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설사가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태국 교통국에가서 드디어 면허를

가져왔던 이야기를 해보려 함.


전 편에서 주사를 맞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설사를 20번 정도 했어...

한국에서 주사 맞으면 바로 낫는데

태국은 아닌가봐...

극한의 고통을 주는 주사 보다도

빡센 약 먹는 게 훨 나은 것 같아...

이 날 정말 탈수로 쓰러질 것 같아서

편의점에서 파는 10바트 짜리 이온음료인

스폰서를 종류 별로 다 샀어.

색깔 별로 맛이 다 다른데

종류 별로 먹고 엉덩이로 쏟아낼 때마다

스폰서 원액이 그대로 나왔더랬지...

빨간 색을 먹으면 빨간 국물...

누런 색을 먹으면 누런 국물...

개인적으로 제일 앞에 있는 파란 뚜껑의

회색 국물이 맛도 제일 괜찮았고

쏟아내고 나서 보기에도 제일 괜찮았음.

이렇게 밤새 쏟아내고 아침이 밝았어.

한계까지 쏟아내서 힘이 없었어...

그래서 일단 죽이랑 응가를 잘 응고시켜준다는

바나나로 기력을 좀 보충했지.

게다가 약까지 두 개 먹으니까

배가 잠시 잠잠해졌어.

괜찮다 싶어서 일단 교통국 가서

면허 마저 따기로 함.

면허장까지는 그랩택시 타고 오는데

기사가 좀 띨빵해서 또 늦을 뻔 했어.

어쨌거나 교통국 서류 내는 곳으로 가서

접수를 했더랬지.

서류 검사하는 아줌마가 

기계처럼 일하는 스타일이고 

말도 잘 안 하는 깐깐징어인데

아픈 와중에도 생긋생긋 웃어주니까

나중에 나한테 장난도 치고 웃어주더라.

아줌마가 신체검사하라고

3층으로 가래서 이동.

여기서 뭘 했냐면, 

그냥 정지신호 들어오면

브레이크 밟는 반사신경 테스트나

색맹 같은 시각 테스트 했던 것 같아.

그리고 드디어 통과서류를 받았어!!

나는 오토바이와 운전면허 두 개를 신청해서

두 장을 받았지.

이제 이걸 가지고 면허증에 쓰일 사진을

찍으러 갔어.

근데, 탈수 때문에 얼굴 살 쪽 빠져서

겁나 잘 나옴...


내 면허보면 태국 친구들이 놀란다!

현지 교통국 카메라로 사진이 

이렇게 잘 나올 수가 있는 거냐고...

두 개 따는데 310바트!!

유효기간은 2년이야!

드디어 땄구나!!

근데, 궁금한게 얘네는 얘네만의

력이 있나봐.


우리는 2018년을 쓰는데 얘내는 2561이라고

표기를 하더라고?

아마도 불교력이겠지?


면허를 따고 랑싯 방장 형이

교통국에서 가까운 랏프라오에 있다고 해서

얼굴만 보러 잠깐 이동했어.

보자마자 얼굴 왜 이렇게 헬슥해졌냐고

많이 아픈 것 아니냐고 하던데

많이 아픈 거 맞아요 ㅠ

랏프라오 지역은 정말 이쁜 카페랑

음식점이 너무나도 많아.

근데, 경찰도 많아서 술 먹고 여기서

운전하면 주옷 되는 거여.

여기는 풀문이라는 곳인데

여러 음식점이 모여있어서

맘에 드는 곳 가서 앉아서 먹으면 돼.

아름다운 풍경만 공유한다고 할 수 있지.

일단 식사하기 전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때렸지.

여러 담소를 나누며

해가 뉘엿뉘엿 지고 나서야

음식점으로 이동했어.

우리가 간 음식점은

view alpaca farm D 라는 음식점인데

신기하게도 알파카를 기르는 곳이여서

이 곳에서 처음으로 알파카를 구경 할 수 있었어.

내부는 여타 식당과 다르지 않음.

분위기 좋다.

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바이사바이 느낌이랄까?

기타치며 노래 불러주는 사람도 있고

분위기 하나는 기가 멕히네!!

음식을 여러 개 시켰지만

내가 먹을 수 있는 건

저 오른 쪽 아래에 보이는

허연 죽 밖에 없음...

지금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되는데

괜히 기름진 거 애매하게 먹다가

또 엉덩이로 쏟아내기 싫음...ㅠ ㅠ

발 밑에 보이는 자그마한 고양이.

지금 이 순간은 니가 부럽다.

적어도 너는 설사 안하고 있잖아...

동물들은 구린 내 좋아해선가

내 응꼬 주위에서 벗어나질 않는구만...?

헬슥한 얼굴로 사진 하나 찍어주고

주변이나 둘러보러 갔어.

오 알파카다 알파카!

겁나 비싸겠지?

색깔 별로 다양하게

앉아있는데 TV에서 보는 것처럼

머리 스타일이 기똥차진 않았어.

머리 죄다 밀어논 듯...

요롬코롬 잠시나마 밖에 나와서

세상 구경을 하고 엉덩이가 부글부글 끓는 바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

집으로 돌아오자

반갑지 않은 손님이 와있었어...

뭐냐, 누구냐 너...

어떻게 들어온 거여?!

이건 찡쪽이라고 하는 도마뱀인데

모기나 파리 같은 걸 먹는데...

우리 집 안에서 보는 건 처음이라 나도 적잖이 놀랐어.


수줍은 듯 스프링 쿨러 안으로

머리를 숨기던데?

머리 숨겨서 너가 나 안보이면

내가 너 안 보이겠냐 바보야.

이 귀여운 녀석을 어떻게 했냐고?

페트병 들고 겁나 때려서 내보냈어!

집 세 안 냈으면 나가야지.

당연한 걸. 안 그래?

어디 공짜 숙식할라고.


-다음 편에서-


이번에 쓸 내용은

태국 면허를 발급 받기 위해

대사관에서의 서류를 가지고

교통국으로 갔던 이야기야.


지금 지옥 다이어트 병행하며

오전 운동 끝내고 쇼핑하고 왔는데

힘이 없어서 쓰기 정말 힘들어...

그래도 대충 써보려 함.


전 편에서 랑싯에서 찰지게 놀고

보컬 형과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자고 일어났어.

어차피 군대 갔다 온 남자들이라

서로 옷 벗고 자는 게 부끄럽진 않음.

다만, 자는 도중 서로의 살결이 맞닿을 때면

소스라치게 놀라긴 하지.

이 형도 털이 많이 없어서

살이 닿을 때면

맨들맨들 한 느낌이 아주 일품임.


자는 형을 깨웠더니

더 자고싶다고 냅두래서

혼자 운동갔어.

이 날은 활기찬 러시아 누나들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운동 할 때 더욱 집중이 되므로

이것 또한 이득임!!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올라가니

널부러진 빨래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게

보컬 형은 널부러져 있었어.

마치 침대와 하나가 된 모습이라

누가 침대고 보컬 형인지 모르겠음.


"형, 나 면허 따러갈건데, 같이 갈래?"

"ㄴㄴ 귀찮귀찮

ㅈㅅㅈㅅ 박지성"


"알써... 이따봐..."

"기타 가져가!

이따가 태국 합주실이나 같이 가보자."


어쩔 수 없이 혼자 외롭게 가야한다고 생각했던 찰나

저번에 야시장에서 술 같이 먹었던 태국누나가

자기가 따라가서 도와주겠다고 했어.

나야 완전 땡큐지!

가서 헤맬 거 뻔한데!

그래서 만나기로 약속 잡고 길을 나섰지.

샤방샤방하니 사진이 잘 나왔군.

지금은 머리 밀어서 완전 군인 같은데...

일단 일반택시를 타고 bts 모칫으로 가자고 했어.

그리고 잠깐 잠이 들었는데...

여긴 어디??

정신차리고 내리고 보니

모칫 터미널로 왔네...

빌어먹을 택시기사. 벌써 저만치 가버렸어.

그래서 택시 한 번 더 탔더니

차 겁나 막혀서 택시비 겁나 나옴...

80바트 공중분해됨...

그리고 택시에서 내려서 겨우겨우 그 누나 접선했지.

대만계 회사에서 일하는 태국누나.

저번에 포스팅한 야시장에서 같이 술 먹은 이 후로

매일같이 내가 귀찮게 태국어 물어봐도

항상 친절하게 모르는 단어랑

성조 알려줘서 참 고마운 누나지.


여튼 우리는 만나서 같이 교통국으로 걸어갔어.

모칫 비티에스 역에서

2번 출구 방향으로 겁나 가다보면

어렵사리 교통국을 갈 수 있는데

보라색의 건물이 면허를 주관하는 교통국이야!

도착하기 전 사진 한 컷!

겨우겨우 도착해서 서류 내려는데

시간이 늦어서 교육도 없을 뿐더러

연말연휴 때문에 몇 일 뒤에 오란다...

헛걸음+돈만 날림...

그래서 어디 갈까 하다가

주변에 있는 짜뚜짝 공원 갔어!

공원이 잘 되어있어서

분위기 참 좋더라.

평화롭다고 해야 할까나?

많은 사람들이 잔디 밭에 앉아

자연과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

우린 돗자리 없어서

벤치로 갔지.

기타가방 사진빨 잘 받네.

굉장히 잘 산듯!!

여기서 경치를 구경하며 도란도란

태국에 대한 거나 태국어를 물어보며

시간을 때웠어.

그리고는 보컬 형이 도착했다고 해서

세 명이서 같이 걷다가 보컬 형과 나는

합주하러 가야해서 그 누나와 바이바이했지.

이제 태국의 밴드 문화를

경험하러 가볼까나?!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연말연휴로 문을 닫아서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어...

무거운 기타만 하루종일 매고 다녔네...


어디를 갈까하다가 보컬 형이 우리집에서

머무는 조건으로 받은 뷔페 1회 이용권이

남아있어서 근처에 있는 램게이트에 가기로 했어.

램게이트는 해산물이 아주 맛있으므로

초장을 들고 간다면 100배 더 즐길 수 있지.

하지만, 편의점에서 한국식 초장은 안 파니까

비슷한 한국식 매운 소스라도 사갔어.

10바트임.

드디어 도착한 램게이트!

화려한 꽃장식이

'이 곳은 비싼 곳이니 태국거지는 출입이 불가하다'

라고 말하는 듯 했어.

하지만, 오늘만큼은 보컬 형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눅들지 않고 부자처럼 보이려

가슴에 힘 좀 주고 들어갔지!

부자표정 지렸고.

어이없어하는 보컬 형 표정 오졌고

무한 리필 뷔페 렛츠 고!

메뉴는 다음과 같아.

모든 메뉴가 주문하는 대로 나와!

하나하나의 메뉴 퀄리티가

하나도 아쉽지 않고 정말 맛있었어.

특히, 생선탕수! 로컬 식당가서 먹으려고하면

기본 300바트인데 여기서는 무료로 계속 리필 할 수 있어!

상다리 휘어지게 먹어보자!!

12첩 반상 안 부러움!!

요롬코롬 퀄리티 있는 음식과

분위기가 쩌는 램게이트의 두 명 가격은?!

1600바트 나왔어...

한국 돈으로 5만 4천원...

인당 27,000원 꼴이야...

이 정도 가격이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좋은 곳 갈 수 있지만

엄청난 퀄리티의 태국음식이라는 차별성이 있으므로!

그리고 내 돈 쓴 게 아니므로!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지!

"잘 먹고 갑니다!"

이런 곳에 언제 또 올지 모르므로

기념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했어.

이렇게 이 곳을 다녀간 이 후로

아직까지 램게이트를 다시 찾은 적이 없어...

아니, 못 가는 거지...

나에겐 너무 비싸...


램게이트를 뒤로 하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설마했던 일이 벌어졌어...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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