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근황 및 생존보고 할겡!
저번 마지막 생존보고는 일본이었는데
태풍이 온다는 말 이 후로
한국살을 안 써서 혹시라도
날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을까봐
아직 잘 살아있다고 글 씀!
태풍 부는 날 아침,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을
역시나처럼 전 날 슈퍼마켓에서
문 닫기 전 세일 할 때 사온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했더랬지.
일본에서는 왠만하면 걸어다니고
왠만하면 저렴이 도시락 먹는 편이야.
태국 오간 뒤로는 세상물정 개념이
완전 개박살나서 더 이상 비싸고
양 적은 거는 못 먹겠어 ㅠ
완전 망했따리...
아침을 먹고 공항에 가기 전에
시간이 잠깐 남아서
산책 겸 태풍 체크도 해보고 싶어서
밖으로 나가 우산들고 산책했지.
비바람 미친듯이 분다.
파도는 엄청 높음.
이럴 때 바다 들어가면 뒈지는 거여.
정작 프로서퍼들도 이런 날엔 안 들어가더라.
만화 같은 거 보면
10년 동안 기다려온 파도라며
목숨걸고 타던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봐.
드디어 비행기를 타러 미야자키 공항으로
와서 비행기 뿅 탐.
안녕 미야자키.
이 날 이 후로 미야자키는
태풍을 직격으로 맞아 물바다가 됐다고
뉴스에서 들었어.
하루만 늦었어도 물바다가 된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카누타며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겠지?
비행기가 구름을 뚫고 더욱 높게 올라가자
태풍같아 보이는 구름이 더욱 잘 보이기 시작함.
운이 좋았다... 비행기도 못 뜰 뻔 했네!
어쨌거나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내가 제일 먼저 간 곳은
집이 아니라 청주였어!
청주는 왜 갔냐고?
보컬 형이 서울에서 하는 우리 밴드말고
청주에서 밴드 하나를 더 시작했는데
그 밴드가 공연한다고
청주까지 공연보러 오라고 해서
변절자 처단할겸 갔엉.
오랜 만에 만난 보컬 형과 베이스
그리고 청주에서 같이 활동하던 전 밴드녀석까지
오랜 만에 그리운 얼굴 보니까 무척 반갑더라고.
청주는 내가 나온 대학이 있는 곳이지만
4년 동안 찾지 않았지.
왜냐하면, 내게 청주는 별로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은 아니기 때문이야.
청주에서 생활 할 때 정말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게
너무 지옥만 같았어.
자취방 비용과 임용공부 그리고 일까지
병행했어야 했으니까.
어쨌거나, 보컬 형 공연 잘 봄.
이 형이 청주에서 하는 밴드는
너무 극 하드코어라
성향은 잘 안맞음...ㅠ
딱 린킨파크정도가 마지노선이라.
오랜 만에 보는
청주 성안동 근처의 고등어 다리.
학생 때 맨날 이 곳을 강아지 데리고
산책했었는데... 여전히 바뀐 것 없이 이쁘네.
괜시리 i love 청주라고 써있는 곳에 가서
사진 찍어 봄.
다음 노동 현장은 청주였음 좋겠당.
좋은 추억으로 가득이고 싶게!!
어쨌건, 요렇게 일본에 이어
청주 투어를 마치고 고향인 의정부로 내려옴.
요렇게 강아지 산책도 시키며
하루하루 일을 시작하기만 기다리고 있지.
몇 일 전에는 생일이었는데
생일날에 예비군 떴어...
하... 그래도 마지막이니까
좋은 마음으로 다녀왔지.
불행 중 다행으로 비가 엄청 내려서
2km 쯤 걸어야하는 훈련을
실내에서 교육문 받음! 개꿀따리!
생일날 비 오고 예비군 훈련도 갔는데
만나줄 친구는 없어서
혼자 맛있는 거 먹기로 했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
KFC임!
밤 9시 이후에 가면 심야이벤트해서
1+1으로 치킨 준당!
이걸 먹는 동안 잠시나마 행복했더랬지!
태국에선 이보다 쌌지만
그래도 1+1이 어디야!
그래도 KFC가 있어서 그리 우울하진 않았어!
우울하진...않았...어ㅠ
그나저나 요즘 고민이 있는데
처음에는 이 블로그를 나에 대한 위안과
자기성찰 및 일기정도로만 생각을 했었어.
그래서 이걸로 돈 벌자 생각은 없었는데
근데, 어느 순간 같은 노력이면
돈 더 많이 받는 게 낫지않을까란
생각이 드는 거야.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고있어줘서
그 자체로도 정말 내겐 큰 힘이 되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새빠지게 쓰고
하루에 0원~40원 버니까 줏 같은 거임.
내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서 광고회사는
광고 줏나하고, 돈은 안 주고!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의 태거지 여행기는 유튜브로 올릴까 해.
물론, 독자입장에서는 스크롤을 쓱쓱 내리며
빨리빨리 읽는 게 더 편하다는 것도 암.
근데, 돈이 안댐.
그런 이유로 사진과 자막으로만 이루어진
동영상 포맷으로 올리고 싶다는 거임.
뭐, 하다가 잘 되면
가끔 팟타이 쩝쩝거리며 먹는 영상이나
생존 태국어 찌끄리는 영상도 올릴 수도 있고 말이야.
유튜브를 한다고 해서 이 홈피는 버리지 않을 거야.
난 욕심쟁이니까 둘 다 해보고 싶은 맘임.
블로그로는 한국살이랑 음식얘기!
유튜브로는 태국얘기!
근데, 아직 확정한 건 아니고
계속 고민하고 있는 중이야.
아마 한동안은 계속 고민하지 않을까?
왜냐면, 노트북이 후져서 무비메이커도 안 깔리거든.
일단은 깔리게 되면 한 번 만들어보고 이것저것
연구하고 실험해서 올려놔볼게!!
또 생존신고 함 ㅃ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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