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후배 이야기의

마지막 편으로

그 녀석이 귀국하기 전에

방콕에 있는 여러 클럽과 짠내투어를 

했던 이야기야.



전 편에서와 같이

그 후배녀석과 곤이와 함께

밤새 술을 마시고 파타야로 이동했지.


이 때 갔었던 사진은

하나도 없어서 올릴 수가 없음...

노트북 하드가 날아갔기 때문이지ㅠ


새벽버스로 파타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파타야에 도착!

그리고 숙소 체크인을 하고

쉴 틈도 없이 우리는 꼬란 섬으로

가기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했어!


근데, 이 날 무척이나 날씨가 좋지않았어...

배 타려는데 비 바람이...

배에 탔을 때 인종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살기위해 구명조끼를

착용했더랬지.


그 배 안은 마치 아수라장이었어.

폭우는 계속되어 앞은 보이지 않고

파도는 1m가 넘었어.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몇 몇 여자들은 토하고 있었어.


그 와중에 한 명만이

허연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고 있었지.

그건 바로 뱃놈인 내 후배야.


"캬하하! 뱃놈인생이 이런 데서

도움이 될 줄이야!

형들 너무 나약해빠진 것 아니야?"


"하필 날을 골라도

이런 날을 고르다니...

아, 진심 토할 것 같다

J 너 이샛기...

이거 어떻게 책임질 거여!

재밌을 거라메!"


"미... 미안하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이것도 좋은 추억이지 않을까...?"


"추억은 개뿔이!

노인과 바다구만!"


우리는 우열곡절 끝에

꼬란 선착장에 도착했지만

비가 계속 내려서

하늘은 우중충하고 너무 추웠어.


내가 생각했던 건 이게 아닌데...

맑은 하늘 아래,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

보트 위에서 고기를 먹으며

스노쿨링 하는 그런 모습을 생각했단 말야...


가져간 유니콘 보트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고

바람을 빼고 이불처럼 몸에 감싸

체온을 유지했더랬지.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즐겨야만 한다!


우리는 돼지고기, 닭꼬치를 사서

스노쿨링 하는 배에 탔지.

그리고는 스노쿨링을 시작하기 전

허겁지겁 먹어댔지.


다 먹은 후 꼬치는

작살로 사용하려 했거든.

그리고 드디어 바닷 속으로 입수!

그리고 우리는 구명조끼 따윈 벗어버리고

정글의 법칙에 나오는 김병만처럼

물고기 사냥을 나섰어.


근데, 비 때문인지 몰라도

물 속이 겁나 탁했고

몇 몇 보이던 물고기도 엄청 빨라서

전혀 잡을 수 없었지...


그렇게 1시간 쯤 놀았을까?

옆에서 "으허헣러럭"

하는 소리가 들렸어.

옆을 바라보니 후배녀석이

다리에 쥐가나서

물을 먹고 있었어.


그 때 나는 내가 배웠던

구조법을 떠올렸지.

그리고 실시했어!


기절 할 때까지 

그냥 가만히 바라보기


물에 빠진 사람은

힘이 장사처럼 세단 말야.

그래서 어중간하게 구할 바에

기절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건져내는 게

효율적이라고 들었음.


후배는 한 참을 물먹다가

안간힘을 쓰며 보트의 밧줄 쪽으로 가더라.

그리고는 나를 흘겨봄.


"형 왜 나 안 구해줌?"


"뱃놈이 더 잘 알지않음?"


"ㅅㅂ... 반박할 수가 없다.

그래도 형이 나한테 오길 내심 기대했는데.

오면 머리 눌러서 기절시키게."


"ㅇㅇ 그래서 안 갔음여."


어쨌거나, 즐거운 스노쿨링을

마치고 애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저녁을 꼬란에서 먹지않고

바로 섬을 탈출했어.

물에 계속 젖은 상태로 있으니까

너무 춥더라고.


그리고 호텔 들어가서

라면 끓여먹고 한 숨 푹 잤지.

그리고 밤이 되자

화려한 파타야의 워킹 스트리트로 갔어.


걸어가는 내내

해변가에 있는 프리랜서 워킹걸들이

많이 보였어.


그들은 하나 같이 대사를 외운 듯

"오퐈 오퐈"라며 말을 거는데

무슨 게임 NPC 같음.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발음까지 비슷함.


그들을 무시하고 파타야에 유명한 클럽인

'인섬니아'로 갔어.

수 많은 웨스턴 아재들과

인도 청년들이 가득가득했어.


우리는 우리만의 존을 형성하고

미친 듯이 춤을 추는데

인도청년들이 자꾸 우리에게 다가와서

위 아더 원 하자며 같이 춤을 추는 거야.


'오, 이 녀석들 놀 줄 아는 구만

같이 흔들어 제끼자!'하며

그 녀석의 허리를 붙잡고

골반을 흔드려는 찰나

나는 그럴 수가 없었어.


그 녀석이 양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춤을 추었기 때문이지.

나루토 만화에 나오는

가이센세의 팔문개방보다도

무서운 인도청년의 

겨드랑이 양문개방...


너는 좋은 놈인 것 같지만

내가 나약하기 때문에 

아직 너를 받아들일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그 인도청년을 뒤로하고 

병맥주를 들고있는 서양 누나들과

신나게 흔들어 제끼면서

그렇게 파타야의 밤은 흘러갔어.


그리고 다음 날 방콕으로 돌아왔어!

그리고는, 맛있는 걸 먹기위해

Etigo라는 할인 어플을 이용해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찾아갔지!


아 참고로 이티고는 한국의

티몬이나 쿠팡이랑 비슷한 어플인데

시간 때에 따라서 고급레스토랑을

반 값까지 깎아줘.

다들 이용해보셈.

이티고 짱짱맨!


위치는 싸톤 지역

곤이네 집 앞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많이 먹으셈!


우리는 피자와 스테이크!

그리고 스파게티와 태국음식을 시켰어!

이티고 덕분에 모든 메뉴는 반 값!

먹고 싶은 거 다 시켰는데

한 사람당 500바트(17,000원)정도만

냈던 것 같아.





그리고 다음 날

태국에 놀러온 후배의 관광을 위해

하루 태국 가이드가 되어주기로 했지.


기왕 가는 거 여럿이면 더 재밌겠다 싶어서

태사랑에 아유타야 같이 갈 사람있냐고

무료로 가이드 해주겠다고 글 올려놨는데

아무도 신청을 안해서

기냥 우리 셋이 가기로 함.


컨셉은 아유타야 욕쟁이 투어!

일단, 꾸물거리거나 답답한 행동하면

욕 먹는 거여!


아침부터 아유타야행 미니밴을 타고

도착하자마자 스쿠터를 빌렸지.

하루에 250바트(8,000원)정도 했던 것 같아.


제일 먼저 보러 간 곳은

아유타야의 명물!

나무가 휘감은 부처 얼굴!


"아 빨리빨리들 찍고 오세요!"


"어느 정도 구경 할 수 있어요?"


"10분이요."


"예?! 사진만 찍고 와요?"


"네."


"가이드 님은 안 갑니까?

그럼 설명은 누가 해줘요."


"거, 참. 앞에 표지판에

영어로 설명 써있으니까 알아서 읽으쇼."


그 들은 가이드인 내 말은 듣지 않고

1시간이 걸려서야 밖으로 나왔어.

나는 기다리다 지쳐

보리수 밑에서 잠이 들었지.


부처님의 은총보다는 

개미가 온 몸을 기어다녀서 깼어.

그들은 아유타야가 맘에 들었던 듯

신기한 얼굴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


그래서 아유타야 유적의 곳곳을

데리고 가줬어.

"형, 신난다 신나!

이런게 진짜 여행이지!

맨날 술만 먹다가 이런 거 보니까

좀 힐링이 된다!

근데, 우리 밥은 뭐 먹어요?"


"세븐일레븐요."


"여기까지 와서 편의점 음식 먹어요?"


"아저씨, 투어비 냈어요?

돈 있어요?!"


"아뇨... 없어요..."


"그러면, 빨리빨리

도시락 안 고르고 뭐합니까!

밥 대신 욕 먹을래요?!!"


우리는 세븐일레븐에 가서

값 싼 편의점 샌드위치와 소세지를

골라서 식사하기 적당한 장소를 찾았어!

잔잔한 호수가 보이더라고!

여기다 싶어서 이 곳을 

점심식사 포인트로 정했지!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을 피하기 위해

큰 나무의 그늘에서 

엘레강스한 점심식사를 즐겼어!


촵촵 밥을 먹는데 나름 운치는 있었어.

개미가 많아서 그렇지.

그렇게 몇 곳의 관광지를 더 돌다가

나는 내리쬐는 햇 볕에

점점 피곤해졌어.


"자자, 다들 갈 준비하세요.

투어 끝났습니다."


"벌써요? 왜요!"


"내가 피곤하니깐요."


스쿠터를 반납하고

우리는 아유타야에 온 지

반나절 만에 방콕행 기차를 타고

돌아갔지.


태사랑에서 사람들 안 온게 다행임.

가는 내내 불평불만이 가득했거든.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그럼 돈을 내던가.


우리는 아유타야 투어를 끝내고

곤이네 집에서 조금 잠을 자고

저녁을 먹으러 저렴한 EAT AM ARE

스테이크 하우스로 갔지.


여긴 역시 가성비 짱짱맨!

방콕 맛집 포스팅에 있으니

궁금하면 찾아서 보셈들.


저녁을 먹고 꽃단장을 하고

통로에 있는 유명한 클럽인

DEMO로 이동했어!


"오늘 우리 셋은 남 시선따윈 상관않고

 미치게 노는 거다!"

그리고 미친 듯이 각자의 관절을 팅기며

타인은 이해할 수 없는

예술적 댄스를 춰댔지.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클럽 내 스피커에서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디제이의 음악이 튀기 시작했고

이내 음악이 멈춰버렸어.


디제이는 어쩔 줄 몰라했고

많은 사람들은 야유를 하기 시작했어.

"Woo woo!!!

이게 뭐냐 캅!

통로를 대표하는 메이저 클럽에서

음악이 끊기다니!

장난 하냐 캅!!"


우리도 마찬가지로 짜증이 많이 났지.

금방 복구될 줄 알았는데

1시간이 넘도록 음악은 다시 켜지지 않았어.

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자리를 뜨지않고

언젠간 노래가 나올 거란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지.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어.


즉시, 가방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꺼내서

핸드폰에 연결해서 강남스타일을 틀고

우리 셋이 미친듯이 술먹으며 춤추니까

주변 태국 사람들의 시선은

"대단한 새끼들..."이란 표정이었어.



클럽 음악 끊겨도

우리는 신난다 캅! 헤헷!

하도 우리끼리 놀고 그러니까

옆 테이블에서 우리한테

말도 걸어주고 그래서 기분 참 좋았어!


콧대 높은 부자친구들이

먼저와서 말을 걸어주는 경우는

거진 없거든.


지나가는 웨이터도

우리 음악을 듣고

리듬 타길래 우리 테이블로 데려와서

양주 원액 주고 팁 드리고 하니까

엄청 잘 놀아줌.

같이 사진 찍음.

근데, 왜 옆에 게이 웨이터는 

데려오는 거임? -_-

왜 이 녀석은 또 내 앞에서

몸을 배배 꼬는 거임?


그 상황도 애매하고

음악도 계속 안나와서

그냥 술 다 먹고

나와버려썽!


그리고 간 곳은?




곤이네 집에서 홈파티를 같이 했던

친구들과 함께 방카피 지역에 있는

컨테이너 타완나!

뽕짝 태국 음악이지만

아무렴 어때! 음악만 안 끊기면 됐지!


이렇게 이 날은 마무리하고

다음 날, 동생녀석이 가기 전

마지막 클럽으로 루트66을 갔어.

언제와도 정겨운 이 곳!


하지만, 우리는 루트에서 

정말 멍청한 짓을 했고

말도 안돼는 객기를 부렸더랬지.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전 편에서와 같이

전 여자친구와 아유타야를 갔던 

이야기를 쓰려고 해.


사실 아유타야는 정말 가고 싶었거든!

혼자가긴 좀 그랬고

동행해준다면 나야 고마운 거였고

그 이상의 뜻은 없었어.


이걸 계기로 다시 친해지다면

그것도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딱 그 정도?


일단은 이른 아침 시간에

승전기념탑에서 T를 만나기로 했지.

그리고 가성비 끝판왕인 레스토랑

EAT AM ARE를 갔어!


아침부터 고기 써는 거 너무 좋아.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텐데

태국 짱짱맨!

가격은 한 그릇당 139바트!

우리 돈 5700원 정도 되려나?


김밥천국 식사 가격이나

패스트 푸드 세트 가격인데

양은 혼자먹기에도 벅차!


태국에서 돈 없는데 고기먹고 싶다면

꼭 가보셈.


그리고 아유타야로 향하는

미니밴을 탔는데

승전 기념탑에서는 아마 못 탔을 거야.


아유타야 가는 미니밴이 없어졌다고 해서 

모칫 터미널로 간 걸로 기억해!

우열곡절 끝에 미니밴을 타고

아유타야에 도착!


가자마자 보이는 건 택시기사와

툭툭기사들의 흥정이었어.

비싸기도 하고 마음대로 다니고 싶어서

그냥 스쿠터를 빌려버렸어!

하루 빌리는데 250바트(7500원)정도 한 것 같아.


우리는 스쿠터를 타고

씽씽 달려 첫 번째 유적지를 가게 되었지!


외국인 전용 요금이랑

태국 국민 전용 요금이랑 달라.

태국 사람들은 공짜인 듯 해.

이거 굉장히 서럽다?


공금 걷어서 같이 갔는데

이거를 내가 내야하는지 아니면

뿐빠이해서 내야하는지 좀 애매하더라.


그래서 그냥 공금에서 써버렸어.

T가 가자고 했으니까

당연히 공금에서 내야하는 게 맞지 않음?


도착하자 화려한 탑들이 먼저 반겨주더라.

난 이런 유적들 보는 것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동남아권의 유적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마치 인디아나 존스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어.

어딘가에 크리스탈 해골 있을 것만 같은 느낌임.


왔는데 그래도 다정다감하게 사진찍음.

나도 이 때 좋은 관계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름 노력했다고?! 


시원한 나무에 매달려서 한 컷!

아주 굵고 커다래서 인기가 아주 많을 것 같았어.

아 물론, 나무가 말이야.


사진을 얼핏보면 영화 '몽정기'의 한 장면같이

보일 수도 있는데 유적지에서 그런 짓 하면

고추 잘릴 수도 있음요.

다들 조심하셈.


이 때까지만 해도

체력이 100%여서 정말 즐겁게 사진을 찍었어.

그리고 아유타야는 인생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한 참을 사진놀이에 심취되어 있었지.

님들도 가면 꼭 사진 많이 찍으셈.

찍다보면 한 두 개는 인생사진 걸림!



슬슬 걷다보니

아유타야의 명물이 보였어!


목 없는 불상들이야!

미얀마가 아유타야 왕조를 침공한 후

아유타야 왕조는 망해버렸고

이 후 미얀마인들(버마인)은

아유타야의 불상 머리를 잘라버렸데.


이 사건을 계기로 미얀마와 태국의 관계는 

좋지 않다더라.

과거에는 미얀마인들이 

태국인들을 엄청 깔봤다는데?


하지만, 태국의 급격한 경제성장 

이 후로 상황이 역전됐어.

이제는 태국인들이 버마인들을 깔보며

태국 내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는 수단으로

미얀마 사람들을 데려다가 일 시키지.

뭐 그렇대!


어쨌든, 그 수 많은 불상들의 머리 중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나무 밑으로 안착!

보리수 나무는 그 불상 머리를 휘감았고

사람들은 그것이 부처님의 은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은 엄청난 관광상품이지만...

사진은 아래와 같아!




근데 어찌어찌 운이 좋아서

저리 된 것 치고는 너무 신기해서

감탄을 자아내며 정말 부처님의 은총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음.


이 사진을 찍을 때는

특히 외국인에게 주의사항이 있는데

부처님 머리보다 낮은 자세에서 사진을 찍을 것!

존경심을 보일 것!

이런 문구가 있더라고.

다들 조심하셈들!


그리고나서 장소를 이동했지!


여기야말로 진정한 아유타야 문화의 시작이구나!

말로만 듣던 노 그늘 존 이구나!!!

햇 빛을 피할 곳은 그 어디도 없더라...

직사광선을 제대로 맞으니

이 때부터 헤롱거리며 체력이 급격히 감소하더라...


개힘듬...

개더움...

태국 사람들은 햇 빛에 면역이 되어있나봐...

난 죽을 것 같은데

T는 말짱함.

하... 적당히 좀 찍고 빨리 빨리 이동 좀 하자.

힘들다. 엉?


햇 빛을 피할 곳은 없었지만

그래도 앉아서 쉬니까 아픈 다리는

조금 괜찮아졌어.


광활한 유적지다 보니

다리가 아픈 건 어쩔 수 없음.

한 외국인은 드론 가지고와서

공중에서 사진촬영하더라.


완전 부럽...

여긴 넓어서 드론 같은 거 날리면

정말 재밌긴 하겠당...


이 후로 다시 오도바이를 타고

씽씽 달려서 다음 유적지로 이동했어!


이름은 모르는데

여기도 꽤 멋짐.

세훨의 흔적이 장난 아니던데

잘 보존되어있는 거 보면 참 부럽다.


여기도 풍경이 아름답고

색채가 다양해서 사진 잘 나옴!

한 참을 데헤헷 거리며

혼자 셀카 삼매경에 빠져있었는데

자꾸 T는 같이 찍으려 껴들었어. -_-


"이 것만 찍고 대충 둘러보고 좀 가면 안될까?"


"응 안돼^^ 아쉽잖아."


"나 이제 체력의 한계다.

나 굉장히 노력하고 있는데 정말 힘들다..."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 조금만 더 보자 ㅠ"


"하... 그래 기왕 왔으니 좀만 더 보자"


"여기도 가자!

저기도 가자!

이 곳은 어때?!"


"(빼액!) 아!!! 쫌!!!"

"(시무룩...) 알았어... 그냥 가자."


T가 이렇게 나오니까

다시 연인의 사이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T한테

갑질하는 것 처럼 느껴졌어.


"미... 미안해...

나 걷는 거 잘 못하는 거 알잖아.

그리고 오늘 햇 빛을 너무 많이 받아서 힘들었어.

괜찮다면 나 조금 쉬고 있을게

둘러보고 올래? ^^"


미안함이 들어서 굉장히 젠틀하게 말하자

T는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알겠다며 혼자 빨빨거리며 구경하고 오더라.

근데, 10분 후 자기도 체력이 방전됬는지

헥헥거리며 금방 온 건 함정.


둘 다 지쳐서 아유타야 투어는 끝내고

스쿠터 반납하러 감.

올 때는 미니밴을 탔지만

갈 때는 기차를 차보자 싶어서

기차표를 바로 발권했지!


요롬코롬 아날로그틱하게 생김!

기차값 기억안남.

내 기준에 엄청 비싸진 않았으니까

님들 선에서는 쌀 거라고 생각함!


싼데에는 이유가 있지.

일단 에어컨이 없고 창 문으로

소 똥 냄새 엄청 들어옴.

선풍기는 변변찮고...

기차도 드럽게 느림.


그래도 기차 타본 것은 색다른 추억이었어.

한 번 쯤은 타볼 만 해!

두 번은 아니야~


이 때 관계회복을 위해 간 여행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어.

T에 대한 애정도 뭔가 생기는 것 같았고!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지.


문제는 T가 아닌 나였어!


-다음 편에서-


이번 이야기는 치앙마이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방콕에 다시 돌아왔던 이야기야.



"햄. 저 이제 슬슬 방콕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온 듯해여"


"어? 왜?!

형이 뭐 불편하게 함?!"


"아뇨. 방 값 내러가야 해요!"


"Aㅏ...

그래, 알겠당.

근데 왜 금방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지?

기분 탓인가?

가기 전에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자!"


그래서 갔지!

여긴 Z형 만이 알고 싶은 

핫플레이스라고 하는데

정확한 상호명은 몰라.


해산물을 매콤달콤하게 볶아주는 레스토랑인데

한국인으 입 맛에 너무나도 잘 맞더라구!

가격은?!

몰라, 내가 계산 안 함.


돈 낸다고 해도 안 받고 스쿠터 운전이나

하라고 한 시점에서 맘 편하게 얻어먹었어.

그래서 남이 사준 비싼 음식의 가격 따윈

기억하지 않는다! 하하하


음식을 먹고 Z형의 태국친구이자

나의 뮤직 메이트인 꼬니와 케니한테

잘 있으라는 마지막 인사를 하며

뜨거운 포옹을 했지.


케니 녀석은 저번에 꼬니가

나를 터미널까지 태워다준 것을

내심 기억을 하고 있었던 건지

이번에는 기필고 자기가 공항까지

태워주겠다고 했어.


"J야. 내가 태워줄게."

"어? 나 짐 좀 많은데...?"

"아냐, 그거 들고 내 뒤에 타면 돼!"

"그러면 나 양손에 짐들어야 하는데

스쿠터는 뭘로 잡음?"


"안장 다리로 조이고 있으셈.

그러면 안 떨어짐!"


"그랩이나 우버타고 가면 안돼...겠지?"

"당연히 안된다 캅!"


그렇게 꾸역꾸역 케니의 스쿠터에

짐을 들고 타게 되었지.

다행히 운전은 안전하게 하던데

안전하게 해도 너무 안전하게 하는 거야.


"케니야... 나 공항 보딩시간 얼마 안남았어...

알고 있지?"


"아~ 알고있다 캅!

싸바이 싸바이다 캅!

걱정마라 캅!"


"케니야... 내가 지금 구글지도 보니까

우리 지금 공항 쪽으로 가는게 아닌 것 같은데...?"


"(빼액) 닥쳐라 캅!

어떻게든 도착하게 해주겠다 캅!"


케니는 남은 시간을 체크한 후

 열심히 스로틀을 당겼고

케니의 스쿠터는 미친 듯한 배기음을 내뿜으며

뽈뽈거리며 달렸지.


미안하지만, 케니야... 

그 스쿠터 이제 놓아줄 때가 된 것 같다...

느려도 너무 느려...

그 정도면 교통흐름 방해로 신고당해...

좀 바꿔라 쫌!


우열곡절 끝에 

나는 공항에 도착 할 수 있었고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가 

비행기를 겨우 탈 수 있었어.


케니야... 고맙다.

다음에는 마음만 받을게.


비행기를 타고 나는 방콕에 내렸더니

이게 뭔 일?

비가 미친듯이 내린다...

하... 우기가 곧 시작되는구나...


한 참을 기다려도 멈추지 않아서

그냥 롯뚜 타는 곳으로 뛰어가서

타버렸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오는데

운전은 참 잘한다.

차 안에 에어컨도 틀어놔서

얼어죽는 줄 알았음...


다행히 가방에 수건이 있어서

대충 머리 닦고 젖은 부위(?)를

닦아내니까 샤워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인가?


그렇게 우열곡절 끝에

방콕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


그리고 역시나처럼

T에게도 연락이 계속 왔었지.

한 번 쯤은 만나야한다고 생각했어.

그게 도리라고 생각했고

나 또한, T와의 추억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치앙마이에 짧지 않게 갔기 때문에

맘이 조금은 진정됐을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만나보기로 했지.


장소는 역시나 아리 -_-

T를 만나기로 한 날은

역시나처럼 우중충한 날이었어.


아리에 도착하자

그녀는 횡단보도 건너편에 있었고

신호 없는 횡단보도를 걸어왔지.


예전이었다면 그녀가 다가올수록

환하게 웃게되었을 텐데

내 맘은 그냥 그랬어.

그냥 아무렇지도 않았어.


우리는 만나서 제일 먼저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갔지.

지금에서야 알게 됐는데

그 레스토랑은 다름 아닌 그 곳이었어!




쉐프 인 더 박스!

내가 몇 일 전에 포스팅 한 곳인데...

이 때도 똑같은 메뉴인 까르보나라를 시켰더라고...

핵소름... 입 맛은 역시 변하지 않는 구나.


이 때는 코로 들어갔는지

 귀로 들어갔는지

모르겠어서 실망스런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나봐.

지금에서야 강렬하게 다시는 안 간다라고 느끼고 있지.


우리는 식사를 하며

형식적인 대화를 했어.


잘 지냈냐는 둥

뭐하고 지냈냐는 둥.

그러면 나는 얼음처럼 차갑게 말했지.

너와는 이미 끝난 사이인데

그게 왜 궁금해?


식당 안의 공기는

살이 에일 듯 차가웠어.

식사가 끝난 후

우리는 자리를 이동했지.


근처의 술 집으로 갔어.

사람이 없는 조용한 술집으로...

주위의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T는 이윽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지.


"J...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돼?

내가 더 잘할게."


"미안, 난 근데 아무 감정이 없다"


"흑흑흑... 꺼이꺼이"


"야 -_- 미안한데

나 여자의 눈물봐도 아무렇지 않아

울꺼면 우셈! 대신 난 웃을 거야!

하하하!"


사실 내가 여자의 눈물에 둔감해진 것에는

깊은 사연이 있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예전에 만났던 여자 중 한 명이

불리 할 때마다 눈물을 이용하곤 했어.


그 이후부터는 여자가 눈물을 흘려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 같아.


웃어대며 사진을 찍어대니

T도 이윽고 눈물을 그쳤어.

우리 어머니도 내가 어렸을 적

울 때마다 토닥여주는 대신 입에 손가락을 넣어

켁켁거리게 만들고 벙찌게 만들어 못 울게 하셨지.

관심 가져주고 토닥여주면 더 운다는 어머니의 말씀.

맞긴 맞네여...


그래도 나도 사람인지라 좋아하는 사람이 울면

마음이 아파.

하지만, '진짜 얘한테는 정말 별 감정이 없나보다' 

느낀게 정말 좋아했을 때라면 토닥여줬을텐데

이 때는 그 생각조차 들지 않았어.


"T야. 나 정말 너한테 

이젠 아무 감정이 없나보다.

미안~"


"그러면 조금만 노력해주면 안 돼?"


"어떻게?"


"나랑 조금 더 만나보고 그 때도 아니다 싶으면

헤어져도 돼. 우리 짧지 않은 기간 만났었잖아..."


"야. -_-

나 결혼까지 생각한 사람이랑 

6년 넘게 만났다가 헤어졌는데

너랑 만난 기간은 아무것도 아니야.

끝까지 이기적이네 -_-ㅗ"


"이렇게 널 보내기엔 내가 너무 미안해.

너무 못해준 것 같아서 미안해.

만나보고 아니다 싶으면 떠나도 좋아."


"흠... 애매하군...

일단은 그래볼텐데

별 기대는 마렴.

예전과 같은 연인사이라고 생각하지마."


"정말?!

그러면 내일 일 휴가 써놓을게.

전부터 너가 가고 싶어하던 아유타야 가자!"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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