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둘 째날 먹었던

베트남 먹거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려고 함.


내가 묶었던 호텔은 

splended star grand hotel인데,

서비스도 좋고, 귀여운 매니져 녀석도 참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아침 조식이었어.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파서

눈을 비비며 호텔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갔어.


비록 아담한 사이즈의 식당이었지만

인테리어는 매우 깔끔했어.

쪼꼬미 귀여운 매니져 녀석은

전 날 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쾌한 웃음으로 날 맞아주면서 살갑게 인사했지


그리고 모닝커피부터 먹을래?

라고 묻더군.

아침부터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라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


비록 3만원짜리 호텔이지만

서비스만큼은 최고야!


베트남은 커피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커피의 질이 굉장히 좋다고 하는데

확실히 맛있어!

커피 콩이 좋아서인지

연유를 듬뿍넣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참고로 에스프레소에 연유를 들이붓는거를

'카페쓰어다'라고 해.

줏나 맛있으니까 꼭 먹어봐.


참고로 베트남은 구름과자가 무척 싸.

그리고 우리나라의 60~70년대처럼

거진 어디에서나 구름과자를 먹을 수 있어서

흡연자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야.


하루에 구름과자 두 상자는 기본으로 필껄?

그렇게 피어대다보면,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때

목이 굉장히 걸걸하고 목소리도 잘 안 나올 만큼

괴로워.


이 때 모닝 베트남 커피 마시면

목에 걸린 가래에서 커피 향이 싹 올라오고

이렇게 구름과자 먹다가 죽는 건가 싶으면서 

두 배로 괴로운데 이런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아.


다들 해보셈.

이게 나름 기억에 많이 남아.


커피를 마시면서 메뉴판을 가져다 주었는데

와... 뭐 조식메뉴가 식당메뉴보다 많은 것 같아.

쌀국수부터 시작해서 바게트, 

그리고 달걀과 베이컨 같은

서양식까지 엄청 다양하게 있더라고.


주문하는 즉시, 요리해서 만들어주니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


배고프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해서

이것저것 막 시켰어.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장난 아니었을 정도로

맛있었던 것이 기억나.


쌀국수도 엄청 맛있었는데

오히려 하노이에서 유명한 

오바마 쌀국수집보다 맛있었어!


방장 형과 나는 식사를 하고

식후 커피를 하기위해 밖으로 나갔지.


하노이에서 유명한 성 요셉 성당을

배경으로 한 컷 찍어봤어.

사진으로는 멋있는데 낮에 보면 그리 멋있진 않아.

새 똥도 많고, 좀 흉물스러워.

밤에 봤을 때는 노란 불빛을 받아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지.

밤에 가길 추천해.


길거리를 둘러보니 사람들은 

매우 분주하게 느껴졌어.

음식을 파는 사람들, 먹는 사람들,

길 거리의 오토바이와 수 많은 자동차들.

그리고 크락션 소리.


태국과는 전혀 달랐어.

여유따윈 찾아보기 힘들었지.

이게 베트남이구나 싶었어.


커피를 마시기 위해 길을 이동했는데

베트남의 날씨가 무척 추워서

입술이 다 떨렸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뭐라도 사야겠다 싶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허름한 상점에

노스페이스 바람막이가 걸려있는거야.


저런 데서 노스페이스를 팔다니...

그래도 비싸겠지? 물어나보자.

30만동?!

만 오천원?!

미쳤다... 이런 퀄리티가 만 오천원?!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깎아보자.


"30만동이요? 너무 비싸요.

안 사요~"


"어, 그래, 잘가라~"


그 아저씨는 더 이상 쿨하게 붙잡지 않았어.

나는 주변 옷가게를 둘러보았지만

그 정도의 가격과 퀄리티를 가진 옷은 보지 못했고

다시 그 가게로 돌아가야만 했지.


"아저씨... 아까 그거 주세요."


"진작 살 것이지."



이 바람막이가 그 바람막이야.

진품과 비교해도 그렇게 막 티가 나지 않고

디자인도 나름 이뻐서 

노가다하는 현재도 잘 입고 다니는

인생 옷 중 하나야.

님들도 베트남가면 짝퉁쇼핑 꼭 하셈들!



옷을 산 다음에 우리는 카페로 갔어.

카페의자 역시 목욕탕 의자나

아주 작은 낚시의자로 구성이 되어있었어.


주문을 하려고 보니까

뭔가 익숙한 생명체가 보였어.

근데 내가 알던 그것과는 아주 많이 다른...



이것은 사자여? 고양이여?

주인의 취향이 나와 같군.

나도 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강해보이는 이런 미용을 참 좋아하거든.



거의 고양이가 아니라 이건 뭐 개냥이다.

어떻게 교육시켰을까 궁금해했는데

주인놈이 고양이 머리 줏나 때린다.

뒤통수보니까 상처도 있더만...


하도 맞아서 머리가 바보가 된건가?

고양이의 야생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어.

누가봐도 바보 고양이라고 생각 들 정도로.

동물은 때리는 거 아니랬는데

좀 마음이 그랬어.





고양이 녀석은 한 참을 나랑 놀다가

내가 주문한 커피가 나와서 자리로 돌아가니까

그 녀석도 자기 자리로 가더라고.

나는 그냥 접대해준거였나?

열 일하는 고양이 녀석...


내가 주문한 커피는

베트남에서 유명한!!!

계란 커피야!

위에는 계란거품인지 몰라도

상당히 달고 부드러웠어.

마치 푸딩같달까?

아래 쪽은 카페쓰어다 인 것 같아.

에스프레소에 연유 들이부은 거...


마셨을 때의 느낌은

대학생 시절 때 먹던 고진감래주를

거꾸로 마시던 느낌?


아, 참고로 고진감래주는

맥주병에 소주병 2잔을 채워서

위에는 소주, 아래는 콜라를 

순차적으로 먹는 주도문화야.


이렇게 방장 형이랑 여유롭게

커피를 즐겼지.

하지만, 자동차들의 크락션 소리가

상당히 거슬렸어.

차 뿌셔버리고 싶을 정도로.


방장 형은 이 날 만나기로 한

첫 사랑과 닮았다던 베트남 여성 분과

열심히 잘로 메시지를 주고 받느라 

시끄러운지도 몰랐을 거야.


그렇게 30분 정도 열심히 문자를 하시던

방장 형은 피곤하다고 들어가서 좀 더 자자고했지.

그래서 호텔로 다시 이동했어.

방장 형은 자기보다는 침대에 편안히 누워서

메세지를 하고싶었던 걸꺼야...


형은 잠 따윈 자지 않고,

열심히 메시지를 주고 받았어.


그동안 난 뭘했냐고?

음악작업했어!

다른 나라나 특별한 여행지에 가면

대충 어떤 느낌이 떠오르거든?

그거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 때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떠올리는 것과 같이

나도 그 순간의 느낌을 멜로디로 표현해서 만들어놔.


그러면, 나중에 들었을 때 

그 장소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살아나거든.


이렇게 한 두 시간을 때우다보니

다시 배가 고파져서

길거리로 향했어.


길거리로 나가서 먹은 음식은

새우튀김과 월날쌈튀김이야

이 정도 양이 2천원 한 것 같아.

특히, 새우튀김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맛있어서

이것만 또 추가해서 먹었어!


베트남이 태국보다 GDP가 3배 낮다고 하는데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싸!

요즘들어, 태국은 갈수록 

한국과 차이가 안나는 느낌인데

베트남에서는 돈 쓰는 기분을 

잘 느낄 수 있었어.


이렇게 먹고, 우리는 베트남에서 유명하다는

베트남 이발소에 가보기로 했어!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그동안 염증이 났던

태국 방콕을 탈출해서 

베트남으로 갔던 이야기야.



전 날, 오랜 만에 삼총사가 모여

랑짓에 있는 방장 형과 만났지.

우리는 반가움의 인사를 나눴고

그 후에 우리의 마음의 고향 

랑짓 컨팽능 클럽에 가서

술 진탕 먹고 춤추고 왔어.


나는 형들 호텔 방에와서

삼총사의 결의를 다지며 새벽 4시까지

형들이 가져온 소주를 먹었더랬지...

다음 날, 자고있는 형들에게 인사하고

방장 형네 호텔로 이동했어.


그리고 방장 형의 차를 타고

수완나품 공항으로 이동했지.

형은 렌트카를 반납해야한댔는데

수완나품 공항으로 반납하더라.


절차도 복잡복잡하고 태국말로 대화해서

어떻게 빌려서 어떻게 돌려준건지는 

잘 모르겠어.


그리고 우리는 공항으로 이동!

신난다. 여행의 시작이당!

베트남에 이쁜 여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어!

뭐 어떻게 할 건 아니지만서도

세계 각국의 여자 보는 게

남자들의 로망 아니겠음?


공항 면세점으로 우리는 이동했어.

나는 현대 다이너스 카드가 있기 때문에

가맹되어있는 전 세계 VIP라운지를

갈 수 있었는데, 방장 형이 없어서

결국 못 갔어.

버리고 혼자가고 싶었다능...

한 번 들어가는데 3만원인데 ㅠㅠ


방장 형이 숙취에 좋은

라면먹자고 해서

결국 내 아까운 생활비 꺼내서

라면집으로 감.


비싼 만큼 맛은 있더라.

가격은 구체적으로 기억이 안나지만

무지하게 비쌌어.

그런 만큼 재료도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

그래도 3만원짜리 라운지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ㅠ ㅠ


비행기를 타기 전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서

내 분신과도 같은

기타를 잠깐 쳤어.


옆에 있던 꼬맹이스러운 여자가

말을 걸더라.

중국 사람인 줄 알았는데

베트남 사람이래.

그게 내가 처음 본 베트남 여자였어.

환상이 처참히 부셔졌지.


그 사람들은 베트남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로

태국 외곽지역에 봉사활동 하러 왔다나봐?

태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함.

하노이에서 만나면 여기저기 소개해주겠다고

라인 교환했는데 마음은 고맙지만

연락은 못함. 아니, 안함.


굉장히 범생범생한 느낌이 나서

내 영혼까지 범생범생처럼 될 것 같은 기분이야.

교육자 입장에서 본다면 그렇게

이쁜 학생들이 또 없지만

이 때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교육자는 이제 아니거든.


비행기 타서 한 컷 찍었어!

베트남에 가기 전에

베트남에 관한건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갔어.

방장 형이 이미 가봤었다고 하고

항상 잘 케어해줬거든.

그냥 믿고 갔었지.


원래 사람 잘 안 믿는데

방장 형은 워낙 죽도 잘 맞고

거진 매일 놀았던 것 같아서

안심하고 그냥 무계획으로 갔어.


드디어 베트남에 도착했어.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유심칩을 샀는데

역시 아무것도 안 알아보고 가니까

시작부터 바가지 썼어.

유심은 사서 끼웠지만

전화는 안돼. 걸고 받는 거 둘 다 안됨.


그걸 좋다고 비싼 돈에 했으니...

흐유...

이 때 나는 생각했어.

방장 형도 베트남 잘 알진 못하는 구나

줏됐다...


그래도 여자저차해서 공항 밖으로

나가서 처음으로 베트남의 공기를 맡게 되었어.

항상 다른 나라 갈 때마다

그 나라 특유의 냄새가 있었는데

베트남에 대한 내 개인적인 냄새후기는

한국과 비슷하다?

방콕보다 공기가 좋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줏나 춥다...

베트남도 동남아라 더울 줄 알았는데

완전 춥잖아?

서늘한 것도 아니고

온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어.

일단 빨리 숙소로 이동해서 긴 팔을 꺼내입고 싶었어.

근데 택시는 죄다 미국 달러로 

비싼 값으로 쇼부쳐서 가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방장 형이 쇼부쳐서 적당하다고

생각한 가격에 갔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슈퍼 바가지!!

그냥 이젠 체념했어.

우린 그냥 베알못임.



여자저차해서 숙소근처에 도착했어.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성요셉 성당에 도착했어.

웅장하고 크더라.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까 엄청 낡았어!


이윽고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고

키가 조그만한 잘생긴 꼬맹이매니져가 나와서

우릴 반겨줬어.


알고보니, 방장 형이 작년에 왔을 때

이 친구가 너무 잘 챙겨줘서

일부로 여기로 오자고 한 거였더라고?

일단 첫 인상은 오케이!

영어도 잘하고, 깔끔하니 귀엽게 생겼고♥

내 취향임.



짐을 풀어놓고, 잠깐 쉬다가

밖으로 향했어.


배가 고프다. 일단 뭘 먹자!

호텔 밖으로 나가자마자 

수 많은 먹거리가 즐비했는데

베트남에서 내가 제일 처음 먹은 것은?!


바로 한식이야.

오자마자 속이 좀 부데껴서 방장 형과 나는

한 마음 한 뜻으로 한식당으로 갔지.


베트남 물가를 한국식으로 알아보는 방법은

베트남 동에다가 20을 나누면 

한국 원화로 계산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20,000동이면

한국 돈으로 천 원이야.

하지만, 한국음식은 그리 싸지는 않았어.

물론 태국보단 싸지만, 이 때까지는

베트남 물가가 얼마나 싼지 짐작 할 수 없었어.


  

음식을 기다리며 구름과자를 먹으면서

현지 베트남 하노이 사진을 몇 장 찍어봤어.


베트남 역시 오토바이의 국가 답게

오토바이 탄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태국 그 이상으로 많은 듯.

차선은 태국과 다르게 한국과 똑같은 방향이야.

태국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크락션이야.


줏나 빵빵거림. 귀 아파 디짐.

심심하면 크락션 울림.

골목마다 울림.

와... 정신병 걸릴 것 같더라.

그래서 바로 음식점으로 들어갔어.


우리는 김치 볶음밥과 무슨 볶음밥을 시켰어.

뭔지 잘 모르겠다.

한국 아줌마가 하는 식당이라

맛은 정말 한식스러웠어.

KB heaven(김밥천국) 같은 맛?


우리는 이렇게 먹고

호텔 방으로 들어와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어.


베트남은 한국의 카카오톡 같이

잘로라는 어플이 있어.

신기해서 다운받았는데

빌어먹을 유심 때문에 

번호인증이 안되서 

나는 잘로를 이용 할 수 없었어.


방장 형은 미리 태국에서 깔아놔서

신나게 잘로를 가지고 노는 거야.

하는 수 없이 나는 기타를 퉁기며

혼자 놀고 있는데 방장 형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어.


"어?! 얘 내 첫사랑이랑 똑같이 생겼다!!"


"뭔데요?"


잘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보여주는 기능을 하더라고?

방장 형은 아무생각없이 주변 여자 구경을 하다가

자신의 첫사랑이랑 똑같이 생긴 여자가 있다며

사진을 보여주는 거야.


그러더니 바로 메세지를 날리더라.

한 참을 핸드폰으로 끙끙대던 형은

나에게 말을 걸었어.


"J야. 형 좀 도와주라."


"네? 어떻게요?"


"형이 한국말로 해주는 거

영어로 써줄 수 있어?"


"그리 어렵지 않죠."


"부... 부탁한다!!"


나는 형을 대신해서

열과 성을 다해 최대한 젠틀하고

유머러스하게 톡을 날렸지.

1시간 정도 그렇게 번역을 해서

초기 분위기를 잡았어.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방장 형이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자기가 영어를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잠깐 톡해보니까

그 여자 보니까 영어 엄청 잘하던데?

베트남 사람들 영어 잘하나?

라는 의문이 들었어.



형의 톡은 30분 정도 더 진행되었고

대화가 마무리 되고 나서야

밤마실을 나갈 수 있게 되었지.



얼핏보면 아빠와 아들 같은 느낌임.

거진 20세 정도 차이나는 듯.

정확하게는 18살 정도 차이나지만.

노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임.


첫 날부터 재미지게 

놀아야되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이동했어.


그리고는 상상 할 수 없는

기깔나는 사건들이 펼쳐지게 되었지.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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