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태국에 도착하고, 

콘도를 직접 계약했던 경험을 써보려고 해!



나는 첫 날 새벽에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어.

긴 비행 때문에 빨리 입국수속을 마치고

좀 쉬고 싶었지.

T는 공항으로 날 마중나오기로 했고

도착하자마자 일단 T의 집에서 하루 자기로 했어.


근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

입국심사 때 깐깐한 직원이 여기서 머무르는 것 맞냐고

계속 안 보내주는 거야.

내가 T의 콘도 주소를 썼거든.


그래서 "나 태국여자친구 있고, 거기서 지내려고 한다."

말 하니까 계속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여러 질문을 하는 거야.

그래서 전화기를 꺼내서 T에게 전화하려고 하니까

"아~ 됐어됐어! 그냥 들어가라캅" 

하더라고... 뭐야?-_-


어쨌거나, 나는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올 수 있게 되었어.

저 멀리 T의 얼굴이 보였고

우리는 반가움에 얼싸안았지.


T는 꽤 오랜 시간 기다린 터라

지쳤버렸다고 말했고, 나는 유심칩따위는 살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아리로 이동했어.

T의 말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고 해서

그날 밤 T의 집 와이파이로 태사랑 들어가서

조금 알아봤지.



오히려 공항에서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 심카드 사는 것보다

편의점에서 기본 심카드사서 충전 후 프로모션 신청하는게

훨씬 싸더라고~

나는 트루무브 1달 3g 무제한 이용했는데 

심카드 49바트에 300바트짜리로 공항보다 훨씬 저렴해.

속도는 1M지만, 그래도 쓸 만은 해.


혹시라도 태국 단기로 여행가는 사람들은

아래에 표를 올려줄테니까 괜히 공항에서

두 시간씩 줄 서면서 고생하지말고 편의점에서

심카드사서 끼우고 탑업(충전)해서 아래 코드표 보고 전화해서

신청하길 바람.

그리고 요즘 대세는 트루무브임.





어쨌거나,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택시를 타고

T의 콘도로 들어갔지.

가보니까 T의 남동생이 코를 골며 자고 있더라고...

'아... 진짜 잠만 자러 여기 온 거구나'

나는 불순한 생각을 버릴 수 밖에 없었어. ㅜ_ㅜ



T의 동생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태국 내 슈퍼 명문인 줄라롱껀 대학교의 

의대를 다니는 녀석으로

공부를 엄청 잘하는 녀석이야.


외모는 시원시원하니 잘 생겼고, 키도 커서

여자들이 줄을 설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여자친구는 없다고 하네.


이 녀석과는 저번 여행 때 잠시 5분 정도 말한게

전부였지만, 밝은 미소와 함께 대화를 했기 때문에

그 이후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이번 여행 올 때 T의 가족들에게 선물을 사면서

이 녀석 것 까지 샀어.



T의 말에 따르면 이 녀석은 감기 걸려서

매우 아픈 상태라고 해서 

최대한 조용히 씻고 잠 자리에 누웠지.



그렇게 쪽 잠을 자고 날이 밝아오자 잠에서 깼어.

아무래도 편한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깊게 잠이 들 수 없었어.



나는 눈을 뒤집고 세상 모르게 

자고있는 T를 깨워서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어. 


"T, 일어나! 밥 먹으러 가자!
배고프다!!!"

"야 우리 어제 4시에 잤잖아!!
조금만 더 자자!"


"일어나라!!!"


나는 T를 깨워 머리 채를 잡고
억지로 밥을 멕이러 끌고갔지.
우리는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어.




태국에서의 첫 아침식사로 이걸 먹었어.

음식이름은 잘 모르지만

국물은 언제나처럼 조미료가 팍팍 들어가서

내 입 맛에 딱이었고, 고기도 들어가 있어서

나름 씹는 맛도 있었어.

가격은 30밧(천 원) 정도?


입 대빨 나온 T

휴가까지 써면서 나 공항픽업한건데

쉬지도 못하게 했다며 툴툴거렸어.


우리는 아침을 먹고

편의점에 가서 동생녀석 죽을 샀어.

신기한게 편의점에 없는게 없어.

죽도 냉동이지만, 거기서 뎁혀주는 거

먹어보면 우리나라 본 죽 쌍싸대귀를

후릴 정도의 맛이야.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속 부데낄 때 마다 

죽에 반숙 계란 넣어서 많이 먹었지.

어쨌거나, 동생에게 죽을 사다주고

T와 나는 빅씨로 이동했어.



생필품과 이불, 베개를 구입하기 위해서 였지.

그 동안 T는 내가 뽑은 콘도 리스트를

먼저가서 확인해주고 룸 컨디션이 어떤지 사진으로

보내왔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지는 않았어.

직접 갔을 때 영 별로면 계약 안하고 

T의 집에 몇 일 머물면 됬었거든.


우리는 짐을 한 가득 안고

마침내 콘도에 도착했지.

먼저 방 상태부터 보고 싶다고 말하고

방을 둘러봤어.

방은 사진과 같이 깔끔하더라고?


하얀색 벽과 깔끔한 바닥.

그리고 넓은 침대.

단점이라면 페인트 칠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냄새가 조금 나긴 했지만

살다보면 빠질 것 같아서 바로 계약했어.



콘도 관리인은 짧은 영어로 내게 설명해줬고

나도 대충은 이해할 법 했어.

어려운 부분은 T가 태국어로 듣고

나에게 설명해줬어.

대략적으로 


방값 매 달 6000바트

수영장 및 헬스장 매 달 500바트

인터넷 첫 달 650바트 다음 달부터 450바트

냉장고 렌트 매 달 700바트

키 카드 처음만 400바트


이런 식이더라고.

키 카드를 잃어버렸을 때는 

1500바트를 내야한다고 하더라.

가격이 개창렬이라 절대 잃어버리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역시나 추후에 잃어버리게 되었지.



근데 계약도중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어.

내가 타고 온 입국확인서를 냈어야 했는데

난 그걸 아무생각 없이 버렸거든.

그래서 T의 이름으로 콘도를 계약했지.

이 때는 몰랐어.

이게 얼마나 멍청한 짓이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행위인지...



보증금 내는 것은 T가 대신 내주기로 했어.

보증금은 두 달치 방세로 12,000바트(45만원정도)였는데, 

어차피 나중에 다시 돌려받으니까

T한테 내라고 했어.

여행 마지막 날에 내가 돌려받아봤자 

바트화는 쓸모 없기 때문이지.



나는 하나 둘 씩 짐을 풀고 정리했어.

이 곳이 내가 4개월 동안 머물게 될 곳인가?

상당히 만족스러웠지.


베란다 문을 열면 수영장이 첫 눈에 보여.

가끔 빨래 널 때면 비키니를 입고 

수영하는 러시아 여자들이 보이는데

손을 흔들어 주며 내려오라고 하더라고~



이 때는 몰랐는데 여기 가격이 무척 싸서

현지 태국인 뿐 만 아니라

밤 일 나가는 러시아 사람들, 흑인들 등등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어.

여기서 한국인은 유일하게 나 혼자였어.

아니, 태국인을 빼고 아시아인은 나 혼자였어.



이 곳 동네는 딘댕지역에 속한

쏘이 몰링이라는 곳인데

굴다리 밑에 형성된 로컬마을이야.

처음 봤을 때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저분하고 위험해보여서

옷도 목 다 늘어난 찌질한 T셔츠 입고 다녔어.

돈 많은 한국인으로 보이면 

왠지 납치당할 것 같았거든.



하지만, 살아보니 이 곳 동네는 

그리 위험한 곳이 아니었어.

오히려 정감이 넘쳤지.

편의점을 갈 때나 음식을 살 때나

항상 잘 생긴 까올리 거리면서 정겹게 웃어줘서

아직도 그들의 미소가 생각나.



이 곳에 생활하기 전에 나는 T에게 몇 가지 규칙을 말해놨어.

내가 비록 키를 너에게 줬더라도

아무때나 너네 집인양 찾아와서

문 여는 것은 반대한다.

내 개인적 공간이기 때문이지.


주말에는 와서 자도 되지만

주중에 여기와서 아예 숙식하다시피 하는 것도 반대한다.

그럴거면 월세 같이 내야함.

평일에 와서 놀다가는 것은 되지만, 

되도록 잠은 집에 가서 자라. 



내가 태국에 오게 된 이유는

임용고시에 떨어진 이후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온 것으로


51%는 내 자유를 위해서

49%는 너를 보기위해서

온 것이니 이 것은 존중해달라고 했어.



T는 입이 삐쭉 나왔지만,

나는 속박받고 싶지 않았어.

같이 살게 되면 점점 당연하게 되어서

T가 여자로 안 느껴지게 될 수도 있거든.



여튼, 이 날은 방 정리와 규칙을 확립한 후로

T와 같이 나가서 밥을 먹고,

태국에서 만나기로 한 한국 동생과

쏘이 카우보이 가서 맥주를 마시면서 하루를 마무리 한 것 같아.



이제 본격적으로 태국에서 장기로 산다는 것에 대해

소개할건데, 생각만큼 스펙타클하지 않으니까

기대들 하지말고 보셈요.


담 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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