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나는 평택 삼성 고덕 반도체 현장에서

도망노비가 되었지.



어느 날과 다르지 않았어.

새벽 4시 반에 기상했지.

항상 일어나면 몸이 빠개지는 고통을 느끼는데

10분 정도 멍하니 있다보면 점차 고통이 사라지고

줏 같은 기분이 돈 벌러 가자 라는 생각으로 바뀌지.



날을 더해갈 수록 부정적인 마인드가

자본주의 마인드로 바뀌는

텀이 점점 길어져서 좀 힘들긴 하지.

5시쯤 차를 타고 아침식사 후 현장에 들어가서

30분 정도 쉴 수 있는데

문제가 이 때 터졌어.



이 때 자지 말았어야 했는데

잠들어버리고 말았지.

그리고 아침조회를 하러 사람들이 하나 둘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나도 일어났는데

그거 잠깐 잤다고 다시 부정적인 마인드가 

모락모락 피어나는거야.


"와 일 줏나 하기 싫다.

아침만 하고 오늘은 쉬어버릴까...?"


"그러던지

너 무릎도 아프다고 했잖아

무리해서 하다가 다치지 말고 쉬어라"


"그래도 이틀만 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잖아. 근데 진짜 오늘 너무 힘들다...

오늘 예비군 가야하는 날짜인데

쉴 겸 겸사겸사 그냥 지금 가버릴까?"



"으아아아악!@#%$#^!#%

발씨 발씨!!  생각해보니 빡친다.

야, 그냥 오늘 우리 둘 다 퇴사하자!

다른 업체 가기 전까지 이틀만 제대로 쉬고

시작하자! 팀장한테는 내가 말할께!!"



나의 찡찡거림이 친구의 도화선에 불을 붙혀버렸어.

사실 친구도 같은 맘이었나봐.

친구의 얼굴에서 더 이상 망설임은 찾아볼 수 없었고

우리는 아침조회 하는 곳으로 이동했어.

조회가 끝난 후 팀장에게 말할 거기 때문이기에



막상 조회에 도착하니

잠이 깸과 동시에 자본주의 마인드가 깨어나서

이틀 일 안하려니까 손발이 오들오들 떨렸어.



"야... 우리 그냥 할까?

나 이제 제정신으로 돌아왔어.

오늘 내일 우리 일 빠지면

30만원 못 벌어인마!"


"닥치라! 이제 돌이킬 수 없어.

니가 날 불 붙혔어!!

말리지 말래이!"


순간 친구의 얼굴에서 이성적 자본주의적 마인드는 

찾아볼 수 없었어.

친구는 침을 질질 흘리고 눈 흰자를 보이며

기분나쁜 웃음만을 지었지.


드디어 아침조회가 끝났고

친구는 자기만 믿으라고 했고

우리는 팀장에게로 갔지.



"저 팀장님... 할 말이 있는데..."


"어 그래 얘기해봐~"


"어... 아... 저기... 음..."



이 녀석... 말할라니까 갑자기

말 더듬병 걸렸다.

그래서 그냥 내가 치고 들어갔지.



"저기 팀장님, 저희는 여기까지만 하고 

퇴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 갑자기 왜?"


"여기 일하시는 분들도 너무 좋고,

일도 수월하고 분위기도 좋고 다 괜찮은데

환경적인 부분을 저희가 감당 못하겠습니다.

저희는 여기 오기 전에 공사장에 있었는데

거기서는 쉬는 시간도 있었고, 구름과자도 프리하게

먹을 수 있었거든요.


여기는 굉장히 통제적인 환경에다가

저희 팀은 쉬는 시간도 없이 일을 하니까

화장실 가고 싶어도 못 간적이 많아서 

저희가 적응하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희가 9일 동안 일 해보면서

적응해보려고 노력했으나 쉽지 않아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알겠다. 미리 좀 말하지.

너무 갑작스러워서 혼란 올 것 같다.

오늘까지만 일하고 가라"


"사실 저희가 오늘 일 마친 후

퇴사 말씀드리고 하루 이틀 더 일하고 가려고 했는데

어제 새벽에 어머니가 예비군 통지서 보내주셔서요...

이번에 안 가면 고소 당해서

경우없지만 찾아뵙고 말씀드리는게 

예의같아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럼 곤이는?"


"아.. 저... 음... 어버버..."


"그래도 저희 둘이 같이 왔는데

같이 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나 원... 기집애들도 아니고...

그래 알겠다 가봐라~"



팀장은 언짢아 했지만

마지막에 악감정으로 남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쇼맨쉽이 필요했어.


나는 안전모를 벗고 예의를 차려 90도로 인사했지


"팀장님, 그 동안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항상 몸 조심하면서 다치지말고 건강하십쇼!"



원피스 만화 중 상디가 루피해적단에 들어가기 전에

그 동안 키워준 제프오너에게

울면서 감사인사를 전하는 모습을 오마주로

그러한 액션을 따라하고 싶었어.



팀장은 흠칫 감동을 받더니

씁쓸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어.



사실 팀장입장에서는 팀에 도움이 되는 2~3년 된 

떽떽이 아줌마를 내가 내보낸 격인데

그 후 몇 일 뒤에 우리가 나간다고 하니

얼마나 민폐겠어.

그래서 그런 말 나오기 전에 이런 액션을

보여줌으로써 별 말 듣지 않고 나올 수 있었지.




우리는 현장을 내려와서 출구를 빠져나왔지.

그리고 출입 할 때마다 카메라와 USB기능을 마비시키는 

삼성 보안 어플을 지워버리고 싶었어.

근데 마음대로 지울 수가 없었어.

그래서 보안센터로 찾아가서 말했지.




"지금 당장 이 망할 삼성 보안 어플 좀 지워주세요!!"


"예?"


"우리 퇴사했으니까 빨리 지워주세요!!!

빼에에엑!!!"




우리는 그렇게 퇴사자의 여유를 즐기면서

도망노비가 되었지.

근데 새롭게 다시 가는 곳도

삼성이야...

삼성 화성 반도체 공장..



근데 우리가 왜 옮기냐고?

일당을 만원 더 주거든!

그리고 야간잔업도 많다고 함!

여기까지도 충분히 옮길 사유가 되긴 하는데

우리 생각엔 삼성물산이 아닌 직발 같아 보였기 때문이야.


직발은 삼성이 직접적으로 지정한 업체고

물산은 삼성의 하청의 하청이야.


대우도 달라. 직발은 조끼도 검은 색이라 간지나고

걔네들은 항상 여유가 있어보여.

그래서 맨날 걔네 보면 자격지심 느껴졌는데

이유가 있더라고.


직발은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일이 끝나.

물산은 7시에 출근해서 6시에 일이 끝나.

처우가 다름.

게다가 쉬는 시간도 챙겨주는 곳도 있다고 함.



내가 했던 물산은 새벽에 나오지 않으면 

수 많은 차가 몰리기 때문에

4시 반에 기상해서 나가야만 해.

반면, 직발 아니 천룡인들은 6시에 일어나서 헬스장 갔다가

여유있게 9시까지 출근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천룡인이 될 수 있는 기회일 것 같아서

도망노비가 된거지!

만약 직발이 아니어도 일당 만원 더 받으니까...ㅠ

그걸로 만족할라고.


어쨌건 의정부로 다시 이동해서 예비군 받고

몇 일 쉬다가 화성으로 이동하게 됨요!!


조만간 근황 또 쓸게!! 뿅!







이번 편은 다른 장기 여행자에게 도움이 되는 글로

2월 한 달간의 내가 썼던 경비를 공개하고자 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어떤 여행을 추구하냐에 따라

돈이 많이 차이 날 수 있으니까

감안하고!!




모두투어 항공권 : 345,500원 + 위탁수화물 40,000원 = 385,500원

나는 스카이스캐너로 가장 싼 항공값을 찾았는데

그게 모두투어였어.

아무래도 1월 말에 갔으니까

방콕 항공권은 비쌀 수 밖에 없더라. ㅠ




면세선물 및 내 꺼 = 키엘 26,741원(T엄마) + 입생로라 19,729원(T선물) + 포니 이펙트 팔레트2개45,000원(T선물)

   CK 로션 22,689원(내꺼) + 손수건 2만원(T아빠, T동생), 14k발찌(7만원)


  합계 = 204,159

선물 사는데 돈이 꽤 많이 나왔어.

선물을 고르면서 T에게 삔뚜가 상했었는데

내가 몇 날 몇 일을 고심하고 고심해서

입생로라 전지현 틴트랑 발찌를 주려고했거든.

근데, 고마워하기는 커녕

포니이펙트라는 한국 브랜드 화장품은 어떻냐고 하길래

주는대로 받을 것이지 선물을 따져가며 받냐고 뭐라했어.



마치 선물 받으려고 날 만나는 그런 느낌?

그래서 내가 뭐라하니까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어머니께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까

여자마음을 모른다고, 이왕 줄거면

주는 사람이 좋은 것 말고, 받는 사람이 좋은 것 주라고

사는 김에 더 사가고 모자라면 말하라고 해서

일단 비밀스럽게 포니이펙트 화장품도 샀어.



그리고 나중에 T가 착한 일 할 때마다

포인트를 주어서 100점을 채웠을 때

주기로 했지.



460만원 - 502,950(15000바트 환전) - 400,000(달러 환전) - 120만원(비상금 기업은행) = 우리은행 잔고(2,514,196원)


2월 초에 퇴직금 158만원 들어옴 = 우리은행 408만원

우리은행 408만원 / 바트+달러 90만원 / 기업은행 비상금 120만원 = 총 경비 618으로 시작(비행기 값 제외)



그리고 태국에 도착해서

좋은 숙소를 찾았어.

승전 기념탑 안 쪽에 위치한

교통이 편리하지 않은 굴다리 밑 마을인데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는게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BTS아리역과 카오산, RCA, 아속, 시암

어디를 가던 다 가까웠기 때문에 여기로 결정했지.

이게 내가 있었던 콘도야.

밤에는 제법 야경이 이뻐.

사진 속 높은 빌딩은 바이욕 건물이라고

태국에서 아주 유명한 호텔이야.


특히 야경과 곁들이는 식사가 유명하지.

할인 받아서 가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고 하더라.

다만, 방 컨디션은 별로니 식사만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함.


내 콘도의 이름은

KJS MANSION이야.

동네 이름은 쏘이 몰링55!!



이 동네로 말할 것 같으면 고속도로 밑에 위치한

굴다리 밑 마을이야.

거의 빈민가 같은 분위기가 나지.

사람들도 맨날 윗통 벗고 다니고...

완벽한 로컬이라 밤에 돌아다니기 무서웠는데

적응되니까 괜찮더라.

새벽에 나와서 피시방도 가고 그랬어.

워낙에 옷도 허름한 것도 입고 현지인처럼 다니니까

나쁜 일 생긴 적은 한 번도 없었음.



단점으로는 주변에 BTS역이 없어서 굉장히 불편해.

그랩이나 우버택시 불러도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밑이라

GPS도 혼란하고, 찾아오기 무척 힘들어.

설명없이 여기를 한번에 찾아오는 기사들이 본 적 없음.

그래서 나중에는 주소를 태국어로 외워서

직접 전화로 말하니까 60%의 확률로 찾아오더라.

가격은 아래와 같아.


KJS MANSION

방값 매 달 6000바트

보증금                 12000바트

수영장 및 헬스장 매 달 500바트

인터넷 첫 달 650바트 다음 달부터 450바트

냉장고 매 달 700바트

키 카드 처음 400바트


첫 달 방값 8250바트(방+수영장+헬스장+냉장고)



여기는 뭔가 옵션 추가할 때마다 

돈이 자꾸 들어서 짜증났는데

그럼에도 싸니까 그냥이해했어.


인터넷 같은 경우는 디바이스가 

한 개밖에 연결이 안된다고해서 신청 안하고

그냥 핸드폰 3G 무제한 신청해서

핫스팟으로 노트북에 연결해서 썼어.



태국에서 생활하다보면 

쉽게 나태해진다는 말을 듣고

나는 나만의 철칙을 정했어.



 *철칙

공복 운동필수

원데이 원 곡작업

하루 마무리하며 계산하기


공복 운동의 효과는 지방을 3배 빠르게 태우므로

살이 잘 찌는 태국음식을 양껏 먹기위해선 해야만했어.

그리고 밴드원들과 약속한 자작곡 10개 만들어가기!

마지막으로 하루 쓴 돈 가계부 쓰기!



나는 주로 택시를 타고 다닐거였기 때문에 

대략적인 택시비를 계산 할 줄 알아야했어.

아래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거리에 따른 택시요금 산출 방법이야.

출처는 태사랑!


태국 택시비 산출 방법

1. 거의 안막힐때 : 거리 X 7 + 35

2. 조금 막힐때 : 거리 X 9 + 35

3. 좀더 많이 막힐때 : 거리 X 11 + 35


집 기준에서

아리까지 택시비 = 안막힐 때 60.2 / 조금 막힐 때 67.4 / 개 막힐 때 74.6

카오산까지 택시비 = 안막힐 때 92.4 / 조금 막힐 때 108.8 / 개 막힐 때 125.2

RCA까지 택시비 = 안막힐 때 61.6 / 조금 막힐 때 69.2 / 개 막힐 때 76.8


내 생활 반경이야.

거진 택시비가 비슷비슷하지?

3개의 점을 그려 삼각형을 만들어보면

내가 살던 콘도가 가운데에 있어.


첫 달이라 지출이 꽤 많았어.

이불과 생필품 등 사야할 것도 많았고

태국에서의 첫 달은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클럽과 같은 유흥도 많이 갔기 때문이지.

내가 써놓은 유흥은 호프에서 간단한 맥주부터

클럽에서 웨이터 팁까지 모든 금액이야.

하지만, 내 유흥에 워킹걸은 없으셈.

참고하셈.



2월1일 24500바트 - 9783 = 14717

커피15 칫솔35 아침식사84 택시75 방값6000 키카드400 

냉장고700 운동값500 구름과자87 심카드49 충전300 물7 콜라17 편의점이용356

저녁식사 140 음료수 20 유흥(180+ 180+ 370+ 198+ 30) 지하철40


2월2일 14717 - 1384 = 13333

음료수29 아침 겸 점심110 캔커피20 랍짱30 지하철15 

저녁500 우버20 편의점40 (유흥 480+140)




2월3일 13333 - 2729 = 10604

아점90 스프레이99 택시140 저녁1000 

(유흥 : 택시300 회비1000 택시100)


2월4일 10604 - 1968 = 8636

택시70 커피90 버스90 버스15 

저녁245 택시71 버블티15 (유흥 : 152+1220)


2월5일 8636 - 697 = 7939

아침124 세제128 빨래60 택시60 

약값40 택시75 (유흥과 택시 210)


2월6일 7939 - 3107 = 4832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디선가 돈샘

현실적으로 1800바트 언저리 남음

랍짱40 kfc 234 편의점130 저녁83 T꽃선물1200 인출-10,000 (유흥 : 160+15+70+1175 = 1420)


인출 후 11800바트로 다시 시작(3주 버텨야함)


2월7일 11800 - 742 = 11058

아침98 택시80 구름과자87 택시70 주전부리20 구름과자 87 (유흥:40 100 60 20 80)


2월8일 11058 - 1017 = 9861

아침88 (유흥: 90 160 179 500) 렌즈액180


2월9일 9861 - 752 = 9109

랍짱30 식사427 구름과자125 택시150 커피20


2월10일 9109 - 959 = 8150

아침61 약24 점심57 저녁680 택시70 편의점67


2월11일  8150 - 1871 = 6279

편의점90 생필품230 세제174 빨래60 점심412 택시 70 저녁115 택시90 

마사지330 팟타이무삥50 편의점 10 락카페160 택시70 편의점10


2월12일 6279 - 1508 = 4771  (현실적으로 4620남음)

아침78 구름과자98 택시60 bts25 밥600 선물198 

택시비100 T가족과 겜블200 

버스38 택시비61 맥주50


2월13일 4620 - 313 = 4307

아침 및 커피 115

저녁100

구름과자 98


2월14일 4307 - 560 = 3747

아침100

피방100

저녁100

편의점162

구름과자98


2월 15일 3747 - 425 = 3322

아침92

편의점 피방 90

종훈이한테 -300 환전

T에게 250 저녁사줌

납짱30

바세린65

구름과자98

피시방75

주전부리 25


2월 16일 3322 - 923 = 2399

티슈,물 303

점심100

CD 180

충전20

택시100

맥주120

택시80

주전부리20


2월 17일 2399 - 977 = 1422

세탁60

구름과자98

아침83

납짱53

커피60

저녁540

택시45

음료수14

초코우유24


2월 18일 1422 - 477 = 945

베트남비행기예약함(3704바트 + 호텔5박 93000원)

아침116

아시클로버60

점심49

랍짱 230

비티에스22


2월 19일 945 + 3000 - 952 = 2993

아침112

구름과자98

점심290

-3000바트 인출

340 폰데이터 결제

구름과자98

콜라14


2월 20일 2993 - 350 - 2643

아침 98

저녁 95 27

구름과자 및 음료수 130


2월 21일 2643 - 715 + 3000 -1600 = 3328

아침65

랍짱30

롯뚜30

렌즈액50

점심50

카페55

저녁100

커피55

마사지280

-3000인출

유흥1600


2월22일 3328 - 2485 = 843 (현실적으로 20바트 남음)

구름과자 150

랍짱40

롯뚜30

아침65

랍짱30

티 저녁 사줌 600

택시40

롯두30

유흥1300

cd100

뺏김100


2월23일 (1020 - 741 = 279)

-1000바트 환전

아침100

구름과자100

납짱20

롯두30

납짱20

콜라30

납짱53

저녁140

티 돈 60 빌려줌

납짱65

구름과자98

주전부리25



------------여태까지 42000바트 씀 (1,442,700원)


2월 24일 279+3000 - 1131 - 638 = 1510

아침71

세탁75

저녁100

티에게 밥 280

콜라14

구름과자 98

물값 전기세 1131

추가환전 -3000


2월 25일 1510 - 920 = 590

아침72

납짱 80

팁 50

밥300

납짱75

구름과자98

유흥(택시 40 롯두 30 납짱30 음식60 롯두45 납짱40)


2월 26일 590 - 225 = 365

커피30 

랍짱80 

커피20

랍짱65

빨래30


2월 27일

추가환전 -2000



------------2월달 47000바트 씀 (1,614,449원)----------



가계부를 쓰더라도

어디에선가 돈이 항상 새나가.

가계부 상으로는 저 금액을 썼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250만원 정도 첫 달에만 쓴 것 같아.

비행기 값이니 선물이니 해서 말이야...

장기 거주 할 사람은 내가 돈 많이 안 썼던 날을 보면서

잘 연구해보길 바라.


뿅!


이번 편부터는 내가 태국에서 4개월 동안

있었던 이야기의 에피소드야.



이 에피소드가 끝나면

더 이상 태국에 대해서 할 얘기가 음슴으로

노가다 일이 이 에피소드보다 빨리 끝나길 바랄 뿐임.



작년 내내 나는 계속 생각했어.

임용고시가 떨어지면

태국에서 몇 개월간 장기거주 할 거라고.

몇 번 여행가봐서 대충 물가는 아니까

현지인들이 먹는 식사로만 밥을 해결하면

몇 개월이고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어.

여행 막판에 나는 진심으로 태국거지가 되었지.

어떻게 쓰냐에 따라 태국에서는 많은 돈을

하루아침에 다 쓸 수도 있고,

적은 돈으로 길게 체류 할 수가 있어.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경비를

쉽게 내 경우에만 국한해서

단정지어 말해준다면 당신들의 여행을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단걸 알려주고 싶어.



어쨌거나, 내가 태국에 4개월 살았다고 하니까

임용고시 결과는?

뻔하지 뭐.



3점 차이로 떨어졌어.

서술형 한 문제에 4점이라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진거라고

생각될 수 있는데


소수점으로도 떨어지는 사람이 있으니

별로 아쉽진 않다고 봐야지.

나와 내 친구들은

동네에 있는 무한리필 돈까스 집에서

노트북을 켜고 한 1월 13일에

나의 합격결과를 다같이 클릭했지.



막상 놀리기로 한 친구녀석들도

'합격명단에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자

얼굴이 굳더니

'이거 놀려도 돼나?'라며

자기들이 심각한 얼굴을 지었었어.



하지만, 나는 괜찮았어.

애초부터 일하면서 할 수 있을만큼 공부도 했고

떨어진다해도 태국 4개월 여행이 무척 기대됬거든.


친구들은 내 상태를 보고 안심했는지

그 때부터 놀리더라고.


'사회 공무원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새끼'


그게 내 수식어가 되었지.

그 이후로 한 가지 좋은 소식이 들렸는데

9월에 팬션가서 개에서 물렸던 사건이

1월이 되어서야 형사조정회부 통보가 왔더라고.



내 시험에 떨어진 모든 분노는 거기에 집중되었지.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그 아저씨에게 인실줏을 실현하며

돈을 받아냈어.


그래서 그 돈으로 기분전환도 할 겸

태국가기 전에 머리도 할 겸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중 하나인

'스핀 스왈로펌'을 했지.



물론, 의정부 시내에서 가장 싼

파마샵에서 말이야.

기본펌은 2만원인데

스왈로펌은 3만원 받더라.

그래도 예전에 7만원 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쿨하게 3만원 얼른 줘버렸어.



학교에서 일하는데 이렇게 해도 되냐고?

교육자가 모범이 되야하는 것 아니냐고?

맞는 말이지만, 교사도 사람임.

꾸미고 싶음.

학생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랑

교육만 잘 하면 됐지.



애들 앞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이건 좀 다르다고 생각해.

실제로 내가 일하던 학교에는 여교사가 

이 머리 한 사람도 있었어.


개인적 가치관으로 성범죄를 제외하고

학부모나 타인들이 학교수업시간 외에

교사의 행동에 대해서 뭐라할 순 없다고 생각해.


뭐, 난 이제 더 이상 교육자가 아니라

노동자지만...



초등학생들 순수하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순수해.

생각만큼 그렇게 영악하지 않아.

물론, 피시방에서 만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초등학생들도 

부모님 안부 많이 묻는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태국에 갈 것을 생각해서 예산을 짜거나

태국어를 공부했어.



나는 주로 방콕의 아파트먼트를

찾아봤는데 싼 가격에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는 곳은

거의 없어서 찾는데 조금 힘들었어.

나는 주로 여기를 이용했지.

www.renthub.in.th/


나는 여러 곳의 후보지를 선정해놓고

후기를 읽어봤어. 그리고 태국에 갔을 때 직접

가보고 계약했지.

1달이상 거주 할 사람이라면

적극추천함.



예산이라면

비행기 값 제외하고 600만원+@로 4개월을 살았어.

클럽이나 유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비행기 값 포함하고 600만원이면

충분히 4개월을 살 수 있어.



하지만, 나는 클럽을 아주 좋아했어서

돈이 더 들었지.

클럽갔을 때마다 1000~1500바트(33000원~52000원)

사이를 썼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만약? 여기서? 워킹걸을 만난다면?

상상이상으로 돈이 깨지니까 그런건 알아서

계산하셈요.

나처럼 장기투숙하는 태국거지라면?

만나지 않는게 상책이다.




나는 태국여행을 준비하면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다녔어.



첫 째로 내 친 형.

내 형은 누구보다 나를 걱정해서

안전 또 안전을 강조했지.


형 친구 중에 태국 가이드로 일했던 사람이 있는데

월급날 태국강도를 만나서

돈 안주고 없다고 버티다가

강도가 휘두르는 칼에 엄지 손가락이 절단되었어.


그 말을 듣고 난 후

내가 태국에 갈 때마다 걱정하지.


태국 가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으슥한 길로 가지말 것을 추천해.

시비도 붙지말고!

시비가 붙는다면 웃는 얼굴로 

미안하다고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도록 해.


쌈닭인 나도 왠만하면 자제하는 편이니까.

루트66 클럽에서 우리 술 누가 훔쳐갔을 때만

유일하게 화내고 뒤집어엎었어.



님들은 나보다 돈이 많으니

그런 2000바트짜리 양주 잃어버린다 한 들

화내지 말고 그냥 쿨하게 넘기셈.



다시 친 형 얘기로 넘어가서

가족단위로 쓸 수 있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를

내 이름으로 만들어줘서

공항 vip 라운지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줬어.

연회비가 적은데, 가족이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카드니까

님들도 사용해보셈.


라운지를 나는 태어나서 처음 가봤는데

너무 좋더라.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밴드멤버들도 만났어.

보컬 형은 나의 태국 원년멤버로써

내가 태국에 장기로 가는 것을 매우 부러워했어.

보컬 형은 내가 태국에 머물러있는 동안

티나와 함께 놀러올 것을 약속했지.



그리고 카오산가서 

길거리 공연을 하던 뭘 하던

하자고 다짐했어.


나 없는 동안은 밴드 진행이 모두 스탑되지만,

자작곡 10개를 만들어온다는 약속 하에 갔지.

실제로 10곡을 모두 만들어왔는데

첫 달부터 할게 없어서 기타만 치면서

10개의 곡 작업을 다 해버렸어.


그 이후로 기타 꼴도 보기 싫어서

나머지 3달동안 다시는 치지 않았지.


이 분은 나의 어머니.

덕분에 잠시나마 유복한 가정에서 잘 지냈습니당.

지금은 경제사정이 무너져버렸지만,

학창시절엔 남부럽지 않게 살았어.

어디가서 돈 없으면 기 죽는다고

꼭 돈 챙겨주셨었는데

이젠 물려줄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네.



유산 그런거 필요없으니

부모님 노후만 알아서 잘 하셨음 좋겠다.

나 혼자 살기에도 벅차서 ㅜㅜ


어머니는 내가 잘 지낼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걱정되니 가끔 연락하라고 하시더라.

실제론 거의 연락안함.

죄송요... ㅜ



여긴 내 친구들 O와 B.

태국 가기 전 한 참을 못 본다며

가기 전까지 같이 있어줬어.


나는 내가 태국에 있는 동안

이 친구들이 오기만을 바랬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바빠서 못 왔어.

그게 제일 아쉽더라.


언젠가는 꼭 같이가서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



얘는 내 애마 프리윙.

추운 겨울부터 여름까지

아프지말고 잘 버티고 있으셈!


둘 째 이모네 아파트가

따듯한 지하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커버 씌우고 짱 박아놨어.

돌아왔을 땐 시동이 잘 안걸렸지만

아직은 더 달릴 수 있는 녀석.


친구들 말에 따르면

엔진소리가

'이제 날 죽여줘'하는 것 같다지만

그리 쉽게 보내줄 수 없다.

조금 더 혹사당해야 해.



이 녀석은 내 동생 홍초.

한국에 있었던 5년 만난 전 여자친구 분이

분양 받아주신 놈으로

개를 싫어하던 내가 이 녀석으로

우울함을 딛고 다시 태어날 수 있었지.


부모님 둘 다 개를 안 좋아하시는데

자취방에서만 나와 살던 홍초를

집에 데리고오니

오자마자 부모님에게 교태를 부리더라고?


주인 닮는다고 똥연기 무진장 잘한다...

그 이후로 우리 집의 마스코트가 되었고

아버지는 홍초를 매일 안고다녀.



이 녀석은 태사랑에서 만난

동행하기로 한 부산 동생이야.

이 녀석이 서울로 출장 올 일이 있어서

동서울 포차에서 만나서 가볍게 소주 한 잔 하면서

태국에서 놀 계획을 짰지.


물론, 이 녀석은 단기 여행자였지만

나도 단기 여행자의 마음을 느끼며

같이 놀고 싶었어.


무엇보다도 이 녀석은 아쉬워하며 갈 때

나는 남아있잖아!

나는 그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

수 많은 단기 여행자와 같이 놀고 헤어질 때마다

나는 도깨비의 공유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놀더라도

그들을 곧 보내야만 했지.

그게 참 우울하더라.


그래서 첫 달 이후로 단기 여행자와

같이 놀 수 없었어.



태국을 가기 일주일 전부터

나는 빨리 떠나고 싶어 안달이 났었어.

하루하루가 왜 이렇게 길던지...

집에서 아무리 빈둥거려봤자

시간이 잘 안가는거야...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드디어 날이 점차 다가와서 짐을 쌌지!



요거는 필수 아이템인

1달용 렌즈!

산소 투과율이 93%라나?


한 번 개봉되면 한 달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주로 클럽에 갈 때나 많이 썼어.



요거는 콘도 내에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편리하게 운동을 듣기위해

장만한 17000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

이거 참 유용하게 썼어.

그리고 귀에 안 꽃더라도 목에만 걸고 있더라도

뭔가 이뻐.


여자들 딱 붙는 검은색 목걸이 하는 것처럼.

남들이 보기엔 내가 게이 같았겠지만...



친구의 이민용 캐리어를 빌려서

꽉 채웠어.

옷과 화장품.

그리고 T의 부모님에게 줄 선물까지!


나는 제주항공을 이용했는데

15키로 무게제한이 있어서

걸릴까봐 조금 두려웠어...

하도 많이 넣어서...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출국날!


언제봐도 설레는 인천공항 출국장 가는 길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 때가 가장 설레는 것 같아.

내 비행기는 저녁비행기이므로

무려 4시간이나 일찍가서

한 참을 기다려야했어.



내가 일찍 간 이유는?

라운지를 이용해보기 위해서지!



제일 먼저 온 곳은

음식이 가장 맛있다는 마티나 라운지였어.

뷔페식으로 음식이 깔려있었고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나 커피 그리고 술

모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어.

들어오는데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어.

난생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랄까?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었쪙!!



여기는 모던 스타일의 대한항공 KAL라운지.

깔끔한 모던 분위기의 라운지라 이쁘다.

무엇보다 비행기를 볼 수 있게

전면유리로 해놓은 점과

개인 흡연실을 만들어 놓았다는 부분에서 가장 좋았어.


여기는 음식보다는 술과 안주가 참 많았어.

비행기에서 잠을 잘 자기 위해 술을 종류별로

다 먹었는데 갑자기 한국을 오래 떠나있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예전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가 떠올라서

급 슬퍼졌어.

홍초를 분양해준 그 분 말이야.



내가 유일하게 이 사람이면 결혼해도 되겠다 하던 사람이었는데

나 혼자 스스로 결혼압박 느껴서 헤어지자고 했거든.

나보다 나이가 4살 많은 연상이었는데

참 똑똑하고 현명했지.


그 쪽에서는 서두를 것 없고 보채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능력도 없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자격지심 느껴져서

만나기 싫었었어. 



무엇보다 혼자서 여친 나이 때문에 

결혼압박 느끼면서 스트레스 받으니까

너무 눈 앞이 깜깜해지고 애정도 식어서

헤어짐을 말했지.



가난한 대학생 시절 많은 도움을 주고

응원을 해주셨는데, 나 때문에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매정하게 돌아선 내가 얼마나 미웠을까?

이제서야 그 차가 벤츠라는 걸 알았지만

지금은 그 분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핸드폰 어플로 슬픈 곡을 쓰며

 술을 계속 먹었지.



술이 잘 들어가더라.

나 술 완전 약한데

취기가 밀려오기 시작했어.



어라? 갑자기 나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거야.

받아보니 항공사 직원이 곧 비행기 출발한다고

어디냐고 찾는 전화였어.

난 항상 비행기 사람 많으니까

보딩타임까지 천천히 가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나는 전 여친에 대한 슬픈 추억이고 뭐고

술 취한 상태로 냅다 달렸지.

놓치면 주옷 되는거야!!

나는 술 먹어서 씨뻘개진 얼굴로

단숨에 탑승구까지 달려갔어.


나는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내 옷은 땀으로 다 젖었어.

그리고 입에서는 술냄새가 엄청나고...


제 옆에 계셨던 분들 죄송합니당...

라운지가 처음이라 비싼 술 먹어보고 싶었어욤...


어쨌거나, 비행기를 타게되서 기쁜 나머지

취한 얼굴로 사진 찍음. 데헷!

비행기는 곧 출발했고, 

한국은 점점 멀어져갔어.



안녕, 나의 슬픔과 추억들.

잠깐만, 멀리할게.



4개월만 쫌 행복해보자!!

앙?!



다음 편은 내가 썼던 태국에서의 가계부를 통해

대략적인 장기거주 비용을 써보려고 함.

재밌는 얘기는 아니니까

기대는 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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