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태국 방콕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취업에 도전했던 이야기야.


일단은 전 편의 마무리에서

언급했듯이 형들은 T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자고 했지.


특히, H형은 여행에서 만난 사이지만

자기의 신원을 정확히 밝히고

내 동생 내 동생이라 말 뿐만 아닌 행동으로서

진심으로 챙겨주니까 어느 순간 

조금씩 믿게 되더라고.


여행에서 만난 한국인을

조금은 믿게 된 몇 안돼는 형이지.

"제수씨한테 요리 한 번 대접해야지!

내 동생 여자친구인데!"

라며 H형은 이야기를 꺼냈고

나는 T에게 의사를 물어봤지.


"T, 형들이랑 나랑 한국요리해서 먹을 건데

와서 먹을 생각 있어?"


"당연히 콜이지!

일 끝나고 바로 갈게!

그건 그렇고, 형들이랑 같이 있는건 좋은데

내일이 너 한국어학원 인터뷰인거 잊지마!"


"응, 그건 잘 알고 있지.

내일 아침에 내 집으로 일찍가서 

옷 좀 깔끔하게 입으려고."


"좋아, 근데 그 인터뷰 끝나고

우리는 내 직장동료 집에 축하하러 갈거야.

애 낳았거든."


"어...? 뭐?

우리?!"


"왜? :(

넌 나랑 가길 원하지 않아?

난 내 동료들에게 너 보여주고 싶은데"


"이게 뭔 소리야.

내가 거길 왜가.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같이 가주지 않을래?

라고 부탁하는게 순서 아니냐?

너는 항상 왜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거야?"


"부탁할게~"


"하물며 너랑 친한 친구도 아니고

직장동료가 애 낳은 축하자리를

내가 왜 가야하는지 모르겠어.

나 그 사람 본 적도 없어!

제발 좀 니 인맥자랑에 나 좀 끼워팔지말아줄래?"


"그러면 다시 말할게.

내일 나랑 거기 같이 가줄 수 있니?"


"하... 이게 마지막이다.

더 이상 이런거 같이가달라고 하지마."


"고마워! 니가 최고!!!

이따 봐♡"


진심으로 짜증났지만,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이따가 얼굴 붉히면서 

보기 싫어서 승낙했어.


얘랑은 진심으로 헤어지길 잘한 것 같아.

라인 대화록 읽으면서 쓰다보니 또 빡침.

진짜 내가 만났던 이성친구 중

 Worst 3 안에 들 듯.


어쨌거나, T가 오기 전까지

형들과 나는 무척 분주했어.

한국인의 맛을 담은 리얼 한식을

만들어야했기 때문이지.


6년 동안 자취를 했기 때문에

몸에는 안 좋아도 맛은 좋은 요리를 할 순 있지.

콘도에 있는 빌라마켓에서 김치와 돼지고기

고추장, 참기름 등을 사서

의정부의 대표음식인 부대찌개와

나만의 비법소스로 만든 제육볶음을 

H형과 쉐프놀이를 하며

즐겁게 만들었어.


요리를 완성시킨 후 T를 기다리는 형들.


이윽고, T가 왔고

형들은 반갑게 인사했어.

그리고는 다들 촵촵거리면서

신나게 요리를 먹었지.


태국에서 진짜 한식스러운 한식을 먹으니까

너무 좋더라.

사실 방콕 내에 맛스러운 한식 집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너무 부담이 되거든.


우리는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눴어.

사실 어제 형들의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이유는

마분콩에서 만나기로 했을 때

택시의 승차거부가 장난아니었데.


대략 1시간 정도를 택시를 잡으려

길바닥에서 서있다가

결국 MRT를 타고 근처에서

형광색 조끼를 입은 랍짱

(오토바이 택시기사)을 이용했는데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더래.

그리고 나와 T를 만나고 나서도

라마9에 있는 콘도에 가기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을 느껴야만 했고

그 와중에 택시기사는 일부로 길을 뺑뺑 돌았다나?


한 날에 여러 개가 터져서

멘붕이 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 날은 어디도 나가고 싶지 않아서

아무 곳도 안 나가고 콘도에서

즐겁게 한식 먹으니까 기분이 좀 풀렸다고 하심.


어쨌거나, 즐거운 저녁식사를 끝내고

T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형들과 건전하게 클럽을 즐겼지.


그리고 다음 날...

대망의 잡 인터뷰날이 왔어.


나는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가서

깔끔한 셔츠로 옷을 갈아입고

실롬 근처에 있다는 어느 한국어 학원으로 이동했지.

그리고 T와 함께 학원 안 쪽으로 들어갔어.


그리고는 원장과 만나 가볍게 인사를 하고

정식 인터뷰가 진행됬지.


"J씨는 교육 쪽에 있었네요?

그럼 상당히 가르치는 것은 잘 하시겠네요.

근데,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건 좀 달라요."


"인정합니다. 저도 학원 측의 커리큘럼에 맞춰

더 효율적으로 학생들을 교수하는 방법에 대해

계속적으로 노력해야겠지요."


"품다와 안다의 차이가 뭐에요?"


"예?"


"차이를 한 번 말해보세요"


여기서 멘붕 왔다...

간단한 인터뷰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왔건만...

그래도 6년 동안 만났던 전 여자친구분이

국문학과 졸업생이라 

항상 심도있던 국문학 대화를 한 나다!

쥐어짜내라!! 두뇌 풀가동!!!


"음... 품다와 안다는 형태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를 테면, 품다는 모든 면을 

에워싼 형태라고 말 할 수 있고,

안다는 전체가 아닌 일부분 만을 감싼 상태입니다.

또한, 품다는 생각이나 의도를 

가지고 있을 때도 사용됩니다."


"흠... 그러면 품다와 안다를 이용해서

각각 문장 5개를 만들어보세요"


니미럴...


각각 3개씩 밖에 답변 못했다.

그 짧은 시간에 5개씩 만들라는건 좀 오바 아니냐?

내가 3개씩 답변한 이 후로

원장은 씨익 웃더니 입에 모터단 듯

설명충이 되었지.


아마 인터뷰에서 기선제압하고 

들어가려고 한 것 같은데...

역시 통화 할 때 느꼈던 대로 

전형적인 꼰대가 맞았다...


그렇게 10분여간의 침 튀기는

설명을 듣고 원장은 또 다시 말을 이어나갔어.


"간혹 태국 사람들이 물어볼 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아요.

근데, 우리는 교육자니까 그런 것들이 어렵다고

간과해서는 안 돼!

J씨는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진행해나갈 생각이시죠?"


"무엇보다는 학원의 커리큘럼에 

입각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제가 그 동안 학교에서 가르쳤던

교수방법을 동원하여 수업을 통해 

성공경험을 제공하며

스스로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를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아냐~아냐~ 그럴 필요 없어!

우리가 원하는 건 재밌게만 놀아주면 돼."


"예?"


"그냥 연예인처럼 잘 생기던지,

웃기고 재밌게 잘 놀아주면 되는 겁니다.

문법이야 현지 태국선생님들이 설명 할 거고"


이게 뭔 개소리야.

아까까지는 리얼 교육자 코스프레 하더니.


"학원 측에서 원하는 건

잘생기고 재밌는 사람이 선생한다는 입소문이에요.

학원생을 많이 유치 시킬 수 있는!

제 친구 아들 놈이 그걸 아주 잘했지.

누굴 가르쳐본 적도 없는 놈인데

백수인게 불쌍해서 친구한테 여기 보내게 해서

일 시켰더니 아주 잘하더라고?!


그 다음부터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난리가 나서

수강생이 두 배로 늘었어!

J씨도 만약에 일을 시작할거면

잘 놀아준다는 생각으로 하라고!"


이 때 속마음은 이 원장 놈 

뚝빼기 깨고 싶었는데

나도 일은 구해야되니까

참고 페이얘기를 해봤어.


"페이는 어떻게 되나요?

혹시, 나중에 정규직으로 전환해서

워킹비자도 나오게 되나요?"


"아~ 페이는 시간당인데

좀 적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아무래도 지금 원생이 많이 없어서

수업도 많이 없고...

능력있게 일 잘하고 사정 좀 나아지면

바로 워킹비자 내주지!"


얘기들어보니까 일주일에 4~5번 

정도 수업을 진행하는데

그것도 하루 2시간 정도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안나지만

한 달에 20만원 중반 쯤 나왔던 것 같아.


그 정도 돈이면 차비하다 끝나겠다

이 양반아!!


그리고 딱 이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

3개월 여행자 신분으로

신나게 이용해먹고 알아서 비자런하고

계속 일하던지 한국으로 돌아가던지 말 할게

200% 뻔해보였기 때문에 인터뷰 이 후에

시작날짜 잡아서 바로 연락준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그냥 번호 차단했어.


학원강사라 할 지라도

투철한 사명감 가지고 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가끔 이런 사람보고 나는 실망을 많이 해.

학생을 돈벌이 그 자체로 보는 놈들이

제일 역겨워.


뭐, 이제 나도 교육자 아니라서

뭐라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이 때 생각하며 글 쓰다 보니

갑자기 씁쓸해짐.

오늘은 여기까지 씀.


담 편에서 보장!





이번 이야기는 방콕에서 알게 된

친한 형들과 같이 놀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해줬던 이야기야.



"J, 이제 돌아왔으니

일자리 구해야지?"


"어~ 안 그래도 막 전화해보려던 참이야.

베트남 가기 전에 

한국어 학원에 메일 보냈었는데

돌아온 다음에 연락 한 번 달라고 하더라고"


"오 진짜? 그러면 전화하고 연락줘!"


그리고나서 한국어 학원에 전화를 해봤지.

전화를 해보니 한국인 원장이 전화를 받았고,

자세한 사항은 만나서 말해보기로 하고

인터뷰 날짜를 잡았어.


"아... 전화 해봤는데

좀 꼰대 스멜이 나는데?

가기 싫어진다..."


"에이~ 직접 만나봐야 아는 거지.

일단 가봐!"


"사실 좀 무서워...

다시 일 시작한다는 게..."


"같이 가줄까?"


"당연한 말을!"


그렇게 태국에서의 

구직활동이 시작되었지.

그 외에도 T는 

내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서

한국인 원어민을 구하는 학원에 메일을 보내줬어.


하지만, 이 때는 몰랐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구직활동이

될 것이란 것을...


여튼, 이렇게 전화를 하고

T에게 Z형과 O형과 방장 형을 보러

이 날 랑짓에 간다고 말했지.

T가 탐탁치 않게 생각했어.


왜 방콕에서 모이지 않냐고!

아리에서 모이라고!

그러면 자기도 갈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와... 이 때 확실히 느꼈어.

얘는 자기 중심적으로 밖에 생각을 못하는 구나...


뭐만 하면 아리, 아리 그러는데

단순히 아리가 좋아서 모이라는게 아니라

자신의 편리성을 위해 나 혹은

다른 사람을 아리로 부르는 거였어...


이 때 조금 빡쳤는데 화는 내지 않고

Z형을 만난 후 대신 영어로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부탁드렸어.

왜냐면 영어를 엄청 잘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원래 단체로 방장 형과

깐짜나부리 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무산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랑짓에 방장 형과

이야기 하러 가야하는데 한국인의 정서상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 영어 수준으로는 

말 할 수 없는 부분들을

시원시원하게 말해주니 

T도 한 방에 승낙하더라!


실제로 깐짜나부리 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안 좋게 무산되어서 얘기도 하러 갈 겸

기분도 풀 겸 가는 거였거든.


어쨌건, 랑짓에서 형들이랑 만나서

섭섭한 것도 말하고

그 후에 재미나게 놀던 중

Z형과 H형은 다음 날 방콕에 콘도로

이동하는 김에 내 여자친구인 T를 만나서

저녁이나 같이 한 끼 먹는 게 어떠냐고 했어.


그래서 T에게 말했지.

"내일 나 형들이랑 방콕에 갈건데

여기 형들 만나서 식사 한 끼 같이 할래?"


"좋지!! 나도 궁금했거든!

아리 역 어때?"


이 때 정말 진심으로 빡쳤어.


"야. 너는 뭐만 하면 아리야?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아까 Z형도 충분히 설명했잖아.

아랫사람이 윗사람 만나러 간다고...

이게 한국적인 정서측면 뿐 만 아니라

그냥 매너적인 측면에서도 너는 이기적이야.


상대방이 얘기 꺼내기 전에도

니 편리성만 생각해서 아리라고 말하냐?!

하물며, 저녁도 형들이 사준다고 하는데 

그럴 염치가 있냐?"


"아니... 난 뭐... 아리가 좋다고 생각했지."


"닥쳐! 이기적인 년아!"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내 울분을 토해냈어.

신사적인 단계를 이미 한 참 넘어서서

난 더 이상 품격을 지킬 수 없었지.


이 날은 이렇게 기분 나쁘게 마무리했고,

어쨌거나, 다음 날이 찾아왔어.

우리는 미리 예약해놓은

라마9에 위치한 방이 

3개 있는 방에 체크인 하러 갔어.


돈은 형들이 낼테니 나는 거기 방 한 칸에서

같이 숙식하래서 흔쾌히 OK했지!


그리고 우리는 짐을 풀고

얘기를 나누다가 볼링 얘기가 나와서

다 같이 볼링을 치러 가기로 했어.

형들은 T를 보고싶어해서

어쩔 수 없이 T에게 올 거냐고 

다시 물어봐야했어.


T는 알겠다고 하고

우리는 시암에 위치한 마분콩 센터에서

6시에 만나기로 했지.

나도 옷을 갈아입기 위해 내 콘도로 돌아갔고

5시 반에 마분콩에서 T와 먼저 만났어.


"J, 여기야!"


"뭐! 왜!"


"미안해, 기분 풀어랑"


"즐!"


T는 그래도 내 기분을 풀기위해 노력했고

나도 점차적으로 빡친 게 풀리기 시작했어.

우리는 마분콩 주위를 배회했고

그러다가 내가 꿈에 그리던 장소를 발견했어!


운동시설과 농구코트야!!

BTS 역 바로 옆에 이런 시설이 있다니!

하지만, 우리 집에서 멀어서 택시타고 오기도 애매하고

BTS 타고 오기도 애매하다...

안타깝지만 포기해야 할 듯...

땀에 범벅이 되어 냄새나는 상태로 

대중교통을 타기 너무 민망할 것 같거든.


형들은 예상보다 좀 늦게 도착했어.

얼굴은 빨갛게 상기된 채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일단 형들은 내 여자친구를 보더니

그래도 웃는 표정으로 반갑다고 얘기하더라.


우리는 마분콩에 위치한 볼링센터로 이동했어.

T는 빼고, 1:1:1 개인전 볼링게임을 제안했지.

패자는 게임비 내기였는데,

나는 상당히 볼링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한 가지 제안을 더 했지!


"형들, 진 사람이 게임비 포함해서 

저녁까지 사는게 어떨까요?"


"아냐~ 저녁은 형들이 살께~"


"형! 이거 스포츠잖아요.

저는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

저녁 거시죠!"


"그래! 그렇게 말한다면야!

승부다!"


나의 첫 볼링공은 힘차게 굴러갔어.

데굴데굴!!

도랑으로...

어라? 이게 아닌데?

왜 스핀이 안들어가지?


2회차 공도, 3회차 공도

모두 또랑으로 빠졌어.

임용공부를 준비하며 

볼링장에 쏟은 돈만 얼마인데...

내 멋진 야매스핀은 휠 생각을 안 하고

매 번 또랑으로 빠질 뿐이었어.


'하... 오늘 제대로 걸렸구나.

돈 많이 깨지겠구나...'


옆에서 보던 T도 측은하게 

날 바라보고 있는데

이게 더 수치스러웠어.

맨날 운동 잘한다고 

이빨만 털고 다녔는뎅...



그 때, 기적처럼 첫 째 큰 형인 H형이

자꾸만 도랑으로 공을 빠트렸어.

내게 역전의 기회가 찾아왔고,

나는 더 이상 기교를 부리지 않고

직구로만 공을 굴렸지.


10회차 마지막까지 H형은 1개나 2개의

볼링핀밖에 쓰러트리지 못했고

나는 1점 차이로 역전 할 수 있었어.


그 당시 T와 나는 얼싸안으며 기뻐했지.

그러나 돌아서며 씨익 웃는

H형의 얼굴을 보고야말았어.


미묘한 분위기를 눈치챈

H형이 내 가오를 살려주기 위해

눈치 못채게끔 져준거야...

체육과 졸업생으로써 수치스러웠어.


"형! 이건 아니죠!

승부인데, 일부로 져주는게 어딨어요!"


"어? 나 일부로 안 져줬는데?

뭔 소리야! 니가 실력이 좋은거지!

형 집중력 흐트러져서 

막판에 몇 개 못치는거 봤잖아!"


"아... 형! 제가 그 정도도 모르겠어요?!

이건 스포츠맨쉽이 아님요!

볼링비랑 저녁은 제가 삼요!"


"ㄴㄴ 헛소리 그만해!

이건 내가 진거야! 멍청아!

패자는 말이 없이 카운터로 간다."


하... 

이 형은 얼굴도 잘생겼지만

심성은 더 곱네.

아무튼, 너무 감사드렸어.

내 자존심도 지켜주시고, 

주머니 사정도 지켜주시네...


볼링비야 그렇다쳐도 아속에 가서

한식 먹기로 했는데 내가 게임에 져서

그것까지 부담하게 된다면

방콕에서 돈벌이 없이 장기간 사는 나에게 

타격이 클 거라는 것을 알고 그런 것 같다...


다시 한 번 H형의 큰 씀씀이에

감사를 드립니당.


그 후에 우리는 다 같이 

아속으로 이동해서 한식당에 갔지.

그리고는 쌈밥정식과 사이드 메뉴를 시켰어.

많이 안 먹은 척 하지만 

왕성한 식욕을 감출 수 없는 T를 보고

형들은 흐뭇하게 바라보시더라.

그리고는 한 가지 말을 했어.



"J야. 내일 우리 콘도에

제수씨 초대해서 

한국음식 대접해드리자!"





-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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