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우리 숙식 노가다 멤버들과

자체 회식을 한 날이야.


쓰레기 같은 팀장 놈은

떼어먹는 돈도 많으면서

커피 한 잔, 회식 한 번 안하는

최강 짠돌이지.


게다가 기본적인 화장지와 생수

세제도 구비 안해주는 악질 중의 악질팀장이야.


그래서 우리는 우리끼리의 파이팅을

도모하고자 자체회식을 하며

회포를 풀고 단합을 하기로 했어.


회식이래봤자 거창한 건 아니었고

맨날 가던 김밥집에서 저녁을 먹는 대신

무한리필 고기집을 가는 정도지.


그래도 좀 퀄리티 있는 곳을 가고싶어서

행선지를 소고기 무한리필로 정했어!

그리고 딸 아이의 아빠인 

숙식형님의 차를 타고 이동했지!



여기는 경남 진량읍에서 나름 유명한

고기집 '무한장소'야.

2만원 하는 돈에 소고기의 여러부위를 먹을 수 있어.

공룡고기보다는 소고기의 종류가 다채롭고

퀄리티 또한 더 괜찮은 것 같아.


경남 진량읍 살고있거나 올 일 있으면

한 번 가보던가 말던가~

나는 여기 노가다 끝나면 올 일 없쪄.


막내와 딸아빠 숙식형님의 입장을 찍어봄.

저 막내녀석은 22살인데,

전에도 살짝 말했다시피 

주식의 꿈을 갖고있는 아이야.


주식하기에는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차라리 모델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옥션 팬티모델 추천함.

얼굴이 이쁘장해서 남자팬티 입혀놓으면

남심까지 흔들듯...



드디어 고기가 나왔고

그레이트한 노가다인들답게

역시 양 쪽면의 핏기만 가시면 입으로 가져갔어.

소고기는 그렇게 피 뚝뚝 떨어지는거 먹는게 개 맛임.


제일 맛있는 부위는 안심이었는데

안심만 달라고 하니까

그건 안된다고 하더라.

쳇, 이게 무슨 무한리필이야. ㅠ



그리고 우리는 소주도 먹었어.

이거는 경북에만 있다던 소주

'맛있는 참!'

처음 먹어봤는데 굉장히 순해서 좋더라!

소주 특유의 쓴 맛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


근데, 알콜도수는 참이슬보다 높더라고?

나처럼 처음 경험해보는 사람들은 약하다고 생각하다가

픽픽 쓰러질 듯... 주의하셈.


술을 너무 좋아하고 잘 먹는다던 막내!

시작부터 달리더니 취해서

안 찍던 사진을 미친듯이 찍어댄다.


개인적으로 잘생겨서 얼굴 공개해버리고 싶지만

미래의 주식왕의 앞 길을 막으면 안되니

슬픈 마음으로 가림.


그리고 22살의 피부란 

백옥같이 하얗다는걸 다시 깨달음.

거울을 보니 나는 이제 썪은 사과처럼 보이네... ㅠ


이거는 귀염둥이 막내가 만든 소주 꽃다발!

요즘 애들은 이렇게 장식한다고 하더라!!

귀염 터짐.

내 발정발정 게이지가 극에 달하면

이 녀석을 탐할지도 몰라.

조심해 boy♥


왼 쪽에는 딸아빠 숙식형님이야.

이 형님 출근하는거 보면 진짜 쓰러질 것 같은데

절대로 쓰러져선 안되는 고목나무같아.

가족을 위하면서도 자기의 꿈을 위한 발판으로

지금 노가다를 하는 거라 하루도 쉴 수가 없다고 하더라.


이런 마음으로 결혼 안하고 살면

완전 부자되겠지?!

사실 딸아빠 형은 우리숙소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형인데

첫 번째 형님은 자기공개를 꺼려해서 별 말은 안하겠음.

나란 남자, 배려심 쩌는 남자니까!

개인보호 존중해드림!


여튼, 우리는 삶에 대한 이런저런

경험의 장을 공유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도 하며

술 잔을 기울였어.

그리고, 아주 당연하게 숙소로 돌아가서

다음 날 노가다 갈 준비를 했지.

엉엉...ㅠ


그러다가 너무 슬퍼져서

이대로 우리만의 그레이트한 밤을 

보낼 수 없다는 마음으로

형님들은 서로 편한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방을 비워드리고♡


젊은이들은 편의점으로 기어나와서

맥주를 한 잔 더 했지.


다행히 이번 노가다는 젊은 사람들끼리 

방을 쓸 수 있어서인지

정말 짧은 시간 내에 친해졌고, 

허물없이 지내는 것 같아.


일이 끝나면 각자의 길로 돌아서겠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거라 믿어!

물론, 노가다장에서!

그 때는 각자의 사업이 망한 상태이겠지만.


그럼 빠빠싱! 잔당!


이번 이야기는 태국여자친구 T의 가족과 함께한

파타야 두 번째 이야기야.





혼자 쾌적하게 자고 일어나니

따스한 햇살이 날 깨우더라.

눈 떴을 때, 이쁜 풍경이 한 눈에 보이는게

너무 좋았어.



내 돈이었으면, 이런데는 비싸서 못 묶었을 거야.

아마 3만원짜리 방에 가지 않았을까?

그래도 파타야에 30,000원 짜리도 좋은 데도 많아.

뭐 해먹을 수 있게 전기플레이트랑 냄비도 있구~



일어나자마자 보이는게 과일 꾸러미였어.

이거 장식용인가?

생각하고 들어보니까 진짜 과일이더라고?

그래서 저 사과같이 보이는거 옷에 슥슥 닦아서

한 입 베어무는데



와... 진심 맛없다...

그냥 장식용인가봐.

한 입 베어문 사과를

퉤 뱉어버리고 창가로 나가봤어.




오오... 

경치 좋다! 나는 T에게 조식먹기 전에

아침수영하고 가자고 연락했어.




부모님은 아직 자고 있다고 하길래

수영하고 오면 조식 먹을 시간 맞을 것 같아서

후다닥 옷 갈아입고 나갔어.




'

모든 여자들이 페이스북에 

자랑하려고 찍는 사진이야.

기왕 찍는거 이쁘게 나오고 싶었는데

뒷구리 살을 숨길 수가 없다..

흑...




우리는 요롬코롬 생긴 비치에

자리를 깔았어.

호텔 키만 보여주면, 비치타월 무료로 대여해주고

간단한 샤워도 할 수 있더라고?





돈 많은 부자들 흉내내기.

부자 흉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T 부모님께 감사함.



아침의 여유를 T와 함께 즐겼어.

사진 몇 방찍고 T와 함께

수영장에 들어가서 물장구 좀 치다가

물기닦고 조식 먹으러 갔어.



T의 부모님은 먼저 조식 드시러 오셨고,

우리가 갔을 때는 거진 식사를 마무리 할 때 였어.

인사를 드리고 음식 가지고 오니

먼저 방에 올라간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편하게 호텔뷔페 마음껏

눈치 안보고 먹었어.

음식수준도 훌륭하고, 다양했어.

아침부터 엄청 먹음.

T도 구박하는 어머니 없으니까

엄청 먹음.




어머니가 올라 갈 때

T가 많이 먹는지 감시하라면서

신신당부하셨지만...

T를 막을 순 없었어.





우리는 식사를 끝마치고

어디론가 이동했어.




태국어로만 솰라솰라했기 때문에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고

나는 무작정 차에 탈 뿐이었어.



차에 타면 

어머니는 내 이름을 부르시며 

계속 나한테 대화를 거심.


"J, 너 태국에서 일 할래?

수린에 가면 일자리 많은데"


"네? 수린이 어디죠?" 


"아줌마 고향인데, 이싼이야.

거기 같이가서 일하자"


"무슨 일인데용?"


"쌀농사!! "


"아... 저 농부해야하는 건가요?"


"다음에 올 땐 무조건 수린 가는거야!!"


"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T에게 물어봤어.

수린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10시간 걸린데...

간다면 쌀농사 체험이 아니라

노예 될 것 같아서 절대로 안갈거라 다짐함.



그리고 가면 얘네 일가친척한테 날 소개할텐데

그럼 결혼 빼박임.

이렇게 쉽게 갈 순 없지.


  



차는 멈춰섰고, 

도착한 장소는 카페였어.



뜨거운 햇 빛을 가려주는 나무가 많은 카페였어.

사람이 많은 걸로 봐서는

인기 많은 카페임을 짐작할 수 있었지.

겉보기엔 왜 인기가 많을까 싶었는데

안 쪽으로 가니까 이유를 알겠더라고.





안 쪽 테이블로 들어서니 

옆에는 광활한 바다가

한 눈에 보이더라.

마음이 탁 트이는 시원한 전경이었어.



T의 어머니는 우리 앞에 온 사람들이

테이블을 점령하기 이전에 

달려가서 그 자리를 맡아놓았지.




한국이나 태국이나

이런거는 비슷비슷함.




T의 가족들과 대화하다가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어.

무언가를 말하다가도

T의 어머니는 T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우완! 이 우완!"

이렇게 말하더라고.



그게 무슨 뜻일까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돼지 혹은 뚱땡이'라는

표현이더라고.




돼지는 '무~'라고 하는데

가끔씩은 '무 우완'이라고도 하시더라고?

돼지새끼 라는 뜻인가?



뚱땡이의 귀여운 표현으로는

'뿜뿌이'가 있어.

님들이 태국에서 여자를 놀릴 땐

우완 보다는 뿜뿌이를 추천해.



태국 사람들은 항상 사진 찍는걸 좋아해

나이가 적던 많던 예외는 없는 듯.

이렇게 찍은 사진만 20장은 되는 듯.



여기에서 시간 좀 때우다가

다시 이동했어.

어디로 가냐고 조심스레 여쭤봤는데,

호텔에 가서 낮 잠 주무신다는 거야.




완전 다행이었어.

나도 몸이 으슬으슬해서 

좀 쉬고 싶었거든.

이 때 상당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각자 방으로 흩어졌고,

나도 이내 잠이 들었어.

나는 몸에 한기가 도는 것을 느꼈고

이내 잠에서 깼어.




근데, 배가 너무 아픈거야.

그리고는 설사와 구토를 5번은 한 것 같아.

몸은 불덩이처럼 열이 났어.

나는 T에게 전화했고

T는 달려왔어.




그러더니 옆 방에서 T의 부모님도 오셨어.

내 이마를 만져보시더니

냉방병에 걸린 것 같으니

오늘 하루 쉬고 있으라고 하셨어.




하긴... 태국에 온지 이삼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온도에 적응 하기 전에

 T의 부모님과 여행을 와서 

똥연기한다고 무리했으니...




T와 T의 부모님은 나가셨고,

나는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화장실을 들락거렸어.




얼마나 잠들었을까...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T와 부모님이 들어왔어.

일어나니까 저녁이더라고...




T의 어머니는 죽과 약을 한 무더기로

가져오셨어.

그리고는 약 한 웅큼을 쥐어주시더니

이거 다 먹어야한다고 하시더라.

10알이 넘었던 것 같아...




태국이 의료강국이라던데

약을 이렇게 먹어대면 

안 나을 수가 없겠네



나는 죽과 약을 억지로 먹고, 

다시 쓰러져서 잠들었어.



이 날은 아파서 T의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T의 부모님이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써주셨어.





내가 잠들었을 때도

몇 번씩이나 T와 T의 어머니 인기척이 났거든.

왔다갔다하면서 열 체크 계속 해주신 것 같더라.

T와 T의 어머니께 감사를 드리며

이번 편은 여기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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