왠만하면 걍 줘버려.




내가 주로 갔던 곳은 

레인보우라고 하는 곳인데,

가장 유명한 인터마라의 업소야.




푸잉들이 인터마라 중에서 

제일 이쁘지만,

2차를 안나가기 때문에

고추검객들이 활동하기엔 

딱히 좋은 곳은 아니야.




클럽에 지쳐서 비키니 입은 푸잉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며 대화하고 싶을 때

갈 만한 곳이지.





하지만, 푸잉이 그 쪽을 맘에 들어한다면

하룻밤 잘 때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

실제로 일행 중 한 명한테 그렇게 하는 애도 봤고...



걔네 딴에는

진실된 사랑을 원한다고 하던데

내가 보기엔 그냥 빅픽쳐를 그리는 것 같아.



선택은 당신의 몫






나는 그나마 같이 갔던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태국어를 할 수 있었고,

우연찮게 마마상과 친해져서

마마상이 모든 걸 다 케어해줬어.



예를 들면, 한국인의 출입이 

잦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따라 푸잉들이 먼저 관심을 

갖는 경우에 마마상이

연결해주는 경우도 있었어.



가끔 놀러온 질 안 좋은 태국고추놈들이 있는데,

한국인이랑 어떻게든 친해져서

뭘 빨아먹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애들도 있었어.



그 때 마마상이 걔네 차단하고

자리 바꿔주거나 했어.

그래서 별 위험없이 놀 수 있었지.




시스템은 샷 잔에 위스키 따라서

100바트 감싸서 무대 위에 춤추고 있는

푸잉에게 보내거나, 마마상에게

말해서 데려온 여자중에 한 명을 골라

대화하는 식이야.



대화하다가 또 춤추러 갈 때

샷 잔에 백바트 감싸서 보내는 건

기본적인 매너라고 하더라고.



하지만, 인터마라에는 수많은 업소가 있고,

모든 시스템이 같지는 않아.




어떤 바는 대화 그딴거 필요없고

들어가자마자

여자가 윗통 벗은 채로 

남자 무릎 위에 올라가는 곳도 있어.




그런 거 좋아한다면 

찾아들 가보셈.

인터마라 거리에 널리고 널렸으니깐.




얘는 내 친구 마마상.

나이는 어리지만,

자기 슬하에 있는 여자를 관리하는 입장으로

항상 쎈 화장을 하고, 유별난 옷을 입고다녀.




처음에는 잘 해주고 케어도 잘 해주고

친구로써 참 고마웠는데,




가면 갈 수록 동료 마마상이랑

팁 못받는 웨이터들한테까지 팁 좀 달라고

구걸하는 빈도가 심해져서

이제 인터마라는 안가.



가면 마마상이랑 웃긴 춤도 추면서 

재밌게 놀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술 값보다 팁 값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아.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얘네는 지네가 놀아주니까 과도하게 

팁 달라하는게

이제는 짜증나더라고.


기분 전환하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 번씩 가보고, 아니면 말고~





이번 편은 태국에 도착해서

인터마라 거리 쪽에 숙소를 잡고 

아리에서 첫 날을 보낸 이야기임.




나는 처음으로 에어아시아를 타봤는데,

굉장히 불편했어.




그리고, 항공값이 싸게 나왔는데,

싼게 싼 것이 아니여.

수화물 추가하면 자꾸 돈 더 달래

그 돈 아까워서

캐리어 안 끌고, 105L 군용 인생가방 챙겨갔지.




근데, 너무 크다고 비행기에

넣을 수 없다고 제지당했어.

그래서 꾹꾹 눌러서

부피 줄일 수 있는거 직접 보여주고

겨우 기내에 반입 할 수 있었어.



매번 비행기 탈 때마다

이러니까 스트레스 받는다.ㅠㅠ




우열곡절 끝에 비행기를 탔어.

에어아시아는 수완나품이 아니라

돈무앙 공항으로 가서 오히려 더 편리했어.

돈무앙에서 직선으로 내려오면 

BTS 아리역이 있거든.




공항에서 내려서 

아리가는 버스 편 물어봐서

일반 버스 타니까, 30분이면 오더라.

T는 아리역에서 만나기로 했어.




태국에 온 것이 실감난다.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 

훅 하며 다가오는

뜨거운 공기와

꼬부랑 거리는 태국어가 쓰여진 노점상

태국에 다시 오게 된 것이 실감났어.





이 때는 태국어 회화만 조금 알았고,

글씨는 전혀 못 읽었는데,

지금 글자 배우는 입장에서

다시 사진 보게되니까

 조금씩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신기하네.




신남 신남.

이 자리에서

T를 기다렸어.



건너편에 T가 

미적미적 걸어오는게 보였어

역시 태국 스타일은 무단횡단.

신호등이 없어!



그리고 드디어 다시 만났네!

보자마자 안아줬는데,

배가 더 나온듯.




나 만나서 살 찌고 있다는건 아무래도

거짓말 같아.

나 없을 때도 살 찌고 있구만




우리는 T가 미리 예약해둔

ken이라는 호스텔로 이동했어.



위치는 아리 역과 사판콰이 역 중간에 있는

소이 인터마라 거리에 있어.



예전 포스팅에 클럽 소개하면서

인터마라도 언급했었는데,

이게 가게나 클럽이름이 아니라

거리 이름이야.



이 쪽 거리에 로컬인들이 많이가는 

코요태 바 or 고고바가 많이

형성되어있어서 

흔히 인터마라라고 하면 현지인들은

거진 다 알지.




밤에 여기 호스텔 길 걷다가

단란주점 같이 보이는 곳에서

아저씨들이 호객행위하더라고?



T에게 물어보니까

"저 쪽 쳐다도 보지마"

라면서 알려주지도 않았어.




T와 방금 만나 알콩달콩 이야기를

쓰고 있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인터마라 얘기를 지금 한다면

너님들이 날 핵폐기물급 쓰레기로

생각 할 테니까



다음 편에 짤막하게나마 쓸게.

볼 사람은 보고 말 사람은 보지마셈.





여튼, T와 같이 숙소로 들어가 

체크인을 했어.



내가 좋아하는 하얀색 침대보와 이불!

그리고 전체적으로 하얀 색의 방이라

참 좋았어.



하얀 방에 있으면 사람 미친다고들 하는데,

나는 깔끔해보여서 좋더라고?



짐을 대충 풀고,

우리는 밥을 먹으러 갔어.

역시 태국에서의 첫 식사는 로컬이지!!



아리 근처에는 

돈 많은 외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메뉴판에 항상 영어가 적혀있어.

이런 세세한 배려가 참 좋더라고!



T는 항상 음식점가면

그릇과 수저를 닦아.




유별나다고 생각했는데, 

그릇을 유심히 보니

이물질이 많이 묻어있더라고




아무래도, 석회가 많이 포함된 물로

설거지 하기 때문에 물이 마르고 

석회가 남는 것 아닐까?




태국이면 또 맥주 아니겠어?

한국과 달리 얼음에 맥주를 먹는 문화!



이게 참 그리워서 한국에서도

몇 번이나 맥주에 얼음넣고 먹었는지 몰라.

(물론, 많이 싱겁지만...)




태국맥주는 얼음을 넣어도 딱히

싱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것 같아.

개인적 선호도는

창> 싱하> LEO

레오가 가격이 가장 쌈.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어.

맨 왼쪽은 이름모를 음식인데, 

돼지고기였던 것 같아.



두 번째는 솜땀(파파야 샐러드), 

세 번째는 팟타이(볶음국수)

오른 쪽은 커무양(돼지목살구이)이야




바로 흡입!

강렬한 조미료 향.

쏨땀 빼고 다 맛있었어.

솜땀은 아직도 매워...



음식을 먹고, 우리는 아리 역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지.





아리 역의 가장 큰 건물인

빌라마켓!!



밤에 보면 특히 이뻐.

빌라마켓 밖에는 값 싼 노점상들이 많고,

안 쪽으로는 레스토랑이 많아.


우리는 2층에 있는

유명한 디저트집에 가기로 했어.

이름은 잘 모르겠어.



그대신 아래에 사진은 있어

찾아가기 쉬우니까 한번 꼭 가봐.

여기가 그 디저트 집인데,

엄청 유명해서 사람이 항상 많아.

갈 때마다 웨이팅은 꼭 하는 것 같아.



웨이팅 할 때는 이름 적어야하는데,

태국말 잘 몰라도 눈치로

할 수 있으니까 겁먹지 말고!



웨이팅 하면서 앞에 대기석에 앉았어.

2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은데,

T는 항상 핸드폰을 달고 살아.

그 놈의 페이스 북....




나도 옛날에 페이스북을 많이 했지만,

주변인들이 항상 잘 사는 사진만 올리니까

박탈감 느껴서 안하게 되었어.



드디어 안 쪽으로 들어왔고,

주문을 했지.

우리가 주문한 건 이 카페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야!



기다리는 내내 또 핸드폰 만지는 T

너는 나를 만나는 거니, 

핸드폰을 만나는 거니...

핸드폰 부셔버리고 싶네.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어.

위에는 하얀 코코넛 크림,

아래는 망고맛 빙수!



저 하얀 크림은 먹었던 크림 중에서

역대급으로 맛있었어.

가격은 200바트(6,600원)정도 했던 것 같지만

저 가격 주고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맛의 디저트였어.


먹이먹는 시간을 제일 좋아하는 T.





먹어봤는데 진짜 핵존맛.

천상의 맛이야.

한 입 먹어보면 진짜 그릇까지

핥아먹을 정도로 달콤하고 부드러워.

달달한 구름을 삼키는 맛이랄까?



먹으면서 우리는 T의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




"우리 부모님은 나 안 좋아해"



"그게 무슨 말이야?"



"남동생만 좋아하고, 맨날 차별해

맛있는 거는 맨날 동생만 주고,

내가 먹을 땐 돼지라고 하면서 주지도 않아.

심지어 옷을 사와도 동생꺼만 사오고

내꺼는 하나도 안 사와."



"에이 부모님인데, 설마 널 안사랑할까~"



"진짜야, 너무 서러워"



"알겠어, 그러면 내가 만날 때 나중에

물어볼게, 너네 부모님이 널 싫어하는지.

너는 가끔가다 생각이 너무 어린 것 같아"



"진짜 차별한다고!"



"용돈은 드리지?"



"꼬박꼬박 드리지"



"그러면 용돈을 끊어-_-

집 나와서 혼자살고"



"그.. 그정돈 아니야..

아무튼, 내일 부모님이랑 파타야 가는데,

너도 데려오라 그랬어."



"뭐? 당장 내일이야?

초면에 같이 여행가는게 말이 돼냐?!"



"태국에선 이게 일반적인 거라구!"



"나 한국인인데, 

여기 태국이라고 너무 강요하는거 아니냐-_-;

일단 간다고 했으니까 갈게.

얼마나 가?"



"2박3일"




"What the....

그러면 2박3일 동안

나 젠틀한 척 똥연기 해야된다는 거잖아"



"당연히!"



난 언제나 내 감정 안 숨기고 살아왔는데...

화나면 화내고, 말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하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똥연기해야한다니

막막해졌다...

뭐 실수나 안했음 좋겠네...



부모님과 함께 여행가는데 

군말없이 간다고하니 저리 좋아한다.

하.. 진짜 한 대 치고싶다.




나중에 태국친구한테 물어보니

초면인 남자친구와 

여행가는 집이 어딨냐고 하더라.



소개도 소개지만,

괜히 자기 편 만들라고 데려간 듯 싶다.

T는 로션바르는 내 모습도 신기한지

사진찍더라.




나는 피부가 좋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군대에서 확 늙는거 보고,

나갈 때 로션이랑 선크림은 꼭 바름.




T는 내가 항상 선크림 바를 때마다

나한테 게이라고 하는데

이래서 한국남자들이 뽀샤시 

한 거라고 생각안하는지.




T의 말에 따르면

태국남자들은 선크림 안바른다고 한다.

내가 태국남자들이 노안인 이유가

선크림 안발라서 그렇다고 뭐라고했더니

바로 입닫음.




선크림은 안바르면

피부노화 빨리진행되니까

이 글 보는 모든 사람들은 

꼭 바르고 다니길 바람.


우리는 가볍게 맥주를 

한 잔 먹고 자려고 했는데,

T의 절친이 나를 보러 

호스텔로 온다고 하더라.



이건 뭐 여행이라기보다 

T 주변사람 소개받는러 태국 온 듯.

그는 T의 절친인데,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재밌는 녀석이야.




항상 나와 대화할 때는 

수위 높은 대화를 하지.

T는 그럴 때마다 우리 둘의 등짝을 때리곤 해.




메이는 첫 만남부터 활발하게 다가왔어.

그러다가 잠깐 자기 친구들 있는 곳에 

같이 갔다오자고 하더라고.

T는 오케이했고, 나는 따라가야만 했어.



"T, 너 파자마에 생얼인데 괜챃아?"



"아 몰라, 귀찮아 그냥 가

멀리 갈 것도 아닌데"



'아니.. 내가 안 괜찮...'



우리는 일단 메이녀석의 차를 타고

아리 근처의 펍에 갔어.




근데, 펍은 포장마차가 아니라

밴드도 있고, 인테리어도 고급진 펍이였어.

우리는 입장했고, 메이가 이쁘게 단장한 남녀 8명과

앉아서 인사하더라.




다행히 나는 정상복장이었지만,

파자마만 입고 생얼로 온 T는 얼굴이 시뻘개졌고,

모든 사람들이 다 T를 쳐다봤어.




그래서 T는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나가버림.

나는 T를 따라 밖으로 나갔지.




"하하. 한국인 남자친구 데리고가면

너의 파자마 쌩얼이 용서받을 줄 알았냐?

아니면 이게 태국 스타일인가?

좋네 태국스타일!

북한에서도 술먹으러 이렇게는 안 갈듯.

께헤헤헷"



그 날 밤은

고통과 비명으로 가득한 밤이 되고말았지...




번외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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