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보컬 형과 함께

방콕의 위쪽 지방인

랑싯에 갔던 이야기야.


전 날 밤 클럽 오닉스에서

술을 잔뜩 마시고 역시나처럼

자고싶을 만큼 자고 일어났지!

보컬 형이 동안이긴 하지만

나이는 못 속이는지

아직도 쳐자고있음.

곤이 자고있는 보컬 형

배를 지긋이 손바닥으로 눌러주니까

"꾸어억" 소리를 내며 자연스럽게 기상하더라.


"뭐여! 쫌만 더 자자!"

"개솔 ㄴㄴ 오늘 할 거 많음.

일어나셈."


"졸리다 졸려 ㅠ

밥 먹으러 가게?"

"ㄴㄴ 일단 이거 먼저 하고!"

공복에 운동!

가니까 옆 편에서 러시아 누나들이

열심히 으샤으샤 운동하고 있더라.

"야... 오길 잘했다.

겁나 이쁘다.

너가 아침에 운동하는 이유가 이거였냐?!"

"굳이... 그런 건 아닌데

하루의 시작을 발기차게 아니...

활기차게 운동으로 시작해야지!"


옆에서 힐끔힐끔 보니까

러시아 누나들이

씨익 웃어준다.

러시아로 자기들끼리 대화하기도 하고

키가 우리보다 커서 

무서워 말은 못 걸어봄...


"형... 우리 어제 공금 다 쓰고

지금 200바트 남았엉."

"그걸로 아침식사 가능함?"


"당연히 가능하지.

여기서 내 한 끼 비용이

100바트 미만인데!

따라오셈! 해장해야지!"

나는 보컬 형을 데리고

먼 곳도 아닌 아파트멘트에서 불과 5미터

떨어진 이 곳에 데려왔지.


"야... 오다가다 봤는데

여기 겁나 허름한데?

뭘 팔긴 팔아?"


"아! 조용히 말해!

여기 아줌마 겁나 쎄!

주문 한 번 잘 못 했었다가

크로스라인 맞을 뻔 했어."


여담으로 이렇게 재미있게 쓰는 게 아니라

진심 식당 아줌마 줏나 쎔...

키 나만 한데 팔뚝은 내 두 배임...

게다가 굉장한 인상파에다가 무뚝뚝하셔서

곱절로 더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내지...

남편 분이 같이 일하는데

주문 안 받고 티비본다고 멱살 잡힐 뻔 했어.

그래도 맛은 있으니

쭈그리고 들어가서 말 없이 

밥만 후딱 먹고 나오면 별 탈 없어.

여기서 치킨 덮밥 두 개랑

예전에 포스팅 한 적 있던

등뼈국을 시켰지!

렝 똠얌이라고 하는데 국물이 맑아보여서

쇠고기무국 생각하고 호로록 먹으면

시큼한 펀치가 훅훅 들어와.

그래서 나중엔 뼈만 포장해서

근처 쌀국수 집 국물에 먹었더랬지.

치킨 덮밥 두 개에 뼈국 시키니까

130바트 나왔어.

인 당 100바트의 행복 지린당!

남은 돈으로 뭐할까하다가

입이 심심해서 입가심으로

길거리 카페 먹으러 갔엉.

이 아주머니 굉장히 친절함.

마주칠 때마다 웃는 얼굴이고

여기 안 살 때도 몇 번 왔는데

기억해주시고 먼저 인사안부 물어봐주심.


우리가 먹은 건 놈 옌이라는

딸기우유! 20바트!

완전 달콤 딸기향 짱짱맨.

보컬 형도 맛보더니 달콤함에 

몸을 부르르 떨떠라.

내가 사는 아파트멘트

정원 구경하는 보컬 형.

똥물 같아 보여도 나름 잉어도 살아.

점심시간 마다 근처에서 일하는 회사원들이

후문으로 들어와 이 다리를 건너서 밥 먹으러 가더라.

이런 게 태국 인심인가?

한국에서는 외부자 절대 못 들어오게 할 텐데...


밥도 먹고 배도 부르겠다

뭘 할까 고민고민 하던 중

보컬 형이 자기 온 김에 같이

곡이나 쓰자고해서 바로 곡 쓰러 감!

준비물은 기타와 핸드폰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헤드폰

그리고 시원한 커피!

곡을 만드는 방식은 내가 예전에도 언급했듯이

삼성 사운드캠프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곡을 만들어!

4층 휴게공간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기타치면서

곡을 만들었어.

예전에 내가 올렸던 곡

'아속킹'의 기초 스케치가

이 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


2시간 가량 기타줄 팅기며

띵가띵가 하다가 전 날 가기로 한

랑싯으로 떠나기로 했지.


안 그래도 랑싯에서 같이 놀았었던 형님이

장기로 머물 콘도 상태 좀 봐달라고해서

부탁도 들어줄 겸 놀 겸해서

일단 출발했지!!

롯뚜타러 가는 길!

우리 집에서 승전기념탑까지는

걸어서 15분이 넘게 걸림...

뭐 타기엔 가깝고

걷기엔 애매한 거리라 돈 아낄 겸 걸었쪄.

드디어 탑승한 롯뚜!

쉽게 말하면 미니밴이야.

돈므앙 위 쪽 도시인 랑싯까지 가는데

인당 얼마냐고?

30바트야!

지금은 35바트!

천원에 편하고 빠르게 데려다 줌.

내릴 때는 정류장 근처 말해주면 거기서 내려줘.

우리는 퓨쳐파크에서 내려달라고 했지.

퓨쳐파크 아직도 나름 유명해.

위 쪽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쇼핑하러 종종 간다고 하더랑.


쇼핑에 관심있으면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음.

여튼, 퓨쳐파크에서 내려서 오토바이를 탔어.

나껀나욕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차보다

오토바이가 유턴하기가 편하거든!

오토바이는 삼치기가 개 맛이지!

오토바이 두 명이서 나눠타면

돈 아까우니까!!

이렇게 삼치기 타면 더 싸냐고?

조금 더 싸!

가는데 30바트라고 쳤을 때

둘이 동시에 타면 50바트 정도!


어쨌거나, 도착한 랑싯 룸피니 타운쉽!

이 쪽 동네에서는 나름 제일가는

부자촌이라 할 수 있지.

내게 방을 좀 봐달라 부탁한 형은

에어비앤비로 1달 계약을 원했기에

호스트를 만나 방을 좀 둘러보고

사진 좀 찍어달라고해서

귀찮지만 겸사겸사 온 거얌.

그래서 보컬 형과 호스트를 기다렸지.


-다음 편에서-



전 편에 이어서

보컬 형을 만나 행보를 같이 했던

이야기를 마저 쓰려 함.


요 근래 기분도 영 아니고

몸도 아파서 몇 일 글을 못 썼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2천명씩이나 꼬박꼬박 들어오네?!

슈바. 그게 돈이었으면 좋겠다.

하루에 2천원씩만 들어와도 더 바라지도 않겠음.

애증의 블로그 하지만 아닥하고

오늘도 글 쓴다 ㄱㄱ


보컬 형과 만남의 재회를 하고

일단 보컬 형의 그녀, 티나가 온다는

소리를 듣고 여유있을 틈이 없었어.

뭐라도 해야했어.

그래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지!



가자고 브로.

발 닿는 데로 간다.

아, 사진을 보면 보컬 형의 콧평수가

더 넓어진 걸 볼 수 있는데

이 때 보컬 형은 좋은 일이 있었거든.

나이 서른 넘게 취업도 못하던 형이

드디어 취업에 성공한거야!

항상 내 인생이 힘겨울 때마다 뒤를 바라보면

보컬 형이 절름거리며 씨익 웃었었는데...

"J야. 니 인생은 망하게 아니야

나를 봐."

라며...

하지만 이젠 그도 한 사람의 떳떳한

취업자가 되어버렸어...


어쨌건, 보컬형은 본격적으로 일 다니기 전에

여행 좀 하고 싶다고 왔다고 하니

즐길 건 즐겨야지!

남자여행 시작함!

길을 걷다가 보인

전봇대 위에 고양이.

엄청 높은 곳인데 어떻게 올라갔지?

못 내려와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데

바쁘므로 그냥 쌩까고 감.

지가 혼자 올라갔으니 내려올 때도

알아서 내려오겠지. 절름발이 되거나.

길가다가 보이는 태국 디저트!

보컬 형이 궁금해하길래 사봤어!

내 기억 속에는 엄청 달디 단 과자였는데

보컬 형 먹여보고싶기도 해서...

요롬코롬 생겼어.

저 하얀 색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어.

엄청 단 걸로 봐서는

설탕 덩어리 인 것 같은데

일단 맛있으니까 입에 넣자.


음식이름을 몰라서 물어봤는데

아저씨가 넘므앙이래.

20바트 어치 삼.

보컬 형도 입에 넣더니

온 몸을 부르르 떨더군...

겁나 단데 맛있어.

블랙커피랑 같이 먹으면

환상의 조합이 될 것 같은 느낌!

이렇게 넘므앙이라는 과자를 입에 물고

걷다보니 싼티팝 공원이 보였어.

밤에 오니까

산책하는 사람들 겁나 많음.

룸피니 공원처럼 엄청 크진 않지만

여기도 한 바퀴 돌려면 꽤나 오래 걸릴 정도로

규모가 있는 편이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에어로빅하는데

무대에 있는 에어로빅 강사가

능! 썽! 쌈! 씨!

능썽쌈씨!(하나 둘 셋 넷)

하면서 으샤으샤 하는데

듣기만 해도 재밌어!


언젠가 저 무리 안에 껴서 해보고 싶지만

태국 아줌마들한테 인기폭발 할 것 같아서

두려우므로 나중에 대머리되면 가야겠다.

싼티팝 공원에서

보컬 형과 싼티나게 사진 한 장!

밤에 오니까 꽤 아름다운 분위기가 연출되네.

하릴없이 벤치에 앉아 한 여름밤의 공기를

마시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듯 싶어!

싼티팝 공원을 구경하다보니까

목이 말라서 가는 김에

길거리 카페 들려서 태국커피 한 잔!

연유를 듬뿍 넣은 태국 커피!

먹으면 당뇨 걸릴 것 같이 달디 달지만

씁쓸한 인생을 위로하기엔 더 할 나위 없지.

저 젊은 남녀는 남매인걸까 커플인걸까?

굉장히 어려보임...

커피나 맛있게 타줬음 좋겠당.

"어흑. 이 맛이야.

개맛 존맛 탱탱구리 뿅뿅 얍!"

태국 온 첫 날부터 태국 제대로 느끼는 보컬 형.

오른 손엔 무삥(돼지고기 꼬치)

왼 손엔 태국커피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 스무스하게 넘어가네.

요롬코롬 길거리 음식을 먹고

정식으로 저녁을 먹기위해

내가 격하게 아끼는 레스토랑인

이트 엠 아에 갔어.

뭘 먹을지 심히 고민하는 보컬 형.

여기 음식은 최상급은 못 되도 값 싼 가격에

충분히 맛있게 스테이크를 즐기기 좋은 장소야.

여기를 하도 많이가서 웨이터 게이녀석이

나만 오면 윙크를 찡긋 해줌.

맞윙크 찡긋!


저녁을 먹고 와서

클럽에 가기 전 조금 쉬고 싶었어.


더워서 에어컨 틀어놓고

윗 통 벗고 뒹굴뒹굴.

지상낙원이지.

그리고 클럽에 가기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어.


폼 클렌징 및 눈썹 다듬기!

그리고 토너 로션 수분크림 선크림까지

기초를 발라주고

21호 파운데이션으로 모공을 가려준다!

그리고 머리는 귀찮으니 대충 세팅.

음. 나름 볼 만해졌군.

컨실러로 여드름 난 거 좀 가려주면 더 괜찮았겠지만

컨실러는 극도의 컨트롤을 요구해서 잘 못하면

피부 밀린 거 보이니까 안했쪄.

이 날은 없어보이면 안 되니까

한국인 전용패션인 모나미룩을 입었음.

우린 오닉스 부자 클럽 갈 꺼니까!

택시타고 도착한 오닉스!!

금 빛의 오닉스!

돈 많은 한국인과 부자들만 간다는 오닉스!

혼자 오닉스 갔을 때

킵카드 남은 걸로 뽕 뽑네.

그나마도 단톡방에서 만난 형이 공짜로 준 거!

이번에도 잘 쓰겠습니당!!

별도의 입장금액 없이

손쉽게 입장!

킵카드 짱짱맨 캅!

역시나 화려한 무대조명!

터지는 미러볼!

신나는 EDM!

오늘은 함께 있어 더욱 즐거운

보컬 형과 함께!!

겁나 춤춰야지!

드디어 웨이터가 가져온

아름답고 영롱한 자태의

그레이구스!

얼마인지는 모르나 비싸데.

나 같은 빈민은 감히 사먹지 못 할 만큼ㅠㅠ

하지만, 오늘만큼은 부자인 척 할 테다!

Yo bro! Party time!

우린 열심히 헤드뱅잉을 했지.

둘 다 클럽을 좋아하지만

클럽댄스 같은 거 잘 몰라.

둘 다 락하던 놈들인데 그런거 알겠음?

그냥 흥나면 머리부터 흔드는 거지!

저 번에 혼자왔을 땐

화장실 가고 싶어도, 구름과자 먹고 싶어도

못 갔는데 일행 있으니까

언제든 나올 수 있어서 좋다!


잠시 바람 쐬며 취기 좀 풀고

다시 들어가서 2차 헤드뱅잉 및 술!!

1시가 넘자 분위기는 과열되었고

우리는 좌우앞뒤 눈만 마주치면

우리집 강아지 초야처럼

'놀아줘, 놀아줘'라며

사람들에게 다가갔지!


우리의 술을 다먹었을 때쯤

옆 테이블에서 짠 하자고 하는데

술이 없어서 빈 잔들고 짠하는데

자기네 술 따라줬엉.

고... 고맙다...

우리의 체면을 살려준 

그대의 미덕을 위해 치얼스!


걔네들은 남자2과 여자3의 구성으로 왔는데

한국남자인 듯 보였으나

태국 사람이라서 놀랐어!

회사동료라나 뭐라나!

분위기는 아주 훈훈했고

2시가 되자 이윽고 불이 켜졌어.

술 줘서 고맙다 캅!

이쁘게 생겨서 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하니

반갑게 같이 찍어준당!

뭔가의 썸씽을 원했지만

잘 사는 애들 답게 아쉬운 마음없이

쿨하게 슝 가버림.

그래도 너의 이쁜 마음은 기억할게!!

이제 더 이상 오닉스 올 일 없으므로

아쉬움에 마지막 남은 얼음까지 녹여가며

오닉스 야외에서 얼음 물 마시며

부자 분위기를 즐겨댔더랬지!

그렇게 마지막까지 오닉스 뽕을 뽑고 나왔어.


"J야. 나 그거먹고 싶어..."

"그거? 아!! 그거!

클럽 끝나면 당연히 그거지!

가자!!"


항상 RCA 클럽 끝나면 오는 그 곳!

입구 옆 꽁치라면이야!

여기 나만의 완소 플레이스 중 하나야!

님들도 가서 꼭 먹어보셈들!

메뉴는 이렇게 생겼어.

꽁치라면의 정식이름은

마마's 피쉬 스프!

가격은 50밧 정도인데

웨이터 놈이 80밧 달라고 해서

부채질하고 있는 주인 아줌마한테 쪼르륵 달려갔어!


"엄마! 꽁치라면 얼마에요 캅?!"

"50밧이지!"


"엄마엄마! 쟤가 80밧 달라고 그랬쪄!

무서워요... 힝..."

"으이? 니 그랬나?! 이 자슥이!!"


웨이터시키... 

솔직히 마마라면이 80밧은 아니잖아...

적당히 사기를 치던가

너무했다 인마.

그래도 날 태국뉴비로 봐줘서 재밌긴 했어!


어쨌거나, 우열곡절 끝에

테이블에 앉아서

우리의 소울푸드를 기다렸지!

"하... J야. 나 자괴감 든다..."

"왜! 또! 뭐!"


"아니... 다른 게 아니라

티나가 안 왔으면 좋겠다 ㅠ

이러면 안되는 건데...

원래 남자가 이런 거 맞지?"

"에이! 뭐 당연한 걸 가지고!

형 나쁜 거 아냐!

클럽 온다고 말도 했고 바람핀 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놀아라 쫌!"


오가는 대화 속에

나온 꽁치라면!

역시나 맛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어!

너무너무 맛있어서 다른 단톡방 사람들한테도

추천해줬더니 먹어본 몇 사람이

RCA 클럽엔 안 가도 이거 먹으러

올 정도의 맛이라고 극찬하더라!


이대로 그냥 가긴 좀

아쉬워서 가기 전에

통닭 좀 사감!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강렬한 추억!

클럽 후 꽁치라면과 치킨!

사실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았던 부분을

다시 한 번 했을 때의 희열이 많이 크더라고!


"J야. 우리 내일은 어디갈꺼야?"

"내일은 랑싯이라는 곳에 갈꺼야!

형도 이제 태국 몇 번 와봤는데

로컬 체험 함 해봐야지!"


-다음 편에서-


오늘 쓸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콕 클럽

루트66에 클럽 조각을 통해

한국 사람들과 동행한 이야기야.


전 날 오닉스 클럽에 가서

솔플하고 치킨 먹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공복 운동은 거르지 않았지.

한 번 안 하는 순간

살은 급습한다 ㅠㅠ


저 물고기 뼈다구 티셔츠는

짜뚜짝 시장에서 땀 뻘뻘 흘리느라

급하게 하나 산 옷인데

아동틱하면서 살짝쿵 기능성이 들어가있어서

운동 할 때 좋아.

운동 끝나고 세븐 일레븐 편의점가면서

보였던 도마뱀.

태국가면 흔히들 많이 볼텐데

찡 쪽이라고 불러.


집에 몇 번 들어왔던 적이 있는데

엄청 빨라서 잡기 힘들었어.

이 녀석도 나름 도마뱀이라

위험을 느끼면 꼬리 자르고 도망가는데

꼬리를 자른 순간 깜짝 놀랐던게

산낙지가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거랑 똑같이

잘린 꼬리도 그렇게 움직여.

개극혐. 게다가 지가 스스로 짤랐는데

피도 묻어있음.


근데, 아파서 그런건지 

균형이 안 잡혀서 그런 건진 몰라도

꼬리 짜르면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어서

잡기 꽤 수월함.

세븐 일레븐에서 소세지 2개랑 

샌드위치 그리고 콜라 큰 거 사니까

115바트 나오더라.(3,500원)

'오늘도 세븐일레븐 음식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구나'

서글프게 눈물지으며 음식을 먹는데

딸랑 울리는 소리와 함께 

계좌에 돈 들어온 소리가 들렸어.


알고 보니 평택 고덕에서

노가다했던 월급이 어제에 이어

2차로 들어온 것이야!

그 말인 즉슨?!

오늘도 클럽간다 이거지!

서글픔이 기쁨으로 바뀌고

클럽을 간다는 기대로 바뀌니까

후다닥 할 일을 끝마치고 싶어서

블로그 후딱후딱 후려갈겨씀.


그리고 클럽 조각 하는 사람이 없나

오픈톡방을 기웃거리다가 

저번에 스크래치 독 같이 갔던

40대 형님이 자기 아는 사람이랑 부를 테니

같이 가자고 함.

어예 4명이서 가면 돈이 좀 싸지겠지?

클럽 갈 생각에 음악도

후루룩 후루룩 만들어버렸어.

신난다 신나!

아, 참고로 장르는 락/메탈이얌.

음악활동이 끝난 후

잠을 잠시 자다가

저녁은 이렇게 먹었어.

닭다리 두 개 30바트

넓적다리 1개 25바트

고추장 소스 10바트

라이스 버거 27바트


헤헤 100바트 안 넘게

잘 먹었당.

맨날 이런 세븐 일레븐 음식만 먹어서

영양소가 충분하냐고?

물론, 아니지!

태국에는 이런 길거리에 

과일과게 마차가

언제나 있어서 신선한 과일로 

비타민을 보충 할 수 있는걸?

파인애플이랑 수박이랑

20바트씩 사서 먹었는데

달다달아!!

더 달게 먹으려면 소금설탕 같이 찍어먹으면 돼!


과일까지 먹고 난 후

꽃단장을 하고 약속의 RCA거리로 향했지!


형님과 일행 두 명은 먼저 와있더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입장을 했어.

한 사람은 거주한다던 사람이었는데

미리 예약을 했대. 태국 초고수인가?


4명이라 돈 조금만 걷으면 될 줄 알았는데

정확하게 기록은 안되어있지만

꽤 많이 걷었던 걸로 기억해.


알고보니, 조니워커 골드라벨!!

테이블도 미리 소파 같은 곳으로

예매해놨는데 뭔가 혼선이 일어나서

소파는 못 앉는다고 하더라.

그럼 괜히 골드 시키는 거 아님?!

솔직한 마음으로 빠꾸했으면 좋겠지만서도

언제 또 골드라벨 먹어보겠냐 싶기도 했어!

오늘은 꾸민 듯 안 꾸민 듯

답 없는 룩.

안경쓰면 조금 덜 사나워보이긴 하는데

헤드뱅잉 할 때 안경이 종종 날라가서

좀 짜증나긴 함.


오늘도 열광의 도가니!

루트66!!

이해는 안 되지만 태국여성분들

모자룩을 좋아하는 느낌이야.


개인적으로

꽤 많은 태국여자들이

모자 앞으로 푹 눌러쓰고 

긴 머리를 휘날리는 걸

볼 수 있었어.

술 먹기 시작!

같이 온 일행 두 명은 나보다 형이고

같이 찍은 이 사람은 나보다 동생.

골드라벨을 시킨 동행자 형이

샷으로 계속 원샷하자고 제안해서

모두들 헤롱헤롱.

술 없어지는 속도도 엄청 빠름...

시작한지 30분만에 샷으로만 반 병 먹은 듯...

아까운 골드라벨 힝...ㅠ


취하면 안 되니까 취할 때 쯤 되어서

눈 마주친 다른 테이블가서 짠 하면서

우왁부왁하면서 같이 춤추고 놀았어.


같이 온 동생녀석은 

굉장히 태국형 미남 얼굴인데

다른 사람이랑 눈이 마주쳐도

부끄러운지 가만히 있는 것 같아서

태국에서 인기 많을 얼굴이라 했더니

안 믿어서 눈에 보이는 

태국여자한테 가서 물어봤어.


"안녕하세요 캅!"

"안녕 카~"


"대뜸 미안하지만, 이 남자 

잘 생기지 않았음요 캅?"

"응! 잘생겼다 캅!"


그리고 이 후로 그 동생과 말을 했지.

"맞잖아요! 태국형 미남!

저는 태국 게이상인데 부럽네요."

그 동생녀석 자신감 심어줄라고 한 건데

너무 과했나 생각도 듬.

정작 본인은 그러거나 말거나 하더라고.

괜한 뻘 짓 한 건가?


어쨌거나,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변에 몇 명의 태국게이가

날 보고 있음을 직감했지.

우리 테이블 주위로도 몇 명의

게이가 있어서 눈 마주칠 때마다

짠하고 우왁부왁하고 놀았어!

뭐, 여기 문화라 그냥 인정하는 순간

굉장히 놀기 편해짐!

클럽의 분위기는 갈 수록 핫해졌고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지.


그러던 중, 한 게이녀석이

내게 수줍게 다가와 용기를 내더라고.

"뽀... 뽀뽀해도 돼?"

"앙?! 당연히 대지!

근데, 입술은 안돼 안돼!"


어차피 땀 질질 흘려서 화장도

다 흘러 내렸는데

볼에 뽀뽀한다고 뭐 닳는 것도 아니고

귀여워서 내 볼 내준다. 해라 캅!


그 이후로 클럽의 불이 켜지자

그 게이녀석은 한국인과 뽀뽀한게

자랑스럽던지 자기 테이블 친구들과

나를 가리키며 자랑하고 있었어.


아? 순식간에 나 저 녀석의 남자친구가 

되어버린 거야?

이러면 안 돼지!!


"으핫핫!! 너네 다 게이냐?

너도 게이? 얘도 게이? 쟤도 게이?

다 일로 오셈! 뽀뽀 한 번씩 해줄게 캅!"


그러자 자기한테만 해주는 건 줄 알았던

그 녀석의 표정은 시무룩해졌고

그 게이 테이블은 환호를 내질렀지.


3번의 뽀뽀... 얘들아...

클럽오기 전에 면도는 하고 오자.

형이 많이 따가웠어...


어쨌거나, 불 켜진 클럽에서의

우왁부왁 게이 뽀뽀를 보고 있던

수 많은 레이디 보이 형들과 태국여자들이

우리에게 박수를 쳐주며 축하를 보내주던데?

응? 동물의 왕국 된 것 같다...


근데, 더 짜증나는건

우릴 보며 웃고 축하해주던 한 태국여성에게

다가가 작업을 걸던 한국 사람이 보였어.

하... 이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축하받는 것도 괴로운데 

이 사람은 그 안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형제들이여. 미안하지만

나 저 콘까올리가 마음에 들어♥"

라며 태국인 인 척 다가가서

그 남자한테 뽀뽀해버림.

아마 내가 한국인인거 알았다면

죽빵 맞았겠지.


어쨌거나, 클럽 밖에서 나와 내 일행은

클럽 밖에서 만났고

나는 간단하게 뭐나 먹고 헤어지자고 제안했지.

그 때, 골드라벨 예약을 했던 동행자가

클럽에서 한국 사람 만나서 친해졌다고

같이 가도 되겠냐고 제안해서 

두 명의 한국여성 분들이

합류하게 되었어.


나는 RCA 입구 쪽에

꽁치라면이나 가볍게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자꾸만 아속 가서 한식 먹으러 가자던

골드라벨 예약한 동행자...

일단, 공금도 아직 남은 것 같아서

택시타고 이동했지.


아속 한인타운에 도착해서

술집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띵동 울리는 문자받고 

한인타운을 제안했던 그 사람은 

1시간 후 미안하다며 못 갈 것 같다며

돌아오지 않았어...


여봐요... 음식도 님이 쿨하게 

다 주문했으면서...

갈 땐 가더라도 남은 공금은 주고 가야지...


클럽에서도 좀 얹짢았던게

처음 돈 걷었을 때 총 얼마를 걷었고

믹서 값과 추가 믹서 값이 얼마나 나왔고

부족하면 부족하다, 남았다면 얼마가 남았다

결과를 말해줘야 되는 건 기본 아님?

걷은 돈이 있어서 그 사람 개인 돈으로 

술 값을 더 냈을 거라고 전혀 생각 않지만

그리 한 경우라도 그것도 맘에 안듬.

그냥 편하게 칼 같이 더치하자! 쫌!

모르는 사이끼린!


다음부터 한국사람과 클럽가거나 놀러갈 때는

무조건 돈은 내가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어쨌거나, 동생 동행자와 

처음 보는 한국여성 2명...

그렇게 4명은 벙찌게 되었지.

이 상황도 짜증났지만

쿨하게 사진 한 방 찍음.

이 때 그 사람 같이 씹어댈 때는

그렇게 으쌰으쌰했지만 

이 여자사람들도

이 날 이후로 연락 한 번 없다가

파타야 호텔에 뭐 두고왔다고 도와달라고 함.


태국어랑 영어 써가며

호텔 측에 전화하고 

영문 이메일까지 써서 도와줬는데

땡큐 한 마디하고 끝?!


내 소중한 세 시간 투자해서

도와줬건만 땡큐 한 마디 들으니까

보람감 1도 없음.


뭐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곤경에 처한 사람 도울라고 한 건데

정성 어린 감사의 말 한 마디가 그리 힘든가?


그래서 이 후로는 외국에서 

한국사람 만나는 게

항상 기분 좋지만은 않아.


게다가 태국어 쓰면, 쓸 줄 안다고

'니가 다 알아서 안 하냐' 이런 눈치기도 하고

나 가이드 아님!!

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왜 이것저것 해달라는지 모르겠음.

태국말 조금 할 줄 아는 걸

모든 다해주는 가이드놈 마냥 생각하는 듯.

게다가 해줘도 매너도 없이 걍 사라짐.


어쨌거나, 잘해야 본 전, 못하면 개새끼니까

처음부터 차라리 맘 편한

개새끼가 되고자 계속적으로 노력하겠음.


-다음 편에서-




오늘 쓸 내용은 

방콕 RCA거리에 있는 

유명 메이저 클럽인

오닉스라는 1부클럽에 갔던 

이야기를 하려고 해.


저번 편에서와 같이 생각보다 

늦게 받을 줄 알았던 월급이 들어와

사치 한 번 부려보기로 했지.


아, 사치라고 말하고 싶지만

100% 사치는 아닌 게

단톡방에서 만났던 형이 자기 쓸 일 없다고

오닉스나 한 번 가보라고 준 킵카드로

가는 거여서 믹서비용 빼고는 큰 돈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그 믹서비용마저 나한텐 후덜덜함...ㅠ


솔직히 한국에서 혼자라도

클럽 가는 편인데

양주를 혼자 잡아본 적은 없어...

그래서 인생에 한 번 쯤은

혼자 클럽가서 양주 테이블 잡고

있는 사람인 척 놀아보고 싶었던 마음이 엄청 컸어!

위대한 개츠비처럼 말야!


안 그래도 저번 여행에서

루트66 갔을 때 태국 남자 놈 혼자서

양주 시켜서 핸드폰 게임하고 있던 게

병 맛이지만 멋있어보였거든.

그래서 혼자 클럽가서 양주먹는 거에 대한

환상이 가득가득했지!

일단 기대를 가득 품고 출발!

드디어 도착한 RCA입구!

입구에서부터 이쁘게 치장한 여자들과

멋있게 차려입고 온 남자들을 보니까 

클럽에 온 게 실감이 나서 가슴이 두근두근!

헤헤 하지만, 난 혼자지!

혼자서 양주 깔꺼지!!

오닉스 위엄보소.

저 찬란한 자태의 금 빛 클럽.

드디어 내가 저길 간단 말인가!!

나 이제 들어간다?

정말 들어간다?!

혼자인데 들어간다!!!


맨날 루트가는 길에 눈 앞에서만 지나치고

'저긴 부자만 가는 곳이야.

쳐다보지 말자'라고 생각한 그 곳을 

내 두 발로 성큼성큼 들어오게 될 줄이야!


그리고 몇 번 와본 적 있는 것 마냥

거만하게 손가락 두 개를 이용해서

킵카드를 보여줬지.


"몇 명이냐 캅?"

"혼자왔다 캅."


당당하게 혼자왔음을 알리고

절대 기 죽지 않았어.

기 죽으면 한 번도 안 와본거 뽀록 나거든.

혼자서 많이 와 본 아우라를 풍기며 입장했지.

누가 뭐래도 이 날의 나는 

'위대한 개츠비'였으니까 말야.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이 바글바글했어.

한국 사람들 엄청 많고!

돈 많아보이는 중국 사람도 엄청 많고!

형님캅들도 엄청 많고!

이쁜 여자도 꽤 많고!


하지만, 오늘의 나는 여자에 연연하지 않고

도도하게 춤만 추고 가리.

다짐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 옆에 테이블을 잡았어.

그 길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꼭 나를 보고 지나가야하는 통로구간이었어.

왜냐하면, 나는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거든.


'혼자 클럽와서 양주먹는 

도도한 콘까올리가 여기 있다아아!!!

모두 나를 봐주고 부러워해라!!!'

드디어 나온 양주!

어? 라벨이 아니네?!

처음 보는 건데? 불도 들어온다! 이쁘다!!

게다가 거의 새거네?!


단톡방 사람들한테 이게 뭔지 몰라서

슬며시 사진 투척하니까

강남에서 바 운영했다던 한 여자 여행자가

"오? 돈 많으시네요?

맨날 현지인처럼 사신다더니

그레이구스를 드시네...?"

라고 말해줘서 

이게 그레이구스라는 비싼 술임을 알게되었지.

단톡방 형님 다시 한 번 고마워요!

덕분에 좋은 술 잘 먹었어요!


나의 본격적인 클럽은 시작되었고

'와 쟤 뭔데, 혼자와서 테이블잡고

미친놈마냥 춤추지?'라는

많은 테이블의 여자들 시선이 느껴졌어.


하지만, 그 시선들을 쿨하게 넘기고

나는 쿨하고 도도함을 유지했지.

근데, 문제가 하나 있었어.

웨이터가 케어해준답시고 자꾸 와서

술을 콸콸 부어주는데 완전 짜증났어.


'아나! 오늘 쫌만 먹고 다음에

또 올건데 왜 자꾸 콸콸 붓는 거여?!'

생각이 가득가득한데 이 속도대로라면

분명 오늘 내가 이거 다 먹는 건 불 보듯 뻔했어.

"나 술 따라줄 필요 없다 캅^^"

"아니다 캅! 너 혼자 왔으니

내가 테이크 캐어 해주겠다 캅!"


"아니 괜찮다 캅!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캅!"

"노노! 아이 때잌 캐러 유!"


"아 쫌 가라고!

팁 줄게. 저리가!

여기 두 번 다신 오지말고!

저기 저 여자애들 보이지!

이거 줄테니까 나 대신 쟤네나 잘 캐어해!

여기 오지마!"

"헤헤. 알겠다 캅"


이런 팁 귀신 놈...

처음부터 팁을 원한 거였구나.

들어갈 때 준 놈은 어디가고 이 녀석이 붙은 거야?!

근데, 그 녀석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어.

팁 줬더니 뭐라도 해야겠다고 느꼈는지

여자 테이블 여자와 인사하라고 데려온거야.


'아나... 가지가지 하는 녀석이네.'

여자는 밝게 인사하며 내게 왔지만

나는 그닥 반갑지 않았어.

대충 눈치 보아하니 얘네는 술 거의 다 먹어가는데...

얘네랑 인사하고 친해져서

술 같이 먹는다면 내 술 다 뺏길 거

불 보듯 뻔하니까!

ㄴㄴ 호구 잡힐 순 없지!


그래서 최대한 예의있고 있어보이는

사람처럼 말을 했지.

"오늘 기분이 좋아 혼자서 

클럽 즐기려고 온 거에요 캅^^

재밌게 노세용! 캅!"


혼자 클럽와서 술 지키기 참 힘드네...

드디어 웨이터 녀석도 더 이상 오지않고

쾌적하게 혼자 춤을 도도하게 출 수 있었어.

근데, 1시가 넘으니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점점 내 영역을 뺏겨가는 거야...


특히, 우리마을 빈민촌에 사는 것 같이 보이는

태국 남자놈들이 떼거지로 병맥주를 들고와서

내 테이블 위에 술병을 올리는 행위를...

단호하게 철벽쳤지만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버렸어...

피폐하다 피폐해...

춤 출 공간은 없고...

옆에서는 이 녀석들이 날 밀치며 놀고 있고...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혼자와서

술 도둑맞을까봐 가지도 못하고...

총체적 난국이었어.


그렇게 10분 정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갈등하다가

클럽 밖을 뛰쳐나가며

내 부자체험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지.


혼자 클럽 테이블 솔플은 보이는 것 만큼

멋있는게 아니었구나...

화장실 너무 가고 싶더라.

솔플은 병맥주가 낫다는 교훈을 얻으며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침요.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의

2부 클럽인 스크래치 독에

갔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함.


저번 편에서와 같이

너무 지루해서 오픈채팅방 사람들을

따라 클럽에 가기로 했지.


일단은 약속장소인 코리안 타운에서

만나서 가볍게 술 한 잔 하기로 했어!

서로 처음 만나서 어색어색해서

장원이라는 식당에 가서

소주 한 잔 먹으면서 얘기를 도란도란했어.


인원은 나까지 총 셋!

40대 형님과 나와 두 살 차이 나는 형!

서로에 대한 건 다들 그리 묻지않았어.

초면에 만나서 뭐 캐묻는 거

좀 그렇잖슴.


그래도 각자 간단한 소개를 하고

술을 한 두 잔 훌훌 털어넘겼는데

저번 편에 귀인을 만났다고 했잖아?

그 사람이 바로 나 보다 두 살 많은 형이야!


술을 마시며 어디 갈 지 정하다가

오닉스 얘기가 나온 거야!

그래서 한 번도 오닉스를 가본 적 없는 나는

부러워서 한 번 쯤 가보고 싶다고 말했어.


"저는 오닉스를 가본 적 없어요..."

"진짜야? 너 가 본 적 없어?"


"네. 거기 술 값 비싸고

부자들만 가는 곳이잖아여...

거기 술 값이면 제 한 달 방 값임..."

"J야. 너 이거 가져.

나 내일 어차피 귀국인데

이거 꽤 남았으니까 너 해라."

이 글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에게

선뜻 쿨하게 오닉스 킵카드를 주신

오픈톡방 Joel 형에게 무한 감사드려요!


뜻하지 않게 90%남은 오닉스 킵 카드를

얻게 되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엉!

일행들은 스크래치 독으로

놀러가자고 의견이 모아졌지.


개인적으로 스크래치 독 안 좋아하지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대서 가보기로 했어.

내가 예전에 갔을 때는

개인적으로 90%가 워킹걸이라고

생각되어서 나와는 좀 안 맞았거든.


그래도 스독만큼 여자가 먼저 

다가와주는 분위기의 클럽은 없고

처음엔 이런 게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말야.

눈 돌린 순간 다른 한국남자 테이블가서

두 번 다신 없을 사랑인 것 마냥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40대 형님의 말에 따르면

요즘 스크래치 독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워킹걸 많이 없고 일반 태국 사람들이

가득가득하다고 해서 일단 따라갔어.

오토바이 택시 타고왔더니 머리가

그냥 저렇게 되버리네.

빡세게 머리 만진 거 다 날라감!

이 때 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스독 입구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써놨어!


우리는 세 명이서 

거진 천 바트씩 걷은 것 같아.

그렇게 양주와 기본 믹서를 시키고

밥상보다 작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게 되었지.

역시 스크래치 독은 한국 사람들

가득가득해!

다 잘생기고 키도 커서

자신감 급 하락...했지만

클럽은 춤추러 가는 곳 아님?

나만 잼나게 놀면 돼지!

그냥 오늘 하루 나 혼자 재미지게

춤이나 추고 가야겠다 생각했어.


근데, 뭔가 이상했어...

어? 이렇게 잘생긴 한국남자들이 많은데

왜 예전처럼 여자들이 남자들한테

안 들이대지?!


예전에는 오퐈오퐈하면서

워킹걸인게 너무 뻔하게 다가갔는데?!

설마!! 정말 스독이 바뀐 건가?!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 관절이 가고 싶은 대로 춤을 춰댔어.

몸을 숙이고 싶다 생각들면

웅크리고 춤을 춰.

척추를 늘여서 춤을 춰야겠다 생각들면

허리를 꺽어서 춰버려!


이렇게 하면 멋있는 춤일까

저렇게 하면 이뻐보일까?

이런 생각 전혀 하지않아!

춤을 출 때만큼 내 모든 움직임은 

뇌를 거치지 않고, 척수에서 바로 나간다.


내가 스독을 별로 안 좋아하는 다른 이유는

로컬클럽이나 route66처럼 신나게 

노는 분위기가 아니라

모두가 이뻐보이라고 하는 춤만 추기 때문이야.

때문에 우왁부왁하고 춤을 추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노잼임.


그렇게 한 참을 놀고 있는데 

40대 형이 아는 사람을 만나서 인사하더라.

그 사람은 엄청 취해서 

여자들이 자기 쪽 테이블 지나가면

그냥 팔목잡고 키스해버렸어...

한 세 명쯤 그러던데--;


여자들도 그렇게 키스 한 후

뭐라 샬라샬라 대화하는데

하룻밤 가격 쇼부치는 그런 말인 것 같았어.

에라이! 바뀌긴 뭐가 바껴!

똑같구만!


스크래치 독의 워킹걸처럼 보이는 여자들의

행동 관찰을 해본 결과

주관적으로 한 가지는 바뀐 것 같아.


예전에는 돈을 벌기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했다면

이젠 더 이상 아무 남자한테나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는 것!


요즘 잘생긴 사람들이 많이 늘었는지

아니면 홀리는 기술이 좀 늘었는지는 몰라도

지네 취향이 아닌 사람에게는 

아예 눈길도 안 주고

맘에 드는 사람을 발견해도 

예전처럼 먼저 다가가서

먼저 부비대는게 아니라

먼발치서 그윽하게 바라보다가 

눈 마주치면 행동개시하더라.


근데, 클럽 끝나기 전

3시 반부터 4시까지

바쁘게 움직이는건 똑같아.

클럽이 끝나면?

출구 쪽에서 오퐈오퐈 사운드가

다시 시작되지!


어쨌든, 오랜 만에 스독에 가서

요롬코롬 춤도 추고

태국의 워킹 걸들에 대한

행동관찰도 해봤기 때문에

나름 재밌었어.

요래 깔끔하게 놀고 joel형과

클럽 앞에서 쌀국수 먹으며 마무으리!

전 날 술을 먹었어도

공복 운동은 한다!

하... 글 쓰고 있는 지금은 완전 꿀돼지인데...

이 때는 그래도 볼 만 했구만...

지금 머물고 있는 곳에 체육관이 없어서

운동을 할 수가 없어...ㅠ


여튼, 공복 운동을 끝내고

내 주식을 먹었지!

세븐 일레븐 음식!!

맨날 편의점 음식만 먹으니까

이 때는 살이 쭉쭉 빠졌었어!

711 다이어트 책 내도 될 듯...

그리고 빨래 겸 음악작업하러 

4층으로 이동!

여기에 헬스장이랑 

수영장과 공용 세탁기가 있지!

예전에는 뭣모르고 30바트짜리 

건조기에 넣어서

건조 돌렸는데 이젠 그것마저 아까워서

대걸레 수평 맞춰놓고 그냥 빨래 걸어놈.

날씨가 더워서 생각보다 엄청 빨리 마르더라!


잠을 한 숨 잔 후에

딸랏롯파이2에 가고자 했어.

밖에 신고다닐 샌들이 없어서 

하나 샀어야 했거든.


가기 전까지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좀 쉬면서 스카우트 어플하는데

한 여자한테 연락이 와서 대화를 하는데

자기가 한국남자 때문에 슬프다는 거야.


뭔 소린가 해서 얘기를 들어보니

방콕에서 일하는 한국남자친구가

자기가 만나자고하면

연락이 안되고 구라를 치는 것 같다라는

흔하디 흔한 신파극의 내용이었어.


혹시나 싶어서 몇 가지를 

물어보고, 정황을 더 들어봤는데

누가봐도 남자 맘 떠났고 

다른 여자 만나는 것 같구만!

얘만 모르고 있네!


그래서 현실적으로 팩트폭행했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고 깨우쳐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팩트폭행하고 싶어서 한 건데

좋게 받아들이니 다행이구만!

게다가 나 딸랏롯파이2 간다고 하니까

고맙다고 안내해준다는 거야.

나야 땡큐지!


꼬리치는 건가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심심하던 찰나에 

가이드 겸 말동무 해주면 나야 좋지 뭐.

택시타고 이동 슝!!

우리 집부터 딸랏 롯파이2는

60바트 나오더라!

그리 멀지 않은 듯!

그리고 약속의 장소인

에스프레네이드에 도착했지.

그리고 도착했다고 전화를 거는 순간!

그녀는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어!!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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