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전 편에서와 같이
전 여자친구와 아유타야를 갔던
이야기를 쓰려고 해.
사실 아유타야는 정말 가고 싶었거든!
혼자가긴 좀 그랬고
동행해준다면 나야 고마운 거였고
그 이상의 뜻은 없었어.
이걸 계기로 다시 친해지다면
그것도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딱 그 정도?
일단은 이른 아침 시간에
승전기념탑에서 T를 만나기로 했지.
그리고 가성비 끝판왕인 레스토랑
EAT AM ARE를 갔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4DEC385A6DA0E535)
아침부터 고기 써는 거 너무 좋아.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텐데
태국 짱짱맨!
가격은 한 그릇당 139바트!
우리 돈 5700원 정도 되려나?
김밥천국 식사 가격이나
패스트 푸드 세트 가격인데
양은 혼자먹기에도 벅차!
태국에서 돈 없는데 고기먹고 싶다면
꼭 가보셈.
그리고 아유타야로 향하는
미니밴을 탔는데
승전 기념탑에서는 아마 못 탔을 거야.
아유타야 가는 미니밴이 없어졌다고 해서
모칫 터미널로 간 걸로 기억해!
우열곡절 끝에 미니밴을 타고
아유타야에 도착!
가자마자 보이는 건 택시기사와
툭툭기사들의 흥정이었어.
비싸기도 하고 마음대로 다니고 싶어서
그냥 스쿠터를 빌려버렸어!
하루 빌리는데 250바트(7500원)정도 한 것 같아.
우리는 스쿠터를 타고
씽씽 달려 첫 번째 유적지를 가게 되었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B81385A6DA0E617)
외국인 전용 요금이랑
태국 국민 전용 요금이랑 달라.
태국 사람들은 공짜인 듯 해.
이거 굉장히 서럽다?
공금 걷어서 같이 갔는데
이거를 내가 내야하는지 아니면
뿐빠이해서 내야하는지 좀 애매하더라.
그래서 그냥 공금에서 써버렸어.
T가 가자고 했으니까
당연히 공금에서 내야하는 게 맞지 않음?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070E385A6DA0E816)
도착하자 화려한 탑들이 먼저 반겨주더라.
난 이런 유적들 보는 것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동남아권의 유적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마치 인디아나 존스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어.
어딘가에 크리스탈 해골 있을 것만 같은 느낌임.
왔는데 그래도 다정다감하게 사진찍음.
나도 이 때 좋은 관계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름 노력했다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5D2B385A6DA0EE34)
시원한 나무에 매달려서 한 컷!
아주 굵고 커다래서 인기가 아주 많을 것 같았어.
아 물론, 나무가 말이야.
사진을 얼핏보면 영화 '몽정기'의 한 장면같이
보일 수도 있는데 유적지에서 그런 짓 하면
고추 잘릴 수도 있음요.
다들 조심하셈.
이 때까지만 해도
체력이 100%여서 정말 즐겁게 사진을 찍었어.
그리고 아유타야는 인생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한 참을 사진놀이에 심취되어 있었지.
님들도 가면 꼭 사진 많이 찍으셈.
찍다보면 한 두 개는 인생사진 걸림!
슬슬 걷다보니
아유타야의 명물이 보였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3325385A6DA0F112)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E2C6395A6DA0F310)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1A7395A6DA0F50F)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55DC395A6DA0F708)
목 없는 불상들이야!
미얀마가 아유타야 왕조를 침공한 후
아유타야 왕조는 망해버렸고
이 후 미얀마인들(버마인)은
아유타야의 불상 머리를 잘라버렸데.
이 사건을 계기로 미얀마와 태국의 관계는
좋지 않다더라.
과거에는 미얀마인들이
태국인들을 엄청 깔봤다는데?
하지만, 태국의 급격한 경제성장
이 후로 상황이 역전됐어.
이제는 태국인들이 버마인들을 깔보며
태국 내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는 수단으로
미얀마 사람들을 데려다가 일 시키지.
뭐 그렇대!
어쨌든, 그 수 많은 불상들의 머리 중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나무 밑으로 안착!
보리수 나무는 그 불상 머리를 휘감았고
사람들은 그것이 부처님의 은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은 엄청난 관광상품이지만...
사진은 아래와 같아!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3AB395A6DA0F927)
근데 어찌어찌 운이 좋아서
저리 된 것 치고는 너무 신기해서
감탄을 자아내며 정말 부처님의 은총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음.
이 사진을 찍을 때는
특히 외국인에게 주의사항이 있는데
부처님 머리보다 낮은 자세에서 사진을 찍을 것!
존경심을 보일 것!
이런 문구가 있더라고.
다들 조심하셈들!
그리고나서 장소를 이동했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18B3B5A6DA1A106)
여기야말로 진정한 아유타야 문화의 시작이구나!
말로만 듣던 노 그늘 존 이구나!!!
햇 빛을 피할 곳은 그 어디도 없더라...
직사광선을 제대로 맞으니
이 때부터 헤롱거리며 체력이 급격히 감소하더라...
개힘듬...
개더움...
태국 사람들은 햇 빛에 면역이 되어있나봐...
난 죽을 것 같은데
T는 말짱함.
하... 적당히 좀 찍고 빨리 빨리 이동 좀 하자.
힘들다. 엉?
햇 빛을 피할 곳은 없었지만
그래도 앉아서 쉬니까 아픈 다리는
조금 괜찮아졌어.
광활한 유적지다 보니
다리가 아픈 건 어쩔 수 없음.
한 외국인은 드론 가지고와서
공중에서 사진촬영하더라.
완전 부럽...
여긴 넓어서 드론 같은 거 날리면
정말 재밌긴 하겠당...
이 후로 다시 오도바이를 타고
씽씽 달려서 다음 유적지로 이동했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BE63B5A6DA1AA18)
이름은 모르는데
여기도 꽤 멋짐.
세훨의 흔적이 장난 아니던데
잘 보존되어있는 거 보면 참 부럽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EEAF3A5A6DA2171F)
여기도 풍경이 아름답고
색채가 다양해서 사진 잘 나옴!
한 참을 데헤헷 거리며
혼자 셀카 삼매경에 빠져있었는데
자꾸 T는 같이 찍으려 껴들었어. -_-
"이 것만 찍고 대충 둘러보고 좀 가면 안될까?"
"응 안돼^^ 아쉽잖아."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30EB375A6DA1AC1D)
"나 이제 체력의 한계다.
나 굉장히 노력하고 있는데 정말 힘들다..."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 조금만 더 보자 ㅠ"
"하... 그래 기왕 왔으니 좀만 더 보자"
"여기도 가자!
저기도 가자!
이 곳은 어때?!"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51C43A5A6DA21A17)
"(빼액!) 아!!! 쫌!!!"
"(시무룩...) 알았어... 그냥 가자."
T가 이렇게 나오니까
다시 연인의 사이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T한테
갑질하는 것 처럼 느껴졌어.
"미... 미안해...
나 걷는 거 잘 못하는 거 알잖아.
그리고 오늘 햇 빛을 너무 많이 받아서 힘들었어.
괜찮다면 나 조금 쉬고 있을게
둘러보고 올래? ^^"
미안함이 들어서 굉장히 젠틀하게 말하자
T는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알겠다며 혼자 빨빨거리며 구경하고 오더라.
근데, 10분 후 자기도 체력이 방전됬는지
헥헥거리며 금방 온 건 함정.
둘 다 지쳐서 아유타야 투어는 끝내고
스쿠터 반납하러 감.
올 때는 미니밴을 탔지만
갈 때는 기차를 차보자 싶어서
기차표를 바로 발권했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E4853A5A6DA21C0B)
요롬코롬 아날로그틱하게 생김!
기차값 기억안남.
내 기준에 엄청 비싸진 않았으니까
님들 선에서는 쌀 거라고 생각함!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52943A5A6DA21E17)
싼데에는 이유가 있지.
일단 에어컨이 없고 창 문으로
소 똥 냄새 엄청 들어옴.
선풍기는 변변찮고...
기차도 드럽게 느림.
그래도 기차 타본 것은 색다른 추억이었어.
한 번 쯤은 타볼 만 해!
두 번은 아니야~
이 때 관계회복을 위해 간 여행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어.
T에 대한 애정도 뭔가 생기는 것 같았고!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지.
문제는 T가 아닌 나였어!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