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제주도 하나로 마트에서 산 군소로

친구 아속킹 녀석을

정신교육 시켜줬던 날이야!


그 동안 고생한 아속킹에게 회라도 먹일 겸

회가 싸다는 하나로 마트에 가서

둘러보던 중

있어서는 안 될 녀석이 눈에 띄었어!


그건 바로 군소!

바다의 쓰레기라고도 불리는

악명 높은 녀석이지!


수 많은 유튜버들이 이걸 먹고 구역질을 할 정도로

심한 냄새와 질감을 가지고 있는데

솔직히 나는 한 번도 먹어본 적 없기도 하고

급 컨텐츠화 하고 싶어서

옆에 있는 아속킹에게 물어봤어!


"너 군소 알아?"

"아니 몰랑"


"그러면 게임 하나 할까?

너가 이거 반 정도 먹으면 내가 3만원짜리 뷔페 사줄게"

"콜!!"


그렇게 시작된 군소먹기 컨텐츠!

기대되는 맘으로 그 녀석과 군소 포장지를 뜯었지!


그 때 올라오는 이상한 물비린내 향...

아, 이것이 군소였던가?

그래도 막상 먹으면 맛있겠지라는 마음으로

내가 먼저 도전해봤어!


식감은 마치 실리콘이나 고무를 씹는 듯한 느낌이 들어.

게다가 우리가 샀던 군소에는 내장이 한 가득 들어있어서

씁쓸한 맛이 났는데...


문제는 내장이 아니라 껍질이었어.

씹으면 씹을수록 진득한 물이 빠지면서

엄청나게 쓴 맛을 유발하는데

혀가 마치 살려달라고 하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맛이었어!


더 큰 고통은 삼키기였는데

목구녕을 크게 열어 한 번에 삼키자라는 정신과는 다르게

내 육체는 온 몸으로 그것을 거부하더군...


이 때쯤이면 체육을 전공하면서 배웠던

심신 이원론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고통스럽게 군소를 먹고

드디어 아속킹의 차례!


골뱅이 냄새와도 같다며 자신만만한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눈물콧물로 범벅이 되었어.

그리고 시작되는 구토머신의 미친 질주!


그 구역질 사운드와

찡긋거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더라♥︎


이 모든게 보고싶다면 영상으로 보도록하자!

https://youtu.be/pjb51nkeWJA

구독은 센스!!



아... 아직도 이 때 생각만 하면

오금이 저려와...

아니, 항문이 쫄깃쫄깃해진다고

해야하나?


이 이야기는 새해 첫 날인

1월 1일에 있었던 일로

까딱 잘못하면 요단강 건널 뻔한

더럽고도 슬픈 이야기야...

그러니까 더러운 거 싫어하거나

상상력이 아주 뛰어난 사람들은 읽지 말도록 하렴.


전 날 홈파티에서 코딱지 파던

손으로 얼음 집어준 것 때문인지

이틀 전 램게이트에서 먹었던 음식이

잘못되서 탈이 난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어...


다만, 잠들기 전 몸이 으슬으슬하고

싸늘했던 게 다음 날 필시 아플 것 같다는

예감만이 있었더랬지.


역시나 다음 날 나는 일어나자마자

엉덩이에서 이상신호를 느꼈고

전 날 먹었던 모든 것을

항문으로 쏟아내야 했어.

거진 영혼까지 쏟아낸 기분이었지...

보통적으로 술응가라면 하고 난 후

뱃 속이 후련해야 하는데 그러기는 커녕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들더라고...


일단 침대로 돌아가서 다시 누웠는데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2차 설사신호가 오더라...

그리고는 건더기는 없이 물만 계속 나옴...

그와 동시에 메쓱거림을 참을 수 없던 나는

응가를 지리는 와중에 구토도 같이 해버렸어...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위 아래 노래를 들으며

정말 죽을 뻔 했다고 안도 할 수 있지만

그 때는 정말 이렇게 죽는 건가 싶었어.

체내 체수분이 입구녕과 동구녕으로 동시에

빠져나가니까 순식간에 탈수증세 오더라고...


그 이후로 이 날 구토는 3번 더 했고

설사는 10번 정도 했었어...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움직일 힘조차 없어서

병원은 커녕 침대까지 가지도 못하겠어서

화장실 앞에 드러누웠었어.


몸은 부서질 것처럼 아프면서 저리고

기침은 계속 나고,

물은 먹으면 그대로 다시 나오고...

남들 기뻐하는 1월 1일에

화장실 앞에 혼자 맨몸으로 누워 

동구녕 틀어막고 있으니까

정말 서럽더라...


주변 사람이 도와줄 사람이 있을까 싶어

아는 태국 사람들한테 아프다

연락을 했지만 다들 1월 1일에 고향을 내려갔거나

약속이 있어서 도와줄 수가 없다는 말 뿐 ㅠ

두 배로 서럽다.

이렇게 1월 1일동안 모든 걸 쏟아내고

잠이들었지...


다음 날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아무것도 안 먹으면 정말 죽을 것 같더라고.

그래서 있는 힘, 없는 힘

쥐어짜서 편의점에 갔어.

10바트 짜리 죽.

이거 맛있다.

님들도 함 드셔보셈.

근데, 아플 때 먹어도 별 효과는 없어.

인스턴트라 그런가...

분말에 물을 넣으면 응고가 되면서

죽처럼 되는 형태인데 달달짭쪼름해서

아주 먹을 만 해!

한국 선물용으로 저 팩만

몇 십개 사가지고 가고 싶다.

정말 쓰러질 것 같아서

죽 두 개 먹음.

한 참 그렇게 배를 부여잡고

죽을 겨우겨우 먹는데

짜뚜짝 공원 같이 갔던 누나가

걱정된다고 출근하기 전에 

약 사가지고 오겠다는 거야.

너무 고마웠지...

이윽고, 누나가 왔고

나는 허겁지겁 약을 먹었어.

그리고 힘들어서 다시 침대에 누웠지.


"누나, 고마워요 ㅠ"

"너 식중독 걸린 거 아니야?

얼굴이 엄청 헬슥해졌네!"


"어제만 설사 10번 넘게 했어..."

"어여 자라. 너 자는 거 보고 갈게."


침대에 눕자마자 나는 이내 잠이 들었고

애뜻한 사랑 꿈을 꾸게 되었어.

편안한 꿈 덕분인지

내 항문은 양문개방을 스르르 해버렸고

무언가 주르륵 흐르더라.

옆에서 책을 읽던 그 누나는

무언가의 냄새와 희끄무리한 액체를 보고 경악했어.


"야!! 이거 뭐야!"

"어? 응? 뭐여! 이거!"

나는 잠에서 깨 어안이 벙벙했었어.

사태를 파악한 나는 매우 수치스럽고 곤욕스러웠어.

내가 잠을 자는 동안 나도 모르게

항문이 개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무엇보다 날 더 수치스럽게 만든 것은

괜찮다고 말한 그 누나의 넓은 아량이었지.

근데, 왜 그렇게 급히 회사에 가야한다고

서둘러 나가는건데...

이불을 빨면서 생각했더랬지...

'낯선 태국에 와서 아픈 것도 서러운데

나이 29살 먹고 자다가 설사지리고

여자는 그거보고 도망가고...

서럽다 서러워'


일단 햇 볕에 잘 말리고

몸 다 나으면 맨션에 

이불 바꿔달라고 말해야겠당...


이 후로도 지옥의 설사파티가

시작되었어... 한 세 시간쯤?

몸이 너무 아픈데 돈이 없어서

가지도 못하니까 더 서러웠어.

태국은 한국처럼 의료보험이 안되니까

엄청 비쌀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도저히 못가겠는 거야...

미국, 캐나다, 호주 이런 데는 

실제로 의료비가 어마어마 하잖아!

그래서 일단 임시방편으로

설사에 좋을 것 같은 구아바를 좀 샀어.

이걸로 탈수랑 비타민 및 당분 

보충해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죽 먹어도 하나 소용이 없으므로

한식을 먹어보자 생각했지.

그래서 랑싯 방장 형이 예전에 줬던

콩나물국으로 식사를 해결했어.

설사 걸렸을 때 콩나물은 원형 그대로 나오니까

건져내서 국물만 먹었더랬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계속 아픈 거야...

돈이고 뭐고 살고 봐야겠다 싶어서

아픈 몸 이끌고 동네에 있는 ATM에

돈 뽑으러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두 개의 ATM다 고장이나 수리 중...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일단 병원 근처로 가서 찾아보자 생각했지.

집으로 돌아가 저금통에 있는 동전 싹 모아서

택시비 마련했어.

저렴한 클리닉에 가기위해

그랩 바이크 타고 저번에 면허용 신체검사했던

클리닉 찾아 후웨이쾅까지 갔어.

아픈 와중에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 찍은 거 보면

진짜 블로그충 다 된 듯...

병원 근처의 ATM 역시 개박살...

혹시나 싶어서 절뚝 거리며

후웨이쾅 bts 역 아래로 내려가보니

있다!! 희망의 초록색!

카시콘 뱅크!!

하... 빨리 돈 뽑아서 가자...

몸이 너무 아파서 진짜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어.

왔는데 설날연휴로 문 닫음...

씨이이이이이fa!!!

하늘은 점점 노래지고

귀는 먹먹해져

주변의 소음은 갑자기 안들리는 상태까지 와서

주변에 있는 랍짱한테 몸 아프다고

아무 클리닉 가달라고했어.

드디어 발견한 클리닉...

주위에 문 연 클리닉이 여기 밖에 없는 듯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더라.

나도 서류작성해서 내 순서 기다렸지.

혹시 의사소통 안될까봐

태국어 책 통째로 가져와서

아픈 부위 다 볼펜으로 체크했다.

참고로 설사는 "텅씨아"라고 하니까

태국에서 설사병 걸리면 텅씨아 외쳐!

역시 클리닉...

가격은 내 생각보다 저렴했어!

만약 대학병원 갔으면 돈 엄청 깨졌을 거야...

난 여행자 보험도 안 들어놔서

아프면 보상도 못 받음.


의사와 아픈 부위에 대한 걸 얘기하고

몇 일간 어느 정도의 설사를 했는지 얘기하니까

주사맞으라고 하네...


사실 난 주사 공포증있어서

주사 잘 못 맞아...

어렸을 적 주사 맞았던 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아직까지 있어서 바늘이나 뾰족한 것 싫어하고

누가 내 몸 손으로 찌르는 것도 싫어해.

근데, 이 순간 만큼은 주사 맞고 빨리 낫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어.

트라우마고 뭐고 진짜 요단강 건널 것 같다 싶으면

그 순간은 다 초월하는 듯.

엉덩이 까고 대기 중...

'안 아프게 놔줬으면 좋겠다'라는

기대와는 달리 간호사는 씨익 웃으며

"조금 아플 거에요 카"라고 말했더랬지...

순간, 공포영화에 나오는 폐병동 간호사 귀신인 줄...


주사가 들어가는 순간,

나는 다시금 깨달았어.

태국이 슬로우 라이프의 나라라는 것을...

슬로우 라이프의 나라답게 주사도 아주 천천히 놔.

한국이었으면 3초면 끝날 것을

주사바늘을 동서남북으로 휘저으며

3분에 걸쳐 천천히 놓더라...

그리고는 5분 쉬게 함.


엄살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사 맞은 곳이 너무나도 아파서

절름절름 거리며 걸었던 기억이 나네...

정말 아팠어.

주사랑 약값이랑 다 해서

572바트 나왔어.

한국 돈으로 18,000원 정도.

보험 안되는 곳에서 약까지 받았는데

18,000원이면 싼 거 인정?

괜히 겁먹었네!

주사 맞았으니까 먹어도 설사 안하겠지?

헤헤. 일단 먹자.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곱다니까!!

그래서 10바트 짜리 죽이랑

고급 냉동 죽 먹었지.

그리고 그 날 밤 나는...


-다음 편에서-


이 날은 운동 시작하기 전에

중간 계체량을 했던 날인데

충격과 공포를 느꼈더랬지.


일단, 체중계가 있는

헬스장으로 이동!

가니까 좁디 좁은 헬스장에 한 아저씨가

러닝머신 뛰고 있더라.

여기에 사람 3명 들어가면

운동 못하고 나와야 해...

겁나 좁아...

드디어 올라간 체중계!

결과는?

92kg!!

맨 처음 측정했을 때 

97kg 나왔었는데 라오스 다녀오고

본격적으로 운동 시작한지 몇 일만에 5kg빠졌어!

하루 1000kcal 아래로 먹고

운동 3시간 이상씩 하니까 안 빠질 수가 없겠지?

아속킹 곤이 녀석도 4kg 빠졌더라!

원래 뚱뚱이들이 초반부에 살 겁나 쭉쭉 빠짐.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이렇게 잘 빠지다가

어느 순간 살이 잘 안 빠지는 구간이 있어.

그 구간에서는 뭔 짓을 해도 잘 안 빠지고

심지어 먹어도 잘 안 쪄서

마의 구간이라고 칭하고 있지.


그 구간에서는 식단을 파격적으로 더 줄이거나

활동량을 늘려야 해.

진짜 말 그대로 헬 구간이지!

그 부분이 다가오기 전 살 잘 빠질 때

겁나 빼놔야겠어.

서로의 무게를 보고 흡족해서

파이팅하며 자전거 20분 탔지!

타면서 애초에 약속했던 5kg 빠질 때마다

부페가자고 했던 얘기를 하며

어느 부페를 갈까 얘기를 했더랬지!

자전거로 워밍 업을 하고 밖으로 나왔어.

햇살이 강렬해서 숨이 막히지만

살 빼기엔 최적의 장소!

주차장에 이런 게 있더라?

내가 헬스장에서 일할 때 

자주 사용하던 것 같은 느낌의...

레더 혹은 사다리라고 부르지!

이 레더를 이용해서 숏피치! 스쿼트 점프

롱피치 유연성 그리고 사이드 스텝까지

2세트 했어!!

숏피치와 롱피치는 각 칸 마다 10회씩 전력질주

스쿼트 점프는 한 칸 당 점프 스쿼트 한 개!

유연성도 한 칸 당 한 번씩!

그리고 주차를 위한 블럭을 스텝박스로 이용해서

사이드 스텝 30개식 두 세트!

요렇게 운동하고 수영을 하려 올라갔으나

수영장 물 교체문제로 못하게 되어서

셔틀런 80회 했어!


중, 고딩들 pops라고 기초체력 측정 할 때

소리와 함께 왕복달리기 하는 거 있잖아!

80회 뛰고 완전 탈진!

운동 후에는 피로회복과 단백질을 먹기 위해

길거리로 나가 이 음식을 먹었지!

타우린이 가득 함유된 오징어!

길거리에서 직접 숯불에 구워준당!

이거 먹고 근처 카페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먹고 로터스가서 양상추랑 드레싱 사왔어!

그리고 조금 쉬다가

저녁 운동 나갔지!


우선, 자전거 20분으로 워밍업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갔어!

콘도 창문들 사이로 우리를 지켜보는

수많은 주민들 얼굴이 보였지만

살 빼려면 쪽팔림 감수해야지!

숏피치와 롱피치 30초씩 전력질주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20번하니까 다리가 후들후들...

다리가 후들거리면 뭐 하면 된다?

복근 조지면 된다!

다리 아프다고 어깨 아프다고

운동을 멈추면 살 못 빼!

안 아픈 부위하면 되는 거야!

지옥의 레그레이즈 3세트!!


처음엔 단단하기만 했던

아속킹 녀석 배가 살 빠질 준비가 되었는지

슬슬 물렁물렁해지고 있어!!

쓰러진 아속킹

매번 운동 끝날 때마다 헛구역질을 하며

눈물을 찔끔 흘리는데

안쓰럽진 않아.

오히려 그 얼굴이 귀여워서

매일 보고싶은걸

어쨌건, 이 날 운동은 여기서 마무리!

다들 힘찬 다이어트 하셈들!!

이 날은 다이어트 각오를

다지기 위해 남자의 상징인

머리빨을 포기하며

오직 운동만 하겠다고 머리를 깍았지.


일단, 일어나서 공복운동 했지.

이 날의 루틴은 서킷 트레이닝을

라운드제 크로스핏에 접목시켜서

3라운드 쉬는 시간 없이 끝내는 운동을 했어.

하는 내내 지옥이지만 3라운드를 마칠 때의

희열은 무척 큼.

일단, 워밍 업하려고 러닝머신이랑

자전거 타기 20분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지.

그리고 우리의 운동 플레이스인

주차장 옆 공터로 이동했어!


그리고 큰 사각형의 형태로 운동을 진행했는데

각 모서리마다 지정된 운동을 해야하고

이동하는 구간은 숏피치 전력질주로 이동 했지.


1섹션 : 푸쉬업 20개 -> 숏피치(10m 이동)

 -> 제자리 서전트 점프 10개

2섹션 : 스쿼트 30개 -> 롱피치(10m 이동)

-> 제자리 서전트 점프 10개

3섹션 : 암워킹 10개 -> 숏피치

-> 제자리 서전트 10개

4섹션 : 다이나믹 크런치 10개

-> 숏피치 -> 서전트


운동 구성에 대해 말하자면

주동근이 상체 대흉근인 푸쉬업과 유산소

하체 대퇴근인 스쿼트와 유산소

어깨 삼각근과 유산소

복근과 유산소로 이루어져있는데

무산소와 유산소가 적절하게

배치되게 플랜을 짰어.

스쿼트하며 괴로워 하는 아속킹

스쿼트 자세가 안 잡혀서

다칠까봐 자세 나올 때까지 계속

추가시켜서 했어.


스쿼트 할 때 무릎 부상 안 입으려면

엉덩이를 최대한 뒤로 빼서 하셈.

애플힙을 얻게 되는 건 덤임.

숏피치로 15m를 달려가는 아속킹.

거대하고 뚱뚱한 상체에 비해서

하체가 좀 부실한 편임.

다이나믹 크런치 후 괴로워하는 아속킹.

뱃살 때문에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접어야 하는데

잘 접히지가 않는다.


쉬는 시간 없이 3라운드를 끝내고 나니

이 날 역시 아속킹은 헛구역질 함.

아직까지 헛구역질만 하는 걸로 보아

운동강도를 조금 더 높혀서

토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

공복운동을 끝낸 후

먹는 식사는 고구마 2개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무지방 우유.

근데, 태국어로 써있어서 무지방인지

저지방인지 모르겠다.

살 때도 옆에 사람한테 무작정

"뚱땡이 되고 싶지 않은데 무슨 우유 먹어야 돼요 캅?"

물어봐서 고른거라 확실치 않음.

200ml 한 컵에 70칼로리라고 써있긴 한데...

근데, 왜 한국에서 먹는 우유보다 맛있을까?

먹는 내내 맛있어서

칼로리 속인 거 아니냐고 열띤 토론을 벌였음.


여튼, 밥을 먹고 아속킹과 

머리를 깍자는 얘기가 나왔어.

운동 할 때 덥수룩하니까 굉장히 짜증나기도 하고

머리 짧게하면 딱 보기에도 못 생겨보이니까

뻘짓 안하고 운동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


그리고 20대 초반에 했던

1자 머리를 더 늙기 전에

한번 더 해보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집 앞 미용실에 갔는데

미용사가 게이였어...

머리를 깍는 동안 그 게이미용사의

행동은...


하... 이건 본편에서 언급하자.

너무 수치스럽다.

어쨌거나, 머리도 내가 기대한 머리가 아니었어.

짜르고 나니 나 공군에서 군생활 할 때보다

더 짧은 머리더라...

짱구 한 명이 거울 앞에 서있던데?
근데 적응 되니까 보면 볼 수록 또 괜찮아 보이더라...

혼자만의 자신감이겠지?


어쨌건, 머리깍고 들어와서

좀 쉬다가 다음 끼니를 먹어야 했어.

그래서 두 번째 식사는 닭다리살 백숙!

닭찌찌살 보다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단백질 함량은 닭찌찌가 최고지만

큰 차이도 없고 태국에선 가격도 싸며

맛도 더 있으니까 닭다리살 도전!

1시간 정도 후추만 뿌려서 푹 삶았지!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와... 한국 삼계탕 안 부럽다...

정말 야들야들하니 맛있다.

넓적다리 살을 한 입 베어물었을 때의

그 쾌감이란...


태국은 살 찌기도 쉬운 나라지만

다이어트 하기에도 좋은 나라라는 걸 느꼈지...

한국에선 비싼 닭다리살을 싸게 태국에서 먹으니까

행복하게 다이어트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아보카도 1개!

한국에서도 비싼데,

여기서도 비싼 편이야.

4개에 200바트 정도 했던 것 같아.

그 가격이면 닭다리가 몇 개여.

맛은 있지만, 두 번 다시 안 사는 걸로!!


이렇게 두 번째 끼니까지 먹고

심심해서 짜오프라야 강에 놀러가자고 했지.

강 쪽으로 가는 아무 버스나 타고

이상한데로 빠지기 전에 후다닥 내려서

1키로 정도 걸어갔어!


걷는 내내 땀이 흘렀지만

냄새나도 상관 없어.

우린 다이어터거든.


리버사이드 뷰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저렴한 블루베리 소다를 하나 시키면서

시간 좀 때우다가

밥 시간이 되어서 칼로리 낮고 영양만점인

오징어 요리를 주문하기로 했지.

이 날의 마지막 끼니는 이거였어.

소스가 굉장히 맛있어서 밥 비벼먹고 싶었는데

오징어만 건저먹음...


어쨌건, 식사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

그리고 다시 운동하려는데

아속킹이 부들부들 떨면서 말하더라...

"J... 나 진심 죽을 것 같다..."

"안 죽어. 운동하러 가자."


"지금 무릎 도가니가 너덜너덜해...(눈물 찔끔)"

"오늘 오전 운동이 나도 좀 빡셌는데...

제낄까? 그 대신 약속하나 하셈."


"오!!! 뭔데!!"

"오늘 클럽가서 등짝 다 젖을 때까지 춤추기."


"콜!!"


그렇게 우린 클럽을 가게 되었지.

예상대로 군인머리인 채로

클럽에 가니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 1도 없음.

심지어 대부분이 우리 중국인인 줄 암.

그래서 따거따거 외쳐대며 바운스 하며

3차 운동 끝!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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